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조경기술사, 자연환경기술사. 도전! “LANE”
    2011년 1월 4일.우리 카페이름을 뒤집어 놓은 듯한, 조경인이면 거의 다 알만한, 더욱 간단하게는 이 글이쓰여있는 요~ 서적을 발간하는 편집부에서 ‘소통’과 ‘나눔’, ‘독자들을 위한’, ‘?내어드림’, ‘?참신하다 못해 톡톡 튀어야 하는 아이디어’ 등등 엄청 의미심장하고 살짝 가증스럽고 매우 듣기 좋은 단어들을 동원하여 그쪽이 채워야 할 지면을 우리에게 쓰윽~ 미뤄 주셨더군(그것도 가장 처음으로 6면씩이나…).“미리 밝혀두지만 그쪽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써보는 사회지도층 카페의 원고를 받아보는 유일한 출판사야! 그러니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놀랄 거야. 이런 카페가 있나 하구? 그러면 좀 놀라도 돼! 그러라고 쓰는 거니깐!”“물론 이 글이 편집자의 손을 거쳐야 한다고 치자. 그리고 편집자가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여 이 글을 싹뚝 잘라먹는다고 치자. 그래도 우리 카페에 오면 다시보기 할 수 있어 그 정도면 카페의 가장 이기적인 선택이 되겠지만 사회지도층 카페의 선택이니까 존중해 줘.” 하! 하! 하!웃자고 한 이야기에 설마 죽자고 덤비시는 건 아니겠지요?안녕하세요? 2011년 <환경과조경> 기획코너“ZOOM IN GROUP”에 가장 처음으로 간택된 Daum의 ‘조경기술사, 자연환경기술사. 도전! 카페, LANE’입니다.앞서 장난처럼 말씀 드렸듯이 처음 원고 청탁을 받고 카페의 모든 운영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불꽃을 튀겨 보았으나 처음이라는 막연함과 두려움에 선뜻 어떻게 지면을 메워가야 할지난감했었습니다. 하지만 편집부에서 주신 몇 가지 질문과 우리가 부싯돌처럼 부딪쳐 만든 참신하지도 톡톡 튀지도 못한 몇 가지 질문과 콘텐츠로 일부를 할당하고 나머지는 지면을 커버하기 가장 쉬운 사진자료의 확장신공을 통해 주어진 6면을 깃털처럼 가벼운 글로 채워 부담 없이 읽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첫 번째이야기, 우리 카페의 탄생2007년 2월 13일 깊은 겨울밤. 그는 우연히 Daum의 “카페”라는 가상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 가상공간에서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는 가상공간의 무한한 변화와 가능성만큼이나 큰 두려움을 느끼지만…, 이내 한 자 한 자 빈 칸을 채워나간다. 카페명 <조 . 경 . 기 . 술 . 사 . 자 . 연 . 환 . 경 . 기 . 술 . 사 . 도 . 전>이렇게 하여 카페 “LANE(Landscape Architecture Nature Environment)”가 탄생한다.여기서 그는 카페지기인 강현구 기술사(닉네임 강나루, 서울시설관리공단)이다. 그는 카페를 열면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저는 카페지기 강나루입니다. 이 카페는 조경관리나 자연환경관리의 업무나 공부를 하면서 기술사를 취득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문을 연 카페입니다. 여러분들의 기술사 취득을 위해 자료공유가 많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저에게 있는 자료는 모두 다 공유할 계획입니다. 아무튼 이 카페가 여러분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많은 정보의 장으로 활성화되길 기원합니다.”그리고 카페지기의 말대로 모든 것이 공유되고 이루어졌다. 그는 카페가 문을 연 2007년 2월 13일부터 현재까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는 물론 기술사 취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모아 총 4차로 나누어 202주차에 걸쳐 게시하였으며, 이외에도 각 회원들이 올린 소중한 자료들이 학습정보 게시판을 통해 공유됨으로써 그동안 조경기술사 32명, 자연환경기술사 24명을 배출하는 등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조경 및 자연환경기술사 명문카페로 자리매김하였다. 물론 회원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 카페의 회원수는 2,729명(2011년 1월 14일 현재)이다. 이 코너는 독자들과의 ‘소통’ 및 조경분야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조경단체간 릴레이 방식으로 추천된 단체들이 6면에 걸쳐 자유롭게 기획·편집하도록 운영될 예정이며, 책정된 원고료는 참여 단체의 이름으로 사회단체에 기부함으로써 미약하나마 조경분야의 사회참여 기회가 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이야기 따라 밟아본 삼국지 유적과 경관(11)
    세월이 갈수록 품격이 올라간 관우의 두침묘 낙양 관림 여몽이 형주를 점거하자 관우는 맥성에 머물다가 북문을 빠져나와 산길로 접어든다. 산골짜기에서 갑자기 크게 함성이 일며 양쪽에서 복병이 나와 긴 갈고리와 쇠사슬을 던져 관우가 타고 있던 말 다리를 휘감아 쓰러뜨렸다. 관우부자가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한 손권은 항복을 권한다. 관우는 “이 푸른 눈 붉은 수염에 아직 자라지도 못한 쥐새끼 같은 놈아!” 하면서 죽기를 바라니 나이 58세(219)에 참수를 당한다. 그가 타던 적토마도 손권이 마충에게 주었으나 굶어죽었다. 이로써 손권은 형주와 양양일대의 땅을 모두 손에 넣었다.여몽이 손권의 술잔을 마시려다 갑자기 관우가 되어 손권의 멱살을 움켜쥐고 욕설을 퍼붓다가 피를 토하고 죽는다. 손권은 놀라 유비의 분노를 조조에게 돌리려고 관우의 수급을 수습해 조조에게 보낸다. 조조가 뚜껑을 열어보고 “관공은 그간 별고 없으시오?” 하니 관우의 머리가 입을 딱 벌리더니 눈동자가 움직이고 머리털과 수염이 꼿꼿이 일어섰다. 조조는 혼절하며 “관장군은 참으로 천신이로다!” 라고 한탄한다. 두려움이 앞선 조조는 후하게 장사지내 유비의 원한을 남쪽으로 돌리라는 사마의의 계책을 받아들여, 침향목으로 몸을 조각해 수급에 맞추고 왕후의 예로서 낙양성 남문밖에 장사지냈다.- 황석영 『삼국지』 7권에서 요약
  • 고정희의 식물이야기(10): 사람과 같이한 식물의 긴 역사 3
    사과나무 정원의 불가능성에 대하여얼마 전 중국 산둥반도의 위해시(威海市)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위해시는 지리적으로 한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기후조건이 한국 서해지방과 거의 같다고 한다. 한국에서 눈이 내릴 때 거기도 눈이 내렸다.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기까지 차로 한 시간 남짓 달리는 동안 무심히 내다본 창밖에 뜻밖에도 눈 덮인 사과나무 밭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궁금해서 안내인에게 물어보니 위해시는 중국의 대표적 사과산지라고 한다. 중국 사과의 80퍼센트가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하니 대단한 양이다.사과나무 팬으로서 이처럼 반가운 일이 또 있을까. (중략) 사과나무를 귀히 여기는 영국의 오랜 전통과 함께 위해시가 사과의 도시라는 우연의 일치가 내게는 행운으로 여겨졌다. 드디어 사과나무를 정원의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온 듯 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바가 있었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사과나무를 잘 알고 있다고 믿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들이 알고 있는 사과나무는 열매 생산을 위해 여러 세대에 걸쳐 과수원에서 길들여진 것들이다. 해마다 크고 붉은 열매를 맺게 하기위해 투여하는 비료와 농약에 익숙해진 나무들이다. 그런 나무는 농약과 비료가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마치 마약중독자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정원에 심기가 어렵다. 정원의 나무를 과수원과 같은 방법으로 약을 투여해가며 관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과수원처럼 일년에 십여 차례씩 약을 뿌리게 된다면 그곳은 이미 정원이라고 할 수 없겠다. 야생종 사과나무 혹은 정원용으로 재배하는 사과나무를 구할 수 있다면 모를까. 정원용 사과나무라면 대부분 꽃사과일 것이다. 결국 또 막다른 골목에 도달할 것이 염려되었다. (중략) 그러나 사과나무가 본래부터 병충해에 약하고 까다로운 나무는 아니었다. 사과뿐 아니라 이 세상 어디에도 본래부터 병충해에 약하고 까다로운 식물은 존재하지 않았었다. 이는 인류가 꾸려온 오랜 농경생활의 결과일 뿐이다. 최대의 수확을 얻기 위해 약을 뿌려 벌레를 제거해 주고 비료를 주어 쉽고 편하게 양분을 취하게 했다. 그 결과 사과나무는 땅 속 깊이 뿌리내려 양분을 찾아 나설 필요도 없고 귀찮게 하는 벌레로부터 자신을 지켜나가는 능력, 즉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고 지키는 능력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환경으로부터 격리되어 홀로 서게 된 사과나무는 지금껏 공생을 누려왔던 생태계의 보호 없이 인간의 관리와 통제 하에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인간들의 작품이다. 열매를 맺는 도구가 되어 인간의 식탁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본래의 자연성을 잃고 기형이 된 것뿐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식탁이 진정 풍요로워진 걸까? 풍요로운 식탁으로 해서 우리의 삶도 풍요로워진 것일까?
  • 디지털 카메라와 경관
    베스트 출사지 선유도가 말해주는 경관의 진화옛날 사진첩을 뒤적거리다보면 언젠가 소풍을 갔다가 우르르 단체로 찍은 사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랜드마크가 될 만한 장소를 배경으로 자리한 우리들, 그 속에 손톱보다 더 작은 나를 찾아보는 일은 참 재미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진첩의 시간이 멈추어 버렸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화 되면서 한 장 한 장 넘겨보던 얼굴들은 이제 컴퓨터 화면 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정된 필름의 양으로 많은 정보를 담아야 했던 예전의 방식과는 다르게 원하는 만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제한된 그 모든 것들도 해제되었다. 이제 우리는 손톱만한 얼굴을 찾아야 하는 단체사진 대신 자신의 얼굴로 프레임을 가득 채우는 셀카를 찍는다. 단체사진이 사라졌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사진을 찍을 때 포착하는 피사체가 변화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는 데에 횟수의 제한이 없어지면서 사람들은 카메라의 프레임에 우리들의 “경험에 대한 기록 남기기”가 아닌 그 이외의 것들을 담기 시작했다. “경관”과 같은 공간적 피사체가 바로 그 중 하나이다. 사람들이 공간적 피사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본능과도 같다. 우리들에게는 공간에 소속되고 소유하고도 싶은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아름다움과 감동을 일으키는 경관에 대한 소유욕은 그것을 피사체로 담는 창조적 행위를 통해 오래전부터 유연하게 표출되고 있었다. 영국의 한 백작이 아름다운 풍경화를 벽에 걸어두며 보기를 즐기다가 창 밖에 실제로 그 풍경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정원을 구성하였던 것이나, 한국의 한 선비가 감동을 주는 자연 산세에 반해 먹을 갈고 정자를 세우는 것 등이 그런 욕구 표출의 행위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과거 풍경화의 발달이 풍경식정원의 형태를 창조해냈듯, 숭고한 풍광 속에 살고 싶어 차경의 기법을 창조해 냈듯, 디지털 카메라 기술의 힘으로 경관을 찍기 시작한 사람들의 행위도 우리네 경관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더욱이 이러한 사진문화 속의 경관 포착의 행위는 가상공간 상 블로그, 미니홈피,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한층 진화한다. 이미지가 되고, 의사소통의 도구가 된 이들 경관이 인프라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고, 다양한 표현방식을 통해 재형성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피사체인 경관을 개인 개인이 자신의 온갖 지식과 감상을 함축시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정보”의 형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 Disturbance Ecology: 메사추세츠 군사보호지역 생태계획
    본 프로젝트는 지난해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조경학과에서 진행된 스튜디오 프로젝트 “Mat Ecology”의 하나로 재생적인 생태, 사회경제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2008년 Chris Reed 교수의 지도로 진행된 이 스튜디오는 Mat Ecology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부분들로 구성된 조직적인 들판으로 이는 광범위한 영역에 분산되어 정형적 혹은 논리적인 작동들에 의해 규제되며, 내부적 기저나 외부적 영향에 따라 변형된다”고 정의하고 있다. 스튜디오의 진행방식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2차원, 3차원적 Mat 패턴과 Mat 모델연구들을 검토한 후, 경관시스템과 생태, 대도시화, 그리고 재생기술과 관련한 다양한 방식의 Mat 적용과 적응 방법들을 연구했다. 이번 스튜디오는 특히, Mat Ecology의 관점에서 군사활동으로 인해 오염된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생태계와 회복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본지는 Chris Reed 교수로부터 추천을 받은 Geneva Wirth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 폴 샬레프(Paul Chaleff) 展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갤러리 서미(Gallery Seomi)에서는 추상도자조각으로 유명한 폴 샬레프(Paul Chaleff)의 전시회가 열렸다.폴 샬레프는 1990년대 이후 도자기 본연에 대한 이해를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추상표현주의, 구성주의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미술사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도자조각을 선보여와 추상도자조각의 선구자로 불리는 세계적인 조각가이다. 그가 추구하고 있는 도자조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조각과 도예의 접목으로 생겨난 것으로 실용적인 기능에 충실해 온 전통적 도자의 모습에서 벗어나, 점토라는 매체의 자유로운 조형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창조가 가능해지면서 시작된 조각 장르이다. 이는 최근의 미술사나 미학사에서 볼 수 있듯 현대 조각에 개방성이 추구되면서 모더니즘 이후의 조각이 조각으로서 형식의 일관성을 강조할 뿐 철, 돌, 알루미늄, 점토, 나무, 철사, 마직물, 시멘트 등 특정 재료에 제한을 두지 않는 점과 맥을 같이 한다. 이번 서울전에서 선보인 “사자의 몫(Lion’s Share)”과 “해마(Hema)” 그리고 “스플래쉬(Splash)”는 각각 그 규모는 다르지만 두 개의 점토 덩어리들이 마치 “서로 반대로 작용하는 두 개의 힘”처럼 작용하도록 관련 있게 조작하는 작가의 형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작가 스스로 “충돌하는 형식들”이라고 언급하는 이런 접근법은 흡사 1세기 전의 보치오니의 조각에서 나타난 역동적인 운동성과도 닮아있다. 전시장에 전시된 그의 작품을 보면 약간 녹이 슨 듯, 푸른 이끼가 낀 듯한 묘한 색감을 띤다. 마치 쇠를 녹여 주물로 제작한 듯 보이나 엄연히 흙으로 빚어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조각들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에서는 물리적인 존재가 주는 외형적인 단단함이 보이는 동시에 근본적으로 점토라는 재료가 주는 유연성이 작가의 태도로 드러나 있다. 그는 “흙과 물로 생성된 점토는 이 지구상에 어떤 소속감을 전해주는 물질이다. 만약 점토가 없다면 진정한 고독이나, 명상, 소생의 환희 역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흙이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원초적인 안정감을 작품을 통해 강조한다.
  • 유럽경관협약에 대응한 영국 조경계의 활동(UK LANDSCAPE CONFERENCE 2010)
    11월 8일.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빅토리아 시대의 영화와 20세기의 세계화로 인해 제조업이 내리막을 걸으면서 도시의 슬럼화된 모습을 동시에 지층으로 간직한 리버풀의 거리와 항구는 전형적인 영국 날씨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까지 더해져 스산하기만 했다. 단지 항구 주변 가로등에 매달린 스피커에서 간간히 리버풀이 낳은 세계적인 팝그룹인 비틀즈의 음악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그러나, UNESCO에 의해 지정된 리버풀의 6개 역사지구 중 하나에 위치한 St. George’s Hall에는 영국의 중앙 및 각 지방정부와 공공단체, 그리고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다. 3일 동안 진행된 Landscape Institute에서 주관한 UK Landscape Conference가 전문가 및 언론에게 주목을 받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이태리 피렌체에서 2000년에 발의된 유럽경관협약(European Landscape Convention)에 영국이 2006년에 가입한 후, 협정에 준하는 기준과 제도를 마련해 오던 영국의 관련 단체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점. 둘째는 2009년에 시작된 유럽회의(Council of Europe)에서 시상하는 European Landscape Award에 영국이 처음으로 그들을 대표하는 경관을 후보로 내세우는 자리인 점이다. 컨퍼런스가 개막된 첫째날 저녁에는 훌륭한 만찬과 함께, UK Landscape Award 발표에 이어 지리학자이자 인기 방송인인 이안 스튜어트(Iian Stewart) 교수가 출연하여 BBC에서 방영될 ‘스코틀랜드 경관을 만드는 것(The Making of Scotland’s Landscape)’에 대한 시사회가 있었다.처음으로 개최된 UK Landscape Award는 지방정부와 전문가, 그리고 지역주민이 합심하여 기획하고, 가꾸고, 보존해온 해당지역의 지역특성을 잘 나타내는 경관을 대상으로 하였다. 영국의 네 개의 행정구역인 잉글랜드(3), 스코틀랜드(1), 북아일랜드(1), 웨일즈(1)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6개의 지역3이 경합을 벌였으며, 대상인 ‘UK Landscape of the Year’는 잉글랜드 북동쪽에 위치한 더람(Durham)의 Heritage Coast 복원 계획에 돌아갔다. 북해 연안의 더람은 문화지리학적, 생태적으로 상당한 특색과 가치를 지니고, 해안을 낀 자연풍경 또한 깎아지른 절벽이 장엄하게 펼쳐진 독특한 해안선과 함께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었으나, 지난 100년 동안 석탄산업에서 발생된 폐기물 150만 톤 가량이 해안가에 적치되어 오염되면서 ‘검은 해안(The Black Beaches)’으로 불리는 등 고유의 모습을 상당 부분 잃어버렸다. 이렇게 방치된 해안을 지역의 공무원, 각 분야의 전문가, 그리고 자원봉사로 참여한 지역주민들이 조직한 The Durham Heritage Coast Partnership에서 합심하여 다양하고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던 예전의 해안과 이와 어우러진 경관을 되찾아내었다.
  • 이야기 따라 밟아본 삼국지 유적과 경관(10)
    관우가 끝내 지키지 못한 전략요충지 형주삼국지에 형주(荊州)는 여러 번 나오지만 삼국시기에 형주성은 없었고 형주라는 방대한 지역만 존재했다. 유표가 통치하던 시기의 형주성은 양양이었고, 적벽대전 이후에는 형주의 중심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관우가 통치하던 때의 형주성은 당시 강릉(현재 형주)이었다. 형주지방은 오늘날 호북성, 호남성 전체와 하남성, 섬서성, 광서성 일부 지역에 해당하는 중국의 중심부로서 북으로는 장안, 낙양과 가깝고, 서쪽으로 가면 파촉과 한중, 동남으로 가면 장강유역, 육로로는 남양, 강릉, 의창으로 연결되는 화북과 화남의 중간지역이다. 위, 촉, 오 세 나라가 총력을 기울여 차지하려고 했던 삼국시대 최대의 쟁점지역이요 병가의 필쟁지지(必爭之地)였다. 유표가 점거할 당시 형주는 물자가 풍부해 수많은 인재들이 난을 피해 이곳으로 모였고, 유표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었던 유비가 제갈량을 만난 것도 형주지방의 융중이었다.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는 바로 형주를 유비가 차지하는 것이 대전제였으나 유비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원대한 꿈이 없었던 유표가 죽자 형주는 바로 조조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 고정희의 식물이야기(9): 사람과 같이한 식물의 긴 역사 2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열린다.사과는 사과나무에서 열린다는 너무나 명백한 명제의 의미를 한 번 되새겨 보고 싶다. 우리 일상의 풍경을 지배하는 과일이 사과인데, 그에 반해 사과나무 자체는 주변에서 보기 어렵다.아무도 먹지 않는 개암에 비해 사과는 예나 지금이나 과일 중 으뜸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과가 가지는 풍부한 상징성 덕분에 의미 있는 존재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록 밤, 대추, 감처럼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꼭 올라야 할 과일은 아닐지 모르지만 가장 친근한 과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가을의 풍요를 상징하는데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과일이기도 하다.그러나 과일을 떠나 나무로서의 존재감은 “조경업자덜이” 쳐다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암나무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조경업자덜이” 사과나무를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중의 이야기이고 귀국한 당시엔 그런 줄 몰랐었다. 나의 정원은 사과나무를 꼭 필요로 한다. 정원에 풍요와 생명의 상징이 되는 나무를 심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정원용 사과나무를 구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처음에는 세상에 흔한 것이 사과나무인데 그럴 리가 있나, 뭔가 착오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구할 수가 없었다. 유통되고 있는 사과나무는 모두 과수원용의 묘목들이거나 꽃사과였다. 왜 사과나무를 정원에 심지 않느냐고 동료들에게 물었다. “사과나무가 못생겼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꽃사과를 심으세요”라고 했다. 사과나무가 못생겼다는 관점에 대해서 제기할 반론이 넉넉했지만 예쁘고 밉고의 차이는 다분히 주관적일 수 있는 것이므로 입을 다물고 착하게 꽃사과를 심었다. 꽃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렇지만 꽃사과는 내가 생각하는 사과나무는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열매를 맺는 생명의 나무가 아니었다. 열매를 줄이고 꽃만을 보기 위해 개량을 거듭하여 기형이 된 슬픈 나무가 꽃사과이다. 마치 스타를 만들기 위해 진하게 화장하고 무대로 내보낸 어린아이와 같다.나무는 꽃으로만 존재할 수 없다. 봄에는 꽃이 피고, 꽃이 진 후에는 신록을 주고, 가을에는 단풍과 열매를 주며 주변에 넉넉한 공간을 만들어 사계절 그 나무가 거기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 나무의 존재감일 것이다. 그런데 꽃사과는 어딘가 어긋나는 데가 있다. 꽃의 풍부함과 화려함을 나무 자체가 따라가 주지 못하는 것이다. 작고 빈약한 가지에 꽃이 너무 많이 달려 힘겨워 보이고 꽃이 진 나무는 존재감을 쉬이 잃고 만다. 게다가 농장에서 밀식된 상태로 자란 나무들은 어딘가 찌그러져 있기 마련이고 그 찌그러짐에 매달려 있는 극히 아름다운 꽃들이 비극처럼 여겨졌다.사과나무의 내면적 아름다움과 생명력은 꽃의 한시적 화려함으로 다 표현될 수 없다. 물론 사과나무 자체가 느티나무처럼 우람하지도 않고 소나무처럼 씩씩하지도 않은 건 사실이다. 수형이 곧지도 않고 어딘가 구부러진 듯 엉거주춤 생긴 것이 사과나무의 본 모습이기는 하다. 바로 그런 본연의 모습이 좋다.
  • 위기를 넘어 희망의 결실이 맺혀지길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의 신선한 기운과 무궁한 희망이 찾아온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모든 조경가족들과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지난 한 해는 제도적 측면에서 도전과 응전이 공존했던 고단한 해였습니다. 연초부터 모든 조경가족들의 염원이던 조경기본법의 제정을 위하여 전방위적으로 노력하며 오늘에 이르렀는가 하면, 도시공원법과 자연환경보전법 및 건축기본법 개정안에 대한 제단체간의 공동 대처로 위기를 넘기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경기본법 제정을 위한 노력은 가히 눈물겨울 정도로 기억되지만, 앞으로도 어떠한 난관이 가로막고 있다 하더라도 제정의지는 지속되어 조경 관련 모법이 탄생하도록 지혜와 힘을 결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또한 지난해는 (사)한국조경사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던 뜻 깊은 해이기도 했습니다. 본회에서는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거행하였습니다. 기자간담회를 필두로 로고 및 슬로건 공모전, 대한민국조경박람회, 창립 30주년 기념식, 창립 30주년 심포지엄, 공공기관 조경기술 세미나,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심포지엄, 한·중·일 세미나, 한·중·일 설계작품 전시회, 조경가 오휘영 회고전(한국근대조경 태동기 기록), 명사기증바자회 등을 통해 조경인들에게는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일반인들에게는 조경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또한 조경실무 아카데미의 프로그램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라펜트 홈페지에 올려서 실무 교육에 직접 참가하지 못한 실무자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는데, 그 파급 효과로 금년부터는 한국건설기술교육원의 법정 교육프로그램으로 정식 채택되어 운영될 것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그리고 부산에 처음으로 지회가 설립되어 동남권 조경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본회의 여성분과를 중심으로 저개발국인 라오스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희망어린이놀이터를 조성하여 기부하는 따뜻한 국제사업을 치루기도 했습니다.금년 한 해에는 세계금융위기의 여파가 잔존하여 세계경제성장률과 한국경제성장률 모두 4% 초반대에 머물며 제한적 성장세에 그칠 전망이며, 특히 주택경기침체의 그늘에 있는 건설분야는 작년 수준을 다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도 어려운 시기로 기록될 것입니다. 다만 LH(한국토지주택공사)법 개정안이 세밑에 통과되면서 희망을 낳기도 했는데, L?H공사가 자금조달이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되어 기발주공사의 지속적인 추진은 물론, 설계 및 공사의 신규발주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금년도 운영계획이 확정되는 2월경에나 윤곽이 나타날 것입니다.그러나 우리는 결코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외환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하고 세계금융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이룩한 저력을 지닌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래세계는 필연적으로 녹색도시(Greenopolis)로 조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미래시대의 주역으로서 멀리 보고 기본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따라서 본회 30주년행사에서 선포한 내용과 같이 조경문화를 대중화시키고, 조경기술을 선진화시키며, 조경 전문영역을 확대하고, 미래지향적인 국토환경을 조성하며, 한국조경의 세계화가 달성될 수 있도록 조경가족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는 바입니다.마지막으로 지난해에 물심양면으로 조경계를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신묘년 토끼해를 맞이하여, 조경가족 모두가 별주부전에서 토끼가 보여줬던 위기탈출 지혜로 충만하시어, 난관극복을 넘어 희망의 결실이 하나씩 맺혀지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