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질서의 깨달음
‘정감情感 동탄’이라는 슬로건 아래, 동탄2신도시에 정과 흥이 넘치고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매력적인 한국적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전통 마을을 재해석한 한국적 마을 만들기, 자연과 상생하는 음양오행 사상을 도입한 전통 조경의 재해석을 통해 한국적 도시공원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상지는 본래 동고서저의 지형으로 동쪽 무봉산 자락의 구릉과 숲이 동탄1신도시의 반석산을 향해 흐르는 광역적 녹지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숲과 마을 곳곳을 실핏줄처럼 흐르는 물길은 다랭이논과 둠벙을 통해 안성천과 치동천으로 향하고, 굽이치는 마을길은 소규모 공장과 마을로 이어진다. 마을길을 따라 펼쳐지는 풍광은 무봉산과 동탄1신도시의 반석산을 대상지 내로 끌어들인다.
답사 당시, 대상지는 동서로는 무봉산~반석산, 남북으로는 리베라CC~치동천을 연결하는 십자 형태의 구릉과 숲 속의 원형보존지 일부를 제외하고는 평지로 조성되어 있었다. 또한 공동주택, 학교, 상가에 둘러싸여 있어 지역 공동체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장소성을 지니고 있었다.
설계 개념과 방향
전통 마을은 산과 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마당과 굽은 길 등 물리적·생태적 구성 요소로 이루어 진다. 이는 대청마루에 담 너머 앞산의 풍경을 끌어들이고 정자에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적인 경관을 제공한다. 전통 마을의 생태적·문화적 의미를 계승하고 현대적 가치로 재해석해 네 가지 설계 개념인 산경山徑, 수경水經, 수기修己, 승경勝景을 이용한 통합적 설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한국적 그린인프라를 재현하고자 했다. 산경, 마을을 보호하는 숲 만들기: 과거의 대상지에서 볼 수 있었던 구릉과 마을숲을 모티브로 입체적인 대
지를 조성해 한국적 구릉형 공원을 계획했다. 주변 현황과 식생 구조를 고려한 다양한 유형의 마을숲을 조성해 동서축과 남북축을 이루는 광역적 녹지 네트워크를 계획했다. 입체적으로 조성된 대지는 무봉산에서 발원한 녹지축으로, 연속성을 갖는 생태적 기반이다. 또한 주변과의 관계를 고려한 마당 및 연계 프로그램을 위한 문화적 기반 요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입체적인 대지 위에 조성된 마을숲은 4가지 유형으로 구성됐다. 동서 녹지축은 전통 마을숲으로, 무봉산과 원형보존지의 식생(소나무, 상수리 군락)과 전통 마을숲의 우점 교목인 느티나무, 소나무를 주 수종으로 하는 다층 구조의 군락이 식재됐다. 남북 녹지축에는 주변 주거 단지의 프라이버시와 경관을 고려해 서어나무, 단풍나무 군락이 조성됐다.
조경설계 그룹한 어소시에이트(박명권, 송영탁, 김기천, 하태우, 이경호, 전주희, 김성아,
오맹학, 정광조, 정회경)
시공 (주)건림원
사업명 화성 동탄2지구 택지개발사업 1단계 조경기본 및 실시설계 중 청계중앙공원
발주 한국토지주택공사
위치 경기도 화성시 석우동, 반송동, 동탄면 일원
대지면적 213,724m2(근린공원8)
조경면적 153,902m2
준공 2015. 10. 31.
그룹한(대표 박명권)은 1994년 창립 이래, 경제 발전의 피로에 찌든 도시인에게 자연과 호흡하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 왔다. 그룹한의 디자인은 삭막한 주거 환경의 한복판에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린 시절의 추억, 그리고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가치를 구현해 왔으며, 여유와 즐거움이 넘치는 문화 환경을 헌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