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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 및 정책적 제언 조경수 재테크, 나무 잘 사고팔기
  • 에코스케이프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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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명덕조경 농장

 

조경수 재배 현황 

조경수를 재배하려면 포지 규모가 최소한 5~10헥타르 이상은 되어야 하나 현재 우리 협회 회원의 평균 재배 면적은 개략 1.5헥타르로 매우 영세해 조경수 생산으로 인한 소득 창출이 미미할 뿐 아니라, 임차 포지가 많아 장기간 정지 전정을 해 고가품의 조경수를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현재 다양한 품종의 소형목을 소량 생산하는 농장이 대부분으로 급변하는 조경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조경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새로운 수종의 개발보다는 현재 인기 있는 수종 위주로 재배하다 보니 어느 수종은 과잉 생산되고, 어느 특정 수종은 품귀 현상을 초래해 조경수의 가격 시장이 불안정하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조경수의 재배 예측 

어느 수종을 재배하느냐의 문제는 앞으로 수익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아래 사항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① 대중성이 큰 수종: 막연히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 도입 수종을 조경적 가치가 있다 해서 많은 수량을 재배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조경설계에 반영하지 않게 되면 대량 판매가 어렵다. 때문에 가로수나 도시림 등 환경 조성에 많이 식재되는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② 우리나라 자생수종: 외국 수종은 우리나라 자생 수종보다는 적응력이 떨어져 시공사 입장에서 보면 하자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자생수종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③ 활착력이 좋은 수종: 직근성 수종은 이식력이 약하므로 시공사 입장에서 보면 하자 보수를 할 확률이 높아 설계에 잘 넣지 않는 경우가 있다. 

④ 병해충에 강한 수종 선택: 병해충이 많은 수종은 전망 있는 수종에서 제외된다. 국화인 무궁화의 경우 병해충이 많이 발생해 많이 재배하고 있지 않지만,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는 과잉생산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병해충에 강한 수종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는 편이다. 

⑤ 조경의 경향 파악: 조경 식재 장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상적인 경관을 구성하려면 상록수와 활엽수의 비율을 대략 설계 시 4:6 정도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재배 형태를 보면 대부분 속성수인 활엽수 위주의 재배였기 때문에 활엽수에 비해 생산 기간이 길어 생산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침엽수를 선택해 좋은 수형을 만들게 되면 장기적으로 판매하는 면에서 유리하다. 


조경수 재배 전망 

근래 들어 농촌의 노령화와 이농 현상으로 휴경지가 늘어나 휴경지에 부업 형태의 조경수 재배 농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전업으로 조경수를 생산하는 농가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조경수 수요는 줄거나 한정되어 있음에도 수요 예측과 재배 기술 없이 밀식 형태로 조경수를 재배해 수관폭이 좁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조경수가 전국적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조경공사에 납품할 수 있는 규격품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조경수 재배에서 수형이 바르고 품질이 좋은 조경수를 생산하려면 거리를 충분히 두어 식재하고 정지 전정을 시기에 맞게 해야 한다. 더불어 병해충 방제를 적기에 한다면 무리 없이 상품성 있는 조경수를 생산할 수 있고 판로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조경수 산업의 당면 과제 

조경수는 대부분 노지 재배 형태이므로 생산과 굴취에 많은 인건비가 지출된다. 특히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인력난이 심화돼 굴취 작업에 기계화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고가의 기계 장비(수목 굴취나 이식 작업기)를 영세한 조경수 재배 농가가 구입하기에는 불가능하므로 재배 권역별(조경수협회 시·도지회별)로 묶어서 공동으로 굴취 이식 기계 장비를 구입,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조경수 재배 농가 또한 조경수목 굴취나 이식 시 기계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격화된 재배 포지로 경영 관리를 해야 한다. 


현재 조경수의 주요 판매는 대부분(50%) 중간 상인을 통해 이뤄진다. 최근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중간 상인을 통할 경우 생산자가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이익금을 대부분 중간거래 상인이 취하는 형태이므로 생산>유통>시공이 연계되도록 하는 유통 단계를 축소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즉 생산자가 시공사나 유통전문회사와 직거래할 수 있도록 유통 단체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려면 지역별 생산자와 연계한 생산 유통 체계 구축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 생산자 단체를 대상으로 공동 판매망을 구축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조경수 생산업의 발전 방향 

북미나 유럽, 일본, 중국 등은 고품질 조경수 생산을 위한 산업체계가 오래전부터 구축돼 있고 신품종도 많이 개발돼 대량 생산체계가 갖춰져 있다. 조경수의 전지 및 굴취, 유통에 이르기까지 작업 시스템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컨테이너 재배가 일반화 돼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에서는 매년 조경수 컨테이너 재배시설을 정부보조사업으로 일부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은 지원 규모가 미미할 뿐 아니라 컨테이너 재배 기술 보급은 일반화돼 있지 않고 설령 컨테이너 시설에서 조경수를 재배한다 할지라도 판로 보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경수가 묘목 수준으로 일부 수출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대형 조경수가 수출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중국 측 수입업체 관계자로부터 들은 정보에 의하면 중국의 대형 조경수 생산유통단지에서는 일본에서 큰 나무 나한송이나 단풍나무 등 특수 수종이 대량 수입돼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조경수 수출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다. 


특히 국내 경기 침체로 조경수 생산 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 한국조경수협회에서는 금년 상반기 중 일본이나 중국의 조경수 선진 유통시설 및 재배생산 단지를 돌아보고 바이어와의 상담을 통해 조경수 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조경수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를 취득해 수출 조건에 맞는 조경수를 생산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나, 조경수 해외시장 진출은 일반 공산품과는 달리 수출 검역이라는 어려운 관문이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송승용은 경남과학기술대학교(전 진주산업대) 조경과를 거쳐 동대학 대학원에서 조경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성림조경 근무를 시작으로 조경업과 인연을 맺어 1995년에 해동조경(주)을 설립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36년간 조경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운영위원, 국립공원협회 이사, 대한건설협회 조경위원회 조경위원 등을 역임했다. (사)한국조경수협회 지회장, 이사, 부회장을 거쳐 2015년 (사)한국조경수협회 제29대 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현재까지 조경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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