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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출판도시 ; 건축과 도시의 딜레마
    파주출판도시의 정식명칭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다. 1997년 3월 31일 건설교통부 고시 제 197-95호(면적 470,388평)와 1999년 4월15일 건설교통부 고시 제 1999-107호(면적, 470,388평)에 의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었으며 ‘산업입지집적활성화및공장설립에관한법률’에 의거해 단지의 토지이용이 규율되고 있다. 용도지역으로 본다면, 단지는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상 도시지역 내 공업지역에 해당한다. 그러니 ‘산업단지’이자 ‘도시지역 내의 공업지역’이란 제도 공간적 지위가 파주출판도시의 태생적 신분이다.이러한 태생적 신분에도 불구하고 단지는 한국의 기성도시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이상 도시(ideal-type city)’로서의 신분상승에 대한 기대를 온몸으로 받았다. 그러나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서 ‘높은 가치를 지향하는 도시’로서의 신분상승이 과연 가능할까? 과연 우리는 꿈을 제대로 꾸고 있는가? 이러한 꿈은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인가? 주지하다시피, 파주출판단지의 꿈은 1989년 출판인들이 조합을 결성하고 사업부지 확보의 어려움, 업체 간 협력의 한계 등을 해결할 목적으로 도시외곽에 전용단지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1998년 출판조합은 토지공사와 시범지구 5만평에 대한 매입계약을 체결함으로서 단지조성의 기반이 매듭 되었고, 이어 건축구상이 시작되는 단계에 건축코디네이터에 의한 건축지침이 마련되면서 ‘야심찬 도시적 목표’가 도입되었다. 그래서 출판단지는 ‘대지 위에 쓰는 크고 아름다운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도시로 담론화 되기 시작했다. 도시로의 격상에 관한 담론은 아래와 같은 밑그림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출판문화의 메카가 된다는 출판문화단지가 숱한 곡절을 딛고 각고의 노력 끝에 그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 단지가 지혜의 도시가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실패한 우리들 도시의 비틀어진 욕망을 결단코 닮지 않기를 빕니다. 지혜의 도시는 어떤 곳일까요? 이곳은 소유하기보다 사용하기를 즐기는 이들이 사는 도시이며, 그것도 혼자 쓰기 보다는 같이 쓰기를 원하는 이들의 공동의 삶을 구하는 곳입니다. 더함 보다는 나눔이, 나뉨보다는 이움이 더욱 가치 있음을 믿는 그런 곳이지요.....”(승효상, 2001: 41) 현재 파주출판단지에 대해 꿈이 어린 많은 이름이 부여 되어 있다. ‘출판도시’,‘출판문화산업도시’, ‘책의 수도’, ‘꿈과 예절이 흐른 교육도시’, ‘지혜의 도시’, ‘건축도시’, ‘생태환경도시’, ‘습지도시’, ‘느림의 도시’, ‘비움의 도시’, ‘사유의 도시’, ‘공동성의 도시’, ‘인간성의 회복을 꿈꾸는 이상의 도시’ 등이 바로 그러하다. 이러한 이름은 파주출판단지가 이러한 이름으로 그려지는 도시가 되도록 하는 꿈, 희망 그리고 의지를 표방하는 담론들이다. 이렇게 말로 만들어진 도시란 점에서 파주출판도시는 담론의 도시라 할 수 있다. 개별건축의 관점에서 도시적 조직을 해석함으로써 건축과 도시적 조직은 처음부터 깊숙이 관여한다. 그래서 도시적 맥락에서 건축적 유형화 계기를 추출하고, 다시 건축적 유형을 바탕으로 도시적 조직을 짜가는 방식이 파주출판도시 실험의 비법이다. 이 비법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아키토피아의 실험자들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그린 밑그림에 따라 도시를 만들어가는 마스터프랜류의 접근 대신 ‘불확정적 공간(indeterminate space)’이란 개념 위에서 최소한의 ‘공동성의 지침’에 따라 공간을 구축해가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파주출판도시에서 아키토피아의 실험을 위한 장치는 설계지침의 마련과 코디네이터와 섹터건축가의 도입이다. Paju Landscape Script라 일컬어지는 설계지침은 땅이 건축에 의해 채워짐으로써 형성되는 공간관계, 즉 도시조직의 구축에 대한 시방서이다. 이 지침에 따라 땅과 건축의 관계에 근거하여 최소한의 건축유형이 제시되는 절제가 가능하고, 건축의 사이를 구성하는 빈 곳에 불확정한 가치와 관계를 채우면서 공동성이 구현된다. 공동성을 현실로 옮겨내는 것은 코디네이터와 섹터건축가이며, 이들이 활용하는 실천도구는 합의, 중재, 조정이라는 프로세스이다. 이 프로세스를 통해 개별건축가들이 섹터의 개념 틀로 묶이고 섹터는 도시를 향해 나가게 된다.아키토피아를 만들기 위해 참여하는 건축가와 건축주들은 저러한 ‘공동성’을 구현하기 위한 약속을 ‘위대한 계약’이라 불렀다. ‘공동성의 건축/도시 만들기’에 대한 약속을 담고 있는 이 계약이 위대하다고 부르는 것은 마스터플랜류의 도시 공간 구축방식이 갖는 억압성과 통제성을 거부하고, 공동성의 윤리를 우선함으로써 자본의 탐욕에 거리를 두게 되며, 생태적 환경존중과 소통적 삶의 방식을 담보하는 대안 공간 창출을 통해 현대사회의 통제망으로부터 탈주에 대한 결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계약서는 출판문화를 전제로 건축의 축제적 혁명이나 공간적 사유를 통해 기존 도시의 모순을 이해하고 이를 척결하는 공간적 실천에 관한 것이다. 이 실천을 통해 파주출판도시의 사회적 실험이 이룩하고자하는 것은 ‘도시에서의 인간성 회복’이다. 그렇다면 이 위대한 약속은 실제 이행될 수 있을까?지금까지 파주출판단지에서는 위대한 계약 하에서 거대한 ‘건축의 사회적 실험’이 실시되어 왔다. 실험을 위한 교본은 건축코디네이터들이 마련한 ‘건축지침’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건축의 눈높이와 도시의 눈높이 간에는 존재론적, 인식론적, 가치론적 간극이 있었다. 건축의 공간적 구축이 복잡체계인 도시로의 자동 전환이 되는 법이 아닌 것이다. 양자 간 전이가 불가능하다고 하진 않지만, ‘긴장의 강(江)’이 사이에 존재한다. 건축설계자들은 건축을 생각하면서 도시의 보편가치 세계로 단번에 비약을 했다.그것은, 말하자면 ‘파주출판도시 만들기’의 건축적 비법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서, 비법의 작성자들이 꿈꾸는 도시의 실제는 그 비법의 처방 밖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건축도시의 실험을 위해 토해내고 내걸은 담론들은 그저 담론으로만 남고, 모습을 서서히 갖추어가는 파주출판단지의 현실은 ‘담론의 도시’와 다름을 현장에서 목도하게 된다. 파주출판단지가 ‘이야기 하고자하는 것(discourse)’과 ‘보여지는 것(reality)’ 사이에 긴장과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긴장은 파주출판단지가 도시가 될 수 없는 딜레마를 만들어준다. 글 _ 조명래 · 단국대 교수(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파주출판도시 ; 조경가가 본 파주 출판단지
    출판단지와 헤이리자유로, 새로운 개념의 자족커뮤니티, 유명한 건축가들이 만든 멋진 건축물이 있는 곳, 이것이 이 두곳을 유사한 곳으로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일 것이다. 필자도 이러한 연상을 하면서도 헤이리마을에는 여러차례 가보았지만 출판단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이 출판단지를 찾지 않게 했을까? 실제로 출판단지는 헤이리를 가기 전에 있으며 자유로에서도 보이는 곳으로 찾고자 한다면 찾기가 쉬운 곳이다. 그러나 출판단지는 헤이리가 지닌 것을 지니지 못한 것이 있다. 헤이리는 마을인데 반해 출판단지는 말 그대로 단지이다. 단지는 마을에 비해 하드웨어에 치중한 느낌이듯이 출판단지 또한 마을로서의 커뮤니티가 부재하거나 부각되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것은 바로 이 곳을 찾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열려있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헤이리도 당초 마을로서의 자족성을 살리려는 의도와는 달리 활성화에 오랜 시일이 걸리고 있지만 출판단지는 활성화의 의미가 필요치 않은 출판만을 위한 자족성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수 없다. 4개의 길원고청탁을 받고 맨처음 한일은 컴퓨터에서 출판단지에 대한 정보를 찾는 일이었다. 비교적 출판단지에 대한 소개가 잘 되어있고 마침 단지에 대한 지도도 찾을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답사계획을 세웠다. 답사순서로는 먼저 단지의 중심대로를 따라 출판단지의 첫인상을 살펴보고 두 개의 이면도로를 따라 나타나는 단지의 실질적 모습을 보고자 했으며 이미 서울대 황기원교수께서 기본계획에서 중점을 두었던 갈대수로를 둘러보는 것으로 정한후 가벼운 설레임으로 자유로를 향했다. 출판단지를 들어서면 처음 대하는 곳이 6차선대로이다. 비교적 한산한 교통량과는 대조적으로 유난히 넓어보이는 대로를 따라 갈대수로가 흐르고 있으며 이들을 따라 제각기 다른 멋진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건축물의 매스(mass) 또한 대로의 크기만큼이나 커다랗게 되어있어 처음 헤이리마을에서 느꼈던 것처럼 유난히 두드러지는 건축물로 인한 새로움과 이질감을 받게 하고 있다.이에 비해 실질적으로 많은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두 개의 이면도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부분의 필지마다 주차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난히 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출판단지의 근무자들이 대부분 차량을 이용해야하며 업무를 위해서도 차량이 필수적인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로에 면한 이면도로에는 일정한 보도가 없이 보차혼용의 도로로 되어있으며 각각의 블록에서 만들어진 외부공간들로 변화감있는 가로를 형성하고 있지만 녹시율이 낮아 황량한 경관을 보이는데 반해, 갈대수로변 이면도로에는 분명한 보도가 조성되어 있으며 가로수도 일정하게 자리잡고 있어 건축물의 노출이 비교적 적고 녹색에 의한 안정감이 들지만 획일적인 가로의 모습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갈대수로출판단지에서 가장 특별한 것이라면 단지 중심을 가로지르는 갈대수로일 것이다. 차도레벨에서는 그 실체를 알 수 없지만 보도나 교량에서 내려다 본 갈대숲은 생태적으로 안정된 감탄의 완성체이다. 출판단지가 자연과 공생하는 모범적 단지로서의 면모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실체이며, 이것은 헤이리마을이 지니지 못한 결정체이다. 단지 곳곳에서 갈대수로를 사랑하고 아끼려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반드시 건강한 녹색길로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조경가로서의 고민도 생긴다. 갈대수로는 사람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게 단단히 뭉쳐있어 조성당시부터 갈대수로를 지키려는 강한 의지가 생생하게 보이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생태적으로 안정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이 상례일 것이다. 우리의 의식속에는 이용하면 훼손되고 가만히 두면 자연으로 회복하는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있듯이, 갈대수로를 가급적 사람에게서 멀리하게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갈대수로는 튼실하게 잘 자라고 있다. 다리에서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 저 갈대수로를 따라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자리잡고 앙측호안을 따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건강한 갈대수로의 존재가 실현불가능한 것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잘 짜여진 단지나 뛰어난 건축물은 어디에서나 조성할 수 있지만 파주 문발에 위치한 출판단지만이 지닌 장소성과 독자성에 부합한 단지와 건축물은 무엇인지, 갈대수로가 공존의 상징인지 아니면 경관적으로만 아름다운 제외지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황용득기술사사무소 동인조경마당(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25년의 기록, 조경설계를 위한 논의와 성장
    회사에 따로 놓여있던 보관본들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창간호를 대하니, 결코 짧지 않았을 25년이란 시간만으로도 새삼 존경하는 마음이 앞선다. 잡지 한권 한권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담겼겠는가. 돈으로는 환산할 수도 없는 지난 25년의 기록들을 끄집어내어 단 몇십 페이지로 보여야 한다니, 이제와서야 이번 기획이 얼마나 송구스런 일인지를 깨닫는다.지난 세월동안 알게 모르게 잡지가 외면했을 사건들, 잡지가 잘못 담았을 사건들을 포함하여 이번 기획이 객관적으로 조경의 흐름을 빠짐없이 짚어냈다고 감히 이야기 할 수는 없을 듯 하다. 하지만 한국 조경분야의 환희와 역경의 역사를 이보다 더 생생히 담아두고 있는 자료를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는가. 지금부터 “잡지 25년의 기록을 통해” 조경설계의 지난 발자취를 더듬어 보자. 계간 <조경>이 창간호를 선보인 것은 한국사회에 조경이라는 전문분야가 처음 태동한 지 10여년이 지난 1982년 6월이었다. 잡지를 통해 기록되지 않았던 그 이전의 10년은 조경분야가 관주도로 급성장하는 시기이기도 했고, 조경설계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학회 창립, 조경학과 설치, 한국종합조경공사 설립과 문화유적지 복원, 관광단지 개발사업 등이 다수 이루어진 것은 이 시기 우리 조경분야에서 굵직한 사건으로 꼽힌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25년의 발자취 그리고 기록의 가치
    창사 25주년 특집으로 기획된 25년간의 기록. 이즈음 그간의 시간에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기획으로 이제는 먼지내음을 담은 듯한 빛바랜 잡지들의 소중한 기록을 모아 정리할 수 있게 된 점도, 그 기획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점도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25년 기록의 「인물편」을 맡아 자료수집을 핑계로 한권 한권 되새김하다보니 230권의 잡지가 발간되는 동안 많은 분들의 모습이 담겼고, 많은 분들이 <환경과조경>의 편집에 관여하기도 했으며, 수많은 분들의 원고와 사진이 게재되었다. 이미 작고하셨기에 이제는 지면에 흔적만 남기신 분도, 이제는 원로가 되신 분도, 지금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도 지면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마치 기록의 가치를 절실히 보여주려는 듯 230권의 <환경과조경>에는 학생, 사회초년생, 청년기 그리고 황혼기까지 어느 누구나 맞이하게 되지만 실감하지 못하는 조경인들만의 인생 여정을 여과없이 담고 있었다.사진으로, 소속으로, 직급으로 보이는 조경인들의 세월의 변화는 상당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고, 소소했던 일상의 기록을 통한 한줄기 희망의 빛도 볼 수 있었다. 조경의 세대를 연결하는 희망의 빛. 본고에서는 창간호부터 통권 230호(2007년 6월호)까지의 인물에 대한 기록을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사진으로, 글로 현재의 인물들에 대한 당시의 기록을 재생하였으며, 몇몇 분의 경우 현재의 모습과 함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생각을 삽입하여 보다 정겹게 읽혀질 수 있기를 바랐다. 방대한 자료를 한정된 지면에 수록하다보니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이 즈음에서의 방점이 추후 조경사료의 정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유난히 인맥과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조경분야이니만큼 시대를 넘어서는 조경인들의 기록을 통해 세대간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작은 희망도 가져본다.바쁜 생활 탓에 과거의 기억을 잊으신 분들께는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현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조경가들의 평범했던 과거가 용기와 힘을 주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그래서 시대를 넘어선 서로간의 이해를 통해 조경세대간의 오해와 불신의 거리를 조금이라도 좁힐 수 있는 특집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시대가 다르더라도, 세대가 다르더라도 우리는 조경이라는 끈으로 단단히 묶여진 조경인이기 때문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인고(忍苦)의 25년, 건설업으로서의 조경
    올해로 <환경과조경>이 창간된지 언 25년, 잡지의 통권수 만으로도 230호를 넘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놓고 이야기 하더라도 25년이란 세월은 절대 작은 세월이 아닐진대, 하물며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성장해 온 한 분야의 이야기를 정리한다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무실에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던 잡지 창간호부터 바로 지난달에 편집했던 가장 최근호까지 한권 한권을 꺼내어 그간 수록된 ‘조경공사업’과 관련한 기사 내용들을 접하면서 느낀점은 25년의 역사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면허제도 및 각종 관계법규가 개정될 때마다 ‘건설업으로서의 조경’을 지켜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온바 오늘의 조경이 건설분야에서 당당히 한 업역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는데 공감하며, 그동안 분야를 지켜내기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으신 선배 조경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마저 든다.시련의 역사로 점철되는 조경공사업계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단 몇페이지에 압축한다는 건 다분히 무리이지만 <환경과조경>의 창사 25주년을 맞아 그간의 조경공사업계의 이야기들을 시대순에 따라 12개의 큰 줄기로 엮어 보았으며, 또한 기억에 남을 만한 뉴스들을 따로 모았다. 그동안 분야발전을 위해서 이바지 해오신 선배 조경인들에게는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기회이자 이제 막 조경에 입문한 후배 조경인들에게는 과거를 알고 한국 조경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길 희망한다. 자료 정리에 있어 다소 미흡한 부분은 짧은 시간안에 과거 기사를 검토함에 있어 에디터의 이해가 부족했음을 미리 밝혀두며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한국조경의 미래에 거는 기대
    한 분야의 미래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며, 공상이 될 수도 있다. 현대사회는 급변하고 있고,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역할이 새로이 요구되거나 과거에 많은 사람들이 종사했던 업종이 소멸되고 혹은 직무의 내용이 변화하는 등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어 미래의 변화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분야의 향후 변화를 전망한다든지 미래 비전 등을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며 많은 미래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하기에 민감하게 관심을 갖는 부분이기 때문이다.태동기와 과도기를 넘어서 34년간 빠른 성장을 이루어 온 한국조경의 현재시제인 2007년, 앞서 부족하나마 과거에서 현재까지 조경분야의 흘러온 시간을 잠시 회상할 수 있었는데, 그렇다면 우리 한국조경의 미래는 어떠할까. 홈페이지에서 간간히 보이는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처럼 한국조경의 미래는 암울할까.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조경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조경이 각광받는 시대?“조경을 하면(정원을 잘 꾸미면)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전원주택 건설자나, 앞다투어 외부 조경공간을 브랜드 이미지에 오버랩시키는 건설사 홍보팀. 자신이 건설하고 매매를 해보니 그러했다는 경험도, 조경의 가치를 인정해야만 하는 관심을 끌 수 있는 홍보전략도 현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다.빠르게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중국의 경우 2005년 <노동사회 보장부>에서 조경가를 포함한 7개의 직종을 신종 유망직업으로 발표했으며, 미국의 CNN 머니와 샐러리닷컴이 선정한 미국사회의 전도유망한 직업 34위에 조경가가 꼽혀있는데, 이는 도시계획전문가(36위)나, 변호사(37위), 치과의사나 회계사 보다도 높은 순위여서 눈길을 끈다.이를 반영이라도 한 듯 국내의 통계자료에서도 여성부가 꼽은 유망직종 100위권에 ‘조경기술자’가 꼽혀있으며, 노동부 중앙고용 정보 관리소가 분석한 유망 직업에도 소개가 되고, 중앙일보에는 유망직종으로 광고학, 컨설턴트 등과 함께 조경분야가 소개되기도 했다.뿐만아니라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의 취업담당자를 대상으로 취업 전망이 밝은 학과를 분석해 본 결과 예상 취업률이 65%를 넘는 자연계열 학과로 생물자원, 유전공학, 응용생물학, 환경공학, 환경조경이 꼽힌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실제로 인터넷 지식검색 사이트에는 ‘조경분야가 희망적이냐, 조경가가 유망직종이냐’는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과 그에 대한 취업전문가의 답변이나 또는 관련 사이트로 링크된 “조경분야는 환경관련 유망직종이다”라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조경가들의 인터뷰가 다양한 홍보매체에 틈틈이 소개되고 있으며, 방송매체에서도 이제 조경가들을 향해 조금씩 카메라를 비추기 시작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흥미진진하게 조경분야의 밝은 미래를 상상하는 데에 어렵지 않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파주운정지구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 현상공모
    본지는 이번호 특별기획으로 최근 대한주택공사 조경설계단에서 발주한 대형프로젝트 현상설계공모로서 조경분야에 큰 이슈가 되었던 파주운정지구 현상설계 수상작들을 수록하였다.「자연환경과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개념의 신도시 개발과 친수환경 생태도시의 개발목표 구현 및 삶의 질 향상과 도시의 어메니티 향상으로 모범적인 생태 신도시를 구현하고자」시도된 이번 설계경기에서는 공원, 녹지의 Network(Green, Blue 등)화 공간계획, 랜드마크 및 아이덴티티 형성의 공간 조성, 친수도시의 Value-Up을 위한 특성있는 경관 창출 등 9개의 지침이 제시되었다. 대한주택공사에서는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설계의 요소가 광범위하여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공모형식을 통해 여러 설계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대상지를 2개의 군으로 나누어 설계공모를 진행하였다. 파주운정지구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중앙수변공원을 ‘가’군으로 하여 최우수 수상팀에게 설계권을, ‘나’군 최우수작과 우수작 수상팀에 각각 설계권을 부여하고, ‘가’군의 당선업체가 MC(Master Coordinator)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지난 4월 최종 접수된 12개 작품의 심사결과 각 군별로 3점씩 6점의 수상작들이 선정되었으며, 가군의 최우수작으로 (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의 ‘7 Esplanades’가, 나군의 최우수작으로는 (주)기술사사무소 LET의 ‘PnP PARK’, 우수작으로 (주)조경설계 비욘드의 ‘숲, 숨...쉬다’가 설계권을 갖게 되었다. 본지에서는 당선작 3점을 비롯한 수상작 3점을 함께 수록한다.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위치- 경기도 파주시 운정택지개발지구내·사업명- 파주운정 택지개발지구 조경설계안 설계공모·건설내역- 9,549,016㎡(288.8만평) 1. 파주 운정 신도시에 그려질 새로운 공원의 로망 _ 조학제2. 공모개요 및 심사평3. 가군 수상작최우수상 7 Esplanades _(주)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우수상 U·Turn _ 동인조경 마당장려상 그린노마드파크 _ (주)무림그룹 한4. 나군 수상작최우수상 PnP PARK _ (주)기술사사무소 LET우수상 숲, 숨...쉬다 _ (주)조경설계 비욘드장려상 Jumping Together _(주)비오이엔씨
  • 사진과 조경가 ; 인물사진, 순간의 감동을 담아라
    카메라 설정 시간을 줄여라촬영준비도 되어있고 모델이나 촬영대상을 발견하였다고 가정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카메라에 얼마나 익숙해 있고 능숙하게 다루느냐에 기준을 두고 싶다. 능숙하고 노련한 사냥꾼이라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산짐승을 잡기위해 총을 자신의 몸처럼 다룰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것이다.마찬가지로 느닷없이 나타난 피사체를 발견하고 움직임을 관찰하고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노출과 셔터속도를 재빠르게 계산하고 설정하여 촬영함에 있어 카메라에 숙련되지 않으면 좋은사진을 얻기란 어려울 것이다. 좋은사진을 얻으려면 피사체 앞에서 카메라를 셋팅하기 위한 시간을 최소로 줄이는 훈련을 해두면 좋을 것이다. 다양한 상황을 연출해 설정사진을 찍어봐라사진에 있어서 빛의 방향이나 멋진 배경이 중요한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빛과 멋진 배경에 적절한 피사체를 찾는 일이다. 사진에 초보자라면 이를 찾는 작업자체가 백지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인물사진에 초보라면 좋은 찬스를 기대하기 보다는 상황을 조성하고 만들어서 촬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주위에 있는 직장 동료 또는 가족중에 한 두사람을 이용해 상황설정을 하여 원하는 빛과 배경을 염두해 두고 연출하여 촬영을 해보자. 부담없는 사진습작은 더 좋은사진을 얻기 위한 준비과정이라 생각하자.필드에서 우연찮게 만나는 좋은 인물이나 구도가 그려지지 않는다면 TV에 나오는 뮤직 비디오를 즐겨보며 순간순간 눈앞에 스쳐가는 장면 장면들을 기억해 두자. 필자는 한때 뮤직비디오를 광적으로 즐겨볼때가 있었다. 흘러가는 영상속에 숨겨진 틀에 박히지 않고 기발한 앵글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빛의 양을 조절해 사진분위기를 연출해보자빛은 인물사진의 주제를 정해주기도 하고 사진의 분위기와 느낌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빛을 줄이면 어둡고 암울한 감정이 실리기도 하고 빛을 많이주면 기쁘고 행복한 느낌의 인물사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러한 빛의 조절은 촬영자가 많은 빛이 드리워진 장소를 찾거나 어두운 장소를 찾는 방법도 있지만 조리개의 조절로 어두운 분위기와 밝은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또한 빛은 감성의 주제가 되어 주기도 한다. 밝고 화창한 날에는 밝은 분위기의 사진을 만들 수 있으며, 흐리고 칙칙한 날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심도 깊은 사진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적절한 렌즈를 사용해라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표현하고자 하는 사진에 맞는 렌즈의 화각과 앵글이다. 요즘은 디지털카메라로 간단히 인물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메라와 렌즈의 효과적인 사용은 인물사진을 찍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물론 요즘에는 고가의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소형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아주 쉽게 촬영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렌즈를 소홀히 하면 다양한 인물사진촬영은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SLR카메라로의 인물사진촬영은 다양한 렌즈사용으로 극대화 할 수 있다.광각렌즈에 의한 촬영은 넓은 화각을 이용하여 단체촬영을 하거나 좁은 실내에서 인물과 주변 생활환경을 함께 묘사할 경우 혹은 야외에서 자연스러운 표정이나 스냅촬영을 하는 경우에 사용하면 좋다. 그리고 광각렌즈를 이용한 원근감의 과장 혹은 왜곡은 인물촬영의 다양화와 노하우가 될 수 있다.표준렌즈에 의한 촬영은 인물의 전신에서 상반신까지를 촬영할때 가장 자연스러운 묘사를 할 수 있는 렌즈이다. 또한 망원렌즈에 의한 촬영은 표준렌즈 다음으로 가장 보편적인 촬영을 하는 렌즈로 인물사진촬영가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렌즈이다. 특히 85~135㎜렌즈인 준망원렌즈가 가장 보편적이다. 이렇듯 렌즈를 촬영공간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면 최상의 인물사진을 만들수 있을 것이다. 양눈을 사용해라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사물을 볼때 의식적으로 한쪽 눈을 감게된다. 정적인 피사체, 이를테면 혼자 고독하게 앉아있는 노인이나 고정된 자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인물이라면 정확한 초점조절과 구도를 위해 한쪽 눈을 감은채 뷰파인더를 보는 눈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켜야 한다.그러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운동선수 또는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아이의 스냅을 촬영할 때에는 한쪽 눈을 감은채 뷰파인더를 통해서 보이는 앵글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를 따라잡기 힘들다. 따라서 이럴 경우에는 양눈을 뜬채로 촬영하는것이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이같은 방법이 어렵다. 양쪽 눈에 들어오는 사물이 화각의 차이로 혼돈되어 보일 수 있지만 잠깐 동안의 훈련만으로도 그리 어렵지 않게 두 눈을 사용할 수 있다. 글·사진_서 두 일 Seo, Doo Ill원아이포토스튜디오 대표(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사진과 조경가 ; 한 컷 한 컷씩 담아내는 내 스타일의 캐논 5D
    자신의 용도에 맞는 카메라를 찾아라가끔 어떤 카메라가 좋은지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좋은 카메라’란 자신에게 적합한 카메라가 무엇인지와 함께 어느 회사의 제품이 더 훌륭한지의 의미까지도 내포하고 있다. 자기 수중에 있는 것이 당연히 고와보이는 법이겠지만, 가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적합한 카메라를 찾기보다는 후자에 골몰하여 자신이 가진 특정회사 제품의 무료 전도사를 자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것은 좋게 보면 사진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이겠지만, 그로인해 즐거워야 할 사진생활에 지장을 초래해선 안 될 것이다.카메라는 우리 손에 쥐어진 필기구 같은 것이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 할 수 있는 연필, 동일한 선을 내는 로터링펜, 손쉽게 쓸 수 있는 볼펜 등, 각각의 필기구들이 저마다의 장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듯 카메라도 각각의 장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자신의 용도에 맞게 카메라를 선택하는 기본적인 안목과 함께, 용도에 맞는 필기구를 고르듯이, 카메라도 용도에 맞게 선택하고 각자의 즐거운 사진생활을 누리면 그것이 가장 좋다. 35mm필름 대비 1:1크기의 CMOS 촬상소자를 가진 5D필자가 보유한 카메라는 캐논사에서 출시한 D-SLR 카메라 5D이다. 1줄로 정리하면 1천2백만화소의 35mm필름 대비 1:1크기의 CMOS 촬상소자를 채택한 D-SLR카메라이다.우선 간단하게 용어를 정리하면, 화소(Pixel)란 간단히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최소 단위점이다. 집에 있는 TV를 뚫어지게 바라보면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점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화소라하며 1,200만개의 화소를 표현해 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말이다. 35mm필름카메라 대비 1:1크기 CMOS촬상소자란 가장 대중화된 필름규격인 세로길이 3.5cm와 비슷한 필름역할을 수행하는 -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주는 - CMOS센서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캐논 5D는 정적인 사진에 적합한 중급기 카메라다. 정적인 사진에 적합하다는 것은 장점과 약점을 동시에 말해주고 있다. 장점은 1:1 CMOS 센서와 캐논의 이미지 처리기술로 인해 재현력 우수하며 보기 좋은 사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며, 단점은 초당 3프레임의 촬영속도로 인해 고속으로 움직이는 사물을 담기가 타기종에 비해 쉽지 않다는 뜻이다.5D를 중급기라고 간단히 정의 해 보았지만, 사실 5D는 초급기이다. 중급기란 언급은 1:1 센서를 갖춘 경쟁기종이 없는 훌륭한 포지셔닝 때문에 가격이 제법이나 비싸다는 의미일 뿐, 사실 기계적 성능과 기능적인 제약은 가격이 1/3정도인 카메라보다 못한 부분이 많다. 그런데 왜 캐논 5D를 선택했는가.사진은 결과로 말한다.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고급기종과 중저가기종 사이에서 뛰어난 화질을 선택하고, 결론적으로 기계적 성능을 일부 포기한 일장일단 선상에 놓인 카메라이다.아마도 5D의 정반대 선상에 놓인 카메라는 니콘사의 D2h 일 것이다. 훌륭한 기계적 성능과 손쉬운 메카니즘, 빠른 렌즈구동모터와 많은 측거점을 보유한 대신, 5D의 1/3의 화소를 가진 카메라다. 볼펜과 연필처럼 자신의 쓰임에 따라 선택의 기준은 각자 다를 수 있는 것이다.필자는 풍경과 문화재 등 피사체를 한 컷 한 컷씩 담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어서 연사의 취약점과 다양한 제약을 감내하며, 결과물의 선호도가 높은 5D를 사용하고 있다. 글 _ 유대성 (주)청석엔지니어링 대리(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사진과 조경가 ; 조경과 사진
    갑작스레 ‘환경과 조경’사로부터 ‘조경과 사진’이라는 주제의 원고를 청탁 받고서 잠시 당황했다. 나는 이렇다할 ‘프로 사진가’도 아니고, 오프라인에 작품을 내어본 것이라고 해봐야 대학교 때 사진 동아리 전시회, 어느 조경회사 사보 표지사진으로 한번, 그리고 몇 년전 모 음악가의 앨범에 사진 몇 점을 내 본 것이 모두인 순수한 ‘아마추어 사진가’이기 때문이다. 어쩌다보니 ‘조경인’과 ‘아마추어 사진가’라는 두 부류의 공통 분모에 속하여 이렇게 원고청탁을 받은 것이겠거니 생각을 하며 일단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과 평생 업으로 생각하는 ‘조경’에 대해, 한번은 글로 정리해 보고픈 욕심도 평소에 갖고 있었기에 원고청탁을 수락했다. 디지털 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서 소위 ‘사진인구’는 우리 주위에 급속히 늘고 있다. 오늘도 모처럼 두 아들과 함께 집 앞 양재시민의 숲과 양재천에 카메라를 챙겨 들고 산책을 나가게 되었는데, 길에서 만난 ‘카메라족’들이 10대부터 40대까지 적어도 수백명은 넘는 듯 했다. 젊은 사람들은 조그마한 포인트 앤 슛 카메라(Point and Shoot camera)이든 아니면 소위 말하는 대포렌즈(대구경 줌 망원렌즈)를 단 DSLR이든 간에 거의 모두가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하지만 기억에 필카 - 필름카메라 - 를 들고 있었던 사람은 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조경을 하는 사람들은 카메라 한두 대 없는 사람이 없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남달리 사진을 좋아하고 또 곧잘 찍는 분도 많으신 것 같다. 내가 알기로는 사진에 있어서 건축인들보다 훨씬 잘 찍고 관심도 많이 가지고 있는 듯 하다.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찍고 있는 현실에서 굳이 사진 이야기를 들고 나온다는 것도 참으로 머쓱하지만, 이런 저런 수없이 많이 쏟아져 나온 사진 서적들은 저만치 제쳐두고, 가능한 바로 지금 나의 머릿속을 맴도는 사진과 조경에 대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적어나가고자 하니 혹시 불합리하거나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도 앞선다. 너그러이 읽고 넘겨주시길 바란다.먼저 화두를 디카의 보급과 함께 갑자기 늘어난 사진인구로 꺼내 보고자 한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손에 손에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첫째로, 필카에 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카의 편리성 때문이다. 예전 필카시대에는 카메라가 비싸기도 했고, 비싼 필름을 사서 노출도 초점도(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정확히 맞추면서 촬영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현상하고 작품으로 인화한다는 것이(그것이 흑백이든, 컬러이든간에)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어서 ‘전문적’인 분야였다. 그러나, 그 모든 불편함과 어려움을 ‘디카’의 출현이 쉽게 바꾸어 버렸다. 찍은 사진을 바로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노출이나 초점이 나갔을 경우에는 다시 촬영하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컴퓨터에 띄어 볼 수도 있고, 또한 간단한 수정을 통하여 여러 가지 효과를 나타내는 것도 너무나 쉬워졌다. 소위 들고 향하고 찍기만 하면 누구든 사진사가 될 수 있게 만들어 버린 듯 하다.둘째로, 삶의 수준이 향상과 함께 자기 표현의 욕구가 점점 강해져 가는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생각이다. 그 어떤 예술 장르도 ‘사진’ 만큼 만만하게 달려 들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인다. 누구든 카메라를 사서 자신이 담고 싶은 사물을 담기만 하면 된다. 세상에 예술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예술가로서 취급을 받지는 못하는 것처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자신만의 작품을 찍는다고 모두 사진가이고 예술가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자기표현(또는 자아실현)’을 하고 있는 것이다.위 두 가지가 근래 갑자기 늘어나게 된 사진인구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사족같지만 오히려 근래 웹상의 사진동호회들의 흐름을 보면 디카를 통해 사진에 빠지게 되고, 나중에는 스스로 다시 필카로 전향하게 되는 ‘진지한 아마추어 사진가’들도 많아지고 있다. 글·사진_이학준(주)대우건설 상품개발팀 과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