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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FLA 2022] IFLA 2022 학생샤레트·학생설계공모전, 제1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IFLA 2022 학생샤레트 주최 IFLA 2022 조직위원회 진행 기간 2022. 8. 28. ~ 8. 30. 시상 내역 1등 상금 1,500 USD 2등 상금 1,000 USD 3등 상금 500 USD 후원 나바 폴만–게르손 재단(Nava Polman-Gerson Foundation)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의 첫 행사로 학생샤레트(Student Charrette)가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개최됐다. 독일, 브라질, 태국, 말레이시아, 그리스, 인도네시아, 케냐, 대한민국 등 8개국 26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생샤레트의 주제는 광주비엔날레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광주 시내에 설치된 ‘광주폴리(Gwangju FoLLy)’다. 광주폴리는 공공 시설물을 도시 곳곳에 설치하여 건축과 예술을통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프로젝트로 네 차례에 걸쳐 만들어졌다. 참여 학생들은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조경이라는 매체와 방법을 통해 광주폴리를 새롭게 해석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다. 학생샤레트는 세 개 스튜디오로 나눠 진행됐다. 나성진(서브디비전 대표)과 전진현(부산대학교 교수, 스튜디오 MRDO 대표)이 튜터를 맡은 스튜디오 1은 대한민국 광주의 맥락 속에 자리 잡은 광주폴리를 다른 맥락의 대상지에 옮겨 새롭게 상상했다. ‘광주폴리가 독일 베를린 시내에, 케나의 대초원에, 브라질의 원시림에 놓인다면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떻게 작동할까’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졌다. 스튜디오 2의 튜터는 백종현(HEA 대표)과 최영준(서울대학교 교수, 랩디에이치 대표)이 맡았으며, 광주 구도심에 위치한 광주폴리를 광주의 신시가지인 첨단지구로 옮기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새로운 공간과 도심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는 첨단지구에 구도심을 재생하기 위한 폴리가 만들어진다면 그 역할과 형태가 달라질 수 있는지 모색했다. 김창국(호남대학교 교수)과 이진욱(한경대학교 교수)이 튜터를 담당한 스튜디오 3은 지금의 광주폴리에 새로운 상상력을 더해서 다른 폴리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원래의 폴리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폴리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냈다. ...(중략)... IFLA 2022 학생설계공모전 주최 IFLA 2022 조직위원회 공모 기간 2022. 4. 18. ~ 4. 29. 시상 내역 분석계획 부문(3점) GROUP HAN Prize for Analysis and Planning 상금 1,500 USD GROUP HAN Commendation Award for Analysis and Planning 상금 1,000 USD IFLA 2022 Organizing Committee Special Award for Analysis and Planning 조경설계 부문(3점) GROUP HAN Prize for Landscape Design 상금 1,500 USD GROUP HAN Commendation Award for Landscape Design 상금 1,000 USD IFLA 2022 Organizing Committee Special Award for Landscape Design 응용연구 부문(1점) GROUP HAN Prize for Applied Research 상금 1,500 USD 후원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IFLA 2022 학생설계공모전(이하 학생공모전)은 1987년 처음 개최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열린 행사로, 조경계의 권위 있는 국제 학생 공모전 중 하나다. 공모전의 주제는 생태적 위기, 문화 유산의 파괴, 사회적 불평등, 전반적인 인간과 환경의 문제 등을 다루며, 대부분은 해당 주최국이 제시한 대회의 주제를 따른다. 이번 학생공모전 주제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주제인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Re:public Landscape)’와 동일하다. 2022년부터 분석계획(analysis and planning), 조경설계(landscape design), 응용연구(applied research) 세 부문으로 세분됐다. 기존 공모전에 해당하는 조경설계 부문에 분석계획, 응용연구가 추가된 것이다. 조경가의 역할과 의미가 설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범위의 계획과 연구까지 확장되고 있고, 이러한 다양한 접근을 학생들에게 권장하려는 취지다. 총 138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분석계획 부문 3점, 조경설계 부문 3점, 응용연구 부문 1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각 부문의 1등작을 소개한다. ...(중략)... 제1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주최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공모 기간 2022. 7. 5. ~ 7. 7. 시상 내역 대상(1점) 국토교통부장관 상장, 상금 5백만원 금상(1점) 늘푸른재단 이사장 상장, 상금 3백만원 은상(2점) 한국조경학회장·한국조경협회장 상장, 상금 각 2백만원 동상(3점)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장·영남지회장·호남지회장 상장, 상금 각 1백만원 장려상(5점) 환경과조경 발행인 상장, 부상(환경과조경 1년 정기구독권) 입선(10점) 한국조경학회장 상장, 부상(도서출판 한숲 단행본) 후원 늘푸른 제1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시상식이 2022년 8월 3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전시홀에서 열렸다. 이번 공모전 주제는 세계조경가대회 주제와 동일한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였다. 근대 조경은 산업 도시의 도시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공원을 조성하면서 공공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터전은 19세기와 다르게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기후변화, 팬데믹, 양극화, 건강 등의 여러 문제를 조경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가 당면 과제다. 조경이 복잡다기한 이슈에 실천적 해법을 제시할 때 전문 분야로서 대사회적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 총 126개 출품작 중 본상 7점(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3점), 입상작 15점(장려상 5점, 입선 10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다음에는 대상작을 소개한다. ...(중략)... *환경과조경414호(2022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이수민
  • [IFLA 2022] IFLA 기념정원과 설치 작품
    IFLA 기념정원,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 2021년 8월 30일, 산림청은 ‘IFLA 기념정원 조성 설계공모’를 개최했다. 대상지는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 온실 앞 전시원 일대다. 공모에 초청된 고정희(에지고크리거 대표)·송민원(엠디엘 소장), 김봉찬(더가든 대표),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loci 대표), 유승종(라이브스케이프 대표), 송지은·로리 듀수아르(케네디 송 듀수아르 대표)는 ‘정원 유산’이라는 주제에 맞춰 계획안을 제출했으며, 유승종의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사람의 정원, 자연의 정원’은 생명들의 세계를 가까이에서 개입하며 관찰할 수 있는 정원이다. 자연의 정원은 사람이 개입하지 않은, 오래된 깊은 자연을 지향한다. 무분별한 침범으로 작은 생물의 세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세심한 지형 설계와 식재 계획을 세웠다. 물이 서서히 빠지는 작은 습지, 물이 오랫동안 고여 있는 작은 연못, 안개구유, 스트리밍 폴(streaming pole) 등을 통해 다채로운 풍경이 형성됐다. 안개구유는 100마이크로미터의 작은 물 입자로 습도를 관리할 뿐 아니라 서식지 미기후를 다양하게 변화시킨다. ...(중략)... IFLA 기념 설치 작품, ‘태양의 뜨개: 골바람이 낳은 딸’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전시홀과 다목적홀 사이 로비에 영국 첼시 플라워 쇼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황지해(광주환경미술가그룹 뮴 대표)의 ‘태양의 뜨개: 골바람이 낳은 딸’이 전시됐다.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개최를 기념해 조성된 이 설치 작품은 재활용 탄화목, 전라도 흙, 일엽초, 바람꽃 구절초, 연잎꿩의다리, 길마가지로 식물의 지역성을 향한 존중과 자연과의 공생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중략)... *환경과조경414호(2022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이수민
  • [IFLA 2022] 문화를 담은 조경 아드리안 회저 인터뷰
    2022년 광주에서 개최된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에서 West 8의 아드리안 회저(Adriaan Geuze)가 제프리 젤리코 상(Sir Geoffrey Jellicoe Award)을 받았다. 제프리 젤리코 상은 IFLA가 우리 사회와 환경의 복지에 기여하고 조경학과 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조경가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대회 첫째 날인 8월 31일에는 시상식이, 9월 1일에는 아드리안 회저의 기조 강연이 진행됐다. 그는 그동안 West 8이 수행해온 전 세계의 수많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발표가 끝난 뒤, 좀 더 심층적으로 그의 설계 철학과 조경에 대한 태도를 듣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조성되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 당신이 꼽는 가장 의미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가족 중에 누가 가장 좋은가’라는 물음과 비슷하다(웃음). 최고의 프로젝트를 하나만 꼽기는 어렵지만, 마음이 더 가는 프로젝트는 있다. 용산공원도 그중 하나다. 오늘 강연에서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20년 넘게 진행해온 에인트호번 필립스 캠퍼스(Strijp S in Eindhoven), 주빌리 공원(Jubilee Gardens)도 매우 아끼는 프로젝트다. 오래 지속되는 프로젝트의 경우, 과정이 순탄치 못한 경우가 많아 설계가에게 고통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이 더 간다고 표현한 건 아닌가.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내가 낳은 아이와 같다. 부모로서 아이를 보호하고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가 나를 기른다. 아이는 독립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공원 프로젝트에도 자신만의 대사 과정(metabolism)이 있다. 프로젝트는 설계가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되지만, 부모의 교육을 넘어 아이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듯 프로젝트도 진화해 새로운 상황과 환경으로 나아간다. 조경가는 이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있지만 제어할 수는 없다. 흘러가는 대로 두어야 한다. 자꾸 변화해 나가는 과정이 힘들기도 하지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프로젝트가 나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프로젝트가 나의 마음과 감정에 강한 흔적을 남겼다. 용산공원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10년 넘게 설계 과정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했고, 그동안 한국 대통령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 용산의 미래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 각하나. 정치적 지형 변화가 공원 조성 과정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지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공원은 아름다운 세라믹 화병이 아니다. 공원은 바뀌어 나가는 사회와 논쟁의 산물이다. 정치의 변화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비전, 생각,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오히려 이러한 과정이 잘 작동한다면 용산공원은 한국의 문화와 경관이 집약된 장이 될 것이다. 중요한 점은 남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능선의 회복과 이를 가능케 하는 호수, 지역 커뮤니티와 방문객을 위한 연중 이벤트, 여러 문화적 시설의 도입과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용산공원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 최근 시민 참여가 설계 과정에서 필수적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수렴하는 태도는 필요하지만, 때로는 설계가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기도 한다. 시민 참여를 꼭 필요한 과정이라 여기는지 궁금하다. 21세기에는 필수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주민과 밀접한 환경에 놓인 프로젝트의 경우 더 그렇다. 하지만 동시에 위험하기도 하다. 시민 참여에 집중하다가 프로젝트 자체가 사라진 경우도 많다. 따라서 현명한 방식으로 시민 참여 과정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산공원을 예로 들면, 이용자 그룹을 다양하게 고안한 뒤 이들의 참여를 이끄는 방식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음식, 어린이 교육, 참전용사를 위한 메모리얼 공간, 문화/예술 이벤트 등 여러 주제를 도출하고, 각 주제에 맞는 이용자 그룹을 모아 그들의 의견과 기술, 노하우를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면 참여의 성과물을 공원 설계에 반영하기 용이할 것이다. 시민 참여 이야기를 하니, 막시마 공원(Maxima Park)의 일본식 목재 다리가 떠오른다. 네덜란드식 공원 한가운데 일본식 교량을 지은 이유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막시마 공원도 긴 시간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대부분의 공공 프로젝트가 그렇듯 예산 부족으로 설계안대로 공원을 만들지 못했다. 공원 내에 수로가 있는데, 그 위를 오갈 수 있게 하는 다리가 필요했다. 이미 주민 단체에서 다리 설치를 요구한 상황이었지만 정치인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들은 결국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지역 장애인 공방을 발견했다. 공방의 디렉터와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누며, 간단한 구조의 목재 다리라면 이들이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일본식 목재 다리다. 장애인 공방이 공원의 다리를 만든다고 하니 정치인도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 다리의 수가 12개로 늘어났다. 매우 성공적인 시민 참여의 사례다. 용산공원 프로젝트를 하며 한국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일본과 관련된 문화를 담는 것에 반감이 크더라. 네덜란드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지만, 우리는 실용적인 측면을 조금 더 염두에 둔다. 다리 조성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을 택해야 가장 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많이 고민했다. 그 뒤 네덜란드식 공원에 일본식 다리를 도입해야 하는 당위성을 찾았다.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 가면 반 고흐가 에도시대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아 그린 그림이 있다. 그중 이 목재 다리를 그린 그림을 찾았다. 반 고흐의 그림에 담겨 있으니 일본식이지만 이 또한 네덜란드의 문화이자 자산일 수 있다고 시민들을 설득했다. 전 세계의 조경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디자인, 포용적 디자인의 중요성 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러 가치 중 당신은 무엇을 가장 우선시하나. 나는 엔지니어로서 교육 받았고, 내 안에는 바다를 막아 땅을 개간한 네덜란드인의 DNA가 있다. 모든 프로젝트는 이러한 나의 배경으로부터 시작된다. 흙과 물을 다루고 생태계의 성장과 진화를 만드는 일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적 측면 또한 중요하게 다룬다. 조경가가 만든 자연에는 문화적 의미가 담겨 있어야 한다. 강연에서 보여준 프로젝트들은 웃음, 따뜻한 마음, 의미,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공원에는 사람들의 인식, 욕망, 유머, 쇼 등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원에서 사람들이 이를 느끼고 조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에게 조경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바쁜 도시 생활을 하면서 도시를 위해 일한다. 그러나 도시는 매우 설명적이다. 교통, 유틸리티, 심지어 공공 공간까지도 그렇다. 각각의 용도가 있고 그에 맞는 기능을 요구하며 적합한 활동을 하도록 설명이 곁들어져 있다. 조경은 이처럼 미리 정해진 공간에 반하는 것, 즉 해독제가 되어야 한다. 조경가는 자유를 주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무엇을 할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공간, 사람들이 직접 활용법을 만들어내는 공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각자의 문화적 배경 속에서 스스로의 욕구와 욕망을 드러내고, 먹고 마시는 원초적 행위를 영위하며, 포근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찾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간의 진정성이 생겨나고 사람들은 그 공간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 더 나은 조경은 정해진 규칙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탐구하고 활용하게끔 하는 것이다.
    • 최혜영
  • [IFLA 2022] 라운드 테이블
    밀레니얼 연구자 라운드 테이블 유엘씨프레스(ULC Press)는 9월 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컨퍼런스룸 206호에서 밀레니얼 연구자 라운드 테이블을 열었다. 행사의 공식 명칭은 ‘글로벌 도시 공감: 밀레니얼 연구자 네트워킹(Global Urban Thinker: Roundtable Discussion and Networking for Millennial Researchers)’이다. 6월 말부터 구글 폼으로 참가자를 모집했고 세계조경가대회 및 유엘씨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했다. 배정받은 컨퍼런스룸은 50명 이상을 수용할 만큼 넉넉했다. 밝고 훤한 느낌의 복도에서 문으로 들어오면, 조도를 낮춘 사이 공간을 지나 은은하게 밝힌 ‘ㅁ’ 형태의 테이블을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해외 참가자는 그웬돌린 쿠스터즈(Gwendolyn Kusters, 독일), 틸 니골라(Teele Nigola, 에스토니아), 미칼 자르제키(Michal Zarzeki, 폴란드/영국), 앙헬로 파올로 모굴(Angelo Paulo Mogul, 필리핀), 메이–이 테어(Mei-Yee Teoh, 말레이시아)였다. 모두 실무 경험이 상당한 설계·연구 경력자였다. 한국에서는 손은신(건축공간연구원), 서정완(본시구도), 제갈갑성(IFLA 2022 학생 서포터즈)과 박영석·신명진·임한솔(유엘씨프레스)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열 명 내외의 사람들이 뒤편에 마련된 일반 관객석을 오가며 라운드 테이블을 자유롭게 감상했다. 신명진이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의 동시통역을 맡았다. ...(중략)... 글: 박영석, 신명진, 임한솔(ULC Press) 교육자 라운드 테이블 교육자 라운드 테이블은 조경 교육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다양한 국가의 교육자와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재호(서울시립대학교 교수), 김유진(강릉원주대학교 교수), 하이리예 에슈바흐 툰차이(이스탄불 공과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여러 교육자들의 경험이 공유됐다. 특히 팬데믹 시대의 교육 방식으로 자리 잡은 비대면 수업의 장단점, 조경의 영역 및 확장성과 관련해 스페셜리스트 혹은 제너럴리스트로서 조경가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졌다. 김태경(강릉원주대학교 교수)은 환영사에서 우리는 이전보다 더 큰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지난 50여 년간 시행 속에서 겪은 착오를 통해 교육 과정의 수정과 보완해 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은 학생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보다는 교육 과정의 개선점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며, 학생들은 특히 평가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평가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략)... 글: 김유진 학생 라운드 테이블 전 세계 조경학과 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꿈과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학생 라운드 테이블은 한국 16개 대학교 조경학과 학생회장들이 모여 만든 한국조경학생연합(Korea Landscape Architecture Students Association)이 주최했다. 한국뿐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필리핀, 터키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 30명이 참여했다. 참여의 벽 프로그램을 통해 자유롭게 조경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몸으로 말해요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서로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서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기대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중략)... *환경과조경414호(2022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금민수
  • [IFLA 2022] 스페셜 세션
    건축공간연구원 스페셜 세션 첫날 오후 2시 이영범 원장(건축공간연구원)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전문가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세션 주제는 ‘기후변화와 팬데믹 이후의 도시공원과 공공 공간’이었다. 전 지구적 위기라고 할 만큼 기후변화가 극심해진 가운데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대대적인 사회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 약 70%의 인구가 도시에 거주하는 가운데, 코로나 이후 도시에서 공원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도시의 새로운 핵심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도시공원 및 공공 공간에 대한 사례와 미래의 도시공원을 위한 발전 방향과 전략을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공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강연자 제프 호(워싱턴 대학교 교수)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도시공원 아젠다’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건강, 커뮤니티, 정책 등 도시공원을 둘러싼 여러 가지 주제와 뉴욕의 도미노 공원 등 관련 사례를 소개하며 팬데믹 이후 도시공원의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 강연자 박소현(코네티컷 대학교 교수)은 ‘미래 도시공원을 위한 혁신적 사고’를 주제로 발표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도시공원의 필요성과 더불어 조경과 조경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세 번째 강연자 이은석(건축공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후위기 시대 도시의 회복 탄력성 제고를 위한 그린 인프라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GIS 로직을 이용한 그린 인프라 설계 기법을 소개하며, 도시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그린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은석은 “그린 인프라는 기술적 영역과 개념적 영역을 포괄하는 의미를 갖고 있어, 정책부터 기술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기후변화 적응에 활용이 용이한 해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브루노 마르케스(웰링턴 빅토리아 대학교 교수)가 토론의 좌장을 맡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주제에 대한 팬데믹이 조경에 미친 영향과, 앞으로 조경가의 역할, 현시대의 도시공원 환경 등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중략)... 자료제공: 건축공간연구원, 이은석 문화재청 스페셜 세션 둘째 날 오후에는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스페셜 세션이 열렸다. 최근 문화재 보전에 대한 이슈가 다원화되고 특히 조경 분야와 관련성이 높은 정원 유산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세션에서는 국제적인 보전 동향과 영국, 일본 등의 현장에서 보전 관리에 대한 실천 사례가 공유됐다. 행사는 최원일(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 국장)의 개회사로 시작했으며, 사회는 박정섭(문화재청 운영지원과 과장)이 맡았다. 이상협(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과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문화재청이 주도적으로 전통 조경 관련 국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 전통 조경의 독창성과 우수함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 또한 후대에 물려줄 국가유산으로서 전통 조경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보존 관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역사적 정원과 문화 경관 _ 엘리자베스 브라벡(매사추세츠 대학교 교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 ICOMOS)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 정원 및 문화 경관에 대한 지금까지의 활동을 정리하며 역사적 정원과 문화 경관에 대한 보전의 동향을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인 ‘우리의 과거를 위한 미래’(ICOMOS CCWG 2019)의 내용을 소개하며 문화 경관이 가지는 보편적 가치와 더불어 오랫동안 존재하고 번성한 문화 경관에 담긴 자연에 대한 적응 기술에 대한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략)... 글: 손용훈 *환경과조경414호(2022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금민수
  • [IFLA 2022]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돌아보기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의 성과와 유산 _ 서영애(IFLA 2022 조직위원회 홍보위원장,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2020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제57차 세계조경가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으로 연기되어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폐막식에서 광주에서 열릴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대회기가 이양됐다. 2021년 초, IFLA 2022 조직위원회와 사무국이 구성되어 주제 선정, 로고 제작, 홈페이지 등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2022년 여름, 홍수와 태풍을 피해 무사히 개최되기까지 수많은 도움과 노력이 있었다. 몇 가지 키워드로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를 돌아본다. 팬데믹과 불확실성 가장 큰 난제는 불확실성이었다. 준비 기간 내내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침이 시시각각 변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참가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 일본의 폐쇄적인 여행 방침으로 참가자 규모와 예산을 파악하기 어려운 점도 걸림돌이었다. 대회 개최를 앞둔 여름, 한국은 엄청난 폭우 피해를 입었으며, 유럽도 홍수와 폭염 등의 기후 재난을 겪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일상 회복의 희망이 보이던 시점에 다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대회가 열릴 8월 말에 정점이 될 것이라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결국 투어 코스를 축소하는 등 프로그램 조정이 불가피했으며, 중국 조경가의 기조 강연이 취소되었다. 그럼에도 국내 학계와 업계의 노력과 참여로 등록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결국 40개국에서 약 1,500여 명의 조경가가 참석해 무사히 대회를 개회할 수 있었다. 글로벌 아젠다와 조경가의 역할 세계조경가협회 이사회 회의에서 제임스 헤이터 회장(IFLA)은 기후변화, 식량 안보, 건강과 웰빙, 토착 문화 보존을 강조하며 조경이 실질적인 처방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자 앙리바바(아장스 테르 대표)는 조경이 이끄는 도시계획의 사례를 설명했고, 크레이그 포콕(베카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과 김정윤(오피스박김 대표, 하버드 GSD 교수)은 조경 분야에서 탄소량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설계 전략과 사례를 제시했다. 그 외 강연에서도 팬데믹 이후 도시공원의 역할, 평등한 접근을 통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제프리 젤리코 상을 수상한 아드리안 회저(West 8 대표)는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조경 설계를 통해 기후변화, 토양, 수질, 적용, 생태계 자생 능력과 같은 엔지니어로서의 소양을 바탕으로 자연과 문화를 융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 불가능한 기후위기의 시대, 지구 환경을 존중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 조경가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략)... 미래 세대 조경가의 역할 _ 장수지(IFLA 2022 학생 서포터즈,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조경학과) 8월 29일, 세계조경가협회 이사회 회의의 회의록 작성을 위해 광주로 내려갔다. 회의 내용을 정리하며 설렘과 긴장감이 팽팽히 힘겨루기를 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틀간 진행된 회의의 첫날,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화면으로만 만났던 각국 대표가 서로를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회장단 대표의 인사로 회의가 시작됐다. PPP(Professional Practice & Policy, 전문실무와 정책), CER(Communication External Relations, 대외업무)에 대한 보고와 5개 지부 대표가 바라본 현재 조경가의 입지와 조경 교육 시스템 발표가 진행됐다. 다음 세대 조경가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일, 조경가가 가져야 할 태도에 관한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조경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숭고한 고민과 연구라고 느껴지게 만든 열정적인 회의였다. 회의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가 시작됐다. 조경학을 전공하는 30명의 학생 서포터즈가 행사장인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과 2층에 배치됐다. 대다수가 처음 만났지만, 모두 조경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어서인지 약간의 서먹함은 첫인사 후 말끔히 사라졌다. 행사 시작 30분 전, 각자의 자리에서 내방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수많은 외국인과 내국인이 낯선 행사장에 조심히 발을 내딛고 들어와 학생 서포터즈의 안내를 받았다. 두리 번거리는 그들의 얼굴에서 잘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설렘이 느껴져 좀 더 정성을 다해 안내해야겠다는 마음이 일었다. 모든 서포터즈가 각자의 자리에서 행사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한국 경관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짜인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됐다.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공연도 펼쳐졌다. 서정적 선율에 빠르게 몰입한 이들은 흥겨운 북소리와 함께 허공으로 뻗어나가는 공연자의 손짓을 따라 하기도 했다. ...(중략)... *환경과조경414호(2022년 10월호)수록본 일부
    • 서영애, 장수지
  • 조경설계 자격제의 문제와 대안
    현행 조경설계 자격제의 한계와 문제_이상수 새로운 조경설계 자격제 도입의 필요성_안세헌 영국과 독일의 조경사 제도_이윤주 미국의 조경사 제도_이해인 조경사 자격 제도 제안_이남진 좌담: 미래 세대를 위한 조경사 제도를 전망하다_박명권‧김선미‧김태경‧서영애‧이영주‧이정섭 조경 분야는 조경기사와 조경기술사 중심의 자격 제도 속에서 난맥을 겪여왔다. 더불어 조경기본법 없이 건설기술진흥법과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에 의거해 수행되는 여러 사업에서 조경설계가는 여러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5월 13일 국토교통부는 ‘제2차 조경진흥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조경설계 자격 및 면허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경사 제도(가칭) 추진을 위한 연구 및 조경사 제도의 효과적 운영 관리와 자문을 위한 체계를 마련하고, 조경사 법령 제정에 따라 건설산업 및 설계업 등록 관련 제도에 대한 제도 개선 협의를 병행하며, 기존 조경기술사 개편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본지는 새로운 조경사 제도를 모색하는 논의의 장을 열고자 한다.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 [조경설계 자격제의 문제와 대안] 현행 조경설계 자격제의 한계와 문제
    조경설계 스타트업과 면허 대부분의 조경설계 스타트업은 비자발적 창업에 기인한다. 즉 조경설계 면허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창업하는 것이다. 면허 없이 개인사업자로 영업하면서 다른 조경설계사무소, 엔지니어링 업체, 건축설계사무소의 하도급(?) 업체로 활동한다. 공공 발주 용역의 경우, 지인 혹은 발주처의 소개로 면허를 빌려 용역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용역의 규모는 대개 2,000만 원 이하의 수의계약 범위에 있으며 대부분은 1,000만 원 내외다. 면허 대여료는 5~15% 정도다. 건축 하도급의 경우, 조경설계비는 건축 용역비의 5% 내외로, 건축의 외주 비율이 35% 내외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건축이 1개의 용역을 진행할 때 조경은 12개의 용역을 진행해야 한다는 산술 계산이 나온다. 그렇기에 조경설계 창업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조경설계 스타트업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한두 명의 소수 인원으로 시작하며, 연간 매출이 1억 원 내외다. 전체 매출 중 공공 발주 용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면허를 갖추는 게 필수라기보다는 선택에 가깝다. 정상적으로 면허를 갖추기 위해서는 조경기술사를 취득하거나, 엔지니어링사업자(조경)로 신고하는 방법이 있다. 통상적으로 조경기술사를 취득하는 데 보통 2년이라는 준비 시간이 걸리고, 엔지니어링사업자로 신고하는 데는 대표의 특급기술자 경력과 초급이상기술자 2명이 필요하다. 조경기술사의 경우 설계업을 병행하며 자격증을 취득하기에 시간적 어려움이 따르며, 시험이라는 특성상 합격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엔지니어링사업자로 면허를 취득한다.1 또한 최근에는 건설엔지니어링 등록이 공공 발주 용역에 명시되어 있어 위의 두 개 면허를 가지고 있더라도 추가적으로 자격을 취득해야 해 최소 기술 인력 보유수가 5인으로 늘어났고, 사무실과 자본금 5,000만 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어 조경설계 면허 취득의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졌다. 조경설계업은 시장 규모가 작고 사무소 또한 소규모라, 현재의 제도에서는 면허를 취득하기 어려우며 업체 상당수가 무면허 상태로 설계사무소를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또한 개발 시대에서 저성장 시대로 넘어감에 따라 매출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고, 인구 감소와 업종 기피 현상으로 기술 인력을 갖추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우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 무면허 기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지게 된다. 엔지니어링사업자 면허의 현황과 실태 엔지니어링사업자(조경)로 면허를 내기 위한 기술 인력 신고 조건은 대표 전문 분야로 신고 시, 특급 1인과 초급이상 2인, 총 3인의 기술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미 같은 기술 부문(건설)으로 기입된 업체의 경우 전문 분야(조경)로 추가 시에는 고급 1인과 초급이상 2인, 총 3인의 기술 인력을 보유해야 한다. 대부분의 조경설계사무소는 전자의 대표 전문 분야로 신고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럴 경우 특급기술자의 보유 여부가 중요하다. 엔지니어링협회의 특급기술자 자격은 경력 10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프로젝트 참여 일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근로일수(22일/월)를 기반으로 봤을 때 약 13~14년이 소요된다. 그러나 근무 회사가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에 등록된 업체가 아니라 기술사사무소나 개인사업자 사무소인 경우, 경력을 60% 정도 밖에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15년이 되어도 엔지니어링 특급 자격을 갖출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경력 관리는 한국엔지니어링협회와 한국건설기술인협회 2개 단체에서 이루어지는데,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가 어디에서 경력 관리를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며 본인이 특급 기술자인지 여부를 사실상 창업 준비 과정에 들어가게 돼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경설계 스타트업의 대표조차 특급기술자가 아닌 경우가 많으며, 창업 시 특급기술 보유가 불가피해 면허를 취득하거나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후자인 건설 부문의 전문 분야(조경)로 신고하는 경우, 조경 분야가 없는 지역의 토목 또는 도로 엔지니어링 업체에 조경 분야로 들어가 등록하고 조경 면허를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 서류상 지역 업체의 직원으로 등록되어 있으면서 별도의 개인사업자를 내고 별채로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면허가 필요한 용역을 수행할 때 소속 회사에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용역을 수행한다. 이러한 방식은 대부분 수의계약이 지역 제한을 두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 타 지역의 일을 안정적으로 수주할 수 있다는 장점과 지방의 경우 조경설계 업체가 없기에 상대적으로 수주 성공률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사실 편법에 가깝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 업체와 불건전한 관계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경설계 스타트업의 경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본인과 직원의 4대 보험을 지역 업체가 부담하여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관계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지역 업체의 경우 등록된 조경설계팀 직원은 정식 근로자가 아니기에 임금이 나가지 않고,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직원이기에 급여 신고를 통해 비자금 확보 및 절세를 할 수 있다. 또한 용역을 하도급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조경설계 업체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발주처가 요청하는 소규모의 애매한 프로젝트를 처리하며 이를 통해 발주처와 관계를 좋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윈윈인 상황이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지역 조경설계 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지역 제한 제도로 인해 계약 업무 처리 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종종 있으며 지역 내 업체가 있더라도 한 사업자가 여러 개의 면허를 소지하거나 업체 간 경쟁이 없어 양질의 성과물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프로젝트 운영 과정에서 위와 같은 상황을 인지하더라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나의 조경설계 업체가 한 지역이 아닌 여러 지역에 동시 등록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과정에서 기술 경력 대여 등 면허 등록 과정에서 불법적인 행위가 발생한다. 사실상 편법이기에 일을 마친 후 지역 업체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극단적으로 현재의 엔지니어링사업자 제도에 의하면 특급 및 고급 면허만 빌리면 조경설계업을 시작할 수 있다. 조경기술사사사무소 또는 엔지니어링사업자 + @:계속되는 자격 취득 문제 면허를 취득한다 하더라도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조경설계사무소의 발주처 다수는 공공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다. 그러다 보니 프로젝트의 성격이나 예산의 출처에 따라 별도의 추가 면허가 필요하게 된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산림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부처에서 발주된 예산과 프로젝트 과업명에 따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필요 자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공원 현상공모의 경우, 단독 또는 공동으로 참여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으나, 참가 자격이 “건설 기술 용역업을 갖추며, 조경기술사사무소 또는 엔지니어링활동주체(조경), 기술사(도시계획, 수자원개발, 상하수도, 토질‧지질 분야) 또는 엔지니어링활동주체(도시계획, 수자원개발, 상하수도, 토질‧지질 분야), 건축사, 자연환경보전사업 대행자의 자격, 방대 관리 대책 대행자”로, “모든 자격을 갖춘 업체”라 명시되어 있다. 사실상 공원 조성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환경부 예산이 일부 투입되어 자연환경보전사업 대행자의 자격이 포함된 경우다. ○○공원 현상공모의 경우, 공원 이름에 ‘문화’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이유로 공원 내 시설물은 예술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참가 자격에 산업디자인 전문회사(환경디자인 분야) 면허를 추가한 사례다. 실제 당선 후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경이 산업디자인 전문분야(환경디자인 분야)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고 면허 등록 절차를 진행했다. 무엇보다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등록이 단 이틀 만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다소 씁쓸했다. ○○공원의 경우, 계약 내용 중 건설엔지니어링업(설계 등 용역 일반)에 등록된 업체 규정으로 인해 계약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건설엔지니어링에 등록된 전기 업체를 찾아 공동 도급으로 계약한 사례도 있다. 특히 건설엔지니어링업은 최근 많은 용역에서 계약상 문제가 되는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이 제도로 인해 엔지니어링사업자 및 조경기술사사무소 면허를 소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으로 자격을 취득해야 하며, 기준에도 엔지니어링사업자 및 조경기술사사무소도 가입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사실상 타 부처의 제도와 마찰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는데, 실제 업체 입장에서는 두 개의 협회에 가입해 기술 인력 관리를 이중으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며 건설엔지니어링업이 두 개의 면허보다 상위의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렇다고 건설엔지니어링업 자격만으로는 면허 취득도, 사업도 불가능하다. 큰 범주의 건설 용역에 있어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라는 점에서 제도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소규모 회사가 많은 조경 업종에 있어서는 다소 불합리하게 느껴진다. 조경설계, 자격과 면허 국가기술자격은 국가기술자격법상의 국가자격과 개별법상의 자격으로 나뉜다. 현재의 기술사 제도는 국가기술자격법상의 자격으로 분류되는데, 전문 인력 개개인이 가져야 할 직무적 능력을 평가하여 등급을 정하고, 자격검증(시험)을 통해 등급 상향이 이뤄지며, 기술사 획득 시에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면허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건설엔지니어링업, 엔지니어링사업자 등은 개별법이 추구하는 입법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 및 업체를 확보하고자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즉 산업 인력 확보를 위해 마련한 기준이지 개개인의 능력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 ‘자격’이란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 소양 등의 습득 정도가 일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평가 또는 인정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그 업을 수행할 수 있는 면허가 주어진다. 조경설계는 사람을 평가해야 하는 분야인지, 아니면 업체가 가진 능력을 평가해야 하는 분야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실례로 엔지니어링 기술 건설 부문에는 건축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측면에서 조경 분야 또한 같은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경설계의 자격 및 면허는 단순히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조경계가 공감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 더 나아가 조경계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거시적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올바른 자격 검증을 통해 면허를 취득한 조경가가 만들어내는 좋은 공간이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람들은 조경의 가치를 공감하며, 이러한 관심으로부터 조경이 다시 발전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 적절한 자격 및 면허 제도를 통해 검증된 조경가를 많이 배출한다면, 소수의 조경가들만이 만들어내는 양질의 공간을 더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해마다 늘어나는 조경가들은 그 숫자에 비례해서 색다른 작품을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자격증, 면허를 넘어 자격제 신설이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과 비전을 더 큰 관점에서 모색할 필요가 있다. 각주 1. 엔지니어링사업자(조경) 등록 업체 수는 1,157개사(2022년도 엔지니어링 통계편람)며,조경기술사사무소 등록 수는 2022년 3월 기준, 67개사(한국기술사 홈페이지)다. 이상수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건축학과 조경학을 복수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신화컨설팅과 씨토포스를 거쳐 스튜디오101을 공동으로 창립했으며, 2016년에 스튜디오201을 설립했다. 서남권 국회대로 상부공원 설계공모, 구 진주역 복합문화공원, 목마·신트리 공원 리모델링에 공동 당선되며 조경가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있다.
  • [조경설계 자격제의 문제와 대안] 새로운 조경설계 자격제 도입의 필요성
    현재 조경설계 자격제의 문제점 1974년 제정된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해 조경기사, 조경기술사 등 기술 인력이 배출되어 조경과 관련한 직종에서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조경기술사 자격시험 평가 항목을 보면 계획과 설계, 시공, 역사 등을 포괄하고 있지만 조경설계의 경험과 지식, 자격에 대한 평가에는 높지 않은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조경설계를 전문적으로 경험해 보지 못한 시공사, 공공 기관, 공무원 중에서 배출되는 조경기술사가 상당수 존재한다. 다양한 업역에서 그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조경설계를 전문적으로 경험해 보지 못한 조경기술사가 조경기술사사무소를 개소해 설계사무소를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현행 제도는, 조경설계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양성과 정체성에 대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경기사 획득 후 4년의 조경 분야 근무 실적이 있어야 조경기술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조경설계와 큰 관련이 없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출제 경향으로 인해, 설계 업무 외의 다른 경험이 어려운 젊은 설계 종사자들이 조경기술사 응시 준비에 상대적 불리함을 가지고 있는 현실이다. 반면 ‘건축사법’에 의해 건축설계 업무의 권한이 있는 ‘건축사’ 자격 취득의 경우, 건축학 학위 교육 과정에서 해당 과정을 8학기 이상 이수한 사람과 이에 준하는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건축사보로 3년 이상 실무 수련을 쌓은 사람에게 주어진다. 조경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건축설계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주체가 될 기회를 얻고 있다. 많은 소규모의 조경설계사무소가 일반사업자로 등록되어 운영되고 건축물의 인허가 과정에서 조경설계 자격이 필요하지 않아 조경설계 도서가 건축사무소에 의해 일괄적으로 처리된다. 특별한 자격이 요구되지 않는 조경설계 시장이 형성되어 온 것이다. 조경이 건축법과 기타 법령에서 건축에 부속된 설비나 부대시설로 처리되고 있는 현상의 한 단면이다. 반면 건축의 경우 ‘건축사법’에 의한 건축사와 건축사가 속한 사무소만이 건축설계와 감리 업무, 건축 사업 기획, 인허가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정하고 있어 그 자격과 업무가 보장된다. 조경설계에 대한 전문성과 업역의 보호, 발전을 위해 현행 제도에 대한 정비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경설계업 시장의 문제점 조경설계 용역 발주는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으로 나뉜다. 공공이 발주하는 조경설계 용역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은 조경기술사사무소 또는 엔지니어링활동주체로 등록된 조경설계사무소에게만 주어진다. 민간이 발주하는 조경설계 용역은 조경설계 주체에 대한 발주자의 제한 조건이 없는 한 특별한 자격 조건 없이 수행 가능하다. 공공 영역의 설계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조경기술사 자격을 획득하거나 엔지니어링활동주체 등록을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술 인력의 확보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조경설계 분야에서 활동하는 젊은 조경가들에게는 공공 분야 조경설계의 진입 장벽이 높다. 현재 조경기술사사무소는 약 67개사(2022년 3월 기준, 한국기술사 홈페이지), 엔지니어링사업자는 1,157개사(2022년도 엔지니어링 통계편람)가 등록되어 있다. 조경기술사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기사 자격 획득 이후 4년 이상의 실무 경험과 통상 2년 이상의 시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조경설계 실무와 관련이 없는 다양한 관련 지식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논술형 시험 및 면접 시험으로 이루어져 조경설계 업무만 수행한 사람으로서는 시험 준비를 위해 업무 관련성이 약한 부분 등 공부해야 할 분야가 광범위하고 준비에 할애할 시간 여유를 갖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특급기술자가 되기 위해선 통상 13~14년의 조경 분야 직무 경력이 필요하고, 15년 이상의 경력자도 직무 경력 산정 방식에 의해 특급기술자가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공공 분야의 조경설계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조경기술사사무소나 엔지니어링사업자로 등록하려면 자격 요건이 까다롭고 준비에 장기간 소요되어 젊고 참신한 조경설계 인력을 배출하기 어려운 구조다. 또한 조경설계에 대한 자격 기준이 법적으로 정의되어 있지 않아 품질 저하로 인한 부실 시공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민간 영역의 조경설계는 인허가 과정에서 조경설계 자격 요건 미비로 건축사무소에 종속되어 조경설계 과정이 진행된다. 따라서 설계 품질 확보와 자율성을 지니기 어려우며, 제대로 된 용역의 대가를 받기도 어렵다. 일부 건축사무소의 경우 건축가가 독자적으로 조경설계 업무를 진행하기도 해 조경설계의 품질 및 인식 저하도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기술 자격 제도 내에서 조경설계에 대한 전문성과 전문 인력 확보에 대한 배려의 부재는 조경설계사무소의 영세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 조경 인력의 조경설계 참여가 점점 더 줄어들고, 조경설계에 참여한 젊은 인력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조경설계 시장을 떠나고 있어, 경험을 쌓은 좋은 조경가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환경과조경412호(2022년 8월호)수록본 일부 안세헌은 가천대학교와 한양대학원에서 조경 계획 및 설계를 익혔다. 1999년에 가원조경설계사무소를 설립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마스터플랜, 인천청라호수공원,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마스터플랜 등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조경가의 위상 강화와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고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초대회장과 한국조경가협회 추진위원장을 맡았으며, 2023년부터 한국조경협회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 [조경설계 자격제의 문제와 대안] 영국과 독일의 조경사 제도
    필자는 한국, 미국, 독일, 영국에서 수년간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조경사 제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이를 토대로 영국과 독일의 조경사 제도에 대한 정보를 정리했다. 한국과 미국의 경우와 다르게 영국과 독일에는 조경사 제도 필기 시험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문 교육(조경학과)을 받은 실무자에게 요구되는 조건이나 조경사가 되기 위한 시간적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두 나라 모두 교육과 실무를 중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조경사 자격이 주어진다. 영국과 독일에서 조경사 자격을 취득한 실무자들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각 나라의 조경사가 되기 위한 절차를 알아보고 장단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공통점은, 해당 과정은 조경사 자격증 취득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며,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 자체가 본인의 커리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점이다. 영국 조경사 취득 절차 우선 영국의 조경사 제도인 CMLI(Chartered Membership of the Landscape Institute)는 교육과 실무 모두에서 높은 기준을 충족했음을 확인시켜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자격이다. 조경사가 되려면 구술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전문 조경 교육을 마치고 조경협회의 어소시에이츠(Associate) 회원이 된 후 온라인 시스템 (P2C, Pathway to Chartership)에 등록해야 한다. 실무 시작 후 시험에 합격하는 데 평균 3년 정도 소요되고, 조경사 실라버스(Chartership Syllabus)에 대한 높은 수준의 지식과 이해가 있는 경우 훨씬 더 빨리 취득할 수 있다. 시험의 내용이 담긴 조경사 실라버스는 6개 요소(전문적 판단, 윤리 및 가치/조직 및 관리/평가/구현/옵션 및 전략/지속적인 전문성 개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식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지원자는 멘토를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멘토는 지원자를 돕는 전문가로 최소 18개월 이상 CMLI의 공인 자격을 유지한 자들이다. 이들의 조언과 도움을 바탕으로 학습을 계획하고 검토하기 때문에 그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멘토는 비공식적 미팅과 공식적 분기별 검토 회의에서 진행 상황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멘토는 질문과 토론을 통해 지원자의 학습 목표와 관련된 이해도를 레벨0~레벨4로 구분하여 점검하고 공식적 평가를 제공해야 한다. 시험을 준비하려면 대부분의 실라버스에서 레벨2 수준을, 특정 경험과 지식에서는 레벨3 수준을 보유해야 하며, 테스트 결과에 레벨0이 있으면 시험 응시가 불가능하다. 매 분기 수행한 프로젝트와 지원자의 발전 사항이 기록된 개발로그(Development Logs) 등이 포함된 개발팩(Development Pack)을 제작해 제출해야 한다. 지원자가 구술 시험 응시 준비를 완료하면 멘토는 감독관에게 시험 통지서를 제출한다.1 감독관은 제출한 모든 개발팩과 멘토 리뷰 검토 후 시험을 승인할지 거부할지 결정한다. 구술 시험은 약 40~45분 동안 진행되며 두 명의 조경협회 전문 공인 회원이 실시한다. 시험관은 개발팩, 이력서, 멘토 리뷰 및 감독자 피드백 등 P2C 계정에 제출된 자료를 검토하고 조경사 실라버스를 기반으로 한 지식을 테스트한다. 지원자가 참여한 프로젝트를 참조하여 기본 원칙에 대한 지원자의 이해도를 평가한다. 세부적으로는 경관과 환경 실천에 대한 체계적이고 비판적인 이해, 영국 조경 전문가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이해, 개인적으로 참여한 프로젝트 분석, 전체 조경사 실라버스에 대한 지식과 이해와 이를 실제로 적용한 경험, 직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 미래 평생 학습을 관리하는 능력 등을 시험에서 점검한다. 시험에 통과한 조경사는 이름 뒤에 CMLI를 사용할 수 있다. *환경과조경412호(2022년 8월호)수록본 일부 각주 1.감독관은 조경사 경력 5년 이상인 전문가이며, 조경협회가 소정의 보수를 제공한다. 이윤주는 런던의 마샤 슈워츠(Martha Schwartz Partners)와 독일의 라이너 슈미트(Rainer Schmidt) 사무실에서 실무를 했고, 2018년 귀국해 박경의와 함께 엘피스케이프를 설립했다. 다양한 분야와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주변과 조화롭고 독창성 있는 디자인을 창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