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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생태복원] 도시 습지 복원과 창출
    주지하다시피 습지는 생물다양성이 가장 풍부한생태계 유형 중의 하나다. 물을 갖고 있어 다른 생태계에 비해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 어류, 양서류, 물새 등의 서식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은 모든 야생동물이 필요로 하는 절대적인서식처 요구 조건 중 하나다. 달리 말해 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생물종은 없다고 봐야 한다. 2006년 12월 31일, 한 신문 기사는 산림 가장자리의 작은 연못에서 일어난 작은 기적(?)을 소개한바 있다. 조금 긴 내용이지만 일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회색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을까. 경기도 안산시에서 시화호 지킴이로 10여 년째 활동하고 있는 환경사진작가 최종인(52) 씨가 이런 궁금증의 일단을 풀어냈다. 최씨는 지난 9월부터 1년의 기간을 정해놓고 안산시청 뒤편 담장에서 가까운 야산에 야트막한 물웅덩이를 파놓고 조류의 생태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HD-TV용 카메라가 설치됐고 고성능 마이크도 동원됐다. 당초 목적은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였지만 천연기념물 323호인 붉은배새매와 황조롱이, 환경부 보호종인 말똥가리 등 뜻하지 않은 ‘대어’들이 카메라의 뷰파인더에 포착됐다. 지난 4개월의 관찰에서 청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상모솔새 등 도심에서는 눈여겨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든 것들을 포함해 무려 56종이 이 물웅덩이를 찾았다. 스스로 조류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는 최씨조차도 주택가에서 멀지 않은 야산의 산책로 옆에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시화호가 가까워 서식하는 조류가 다양할 수 있지만 공해를 유발하는 공단이 조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산의 도심에 이렇게 다양한 조류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연합뉴스」 2006년 12월 31일자. 기사의 요지는 도심 속 작은 연못이 다양한 조류에게 물을 제공하는 서식처로서 큰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봤을 때 도시의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습지 생태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지난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URBIO(도시 생물다양성과 설계) 콘퍼런스의 주제도 ‘도시와 물Cities and Water’이었다. 일반적으로 습지는 그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연안형 습지, 하구형 습지, 하천형 습지, 소택형 습지, 인공형 습지 그리고 호수형 습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더욱 세분화시켜서 습지의 구체적인 유형을 구분하기도 한다. 도시라는 공간에서는 이러한 습지의 유형이 모두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원고 “도시 습지 복원과 창출”은 이 모든 유형을 대상으로 할 수 있지만, 분량 탓에 개별적인 유형별로 조성이나 복원 방향을 제안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조성 혹은 복원하고 있는 사례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몇 가지 고려사항을 중심으로 글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도시지역에서의 습지 보전과 복원, 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천 분야의 경우, 양재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연형 하천 사업이 진행되었고, 제주도의 산지천과 서울 청계천 등과 같이 복개되었던 하천을 복원하는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또한 인공형 및 소택형 습지에 해당하는 독립적인 생태연못을 만들거나 생태공원 내 다양한 생물의 서식을 목적으로 습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적극 추진 중이다. 수질 정화를 목적으로 조성하는 습지 사업 또한 활성화되어 있다. 최근에는 낙동강 등의 하구복원을 위한 시범 사업들도 진행되고 있다. 그야말로 습지 복원이나 창출을 위한 사업들은 매우 다양하고, 이에 따라 이 분야의 예산도 증가 추세에 있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였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 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양대학교와 한경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 있다.
  • [생태문화·생태복원] 대암산 용늪 생태복원과 생태문화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 하늘과 맞닿은 하늘 위의 은밀하게 숨은 정원, 용늪. 용늪은 대암산 정상 못 미쳐 1,200m 고도에 자리 잡고 있어 냉대기후대에 속한다. 1년 중 170일 이상 안개에 덮이고, 5개월 이상 영하에 머무는 곳, 4,500년 동안 쌓여 온 이탄층에 한반도 생태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용늪의 생태문화적 가치 용늪이 있는 대암산(1,316m)은 강원도 양구군 동면, 해안면, 인제군 서화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제군과 양구군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으로, 대우산(1,178m)과 함께 1973년 천연기념물(제246호: 대암산 대우산 천연보호구역)로 지정되었다. 용늪(1.36km2)은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산 170번지의 대암산 정상 부근 서북 사면 1,280m 지점에 위치하고(동경 128°07’, 북위 38°13’) 작은용늪과 큰용늪, 심적리습지(애기용늪)로 구성되어 있다. 1997년 람사르협약에 의해 우리나라 람사르습지 1호로 등록되었으며, 1999년에는 습지보전법에 의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엄격하게 보호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탄습지는 북방의 냉한대 기후대와 열대우림대에서는 면적 대비 10% 이상의 고밀도로 분포하며 우리나라는 5% 내외의 면적비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이탄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람사르습지로 등록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이탄습지는 대암산 용늪을 비롯하여 5개 습지가 있다. 용늪은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와 해안면 만대리 경계에 위치한 대암산 정상부에 있다. 일명 도솔산이라고도 부르는데, 도솔산에는 삼국유사에 ‘도솔산재양구동사십리’라는 기록이 전해져온다. 우리 주변에는 용늪, 용탄 등 용이 살고 있거나 승천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는 곳이 다수 존재한다. 이는 북한 땅에도 유사하여 혜산시 연두동의 용늪에는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이곳 용늪에도 용이 살고 있었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 깊이도 명주실 한 타래가 빠질 정도의 깊이라고 한다. 또한 용늪에는 가뭄 때 기우제를 지냈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 내려온다. 용늪의 중요한 기능은 이탄층과 물이끼, 사초기둥, 벌레잡이 식물, 그 외 다른 유형의 습지에서 보기힘든 독특한 식물상의 보고이며, 이탄층에 역사를 포함하고 있고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용늪과 같은 이탄습지의 중요성은 탄소순환에 있다. 탄소순환에 대해서는 이미 소개한 바 있고 이 글 뒷부분에서 좀 더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환경부(2012) 조사에 의한 대암산 용늪 식물상은 67과 163속 총 233분류군으로, 주요 군락으로 뚝사초군락, 진퍼리새군락, 갯버들군락, 산사초군락 등 33개 군락이 분포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야생식물2급인 기생꽃, 날개하늘나리, 닻꽃, 제비동자꽃, 조름나물 등이 자생하고 있다. 용늪이 위치한 곳은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로서 주로 빗물에 의존하지만 그 외에도 유역에서 유입되는 지표수, 지하수 등이 산지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 들어와 물이 늘어남에 따라 습지식물의 개체수가 증가하여 형성되었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 [생물다양성] 생물다양성, 경제로 논하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의 가치 평가
    지은이 이동근, 이명균, 정태용 펴낸곳 도서출판 보문당 펴낸날 2014년 9월 30일 가격 18,000원 문의 02-704-7025 『생물다양성, 경제로 논하다』 국제 사회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평창에서 개최되면서, 국내에서도 생물다양성이 큰 이슈로 떠올랐다. 이 시점에 서 발간된 『생물다양성, 경제로 논하다』는 목차만 들여다봐도 생물다양성에 대한 우리의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생물다양성과 경제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생태윤리를 시작으로, 생물다양성 논의와 국제 동향,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의 가치 평가,그 분석 사례, 생물다양성 보전의 향후 과제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책 제목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물다양성에 관련된 문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식물의 보전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생물자원을 잘관리하고 활용하여 장기적으로 최대한의 편익을 얻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비용과 편익의 비교 결과를 생물다양성 및 개발과 관련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근거로 활용하는 작업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생물다양성을 생태학적 관점과 경제학적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조망하고 분석하고자 하는 노력이 아직 미비하며, 이러한 논의를 함께 소개하고 정리하는 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생물다양성과 경제학의 조화를 통해 생태계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이해하고, 혜택의 가치를 평가함으로써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하였다. 이에 본지에서는 저자와 출판사의 협조로, 책내용 중 ‘제3장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의가치 평가 - 1.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의 정량화 방법’의 일부를 발췌하여 소개한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의 가치 평가 1.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의 정량화 방법 1) 개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매우 다양하다. 이 혜택들을 보다 정확히 알기 위하여 정량화가 필요하며,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가 정량화된다면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데 아래 네 가지와 같은 많은 이점들이 있다. 첫째,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는 시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미래시점(t+1)에서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가 현재시점(t)에서의 상태와 다른지 또는 다르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산림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지금까지 도시화로 인하여 많은 산림들이 파편화되었다. 그런데 이 때, 과거 산림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얼마나 줄었는지 그리고 만약 산림이 그대로 존재했을 때와 파괴되었을 때 시간에 따라 산림생태계가 주는 다양한 혜택 중 어떤 혜택들이 감소 또는 증가하였는지를 안다면 흥미로울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그림3-1>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개발이 빠르게 진행된 용인시의 경우에 최근 30년 동안에 토지 피복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났다. 여기서 토지 피복 면적, 시가화 면적 비율, 산림 면적 비율 등 다양한 수치들로 하여금 시간에 따른 변화를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산림의 생물서식처, 대기 정화 기능과 같은 산림생태계의 기능이 정량화되어 평가된다면 30년 동안에 생태계의 기능이 주는 어떠한 혜택들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2개 이상의 상이한 생태계 또는 지역을 비교하고, 이들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가 얼마나 다르거나 혹은 비슷한지를 알 수 있다. 같은 면적을 가진 산림이라도 그 지역이 도시 내부인지 보호지역 내부인지에 따라서 매우 다른 생물종 구성과 환경을 가지기 때문이다. 셋째, 앞으로 토지 관리 및 개발에 대하여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각 대안에 따라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를 정량화하게 되면 종간 경쟁, 양분의 이동 등과 같은 생태학적 과정, 생태적 건강성 및 회복력등 미래 위협에 대한 대응 대책을 마련하는 기초데이터 구축과 인간이 자연을 통하여 받고 있는 혜택의 경로를 묘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정량화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가 어느 정도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는지 확인하는데 있어, 선결조건이 될 것이다. 앞에서 소개된 다양한 생태계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에 의한 다양한 혜택들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된다면 화폐 및 비화폐적 가치 평가 등을 통하여 경제적인 의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수년간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를 정량화하는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아직 생태계가 주는 혜택인 생태계서비스를 정량화하는 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며, 생물다양성을 정량화함으로써 생태계의 특성을 평가하기에는 각 생물종에 대한 지식의 부족, 생태계구조 및 흐름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많은 한계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를 정량화하기 위하여 어떤 노력들이 있어 왔는지를 서술한다. 2) 생물다양성 정량화 방법 앞서 생물다양성의 개념에서 언급했듯이, 생물다양성은 위계에 따라 유전자 다양성, 생물종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 경관 다양성으로 구분될 수 있다. 그리고 생물다양성을 정량화하는 방법도 이 위계에 따라 계산 방법이 다르다. (1) 유전자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개체군에서 얼마나 다양한 유전자 조합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특정 개체를 어떠한 생물종 집단에 포함시킬 것인가가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 즉, 어떤 집단에서 유래하였는지를 알아보는 것과 동일한 개념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Paetkau et al.(2005)가 처음 시도한 Assignment test가 있다. Assignment test는 어떠한 개체가 어떤 개체군이나 생물종 집단에 속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는 간단하게 주어진 개체가 가진 대립유전자의 빈도가 어떠한 개체군의 유전자 구성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 이동근, 이명균, 정태용
  • [어바이오] 제4차 어바이오 한국총회와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어바이오의 활동과 향후 과제 어바이오URBIO(도시생물다양성과 설계) 제4차 한국총회는 2014년 10월 9~12일 인천 송도의 포스코 글로벌R&D 센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어바이오는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 ‘2014 생물다양성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10월 12~14일)와 관련된, 지방정부와 도시의 행동 계획 이행을 위한 논의 및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독자적인 행사다. 이번 제4차 한국총회는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가 주관하고, 환경부와 인천광역시, ICLEELandscape and Ecological Engineering(SCIE급 국제 저널 발간을 위한 한국, 일본, 대만 관련 학회모임), 환경부 EI(차세대 에코이노베이션기술개발사업) 사업팀, 한국조경학회,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와 협력하여 ‘도시와 물: 보전, 복원과 생물다양성 증진’을 주제로 펼쳐졌다. 여기에는 21개국에서 약 400명 이상의 학자들과 관련 기관, 기업이 참여하였고 구술 및 포스터 발표, 기술 전시가 이루어졌다. 어바이오의 결과는 ‘인천선언문’으로 작성되어 앞으로 어바이오 국제회의가 지속되는 한 영원히 남을 기록이 되었다. 10월 12~15일 사이 평창에서 진행된 ‘생물다양성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에서 ‘인천선언문’의 주요 내용이 발표되었다. 어바이오 회장인 뮐러 교수는 어바이오의 활동을 소개했고, 어바이오 한국총회 준비위원장인 필자는 어바이오 학술회의의 결과를 보고했다. 인천선언문은 ‘생물다양성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 결과인 ‘강원·평창 선언문’의 기초가 되었고, ‘도시생물다양성과 설계’ 분야의 중요성과 국제적 연구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그리고 평창로드맵과 강원선언문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2는 9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3주간에 걸쳐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되었다. 164개국의 국가 대표, 국제환경기구 수장 및 전문가, 일반인 등 2만5천 명이 참가하여 역대 당사국총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었다. 기후변화협약에는 바이오안전성에 관한 카르테헤나 의정서(2003년 9월)가 있어,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에 관한 규범에 관련된 회의가 산업자원통상부 주관으로 이뤄졌다. 기후변화협약의 또 다른 의정서인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 공유’에 대한 나고야의정서(2010년)를 근거로 한회의가, 환경부 주관 하에 이번 당사국총회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제1차 나고야의정서 당사국회의는 ‘생물다양성의 이용 및 이익 배분’에 대한 의정서를 공식화하는 역사적 의미가 크다. 앞으로 전 세계는 생물자원화 시대에 돌입하게 되었으며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제12차 당사국총회 기간 중에 『제4차 지구생물다양성전망』(GBO-4) 보고서가 발표되었고, ‘아이치 타깃’(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에 필요한 조치 사항을 과학기술 협력, 재정 동원, 개도국 역량 강화 등 핵심수단별로 묶은 ‘평창로드맵’을 채택하여 발표하였다. 아이치 타깃은 20가지 전략 목표를 갖고 2010~2020년 사이에 추진되어야 하는데, 많은 전략목표들이 답보 상태에 있었다. 그 추진을 촉구하는 선언적 의미가 담긴 ‘평창로드맵’이 채택되었으므로 큰 성과로 보여진다. 아울러 총회 중간에 열린 고위급 회의에서는 ‘강원선언문’이 발표되었다. ‘평화와 생물다양성 대화’를 제시하였고, 특히 생물다양성 전략계획(2010~2020년)의 이행 강화와 평창로드맵 실현을 위한 바이오 브릿지 이니셔티브 설립을 제안하였다. 또 해양 역량강화 프로그램 지원, 산림 생태계 복원 이니셔티브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지금 유엔에서는 2015년도 이후의 개발 의제 설정이 논의되고 있다. 이번 평창 총회는 ‘생물다양성’ 문제를 유엔 개발 의제의 주요 현안에 포함시키기위해 ‘평창로드맵’을 유엔에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향후 2년간 생물다양성협약의 의장국이 되기 때문에, 생물자원의 주권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의 주류화가 실현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김남춘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서 공부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교수, 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명예 회장, ICLEE 부회장, 환경부 환경규제개혁 T/F팀 자연환경분과 위원장, 환경부 도시생물다양성 포럼 위원장, MAB한국위원회 위원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으로서 한국 도시 생물다양성과 설계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내년부터 2년간은 URBIO 사무총장, ICLEE 회장,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으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9 모모야마 시대의 정원
    개요 무로마치 막부가 막을 내린 텐쇼天正 원년(1573)1부터 오사카성 전투에서 도요토미 씨가 멸망한 케이쵸慶長 20년(1615)까지의 시간적 범위를 모모야마 시대라고 한다. 모모야마 시대는 무로마치 막부가 몰락하면서 고대적·중세적인 요소가 사라지고 새로운 시대로의 체제 전환이 이루어지는 과도기적인 성격을 가진다. 모모야마라는 명칭은 교토 남쪽에 후시미조伏見城를 쌓고 천하를 호령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를 격파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3~1616)가 성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복숭아나무를 심은 데서 유래한 말이다. 모모야마 시대는 무로마치 시대에 비해서 불교적 색채가 옅어지고 현세 긍정의 세속적 성격이 농후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1534~1582)가 펼쳤던 불교 세력의 탄압과 현세주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분위기였다. 노부나가는 중세적인 권위, 가치, 질서의 파괴를 자신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믿었으며, 이를 현실 정치에서 그대로 실천했다(구태훈,2011). 그 결과 일본인들은 중세를 지배하던 내세주의 인생관을 버리고 현실의 삶을 적극적으로 긍정하는 현세주의 인생관을 신봉하게 되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시대적 특징은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와 교역하던 무역상들의 풍부한 부와 세력을 잡은 무사들의 기풍이 반영되면서 웅대하고 호화로운 문화를 생성하게 된다.2 한편으로는 각지의 도시를 거점으로 하는 지역 문화가 확산되고 민중화가 한층 더진행되는 현상도 나타나는데, 이러한 현상은 각 지역마다 정체성이 뚜렷한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된다. 오랜 세월 지속된 전국 시대의 혼란스러웠던 사회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상황을 평정하면서 안정된다. 이러한 사회적 안정은 대규모 토목 공사로 연결되는데, 그중에서도 성곽의 축조는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역사役事였다. 성곽은 주로 영지의 중심이 되는 평지에 축조되었으며, 그것은 절대적인 군사력과 풍부한 경제력을 과시하는 수단이었고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권력의 상징이었다. 성곽의 축조와 더불어 주라쿠 다이聚落第라고 부르는 대저택의 건축도 유행하게 되며, 성곽이나 저택에 부속된 정원의 조성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당시에 조성된 대표적인 정원을 보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후원하여 조성한 다이고지醍醐寺 산호인三寶院 정원과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교토에 머물 때의 거관居館인 니조조二条城의 니노마루二の丸에 부속된 정원이 있다. 이 두 정원은 모두 당시 일본을 통치하던 대 권력자가 주도했고, 모모야마 시대 최고의 정원예술가가 조영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이고지 산호인의 정원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원의 경계를 설정하고, 설계도를 직접 검토할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정원이다. 그러나 이 정원은 안타깝게도 히데요시가 살아있을 때 완성되지 못하고, 그가 죽은 다음인 겐나元和 10년(1624) 당시 다이고지의 주지로 있던 기엔 쥬고義演准后에 의해서 완성된다. 니조조 니노마루 정원은 케이쵸慶長 8년 (1603)경에 조성되었으며, 칸에이寬永 3년(1626) 고미즈노오後水尾 천황을 영접하게 되면서 고보리 엔슈小堀遠州에 의해서 개조된 정원이다. 이 두 정원에서는 패자覇者의 독특한 특징을 작풍으로 살필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형태의 정원석을 많이 사용하여 특이하게 꾸며 놓았다는 것과 여러 가지 수목과 이국적인 식물을 심고 연못, 폭포, 돌다리 등 모든 것을 과장되게 구성·표현했다는 점이다. 특히 산호인의 수호석인 등호석藤戶石은 지난날 오다 노부나가가 아시카가 요시아키足利義昭의 니조二条 고쇼 정원에 세웠던 것이나 이것을 히데요시가 자신의 집으로 가져다 놓았고 또 다시 산호인으로 옮겨 놓은 것으로 권력을 상징하는 명석名石 중의 명석이었다. 니조조 니노마루 정원 역시 호화로운 건축에 부수되어 조영되었다. 이 정원 역시 산호인과 마찬가지로 많은 명석을 배치했으며, 이러한 명석들을 조합한 석조石組를 통해서 작정자들이 발휘한 고차원적인 미의식을 살필 수 있다. 그밖에도 나고야 성의 니노마루 정원, 큐도쿠시마舊德島 성의 오모테고텐表御殿정원, 와카야마죠和歌山城 니시노마루西の丸 정원 역시 모모야마 시대의 정원 양식을 살필 수 있는 훌륭한 정원들이다. 이러한 모모야마 시대의 정원 양식은 겐나元和·칸에 이寬永 시대까지 지속되어 나타난다. 한편, 고카와데라粉河寺 정원이나 타이상지太山寺정원 등과 같은 사찰 정원에서는 당시의 정원 양식과는 또 다른 특별함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독특한 작풍은 정원을 만든 작정자들의 특별하고 신선한 창작 의지가 있었기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사항은 다이고지 산호인 정원과 온조지 고조인園城寺 光淨院 정원에서 모모야마 시대의 호방·웅대한 특색과 대조되는 건물의 의장과 정원의 중심이 되는 못 주변에서 신덴즈쿠리寢殿造 풍의 양식이 나타난 다는 것이다. 이것은 헤이안平安 시대로의 복고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불어 쇼인즈쿠리書院造 양식이 완성된 것도 이 무렵이고 대규모 저택이나 거성이 조영된 시기도 역시 이때다(西桂, 2005).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식재기법] 고산식물을 위한 암석원 조성 기법(3) 토양 기반 조성 및 용토 포설
    암거 작업 암석원의 환경 기반을 조성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를 대비하는 것과 토양 내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하는 일이다. 만약 조성 부지 내 기존 토양이 배수가 불량한 점질토이거나 혹은 물이 모일 수 있는 함몰 지형일 경우 암거 작업은 필수적이다. 다만 자연 암반 지역을 활용해 암석원을 조성하는 경우 기존 암반 지대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암거는 암석원 토양 기반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하며 일반적으로 배수층 밑에 조성된다. 부지 여건에 따라 대략 깊이 1~2m 아래로 설치한다. 완벽한 배수를 위해서는 경사진 Y자형으로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배수 여건에 따라 설치 간격은 달라지나 먼 거리의 폭이 약 20~30m 내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간격이 넓어지면 지선을 내어 연결한다. 배수층 작업 암거 작업이 끝나면 배수층을 조성한다. 배수층은 조성 기술에서 언급한 바 있는 풍혈지 원리를 이용해 조성한다. 풍혈지 원리는 용토층 하부로 땅을 깊게 파서 자갈을 메워 물 빠짐을 좋게 하고, 지하의 시원한 공기층 영향으로 지상과 가까운 표토층의 온도를 내려가게하는 방법이다. 배수층은 암거 작업 이후 식재층 하부로 약 1m 가량 조성한다. 연못과 계류 등의 수경 시설을 제외한 암석원 부지 전반에 걸쳐 시행한다. 배수층은 밑에서부터 굵은 자갈층(ø50~100mm, T300mm)→ 중간 자갈층(ø25mm, T200mm) → 가는 자갈층(ø10~15mm, T200mm) → 굵은 마사층(ø5~10mm, T200mm) →가는 마사층(ø1-5mm, T100mm)의 단계로 조성한다. 이때 자갈 대신 유사한 규격의 쇄석을 이용해도 좋다. 단, 자갈과 마사토는 체로 치고 물로 씻어내 진흙 등의 토양 미립자를 제거한 정제된 것을 사용한다. 마사 가루 등이 공극을 메우면 배수가 불량해지고 토양 온도가내려가는 것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배수층은 현장 여건에 따라 일부 층을 생략하거나 추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 500mm 이상의 배수층이 확보되어야 하며, 가는 자갈층과 마사층은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나 소규모 암석원의 경우는 자갈층 대신 토기 화분 조각 등을 이용하거나, 마사토 대신 송이나 펄라이트 혹은 강모래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구입이 용이한 자재를 이용하되 물 빠짐이 원활하도록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펄라이트의 경우 배수의 기능은 좋지만 재질이 워낙 가벼워 비가 오거나 관수를 할 때 용토층 위로 올라와 미관을 해치고, 다른 곳으로 유입되거나 배수층 아래로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암석 배치 배수층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암석을 배치한다. 거석의 경우 자갈층이 마무리되면 배치를 시작한다. 암석은 암석 식물의 생존 기반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구조적 역할을 수행한다. 또 상대적으로 작은 암석 식물의 크기로 인해 전체 원園의 중요한 경관을 이루는구성 요소가 된다. 때문에 암석 배치는 계획 단계부터 신중을 기해야 하며, 암석원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현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노련한 기술자가 시행해야 한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 [실무정보] 도로 및 환경유형별 가로수 조성·관리 모델 개발(3) 우리나라 가로수 조성·관리 현황 및 문제점
    우리나라의 가로수 우리나라의 가로수 식재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후기 고종 32년(1895) 내무아문內務衙門에서 각 도의 도로 좌우에 수목을 식재하도록 시달한 기록이 있어(이정자, 1989) 우리나라 가로수 식재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근대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도로에 가로수를 식재하는 것은 법적 규정에 의한 의무가 되어 도시 어디에든 가로수가 식재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가로수의 위상은 도로에 포함되는 부속물로 인식되고 있으며, 최근 도로법 개정으로 타공작물他工作物1 취급을 받고 있다. 가로수는 도시를 구성하고 경관을 창출하는 녹색 요소로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공학적 기능뿐만 아니라 미기후 개선 및 생물이동통로로서의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도시에 부족한 녹색 공간을 제공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시간의 흐름과 계절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주변 환경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에 가로수의 기능과 생명체로서의 기능을 극대 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로수를 대하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고, 치밀한 계획을 통한 조성·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가로수 조성·관리 현황 1) 주요 도시 및 지역별 현황 한반도의 면적은 약 22만km2이며 이 중 남한 면적은 약 10만km2로 추산된다. 인접한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협소한 면적이지만,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위도와 지형적 차이로 인해 다양한 기후대가 분포하고 있어 지역별로 생육 가능한 수종의 차이가 있다. 또한 곳곳에 형성된 도시의 규모나 문화, 기능적 차이도 다양하다. 이러한 차이는 녹지 공간이 형성하는 경관적 차별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우리나라 기후대를 크게 온대 중부, 온대 남부, 난대로 구분해 해당하는 지역의 가로수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가로수 식재 특성이 나타난다.온대 중부 지역에 속하는 경기 지역에는 은행나무가 22%로 가장 많이 식재되어 있고 벚나무 23%, 느티나무 11%의 식재 비율을 보인다. 온대 남부에 속하는 전남과 경남 지역에서는 벚나무가 24%로 가장 많고, 온대 중부이남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배롱나무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난대 지역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제주의 경우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담팔수 등 상록활엽수가 다양하게 식재되어 있어 상록활엽수를 포함한 기타 수종의 비율이 65%에 달하고 벚나무가 22% 식재되어 있으나 우리나라 대표 가로수 중 하나인 은행나무는 식재 비율이 2%에 불과하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경기 지역과 전남·경남 지역은 은행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등의 가로수 편중 현상이 다소 높게 나타나지만 대체적으로 기후대에 따라 주요 수종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대도시에서는 이러한 지역별 특성에 따른 가로수보다는 도시 환경에 적응성이 높은 수종이 주로 식재되어 있다. 서울시의 경우 은행나무 41%, 양버즘나무 36%로 가로수종의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은 잘 알려져 있고, 해안과 인접한 인천의 경우 은행나무 30%,느티나무 17%, 벚나무 14%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은행나무의 식재 비율이 높고 해안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가로수종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내륙에서 대표적으로 온도가 높은 지역인 대구시의 경우도 은행나무 24%, 양버즘나무 23%, 느티나무 19%로 일반적인 가로수종의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후대별로 차별화된 가로수를 식재해 다양한 경관 연출의 잠재성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 국민의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 지역에서는 지역별·도시별 특색보다는 대표적으로 식재해온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느티나무의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봉호는 1968년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환경 생태학 및 환경 생태 계획학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경기술사사무소 LET 부설 환경생태연구센터 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건설 사업에 환경 생태적 특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새로운 방향 모색을 시도하였다. 2003년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후에도 독일의 Landschaftplanung(조경계획)을 국내 여건에 맞게 새롭게 정립한 환경 생태 계획 기법을 바탕으로 도시, 산림, 하천 등 다양한 분야의 계획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 『환경생태학』, 『환경생태계획』 등이 있다. 곽정인은 1978년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환경 생태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시생태학연구센터 HUNECO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도시림, 가로수, 도시 하천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재 환경생태연구재단의 사외 이사, 환경생태연구센터 센터장,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겸임 교수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저로 『환경생태학』, 『환경생태계획』 등이 있다.
    • 한봉호·곽정인[email protected]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환경생태연구재단 이사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 세계 제1의녹화 주차장 1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 이전에 이 주차장의 보도교 녹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때 옥상녹화도 계획 중이므로 완공 후에 다시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비교적 단기간 내에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공사가 생각보다 꽤 늦어져 2010년 2월 말에 겨우 완성되었다. 이 사진만보면 지상에 만든 광대한 녹화 주차장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3층과 4층 건물의 옥상이다. 철강 구조의 거대한 주차장으로 옥상 면적만 약 9,000m2이다. 이 정도의 거대한 면적이 녹화되어 있다는 것도 굉장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주차장으로 사용한다는 점이 아닐 수 없다. 지하 주차장 상부의 인공지반을 녹화한 사례는 꽤 많다. 면적이 9,000m2을 넘는 것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 등의 인공지반이 아닌 단독 주차장으로, 이 정도의 넓은 면적을 녹화하고 그것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아마도 세상에서 이곳 하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만약 이보다 큰 사례가 존재한다면, 이 글의 제목을 고쳐 써야 할 테니 혹시아시는 분은 연락해 주셨으면 한다. 우선은, 필자의 판단으로 세계 제1의 녹화 주차장이라고 선언해 두겠다. 세계 제1이라고 말하고 싶은 또 하나의 이유는 대규모 벽면녹화 때문이기도 한데, 이에 관해서도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 녹화 주차장은 두 종류의 식재 기반으로 구성되어있다. 주행로 부분은 벽돌 형태의 블록을 보조재로 깔아서 답압 방지 효과를 노리는 유형이다. 주차 부분은 엉성한 입자의 자갈과 세세한 입자의 토양을 적당한 비율로 혼합하고, 자갈과 토양의 노면 항력으로 답압에 견디는 유형이다. 전자는 보기에도 잔디를 보호하고 있는 느낌이 들고 누구나가 납득하는 공법이지만, 후자는 ‘과연 이것으로 괜찮을까’라고 누구나가 염려하는 공법이다. 효고켄兵庫県이 시공한 시험구에도 이 후자와 같은 유형이 설치되어 있어, 시공 직후에 코베神戸 대학교의 M교수와 “정말로 괜찮을까요”라고 작은 소리로 서로 이야기한 것이 생각났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 야마다 히로유키[email protected] / 오사카부립대학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
  • [생태문화·생태복원] 빙하시대의 유산, 철새들의 낙원 스웨덴 혼볼가 습지
    혼볼가 습지 스웨덴 남서부에 위치한 호수형 습지인 혼볼가Hornborgasjön는 북유럽 최대의 조류 서식처로서 검은목 두루미, 큰고니 등 50여 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철새들의 중요 기착지이다. 1974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고 1997년에는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33km2의 습지를 포함한 41.24km2에 이르는 보호지역은 한때 농업용 배수 프로젝트에 의해 매립되면서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제는 대대적인 복원 사업을 통해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습지로 재탄생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혼볼가 습지의 생태적 중요성과 훼손과정, 그리고 복원 노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혼볼가 습지의 생태문화적 의미 혼볼가 습지는 마지막 빙하시대인 1만 년 전 무렵에 형성되었다. 빙하시대가 끝날 무렵 혼볼가는 북해 바다로 연결되는 강어귀였으나 1천 년 후 지반이 융기하면서 낮은 지역에 물이 모여 호수로 남았다. 이후 빙산과 고지대의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반복해서 범람하여광범위한 습지를 이루었다. 혼볼가 습지 방문객센터에는 1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 호수의 역사와 생태계, 복원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호수면 및 범람원으로 넓게 발달한 습지와 습초지, 그리고 일부 농업 경관이 어우러진 혼볼가 습지는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자연 경관은 물론 일부 문화 경관도 중요하다. 혼볼가 호수에는 석기시대 초기부터 사람들이 흩어져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들은 대체로 7개 부락으로 나뉘며, 부싯돌과 함께 가축화된 개의 흔적이 발견되 었는데 사람이 개를 이용했던 흔적으로는 북유럽에서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그 외에도 엘크, 들소, 비버, 야생멧돼지, 사슴, 는개, 곰 등의 뼈가 발견되어 사냥을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호수를 기반으로 어로 행위가 가장 중요한 삶의 흔적으로 나타났다. 혼볼가 호수 일대를 개간하기 시작한 것은 신석기 시대인 약 6천 년 전으로서 도자기 사용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약 2천 년 전 무렵, 당시에는 호수가 2개 이상의 작은 호수로 흩어져 있었고 그 주변으로 습초지가 넓게 발달해 있었다. 일찍 이곳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숲을 개간하여 밭과 초원을 조성하였고, 철기문명이 도입되어 견고한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부락이 생겨났다. 일찌감치 찾아오는 북유럽의 추운 날씨로 인해 사람들은 겨울철을 대비하여 가축의 사료를 저장하였고 생산성이 높은 홍수기 범람원을 중심으로 거주가 확대되었다. 이후 혼볼가 습지는 이 지역의 주민들에게 삶의 터전으로 중요함은 물론 야생동식물의 천국으로서생명 부양력이 높은 생태계를 유지하였다. 혼볼가 호수는 규모면에서는 스웨덴 내 다른 호수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지만 두루미와 철새들의 서식처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인정되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인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혼볼가 습지는 스웨덴에서 대표적인 중요 습지로서 길이 10km 이상, 폭2~3km, 넓이 35km2에 이르는 넓은 습지다. 그러나 평균 최대 수심은 1.5m 내외에 이르며, 연중 일부 기간에는 약 2m 깊이에 이른다. 혼볼가 습지에는 이 지역의 텃새 50여 종을 포함하여 270여 종의 조류를 관찰할 수 있으며 특히 두루미 서식처로도 유명하다. 두루미는 수백 년 동안 이곳을 무대로 살아왔고 스웨덴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자 작가이며 배우로도 활동했던 아니 석스도르프Arne Sucksdorff(1917~2001)가 영화로 제작한 이래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 [도시생태복원] 도시 내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1) 도시 지역에 멸종위기종은 존재하는가
    들어가며 지난 글에서는 도시에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할 수 있는 도시 습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는 그러한 습지를 포함하여 산림이나 다른 서식처 유형에서 ‘과연 멸종위기종은 살 수 없을까’하는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필자는 지난해부터 ‘도시 지역의 생태계 건전성 확보를 위한 멸종위기종 서식처 복원 기술 개발’에 관한 환경부 R&D 사업을 생태학자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제는 말 그대로 도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를 조성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것인데, 우선은 대상 분류군을 양서류와 파충류로 정하였다. 더 구체적인 복원 목표종은 남생이와 맹꽁이다. 이와 관련된 상세한 연구 내용은 다음 호에 소개하기로 하고, 이번 호에서는 왜 이러한 연구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왜 멸종위기종인가? 필자가 이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거나 발표를 할 때 자주 나오는 이야기 중의 하나는 ‘왜 도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을 목표로 하느냐’는 것이다. 일반화된 생물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마도 도시라는 환경이 단순화되어 있기 때문에 서식하는 생물종도 대부분은 일반적인 종general species 또는 common species이 우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하리라. 물론 잘못된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 목표종으로서 멸종위기종을 설정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서식 환경이 특수하고 다양한조건을 갖추어야 서식할 수 있기 때문에 멸종위기종의 범주에 포함되었다고 보는 견해다. 조동길은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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