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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조경인 ; 이규목 서울시립대학교 교수[학술분야]
    각종 위원회 활동으로 조경분야 위상 확대조경설계 이론 확립과 후학 양성에 노력대한민국 조경분야의 양적인 성장은 눈이 부신 수준이지만, 아직까지도 조경학은 그 정체성의 문제를 둘러싸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경실무와 이론은 잘 동거하고 있는가. 조경 이론에 대한 경시 풍조는 사라졌는가.대한민국에 조경학과가 개설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조경계획 및 설계 담당 교수로 재직해 온 이규목 교수가 2007 올해의 조경인 학계부문에 선정되었다. 이규목 교수는 조경설계 이론에 대한 연구와 학립을 통해 이를 설계교육에 접목하고자 노력을 해 왔으며, 각종 위원회 활동 속에서 조경분야의 위상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조경에 대한 모든 생각들의 조합은 결국은 설계로서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경설계는 반드시 이론과 계획적 사고가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계획적 사고를 전제로 한 설계를 항상 강조해 왔습니다.” 건축에서 조경으로 1976년 서울시립대학교에 처음 부임할 당시, 그는 건축가로서 10년간의 건축설계와 한국종합조경공사의 과장직을 거치면서 이미 풍부한 실무 경력을 갖추고 있었다. 건축에서 조경으로 중심을 옮기기 된 것은 “서울대학교 종합화 10개년 계획”을 하면서 미국 캠퍼스플랜 전문가이며 이안맥하그의 제자인 도버와 팀을 이룬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이규목 교수는 건축가팀의 한 멤버로서 참여하였으며, 외국조경가들의 개방적이고 과학적인 프로세스에 신선함을 느끼게 되었는데, 당시 기초자료를 도면화하고 중첩하는 방법으로 설계기본 자료를 찾아내는 기법은 국내에서는 매우 새로운 것이었다. 그 후로 건축과 조경이 만나는 영역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그러나 이규목 교수의 설계이론 연구는 과학적 실증적 분석방법으로 기울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간행태적 측면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에 심취한 적도 있으며, 다양한 설계적 시도를 통해 한국적 설계 기법을 찾기 위한 노력에서 개방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다. 온고창신 溫故創新“대작이나 역작은 있으나 우리시대를 대표할 작품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새로운 요소와 전통적 요소를 조화 시켜서 우리시대의 새로운 경관을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대해 그는 온고창신이라는 설계이론을 제시하였다. 온고창신이란 ‘옛 것을 따스하게 해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뜻으로 단순히 전통을 오늘에 되살려 본다는 소극적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관을 창출하기 위한 능동적인 태도를 포함한다. 그가 제시한 온고창신에서 온溫은 기존의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 고故는 공시적으로는 현재의 장소적 특징과 맥락을 말하며, 창創은 온갖 설계기법들이 구사될 수 있는 과정, 신新은 보편적·세계적·지역적·지구적 요소들의 결합 등으로 바람직한 환경의 최종태로 요약된다.그래서 이규목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이트가 가진 고유의 특성을 반영하고, 새로운 방향의 창조 설계를 생각하라”는 지도를 많이 해 왔다. 제자들이 가장 큰 보람“모든 교수님들이 노력한 결과이겠지만, 우리 대학 출신들이 설계분야에서 현재 적지 않은 활동들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설계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는 자부심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내년 2월 정년을 앞둔 이규목 교수에게 가장 큰 자부심은 제자들이다. 가깝게는 그가 지도하는 학생들이 학내 설계에서 매년 1, 2등을 해왔으며, 특히 이번에 지도한 4학년 학생들의 작품은 ASLA에서 Honor Award, IFLA에서 2등상을 받기도 하였다. 사이트적 특성이 강조된 작품들을 통해 그가 강조해 온 대학의 조경설계 교육에 대한 방향과 철학이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셈이다. 졸업을 한 제자들과는 더 많은 교류를 해 왔다. 이규목 교수는 “한번 제자는 평생 제자”라는 생각으로 실무 설계에 대해 단순히 립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자문과 참여를 해왔다. 설계회사 외에도 자문위원, 심의위원으로 참가한 곳이 200개가 넘는데, 주로 건축과 조경의 접접에서 조경분야의 입장을 반영하는 곳이었으며, 계획 초기부터 조경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분야의 영역확장에 노력을 해 왔다.이번 수상이 지난 그의 업적에 작은 보답이라도 되었길 기대한다. “돌아보건데, 설계이론을 추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무에 봉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바로 그런 것들이 내가 가장 좋아했고 추구해 왔던 일들이 아니었는가.”
  • 올해의 조경인 ; 홍기문 대한주택공사 조경설계단 단장[정책분야]
    공기업 최초로 총괄조경가MLA제도 도입,성남판교·파주 운정 등 대규모 설계공모 개최로 조경설계의 질적 향상에 기여조경설계분야에 있어서 그 어느해 보다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가 많았던 올 해, 그 중에서도 성남 판교신도시와 파주 운정지구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 설계공모는 광대한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조경가가 도시의 골격을 이루는 기반시설에 참여하여 도시 전체의 경관을 조율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조경설계분야에서는 설계축제라 불릴만한 대형 프로젝트였던 이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한 장본인이 있으니 바로 제10회 올해의 조경인 정책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대한주택공사 조경설계단의 홍기문 단장이다. 조경의 위상제고 노력 그리고 조경설계 공모1981년 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에 입사한 그는 개포단지 건설현장의 감독으로 시작해 지난 27년간 주공에 근무하면서 개발업무와 계획업무, 설계업무에 이르기까지 조경분야의 다양한 일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주공 내부에서조차 건축과 토목 등 다른 분야에 비해서 조경의 비중이 높지 않았던 현실을 늘 안타까워했다. “지금이야 조경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예전에는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은 하되 사정은 여의치 않았습니다. 조경이라는 부분을 건축물의 배경정도 그리고 법적인 조건의 충족 정도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이 대부분 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는 이런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지난 2005년부터 조경분야의 위상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 우선 활동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조경관련 대외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경분야가 환경의 변화와 사회적 인식으로 양적인 성장을 하였지만 질적으로는 전문분야로서 독립적인 자생력이 부족함에 대한 고민의 결과 설계수행 방법에 공기업 최초로 설계공모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설계공모를 공기업인 주공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법적 근거를 찾기 위해 관련법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실시한 그간의 설계공모 시행 결과를 토대로 내부적인 분위기를 형성하였고 그 결과 올해 조경분야의 큰 이슈가 되었던 판교신도시를 비롯하여 파주운정 신도시 등 도시기반시설의 설계를 설계공모 방식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총괄조경가MLA제도 도입조경설계공모의 시작과 더불어 가장 이슈가 되었던 점은 성남 판교에서 최초로 시도한 총괄조경가(MLA : Master Landscape Architects)제도의 도입이다. 공영개발방식으로 진행된 판교신도시는 턴키와 국내외 현상 등의 발주형태로 인해 35개의 블록으로 나눠져 종합적인 설계 관리와 조정이 필요했었다. 더욱이 턴키나 현상공모 진행시 조경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막상 심사과정에서 조경분야의 평가위원이 배제되는 현실을 보며 MLA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했다. 이에 홍기문 단장은 작년 6월부터 실무경험과 설계조정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를 MLA로 임명하고, 개별단지의 조경설계자(BLA : Block Landscape Architects)와 실무팀이 협력해 택지개발지구 전체의 설계를 관리 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단지별로 분산된 설계방식으로는 조율이 어려운 도시공간과 개별단지 단위의 주거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켰으며, 지구 전체의 조화로운 환경조성은 물론 단지별 수준차이를 줄일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MLA 설계방식은 관공서는 물론 업계로부터 경제성과 가치성, 효율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는 등 새로운 설계방식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주공 내부에서도 그 필요성에 대해 적극 공감하여 이미 파주 운정 신도시가 같은 방식으로 설계공모가 진행되고 있으며, 다른 택지개발지구에도 적용하고 있고 이러한 방법은 토지공사나 SH공사 같은 다른 공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공사 내 조경설계부서 독립올해 초 주공에서는 조경설계조직 확대 개편을 통해 조경설계단이 발족되었다. 이는 주공내부에서도 조경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그동안 홍기문 단장이 주공 내부의 조경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벌인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대규모 신도시나 택지개발이 과거와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신도시 개발컨셉을 생산해내고 변화되는 환경을 뒷받침할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한 것이지요”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이런 공감대를 형성하기 까지 대내외적으로 조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조경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시키며, 또한 주공 내부에서의 조경의 위상제고를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홍기문 단장의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도 조경분야 전체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믿으며, 이번 수상이 그간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격려와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경설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설계를 수행해야 합니다. 설계의 공모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최적의 설계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물론 설계공모 방법이 최선일 수는 없지만 이러한 경쟁은 설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올해의 조경인 ; 정종수 문화재청 자연 문재연구실 실장[특별상]
    우리나라 전통조경의 근간이 되는 천연기념물의 조사연구로 전통조경 연구의 기틀 마련,천연기념물센터 개관을 통해 조경분야 업역 홍보 및 확장에 기여훤칠한 키에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이 느껴지는 얼굴. 기자가 만난 정종수 실장의 첫인상이다. 그는 올해 10회를 맞는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수상소감을 묻자 “아직도 제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모르겠습니다”라며 겸손해 했다. 평생을 문화재와 함께건국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한 정종수 실장은 1975년 산림청에 입사한 후 1976년 문화재관리국으로 전출하여 궁원문화재과에서 15년 동안 우리나라 전통조경 업무의 수행과 궁·능원의 조경기술 지도업무를 했다. 경복궁을 비롯한 궁·능을 대상으로 120여건의 조경계획과 시공을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전통조경에 대한 연구가 미흡함을 깨닫고 연구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부터는 세종대왕유적관리소 등 현업을 거치면서 조경시공과 올바른 전통조경관리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제주박물관 조경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난대성식물을 이용해 생태조경을 계획·시공한바 있으며, 춘천박물관 조경에서는 최대한 자연 지형을 살리는 등 전통조경 기법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다시 1999년부터는 경복궁관리사무소 관리과장으로 근무하면서 경복궁에서 태원전 정비사업, 홍례문, 영제교 복원, 향원지 주변의 조경 등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궁궐 원유의 변천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하여 경복궁 원유의 변천을 총 정리해 한양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5년부터 창덕궁관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춘당지와 온실복원사업에 참여하는 등 지난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능원과 궁궐조경 등 우리나라 전통조경의 원형을 찾는 일에 많은 업적을 쌓아왔다. 천연기념물 조사연구와 천연기념물센터 개관지난 2006년 문화재청에 자연문화재연구실 직제가 신설됨에 따라 정종수 실장이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자연문화재연구실은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명승 및 역사경관·정원유적 등에 대한 체계적·과학적 조사연구를 위해 신설된 것으로 그동안 외부전문가들에 의해서 단편적으로 진행된 자연문화유산에 대해서 국가차원의 체계적 조사연구기관이 발족되었다는 의미가 있었다. 또한 우리 전통조경에 대한 연구의 틀이 마련되었다는 의미도 있다. “사실 명승이나 식물자원 등은 우리 전통조경의 근간이 되는 것들인데 이러한 자연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런것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호하는데 말이죠”. 우리나라 자연문화유산에 대한 그의 이런 애정은 지난 5월 천연기념물센터의 개관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천연기념물센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 278개소와 동물 70여종, 지질·광물·화석 70여종,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10여개소, 그리고 명승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홍보 및 교육을 담당하는 곳으로 개관을 하기까지 정종수 실장의 남다른 헌신이 배어 있는 곳이다. 전시내용의 기획부터 발굴·선정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전시관을 개관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요. 단순히 전시만하는 곳이 아니라 연구를 바탕으로 교육까지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연사박물관과는 차이를 두어야 했습니다”. 개관을 하기까지 그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화재 조경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오랜 기간 문화재 관련 일을 담당해 온 그는 또한 문화재청내에서 조경업무의 범위를 넓히기위해 사적으로 지정된 원지를 명승으로 확대지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청내 조경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경전문인원을 확충하는데 기여하였고 이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재 조경업체와 기술자들을 위해서는 업역확대를 위한 입찰참여기회를 늘리고, 문화재 조경시방서의 개정작업을 해오는 등 행정적, 제도적 뒷받침을 계속해오고 있기도 하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야외로 나서 바라본 천연기념물센터는 청명한 가을 하늘에 햇살이 내리쬐는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정종수 실장이 들인 노력이 더해진 때문인지 더욱 빛나 보였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의 문화재와 전통조경에 대한 사랑이 더욱 빛나길 바란다.
  • 동대문 운동장 ; 서울에 창조의 옷을 입히자. 동대문 개조론
    동대문운동장 주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의 배경한 사람의 상상력과 꿈에 조력자의 열정이 합쳐지면 역사가 변한다. 필자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를 최초 제안하고 추진·노력했던 사람이다. 한때 치열한 시민운동과 대한주택공사에서 도심재개발연구를 담당하는 부장으로 열심히 살았다. 운동장 공원화 고민의 근저에는 ‘도심재생과 서울다움을 어떻게 창조를 할 것인가’였다. 방법론으로는 요즘 유행하는 마을가꾸기를 적용하려 했다.동대문운동장을 공원화할 계획을 구상할 수 있었던 것은 주공에서 도심재개발 연구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98년 IMF이후 도심이 단순 소비 장소가 아닌 생산성과 문화성을 담보로 하는 활력있는 공간조성에 관한 연구를 했다. 당시 필자의 연구팀이 마케팅장소로 결정한 것은 충무로와 동대문이었다. 이 두 공간이 서울이 가진 창조성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판단했다. 다이나믹, 디지털, 디자인 즉, 한국 사람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면서 다른 선진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를 가졌다고 결론을 내렸다.몇 차례 현장 서베이를 통해 충무로는 동대문운동장 개발 후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판단되었다. 영화산업은 공간제약이 있으며 명동개발과 더불어 진행되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장애요인이 많다고 판단했다.이후 주공 내부에서 조직개편이 되고 도심연구팀이 분해되면서 동대문만은 꼭 살려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그리고 2000년 포럼을 결성하고 회원들의 도움으로 운동장공원화를 정책화하게 됐다. 잠시 동대문시장의 특성을 살펴보자. 동대문시장은 낮과 밤이 따로 없다. 하루 30-40만명의 인파와 4만개의 점포가 활기찬 관계를 맺는 곳이다. 또 2000년 이래 서울을 찾는 젊은 외국인의 약 70%가 동대문시장을 찾고 있다.인터넷과 정보매체를 이용하여 신속하게 해외유행을 접하는 첨단디지털상인이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이들은 밀라노나 파리, 하라쥬쿠의 패션을 우리식으로 가공하여 소비자들의 선호를 이끄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소비자수요 대처나 제품경쟁력과 모든 샘플을 24시간 안에 만들어내는 신속성이 경쟁의 원천기술이다.이상하게 들릴 수 있으나 동대문시장 안에는 뛰어난 인재도 없다. 대부분이 고졸 정도의 학력에 젊은 패기와 감각을 가진 영세상인이다. 그러나 이들이 전세계 캐쥬얼 패션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네트워크와 차별화이다.필자는 이들이 서울의 경쟁력이라고 판단했고 이들을 담을 수 있는 공적기능과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것은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와 지하공간에 공적기능을 집어넣고 장소마케팅을 하는 방안으로 결론을 내렸다. 동대문포럼의 탄생배경에 대해 소개하겠다. 동대문포럼은 2000년 4월 20일 당시 유상오(주공), 신용남(동타닷컴), 김양희(삼성경제연) 3인이 발기했다. 필자는 도시개발과 운동장 공원화를 통한 장소마켓을 주장했다. 신사장은 디지털동대문, 김박사는 동대문의 산업프로세스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후 이재준(협성대), 김세용(고려대), 김신원(경희대), 진양교(시립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포럼이 활성화되었다. 이후 포럼은 도시계획분과와 시장분과로 구분해 활동했다. 2002년 당시 서울시장 후보인 이명박, 김민석씨를 초청해 동대문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두 사람 모두 공원화를 선거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이명박씨는 ‘선 청계천개발 후 동대문공원화’, 김민석씨는 선 동대문공원화 후 청계천복원‘을 제1공약으로 채택했다는 사실이다.현재 오세훈씨가 공약으로 채택한 것은 이후 동대문운동장 공원화는 대선과 국회의원선거때마다 단골공약으로 나왔고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오시장을 지지하던 박계동 의원이 후보사퇴를 하면서 이 공약을 그대로 제1공약으로 가지고 가면서 운동장 공원화가 현실화되었다.동대문포럼은 2000년에서 2004년까지 매월 한차례씩 약 60여회의 월례포럼과 3차례의 세미나 3종류의 보고서, 50여 차례의 각종회의와 자문, 100차례의 언론보도 등을 통해 당시로서는 장소마켓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참신한 기획과 시도였다.혹자는 ‘왜 동대문포럼을 계속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하는데, 이에 대해 계획가의 역할과 책임을 말하곤 한다. 물론 동대문포럼이 계속 이니시어티브를 행사했다면 현재 당선작보다 좀 더 좋은 계획안이 나오고 친근한 공간으로 변화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쉽고 안타까운 심정은 더하지만, 만약 그렇게 했다면 좋아하지 않을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며, 또한 계획 말고도 노점상문제와 주변 상가들과의 관계, 교통, 환경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 문제의 해결에 차질이 생길 우려도 컸다. 서울시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차선책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며, 물론 아쉬움도 큰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동대문 운동장 ; Dongdaemun World Design Park and Center
    Metonymic Landscape 환유의 풍경 동대문 프로젝트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건축가들이 가져야만 하는 믿음에서 출발하며, 디자인철학에 있어서 디자이너와 이용자들의 유동적인 교육적 경험과 삶의 질적향상을 기본적인 개념으로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다.본 프로젝트는 ‘선진 건축'과 대중적인 편이성, 그리고 설계자들을 위한 유동적인 컨셉의 소스를 창조하기 위하여 즉, 빈번한 문화의 변화를 위하여 설계되었으며, 동대문이 갖는 대중적인 의미와 디자인이 가지는 위치를 수용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끊임없는 도전과 탐구정신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예상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탄생되었다.공간이 가지는 상관관계에 있어서는 WDC(World Design Center)의 현대적 디자인 협의조항과 도시의 대중적 프로그램 사이의 교류, 디자이너들의 토론을 통한 활성화 등이 적용되었다. 본 프로젝트는 한국의 중요한 전통적 아름다움과 진화된 미래적 디자인이 서로 압축되어 내외부적으로 표면적인 면에 의한 관계가 주는 전례에 없는 상호보완적인 이익을 가지고 있다.중앙의 구조는 이미 형성된 고대도시의 성곽 주변에서부터 새로운 지형으로 시작된다. 이 성벽과 지형은 공원의 모든 진입로에서의 시각적인 방향을 가늠짓는 일종의 도구로 작용한다.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이 경관은 공원과 디자인센터가 실질적으로 만나는 곳이기도 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이 지역의 경계를 따라 새로운 지형을 형성하여 감춰진 공원의 형태를 창조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자하하디드의 근본적인 목적은 사회문화적인 허브를 조성하여 서울시에 기쁨과 성취를 안겨주기 위한 것이며, 도시에 '자연으로의 회귀'를 부여함으로서 시민들에게 환경과 어우러진 장소를 제공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고품격의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본 프로젝트에 제안된 디자인의 계획은 촉진제로써의 역할과 유동적인 사고방식, 모든 디자인의 규칙을 넘어선 상호관계의 증진화에 있다. 이 프로젝트로 인하여 디자인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과 지식의 교류화, 디자인을 연구하는 것에 대한 질적인 향상, 교육적이나 사무적인 부분에 있어서 심사숙고할 수 있는 국제적 토론의 장이 제공되었으면 하는 것이 자하하디드의 희망이다. 건축과 공학에 있어서 그들만의 표현은 지붕, 벽, 공공장소, 외부광장, 도로, 다리와 같은 건축적인 구성요소들이 서로 물리적으로 연결이 된 어떠한 조직적으로 구성된 유기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조경계획(Landscape Strategy)조경이란 더 이상 정적인 의미가 아닌 힘에 의한 유동적인 의미를 표현한다. 동대문 디자인의 유동적인 배치는 공원 자체의 디자인을 확장시켰다. 내외부의 움직임과 순환작용의 흐름은 건물과 정원사이의 독특한 유대관계를 성립시켰다.동대문 파크는 도시의 응축된 주변환경과 대조되는 일종의 그린 오아시스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겨질 것이며, 세계적인 디자인 단지로의 초석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배경은 '멋진 꽃이 핀 동산, 시냇물, 그리고 무릉도원 같은 끝없이 펼쳐진 강과 산으로의 꿈같은 여행'이라는 표제와 함께 색다른 풍경과 자연으로의 넓은 비전을 제시한다.전통적인 한국적인 정원에 크게 벗어나지 않게 제안된 디자인은 자연의 흐름과 개방된 배경에의 조화를 표현하였다. 어떤 한가지에만 특징을 부여한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정원설계의 전형적인 요소, 예를 들면, 자연적인 연못, 연꽃이 장식된 연못, 자갈밭, 대나무숲과 같은 것들이 현대적인 추세에 새로이 해석할 수 있다. 복구된 성벽으로 꾸며진 벽들은 공원을 종횡으로 구획하며 연못에 투영된다. 이 벽들은 영국 조경형태와 유사한 아르카디아풍 공원처럼 조화를 이룬다.또한 지표면은 접혀있거나 언덕형태로 조성되어 있는데, 이는 공간이 가지는 동적인 의미를 내포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새로이 형성된 지형형태는 기존에 가지지 못했던 지질학적 구조의 조경 스타일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며, 자연에 의해 흐름, 침식된 과정을 보여주는 듯한 형태를 창조하게 될 것이다. 부드럽고 딱딱한 다양한 표면의 재질은 지표면이 파도가 치는 것처럼 장식되는데 사용된다. 공원의 중심부는 경사진 방향으로 형성된 잔디밭과 정중앙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연못이 위엄있는 배경으로 장식된 성벽과 어우러져 있다. 이 연못의 테마는 갈대, 파피루스 등이 펼쳐진 습지대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습지대는 활발한 거대도시의 하나인 이곳의 중심에 자리잡아 다양한 생물의 공존과 야생 생태계의 조성이 가능하게 해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동대문 운동장 ;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 공모전이 남긴 아쉬움
    공모지침Design Guidelines 내용상의 문제본 설계경기의 목적을 보면 공공을 위한 최신의 도심지 공원인 World Design Park를 조성하고, 이 공원의 일부에 컨벤션센터, 전시장, 디자인 지원센터 등을 포함하는 World Design Complex 및 부지 주변에 지하부속시설을 포함하는 지하연결부를 만드는 것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이와 같은 공모지침이 작성되기 전에 제시되었던 수많은 논문과 아이디어를 수렴하려는 노력은 일과성에 그쳤다. 예컨대 주·야간의 전혀 다른 이용행태와 주간·주말 간의 상이한 이용행태를 충분히 반영치 못했다던가, 동대문운동장 주변지역을 아우르는 지역적 맥락이나 부지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설계공모지침이 마련되지 못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개발규모를 늘리는 것만이 동대문 상권을 부활시킬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고정관념의 틀이 문제의 핵심이다. 청계천개발과 같이 충분한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주변 상권부활의 촉매제로 작용한다는 점을 간과한 채, 오로지 건축면적과 연면적을 늘리는 것이 경제효과를 유발할 것이라는 단세포적 발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의 명칭이 ‘동대문 월드디자인 파크 콤플렉스’로 최종 명명되었으나 기본개념은 어디까지나 공원 조성과 디자인 컴플렉스 조성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내용을 깊게 살펴보면 공원화에 대한 의지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공모 방식의 폐쇄성서울시 균형발전추진본부는 당초 3,700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시민아이디어 공모를 해 놓고, 당선안의 내용도 공개하지 않는 밀실행정을 펴더니, 형식적으로는 국내 건축, 도시, 조경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국내외 저명 건축가 8명 (국내외 각 4명)을 지명초청방식으로 현상설계경기를 집행했으나, 각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의례적인 회의를 통해서 조경 전문가의 지적을 소수의견으로 묵살하고 정치행정가의 입맛에 맞고, 다수로 구성된 건축분야 전문가들의 뜻대로 집행하는 행정편의적 발상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심사위원으로는 국내외 각 3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했다. 심사위원으로는 국내 건축가인 김종성, 조성중, 김영섭 등 3명과, 미국 도시설계가인 조나단 바넷J. Barnett, 프랑스 건축가인 장 마리 샤팡띠에J. M. Charpentier, 미국의 조경가인 다이아나 발모리D. Balmori 등 외국 전문가 3명이 선임되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수 있는 사항은 심사위원 6명 중에는 조경가가 포함되어 있으나, 지명초청 대상자 중에는 조경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선정위원회의 과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적어도 공원화사업을 지향하는 한 조경가의 직접적인 참여기회를 주든지, 건축과 조경이 협동설계자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했어야 마땅했다.최근 국가의 주요사업이 T/K로 발주될 때에는 대부분 참여자격을 각 분야 전문가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을 구성토록 의무화하는데 반하는, 소수를 위한 잔치로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T/K사업과 같이 여러 전문가가 모두 참여하는 것이 절차상 번거로웠다면, 전문가 그룹 중 최소한 디자인을 하는 건축과 조경분야의 협동설계체제로 유도했어야 마땅한 처사이다.엔지니어링 차원의 기능적 해결이 필요한 부지를 제외할 때, 일반적인 설계 대상지는 건축물이 우세한 건물 지향적 부지(Building Oriented Site)와 옥외경관 조성이 우세한 조경 지향적 부지(Landscape Oriented Site), 중립적 부지(Intermediate Site)로 대별될 수 있다. 건물 지향적 부지는 부지 전체가 건물의 규모와 배치 및 형태에 따라 설계의 내용이 결정적으로 변하는 부지로서 건축가가 주된 설계(Master Design)를 하고 기타 전문가들이 컨설턴트(consultant)로서 보조하는 경우의 부지를 말한다. 둘째 조경 지향적 부지는 공원이나 생태 복원 대상지 등과 같이 옥외경관 및 옥외시설의 규모나 배치 및 형태에 따라서 설계의 내용이 결정적으로 변하는 부지로서 조경가가 주된 설계를 담당하고 건축을 포함한 기타 전문가들이 컨설턴트로서 보조하는 부지를 지칭한다. 마지막으로 중립적 부지는 조경과 건축이 대등한 영향을 끼치는 부지로서, 접근 방법에 따라 판이한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는 부지이므로 조경가나 건축가의 창의성의 결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지가 된다. 그러므로 중립적 부지는 선정된 대안의 성격이나 설계개념에 따라 조경과 건축은 주연과 조연의 위치가 결정된다.중립적 부지 중에서도 대단위 개발사업의 경우에 해당되는 택지개발사업이나 주택단지 개발 사업의 경우를 보면, 토지공사의 경우 도시계획, 교통, 조경, 환경, 건축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M.P(Master Planners)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택공사나 SH공사의 경우 상기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M.A(Master Architects) 제도를 통해서, MP 또는 MA 위원들이 공동으로 공간의 기본골격을 계획,설계하도록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어느 특정분야의 소수의견보다는 전문분야별 의견을 수렴하는 협동적 접근방법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더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본다면 행정중심 복합도시 중심행정타운 현상공모를 들 수 있다. 당선작이 선정되었을 때 많은 건축가들은 일상적 단지설계와 차원을 달리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설계안을 보고 고정관념의 충격을 느꼈을 것이다.어찌 보면 기존의 개념적 틀로는 이해가 잘 될 수 없는 작품이었던 것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그 당선작의 기본철학과 개념적 형태나 네트워크 기법 등은 조경가로 참여한 다이아나 발모리의 철학과 디자인 경향이 큰 몫을 담당했으리라 추측된다.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다이아나 발모리가 행정중심 복합도시 현상공모에 파트너로서 참여하여 협동설계를 통해 이루어낸 당선작은 다른 출품작들과의 차별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이런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조경가의 접근방법에 의한 설계결과물과 건축가만의 접근방법에 의한 그것과의 차이를 극명하게 볼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조경가가 참여한 작품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동대문운동장의 공원화 사업의 기본방향은 상기 분류 중에서 조경 지향적 부지가 되거나 중립적 부지가 될 필요가 있었으나, 앞서 설명했듯이 설계공모지침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개발규모를 확대하는 결정과정과 도입공간 프로그램(Space Program)에 대한 졸속적 결정으로 말미암아 조경 지향적 부지로서의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기에 이르렀으며, 그나마 종합적인 부지로서의 다양한 가능성은 건축가만으로 한정된 설계가들을 지명초청함으로써 그 한계를 노출하게 되었다.본 사업의 발주방식은 사업의 중요성으로 보아 턴키는 아니더라도 국제 현상공모방식을 취할 수도 있었으나, 지명현상으로 결정한 것은 분명 행정편의적 발상이며 졸속적 행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선정위원회에 의한 소수의 초청작가 선정은 적어도 국제 현상공모에 의한 1차 작품 선발을 통해, 2단계 지명현상의 수순을 밟았더라면 수많은 건축가, 조경가의 비난을 받지 않았을 것이며, 더욱 수준 높은 작품을 열망하는 시민과 관계전문가들의 요구에 부합되었을 것이다. 선정위원회가 수행한 유일한 업적은 다이아나 발모리를 포함하여 세계적 설계흐름을 이해하는 외국 심사의원의 선정에 있었을 뿐이다. 조경계의 대응능력의 미약본 사업은 균형발전추진본부에서 주관하며 일방통행식이고 독단적으로 사업추진을 하는 바람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이면에, 조경관련 분야의 대처능력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사업추진 단계마다 유관부서에서 근무하는 의식있는 조경관련 공무원들이 문제점들을 지적했으려니와, 조경관련 조직의 태생적 무력감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최근 급격히 증가되는 조경에 대한 사회적 수요확대에 발맞춰 민관 합동으로 조직 확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기이다. 또한 균형발전추진본부의 사업추진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하여,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 조경관련 단체들의 응집적 대응력 한계도 안타깝고, 많은 문제가 내포된 정보를 사후 약방문격 대증요법으로 늑장대처한 정보의 수집, 공유, 확산 시스템에도 한계가 느껴진다. 우리 분야의 일천한 역사를 또다시 변명으로 언급하기에는 진부할 따름이다. 각자 처한 입장에서 조경공동체로서의 임무와 역할을 재삼 다짐할 때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설계공모 : 당선작
    한국토지공사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공동으로 주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설계공모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2단계 국제 설계공모 방식으로 진행된 이 공모전은 총 92개팀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지난 5월 29일 2단계 설계에 참가할 최종 후보 10개팀(국내 5팀, 국외 5팀)이 선정되었으며, 지난 8월 28일 최종 당선작으로 노선주의 ‘Ancient Futures’가, 2등 수상작으로 김종규의 ‘Long Views’, 3등 수상작으로 민현준의 ‘Carved Park’가 선정되었다.당선작은 행정중심복합도시 한 가운데의 광활한 땅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지혜로운 공원으로 미래를 위한 생태적 인프라스트럭쳐로 거듭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으며, 휴식 및 여가 기능을 제공하는 기존 공원의 기능을 넘어서 생산적인 기능까지 수용하는 새로운 공원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어 21세기 지속가능한 공원상을 잘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에 본지는 이번호 특별기획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설계공모전의 수상작 및 결선작들을 소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07년 10월호(통권 제234호) 112~147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료제공_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공사
  •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설계공모 : 과정과 의의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한 가운데에 자리 잡은 중앙녹지공간은 7㎢(약 200만평)에 가깝다. 용산 미군기지, 서울숲, 여의도공원, 선유도공원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큰 면적의 오픈스페이스이다. “활력있는 경관도시”를 지향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이 거대한 공지는 비위계적·탈중심적·민주적 도시의 물리적 토대를 구축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높이 의미를 지닌다. 또한 관조와 휴식 위주의 전통적인 공원보다는 도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도시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역동적·생산적 공원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뿐만 아니라 도시 경관 전체의 수평적 판과 틀이 될 수 있는 유연한 인프라스트럭처를 마련하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설계공모는 지난 2007년 2월 28일 공고되었고 8월 28일 당선작이 발표되는 6개월간의 긴 과정을 마쳤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공사가 주최한 이 공모전에서 임승빈 교수(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가 주최자를 대리하여 설계지침 작성, 심사위원 섭외, 심사 진행 및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전문위원(PA; Professional Advisor)으로 활동했고, 동시에 김대수(혜천대 교수), 배정한(서울대 교수), 정욱주(서울대 교수), 주신하(서울여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한국조경학회의 연구진을 이끌며 관련 실무 관장했다.대규모 공원의 설계, 연구, 심사 등에 탁월한 업적을 지닌 조경, 건축, 도시, 환경,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심사를 진행하며 심사위원 간의 호선에 의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마크 프란시스(Mark Francis) 교수가 심사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김대수(조경), 주신하(조경), 조판기(도시, 국토연구원), 성은하(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이상호(토목, 한국토지공사), 김성준(수문, 건국대), 김명수(국토연구원, 환경)이철호(구조, 1단계 심사, 서울대), 최병정(구조, 2단계 심사, 경기대) 등 관련 분야의 실무 전문가들이 기술위원으로서 제출작의 기술적 사항을 사전 심의했다. 이번 국제설계공모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2단계 절차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2단계 설계공모는 참여자의 초기 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1단계를 통해 검증된 우수한 작품들의 발전과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또한 2단계의 전 과정을 철저한 익명으로 진행함으로써 심사의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 1단계에서는 대상지 설계에 대한 전반적 아이디어를 제출받아, 2단계 설계공모에 출품할 자격을 주는 10개의 결선작을 선정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녹지공간 국제설계공모는 이 공간의 미래상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였는데, 이는 곧 설계의 기본 방향이자 좌표이기도 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활력 있는 행정·자족도시, 친환경도시, 인간중심도시, 문화·정보도시를 지향하며, 중앙녹지공간은 이 도시의 철학과 미학을 담는 중심이 될 것이다.* 중앙녹지공간은 환상형 도시 구조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철학적 좌표인 비위계성과 탈중심성을 구현하는 물리적 기반이다.* 중앙녹지공간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부에 위치한 대규모 거점 오픈스페이스이며, 도시 경관과 환경의 중추가 될 녹색 심장이며 생태·문화적 공공영역이다.* 중앙녹지공간은 전월산과 원수봉의 녹지축과 연결되고 금강을 향해 펼쳐져 있는 6.982㎢(약 200만평) 규모의 대평야로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역사의 주연이며 이 도시의 미래 성장과 진화의 바탕이다.* 중앙녹지공간은 자연 생성소이자 문화 발전소이다. 중앙녹지공간은 도시와 격리된 종래의 소극적 공원 개념을 넘어서 소통과 생성의 작용을 통해 도시와 대화하는 역동적이고 시민친화적인 장소로 성장해 갈 것이다.* 중앙녹지공간은 열린 접근과 과정중심적 설계를 통해 도시의 장기적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해가는 유연하고 다기능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이러한 설계 원칙을 밑바탕에 깔고 참가자들은 중앙녹지공간 대상지 자체에 대한 기본 구상과 그 주변의 오픈스페이스에 대한 아이디어 구상을 제출하도록 요청받았다. 보다 상세한 설계 지침과 자료는 공모전의 공식 홈페이지인 www.macopenspace.or.kr에 공개되어 있다(이 웹사이트에서는 수상작과 결선작은 물론 참가작 전체를 E-book 형태로 전시하고 있다. 별도의 전시회 및 작품집 출판은 올 10월과 11월로 예정되어 있다). 등록 마감일인 지난 3월 24일까지 25개국에서 총 178팀이 등록을 마쳤으며, 5월 14일의 1단계 설계공모 마감일까지 국내 52작품과 국외 40작품(미주 19, 유럽 11, 오세아니아 1, 아시아 9), 총 92작품이 제출되었다. 1단계 제출작에 대한 3일간의 심사를 통해 5월 29일에 2단계에 진출할 결선작 10작품이 선정 발표되었다. 심사위원회는 10개 작품에 대한 총평에서 결선에 진출할 작품들 중 다수가 “대상지와 지역의 고유한 특질을 직접적으로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시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몇몇 작품들은 이 도시가 보유하고 있는 특유의 농업 경관을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보전하거나 재구축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심사위원회는 대규모 공원을 단 한 번에 건설하는 것은 이미 오래 전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중앙 공원은 도시 자체가 발전하고 진화함에 따라 계속 발전되고 변화될 것이다. 선정된 결선작의 다수는 공원과 오픈스페이스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다는 보다 현대적인 개념을 포용하고 있다. 많은 작품들이 이 새로운 행정도시에 걸맞는 독특하고 수준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적합한 강력한 설계적 틀을 제안했다. 이 작품들은 또한 그것의 실행과 관련된 경제적 타당성과 정치적 유연성을 제시하고 있다. 결선작들은 또한 공원과 오픈스페이스의 확장된 유형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작품은 보다 동시대적인 형태, 활동, 의미의 언어로 사이트를 재해석하고 있다. 반면 다른 어떤 작품들은 강의 힘과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이 도시의 미래 거주자와 방문객들에게 보다 친근한 특성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다른 몇몇 작품들은 미래의 오픈스페이스 이용자들에게 적합한 참여적 경관과 상징적 소유의 경관을 창출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서로 다른 이 다각적 접근들을 포괄하여 다양한 범위의 결선작을 선정했다.” 글_배정한 ·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한미 FTA와 조경 ; FTA와 조경교육분야의 대응전략
    세계화시대에서 한국조경교육 - 현황과 문제점한국의 조경교육은 1973년 조경학과가 생긴 이래 벌써 35년이 되어가고 있으며, 그동안 40여개의 조경학과가 설립되어 국가의 면적을 고려한다면 양적으로는 세계 제1위의 조경국이 되었다. 배출되는 박사학위로 본다면 역시 수적으로 세계 제1위이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에서 아직 선진국과는 많은 격차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수많은 논문 중에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인용되는 논문 편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FTA에서 기술자의 상호인정을 위한 일차적 평가기준으로 각국의 기술자들이 어떠한 교육시스템에서 어떠한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받았는지를 우선 비교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 우리나라 조경분야는 이에 대한 자료제시가 쉽지 않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동안 우리나라 대학의 조경학과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며, 어느 수준에서 다루어져야 하는지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한 기회가 거의 없었다. 각 학과의 커리큐럼에는 교육의 비젼, 목표, 내용, 방법 등이 충분히 정의되어있지 않고 있으며, 조경교육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교육의 질 자체를 평가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조경실무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 어느 정도 조경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 중의 하나는 조경교육분야에서 조경교육의 기준을 설정한 조경교육인정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시대의 조경교육분야 국제적 동향우리나라 조경교육은 글로벌시대를 대비한 내용이 조경교육에 반영된 예가 거의 없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정체되어 있는데 비해 서구의 많은 조경학과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교육 및 정보의 교류미국과 유럽의 많은 조경학과에서는 학기 중 또는 여름코스를 통해 정규과정으로 외국의 대학과 공동으로 스튜디오를 운영하거나 해외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해외의 조경학과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화상을 통하여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은 졸업 후 실무에서 국제간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외국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문화가 다른 두 집단에 대해 서로 이해의 폭을 높이며, 보다 자신감 있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의 바탕이 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교육의 질 관리최근 미국과 유럽의 조경교육분야에서는 조경교육의 질 향상 및 이동성mobility 확보를 위해 조경교육인증에 대한 논의가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유럽의 대학에서는 LE NOTRE (Landscape Education : New Opportunities for Teaching and Research in Europe)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에서 조경교육의 질과 효과를 높이고 상호인증을 위한 과목구조와 내용에 대해 유럽의 조경학과 간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인터넷을 통해 개방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으며,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으로 참여범위를 보다 확산하여 유럽 국가들이 세계적으로 조경분야의 주도권을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한편 교육분야에서 인증시스템이 잘 발달되어있는 미국에서는 그동안의 인증시스템을 재검토하고 조경교육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최근 LABOK(Landscape Architecture Body of Knowledg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서는 조경교육 인증프로그램에서 조경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가져야할 기본지식을 새로 정의하고 주요 조경과목별로 내용을 재검토해 보다 질 높은 표준화를 추구하고 있다. 세계적 경쟁을 위한 조경교육인증제의 도입아직 우리나라 조경분야 기술수준이 선진국과의 경쟁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FTA 결과 시장개방에 의해 우리나라 조경분야가 기술을 팔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좁은 국토에서 세계적으로 많은 조경인력이 생업을 유지하고 조경분야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외로 진출해야 함은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FTA에 접근하는 자세는 이러한 측면에서 검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적 진출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많은 수업료를 내고서라도 국내의 기술수준 및 운영시스템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다. 국제적 수준으로 조경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경분야 기술의 바탕이 되는 조경교육의 질을 높이고 국제적인 이동성을 강화시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 일반적으로 도입되는 제도적인 장치가 조경교육인증제이다. 조경교육인증제의 필요성조경교육인증제 도입의 필요성은 조경계 내적, 외적인 측면이 있다. 내적으로는 조경교육인증제는 조경교육의 질적 향상의 수단과 방법이 된다. 공통된 기준에 따라 조경학과의 시스템이 갖추어지고 교육의 내용도 어느 정도 표준화가 가능하게 된다. 외적인 필요성으로는 한국의 실정에 맞는 조경교육인증제가 수립되어 있지 않은 경우 우리가 원하지 않는 기준에 우리가 맞추어야 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국내에서 공학인증제가 시행되면서 조경분야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는 기준에 의해 조경교육이 평가되고 이 공학인증을 받기위해서는 조경분야와 관련이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 관련 없는 학과목을 학생들이 수강해야 하는 불합리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FTA와 같은 협상 테이블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을 경우 앞으로 미국을 포함하여 다른 여러 나라와 FTA 협상과정에서 한국조경분야에서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지 않는 어느 국가 또는 기관의 인증기준을 따라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한국의 상황에 맞는 조경교육인증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협상시 한국의 조경인증제와 관련국의 조경교육인증제를 상호 인정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유도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욱 유리할 것이다. 김성균 Kim, Sung Kyun서울대학교 조경ㆍ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한미 FTA와 조경 ; FTA와 조경설계분야의 대응방안
    해외건설의 성장과 과제현대건설이 1965년 12월 태국의 파티니~나라티왓간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시공한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건설사업이었다. 착공 26개월 만에 완성되었지만 그 당시 3억원 가량의 적자공사였었다고 한다. 이후 약 40여년이 흐른 지금은 우리의 해외 건설사업은 엄청난 외형으로 자라났다. 세계 8대 불가사의라 불리는 단일공사로 세계최대 사업인 리비아 대수로 공사와 버즈두바이 같은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예상되는 공사를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다.공종별 수주구조도 1980년대까지의 단순시공 위주의 토목, 건축공사에서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플랜트(산업설비)중심의 구조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이후 턴키방식의 수주가 증가해 2000년대에는 전체 수주의 절반 이상인 55.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랜트 중심의 구조에 따라 중공업업체와 엔지니어링 부문에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업체의 진출이 증가하고 2005년 이후엔 중소건설 및 엔지니어링업체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개도국 중심으로 상대적 리스크가 높은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중견 혹은 중소 주택업체들의 진출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진출의 동기가 ‘중장기적인 사업다각화’라는 전략적 시각보다 ‘내수시장 위축에 따른 단기매출의 보전’이라는 방어적 시각에서 출발되어 주력시장 침체 시 대체시장을 적극 확보치 못하거나 국내시장의 호전시 해외진출 동기가 급격히 상실되는 부침이 심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제 지속가능한 해외 건설사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시각이 필요하다.외화획득을 통한 경상수지의 호전에 기여는 물론이고 미수교 국가와의 국교수립, 기념비적 공사 수행에 따른 국가위상제고 등은 해외 건설사업의 성과로서 결코 과소평가 될 수 없는 지경으로 더욱 경쟁력 있는 시장우위의 적합성을 찾아야만 한다. 좀 더 시각을 좁혀서 해외 건설사업을 들여다보면 수익측면에서 플랜트 시장의 호황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업체로서의 미흡한 수준으로 추정되며 단속성 진출로 지속적 경쟁우위의 기반이 취약하고 지역 및 공종의 편중화는 심화되어 있다. 시장다변화와 상품의 적합성 제고가 필요하며 요구되고 있다. 향후 해외건설의 유망분야는 플랜트산업과 개발 사업 분야이다. 개발 분야는 신도시사업과 SOC 및 부동산사업 등으로 해외건설 40년의 성과와 지속성장을 위한 과제로서 중요하다.건설업의 국내 수요기반의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업의 Critical Mass(경쟁이 가능한 규모)의 유지 및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의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은 새로운 해외건설의 중흥기로 맞이할 절호의 시기이며 기회인 것 같다. 정주현 Chung, Joo Hyun (주)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