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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목공원 리모델링 지명 설계공모
    낡은 물건을 고쳐 쓰듯 오래된 공원에도 수선이 필요하다. 도시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고, 주변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도시공원은 고립된 녹색 섬이 되어버리기 쉽다. 단순히 노후한 시설을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도시공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결과를 담아 공원을 새롭게 리모델링해야 할 시점이다. 양천구는 2018년부터 1980년대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다섯 개 공원(목마공원, 파리공원, 오목공원, 양천공원, 신트리공원)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조성된 지 30년 넘은 공원을 현재와 미래 세대의 다양한 여가를 수용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양천공원을 재조성했으며, 파리공원과 목마·신트리 공원은 설계공모를 마친 뒤 각각 2021년,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오목공원은 목동지구의 다섯 개 공원 중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다. 양천구의 관문이라 불리는 오목교가 인근에 있으며, 방송국, 교육 시설, 업무 시설, 주거 단지에 둘러싸여 바쁜 도시인을 위한 쉼터로 쓰이고 있다. 주민 이용률이 높은 공원으로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지만 노후한 시설물이 안전사고를 일으키고 경관을 해치고 있다. 또한 1989년 개원 이후 시설 파손에 따른 부분적인 보수와 무분별한 시설물 설치가 기존의 공원 설계 개념을 약화시켜 전반적인 개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5월 26일 양천구는 혁신적 설계안을 발굴하고자‘ 오목공원 맞춤형 리모델링 지명 설계공모’를 열었다. 초청된 조경가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loci), 최영준(랩디에이치), 김현민(스튜디오일공일), 박경의·이윤주(엘피스케이프), 양태진(조경그룹이작)은 크게 네 가지 기본 방향을 충족하는 설계안을 제시해야 했다. 첫째, ‘문화도시 양천’에 걸맞은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오목공원의 확장성과 목동 지구의 중심 공원으로서의 상징성을 고려해 서남권을 대표하는 혁신·문화 허브 공간을 계획한다. 둘째, 도시민의 편의와 사회적·환경적·경제적 측면의 지속성을 추구하고,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 공원을 계획한다. 셋째, 여가와 휴식을 위한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 입체적인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해 차별화된 랜드마크 공간을 창출한다. 넷째, 정원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한 공공정원형 공원을 계획한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원을 위해 인근의 지역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했다. 다섯 초청작 중 박승진의 ‘어반 퍼블릭 라운지’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박승진은 “기존 오목공원이 지닌 흔적과 기억을 보존하면서 중앙에 입체적인 회랑을 도입했다. 이 회랑이 공원의 모든 길과 숲을 연결하는 이동 통로이자 이용자들의 다양한 활동을 기반으로 공원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변적 공간이 되도록 기획했다”며 설계 의도를 설명했다. 심사위원회는 “공원 중앙의 회랑은 건축물과 조경 시설로 한정 지을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공간이다. 리모델링 이후 공원의 새로운 면모를 부각하는 상징 요소로, 운영 주체와 프로그램에 따라 창의적 쓰임새를 창출할 것”이라고 평했다. 양천구는 당선 팀에게 기본 및 실시설계권을 부여해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당선작 및 참가작 전시회 개최, 작품집 발간을 통해 노후 도시공원의 성공적 리모델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심사평 공원 리모델링은 단순한 공원 노후 시설 정비가 아니다. 지난 30여 년간 변화한 시대적 가치와 사회 문화를 감안해 새롭게 진화된 형태의 공원상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공원이 지닌 가치를 살리면서 공원의 새롭고 다양한 쓸모와 사용법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촉발할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표현을 끌어내야 한다. 다섯 작품 모두 공원의 현 상황을 존중하면서 지침서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려 한 노력이 돋보인다. 디자인 사고와 표현, 완성도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어반 퍼블릭 라운지: 상대적으로 비어 있는 중앙부 광장에 회랑과 정원을 제안함으로써 기존 공원의 구조와 식생을 최대한 존중하고 공사비의 한계를 해결하려 한 전략이 돋보인다. 중앙부 회랑은 반 건축·반 조경적 시설로 리모델링 이후 공원의 새 면모를 부각할 상징적 요소이며, 운영 주체와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랑 내부에서 일어나는 활동 프로그램에 동시대 도시공원 문화를 이끌어나가려는 고민이 잘 투영되어 있다. 또한 현 식생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식재 계획, 중앙 정원 식재 설계에 과학적 접근과 섬세한 감각이 잘 드러나 있다. 현재 오목공원의 이용 밀도와 행태를 해치지 않으면서 디자인 의도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어떻게 도입하고 운영할지가 앞으로의 과제다. 또한 중앙부 회랑의 건축적·조경적 면모를 살리면서 공사비 규모를 초과하지 않고 다양한 창발적 이용과 주변과의 연결을 유도해내야 할 것이다. 둥그런 능선의 재탄생: 공원의 현 상황을 존중하면서 지침서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려는 노력이 돋보이고, 완성도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다만 공원의 지형과 수목의 변화를 제시한 데 비해 공원이 지닌 상황과 가치에 대한 뚜렷한 주제가 드러나지 않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오목 유스랩 파크: 연결 공간과 에지 파크 등 외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공원의 설계 방향이 우수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한 점도 모범적이다. 하지만 공원의 콘셉트가 청소년이라는 특정 계층에 다소 편중된 점이 아쉽다. 오목 파크 리브리지: 공원과 주변 지역의 연결 방법, 강항 조형성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입체 보행 네트워크 시설 하부의 유기적인 연결 방식 역시 참신하다. 다만 지형 변경과 수목 이식이 많은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아이코닉 다이어리: 현재 공원의 상황을 존중하며 지침서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당선작 어반 퍼블릭 라운지Urban Public Lounge 디자인 스튜디오 loci + 스튜디오 ubac 참가작 둥그런 능선의 재탄생 랩디에이치 참가작 오목 유스랩 파크Omok Youth Lab Park 스튜디오일공일 참가작 오목 파크 리브리지Omok Park Re-Bridge 엘피스케이프 참가작 아이코닉 다이어리Iconic Diary 조경그룹이작 주최 양천구 공원녹지과 위치 서울시 양천구 목1동 921번지 일원 지역 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목동중심지구), 공원 면적 21,470.4m2 공모 방식 지명초청공모 공모 참가자 명단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loci) 최영준(랩디에이치) 김현민(스튜디오일공일) 박경의, 이윤주(엘피스케이프) 양태진(조경그룹이작) 예정 공사비 25억원(제경비 및 부가세 포함) 예정 설계비 1억8천1백만원(부가세 및 손해배상책임 보증증권 포함) 예정 설계 기간 착수일로부터 180일 시상 내역 당선작: 기본 및 실시설계권, 지명 보상비 375만원 참가작: 지명 보상비 375만원 운영위원 오순환(한국조경학회 상임이사, 운영위원장) 김병채(채움조경 대표) 안영애(안스디자인 대표) 서미경(해안건축 수석) 김정임(서로아키텍츠 대표) 김응순(양천구 환경녹지국장) 온수진(양천구 공원녹지과장) 안성진(양천구 미래도시기획단장) 심사위원 성종상(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최원만(신화컨설팅 대표) 박경탁(동심원조경 소장) 김현(단국대학교 교수) 이소진(건축사사무소 리옹 대표) 서영애(기술사사무소 이수 대표, 예비 심사위원)
  • [오목공원 설계공모] 어반 퍼블릭 라운지
    디자인 스튜디오 loci 박승진, 최상민, 오지훈, 고희선 + 스튜디오 ubac 김희정, 정다현, 이주영, 김민주 오목공원의 가치 사람들이 찾지 않는 도시공원은 반쪽짜리 공원이다. 오목공원은 양천구의 다섯 개 근린공원 중 가장 중심부에 있으며, 지하철역과 가깝고 백화점을 비롯한 업무 및 상업 시설에 둘러싸여 있다. 더불어 주변에 목동단지 재건축, 국회대로 공원화, 유수지 부지 복합개발이 예정되어 있어 잠재력이 큰 공간이다. 이제 풍부한 녹지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이용자에게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선사하는 공원으로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 공원의 변신 30년간 가꿔 온 녹지는 유지하고, 중심부의 선큰 공간과 벽천, 넓은 포장 공간을 쓸모 있는 라운지로 탈바꿈시킨다. 네 개의 면으로 만들어지는 회랑을 중심으로 안쪽은 정원 영역, 바깥쪽은 숲 영역으로 구분된다. 회랑으로 둘러싸인 정원 영역에 회랑 바닥보다 50cm 정도 낮은 잔디 마당을 조성한다. 이로 인해 형성된 단차는 자연스러운 앉음벽이 된다. 평소에는 빈 잔디 마당이지만 특정 기간에는 여러 가지 이벤트를 위한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다. 또한 비가 오면 일시적으로 빗물을 저류해 다채로운 수경관을 연출하거나 물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하부 공간에는 빗물 저수조를 설치해 저장된 우수를 공원 관리 용수로 활용한다. 회랑 바깥의 숲 영역은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녹지가 있던 자리다. 녹지를 좀 더 풍성한 도시숲으로 만들기 위해 소교목과 대관목, 관목, 초화, 지피 식물을 더해 하부 식생을 강화한다. 식물 서식 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녹지와 이용 공간을 구분하고, 바닥으로부터 살짝 들어 올린 형태의 동선을 조성한다. 숲 속에는 관리동을 신축하고 다목적 코트, 숲 놀이터, 피크닉 정원, 숲 속 교실을 분산 배치한다. 이로써 공원 한가운데 놓인 회랑은 공원의 모든 동선을 연결할 뿐 아니라 모든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 *환경과조경403호(2021년 11월호)수록본 일부
    • 디자인 스튜디오 loci + 스튜디오 ubac
  • [오목공원 설계공모] 둥그런 능선의 재탄생 참여작
    랩디에이치 최영준, 심보원, 최병길, 조재연, 조상은 둥그런 능선과 오목한 광장 오목공원의 둥그런 능선을 품은 나지막한 둔덕과 오목한 중앙부의 광장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땅의 매무새와 분위기를 담고 있다. 이 원형 능선을 평평하고 굴곡진 고리 형상의 광장으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공원의 시작점으로 삼고자 한다. 고리광장이라 명명한 폭 15m의 광장은 안쪽으로는 다양한 규모의 모임과 이벤트를 수용하는 공간을, 바깥으로는 주변 도시와 유기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러 오픈스페이스를 제공한다. 30년간 공원에서 커온 수목은 보존하거나 적당한 자리로 이식해 가치를 이어가게 하고, 농구장으로 대표되는 오목공원의 청소년 문화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오목공원이 다음 세대를 포용하며 거리 문화, 청소년 문화의 중심 허브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략 무장애의 유려한 땅: 계단을 제외한 모든 동선을 5% 이하의 경사로 정지해 공원 진출입을 자유롭게 한다. 고리광장은 말안장을 닮은 쌍곡포물면 형태로 계획했는데, 들어 올린 곳은 공원의 높은 지대와 건물 파빌리온과 맞닿고 낮은 곳은 공원의 지면과 연결된다. 이로써 사람들은 입체적인 보행 경험을 하며 공간에 따라 개방감과 위요감을 느끼게 되고, 유려하고 조형적인 공원의 입면이 형성된다. 두 가지 유형의 도시숲: 대부분 도시공원의 수림은 교목 수관이 비대해지며 그 하부가 음지화되고 그로 인해 하부 식생이 소멸되곤 한다. 오목공원의 칠엽수림이 그 예다. 이 칠엽수림의 수관 하부를 활동 공간으로 활용한 나무광장형 도시숲과 다층 식재로 보완한 숲정원형 도시숲으로 유형화해 수림대의 활용도를 높이고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꾀한다. 빗물 채집과 레인가든: 둥그런 능선을 품은 분지 같은 지형은 빗물 집수에 최적화된 형태다. 비가 오면 빗물은 고리광장 안쪽 투수면에서 1차 채집, 중앙부의 낮은 샘물정원에서 2차 채집되어 남쪽 경계를 따라 흐르는 레인가든으로 뻗어나간다. 레인가든은 빗물의 지표 유출 현상을 지연시키고 지하로의 자연 침투를 유도한다. *환경과조경403호(2021년 11월호)수록본 일부
    • 랩디에이치
  • [오목공원 설계공모] 오목 유스랩 파크 참여작
    스튜디오일공일 김현민, 이현옥, 이세희, 이슬기, 박이랑, 강재우 프롤로그 오목공원 설계공모에는 지금까지의 공원 설계공모와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일반적인 공원 리노베이션은 ‘과거’에 공원이 조성된 이후 달라진 주변의 도시적·사회적 맥락에 맞게 구조적·시설적·프로그램적으로 ‘현재’의 공원으로 ‘업데이트’시키는 관계적 대응 작업이다. 일반적인 공원은 보편적으로 30년마다 리노베이션이 반복되는 생애 주기를 갖는데, 이번 공모의 가장 난해한 지점은 목동의 변화 속도와 공원의 생애 주기의 불일치에 있다. 목동은 앞으로 다이내믹한 변화가 예상되는 곳이다. 도시적 변화에 공원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아야 했다. 이는 공원의 성격을 규정짓는 가장 중요한 갈림길이다.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처럼 주변의 도시 이용자를 위한 ‘도시의 리빙룸 혹은 정원’을 제안할지, 록펠러센터 선큰 광장이나 로테르담 쇼우부르흐플레인(Schouwburgplein)처럼 ‘도시의 마당’을 제안할지. 아마 모든 팀이 맞닥뜨린 고민의 시작점이었을 것이다. 60년 미래와 관계 맺기 계획도시 목동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오목공원 주변은 주거 중심의 조용한 마을에서 목동역을 중심으로 확장된 고밀도 도심중심상업지구의 핵심 공간으로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문제는 시점이다. 본격적인 목동 재개발은 지금부터 20~30년이 지나야 윤곽을 드러낼 것이고, 공원의 리노베이션 시점과 다시 겹치게 된다. 목동 주변에 예정된 계획들은 이번 주기의 목동공원에는 직접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설계공모를 오목공원을 포함한 ‘목동 5대 공원’이 미래의 목동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 또 한 번의 리노베이션을 위해 새로운 틀을 준비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이해했다. *환경과조경403호(2021년 11월호)수록본 일부
    • 스튜디오일공일
  • [오목공원 설계공모] 오목 파크 리브리지 참여작
    엘피스케이프 박경의, 이윤주, 남현경, 양다빈, 김호영, 조대찬, 김다정, 조윤신, 김혜수, 이동향, 박성은 문화 오목교 과거 양천구에는 물줄기가 모이는 오목한 내가 있었다. 그곳에 놓인 오목교는 여러 문화가 오가는 관문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오목교가 놓인 자리 주변으로 다채로운 문화가 형성되었다. 이곳에 다시 한 번 목동의 다양한 문화를 연결하는 오목교를 계획하고자 한다. 문화 오목교에서 문화의 물줄기가 한데 모여 서로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뻗어 나가며 오목공원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한다. 문화 공유가 더 원활하게 일어나도록 목동의 상징 문화 요소를 전시해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하고, 중심부에는 목동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오목 태양 광장’과 ‘문화 냇물 브리지’를 조성한다. 목동의 복합 문화를 오롯이 담아낼 새로운 오목공원이 그 자체로 완전한 목동의 중심 공원이 되기를 기대한다. 오 목공원의 중심성과 상징성을 회복해 목동의 문화를 담고, 서남권 녹지축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공원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세웠다. 물리적 단절을 극복하고 사람을 잇다 목동 중심축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입체 보행로를 조성하고, 보차혼용도로를 놓아 주변에서의 접근성을 높인다. 더불어 입구를 주변 동선 체계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곳으로 다시 설정하고 사이니지(signage), 진입부 앉음벽 등을 설치해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이 자연스럽게 공원을 향하도록 유도한다. 목동의 문화를 모으고 퍼트리는 문화 냇물 브리지가 공원 전역을 관통하며 도시와의 경계를 흐리고, 물리적 단절을 문화의 확산이라는 비물리적 방식으로 극복한다. *환경과조경403호(2021년 11월호)수록본 일부
    • 엘피스케이프
  • [오목공원 설계공모] 아이코닉 다이어리 참여작
    조경그룹이작 양태진, 조혜진, 김창한, 허신형, 윤광일, 김정민, 김근우, 황수지, 이지은, 김기욱, 김혜림, 지윤아, 석주원, 김민호, 이지인 소통의 공원을 향해서 도심의 공원 리모델링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다. 하지만 빈 땅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와 달리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이 많았다. 남겨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사이에서 고민을 시작했다. 뜻밖에도 대상지는 대대적인 수리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아할 정도로 멀쩡했다. 어느 도시공원보다도 붐비고 활기차고 빈틈없이 이용되는 밀도 있는 공원이었다. 따라서 최대한 적게 손대며 고쳐보기로 했다. 기존 공원의 형태와 재료, 구조에서 발견한 값진 것들을 과감히 수용하고, 몇 가지 단순하고 매력적인 장치를 덧대는 작업을 시작했다. 소통이라는 흔하디흔한, 그러나 가장 어려운 목표를 향해 수선 작업을 진행했다. 테라스, 코트형 포장, 꽃밭이라는 세 가지 장치로 소통의 공원을 완성하고자 했다. 첫째, 언덕 위의 높은 테라스 한 쌍을 도시 위에 걸쳐 공원과 손잡게 한다. 둘째, 용도가 모호한 투수콘크리트 포장 광장을 고리처럼 순환하는 활동 마당으로 탈바꿈시킨다. 셋째, 움푹 꺼진 마당에 낭만적인 꽃밭을 들여 밀도 있는 소통을 유도하는 공원의 매개체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공원은 대지를 비롯해 사람들과 수직적·수평적으로 깊이 있는 관계를 맺게 된다. 높이가 다른 층층에서, 확장되는 원의 둘레와 중심에서 만들어지는 소통의 힘을 상상하며 설계를 완성했다. 콘셉트, 작은 공원의 확장성 오목공원은 3층 빌라다. 윗집은 산책, 등산, 커피, 전망 감상을 좋아한다. 아랫집은 조용한 편이고 꽃 가꾸기와 멍 때리기를 즐긴다. 가운뎃집은 잠시도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라 늘 움직이고 놀고 운동하느라 정신이 없다. 2m 높이마다 툭 튀어나온 테라스에서 고개만 삐죽 내밀면 이 이웃들의 모습을 속속들이 볼 수 있다. 즉 테라스는 입체적인 소통의 창구인 셈이다. 빌라는 입체적일 뿐 아니라 동시 발생적이기도 하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채운다. 공간의 단면이 시간의 단면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작은 공간은 이렇게 활용해야 한다. 10평의 공간이 1,000평의 공간처럼 풍부하고 넓어진다. *환경과조경403호(2021년 11월호)수록본 일부
    • 조경그룹이작
  • 제18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주최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주관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운영위원회, 환경과조경 후원 늘푸른 심사위원장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심사위원 김정윤 오피스박김 대표 김현민 스튜디오일공일 대표 양대모 국토교통부 사무관 이윤주 엘피스케이프 대표 이호영 HLD 대표 정재윤 JCFO 소장 대상 빌드 어 쉴드(Build a Shield) 이성진·오다연·임비아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금상 비정제 대지 유가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김지윤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은상 수용도시 조수빈·박한별·전소희 가천대학교 조경학과 은상 소록도 105년, 치유의 첫걸음 배유경·정은선·양예진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동상 커넥티브 커뮤니티(Connective Community) Jin Biao·Gao Ruilin·Ke Fangni·Yuan Mingwei·William Virgilio Tejeira Restrepo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 동상 프로젝트 1.25 김성민·박공민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동상 센서리 램프(Sensory Ramp) 임주영·김희주·이수빈 건국대학교 산림조경학과
    • 편집부
  • 416 생명안전공원 국제설계공모 416 Memorial Park International Design Competiton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2014년4월16일,세월호 참사로304명의 희생자가 세상을 떠났다.피해자는 희생자의 유가족과 생존자만이 아니었다.그 시각 참사 장면을 목격한 모든 국민이 깊은 충격을 받았다.아직도 사건의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으며 그날의 기억을 간직한 국민들 또한 가슴 한구석에 슬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국민을 위한 추모 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지만,진상 규명을 위한 과제를 해결하느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참사가 발생한 지5년이 흐른 뒤에야416생명안전공원 조성을 위한 틀이 마련되었다. 2019년2월27일 정부는416생명안전공원의 기본 방향을 발표했다. 공원의 입지를 둘러싼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지만,오랜 논의와 협의를 거친 끝에 화랑유원지 남측2만3천m2의 빈 부지가 대상지로 확정됐다.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오갔던 일상의 공간과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단원고가 바라보이는 곳이다. 설계공모를 열기 전,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자 피해자 가족과 전국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했다.워크숍에서 오간 대화를『416생명안전공원 국제설계공모 시민지침서』로 만들고,지침서의 내용을 녹여내2021년2월9일‘416생명안전공원 국제설계공모’를 개최했다.공모전을 통해 공원을 설계하는 것을 넘어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지 묻고 또 대답하는 기회로 삼고자 했다.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피해자의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봉안,전시,교육 시설이 복합된 문화 공원이다.공원을 통해 세 가지 목표를 이루고자 했다.첫째,참사의 기억이 미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 및 행동 프로그램을 담는다.둘째,국가 권력이 국민의 생명권에 갖는 책임에 대해 질문하고 사회적 재난에 대한 연대 의식을 깨우치게 한다.셋째,삶과 죽음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공간이 아니라,죽음을 현재의 삶과 잇고 기억하는 공간을 만든다.화랑유원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사람들이 쉽게 접근해 이용할 수 있는 설계안이 요구됐다.또한 추모와 위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공원을 만들되,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추모,전시,봉안 공간을 연계하는 동선과 시퀀스,방문자 경험 설계도 중요 과제였다. 좀 더 전문적인 설계안을 발굴하고자 건축,조경,전시 세 분야의 전문가가 컨소시엄을 이뤄야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국내외75개 팀이 작품을 제출했고,그중5개 팀이2단계에 진출했다.심사 전 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됐고,그 결과 이손건축건축사사무소+건축사사무소 기오헌+안팎+임여진+마크 와시우타 컨소시엄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심사위원회는“당선작은 두 개의 건축물로 축을 만들고 화랑저수지를 향한 열린 공간의 중정을 계획했다.도시 가로와 만나는 경계면에는 부드러운 풍경을 구축하고 소음을 차단하는 도시적 해법을 제시했다.기능성과 완성도가 높은 평면 계획,대지 외부와의 적절한 연결 동선,독특한 전시 계획,봉안과 추모 공간의 완결성 등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416생명안전공원은416세월호 참사10주기인2024년4월 개원을 목표로 한다.당선 팀은 올 하반기 기본설계에 착수하고2022년에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선작 이손건축건축사사무소+건축사사무소 기오헌+안팎+임여진+마크 와시우타 2등작 나종원+세이브종합건축사사무소+HEA+미디어버스 3등작 카타콤베+사파리건축사사무소+디나웍스 4등작 이건국+HNSA건축사사무소+완리샤+구샤오위 5등작 리소건축사사무소+플로라앤파우나+서브디비전+권정현 주최안산시 지원국무조정실(416세월호 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 사업 지원단),해양수산부(세월호 후속 대책 추진단) 위치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667번지 화랑유원지 내 대지 현황 지역:자연녹지지역 건폐율: 20%이하 용적률: 80%이하 층수: 4층 이하 면적 대지면적: 23,000m2 연면적: 9,962m2(±5%) 용도 문화 및 집회 시설(전시장) 공모 방식2단계 국제설계공모 사업비 전체 사업비: 365억원(부가세 포함) 공모 대상 공사비: 310억원 전시·콘텐츠 실시 설계 및 제작·설치비,추모비(별도 발주): 55억원 설계비1,681,935,000원(부가세 포함) 설계 기간 착수일로부터12개월 시상 내역 당선작:계획,중간,실시설계에 대한 설계권과 설계의도구현권(별도 계약) 2등작: 6천만원 3등작: 4천5백만원 4등작: 3천만원 5등작: 1천5백만원 운영위원장 이충기(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심사위원 김정빈(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배정한(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이충기(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임지택(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정다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최욱(원오원아키텍츠 대표)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loci대표,예비심사위원)
  • [416 생명안전공원 국제설계공모] 1등작
    추모에서 시작해 가치 창조와 향유의 장으로 416 생명안전공원(이하 416 공원) 프로젝트는 세월호 사건의 기억을 보존해 성찰하고 미래를 위한 가치로 승화시키는 실천 작업이다. 죽음에 대한 진실에 응답하고 슬픔에 예의를 갖추는 곳이자 궁극적으로는 질문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세월호 사건으로 촉발되어 진화해나갈 가치들을 토론하고 실험해, 동시대의 가치를 학술적·예술적·윤리적으로 생산하고 축적해 소비할 것이다. 즉 416 공원은 ‘가치 제작소’인 동시에 가치를 축적하는 ‘기억과 생산물의 저장고’이며 재생산을 위한 자원이다. 화랑유원지를 문화와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화랑문화공원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인근의 문화·예술 시설과 416 공원의 기능이 어우러지도록 동선 체계를 다듬고, 일관성이 부족한 화랑유원지의 경관을 개선해 문화공원으로서 모습을 갖춘다. 전략 사건의 건축: 사건들을 그물 모양으로 직조하고, 상황과 사건을 디자인하고자 한다. 빛의 광장을 매개로 그룹 1과 그룹 2를 배치하고, 각 그룹의 기능블록들이 융합되어 하나의 유기체를 형성하도록 조직한다. 장소성 구축: 간척지였던 평탄한 땅에 언덕, 계곡, 들판 등 건강한 지형 요소를 관입해 장소성을 구축한다. 물과 대, 바람과 들꽃 언덕, 빛과 빛의 광장, 하늘과 봉안 공간, 나무와 기억의 숲이 대응해 자연과 인공 공간이 서로 관계를 맺는다. 이로 인해 건축적 풍경이 조영되고 하나의 독특한 문화 풍경을 이루게 된다. 외부 공간 대: 대臺는 호수를 관조하는 일상적 공간이자, 기울어진 판과 팽나무로 세월호 사건을 은유하는 장소다. 단순한 산책로였던 통로에 너른 마당과 물가를 향해 넓어지는 대를 구성해 여유롭게 거닐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이를 통해 단원고와 화랑문화공원, 416 공원을 연결하는 수변 공간이 확장된다. 들꽃 언덕: 단원고와 호수를 바라보는 들꽃 언덕은 호수와 빛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환기의 공간이다. 광화문광장에 설치했던 ‘기억과 빛’을 이곳으로 이전한다. 언덕은 쉼터이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가변적 필드로 기능하고, 곳곳에 피어나는 들꽃은 망자를 추억하게 한다. 호수 변에는 공사에서 발생한 흙을 활용해 한국적인 구릉지 경관을 연출한다. *환경과조경401호(2021년 9월호)수록본 일부
    • 이손건축건축사사무소(마진숙)+건축사사무소 기오헌(김남형)+ 안팎(반형진, 정주영)+임여진+마크 와시우타(Mark Wasiuta)
  • [416 생명안전공원 국제설계공모] 2등작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에서 타인이 겪는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상상하는 쉽고 얄팍한 연민의 단순함을 경고했다. 연민은 타인과 우리를 구분하며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무고함을 상기시키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추모 행위가 순간의 감정에 그치지 않도록 추모 공간은 실질적 행동―그 행위에 직접적인 추모의 의도가 있지 않더라도―을 수용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희생자와 유족 옆에 있어 주는 것이다. 공원에서 친구를 만나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숲을 거닐고, 호수를 바라보고,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며 함께 평범한 매일을 살아가야 한다. 전략 추모 공간의 역할은 세 가지다. 첫째,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쉽게 접근하고 정신적, 신체적 여가 활동을 누리는 일상적 장소를 제공한다. 주 진입 동선을 축으로 나뉘는 외부 공간은 다양한 활동을 수용한다. 넓고 평평한 광장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이자 연주를 듣는 공연장이며 호수를 향해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한다. 남쪽 숲에는 304그루의 나무와 다채로운 노란 꽃이 심겨 소풍 장소, 사생대회장, 조용한 산책로로 쓰인다. 둘째, 은유와 상징이 과잉된 설계를 지양하여 희생자들이 익명의 집단으로 환원되는 것을 경계한다. 동시에 사소한 기억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전시를 구성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능적 공간을 계획한다. 기념관 내 모든 공간은 목적에 맞게 간결하고 명확하게 구성한다. 봉안 공간은 희생자 및 유가족, 시민이 서로 대화하는 장소이며, 상설 전시 공간은 세월호 사건 발생 이전, 참사 당일, 이후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이해를 돕는다. *환경과조경401호(2021년 9월호)수록본 일부
    • 나종원+세이브종합건축사사무소(박성기, 류근학, 김준수, 김성수)+ 에이치이에이(백종현, 안연수, 김소희)+미디어버스(임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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