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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 하늘과 만난 광화문광장, 권력과 지배의 공간을 넘어 일상의 문화 장소로
    2009년 여름, 광화문 앞 세종로 일대가 광장으로 변신한다. 조선 유생들의 항소가, 4.19혁명의 데모가, 87년의 피 끓는 민주 항쟁이, 군무와도 같은 월드컵의 응원이, 최근의 각종 촛불시위가 있었던 곳이다. 광장이 아니지만 광장의 역할을 했던 도로 공간, 이른바 “광장 없는 광장”이 이제 광화문광장이라는 정식 이름을 얻고 제대로 된 광장의 옷을 입게 된 것이다. 일상의 하늘과 만나는 광장서울시가 민선 4기 5대 주요 프로젝트의 하나인 ‘도심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여 2007년 12월 설계안을 확정한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은 국가를 상징하는 가로축을 만들고 월대와 육조거리를 회복하여 역사문화공간을 창출하고 차량보다는 인간의 보행 위주 공간을 만들어 청계천 못지않은 관광명소로 세종로를 탈바꿈시킨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광화문광장이 가져다 줄 최고의 선물은 ‘하늘’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이 하늘을 가질 수 있게 된다―하늘을 보기 힘든 도시 서울, 이 서울의 한복판에서 마음껏 하늘을 경험한다는 것, 얼마나 기쁘고 멋있는 일인가. 16차선의 세종로가 광화문광장으로 바뀐다 해서 공간의 수직적 성격과 외양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북악산 쪽 경관 프레임에서 하늘의 면적이 별반 늘어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이제는 두 발로 걷고 때로는 멈춰서거나 앉아서, ‘일상적으로’ 하늘을 볼 수 있게 된다. 단지 경복궁과 북악산 쪽의 경관이 시원해지는 차원이 아니다.눈에 보이는 것의 반은 땅이고 나머지 반은 하늘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땅에 살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땅만 본다. 땅은 생활은 물론 생존과도 직접 관계된다. 그러나 하늘은 인간에게 부여된 또 다른 영토이다. 삶을 구속하는 땅을 벗어나 확장의 여유와 초월의 기대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하늘을 보는 행위이다. 하늘은 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소유할 수 있다. 보는 일과 가지는 일이 등식을 이룬다. 서울에서 하늘을 일상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좁은 골목으로 짜인 구시가지나 군사처럼 도열한 아파트촌이나 하늘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산이나 전망대에 올라 만나는 하늘은 특별하고 예외적인 하늘이다. 초고층건물의 최상층에 거주하지 않는 한 서울 같은 도시에서 하늘과 여유롭게 만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전망이 좋다는 말은 하늘이 많이 보인다는 말과 거의 같은 뜻이다.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멋진 랜드스케이프(landscape)는 실은 랜드(land)에 의해 결정되기보다는 스카이(sky)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망은 어쩌면 “스카이스케이프(skyscape)”에 다름 아닐지도 모른다. 전망이 좋고 조망이 뛰어난 아파트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비싼 이유는 결국 하늘을 '일상에서' 많이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우리는 광화문광장을 거닐며 서울의 대표적인 하늘을 눈높이에서 마음껏 볼 수 있을 것이다. 서울만의 하늘을, 그 스카이스케이프를 보고 소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하늘은 특별한 예외가 아니라 아주 평범한 일상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삶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땅 위의 일상이 하늘과 만나는 것이다. 광화문광장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배정한서울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 광화문광장 조성사업 턴키설계경기 당선작
    서울시는 도심의 획기적 재탄생을 위해 “도심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차량 위주의 세종로를 역사·문화 등 인간중심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8월 23일 설계 및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실시하였으며, 지난해 12월 13일 최종설계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본지는 당선작으로 선정된 ‘대림산업+조경설계 서안’의 안을 소개한다. - 편집자주 - 600년 서울의 꿈 광화문광장대림산업+조경설계 서안 국가의 정통성과 역사의 제모습 찾기_광화문 복원과 함께 역사가 살아숨쉬는 국가의 역사성 회복산과 궁, 도시를 잇는 경관 만들기_서울의 대표적인 경관회복과 도시문화를 담아내는 상징적 공간조성세계속에 서울을 명소화 하기_한국문화의 대표적 표상으로 서울의 세계적인 브랜드 창출기본계획 및 P.M_조경설계 서안(대표 정영선, 소장 신현돈)자문_조경진(서울대 환경대학원)건축_(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토목_(주)한국종합기술경관_(주)EDI환경디자인조명_(주)누리플랜수경_레인보우스케이프(주)문화재_삼부, 무진시공사_대림산업, 삼성에버랜드(주) 보다 자세한 사항은 본지 2008년 2월호(통권 238호) 112~121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 광화문과 세종로, 남겨진 기록들
    광화문은 밖으로 향한 문이다. 경복궁의 정문이되 궁 안을 지키는 ‘수문장’이 아니다. 그 앞에서 뻗어나가는 세종로를 따라 광명천지로 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소통의 출구다. 조선을 세운 사대부들은 건국의 자부심을 담아 광화문 앞에 너비 58척(18.56m)의 큰 길을 냈다. 고종 40년 세종로 사거리에 전국 국도의 원점인 이정원표(里程元標)를 세운 것은 ‘이곳이 한국의 중심’이라는 선언이었다. 그 광화문이 다시 빛난다. 억눌렸던 땅심이 세종로 사거리(광화문 사거리)를 가득 메웠던 사람들의 쿵쾅거리는 발소리와 함성으로 일어났다. “하늘(天)과 땅(地)의 운이 있어도 그에 더해지는 사람(人)의 힘이 없으면 기운이 승할 수 없다. 수십만명이 온갖 음울한 그림자를 쫓는 빛(光)의 색, 붉은 옷을 입고 지신밟기를 했으니 쇠했던 이 땅의 활력이 다시 흥할수밖에 없지 않은가.”(조용헌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교수)광화문 일대가 변하고 있다. 광화문르네상스로도 불리고 있는 세종로 일대의 변신프로젝트는 서울의 옛 모습을 상기시키며 600여년전 도성입지의 원리와 역사적 정통성을 되살려 서울의 도시구조를 회복하고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600년전 고도(古都)인 과거 한양의 중심거리이자 상징거리인 육조거리였던 세종로는, 역사·정치·행정·업무가 결집된 대표적인 역사·문화·관광자원이 밀집한 지역이나 자동차 통행 위주의 아스팔트 공간으로 건설되어 국가의 상징가로로서 또는 중심광장으로서의 역할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단체와 시민단체들이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를 주목하고, 다양한 의견을 펼쳐 온 바 있으며, 행정수도 이전계획 발표 후 보다 구체적인 대안들이 논의되기도 했다. 결국 긴 시간의 논의는 차량 중심의 세종로를 보행자 중심의 세종로로 만드는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으로 이어졌고,‘역사·문화도시 서울’을 기치로 최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최종계획을 확정·발표하며, 문화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복궁·광화문권역 복원사업과 함께 2009년 6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재시제까지의 그간 논의되었던 다양한 사안들과 쟁점들을 모아 광화문과 세종로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멋들어진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광화문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기대하며 지나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 광화문광장 조성 아이디어 현상공모
    서울시는 지난해 3월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각계 분야 전문가 및 시민들의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하기 위해 시행한 아이디어 현상공모를 개최한 바 있다. 이에 본지는 이번호 특별기획을 통해 ‘광화문광장’을 짚어보면서 당시 당선작으로 선정된 5개의 작품을 수록한다. 수록순서는 업체명 가나다 순. 1. gStory_Gwanghwamun Plaza | 동부엔지니어링_대표 김국일 2. 광화문광장 조성계획 | 두인디앤_대표 차욱진 3. The Memorial Window | 원양건축사사무소_대표 이종찬 4. 광화문광장 Memory & Prospect | 조경설계 서안_대표 정영선 5. Field of Memory |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_대표 윤세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본지 2008년 2월호(통권 238호) 112~121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 세종로 일대 역사문화공간의 상징성 보전과 활용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공공디자인, 도시디자인, 경관, 유비쿼터스, 도시재생, 창조도시(creative city) 등에 관한 말들이 많이 회자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국가를 비롯하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공디자인과, 도시디자인과, 정책프로젝트팀, 미래전략팀 등 기존 부서의 명칭과는 다른 부서들이 생겨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도심재창조사업, 한강르네상스사업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디자인서울총괄본부의 설치 등으로 전국지자체에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도심재창조사업의 하나인 광화문광장 조성은 문화재청의 광화문복원사업과 더불어 4대문안에서도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공간 중 하나라는 점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광화문광장과 세종로의 옛 모습과 상징성 역사적 상징성이 가장 강한 공간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일대는 현재도 그 역사적 맥락을 유지하고 있다. 즉, 조선시대에 세종로 양측에 6조를 비롯한 관청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현재도 문화관광부, 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가 자리를 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세종로는 도로 폭 100m, 길이 600m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도로이다. 조선왕조시대를 열었던 태조가 개경으로부터 현재의 자리로 옮길 때 적용된 것은 풍수지리와 음양오행사상이었는데, 이는 중국, 일본 등의 도성계획원리인 주례고공기(周禮考工記)를 따르지 않음으로써 오늘날 서울 중심부의 공간형태가 결정되는 바탕이 되었다. 궁궐과 시장, 종묘사직의 배치는 주례고공기를 따랐으며, 도로의 형태는 풍수지리설에 의한 정자형(丁字形)의 형태를 취했다.동양도시에서의 상징성은 궁궐을 중심으로 한 중심기능의 배치와 관계되는데, 소위 지배계층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인위적 계획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심축과 대칭이 그 특징으로, 우리나라는 경복궁을 바라보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어도(御道)인 세종로 →광화문 → 화홍문 → 근정전 → 교태전을 주축으로 하여 각종 대문과 궁전들이 이 주축을 중심으로 대칭하여 배치되어 있다. 세종로의 끝에는 오늘날 광화문 사거리라고 부르는 황토마루(黃土峴)가 있고, 이곳을 중심으로 동서의 가로를 두어 성곽과 만나는 장소에 동대문과 서대문을 내었다. 황토마루는 한자어에서 알 수 있듯이 지형이 볼록 올라와 있는 ‘고개’이므로 당시의 공간적 형태를 짐작하게 한다. 1395년에 약 35m에 해당하는 도로폭 20간間의 세종로가 형성되고, 도성축조령(都城築造令)에 의해 내사산을 잇는 5만천척의 성곽 건설이 시작된다. 이렇게 경복궁과 세종로를 중심으로 4대문안 공간의 기본 골격이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에서의 세종로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은 약 250억원이 투입되는 도심재창조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중 하나로, 역사·문화와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광장 조성을 목적으로, 현재 16차선의 차도를 10차선으로 축소하고 광화문역과 연결하는 것으로 2009년 6월을 완공목표로 삼고 있다. 사업내용을 보면 다양한 주제를 갖는 6개 구역으로 나누어 가로포장의 정비, 잔디밭 조성, 친수공간(분수 및 수로) 조성, 조명 등을 이용한 볼거리 제공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조성사업은 차로로만 이용되던 세종로를 시민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경복궁과 북악산이 어우러지는 자연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육조거리 복원을 통한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그리고 이 사업이 갖는 기대효과로는 육조거리 회복을 통한 국가상징가로조성으로 민족 자긍심 고취, 1천2백만 관광객 유인이라는 서울시정 목표의 달성, 광화문 - 청계천 - 서울광장 - 숭례문광장으로 이어지는 보행연계축 구축을 통한 보행환경의 개선, 시민참여 기회 제공을 통한 열린 행정 구현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반면 그간 세종로를 중심으로 한 몇 번의 계획과 토론 등이 있었는데, 주된 논점은 광화문과 세종로는 역사·문화 관점에서 국가상징 공간으로서의 성격을 갖도록 복원하고, 세종로 주변 주요 역사공간(정동, 인사동, 종로 피맛골, 사직단, 국군기무사, 삼청천 복원 등)을 연계하도록 한 후에 교통체계 정비의 실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 후, 문화관광부 등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고려해야하며, 문화공지(文化空地)로 비워두고자 하는 것도 있었다. 이처럼 세종로는 상당한 논쟁을 이끌어낼 정도로 중요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오민근문화관광부 지역문화팀 전문위원(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디자인 ; 공공공간 디자인
    “때는 바야흐로 공공디자인의 시대”요즘 디자인계나 조경계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이 바로 ‘공공디자인’이다. 각종 세미나와 전시회는 물론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설계,시공 용역의 많은 부분에서 공공디자인 관련사업들이 줄을 잇고 있으니 업계뿐 아니라 세간의 관심도 그만큼 드높아졌다. 바야흐로 공공디자인의 시대라고 할만하다.공공디자인, 특히 공공공간 디자인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이 분야 일을 꾸준히 해온 필자로선 참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지나친 과열화와 성과위주의 사업진행으로 인한 부작용과 시행착오도 일부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어찌됐던 환경과 공간의 ‘공공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대외외적으로 높아지고 이의 질적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특히 도시환경의 질이 도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환경관련 시책을 펼쳐나갈 공공기관의 정책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기에 우리는 이의 파급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 공공공간과 디자인, 그리고 조경 최근의 이러한 공공디자인 관련 붐에 대해서 대부분 이를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사업주체에 대해서 미술계나 디자인계에 많이 치우쳐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물론 사업자체가 공공디자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고 사업내용도 조형적이고 디자인적인 부분이 부각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특히 공공공간 디자인 사업에 있어서는 조경계가 많이 소외되어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어쩌면 공공디자인은 오히려 조경계가 주도해야 마땅하다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그러나 공공공간에 대한 개념적 접근이나 설계 필요성 등은 조경계에서 먼저 제기되었고 관련사업도 이미 오래전부터 조경관련 부서에서 시작해 왔던 것이다. 사실, 가로조성사업이나 정비사업을 추진한 부서도 행정기관의 녹지과나 조경과에서 시작되었고 사업참여업체도 조경관련 먼허, 기술사사무소등의 자격조건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 분야는 오래전부터 조경계의 고유영역처럼 인식되어 왔던 것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영역에서의 참여는 배제되어 왔고 필자처럼 디자인베이스를 가지고 공공공간 조성사업에 참여하고자 했던 사람은 그만큼 원천적으로 기회를 봉쇄당하는 서러움(?)을 당해야만 했던 경우도 있었다.조경계에서는 그동안 도시경관개선사업이나 가로정비사업들을 통해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일에 상당한 역할을 하였고 ‘걷고싶은 거리’, ‘문화의 거리’등 도시정체성을 만드는 일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민간 발주보다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별로 돈도 되지 않는 공공공간설계는 별로 매력적인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선도적인 프로젝트를 많이 남긴 것은 조경계의 업적이기도 하다.그러나, 이러한 조경계에서의 공공공간설계는 다분히 환경정비차원에서의 녹화사업이나 소공원조성 등 미관정비나 생태적 기능회복에 많이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공간설계에서 가로 시설물이나 색채환경등은 많이 소외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이에 대해 오래전에 디자인계에서 바라보는 조경설계의 문제점들을 나름대로 비평한 글을 이곳에 실은 바가 있다. (환경과 조경 2002년 3월호 참조)어찌보면 도시가로에서 가장 직접적인 시각환경을 형성하는 이러한 요소들에 대한 계획은 조경설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고 오랫동안 사각지대로 밀려 소외되고 방치되어 온 것이다. 디자인계에서도 ‘디자인의 공공성’에 대한 인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었지만 이를 실현해 가는 대범한 시도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여기서도 저기서도 소외되고 떠밀려왔던 공공환경은 그만큼 낙후되고 문제투성이로 남아있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국제적인 행사 (올림픽, 월드컵)등을 치루면서 환경디자인, 공공디자인의 역할이 대두되고 하나둘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이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보이면서 인식의 전환이 급격히 이루어 지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문제가 많았던 만큼 개선효과도 컸으며 창의적인 발상과 표현효과가 좋은 디자인적 해결방안이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이다.더불어서 국제화, 개방화의 물결을 타고 많은 시민들이 해외 선진도시의 수준높은 디자인을 직접 체험하면서 우리의 도시환경에 대한 반성과 환경디자인 개선요구가 자연스럽게 도출되고, 또한 지방자치시대를 맞은 후 지자체 장들이 시민들에게 직접 와 닿을 수 있는 행정서비스로 도시환경 개선부분에 역정을 두면서 더욱 가속화 되었다.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함께 디자인계에서는 산업디자인 진흥법등 관련법 제정에도 발빠르게 대응하였으며, 국회차원의 <공공디자인 포럼>이나 <공공디자인 엑스포>등 학술,전시행사를 통해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설득하고 이슈화 시키는데 열성을 다하였고 이제 공공디자인을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게 하는데까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결과적으로 공공공간 디자인에 대한 개념형성과 전개는 조경계에서 먼저 시작되었지만 이를 이슈화하고 가시화 시킨 것은 오히려 디자인계가 더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글_조남석·(주) 디자인데크 소장
  • 디자인 ; 공공예술 디자인
    디자인수도 서울, 그리고 예술을 따라 도시를 떠난 사람들빅터(Tai Sheung Shing Victor)는 홍콩정부 건축과에서 도시계획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이다. 외모는 영락없이 공무원이란 직업을 의심치 않게 하는(예술가의 상징처럼 되버린 긴머리, 씻어도 씻지않은 듯한 매무새, 피어싱 등의 자유분방한 이미지가 아닌) 절도 있어 보이며, 뭐 하나 대충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을 것 같은 이미지다. 그러나 그는 매일 밤 인터넷을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에 홀로 앉아 가족에게 하루 일과를 메일로, 때론 메신저로 알려주는, 한명의 딸과 너무나도 지혜로운 아내를 위하는 자상한 가장이다.나는 그를 2006년 10월에 Vermont Studio Center에서 주최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에서 작가 대 작가로서 만났다. 1984년에 설립 된 비영리단체인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의 레지던스는 SKOWHEGAN과 같은 형태이며 도시에서는 떨어진 레지던시로 20대 중반의 신진작가부터 70대 중견작가가 같이 상주하면서 서로 작업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하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예술분야 대상은 평면과 입체예술, 설치, 영상, 사진과 더불어 소수의 Writer등을 선별하여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2개월 동안 숙식과 작업비, 작업장과 발표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참여나라는 본국인 미국을 포함하여, 동남, 서아시아, 유럽, 중남미, 캐리비안, 아프리카 아랍 등약 40여개국으로 특히 아시아작가를 위한 Asia wship은 fullfellow에게는 한화로 약 3000만원, 그리고 선정순위에 따라 적게는 500만원정도의 가치에 해당하는 특전이 제공된다.도시계획 공무원인 빅터는 fullfellow로 선정되었으며, 2개월간의 레지던스의 참여와 개인전발표, 2주정도 뉴욕을 돌아볼 수 있는 비용을 제공받았다. 건축을 전공한 도시계획가로서 순수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조각을 하고,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지원을 한 점도 흔치않은 일이지만, 공무원으로서 3개월가량을 개인적인 활동을 위해 기꺼이 시간은 허락해준 홍콩정부 또한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3개월간의 공석에 대해 눈치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정부는 빅터의 fullfellow 수상을 부서 전체의 자랑스런 쾌거로 생각하고 독려해주었다고 했다.빅터는 홍콩 역시 많은 작가들이 환경조형물과 공공미술을 생계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치열하게 경쟁하며, 때로는 관련공무원이나 건축주들과 친밀한 관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전 빅터는 공공예술과 도시경관 제안서를 작성하느라 바쁘다는 내용과 함께 메일을 통해 인사를 전해왔다.제이슨은 MOMA의 sub curator다. 그는 휴가로 얻은 2주를 버몬트 스튜디오에서 보내고자 왔다. 현대미술의 은행과 같은 뉴욕, 그중에서도 은행의 금고와 같은 MOMA를 떠나 메이플시럽이 주요 산업인 버몬트주, 그중에서도 Sound of music을 촬영했던 Stow에서 불과 몇 십분 떨어진 작은 마을 버몬트로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버몬트 레지던스 작가들과 작업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그들의 작품들을 촬영하고 정리하여 자신의 홈페이지에 수록한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그곳에서 만난 작가들에게 새로운 작품들을 업데이트 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빅터는 도시계획과 예술의 공공의 소통을 위해, 제이슨은 가장 잘 나가는 현대미술의 중앙과 외곽의 사적인 소통을 위해 도시를 떠났다. 글 _ 심현주 Shim, Hyun Ju (주)비원파트너스 대표
  • 디자인 ; 커뮤니티 디자인
    ‘커뮤니티’ +‘디자인’지역사회, 공동체를 나타내는 ‘커뮤니티’와 ‘디자인’이 결합된 ‘커뮤니티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이 복합명사를 이해하기 위해, 다소 말장난 같기는 하나 ‘커뮤니티’와 ‘디자인’ 사이에 여러 조사와 부사를 다양하게 삽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 커뮤니티‘를 위한’ 디자인바우하우스에서 만들었다는 아래 잉크병 사진은 많은 이들이 보았을 것이다. 펜촉에 항상 일정량의 잉크를 묻힐 수 있고 넘어져 쏟아질 염려가 없다. 기존의 잉크사용의 문제를 잉크병 디자인으로 해결한 것이다. 이처럼 민간영역은 소비자의 반응에 민감하고 이들의 불편과 요구를 끊임없이 쫓는다. 누구나 한번은 길에서 제품 평가 부탁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소비자가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고 편리하게 사용할지, 그리고 선호할지 고민한다. 물론 이에 대한 비용은 소비자가 물겠지만 어쨌든 소비자가 제품생산의 중심에 있다. 반면 공공영역에서 디자인된 시설물이 이용자와 만나는 시점은 완공되어 사용하기 시작할 때이다. 잠재적 이용자인 시민이 낸 세금으로 구매가 이루어지지만 생산과 구매의 과정에서 시민이 개입할 여지는 많지 않다. 이러다보니 생산자 위주의 공급논리에 의해 디자인이 결정되기 쉽고, 이로 인해 이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커뮤니티를 위한 디자인’은 이런 민간영역에서의 노력같이 이용자인 커뮤니티의 특성과 일상적 요구를 디자인의 중심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앞 단어 ‘커뮤니티’ 보다 뒤의 ‘디자인’에 방점을 찍는다. 2)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디자인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커뮤니티 디자인’은 두 번째의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디자인’이 아닐까. 이것은 말 그대로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을 디자인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주민참여기법’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텐데 디자인 게임, 워크숍, 공청회 등이 가장 잘 알려진 기법들일 것이다. 행정복합도시의 녹지 및 공원을 대상으로 했던 디자인 샤렛(charrette) 또한 그중의 하나이다. 70년대 말 로제너(Rosener)같은 학자는 39가지의 주민참여기법을 정리하였고 윌콕스(Wilcox)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A에서 Z까지 정리하였다.형식적으로 그냥 한번 해보는 것이 아니라면, 단계별 그리고 참여대상자에 따라 적합한 참여기법을 채택해야 한다. 아래 그림처럼 대상지를 파악하는 단계에서는 함께 답사하고 그 내용을 지도로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며 디자인 단계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모래로 디자인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개장하는 날에는 마을잔치를 열어 완성의 기쁨을 함께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운영과 관리에 대한 약속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유의할 점은 주민참여기법의 핵심은 결과물을 얻는데 있기 보다는 주민, 전문가, 행정 그리고 주민들 간의 상호이해를 높이는데 있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어떻게 경험과 기술이 부족한 주민이 디자인에 대해 알겠어?”라고 묻는데 그것은 주민참여기법을 ‘결과물 생성’의 도구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문가가 배제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해관계를 조정해내는 코디네이터로서의 전문가, 디자이너로서의 전문가, 참여프로그래머로서의 전문가 등 오히려 다양한 역할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3) 커뮤니티‘를’ 디자인‘커뮤니티‘를’ 디자인‘에 대한 예로는 미국 필라델피아 북부에 있는 ’예술과 자애의 마을(Village of Arts and Humanities)‘를 들 수 있다. 1986년부터 3년간 예술가 예(Lily Yeh)는 지역의 한 버려진 땅을 주민과 함께 공원으로 조성했다. 그런데 공원이 완성돼감에 따라 주민들 간의 믿음과 자신감도 키워져, 이후 이들은 함께 예술마을로서의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경제 개발까지 시도하게 되었다. 공예품을 만들어 향토상품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과 후 예술 교실을 열어 어린이들을 예술마을의 일원으로 키워내고 있다. 함께 공원을 만들었던 경험이 사회적 자본으로 이어진 것이다. ’커뮤니티를 디자인‘ 이라는 단어의 조합에서는, 비주얼한 디자인은 하나의 보조물이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장소의 관계를 디자인하는 게 궁극적 목표가 된다. 즉 디자인보다는 커뮤니티에 방점을 찍는 것이다. 커뮤니티 디자인은 물론 위의 세 가지 모두를 포함한다. 커뮤니티가 참여한다면 커뮤니티를 위한 디자인이 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커뮤니티가 디자인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따라 세 가지의 중요성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서 그 이해 방식도 다를 것이다. 디자이너는 ‘커뮤니티를 디자인’ 보다는 멋진 디자인이 더 중요할 것이며 행정이나 운동가는 커뮤니티가 중요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어떠한 계기로 ‘커뮤니티’와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결합되었을까? 글 _ 김연금커뮤니티디자인센터(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올해의 조경인 ; 오희영 현대산업개발 상무이사[산업분야]
    대기업 임원으로서 조경분야 위상 정립 및 업역 확대조경분야 단합 및 기술교류 활성화에 주력조경분야 최초의 대기업 임원. 현대산업개발의 오희영 상무를 따라다니는 호칭이다. 1982년현대산업개발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오상무는 당시 건축부의 유일한 조경담당으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데, 그래서 더욱 외부공간에 대해서만큼은 다른 분야보다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타 분야와의 경쟁속에서 조경분야의 위상정립과 영역확장을 위해 쉼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했던 20여년의 시간이 제10회 올해의 조경인 산업분야에 그가 선정된 배경이다. 기술이 있어야 타분야와 경쟁력 생겨그가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했을 당시 건축팀의 일원으로 갖은 허드렛일을 해야했지만 그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던 점은 ‘조경=나무’라는 인식으로 그 외의 다른 것들은 조경분야의 영역으로 전혀 알아주지 않았던 것이다. 외부공간에 대해 의견이라도 내면 결재판이 날아다니기 일쑤였을 정도. 결국 소수 분야이기 때문에 힘을 가져야 했고, 힘을 가지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알아야하고 노력해야만 했다. 그래서 외부공간 전문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현장 기술자들, 전문가들을 쫓아다니며 장비, 토목, 관개시설 등 당시 생소했던 다양한 분야에 대해 배우고 ‘조경이 하면 무언가 다르더라’는 평가가 나오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포장, 미술장식품, 관개시설, 사인물 등 조금씩 조경분야의 입지는 확장되어 갔고, 5명에서 10명, 20명으로 조직의 규모는 커졌으며, 이제는 건물배치단계부터 마지막 특화까지 조경부서와의 협의는 필수가 되었다.“토목, 건축과의 간섭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그럴수록 조경인들이 더욱 많이 공부하고 배워야 합니다. 최소한 외부공간의 간섭부분만큼은 다른 분야에게 이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밀리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외부공간 전문가라 말할 수 있겠죠.”타 분야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배움에 대해 절실했던 그 시간을 지내왔기에 지금은 토목구조, 디테일, 관개시설 등 조경분야에서 취약한 부분에 대해 10여년에 걸쳐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는등 조경인들의 지식·정보 및 기술교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건설사 조경부서의 중요성 확대에 기여한편, 1996년 다른 대기업보다 먼저 독립된 조경부서를 이끌게 된 오상무는 건설사 조경부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건설사조경협의회(이하 건조회)를 창립하게 되었다. 당시 건설사들마다 조경담당 직원들은 있었지만 인원을 분산시켜 제대로 조직화되지 못하는 실정이었기에 조경부서의 중요성을 알리는 건조회 회장으로서 바쁠 수 밖에 없었고, 회사내에서는 조경부서 견제를 견뎌내기 위한 무수히 많은 프로젝트 수행과 품질강화로 부서의 존립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렇게 1995년부터 2004년까지 건조회를 이끌어 온 오상무는 재임기간동안 건설사 조경부서간의 단합을 도모하며, 공동주택 외부공간 학생설계공모전 실시, 건조회보 발간 등 건설사 조경부서간 정보교류 및 조경의 영역을 확대발전시키고, 공동주택 외부공간의 조경수준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기도 했다. 조경을 지키려면 오픈 마인드 필요각 대륙의 최고봉을 등정하는 전문가 수준의 산악인으로도 유명한 오희영 상무는 자연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환경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그래서일까. 2005년부터 지난 3월까지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의 제4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자연환경관련 심포지엄 개최 및 주제별 정보지를 발간하고, 우수환경·조경제품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자연환경관리기술사·자연생태복원기사 자격시험 준비프로그램으로 환경기술자의 양성교육에 노력하는 등 특히 환경복원과 생태관련 분야에 대해 조경인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분야내 일부에서 생태나 환경복원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는 이들이 있는데, 조경가는 개발과 보존, 복원을 잘 절충해 좋은 경관을 만들어 내는 사람입니다. 서로의 의견이 다르다고 각자의 주장만 내세우는 것은 분야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 아닐까요”한동안 상승세를 타던 조경이 탈영역화 시대에 다시 위기상황을 맞게 된 듯 하다는 오상무는 분야내에서의 단합과 오픈 마인드를 특히 강조했다. 발전을 위한 치열한 노력이 동반되지 않은 채 우리의 것만을 지키고자 한다면 결국엔 빼앗길 수 밖에 없다는 것. “정당한 경쟁을 통해 실력을 갖추고 나아가 그들의 것을 가져와 우리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조경의 미래를 위한 현세대의 역할”이라며 ‘어려울 때 일수록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새클턴의 파워리더십을 항상 상기한다는 그는 조직의 단합이 함께 발전하면서 분야를 발전시키는 근본적인 힘이 됨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 올해의 조경인 ; 박명권(주)그룹한 대표이사[특별상]
    주거단지 외부공간 조경설계에 대한 사회적 이슈 주도조경분야 인재양성과 한국조경의 세계화를 위해 주력조경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으로 서울대 조경학과 재학 중 회사를 창업한 특이한 이력의 (주)그룹한 박명권 대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도시환경 최고전문가 과정을 마치고 최근에는 미국 와튼스쿨의 최고 경영자과정을 졸업한 젊은 CEO 박 대표는 민주화 투쟁이 한창이던 1988년도에 서울대 조경학과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조경학과학생연합회(이하 전조련)를 조직하여 당시 조경분야 전체의 생존이 걸린 중요한 이슈였던 산림조합법 개정 저지투쟁을 주도하면서 이후에도 전조련의 단합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이끄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학창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조경사랑은 이렇게 험난한 출발로부터 시작되었다. 인재육성이 조경의 미래다(주)그룹한은 직원 수가 1백여명을 헤아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규모의 조경설계회사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조경설계 단일 규모로서는 최대규모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직원과 함께 하게 된 데에 박대표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고려할 때 조경을 먼저 시작한 선배 세대들은 조경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들을 양성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 지금 힘들다고 해서 인재를 키우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조경의 미래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 (주)그룹한의 경우 매년 10여명의 우수한 신입사원을 공채로 모집하고 직무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세계를 향해 한걸음씩 내딛다박대표가 이끄는 (주)그룹한은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용인 수지 엘지빌리지를 비롯해 방배동 현대홈타운, 화곡 대우푸르지오 등으로 5년 연속 서울시 조경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신도림 e-편한세상, 화곡 대우 푸르지오 등으로 살기좋은 아파트 대통령상을 연속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조경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지극히 미미한 상황에서 주거단지의 새로운 특화방안으로 조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사회적인 이슈가 되도록 하는 데에 도화선 역할을 하기도 했다.이렇듯 조경설계의 새로운 경향을 주도한 박대표는 국내 프로젝트에 멈추지 않고 세계를 향해 한국조경의 미래를 걸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하여 심양 생명공원등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프로젝트들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올 12월 부산지사 설립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시장으로 진출하여 (주)그룹한 미국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의 좁은 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의 심장인 미국에서 한국조경가의 기상을 펼쳐나가겠다는 것이 새로운 그의 목표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출판협회에서 주최한 2006년 출판상에서 『한국주택의 경관설계(그룹한 작품집)』의 최고상인 금상 수상소식이나, 지난 8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IFLA 세계대회에서의 'ECO-STREAM' 최고디자인상 수상소식은 한국조경의 위상을 높인 영예를 넘어서 세계화를 향한 박대표의 선전포고와 다름없었던 것. 아름다운 경영을 꿈꾸다조경분야의 미래를 위한 인재를 키우는 것, 그리고 한국조경의 세계화. 이러한 그의 굳은 의지는 결국 2007년 IFLA International Student Competition의 공식 스폰서로 지정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간 UNESCO에서 후원하던 전 세계의 조경인들이 주목하는 국제행사인 IFLA 학생설계공모전을 한국의 조경설계회사가 공식 후원하게 된다는 것. 이는 세계시장에서 한국조경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기회일 뿐 아니라, 국내 조경인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동시에 국내 조경인들의 시선을 세계로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서울대 조경학과에 가면 ‘Group HAN gallery'라는 곳이 있다. 지난해 서울대 조경학과 학생들을 위해 좋은 세미나 공간을 만들어 주기위해 기부금을 제공하여 조성된 것이다. 뿐만아니라 박대표는 여러 대학교의 졸업작품전을 비롯해 각종 조경행사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국 와튼스쿨의 최고경영자과정을 통해 세계 유수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며 비로소 설계가로서만이 아닌 경영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박명권 대표.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분야발전을 위한 이익 환원. 조경의 미래를 위해 박대표가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조경사랑의 표현인 ‘아름다운 경영’이 조경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제10회 올해의 조경인으로 박명권 대표가 선정될 수 밖에 없었던 당연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