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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이오]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와 URBIO의 기여
평창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The Twelfth Meeting of the Conference of the Parties to the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CBD COP12)는 올해 9월 29일부터10월 17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다. 이 기간 중에는 카르타헤나 의정서 조약국회의MOP7가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나고야의정서 당사국회의MOP1는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계획되어 있다. 아울러 고위급(장관급) 회의가 10월 15일부터 이틀간, 생물다양성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가 10월 12일부터 3일간, 프레스 콘퍼런스, 전시회, 이벤트등과 함께 개최된다. 이번 회의는 환경부와 강원도, CBD 사무국이 주관하며, 장소는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일대다. 관계자들은 약 194개국에서 2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참고로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 제10차 CBD COP에는 1만8천명,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제11차 회의 때에는 1만6천명이 참여했다.
CBD COP12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Biodiversity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이다. 이는 UN 사무총장의 핵심 어젠다로, 2015년 유엔총회에서 글로벌 개발 목표Post-MDG 및 지속가능발전 목표SDG에 생물다양성이 부각될 예정이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은 1970~1980년대부터 고조되기 시작했는데, 세계적으로 산성비, 지구온난화 등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 향상과 워싱턴협약(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 람사르협약(중요 습지 보호)등 국제 협약이 성립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1992년에는 UN 환경개발회의(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환경과 개발을 주제로 하는 ‘지구정상회의’로 개최되었다. 이때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생물다양성협약CBD이 탄생했고, 사막화방지협약에 대한 논의가 합의되었다. 생물다양성협약은 생물다양성의 보전, 생물다양성 구성 요소의 지속가능한 이용,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분배를 목적으로 한다.지금껏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왔는 데, 앞으로는 생물다양성협약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생태계의 다양성, 종 다양성, 유전자의 다양성으로 구성되며, 경관의 다양성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물다양성협약은 <표2>와 같이 크게 네 가지로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1994년 10월 3일에 가입하였고, 2014년 8월 남수단공화국이 가입함으로써 현재 194개 당사국(193개 국가, 유럽연합)이 동참하고 있다.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공식 행사와 부대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공식 행사는 <표3>과 같으며,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이하 이클레이)와 URBIO가 참여하는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는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 2일간 개최된다(표4 참조).
이번 제12차 당사국총회에서 주목되고 있는 것은 제1차 나고야의정서 당사국회의와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다. 우리나라에서는 나고야의정서의 발효가 아직 국회 사정으로 연기되고 있으나, COP12회의 전에 공식 인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첫 회의MOP1가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어 생물다양성협약에서 중요시하는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분배”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주관하는 부대 행사로 사토야마, DMZ 생태 서비스 워크숍, 국제 심포지엄,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나고야의정서 워크숍 등이 다양하게 계획되어 있다.
이번 COP12를 통해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는 강원·평창선언문으로, 환경부가 주관하는 고위급회의의 결과는 강원선언문으로, 아이치 타깃 이행관련 당사국총회 결의문은 평창로드맵으로 나타날 것이다. URBIO의 주요 연구 결과는 강원·평창선언문에 포함되어 발표될 예정이다.
김남춘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공부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환경부 환경규제개혁 T/F팀 자연환경분과 위원장과 충남 문화재위원,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명예 회장, ‘2014URBIO Conference’ 한국 Organizer로 활동하면서 한국 도시 생물다양성과 설계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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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정원] 일본의 명원8
무로마치 말기의 정원
무로마치시대 말기는 호소카와 마사모토細川政元가 무로마치막부 10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타네足利義稙를 폐하고 아시카가 요시즈미足利義澄를 옹립한 메이오明応 2년(1493년)부터 무로마치막부가 멸망한 겐키元龜 4년(1573년)까지의 시간적 범위를 가진다. 이 시대를 이른바 전국시대라고도 한다.
‘오닌의 난’ 이후 선찰의 정원에는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물이 있다는 느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가레산스이枯山水 방식이 적용된다. 가레산스이라는 말은 이미 헤이안平安 시대의 저술인 『사쿠테이키作庭記』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나, 그 당시에 사용했던 가레산스이라는 말의 의미는 ‘못이나 야리미즈遣水가 없는 곳에 돌을 놓는 일’이었다. 이러한 양식에 해당하는 정원은 모쓰지毛越寺의 정원에서 못 서남쪽 호안의 축산에서 볼 수 있는 석조와 사이호지西芳寺 홍은산洪隱山의 석조가 대표적이고, 조에이지常榮寺와 기타바타케北畠 씨의 관적館跡에서 볼 수 있는 지천 정원 안의 일부 의장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이들 정원에서 보여지는 가레산스이 양식들은 무로마치 중기 이후 조성되기 시작한 본격적인 가레산스이 양식과 비교해서 ‘전기前期 가레산스이 양식’ 혹은 ‘고식古式 가레산스이 양식’이라 부른다.1
가레산스이 정원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인으로 출현하게 된다. 첫째는 경제적인 문제다. 오닌의 난 이후 사원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였다. 본사나 말사 모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가레산스이 정원을 생각한 것이다. 두 번째, 수원水源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지천정원을 조영하려면 수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는데, 이것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물이 필요하지 않은 가레산스이 정원을 만듦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셋째로는 선의 정신성과 수묵 산수화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군더더기가 없는 간소한 생략, 높은 정신적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조형성 그리고 산수의 세계를 가까운 뜰에 가져다 놓으려는 수묵 산수화적 조형성이 가레산스이 정원의 감각과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네 번째는 선찰의 건축 양식, 특히 선원의 발달과 깊은 관련성을 가진다.
방장과 서원이 발달하면서 서원에서 바라다 볼 수 있는 정원이 요구된 것이다. 이전에는 방장 건물 정면2에 담장과 문을 두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무로마치시대부터는 방장 건물과 마주하는 곳에 별도의 현관이 부수적으로 존재하는 양식으로 바뀐다. 그 결과 방장 전면 공간이 의식을 치르던 공적 공간으로서의 성격을 버리고 선의 정신과 대치되는 가레산스이 정원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본격적인 가레산스이 정원의 최초 작품은 교토의 료안지龍安寺 방장 정원과 다이센인大仙院 서원 정원 그리고 료겐인龍源院 정원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가레산스이 정원들은 문화의 전파와 함께 지방에서도 크게 유행하게 되는데, 후겐지普賢寺 정원과 나라의 치쿠린지竹林寺 정원, 히로시마의 안코쿠지安國寺 정원은 비교적 빠른 시기에 지방에 조영된 본격적인 가레산스이 정원이라고 할 수 있다.
료안지 정원으로 대표되는 평정식 가레산스이 정원은 풍경이나 사물의 상징을 초월한 추상적인 구성을 보이고 있어 일본 정원의 대표적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정원 양식은 료겐인 정원을 비롯해 에도시대에 조성된 다이도쿠지大德寺방장 정원, 신쥬안眞珠庵 정원, 엔츠우지圓通寺 정원, 난젠지南禪寺 방장 정원 등으로 계승된다. 평정식 말고도 고류식枯流式이나 가레이케식枯池式(모래를 쓰지 않고 돌로만 표현) 같은 보다 독특한 양식이 출현하기도 하고, 심지어 백사를 깔지 않고 이끼로만 조성한 정원도 나타난다. 일본의 정원은 다양한 양식으로 진화하는 양태를 보이는 것이다.
한편 다이센인 서원 정원에서 확인되는 것과 같이, 지형에 어울리게 축산을 한 다음 가레이케枯池3와 가레타키枯滝4를 만들고 마치 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사실적인 구성을 한 정원도 만들어졌다. 더불어 추상적이고 사실적인 양식을 절충한 타이조인退蔵院 정원과 같은 가레산스이 정원도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와 같이 료안지 방장 정원, 다이센인 서원정원으로 대표되는 가레산스이 정원은 입지와 면적에 문제되지 않고 관리도 용이하며 관념적인 조형도 가능했던 까닭에 무로마치시대 이후 크게 유행하게 되었고, 일본 각지에 많은 수의 정원이 만들어졌다. 급기야 일본 정원의 대표적 양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무로마치막부의 수호 체제 붕괴와 반비례하여 각 지방에 독자적 세력을 가지고 영주화한 다이묘大名들의 권력이 발흥한 전국시대에는, 다이묘와 무장들이 성안팎의 거관이나 저택에 정원을 만드는 사례가 많았다. 분메이文明 3년(1471년)에치고越後의 수호자가 된 이치조다니 아사쿠라一乘谷朝倉 씨의 성에는 여러 곳에 정원이 만들어졌는데,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정원의 작풍은 무장의 강건함과 교토풍 문화가 뒤섞인 특별한 것이었다.
쿄로쿠享禄\ 원년(1528년) 미요시 모토나가三好元長가 일으킨 병란으로 일시 피신한 아시카가 12대 쇼군 요시마사足利義政의 거관에 조성된 정원인 큐수린지旧秀隣寺정원과 이세 국伊勢國(현재 미에 현) 기타바타케 씨의 관적 정원에서는, 지할地割(연못의 모양이나 섬의 배치 방법)이나 석조에서 세련된 맛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이 남아 있어 무로마치시대의 정원 양식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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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조명] 빛의 수묵화
죽녹원 야간경관 개선계획
빛은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죽녹원竹綠苑 죽림에 스며드는 따듯한 빛은 대나무 그림자를 만들고, 대나무 그림자는 죽녹원 산책로를 밝히는 빛의 선형으로 한 폭의 수묵화를 그린다. 빛을 디자인하기에 앞서 자연의 모습, 죽림 그대로의 경관미를 나타낼 수 있는 빛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그래서 대나무 숲의 선형 자체를 한국적 수묵화의 모습으로 승화시키기로 했다. 빛의 모습은 대나무 숲의 어둡고 무서운 이미지 대신, 편안하고 따뜻한 저녁노을처럼 그 속에 흐르게 했다. 산책로는 대나무의 자유로운 직선과 부드러운 곡선이 만들어 내는 빛 그림자로 한 폭의 수묵화가 되는 것이다. 무섭거나 어두운 공간이 아닌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기를 나는 소망했다.
전국 대나무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전라남도 담양군, 그 속에는 담양의 죽림을 상징하는 숲이 존재한다. 바로 ‘죽녹원’이다. 이곳은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에 조성하여 2003년 5월 개원한 대나무 정원으로, 담양읍 향교리에 약 16만m2의 울창한 대숲이 펼쳐져 자연의 풍광을 담고 있다. 여기엔 죽림과 죽향竹香을 느낄 수 있는 2.2km의 산책로가 있다.
서양에서는 판도라 이야기를 빌려 인간의 본성 가운데 선과 악으로 빛과 그림자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면, 동양은 자연의 이치를 빌려 음과 양으로 그 의미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음은 그림자이고 양은 빛인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빛은 삶과 희망과 백색에, 그림자는 죽음과 절망과 검은색에 비유되기도 한다. 심지어 하늘과 지옥으로까지 비화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림자 없이 빛은 절대 정의될 수 없다는 점이다. 나의 그림자는 내가 꿈꾸는 빛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죽녹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죽림이 만들어 내는빛 그림자에 의해 구불구불한 산책로 선형은, 따듯하고 부드러운 화선지가 된다. 그 위로 죽림의 음영이 만들어 내는 선형미가 여백의 미를 담아내는 동양화의 화폭에서처럼 길을 감아 돈다. 이러한 점이 담양 죽녹원 빛의 디자인 콘셉트다.
빛 디자인에서는 공간을 밝히고 안전을 확보하는 점도 중요하지만, 그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와 시각의 순응이라는 심리학적인면이 고려되어야 한다. KS A 3011 권장 조도 중심의 획일화된 디자인이 아니라, 공간의 특성을 고려한 조도와 감성을 나타낼 수 있는 빛을 찾아내어 표현하는 것도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담양 죽녹원에 대한 나의 생각은, 빛이 아닌 그림자라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찾아주자는 것이었다. 처음 여기를 방문했을 때 느꼈던 죽림의 푸름과 자연스러운 풍광이, 밤이 되어서는 그와 달리 매우 깜깜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있었고. 그래서 주간과 다른 야경의 모습 속에 빛과 그림자라는 두 가지를 계속 머물게 했던 것 같다. 빛이 비추어지면 그림자가 생겨난다. 낮의 모습이 빛이 라면 밤은 그림자가 되어 어두운 이미지로 떠오른 다. 이런 그림자를 어둡고 무서운 존재가 아닌 아름답고 부드러운 존재로 만들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림자의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주간의 죽림의 경관미를 훼손시키고 싶진 않았다. 나의 작은 빛은 여기서 출발해 죽녹원만의 전원적인 자연 풍광을 느낄 수 있도록 절제된 빛으로 디자인되기 시작하였다.
이연소는 1969년생으로, 건국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미술학을 전공하고 명지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문화재 야간경관에 대해 연구했다. 이어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문화재 야간경관에 미치는 조명 물리량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지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겸임 교수로 강의했고, 2005년 도시경관조명 설계전문회사 ‘유엘피 빛공해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청계천 복원 건설공사 3공구 경관조명 설계’, ‘서울시 한강르네상스 야간경관 마스터플랜’, ‘서울특별시·부산광역시·대전광역시·대구광역시·구미시·원주시·충주시 야간경관 기본계획’ 등을 진행했다. 도시 경관에서 조명이라는 획일화된 공간의 계획이 아닌 빛(光)이라는 감성적 관점과 ‘새로운 빛의 언어인 절제’라는 콘셉트를 주제로 활동하는 조명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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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골프장] 더 폴스 골프 클럽
일전에 소개한 적 있는 레이크 라스베이거스 리조트Lake Las Vegas Resort 골프 코스 중, 사막의 황량함과 기복 있는 암반 지형에 고스란히 녹아든 듯한 경관이 인상이 깊었던 ‘폴스 골프 클럽The Falls Golf Club’으로 안내한다.
황량한 사막을 30분쯤 달렸을까? 돌로 치장하여 투박하지만, 사막과는 절묘하게 어우러진 클럽하우스가 우릴 반긴다. 클럽하우스 전면에 펼쳐지는 연못과 캐스케이드가 코스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아웃코스 9홀은 야트막한 암반 지형을 따라 배치되어 있어 지형적인 변화감은 단조로운 반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각 홀의 전략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한 인상이 짙다. 매 홀 펼쳐지는 색다른 전략 홀은 골퍼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인코스 9홀은 약 100m의 표고 차를 가진 바위산에 조각칼로 오려낸 듯 배치되어 있다.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다소 파격적인 루트는 오히려 흥분과 짜릿함 그 자체였다.
위치101 Via Vin Santo, Henderson, Nevada 89011
규모18holes 7,250yards, Par.72
설계Tom Weiskopf
개장2002
노준택은 도시공학 박사이자 골프 코스 설계가로, 로가이엔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베스트 코스에 선정된 바 있는 Sky72 G.C 하늘 코스, 골든 비치 G&R, 베어크리크 G.C 크리크 코스, 블루원 상주 등 다수의 골프 코스를 설계하였으며, 최근에는 웰링턴 G.C와 이천 마이다스 C.C의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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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 관리] 수목 피해
사람과 기계로 인한 수목 피해
줄기의 수피가 갈라지는 피해
때 아닌 해충들
사람과 기계로 인한 수목 피해
조경수는 사람과 자동차, 기계장비 등에 의해 가지가 부러지거나 줄기의 수피가 벗겨지는 피해가 잦다. 수목을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행위vandalism와 활착 후 지주와 당김줄을 줄기의 직경 생장보다 늦게 제거해 나타나는 피해 등 관리 부족으로 피해를 보아 고사하거나 정상적인 생육을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주목과 당김줄에 의한 피해는 고정되는 부위에서 가지 쪽과 심한 직경생장의 차이가 있다. 이는 수관부에서 영양분이 뿌리 쪽으로 이동하다 고정되어 조여지는 부위에서 아래로 못 내려가 이상 비대해지는 현상으로 피해가 심하게 나타난다.
잔디 깎기와 예초 시 예취기 칼날에 의해 나무 밑동이 잘리거나 수피가 벗겨지는 행태를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연중 잔디 깎기 횟수에 따라 같은 부위가 반복해서 피해를 받으면 다른 나무에 비해 수고와 직경 생장이 작고 수세가 쇠약해지기 쉽다.
최근 들어 공원과 정원, 가로수로 유실수와 참나무류의 식재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사람들에게 매질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가을철 도토리와 밤 수확을 위해 호박돌이나 망치, 해머를 사용해 줄기를 심하게 가격하여 수피는 물론 목질부까지 상처를 받아 수세가 약해지고 있다. 특히 가슴높이 부분이 마치 코브라 뱀같이 불룩하게 자라는 형태가 많은데,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타격하여 생기는 현상들이 대부분이다.
가로수나 건물 앞에서 크게 자란 수목들도 수난을 받고 있다. 가로수 중 음식점 앞, 특히 횟집 앞에 있는 가로수는 계속해서 바닥으로 뿌려지는 물이 뿌리 쪽으로 유입되어 황엽과 잎이 작아지는 현상과 수세 쇠약 등 생육이 불량한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관공서는 피해 방지를 위해 계속적인 계도와 법적 조치 안을 마련 중이나 쉽지 않은 일이라 그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시골의 앞마당이나 밭두렁에 있는 나무는 인위적으로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안전과 건물의 훼손을 막기 위해, 농작물의 피해를 막기위한 명목으로 행해지는 일들이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재산을 없애기 위해 줄기 밑동에 수피를 벗기고 제초제를 바르는 행위도 일어나고 있다. 그냥 고사시키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나무들이 있다. 개인의 안전과 재산 가치 등에 피해를 가져와 생명체를 인위로 죽이기보다는 국가에 무상으로 기부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나무의 생명과 가치가 없어지지 않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나무 고아 은행’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많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종범은 상명대학교 일반대학원 환경자원학과에서 환경조경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문화재수리기술자(식물 보호) 자격을 취득하였다. 서울나무병원에서 21년간 근무하였으며, 각종 식물 문화재, 보호수, 노거수, 조경수 등의 치료 및 진단·자문과 대형수목 이식 및 식재 기반 조성 자문을 하였고, 화성시 공원녹지 조성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서울시 교육연수원과 인천시 교육연수원에서 시설관리 교육과정(조경 관리) 강의를 담당하였고, 상명대학교와 한경대학교에서도 강의를 맡고 있으며,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도 지역 4개 대학교 조경 가드닝 코스 강의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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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기법] 고산식물을 위한 암석원 조성 기법(2)
지형계획과 조형
모든 정원은 정밀한 계획과 설계를 바탕으로 조성된다. 암석원도 조성 목적에 따라 위치와 규모가 결정되고, 규모가 큰 암석원의 경우에는 소주제가 정해져 주제원이 계획되기도 한다. 정확한 설계를 위해서는 사전에 현장 조사를 실시하여 주변 경관, 미환경, 토양 등을 분석하고, 특히 고산식물의 생육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토양 배수성, 통기성, 유기물 함량 등을 세밀하게 조사하여 설계에 반영한다. 부지 내에 활용이 가능한 지형이나 기존 암반지대 등도 확인해 두었다가 이용하면 좋다. 실시설계를 할 때에는 설계자의 의도가 충분히 살아날 수 있도록 가급적 자세하게 표현해야 한다.
암석원에 사용되는 소재들의 규격이 일률적이지 않아 도면으로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지만, 가급적 통일된 규칙을 만들어 시공이 용이하도록 도면화 하는 것이 좋다. 단면도, 상세도 등도 세부적으로 작성하고 도면으로 표기하기 어려운 것은 특별 시방서를 통해 부연 설명하거나 관련된 이미지 등을 첨부한다.
암석원의 경우 조성 면적에 비해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국내에서는 관련 자료나 시공 사례가 부족하므로 국내외 다양한 사례들을 충분히 숙지한 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형 계획과 조형
암석원은 고산지대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자연형 암석원을 기본으로 한다. 최근에는 정원양식의 발달로 다양한 형태와 기법의 암석원들이 소개되고 있으나 여기서는 자연형 암석원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1. 지형
암석원에서 지형 조형은 전체 부지의 골격을 만드는 작업으로 매우 중요하다. 지형을 계획할 때에는 조성지의 현황을 잘 파악하여 그 특성에 맞게 설계한다. 현황 파악을 위해 계획 부지를 조사할 땐 측량을 통해 현황 레벨을 측정하고 계류, 연못, 골짜기, 언덕, 주요 시설물의 위치와 규모 등을 확인 해야 한다. 기존 지형이나 암반 지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였을 경우 비용 절감 등의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 지형이 급경사면일 경우에는 이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성·절토 계획은 피하고 가급적 현장성을 살려서 시행한다. 동선(산책로)은 지형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위치와 방향을 잡고, 그 후에 계류의 위치와 방향을 구상하는 것이 적절하다.
반면 평지나 비교적 완만한 경사면일 경우에는 다양한 지형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기존 지형을 활용하되 설계자의 의중에 따라 다채로운 지형 꾸미기가 가능한 것이다. 다만 언덕과 골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지나치게 오밀조밀한 지형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므로 주의한다. 지형을 구상할 때에는 전체 부지의 크기와 사람의 눈높이를 고려한 휴먼스케일로 계획한다.
적절한 규모의 언덕과 골은 암석원을 대단히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언덕을 통해 공간을 나누고 변화감을 유도하며,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없는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골은 공간에 깊이를 더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며, 그 규모가 클수록 내부는 바람의 영향이 적어 공중 습도가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더욱 다양한 종류의 암석 식물을 도입하여 전시할 수 있다. 지형 조형 시 부지 내 표토(약 20cm)는 따로 모아 두었다가 식재용토로 활용한다. 조형을 위해 필요한 흙은 기본적으로 연못이나 골 등 절토가 필요한곳의 흙을 이용하고, 부족할 경우 가급적 배수가 원활한 마사 등을 구입해 사용한다.
지형을 조형한 이후에는 암거 작업이나 조경석 배치로 인해 조형한 지형이 일부 훼손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부지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지형 조형이 먼저 이루어지고 난 후 이를 기준으로 연못과 계류 조성 등의 후속 공정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형이 이루어지면 완공된 암석원의 모습을 미리 연상해 볼 수 있어서 설계상 미진했던 부분을 발견하고 보완할 수도 있다. 참고로 지형이 높은 지역에는 내건성이 좋은 일반적인 암석 식물 위주로 전시하고, 지형이 낮은 지역에는 풀산딸나무, 복주머니란초, 앵초류, 양치식물 등 고산의 특수한 반음지 식물을 전시한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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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정보] 생활형 실용 정원 모델 개발
정원에 대한 일반적 개념은 주택에 딸려 있는 마당과 텃밭을 공통적으로 의미한다. 하지만, 정원이란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사람의 감정과 정서를 개발시키고 꽃과 나무, 과일과 채소 등 볼거리, 먹을거리를 재배함으로써 공동체의 복지와 건강은 물론 다양한 농업기술과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와 희망으로 봐야 할 것이라 했다(류근석, 2006/加藤 郁理 등, 2011). 이렇듯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주택정원은 기존의 공간적 의미인 전체 대지에 주택을 짓고 난 나머지 땅인 비건폐지非建蔽地만이 아닌, 주택이 놓여진 장소와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상호 관련된 곳(『환경과조경』, 1994)으로서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성을 갖는 공간으로 해석된다. 즉 주택에 있어서의 정원은 휴식, 여가 활동과 같은 생활에 밀착된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川根あずさ 등, 2000)임과 동시에 주택 소유주의 취향, 이상향등과 같은 심리 표출의 공간 그리고 주거 환경의 질적 향상을 제공하는 공간(内田 均 등, 2002)이다. 이러한 주택정원의 수요와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정원 조성에 대한 정보나 지식 전달은 부족한 현실이다. 본 연구는 현재 조성되어 있는 주택정원의 공간 요소와 식재 유형에 대한 특징을 파악하여 주택정원의 계획 및 설계, 관련연구에 있어 기초 자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과제명은 ‘한국의 생활형 실용 정원 조성 기술 개발’이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다.
연구 배경과 목적
정원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를 시작으로 그리스·로마 시대의 신과 왕의 정원에서 서민정원으로 발달해 왔다. 그리고 해안이나 구릉지에 위치한 자급자족형, 전원형, 도시형 별장villa등 유형과 특징에 따라 텃밭 가꾸기, 취미, 관상용 등의 목적에 맞는 정원이 등장하였다. 우리나라는 고구려 동명왕 때부터 정원을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중국과 일본이 자연을 모방하고 인공적으로 재현했던 것에 비해, 풍부한 자연환경을 충분히 이용해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형태가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정원 산업은 식물부터 정원용 액세서리까지의 관련 산업을 포함하며 정원에 들어가는 초본,목본식물 및 토양 등의 시장이 전체 매출액의 56.1%를 차지한다. 세계 정원 가꾸기 산업(매출)이 2011년 기준 1,865억 달러(208.6조원)에 달하고, 2016년 2,193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Datamonitor, 2012)이다. 산업 시장 점유율을 보면 북아메리카(30.6%), 서유럽(27.4%), 아시아(22.7%), 동유럽(7.1%), 남아메리카(4.3%) 순으로, 정원용식물 재배 관련 기술이 경제 성장 이후 삶의 질을 추구하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서유럽의 시장 점유율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순인데, 그중 독일의 시장 점유율이 서유럽의 26%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는 중국과 일본으로 양분화 된다. 중국은 196억 달러로 세계 2위 수준의 규모로서 연간 성장률 11.4%를 유지하고 있다.뒤를 이어 일본은 123억 달러 규모인데, 집이 크지않아 현관이나 발코니를 이용한 정원 가꾸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근거리 휴식과 주택 내 정원을 이용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 및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원 수요의 증가도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에서도 관련 전문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커뮤니티 가든 운영 단체도 증가하고 있다(지난 5년간 90% 이상 증가 추세). 특히 정원 관리 전문가, 설계 전문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텃밭, 개인 휴식 공간, 지역민 공통의 공간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어 산업적으로도 정체되어 있는 화훼, 화목류 시장을 활성화하고 원예용 자재생산·유통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정원 관련 산업의 지속적인 확산이 기대되어 한국의 생활형 실용 정원 조성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정원 관련 연구는 주로 문헌 자료를 통한 당시 식생 모습 및 특징을 파악하고 의미론적 해석을 연구하거나 현재의 경관 및 공간 구성, 식생 현황을 조사하는 것에 그치고 있어, 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법이나 모델에 대한 연구는 부재하다. 시대적 요구에 맞는 한국형 정원 모델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염성진은 한경대학교에서 조경공학을 공부하였고 이후 일본 치바대학교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치바대학교에서 포스트 닥터를 수행하며 ‘녹의 기본 계획’, ‘1000년 마을 프로젝트’ 등의 연구 용역을 수행하였다. 귀국 후 조경설계 비욘드에서 설계 및 계획 관련 실무를 쌓았고 한경대학교에서 후학들에게 강의하였다. 현재는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소장으로 재직하며 생태복원 계획 및 연구를 하면서 강의를 병행하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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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정보] 도로 및 환경유형별 가로수 조성·관리 모델 개발(2)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일본과 독일의 가로수 조성·관리
도시 이미지와 가로수
통계청은 5년에 한 번씩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류별(성별, 연령대 등) 행위자 평균 시간을 조사하여 보고하고 있다. 2014년도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가장 최근 제시한(2009년) 우리나라 일반 10세 이상 인구의 행위자 평균 시간을 살펴보면, 24시간 중 이동을 위해 1시간 52분을 소요하고 있다.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 50분인 것을 염두에두었을 때,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의 11.5%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이동하는 데에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주일 중 5일 이상을 학교나 근무지, 자택에서 보내는 도시민들의 일상을 고려해 보면, 이동 중에 지나치는 가로수가 식재된 공간은 단순히 ‘길’이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일상에서 굳이 시간을 내어 찾아가지 않아도 접할 수 있는, 중요한 ‘녹지 공간’인 것이다. 또한 우리가 일상을 떠나 여가를 보내기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할 때, 도로를 통과하면서 그리고 새로운 지역으로 진입하면서 가로를 가장 처음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가로 공간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가로수’라 할 수 있다.
일본 도쿄의 가로 녹지 조성과 관리
다양한 수종의 가로수 식재
도쿄는 일본의 수도이자 연간 5백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다. 도쿄의 가로수조성 관리 내용 중 주목할 만한 것은 가로수 수종이다. 2005년 도쿄도 건설국 공원녹지부 자료에 의하면 도쿄에는 총 33종의 가로수가 식재되었는 데, 중요한 점은 수종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수종의 균형 있는 배분이다. 1982년에는 도쿄에서도 은행나무와 양버즘나무가 55.8% 정도 식재되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가로수 편중 현상이심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가로수종 갱신 사업을 추진하여 현재는 33개 수종 중 식재 비율이 15%를 넘는 것이 없다. 그나마 10%를 넘는 수종은 은행나무와 산딸나무, 두 수종뿐이다. 가로수 대부분이 수종별 5% 미만의 비율로 식재되어 있어 도심 어디서나 다양한 수종이 연출되는 가로 경관을 접할 수 있다. 아직까지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가로수 중 63.6%가 양버즘나무와 은행나무인 것과는 비교되는 사항이다.
토지 이용별 가로 녹지 조성
서울시에서 1995년 가로수 기본계획을 수립할 당시만 해도, 가로수는 6~8m 간격으로 점적 식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하부에 관목을 식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로여건에 따라 쥐똥나무, 회양목, 주목, 남천 등 다양한 관목을 식재하고 있으며 녹지 확충과 도시 녹화의 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다.
도쿄는 가로를 보다 풍성한 녹음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보다 체계적으로 가로 내 보도를 활용한 녹지를 조성하고 있다. 실제로 도쿄에 조성된 가로수 및 가로수 하부 띠 녹지의 차별성과 체계성은 토지 이용별 조성 현황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다. 먼저 근린주구 내에 위치한 가로를 살펴보면, 이들 지역은 대체로 도로와 보도 폭이 좁으나 도심 지역에 비해 보행량이 적고, 주변에 공동주택이나 소규모 공원이 위치할 경우 이들과 연계한 가로 녹지 조성도 가능하다.
도쿄 에도가와구에 위치한 후나보리의 먼나무 가로 현황을 보면, 폭 3m에 불과한 좁은 보도 중 1m를 띠 녹지로 조성하여 영산홍, 금목서 등의 관목을 식재하였다. 특히 좁은 보도 폭을 고려하여 양버즘나무나 은행나무와 같이 대형목으로 생장하는 수종이 아닌, 비교적 크기가 작은 수목을 식재하여 공간의 활용성과 관리 용이성을 높인 것을 볼 수 있다.
시부야에 위치한 오모테산도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곳으로, 느티나무가 식재된 가로수길 쇼핑몰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주요 관광 코스 중 하나다. 우리나라 상업지 일대 대부분의 가로수 관리 난제 중 하나는, 간판 가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이다. 그 해답을 오모테산도의 사례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이곳은 느티나무의 지하고가 높게 형성되도록 조성·관리하면서 양측의 수관이 맞닿게 되어 풍부한 녹음을 제공하고, 보행 공간을 제외한 여분을 활용하여 영산홍을 식재함으로써 띠 녹지를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가로수에 의한 간판 가림이 최소화되고, 보행자가 충분한 공간을 활용하면서 녹음과 봄철 꽃 경관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가로 녹지 전체가 하나의 녹지 공간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가로 숲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대표적인 사례를 제시하기에 한계가 있다. 반면 일본 도쿄에서는 대규모 공원과 연계하여 조성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도쿄 내에 위치한 요요기공원이나 히비야공원 주변에는 가로수와 관목 중심의 띠 녹지로 구성된 단순한 구조가 아닌 8m 간격의 가로수 하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숲과 같이 조성되어 있다. 후박나무, 녹나무, 왕벚나무 등의 교목성상 수종과 동백나무, 꽝꽝나무, 돈나무, 영산홍, 뿔남천 등 다양한 관목을 식재한, 폭 2m 내외의 띠 녹지다. 이러한 공간은 여름철 효과적인 녹음을 형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절별 꽃, 단풍 등의 다양한 경관을 제공하고, 도로에서 유입되는 각종 오염 물질이나 열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공학적 기능도 극대화할 수 있다.
한봉호는 1968년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환경 생태학 및 환경 생태 계획학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기술사사무소 LET 부설 환경생태연구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건설 사업에 환경 생태적 특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새로운 방향 모색을 시도하였다. 2003년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에도 독일의 Landschaftplanung(조경계획)을 국내 여건에 맞게 새롭게 정립한 환경 생태 계획 기법을 바탕으로 도시, 산림, 하천 등 다양한 분야의 계획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 『환경생태학』, 『환경생태계획』 등이 있다.
곽정인은 1978년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환경 생태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시생태학연구센터 HUNECO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도시림, 가로수, 도시 하천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재 환경생태연구재단의 사외 이사, 환경생태연구센터 센터장,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겸임 교수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저로 『환경생태학』, 『환경생태계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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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녹색 대지붕
50평의 대초원 지붕
2009년 말 건축가 마에다 유리前田由利 씨가 보내준 준공 견학회 초청장이 도착했다. 마에다 씨는 한결같이 초가지붕 주택을 선보여 온 건축가다. 그런데 난 유감스럽게도 최근 두 번 연이어 준공 견학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체로 견학회는 토요일에 개최되는데 주말 출장과 겹쳐 버리면 도통 갈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엔 연초에 진행되었는데 다행히 입시 업무와 출장이 겹치지 않았다. 여느 때 처럼 학생들에게 초청장을 보내고 나도 견학회장으로 향했다.
장소는 오사카 남부에 있는 쿠마토리熊取라는 마을로, 대학과 집에서 가까운 거리였다. 차로 가면 40~50분 정도. 고베神戸의 산 속에 있었다면 가는 것만 반나절 걸리는데, 그에 비하면 엎어지면 코닿을 곳이라고 말해도 좋을 거리다. 그렇지만 일정이후에 항상 있는 축하 회식을 생각하면 전철이나 버스로 가야 한다. 좀 귀찮지만, 어떻게든 괜찮은 환승 방법을 찾아내 쿠마토리 역까지 겨우 도착했다. 다행히 그곳에서 차로 이동하던 학생과 우연히 합류하여 생각 외로 편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산 속의 신흥 주택지에 세우는 집들은 모두 넓다. 나중에 들었는데, 일반적인 분양 주택의 약 2배 정도 넓이라고 한다. 도착한 장소도 그 안에 포함되 었지만, 이 건물은 상당히 작게 보였다. 옆 건물과 비교하면, 높이가 2/3정도 밖에 안 되어 보였다. ‘로프트가 있는 단층집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실내로 들어가 보니 놀라울 정도로 넓게 뻥 뚫린 2층 집이었다. 마치 입체 그림 속에 들어 온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다시 밖으로 나와 재차 외관을 확인할 정도였다.
마에다 씨에게 물어 보았더니, 1층과 2층을 연속적인 지붕으로 덮는 콘셉트로 설계하였는데 높이를 낮게 하려고 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초가지붕 주택은 천정과 지붕 사이의 공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대체로 건물 높이가 낮지만, 1층과 2층의 연속 지붕과 무천정이라는 조합이 이러한 모습을 낳은 듯하다. 또 평면도 상에서 보면 건물 전체가 앞으로 말린 형상으로, 지붕이 제일 안쪽 동棟으로 꺾여 있는 점이 시각적으로 더욱 작아 보이는 인상을 주는 것 같다.
지붕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잔디 요양 중 -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오사카의 외진 곳까지 오는 견학자가 드물고 이미 뿌리가 활착되어 있기 때문에, 마에다 씨는 “좋아요”라고 허락했고 모두 지붕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마에다 씨, 초가지붕의 토양재료를 만든 철공소의 사장님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 지붕 위에서 그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다. 이 지붕에 오르면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를 내려다 볼 수 있어, 춘추의 좋은 계절에 바비큐라도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번은 “녹색 대지붕”이라는 제목을 붙인 만큼, 정말 광대한 초가지붕이다. 마에다 씨가 설계한 가운데 최대 면적이고 대략 50평 넓이다. “스키장의 겔렌데Gelände같지요”
라고 마에다 씨는 말했다. 개구쟁이 아이들이 놀며 뛰어 내릴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 지붕에 올라가도 괜찮은 사람들을 선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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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영향개발] 세타가야 댐
일본 동경도 세타가야 구의 분산형 빗물 관리 정책
세타가야 댐이란 도심에 실제 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분산형 빗물 관리시설(빗물 이용·침투시설등)이 모여 마치 대규모 댐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로, 세타가야 구가 표방한 물순환 정책 슬로건이다. 일본 동경도 남서쪽에 위치한 세타가야 구世田谷区는 인구 약 86만 명으로 주거지가 많고 도심 상권시부야渋谷에 인접하여 지가가 가장 높은 구에 속한다. 구는 최근 들어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시 홍수에 대응하기 위하여 분산형 빗물 관리시설을 적극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는 정부의 물순환 도시 정책에 부응하고 효과적인 빗물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자 세타가야 구의 선진 사례 현장을 방문하였다. 세타가야 구청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물순환 정책의 배경과 시설 현황을 소개 받았으며 답사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상호 두 지자체 간의 지속적인 정책 및 기술 교류 그리고 활성화를 위한 상호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다.
홍수 대책으로서의 분산형 빗물 관리
세타가야 구는 도시형 수해를 방지·경감하는, 수해에 강한 마을 건설을 목표로 1996년 ‘세타가야구 유역 치수 대책 추진 계획’을 책정했다. 이 계획에 따라 하천·하수도 정비 등의 치수 대책과 병행하여 빗물 저류·침투시설 설치를 추진해 왔다.
특히 근래의 국소적 집중호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하천·하수도 정비나 빗물 유출을 억제하는 유역 대책뿐만이 아니라, 구민 스스로 생명·재산을 지키기 위해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강조되었다. 그래서 구는 추진 계획을 재검토해 ‘건축·마을 건설 시 홍수 대책’과 ‘홍수 시 피난방안’을 추가하였고, 2009년 10월에 새롭게 ‘세타가야 구 호우 대책 기본 방침’을 책정하였다.
세타가야 구에서 제시하는 유역 대책이 의미하는 시설을 모식도로 나타내면 <그림3>과 같다. 다양한 소규모 빗물 관리시설(침투시설과 저류시설, 빗물 정원 등)을 세타가야 구내의 모든 토지 이용 속에 분산적으로 배치하여 홍수에 대응하고자 한다.
이 ‘유역 대책’은 공공과 민간시설로 구분되어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공공시설은 다시 ‘구청 관리시설’과 ‘시·정부·공공 관리시설’로 구분된다. 세타가야 구는 민간시설 또한 대규모와 소규모, 기존 주택 등으로 나누고, 각각 감당해야 할 저류·침투량을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민간 건축물과 시설에 대한 의무적 조항을 신설했는데, 이러한 민간 참여와 의무는 현재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저영향개발 사전협의제도’와 일맥상통한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 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 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