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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서재] 일간 이슬아
편집, 정확히 말하자면 편집력에 대한 욕심이 부쩍 솟고 있다. 편집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일정한 방침 아래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신문, 잡지, 책 따위를 만드는 일. 또는 영화 필름이나 녹음 테이프, 문서 따위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일.” 개인적 정의는 이렇다. 재미없어 보이는 것도 재밌게, 별거 아닌 일도 대단하게 만드는 일. 여러가지를 한데 모아 구린 건 걸러내고 약간 부풀려, 하나의 이야기로 보기 좋게 꾸리는 일. 편집자로서 잡지 편집에 관한 능력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건만, 어쩐지 일보다 일상 속 이야기를 편집하는 데 더 관심이 간다. 다름 아닌 이슬아 때문이다.
먼저 이슬아에 대한 몇 가지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그는 글밥을 먹고 사는 노동자다. 원고료만으로 먹고 살기 어려워 누드모델, 글쓰기 교사로도 일했다. 그러던 중 학자금 대출 상환 날짜가 다가와 메일링 연재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한 편의 글을 쓰고, 자정이 지나기 전 구독자들에게 보낸다. 구독료는 한 달에 만 원, 한 편당 500원 꼴이다. 주로 자신과 주변 사람에 관한 수필을 쓴다. 가족과 애인, 절친이 자주 등장한다. 재밌고 소중한 이야기를 더 잘 쓰고 싶어 논픽션에 픽션적 요소를 더하기도 한다. 그래서 “정확히 뭘 쓰는 건데?”라고 물으면 (픽션과 논픽션을 최대한 얼버무리듯 발음하며) “응픽션”이라고 답한다. 따라서 실제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최대한 왜곡을 피하고자 많이 묻고 듣는다. 주 1회 정도는 친구의 글이나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고 작가를 인터뷰한다. 한 달간의 연재를 마치면 다음 시즌을 예고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구독자를 모집한다. “아무도 안 청탁했지만 쓴다!”, “날마다 뭐라도 써서 보낸다!”, “신문방송학 전공했으나 신문도 방송도 잘 몰라 … 학자금 대출만 이천만 원 쌓여 … 쓸 줄 아는 거라곤 수필밖에 없어”, “재미도 감동도 없을 수 있습니다” 등 재기발랄한 문구의 포스터를 SNS 계정에 올린다. 반년간 쌓인 글은 책(『일간 이슬아』)으로 만들어져 일만 부 넘게 팔렸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슬아에게 구독료를 송금하고 있다. 나도 그들 중 하나다.
나는 왜 이슬아의 글을 읽는가. 왜 몇 달째 그의 글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는가. 우선은 재밌어서다. 성실한 기억력과 탁월한 글발로 가공한 이야기는 잘 만든 한 편의 시트콤 같다. 과장되거나 유치하다는 것이 아니고,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자기 얘기를 아주 재밌게 꺼내 놓을 줄 아는 친구를 옆에 둔 기분이다. 둘째, 오래 간직하고 싶은 문장을 만들어낸다. “각자의 몸을 정면으로 통과한 이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말하느라 막차를 놓치고 싶었다.”2 “나는 지칠 줄 모르고 계속 내가 된다. 그 사실이 지겨워 죽겠을 때가 있다.”3 마음이 동한 문장을 모으면 지면이 넘칠 테니 이 정도로만 하겠다. 셋째, 이슬아의 이야기를 보고나면 나와 주변 사람에 대해 잘 말하고 싶어진다. 1992년생 이슬아는 나와 동갑이지만 나보다 훨씬 더 두꺼운 인생을 산 것처럼 보였다. 내 시간이 이리저리 흩어진 종잇장이라면 이슬아의 시간은 잘 만든 두툼한 책 같았다. 그래서 글쓰기 능력보다 순간을 스토리로 직조해내는 그의 편집력이 몹시도 탐났다.
지난 시간을 정성스레 다시 쌓아 올리면, 그저 그런 일상과 서투른 감정도 잘 편집하면 나름 뿌듯한 이야기로 남지 않을까. 말 못 하게 창피한 일도 복장이 터질 듯 억울했던 순간도 웃지 않고는 못 배길 에피소드로 변할지도. 좀 더 정직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어 열심히 살고픈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일기를 써볼까? (또 다이어리 값만 날리겠지) 남들에게 보낼 글을 써볼까? (봐줄 사람도 없고 성실하게 쓸 자신도 재주도 없다) 편집의 시작은 일단 자료를 찾는 일. 역시 에피소드를 모으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 초등학교 때 첫사랑이 내 절친과 사귀게 된 일, 친해지고 싶었던 여자애의 옷에 검은색 잉크를 쏟아버린 날, 난데없이 춤을 배우기 시작한 친구 율의 이야기, 스물여덟 살이 되던 해 맥주 세 잔 끝에서야 들을 수 있었던 스물여덟 살 엄마의 설운 시집살이…. 더 잘 기억하고 더 잘 듣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덕분에 압축되어 있던 시간들이 살짝 두터워지는 듯도 했다.
각주 정리
1. ‘일간 이슬아’는 매일 한 편의 수필을 보내는 메일링 연재 서비스다. 2018년 2월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 이슬아, 『일간 이슬아』, 헤엄출판사, 2018, p.26.
3. 같은 책,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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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A] 도시로 나온 캠퍼스
8월호 프로젝트 지면을 기획하며 캠퍼스에 얽힌 기억들을 떠올렸다. 이미 몇 차례 풀어놓았지만, 내게 모교 캠퍼스는 어릴 때부터 들락거린 동네 공원 같은 곳이다. 주말이면 학교 뒷편의 산에 올라 배드민턴을 쳤고, 중앙을 가로지르는 가파른 내리막길은 스피드를 즐기기 좋은 인라인스케이트장이었다. 주변에 주택 단지가 많아서였을까, 학생이 아닌 시민들의 방문이 잦았다. 조경학도가 되어 교정의 풍경이 지긋지긋해졌을 무렵에도 유모차를 끄는 어머니들이나 꽃놀이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를 심심치 않게 목격했다. 당시에는 멋대로 학과 건물에 침입하는 시민들이 그저 불편하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시민이 공원으로서 찾는 캠퍼스에 다닌 게 큰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만히 학창 시절 즐겨 찾았던 공간들을 헤아려 보았다. 가장 먼저 생각난 건 설계실이 있는 건물 앞의 잔디밭. 작은 잔디밭은 설계실에 가득한 본드 냄새와 우드록 부스러기를 털어내고 잠시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었다. 여름이면 중앙에 놓인 기다란 반사못에서 분수가 솟아올랐는데, 종종 이 반사못 뛰어넘기를 걸고 내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잔디밭 군데군데 놓인 투박한 돌 벤치는 등받이도 없고 딱딱하기 그지없었지만, 우거진 나무 아래의 벤치와 달리 새똥과 벌레의 습격을 피할 수 있어 인기가 좋았다. 두 번째는 법학관의 목재 테라스다. 건물 외벽을 비스듬히 타고 오르는 테라스 곳곳에 실내로 들어설 수 있는 입구가 있었는데, 그 풍경이 꽤 멋들어져 보였다. 계단식 광장을 연상케 하는 테라스는 밤이면 불을 밝히는 가로등 아래서 파전이나 떡볶이 따위를 둘러앉아 먹기 좋은 공간이 되었다. 운동을 나왔다가 이곳에서 야식을 먹고 돌아가는 주민들을 자주 만났다. 마지막은 농구장 주변에 외따로 놓인 벤치다. 밤이면 친구와 그곳에 앉아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했다. 운동화의 밑창과 농구장 바닥이 끽끽 부딪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논스톱 등 각종 TV 프로그램이 키워 준 대학 생활에 대한 환상(왜곡과 날조로 점철된!)이 되살아나는 듯했기 때문이다.
나열하고 보니 모두 휴식과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특별한 곳이 있을까 싶어 몇몇 친구에게도 물어보았지만, 인적이 드문 산책로의 벤치, 봄이면 열 지어 꽃을 피우는 벚꽃길, 빠지면 온갖 질병에 걸린다는 소문이 무성한 연못가 등 어느 대학에나 있을 법한 장소들이 답변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어느 공원에서도 볼 수 있는 공간들이다. 캠퍼스와 공원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진다. 이번 호에 소개한 프로젝트를 다시 들여다보니 런던 대학은 “부족한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자 기존의 서비스 야드를 야외 테라스로 개선”했고, 뢰번 가톨릭 대학교는 “숨겨져 있는 강물을 드러내” 매력적이고 볕이 잘 드는 쉼터를 마련했다. 글래스고 대학은 “사교 활동과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경관을 통해 제공”하고자 공원, 보행로, 작은 정원 등을 일관성 있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텍사스 대학교는 “생태적 복원”을 목표로 지속가능성이 높은 환경을 조성했다. 캠퍼스와 공원의 경계가 더더욱 흐려진다. 어쩌면 우리는 공원과 같은 캠퍼스를 꿈꾸는 게 아니라, 학교건 집이건 직장이건 광장이건 어디서든 쉽게 자연을 만나 휴식할 수 있는 삶을 소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캠퍼스가 도시와의 연계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교정을 벗어나 주변 도시로 학습을 넓힐 수 있는 캠퍼스! 원대하지만 막연한 이상에 대한 가능성을 서울시립대학교의 ‘세운캠퍼스’에서 찾았다. 세운캠퍼스는 현장과 교육의 시너지를 탐색하는 리빙랩(living lab)이다. 지난해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을 맞아 세운캠퍼스는 ‘세운 메이커스 세운캠퍼스 짓기학교’를 진행했다. 건축학과 학생을 비롯해 세운상가의 장인, 메이커, 자재 회사가 함께 신기술을 적용한 건축 조형물을 제작하고 전시한 것이다. 자재 회사는 출시를 앞둔 콘크리트 재료를 제공하고, 연구팀은 개발 중인 투명콘크리트 기법을 적용해 학생들을 도왔다. 산학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전시물을 보니,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학습 과정에 끌어들이고 산업 신기술을 실증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캠퍼스가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개인적 감상을 늘어놓다보니 문득 독자들의 캠퍼스는 어떠한 모습인지 궁금해진다. 목표는 같지만 각기 다른 형태로 설계된 대학의 모습을 살피며 학창 시절을 추억하고 당신이 꿈꾸었던 캠퍼스를 다시 떠올려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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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도강농원
세월과 관심이 빚어낸 희귀 정원수 농원
“나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도강농원의 정원수가 얼마나 특별한지 안다.” 40여 년 이상 조경수를 다뤄온 전문가도 엄지를 들어올리는 조경수 농장이 있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도하3길에 자리한 1,000여 평 규모의 도강농원이다.
도강농원에 방문하면 그 외형과 가치에 세 번 놀라게 된다.
첫째, 도강농원에는 간판이 걸려 있지 않다. 조경수 농장이라면 조경수 판매를 위해 간판을 걸고 이름을 알리는 것이 보통이다. 농장주인 이진권 대표(하나세 조경)는 “굳이 이름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아직 이름을 알릴 만큼 규모를 갖추지 못했고, 다른 곳에 내놓을 만큼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웬만한 건설사 조경 담당자들도 ‘희귀한 정원수’가 있는 곳으로 알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국도변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까지 좋다.
둘째, 겉으론 평범한 조경수 농장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나무 하나하나가 시중에서 보기 어려운 정원수다. 수령이 300년 된 향나무가 농장 입구를 장식하고 있고, 더 들어가 보면 괴불나무, 철쭉, 구기자나무 등 최소 수령 50년 이상의 나무가 농장의 반 이상을 채운다. 흔히 볼 수 있는 수종이지만 오랜 시간의 풍파를 이기고 자란 나무들이다.
셋째, 마을 사람을 위해 농장 문을 열어놓았다. 희귀 수종이 많고, 한 그루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조경수도 있는 농장을 개방한다는 사실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어머니가 꽃을 좋아하고, 마을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비록 조경수를 키우는 농장이지만,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마을 주민에게 보여주는 것 자체로도 큰 보람이 된다”고 말한다. 도강농원을 운영하게 된 계기도 어머니가 생활하는 집 근처에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중략)...
*환경과조경376호(2019년8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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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손쉽게 만드는 나만의 옥상 정원, ‘알팜’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이동식 플랜트 박스
도시 농업과 소규모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실내나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인공 지반, 특히 옥상에 안정적으로 녹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하중, 토심, 방수, 수종 등 기술적으로 고려할 것이 많다.
‘스마트무빙팜smartmovingfarm’은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옥상 조경 및 텃밭 시설물을 개발해 유기농 먹거리 문화를 창출하고 식물을 기르는 보람을 선사하는 기업이다. 새로 출시된 ‘알팜’은 알루미늄 재질의 플랜트 박스다. 목재 플랜트 박스보다 가볍고 변형과 변색이 적으며, 바퀴가 달려 있어 쉽게 옮길 수 있다. 또한 기존 옥상 정원의 바닥이나 방수층을 손상시키지 않고 식재 공간을 더할 수 있다. 알팜을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든 나만의 정원과 텃밭을 만들 수 있으며, 대형 알팜에는 소나무 등의 교목도 식재가 가능하다. 옥상뿐만 아니라 관공서 및 학교 등의 건물 내부, 도로 주변에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며 광고용 플랜트 박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중략)...
TEL. 02-2201-8817 WEB. smartmvf.modoo.at
* 환경과조경 376호(2019년 8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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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 크로노토프 라인
수인선 유휴부지 도시숲길 조성 설계공모 당선작
지난 5월 20일 인천시 미추홀구는 수인선 유휴부지를 1.5km에 달하는 도시숲길로 탈바꿈시킬 ‘수인선 유휴부지 도시숲길 조성 설계공모’의 당선작을 발표했다. 공모의 대상지는 수인선 숭의역과 인하대역 사이의 폐철도로 오랜 시간 방치되어 도시 경관을 해치고 주민의 불편을 초래해왔다. 유휴 공간을 보다 의미 있게 활용하고자 미추홀구는 두 차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폐철도를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시숲길로 만드는 공모를 개최했다.
공모는 1월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되었으며, 5월 14일 김정식(미추홀구청장), 권전오(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김준석(청운대학교 교수), 임종엽(인하대학교 교수), 곽남현(인천광역시청 팀장)의 심사를 통해 다섯 개의 출품작 중 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정방종합엔지니어링 팀의 ‘수인 크로노토프 라인Chronotope Line’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수인 크로노토프 라인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구체적일 뿐만 아니라 선형의 대상지에 적합한 디자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충실한 분석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한 점 역시 높게 평가되었다. 당선작을 토대로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되어 2020년 12월까지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수인 크로노토프 라인
크로노토프는 시간과 공간의 연관성을 뜻하는 말이다. 주변과 단절된 대상지를 유연한 구조로 확장시켜 시간과 공간을 연계하고, 미추홀구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는 거점으로 만들고자 했다. 전략은 네 가지다. 첫째, 선형 부지의 장점을 극대화다. 경계의 확장과 주변과의 연결을 통해 고립되어 있는 대상지의 약점을 극복한다. 또한 접근성을 향상하고 공공과 사적 영역의 결합을 통해 공원에 활기를 더한다. 둘째,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역 문화 플랫폼을 구축한다. 미추홀 빈들, 철길 비스타, 버스킹 마당, 전망 카페, 도시정원숲 등을 조성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의 기반을 마련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5호(2019년 7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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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납작하지 않으니까
데이비드 호크니 전, 서울시립미술관, 3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회화는 납작한 캔버스에 3차원의 공간을 재현한다. 어떤 예술가는 세밀한 묘사에 공을 들여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풍경을 담고, 또 누군가는 공간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자유로운 방식으로 세계를 구축하기도 한다.영국의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 역시 입체적 공간을 2차원의 화폭에 옮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석판, 아크릴, 폴라로이드 필름, 포토 카피, 팩스 등 60여 년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한 그는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장르인 이 시대의 예술가’라고 평가받는다. 3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데이비드 호크니 전’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을 비롯해 영국문화원, 영국 왕립예술아카데미, 영국 솔츠밀 등 세계의 주요 미술관에서 대여한 호크니의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13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일곱 개의 소주제에 따라 구성된 전시를 따라 호크니의 작품 세계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브래드퍼드 예술학교를 다니며 호크니는 추상과 재현적 이미지의 경계를 흐리는 작업을 시도했다. 당시 추상표현주의가 유행하던 미술계에 호응하는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로 거처를 옮긴 호크니는 강렬한 태양과 그 아래 펼쳐지는 자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에 사로잡혀, 그 풍경을 묘사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내리쬐는 햇볕을 표현하기 위해 광택이 풍부하고 얇게 발리는 아크릴 물감을 선택한 그는 낮은 건물과 유리창, 수목 등의 배경을 단순하고 차분한 톤으로 그려냈다. 인스타그램을 연상시키는 정사각형 프레임과 널찍한 여백은 관람자가 작품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드는 동시에 화면을 평면적으로 느끼게 한다. 호크니는 그 정적인 풍경 가운데 물을 상세하고 집요하게 묘사함으로써 우연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더 큰 첨벙’과 ‘잔디밭의 스프링클러’ 등에서 선과 점으로 표현된 공중으로 흩뿌려지는 물방울들은 다이빙, 스프링클러 작동 직후의 찰나를 포착한 듯한 느낌을 준다. 나른하고 고요한 풍경을 가로지르는 물줄기는 관객들에게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어떤 순간 이후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5호(2019년 7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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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질문] 좋은 설계사무소에 꼭 필요한 요소 세 가지는?
먼저 컴퓨터와 플로터. 설계 업무 대부분이 컴퓨터 작업과 출력이다 보니 업무 환경에서 이 두 가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바쁜 업무 중 혹은 창작의 고통 속에 도구가 말썽을 부리면 이만한 골칫거리도 없다. 초를 다투는 급박한 상황에서 기계가 고장나는 순간은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지를 정도로 큰 스트레스다. 사람도 중요하다. 급여가 얼마이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으면 업무도 즐겁고 회사에 가고 싶어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박진우 디앤씨엔지니어링
양질의 일거리, 롤 모델로서의 선배 혹은 대표, 정확한 날짜에 입금되는 급여
박경복 가든프로젝트 대표
사람, 사람, 사람
이대영 스튜디오 엘
안정감이 있고 사람을 존중하는 설계사무소, 디자인 및 시공에 있어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는
설계사무소, 의식주 및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있는 설계사무소
배준석 전라북도 전주시
첫째, 업무 분위기.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이므로 일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얼마나 잘 맞는지가 중요하다. 둘째, 신뢰. 약속은 서로 지켜야 하는 의무다. 계약뿐만 아니라 업무 중 이루어지는 모든 약속을 구성원들이 잘 지켜야 한다. 셋째, 업무 공감대 형성. 아무리 재미있는 일도 공감해주지 않으면 그저 그런 일로 그칠 수 있다.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때 주체적으로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
김현근 엠디엘
비전과 철학, 공감과 소통 능력, 그리고 좋은 커뮤니티. 또 몇 가지를 덧붙이자면 역할과 책임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시스템,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찰과 이해, 활발한 모니터링 연구도 필요하다.
이명정 한톨의씨앗공유비전연구소
인재, 경비, 소통
김영해서경대학교 교수
사람, 프로 의식, 사회적 책임감
김명수LH
첫째는 ‘주도적으로 설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설계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자신이 그린 도면이 실제 공간으로 만들어질 때다.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들어주되 상황에 맞지 않는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대상지의 특성과 회사가 가진 특색, 설계가의 아이디어를 담은 설계 내용이 실제로 잘 구현되게 하는, 그래서 직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둘째는 ‘적절한 업무량’이다. 설계라는 일은 수주가 일정치 않아 어쩔 수 없이 한 번에 많은 일거리를 받아야 하고, 이로 인해 무리해서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직원들도 한계가 있고 그 한계는 회사가 기대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 업무 분담을 적절히 조율할 수 있는 곳이 좋은 설계사무소라고 생각한다. 셋째는 ‘얻을 수 있는 무언가’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휴가나 중요한 기회, 경험 등 다채로운 혜택을 회사 차원에서 제공하면 일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권순형 환경과조경
급여, 인맥, 나
박지원 경북대학교 조경학과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구체적인 목표, 어떤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는 대응력, 좋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전반적인 시스템
원종혁 경기도 평택시
일에 대한 욕심과 의지, 가끔은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 자연에서 진리를 찾을 줄 아는 용기,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알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자존감. 이 세 가지는 철야도 불사하게 만든다.
윤영주 디자인필드 대표
가장 흥미로운 답을 올려주신 세 분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도서출판 조경과 도서출판 한숲에서 펴낸 단행본을 선물로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줄기』(김정민, 남수환, 노회은, 배준규, 신귀현, 정대한, 정우철 저, 도서출판 한숲)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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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언제나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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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서재] 기계비평들
기계+비평, 어려운 말과 어려운 말의 조합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소설과 에세이에 집중된 독서 편력이 있고 기계를 다루는 데 유독 멍청하고 게을러지는 내겐 보기만 해도 몸이 굳는 것 같은 제목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기계비평들』은 기술적 내용보다 인간과 기계가 맺는 관계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책이었다. 또 아래와 같은 몇몇 주제 덕분에 겁도 없이 책을 집어 들었다. 온종일 스마트폰과 패드 앞에서 강의를 듣는 공시생들의 테크노스케이프, 통신사 약정 만료 기간이 다 되어 갈수록 잦아지는 핸드폰의 고장, 구의역 스크린도어와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기계비평들』은 기계비평가 이영준의 『기계비평』이 재출간되면서 함께 나온 책으로, 7인의 필자가 모여 2010년대 한국 기계의 현실을 진단한다. 그중 김성은의 ‘수리공은 왜 선로 안쪽에 들어가야만 했나?: 구의역 사고의 내러티브와 기계비평’은 당연하지만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질문에서 시작된다. 2016년 구의역 사고는 2인 1조 원칙을 지킬 수 없는 열악한 업무 환경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산 후 일단락됐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값싸고 부실한 기계를 설치한 후 고장난 상태로 계속 방치한 시스템에 있었다. 2016년 서울시 스크린도어 장애 건수에 따르면 1년에만 3,000회 이상의 장애 및 고장이 발생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여덟 번씩, 애당초 ‘항상 망가진 상태’였던 것이다. 이는 분할 발주로 스크린도어를 들여와 먼지에 취약한 저렴한 센서를 사용한 데서 비롯됐다. 센서를 적외선 방식에서 레이저 방식으로 바꾸면 고장도 덜 나고 수리공이 선로 쪽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사실 2015년 강남역 스크린도어 사고 이후 레이저 방식으로 교체될 예정이었지만 121개 역 중 16개의 역만 교체가 되었고, 결국 같은 사고가 반복됐다. 여기에 스크린 도어에 부착된 광고판은 수리공들이 선로 안쪽에서 작업해야 했던 또 다른 이유이자 비상시 긴급 탈출을 어렵게 한 장애물이었다.
기계 바깥에서 하루라도 살아갈 수 있을까. 돌아보면 기계에 힘을 빌려 생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 종일 핸드폰을 붙들고 사는 건 물론, 기계로 의식주를 해결하며 출퇴근을 한다. 개인적으로 기계와는 별다른 접점이 없다고 여겼으나 오히려 너무 당연해서 무뎌진 것이었다. “기계 환경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기계는 이미 공기와도 같은 존재여서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 요소임에도 그것들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작동시키기에는 불요불급한 대상들처럼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 우리를 먹이고, 입히며, 살게 내버려 두고 때로는 죽게 만드는 이 기계들에 대한 해석은 늘 유보되거나 지연되어왔다.”2 일상부터 생사의 문제에 이르는 기계의 존재감을 체감하며 진부하게만 보였던 비평이라는 글의 쓸모에 눈이 갔다.
올해도 변함없이 본지는 ‘조경비평상’을 주최한다. 접수 마감은 10월 7일까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환경조경대전에 비하면 조경비평에 대한 관심은 미미하고 아쉬운 정도다. 글을 쓰고 읽는 일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탓도 있겠지만, 조경비평의 필요성에 대한 얕은 공감대와 그저 어려운 글쓰기라는 인식 때문일까. “비평은 아는 것을 자족하는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일이다. 제때, 제자리에 도착하지 못한 질문을 재촉하고, 질문 받았으나 모두가 외면하는 문제를 누구보다 신실하게 고민하는 이의 자리는 다름 아닌 아마추어의 영토 안에 있다. 그렇기에 비평은 누구나 할 수 있다. … 기계비평은 학제적인 경계나 구획된 탐구 영역에 갇힌 글쓰기가 아니다. 우리 삶과 세계를 빼꼭히 채운 기계와 기계들의 질서를 궁구하여 더 나은 삶의 실천에 닿고자 하는 노력이다.”3 기계비평과 조경비평을 나란히 견주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기계비평의 쓸모를 말하는 위 문장을 잠시 빌릴 수는 있겠다. 예술로서의 조경뿐만 아니라 삶과 밀접한 기술, 환경, 정치, 노동으로서의 조경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소한 의문에서도 조경비평은 시작될 수 있다. 배움 혹은 실무의 자리에서 나름의 질문을 품고 있는 아마추어 비평가들의 글을 기다린다. 설계만으로는 말할 수 없던 넓은 조경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각주 정리
1. 전치형 외 6인, 『기계비평들』, 워크룸 프레스, 2019.
2. 같은 책, p.217.
3. 같은 책,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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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A] 가시나들
매달 마지막 주말은 코다 소재를 고민하는 날이다. 이야깃거리가 없다고 징징거리는 내게 친구 A는 곧잘 조언한다. “원래 남 얘기가 제일 재밌어. 네 얘기 팔아서 글 써.” 팔 것도 없다고 투덜거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반박이 돌아왔다. “지금까지 겪은 일 중에 가장 창피했던 이야기를 해. 그런 거 재미없어하는 사람 없어.” 성큼성큼 가까워져 오는 마감 날짜에 마음이 조급했지만, 부끄러운 일화를 풀어놓을 용기는 나지 않았다. 대신 자신 있게 내놓기에는 조금 민망한 이야기를 꺼내 본다.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렵다. 같이 있으면 어색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좋을지 몰라 몸이 굳는다. 장남인 아버지와 장녀인 어머니 사이에서 첫 손녀로 태어나 온갖 사랑을 독차지했으면서도, 방글방글 웃으며 재롱 한 번 떨 줄 몰랐다. 천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같은 건물에서 지낸 지도 10여 년, 나는 여전히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살가운 농담 하나를 못 건넨다. 남들도 그러겠거니 하며 지내던 중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가슴을 푹 찔렀다. 군데군데 들풀이 자란 소박한 밭길, 나란히 선 배우와 아이돌들이 간단한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학교를 안갔어, 아니 못 갔어!” 곧이어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가시나들’,1 함양군의 다섯 할머니가 등장한다. “학교를 관뒀어!” 율동이라기엔 어설픈 손짓과 발짓이지만, 열심히 노래하며 춤추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정겹기 그지없다.
“어릴 때 마을에 한글 알려주는 할아버지가 있어서 찾아갔는데 ‘가시나가 글을 배워서 뭐할라꼬’라며 쫓아냈습니다. 처음 지하철이 생겼을 때도 글을 모르니 하루 종일 지하철만 타다가 파출소에 갔습니다. 아이들 책가방 챙길 때도 눈치로 어림잡아서 골라주는 게 속상했습니다. 다 늙어서 배우면 얻다 쓰겠냐고 하는 데 나는 모르고 살기가 서러웠습니다.”2 함양군의 할머니들은 더 이상 서럽게 살고 싶지 않아서 배우고 싶다. 그렇게 인생의 지혜는 풍부하지만 한글은 모르는 70~80대 할머니와 한글은 대충 마스터했지만 아직 인생은 잘 모르는 20대 연예인이 짝꿍이라는 이름으로 만나 한글을 공부한다. 동고동락하는 다섯 짝꿍의 한글 공부는 교실을 벗어나서도 계속된다. 함께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글 외의 어떤 것들을 서로에게 배우기도 한다. 할머니의 텃밭에 자라는 엇비슷해 보이는 식물에는 각기 다른 이름이 있고, 진달래꽃을 따 물고 숨을 들이쉬면 달곰한 꿀물이 입안에 퍼진다. 함양군 할머니와 비슷한 나이대의 할머니가 활약하는 유튜브 영상을 함께 보고, 이를 따라하기도 한다. 나란히 앉은 둘은 50여 년의 세월 훌쩍 뛰어넘어 자신이 배워온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다. 짝꿍의 얼굴을 그려야 하는 숙제를 받은 할머니가 짝꿍의 얼굴형은 “이뻐요”, 눈썹은 “이뻐요”, 눈은 “크고 이뻐요”, 코는 “샐쭉 하이 이뻐요”, 입술도 “오목 하이 이뻐요”라고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문득 나의 할머니의 얼굴이 궁금해졌다.
가시나들은 2%대의 높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프로그램을 애정으로 지켜본 시청자들이 게시판을 통해 정규 편성을 요청하고 있지만, 동시간대에 막강한 라이벌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제 함양군의 다섯 할머니는 짝꿍 없이 일상을 산다.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 달력을 보고, 종착지를 기사에게 묻지 않고 버스에 오르고, 그리운 아들에게 혼자서도 전화를 걸 수 있다.
방송이 끝난 후 나는 종종 어떤 풍경에 시선을 두게 되었다. 패스트푸드점 푸드 키오스크 앞에서 한참 망설이다 문을 나서는 노부부, 무릎을 두드리며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다 볼라드에 위험하게 걸터 앉는 할아버지, 계단 참에 난 작은 창으로 골목을 한참이나 내려다보며 세상을 구경하는 나의 할머니. 소비하지 않으면 공간을 사용할 수 없는 시대, 편리함을 목적으로 한 기기는 노년층을 참 쉽게 밖으로 밀어낸다. 가뜩이나 새로운 무언가를 무서워하는 나의 할머니의 행동 반경은 나이를 먹을수록 좁아져 간다. 세대 간 교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까닭은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각주 정리
1. ‘가시나들’은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이’의 준말로, 지난 5월 19일에 시작해 6월 9일에 종영한 MBC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이다.
2. ‘가시나들’ 3회에서 소개된 박무순 할머니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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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1thePOOL’은 안전하고 쾌적한 놀이 시설로 아이들에게 즐거운 여름을 선물하고자 하는 디자인파크개발의 물놀이 시설 브랜드다. 한 편의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흥미로운 테마를 바탕으로 다이내믹한 수경 시설로 이루어진 조합 놀이대 및 단품 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원더풀의 ‘물고기정원’은 광교 중흥S클래스에 조성된 물놀이장의 메인 시설로, 이달 중순 개장을 앞두고 있다. 물놀이장은 인근 광교 호수공원의 풍경을 콘셉트로 디자인됐으며, 물고기정원뿐만 아니라 우산분수, 워터터널, 물고기스톤터널, 물고기워터레볼루션, 물고기분수, 워터샤워기 등의 시설과 함께 조성됐다. 물 이용 조합 놀이대인 물고기정원은 원통 나선형 슬라이드, 원통 C형 슬라이드, 오픈 직선형 슬라이드, 네트, 티핑버킷, 분수 등 다양한 세부 시설로 구성되며, 전용 수 처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부모와 아이 모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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