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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스테드 200] 공원으로 만든 도시, 옴스테드의 선형 공원
    공원의 시작, 그리고 옴스테드 공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하늘이 보이는 넓은 공간, 녹음이 짙은 수목과 수풀, 잔디밭과 구석구석 연결하는 소로, 혹은 긴 수변을 따라 녹음과 수 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강공원을 떠올릴 수도 있다. 작년에 진행된 용산공원 국민참여단 정기 워크숍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 중 하나가 ‘용산공원을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공원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뉴욕 센트럴파크의 설계자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가 근현대 공원의 발전에 기여한 내용을 다 훑자면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도시 발전에 공헌한 옴스테드의 업적을 두 가지만 꼽아야 한다면, 나는 센트럴파크로 대변되는 그린 오픈스페이스와 보스턴 도시 그린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는 일련의 선형 공원을 선택하고 싶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회자된 선형 공원은 아마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일 것이다. 빼곡히 들어선 건물에도 불구하고 맨해튼이 녹음 가득한 장소로 느껴지는 데에는 센트럴파크만큼이나 하이라인의 시각적 효과가 큰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선형 공원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서울만 해도 한강공원이 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있고, 삼각지에서 연남동까지 이어지는 경의선숲길은 세대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그야말로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양재천이나 탄천 같은 수변 선형 공원은 대규모 주거 단지 조성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 공원화로 7.6km에 달하는 선형 공원이 예정되는 등 선형 공원 조성 뉴스가 끊임없이 조경계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듯하다. 그러나 하이라인이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을지라도, 그 역사를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선형 공원의 시작도 19세기의 도시 팽창과 그 궤를 함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의 팽창과 확산, 끝없이 높아지는 인구 밀집도, 뒤바뀌는 사회 구조, 민주주의 기반의 다양한 철학과 개념은 도시와 전원의 균형과 사회 복지에 대한 옴스테드의 고민과 만나 선형 공원이라는 도시 조직을 빚어냈다. 옴스테드의 도시 인프라, 파크웨이 19세기 중반, 뉴욕과 보스턴을 비롯한 북미 북동부 주요 도시들에서는 민주주의 도시의 미래상에 대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었다. 옴스테드는 북미 전반의 도시화와 기존 도시 조직의 팽창, 인구 과밀을 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보았으며, 결국 대부분의 사람이 도시화된 삶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1 이로 인해 벌어질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가지 해법이 바로 센트럴파크로 대변되는 목가적 초원을 갖춘 공원과 주요 교통 인프라로서 공원, 즉 옴스테드가 ‘파크웨이(parkway)’라고 지칭한 공간이었다. 1870년대, 옴스테드와 그의 파트너 캘버트 복스(Calvert Vaux)가 시도한 첫 번째 파크웨이는 뉴욕 주 버팔로의 공원 시스템이었다. 조경사학자 프랜시스 코우스키(Francis R. Kowsky)는 이 설계안이 “공원과 도시의 통합적 확장”으로 요약된다고 말했다.2 공원과 공원을 파크웨이로 이어 도시계획의 기반을 만든 이 시도는 옴스테드의 어바니즘을 극명하게 반영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당시 옴스테드와 복스만이 도시공원의 시스템화를 주장한 것은 아니었다. 조경가 로버트 모리스 코플랜드(Robert Morris Copeland)는 1869년 한 일간지 지면을 통해 보스턴을 아우르는 광역 공원 계획을 제안한 바 있다.3 유럽에서도 프롬나드(promenade) 등 대도시의 조직과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다학제간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옴스테드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그의 설계와 문헌에서 드러나는 도시관 혹은 어바니즘을 파크웨이와 공원 시스템 설계에서 명확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옴스테드는 유럽에서 북미로 건너온 기존의 보행 중심 대로가 19세기 미국의 산업 도시에서 요구되는 공공 공간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보았으며, 주거 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새로운 도시 구조에 알맞은 새로운 도로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4 옴스테드의 파크웨이는 일과 주거의 분리, 레크리에이션 수요의 증가, 교통수단의 발달, 녹지 접근성 등을 근거로 공원과 도로를 결합한 공간적 도시 인프라였다. 특히 뉴욕 프로스펙트 공원(Prospect Park)과 함께 제시한 파크웨이 설계를 살펴보면, 파크웨이를 통해 녹지 비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향유하는 공공 녹지 공간, 즉 공원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으며 고속 차도를 별도로 지정해 교통망 기능을 놓치지 않으려 한 점이 눈에 띈다. *환경과조경408호(2022년 4월호)수록본 일부 신명진은 뉴욕에서 미술건축사학을 공부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서 현대 조경 이론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통합설계미학연구실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졸업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 [옴스테드 200] 옴스테드 아카이브, 기억의 집 또는 아스날
    옴스테드 르네상스와 아카이브 클릭 몇 번만으로 모니터 위에 옴스테드가 남긴 메모나 스케치를 띄울 수 있는 날이 도래했다. 이제 더 이상 아카이브의 복잡한 카탈로그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거나, 고요함과 고독이 짓누르는 분위기에 위축되거나, 데카르트적 공간처럼 똑같이 생긴 책꽂이 사이를 왔다 갔다 하지 않아도 된다. 단 1mm라도 더 찢어질까 해진 종이를 조심스레 넘기지 않아도, 문서를 뒤적이다 언제부터 존재했을지 모르는 먼지를 들이마시지 않아도 된다.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조경계 사람들이 솔깃할 만한 디지털 아카이브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7월 26일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은 “옴스테드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리소스 역할을 하기 위해” 옴스테드의 글과 기록물을 디지털화하여 온라인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1 뉴욕시는 이보다 앞서 2017년 겨울, 시 아카이브(NYC Municipal Archives)가 소장하고 있는 옴스테드의 1857년 센트럴파크 공모전 제출작 ‘그린스워드(Greensward)’를 디지털화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2 최근에는 1998년 설립 이후 경관과 조경가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써온 미국의 문화경관재단(The Cultural Landscape Foundation)도 이러한 움직임에 합류했다. 지난 1월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의 조경 유산(What's Out There: Landscape Architecture Legacy of Frederick Law Olmsted)’이라는 이름의 옴스테드 탄생 200주년 기념 이니셔티브를 마련하면서, 옴스테드와 그의 조경 유산 2 백여 곳에 대한 포괄적인 온라인 가이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3 열병과도 같은 옴스테드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현상은 일면 빅데이터 시대 또는 옴스테드 탄생 200주년이라는 시대적 조건 속에서 이해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 씨앗은 이미 20세기 말 옴스테드 르네상스의 부상이라는 토대 속에서 싹트고 있었다.4 1960년대 하버드 디자인대학원GSD의 ‘인간과 자연: 옴스테드 전(Man and Nature: The Olmsted Exhibition)’에서 촉발된 옴스테드 다시 보기는, 1979년 옴스테드의 집이자 사무실이었던 페어스테드(Fairsted)의 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Site) 지정, 그리고 옴스테드 유산의 보존과 인식 증대를 목표로 한 두 조직의 설립으로 이어졌다.5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페어스테드에 위치한 ‘옴스테드 아카이브(Olmsted Archives)’다. 이 지면에서는 옴스테드 관련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물리적 실체이자 공간으로 존재하는 기록 보관소뿐 아니라 최근의 디지털 아카이브까지 아우르며 각 아카이브의 설립 배경과 구조적 특징, 더 나아가 최근의 변화와 움직임을 짚어보려 한다.6 옴스테드 아카이브(들) 미국의회도서관의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 페이퍼’ 미국의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옴스테드 컬렉션은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 페이퍼(Frederick Law Olmsted Papers)’다.7 앞에서 언급한 디지털 아카이브가 구축된 것은 2018년으로 최근 일이다. 그러나 컬렉션 자체가 탄생한 시점은 옴스테드 가문이 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한 1947~1948년과 1968~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5년 옴스테드 전기 작가인 로라 우드 로퍼(Laura Wood Roper)가 자료 3천 점을 기증하고 1981년 도서관이 추가 자료를 구매하면서 1996년에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 페이퍼’ 체계가 마련되었다.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 페이퍼’를 구성하는 자료는 1777년과 1952년 사이에 생산된 약 2만4천 개 항목으로, 옴스테드의 조경 작업뿐 아니라 가족사, 친구와 동료 관계, 협업, 개인 생활에 관한 자료가 74개 상자에 담겨 있다. 그중 미국의회도서관이 강조하는 기록물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보호의 단초가 된 1864년 요세미티 지역과 숲에 대한 예비 보고서, 남북전쟁 중 아내에게 보낸 군인들의 고통에 관한 편지, 1865년 파트너십 갱신과 새로운 프로젝트 수행에 관한 옴스테드와 캘버트 복스 간의 서신, 1877년 미국 국회의사당 부지 식재에 관한 연필 스케치, 센트럴파크 설계에 영향을 미친 영국 버컨헤드 공원에 대한 노트 등이 있다. 자료는 트리(tree) 구조로 정리되어 있다. 기록물 유형에 따라 저널, 서신, 주제 파일, 연설문 및 글,기타 문서, 추가 문서, 특대형 문서 등 8개 시리즈로 나뉘어 있다. 각 시리즈는 생산 연대에 따라 다시 세분되어 있다. 기록물 숲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의회도서관이 제공하는 전자 파일 형태의 검색 도구(finding aid8)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2018년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 페이퍼’가 디지털 아카이브로 다시 태어나면서 이용자와 아카이브 사이의 심리적·물리적 거리감이 줄었다. 42쪽에 달하는 검색 도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검색 필터를 갖춘 인터페이스와 여러 가지 메타데이터9 항목을 활용해 찾고자 하는 기록물을 그물망web에 건져 올릴 수 있다. 각주 1.Library of Congress, “Famed Landscape Architect Frederick Law Olmsted's Papers Now Online”, 2018. 6. 26. 각주 2.Quinn Bolewicki, Matthew Minor, “Digitizing the Greensward”, 2017. 12. 21. 각주 3.TCLF, “Olmsted 200 Digital Website and Book Launch”, 2022. 1. 7. 문화경관재단은 이와 동시에 옴스테드의 유산 중 덜 알려져 있거나 분실 또는 위협에 처한 경관을 조명하는 기록화 작업(Landslide 2022: The Olmsted Design Legacy)도 진행한다. 각주 4.옴스테드 르네상스에 대해서는 문화경관재단 대표 찰스 번바움(Charles A. Birnbaum)의 2022년 3월 1일자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강연 ‘우리 안의 옴스테드(The Olmsted in All of Us)’를 참조할 수 있다. youtu.be/-yrj31C5OK8 각주 5.1980년 비영리 단체인 센트럴파크 컨서번시(Central Park Conservancy)와 국가 조직인 옴스테드 공원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Olmsted Parks)가 설립됐다. 각주 6.오늘날 미국의 조경 아카이브 사례로는 다음을 참조. 이명준, 김정화, 서영애, “미국 조경 아카이브 구축 동향과 특성 연구”, 『한국조경학회지』 47(6), 2019, pp.1~11. 공원 아카이브의 의미와 사례에 대해서는 『환경과조경』 2020년 3월호 특집 “공원 아카이브, 기억과 기록 사이”를 참조. 각주 7.미국의회도서관 웹사이트(hdl.loc.gov/loc.mss/collmss.ms000067)를 통해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각주 8.findingaids.loc.gov/exist_collections/ead3pdf/mss/2001/ms001019.pdf 각주 9.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로, 속성 정보라고도 한다. 정보를 효율적으로 찾는 데 도움이 되는 항목이다.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 페이퍼’의 경우 문서 제목, 생산자, 주제어, 유형, 식별 번호, 소장 위치와 같은 메타데이터를 제공한다. *환경과조경408호(2022년 4월호)수록본 일부 김정화는 막스플랑크예술사연구소(Kunsthistorisches Institut in Florenz ‒ Max-Planck-Institut) 내 식물을 테마로 한 다학제 연구 집단 4A_Lab의 박사후 연구원이다. 일제 식민지기 임업 시험장을 중심으로 근대 국가의 과학적 숲 디자인을 연구 중이다. 도시경관연구회 보라(BoLA)의 멤버로 조경 아카이브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 김정화
  • [옴스테드 200] 옴스테드가 남긴 것들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는 현대 도시공원의 출발점이 된 센트럴파크의 설계자이자 현대적 의미의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을 하나의 전문 직능으로 자리 잡게 한 사회 개혁가다. 옴스테드가 기존 정원 중심의 조원을 넘어 도시공원과 공원 시스템을 통해 도시 골격과 구조를 재편하는 조경을 주창한 데에는 도시민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 대한 신념이 있었다. 도시민의 건강 문제는 옴스테드의 시대 이후 더욱 심각하고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인구 과밀과 지역 불균형, 도시 환경과 복지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공원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시민뿐 아니라 도시 자체의 건강을 위해서도 공원은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옴스테드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작업을 되돌아보는 것은 현대 조경의 기원을 되짚는 의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도시를 위한 처방은 현재에도 필요하고 앞으로도 계속 요청될 미래 진행형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다음에서는 옴스테드의 프로젝트와 그가 남긴 글, 그를 다룬 주요 저작을 살펴본다.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간략한 목록 형식으로 정리한다. 특히 옴스테드의 계획과 설계 작업과 관련된 전용 도면 검색엔진1이 따로 있을 정도로 아카이브가 체계화되어 있으므로, 공원의 이름과 지역, 완공 시기 정도만을 제시한다. 옴스테드에 대한 학술 연구 또한 이 지면에서 모두 소개하기에는 양이 많아서 주로 단행본 형식으로 출판된 책 위주로 기록한다. 옴스테드가 남긴 공간 옴스테드가 남긴 유산을 보존하는 기관인 옴스테드공원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Olmsted Parks)는 옴스테드의 프로젝트를 도시공원(urban park)과 파크웨이(parkway), 공원 시스템(park system)으로 구분해 기록하고있다.2 우리가 옴스테드의 작업 중 거의 자동적으로 떠올리는 센트럴파크는 대표적이자 원조 격인 도시공원이다. 그의 도시공원 중 널리 알려진 것들은 대부분 대형 공원이지만, 주로 유원지와 유사한 기능을 한 대형 공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노동 계층이 많다는 것을 인지한 뒤 옴스테드는 19세기 후반 빈민 지역의 틈새 공간에 작은 공원을 설계하기도 했다. 또한 파크웨이와 공원 시스템을 조성했다. 파크웨이는 사전적으로는 드라이브하기 좋게 잘 꾸며진 도로를 칭하지만, 옴스테드의 파크웨이는 대형 공원 형식의 대규모 녹지와 녹지 덩어리 사이를 연결하는 도로에 녹지대를 조성해 시민들이 녹지를 더 자주 접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공원 시스템은 ‘그린 네트워크'와 일면 유사한 개념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여럿으로 나뉜 녹지를 서로 긴밀하게 연결해 하나의 체계처럼 작동하고 단일 공간일 때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내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옴스테드가 계획한 공원 시스템으로는 다음을 들 수 있다.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보스턴 공원 시스템에는 ‘에메랄드 네클러스’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여러 공간이 엮여 하나의 시스템을 이룬다. 이밖에도 주거 단지나 캠퍼스를 조성하기도 했다. 각주 1.ww3.rediscov.com/Olmsted에서 원하는 조건에 맞는 작품을 검색해 별도 페이지에서 당시의 도면을 보거나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또는 옴스테드 연구 가이드 온라인(Olmsted Research Guide Online)에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 각주 2.www.olmsted.org *환경과조경408호(2022년 4월호)수록본 일부 김민주는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하고,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의 공원관에 나타난 복지 개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 [옴스테드 200] 옴스테드 200 더 읽을거리
    1. 센트럴파크 Central Park Location Manhattan, New York, USA Area 3.41km2 2. 프로스펙트 공원 Prospect Park Location Brooklyn, New York, USA Area 2.13km2 3. 프랭클린 공원 Franklin Park Location Boston, Massachusetts, USA Area 2.13km2 4. 버팔로 공원 시스템 Buffalo Park System Location Buffalo, New York, USA Area 3.43km2 5. 에메랄드 네클러스 Emerald Necklace Location Boston, Massachusetts, USA Area 4.5km2 6. 백 베이 펜스 Back Bay Fens Location Boston, Massachusetts, USA Area 404,685m2 7. 아놀드 수목원 Arnold Arboretum Location Boston, Massachusetts, USA Area 1.07km2 8. 빌트모어 Biltmore Location Asheville, North Carolina, USA Area 32.4km2 9. 미국 국회의사당 그라운드 United States Capitol Grounds Location Washington D.C., USA Area 234,717m2 10. 나이아가라 폭포 주립공원 Niagara Falls State Park Location Niagara Falls, New York, USA Area 1.62km2 11. 시카고만국박람회장 The World’s Columbian Exposition Location Chicago, Illinois, USA Date 1893 *환경과조경408호(2022년 4월호)수록본 일부
    •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 미리 보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2022 광주 세계조경가대회 기획 의도 _ 조경진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 조경의 공공성을 다시 소환한다 _ 배정한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주요 프로그램 _ 김아연 리:스타트, 조경산업전 _ 오화식 미래의 조경가들을 위하여 _ 김영민 세계조경가대회 참가기 _ 서영애 응답하라 1992 IFLA _ 김태경 다시 읽는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 _ 이수민 2022년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광주에서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를 주제로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가 개최됩니다.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조경가대회를 독자들에게 미리 소개하여 관심을 고취시키고자,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의 주요 내용을 다루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IFLA 2022의 주제와 개요, 여러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지난 IFLA 총회를 돌아보는 원고를 함께 수록함으로써 국내 조경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개최 의의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진행 배정한, 남기준,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 편집부
  • [미리 보는 IFLA 2022] 2022 광주 세계조경가대회 기획 의도
    2022년은 한국 조경의 뜻깊은 해다. 한국 조경이 태동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1972년 12월 29일 한국조경학회가 출범했고 학회 창립과 함께 실무 조경도 시작됐으니 ‘한국 조경 50년’이라는 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조경학회는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전플랜 선언, 『한국조경50』 서적 및 조경학 사전 발간 등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벤트는 광주에서 열릴 제58차 세계조경가협회 세계총회(이하 세계조경가대회)다. 세계조경가협회IFLA(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는 77개 국가의 7만여 명 조경가가 참여하는 세계적 조직이다. 1948년 영국에서 조직된 이후 현재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5개 지회로 활동하고 있다. 협회의 목표는 인류의 번영을 위해 전 지구적으로 지속가능하고 조화로운 생명 환경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UN,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면서 전문 지식과 기술, 직업 윤리와 교육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파하는 일을 한다. 시의적절한 글로벌 의제를 설정하고 전 세계 조경계의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 발표한 ‘기후행동공약(Climate Action Commitment)’이 그 예다. 2005년부터는 조경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젤리코 어워드를 제정하여 독보적 기여를 한 조경가에게 매년 상을 수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13명의 조경가가 수상했고, 중국인 두 명이 이에 포함되어 있다. 조만간 한국 조경가가 수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1992년 세계조경가대회를 서울, 경주, 무주에서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조경계가 힘을 합쳐 행사를 치르면서 한국 조경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조경가대회 외에도 IFLA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를 1999년 양양과 2009년 인천 송도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지부는 IFLA APR 어워드(Asia Pacific Region Award)를 운영하고 있는데, 국내 많은 조경 작품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포함하는 IFLA AAPME 어워드로 운영되고 있는데 광주 세계조경가대회에서 이 시상식 행사를 유치해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조경계는 세계조경가대회에 그동안 크게 기여해왔다. 그룹한은 2008년부터 학생 공모전 상금과 경비를 부담해왔다. ‘그룹한상’이라고만 명시해 어느 나라가 후원하는지 잘 모르고 있는데, 재정적인 면에서 세계조경가대회 운영에 한국 기업이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2022년 세계조경가대회 한국 유치는 2016년부터 추진되어온 일이다. 광주컨벤션뷰로(현 광주관광재단)가 적극적 유치에 나섰고, 고 김성균 회장(한국조경학회)이 2022년 한국 유치를 위한 기반을 다져놓았다. 2017년 몬트리올 세계조경가대회 각국 대표자 회의에서 필자가 유치 설명회를 진행했다. 광주는 특별한 역사가 있는 도시이고 2022년이 한국 조경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각국 대표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유치가 확정됐고, 당시 광주시와 광주컨벤션뷰로 관계자가 기쁨을 함께했다. 이후 2021년 조직위원회를 결성했고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치면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행사 준비를 위해 스폰서를 모집하고 있다. 이미 여러 뜻있는 분들과 기업들이 참여해주어 어느 정도 후원금이 모였는데, 행사 준비를 위해 더 많은 후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조경가대회를 준비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 불확실한 미래 상황을 상정하면서 상세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코로나19가 언제 잦아들지 몇 명이 참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행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그래도 8월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여건이기에 좋은 콘텐츠를 준비하면 많은 참가자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세계조경가대회를 치르며 우리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측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첫째, 국내 조경가에게는 세계 조경의 최신 흐름과 글로벌 의제를 접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을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뉴노멀 시대의 조경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다양한 생각과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흐름을 이끄는 조경가들과 예술가들의 기조 발제를 통해 미래를 여는 통찰을 만나게 될 것이다. 둘째, 한국 조경의 성취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주제 발표와 전시, 서적 출간으로 한국 현대 조경의 성과가 공유될 예정이다. 한국 조경이 지난 50년 동안 어디까지 왔고 어디쯤 서 있는지 진단하고 매듭을 짓는 일이기도 하다. 대내적으로도 조경의 사회적 기여와 전문성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여러 중앙 부처와 협력해 생산될 콘텐츠들은 일반 대중에게 조경을 알리는 소재로 활용될 것이다. 산림청과 협력해 국립세종수목원에 조성할 IFLA 기념정원을 공모전을 통해 확정했고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건축공간연구원과 ‘미래의 공원과 공공 공간’이라는 주제의 기획 세션을 공동 준비하고 있고, 다른 정부 부처와도 기획 세션과 전시 등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셋째, 다양한 투어와 행사를 통해 조경 문화의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조경가대회를 다니면서 경험한 바로는 다양한 행사 장소 자체가 서사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일정 중 오프닝 리셉션과 갈라 디너는 각 도시가 자랑할 만한 유산이 있는 곳에서 진행된다. 2005년 영국 에든버러는 오프닝 리셉션을 식물원에서 진행했는데, 패트릭 게데스와 이안 맥하그 등을 거명하며 스코틀랜드 조경의 전통을 알리는 환영 인사를 했다. 2008년 네덜란드 아펠도른 때는 헤트 루(Het Loo)궁전에서 오프닝 리셉션을 열어 왕실 정원 문화의 유산을 소개했다.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개최 도시 광주는 1992년 개최지인 경주와 대비된다. 경주가 고도로서 신라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장소라면, 광주는 민주화 운동의 역사와 다양한 예술, 고유한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무등산, 호수생태원, 광주푸른길, 광주천, 양림동, 아시아문화전당 등 답사지에서 도시의 다양한 풍경과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인근 담양은 정원 문화의 보고로서 명옥헌, 식영정, 소쇄원, 관방제림, 죽녹원 등이 답사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 광주의 또 다른 장점은 전라도의 다양한 투어 코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풍부한 답사지가 호남 조경 문화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를 수 있다. 보길도, 다산초당, 백운동 원림 등 조선의 대표 정원과 대흥사, 선암사, 송광사, 운주사 등 사찰도 포함되어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신안 섬들, 해남 솔라시도, 전주시 등 활발한 조경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조경가로서 윤선도를 재발견하고, 전주시 총괄조경가가 이루어낸 성과를 함께 조망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조경의 축제에 많은 조경인이 함께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조경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축적되어 한국 조경이 한 번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조경인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 [미리 보는 IFLA 2022]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 조경의 공공성을 다시 소환한다
    맑은 공기, 깨끗한 바다, 아름다운 녹지로 풍성한 유럽의 녹색 수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2019년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제56차 세계조경가대회에 조경진 교수(당시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와 함께 참석했다. ‘모두의 땅(Common Ground)’을 주제로 내건 오슬로 세계조경가협회(이하 IFLA) 총회(이하 세계조경가대회)에는 세계 전역의 조경가 1,300여 명이 참여해 기후변화와 도시 위기에 대응하는 조경의 비전과 실천 전략을 제시하고 토론했다. 조경진 교수가 한국 대표로 참석한 IFLA 이사회에서는 이틀에 걸친 토론 끝에 동시대 조경계가 대처해야 할 다섯 가지 글로벌 의제로 기후변화, 식량 안보와 농업, 커뮤니티 참여 설계, 건강과 웰빙, 문화 고유성이 채택됐다. 77개국 대표가 참여한 이사회에서 조 교수는 2022년 한국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될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를 홍보하는 한편, 대회 주제로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Re:public Landscape)’를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리:퍼블릭’은 서로 연관된 세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먼저, 리:퍼블릭의 ‘리’를 ‘어떤 것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이라는 뜻의 접두사 리re로 생각한다면, 리:퍼블릭은 ‘공공(성)에 다시 주목하는’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는 ‘다시 공공성의 경관과 조경을 지향하는’ 의제라고 볼 수 있다. 둘째, 리:퍼블릭의 ‘리’를 ‘~에 대한, ~를 주제로’라는 의미의 전치사 리re로 여긴다면,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는 ‘공공적 조경 행위라는 주제’로 해석될 수 있다. 셋째, 리퍼블릭(republic)은 군주제에 반하는 정치 체제인 공화제 또는 공화국에 해당한다. 본래의 경관(landscape) 개념에 배태된 수평성(horizontality)을 떠올린다면, 군주제의 수직적 위계와 권위에 대항하는 공화제가 경관 개념과 조응하는 체제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리퍼블릭의 어원인 라틴어 레스 푸블리카(res publica)는 ‘일, 사건, 상황, 문제’를 뜻하는 명사 ‘레스’에 ‘공적인’이라는 뜻을 지닌 형용사 푸블리쿠스(publicus)의 여성형 ‘푸블리카’가 결합된 말로, 공적인 일(또는 문제)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는 곧 ‘공적인, 공공의 경관’ 그 자체이기도 하다.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 전 세계는 팬데믹 확산, 기술 혁명, 정치적 갈등과 같은 급격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건강, 행복, 미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사명이 우리, 조경 전문가에게 주어졌다. 국지적 지역부터 전 지구적 스케일까지 포괄하는 조경의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조경가들이 모인다. 조경의 공공 리더십을 강조하는 2022년 세계조경가대회의 주제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조경의 전문적 성취와 학문적 성과를 되짚어보고(re:visit),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이론과 기술을 통해 지구 경관의 재구성을 실험하고(re:shape), 일상의 생활과 환경을 건강하고 활력 있게 되살리며(re:vive), 자연과의 연결을 추구한다(re:connect).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아이디어와 비전을 나눌 대한민국 광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 [미리 보는 IFLA 2022]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주요 프로그램
    일정과 장소 조경의 공공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전 세계 조경인의 목소리와 전문성을 모으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가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에서 펼쳐진다. 행사는 크게 사전 행사와 본 행사, 그리고 사후 행사로 구성된다. 사전 행사로 IFLA 회장단 및 각국 대표 회의가 서울에서, 학생 샤레트는 광주에서 펼쳐진다. 본 행사는 8월 31일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일 저녁 폐막식에 이르기까지 사흘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대규모 군사 시설인 상무대가 이전하면서 추진된 신도심인 상무 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광주 구도심과 신도심의 도시 구조와 경관적 차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전시장과 회의실, 그리고 컨벤션홀이 구비된 4층 규모 건물로, 2005년 개관 이래 다양한 국제 회의와 페스티벌을 유치해왔다. 참가자 모두가 함께 모이는 총회는 오전에, 주제별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는 4개 세션과 특별 세션은 오후에 열린다. 주제 세션은 리:비지트(re:visit), 리:셰이프(re:shape), 리:바이브(re:vive), 리:커넥트(re:connect) 카테고리에 투고하여 선정된 논문과 포스터 발표로 진행된다. 첫날에는 환영 파티와 함께 한국의 현대와 전통 문화를 나누는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 둘째 날 저녁에는 연계 행사로 IFLA AAPMEAfrica, Asia-Pacific, Middle-East어워드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고, 마지막 날 저녁에는 모두가 모여 폐막식을 즐기며 학생설계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다음 개최국으로 대회기를 넘겨주는 세리머니도 볼 수 있다. 총회와 세션 외에도 조경산업전, 대한민국 50주년 기념 전시와 기념 책자 출판기념회, IFLA 학생 샤레트 결과물 전시, 학생설계공모전 작품전, 제1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수상작 전시,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전시회, 전통조경 및 전라남도 조경작품 전시, 그리고 조경가 정영선의 다큐멘터리 상영 등 다채로운 전시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니 이때 광주 방문을 미리 계획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강연 사흘간의 대회에는 국내외 저명 조경가와 리:퍼블릭의 주제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초청되었다. 첫날은 조경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국제상이라고 할 수 있는 제프리 젤리코 어워드의 수상자가 발표되어 수상 소감과 연설을 듣는다. 또 다른 기조강연자는 프랑스 조경설계사무소 아장스 테르(Agence Ter) 공동 대표인 앙리 바바(Henri Bava)다. 그는 도시, 건축, 조경의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규모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아장스 테르의 대표작 중 조경을 통해 도심 속에서 자연의 회복을 꾀하는 작품으로 루시 오브락 공원(Parc Lucie Aubrac), 파빌롱드 라 프랑스(Pavillonde la France), 시멘테리 공원(Parc de la Cimenterie) 등이 있다. 첫날 마지막 기조강연자는 스튜디오 로세하르더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단 로세하르더(Daan Roosegaarde)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포함하여 다양한 기회를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그는 ‘예술가의 상상력, 엔지니어의 논리력, 건축가의 구축력, 디자이너의 기획력, 그리고 혁신가의 추진력을 갖춘 다학제적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예술과 디자인을 통해 지구를 구한다는 평가를 받는 아티스트인 그가 보여줄 새로운 세계가 기대된다. 둘째 날은 공공성의 주제를 더 넓혀 공원 운동 및 정책, 예술, 조경, 그리고 사회학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첫 번째 강연으로 미국의 도시 공원 및 녹지 조성과 지속가능한 운영‧관리를 위해 앞장서 온 독립적·범국가적 멤버십 네트워크인 시티 파크 얼라이언스(City Parks Alliance)의 캐서린 네이겔(Catherine Nigel)로부터 경험과 제언을 듣는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인 문경원은 재난으로 인해 붕괴된 사회 시스템을 재건하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미래의 공원을 상상하는 프라미스 파크(Promise Park)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사회 속 예술의 역할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이자 스튜디오 테라(studios terra) 대표인 김아연은 지구적 위기 속에 5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조경을 진단하며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비전과 실천, 상상과 소통으로서의 조경 이야기를 풀어볼 예정이다. 둘째 날 마지막 강연자는 사회학자인 정근식 서울대학교 교수다. 그는 30년 넘게 동아시아 사회사와 통일‧평화 분야를 연구해온 학자이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이기도 하다. 그가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펼쳐낼 이 시대의 공공성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해 보자. 마지막 날에도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담양 출신이기도 한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으로부터 생태‧인문도시 담양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한국온실가스감축 재활용협회의 활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버드 GSD 교수이자 한국 조경을 대표하는 오피스박김의 공동대표인 김정윤은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선정된 바 있는데, 국제적으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더 빅 아시안 북 오브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The Big Asian Book of Landscape Architecture)』의 편집자인 질리언 월리스(Jillian Walliss)와 하이케 라만(Heike Rahmann) 교수는 아시아의 현대 조경을 폭넓고 심도 있게 다루며 경관에 내재된 문화적·철학적·물리적 이해, 그리고 모더니티와 속도가 아시아 조경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자리 잡은 광주에서 아시아 조경의 리더십을 논의해보자. 마지막으로 중국의 신세대 조경가로 부상하고 있는 Z+T 스튜디오의 공동대표인 창둥(Chang Dong)과 탕쯔잉(Tang Ziying)이 최근 중국의 현대 조경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이다. 2014년과 2017년 ASLA 어워드를 수상한 Z+T 스튜디오는 미니멀한 디자인 감각 속에 자연과 인간의 재결합을 추구하고 있다. 몇 개의 특별 세션이 기획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건축공간연구원이 후원하는 ‘미래의 공원과 공공 공간’ 세션이다. 발제자는 제프 호우(Jeff Hou) 워싱턴 대학교 교수, 신시아 니키틴(Cynthia Nikitin) 지속가능한 허드슨밸리 컨설턴트, 고정희 써드스페이스베를린 대표, 박소현 코네티컷 대학교 교수,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다.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특별 세션은 문화유산으로서 조경이 갖는 가치와 의미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조명 할 예정이며 조만간 그 내용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답사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벗어나 광주의 공간과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다채로운 답사 프로그램에 참가해보자. 광주와 담양, 전라남도 일대를 탐험하는 답사 프로그램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날과 둘째 날 광주의 구도심을 중심으로 전문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얘기하는 워크 앤드 토크(walk & talk) 프로그램은 양림동, 광주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그리고 푸른길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셋째 날 오후에 진행되는 테크니컬 비지트(technical visit)는 무등산 국립공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폴리, 광주호호수생태원, 광주시립수목원, 소쇄원-식영정-명옥헌을 엮는 전통 정원 답사, 그리고 담양 죽녹원-관방제림과 담빛예술창고를 탐방하는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본 행사가 끝난 후 9월 3일 토요일에 진행될 포스트 콩그레스 투어는 전라남도 일대를 폭넓게 탐색한다. 9개 지역 11가지 코스가 제공되는데 본 행사 등록 때 함께 신청할 수 있다. 고창, 신안, 목포, 강진, 해남, 완도, 순천, 화순, 전주의 전통 및 현대 조경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자세한 내용은 IFLA 2022 공식 홈페이지(www.ifla2022korea.com)를 참고하면 된다
  • [미리 보는 IFLA 2022] 리:스타트, 조경산업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강산이 세 번 옷을 갈아입는 동안 조경 산업도 질적·양적 팽창과 함께 다양한 형태와 모습으로 변모했다. 1992년 조경의 ‘조’자도 모른 채 학부생으로 처음 접했던 IFLA 대회로부터 30년이 흘렀다. 올해 열리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에 오십이 훌쩍 넘어 흰머리 희끗희끗한 중년의 조경가로 참석하게 되니 그 시간 동안 조경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했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한국조경협회가 주관하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조경산업전의 공식 명칭은 K-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 엑스포(K-Landscape Architecture EXPO)이며, IFLA 본회 기간과 동일하게 2022년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사흘간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전시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산업전 방향 산업전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국내외 방문객에게 대한민국 조경 산업의 위상을 홍보함과 동시에 세계화를 위한 교두보가 되도록 기획하는 것이다. 둘째는 한국 조경 50주년을 맞이하여 조경 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보는 다양한 기획전을 계획하는 것이며, 셋째는 가장 한국적이며 세계 표준이 되어가는 우리 문화 유산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세계인 축제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맞춰 전시 주제도 한국 조경 문화, 한국 조경, 한국 조경 미래로 설정하였다. 한국 조경 문화 전시는 한류 조경 문화의 홍보 및 가치 창출의 거점을 위한 전략으로 전통 공예 및 문화 예술가와 협업을 통한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소쇄원과 보길도를 미디어 월에 담아 남도의 아름다운 미디어 정원을 연출할 계획이다. 한국 조경 전시는 국내 공공 기관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한국 공공 조경 50년의 역사적 변화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를 통한 한국 공동 주택의 변천사를 보여주고자 한다. 한국 조경 미래 전시는 미래지향적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다양한 신기술·신공법의 제품을 전시함으로써 한국 조경 산업의 위상을 드높이는 공간으로 계획할 것이다. 전시장의 규모는 9,072m2(62m×146m)로 약 500부스를 설치할 수 있다. 주요 전시에 400부스, 작품전과 이벤트에 100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 [미리 보는 IFLA 2022] 미래의 조경가들을 위하여
    IFLA 학생설계공모전 IFLA 학생설계공모전(이하 학생공모전)은 1987년 처음 개최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열린 행사로서 조경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학생공모전 중 하나다. 대부분의 세계 대회 행사 프로그램을 주최국이 주도해 기획하지만, IFLA 학생공모전은 전통적으로 IFLA 총회의 교육학술분과EAA(Education and Academic Affair)가 기획하고 있다. 공모전의 주제는 생태적 위기, 문화 유산의 파괴, 사회적 불평등, 전반적인 인간과 환경의 문제 등을 다루며, 대부분은 해당 주최국이 제시한 대회의 주제를 따른다.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학생공모전 주제도 행사의 주제인 리:퍼블릭과 동일하다. 공모전의 주제를 주지만, 대부분 학생은 공모전을 위해 새로운 작업을 하는 대신 수업 결과물을 정리하여 공모전에 출품한다. 따라서 주제는 대상지를 특정하는 경우가 드물며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학생공모전이기 때문에 자격은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에 한정되지만, 반드시 조경학과 학생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협력하는 것을 권장한다. 개인 출품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팀 작업으로 출품하며, 어느 정도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5인 이하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2022년에는 지난 학생공모전과 달라진 중요한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별도의 세부 분야가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분석계획(Analysis and Planning), 조경설계(Landscape Design), 응용연구(Applied Research) 세 개의 분야로 세분됐다. 기존 공모전에 해당하는 조경설계 분야에 분석계획, 응용연구가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저명한 국제학생공모전인 ASLA 학생공모전도 분야를 구분하는 추세다. 조경가의 역할과 의미가 설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범위의 계획과 연구까지 확장되고 있고, 이러한 다양한 접근을 학생들에게 권장하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권위 있는 공모전답게 전 세계에서 많은 수의 작품이 출품된다. 2018년 싱가포르 대회의 경우 역대 최대인 800여 개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대개 400~500개 작품이 출품되는 만큼 전 세계 모든 조경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중국 학생들이 강세를 보인다. 우선 출품작 수에서도 압도적이지만, 빠른 속도의 발전으로 인한 다양한 환경 문제도 겪고 있어 다루는 주제의 폭과 의미가 넓다. 출품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 수와 관심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미국과 유럽 학생들 실력이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아시아권 학생들 실력이 돋보이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조경 교육의 질이 평준화되었으며, 향후 실제 프로젝트에서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던 조경의 흐름에서 아시아가 두각을 드러내게 될 것을 짐작하게 해준다. 학생공모전은 학생들의 잔치에 끝나지 않는다. 학생공모전을 통해 미래 조경의 새로운 상을 그려볼 수 있으며, 한국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세계적인 비전과 안목을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겪고 있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의아한 문제다. 반면 많은 나라에서 큰 문제가 되는 사막화는 우리가 실감하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응하여 더는 조경의 역할이 한 지역이나 나라에 국한될 수 없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학생공모전은 모든 조경가에게 현실에서 한발 물러나 미래를 조망할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