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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enscape] 중국의 도시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1996년,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의장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은 닷컴 버블(dot-com bubble)이 잠재적 가산 가치를 과도하게 부풀린 광란 상태로 인해 일어난 ‘이상 과열 현상’이 아닌지 의구심을 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가 현재 중국에서도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의 불안정한 경제 성장률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불투명하게 가려진 각종 수치는 신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검증하기도 어렵고, ‘비공식적’ 거래와 현금 은닉 등은 중국의 고질적 병폐다. 거대한 사회 기반 시설, 번쩍이는 스카이라인, 어반 빌리지(urban village), 디즈니를 연상시키는 교외, 경제특구에서 아이폰을 찍어내는 계약직 노동자가 머무는 공장 기숙사, 지평선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파트의 행렬, 쉽게 잊혀지지 않는 데다가 설명하기도 어려운 유령 도시의 모습 등이 모여 어지러운 중국의 현실과 세계로 퍼져나가는 중국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15개의 메가시티(megacity)를 비롯한 중국의 도시들은 일종의 전조이자 경고다. 이 도시들은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경제 및 물류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역사상 가장 압축된 근대화 과정을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이 이미 경험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급격한 도시화와 견줄 수 있다. 단순히 도시화의 정도와 범위뿐만 아니라 포괄성, 획일성, 라이프스타일의 구체적 지향성, 맞춤식으로 구성된 법률 및 경제적 토대 등에서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의 교외는 자가 주택과 잘 정돈된 잔디밭으로 대표되는 목가적 삶을 상징한다. 또한 원자화된 평등주의에 대한 환상, 매우 희미한 토지 구분 방식, 자동차에 의존하는 삶뿐 아니라 급진적 계급 체계와 인종적 분리를 구현했다. 그리고 중앙 정부는 전역한 백인 참전 용사에게 제공하는 저금리 대출, 고속 도로 등 기반 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 세제 혜택 및 금전적 유인책 등의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수십 년간 새로운 형태와 유형의 중산층이 형성됐고, 미국의 세속적이고 문화적인 양상 또한 변화했다. 교외 지역은 핵가족을 위한 삶의 터전이자 오메가 포인트(omega point)였고, 핵가족에게는 특정 역할이 주어졌다. 그들에게 주어진 의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억압적 양태를 띄고 사회의 불안정을 촉진했다. 특히 교외에 거주지가 만들어지며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동안 노동력의 일부를 담당했던 다수의 여성은 전업 주부의 역할에 갇히게 되었고, 자녀 양육과 가정 환경 관리를 중점적으로 책임지게 되었다. 반면 대부분이 남성인 교외 지역의 가장들은 통근 생활을 하게 됐고, 이들이 낳은 아이들은 토지의 부동성을 체감하고 결국 미국의 도시로 몰려들었다. 교외 지역으로 인해 초래된 해악은 물리적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집밖에서 벌어지는 활동에 항상 필요한 이동 수단으로서 차량이 가진 압도적 헤게모니는 수십만 평방마일에 달하는 비투수성 지면, 화학 오염, 대규모 사고를 야기했고 통근과 집안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각종 이동 수단과 거리를 기준으로 하는 부동산 가격 책정은 사회를 더욱 계층화했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며 계층 간 격차가 점차 심화됐다. 교외 지역 모델이 은연 중에 퍼뜨린 도시 생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융통성이 없는 공간-시간 루틴(routine), 극도로 비효율적인 토지 이용, 저밀도 지역에 적합한 값비싸고 낙후된 기반 시설의 조성을 초래했다.
의미심장하게도, 미국의 교외 지역은 소비자 시장이 발전하며 나타난 그럴싸한 개인주의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모델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상품이 각기 다른 상표와 약간의 변화를 품고 시장에 등장했다. 교외 지역의 주민들은 약 100평방미터의 부지에 놓인 조지왕조풍, 튜더왕조풍, 목장풍, 현대풍, 통나무집, 루이 14세풍, 바바리안풍(Barvarian), 푸에블로풍(Pueblo), 캘리포니아풍 등 여러 스타일의 주택에 거주하게 됐고, 두 대의 차량을 차고 또는 잔디밭에 세워두었다. 집 안에는 전후 시대에 사회적, 기술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텔레비전이 있었다. 텔레비전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전자 난로이자 온종일 소비에 관한 메시지를 투사하는 매체인 동시에 모두가 추구해야 할 것만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설파하는 일종의 안내서였다. 우리는 이제서야 비로소 텔레비전 앞에서 넋을 잃고 보내는 시간이 지닌 문화적, 정치적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양상이 우주와 같은 소셜 미디어의 광대한 영역으로 뻗어 나가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러한 변화를 세계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고 체감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구분조차 어려운 수백만 채의 주택에서 무언가에 마취된 것처럼 기계적으로 살아가고 도시는 엄청난 규모의 도시 파편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9호(2019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마이클 소킨(Michael Sorkin)은 마이클 소킨 스튜디오(Michael Sorkin Studio)의 대표이자 설립자다. 2000년부터 뉴욕시립대학에서 건축 석좌교수이자 도시설계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고 있으며, 비영리 도시 연구소인 테레폼(Terreform)의 대표이기도 하다. 디자인, 비평, 교육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글은 유쿵졘의 다음 책 서문을 번역한 것이다. Michael Sorkin, “Can China’s Cities Survive?”, Letters to the Leaders of China: Kongjian Yu and the Future of the Chinese City, Terreform ed., Terreform, 2018, pp.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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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enscape] 유쿵졘 인터뷰
인터뷰어 리중웨이Lab D+H 공동대표
지난 6월,『환경과조경』은 다국적 문화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조경설계사무소 랩디에이치Lab D+H를 소개했다. 랩디에이치의 상하이 오피스를 이끄는 리중웨이Li (Zhongwei)는 다양한 규모의 오픈스페이스와 상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도시 본래의 색채를 보존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일으키는 도시재생에 관심이 많은 그에게 문화유산과 생태를 존중하며 친환경적 프로젝트를 실천해 온 유쿵졘(Yu Kongjian)은 흥미로운 인터뷰이가 아닐 수 없었다. 10월 중순, 리중웨이는 유쿵졘의 강연이 열리는 베이징을 방문했다. 강연 전 두 시간, 강연이 끝난 뒤에도 두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야 인터뷰가 마무리됐다. 유쿵졘의 유년 시절부터 스펀지 시티(sponge city)에 이르기까지, 몇십 년의 세월을 종횡무진한 그날의 대화를 지면에 옮긴다. _ 편집자 주
땅을 이해하는 방법,땅을 존중하는 철학
리중웨이(이하 리)어릴 적의 경험은 디자이너의 철학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떤 곳에서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는지 궁금하다.
유쿵졘(이하 유) 저장(Zhejiang)성의 한 농촌에서 자랐다. 굉장한 산골이라 시내에 나가는 일이 쉽지 않던 곳이었다. 어릴 적 그곳에서 7년 정도 소를 몰았다. 덕분에 논밭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피게 되었고 어디에 수초가 많은지, 어디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지, 어디에 큰 나무가 있는지를 다 꿰고 있었다. 오래된 이야기에도 훤했다. 예를 들면 태평천국太平天國(1851~1864, 중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농민 봉기) 때 사람들이 몸을 숨겼던 동굴, 중국 전설 속 백사白蛇가 스쳐간 녹나무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한 번은 홍수로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떠내려 갈 뻔한 적이 있다. 강변의 갈대를 부여잡아 겨우 살아남았는데, 그때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자연과 더불어 산다면 홍수와 같은 재난도 그렇게 무서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당시 강변에 콘크리트 제방이 세워져 있었다면 나는 범람한 강물에 휩쓸려 갔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의 삶터는 하늘과 땅, 사람, 신이 공존하는 곳이라 믿어왔다. 아버지가 부지런히 일하던 모습도 선명하다. 기억 속 아버지는 평지, 경사지, 척박한 토양 등 어떤 땅에서도 작물을 재배해냈다. 자연과 어울리던 아버지의 방식이 내게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리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유년을 보낸 것 같다. 이러한 경험이 당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당신은 중국 조경 분야의 첫 번째 유학 세대이며, 많은 조경가의 롤모델이다. 무엇이 당신을 해외로 향하게 했으며, 무엇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는가.
유 베이징 임업대학교(Beijing Forestry University)에서 석사를 마치고 학교에 남아 교수로 일했다. 상무인서관商務印書館에서 출판된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들, 경관과 생태에 관련된 각종 원서와 이안 맥하그의 『디자인 위드 네이처(Design with Nature)』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리처드 포먼(Richard T. T. Forman)의 『경관 및 지역 생태학(The Ecology of Landscapes and Regions)』을 중국어로 번역해 강좌를 열기도 했다. 운이 따라주어 여러 조경가뿐 아니라 천촨캉陳傳康 등 지리학의 대가와도 교류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해외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웨덴 스톡홀름을 거쳐 미국으로 갔고, 마지막으로 하버드 GSD에서 공부했다. 유학을 마치고 중국을 살펴보니 바뀌어야 할 것들이 아주 많아 보였다. 그중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있었다. 천하흥망天下興亡 필부유책匹夫有責이라는 말처럼 나라의 흥망성쇠는 한 명의 백성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고, 중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9호(2019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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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조경설계 사무소 리포트
Landscape Architecture Design Firms in Korea, 2019
문득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한국에는 얼마나 많은 조경설계사무소가 있는지, 한 해에 몇 개의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 몇 명의 직원이 있는지, 무엇을 꿈꾸고 어떤 미래를 그려가고 있는지. 『환경과조경』은 창간 37주년을 기념해 특집으로 ‘2019 대한민국 조경설계사무소 리포트’를 준비했습니다. 2019년 현재 국내에서 조경설계를 수행하고 있는 디자인 오피스의 정보를 총망라하여, 조경설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조경설계사무소의 구체적인 현황을, 클라이언트에게는 유용한 리스트를, 학생에게는 각 설계사무소의 고유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지난 5월 14일 홈페이지에 ‘2019 대한민국 조경설계사무소 리포트’ 특집을 공고한 후 6월 15일까지 약 한달간 이메일을 통해 신청서를 접수받았으며, 그 결과 총 88개의 사무소가 특집에 참여해주었습니다. 길지 않은 홍보 기간으로 인해 모든 조경설계사무소를 수록하지는 못했으나, 이번 기회가 한국 조경설계사무소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수록 순서는 회사명 가나다순이며 공통 요청 사항 중 답하지 않은 내용은 생략했습니다.
진행 김모아, 윤정훈 디자인 팽선민
요청한 공통 사항
회사명, 대표자, 직원 수, 설립일, 전화번호, 이메일, 홈페이지, 주소, 주요 설계 분야, 지난해 수행한 프로젝트 수, 설계사무소를 표현한 한 줄의 문구, 철학 혹은 비전, 대표작, 설계사무소를 대표하는 한 장의 이미지
가덕이엔지
가든율
가원조경설계사무소
공간엔지니어링
그람디자인/정원사친구들
그루 조경사무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그린에이드
그린포엘
기술사사무소 아텍플러스
기술사사무소 예당
기술사사무소 이수
다우리디자인그룹
대삼팜스빌리지
더숲
도화엔지니어링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두손엔지니어링
디자인로직
디자인스튜디오 도감
디자인스튜디오 loci
디자인오피스 더블와이엠
디자인필드
디자인하다
라디오
랜드아우라
랜드아트
랩디에이치
리앤수
마노디자인그룹
명문엔지니어링
명산L&C
모데라토조경설계사무소
바인플랜
서안알앤디조경디자인
솔토조경
스튜디오 테라
시선조경설계사무소
신화컨설팅
씨에이조경기술사사무소
씨에이티
씨엔조경설계사무소
씨토포스
아이엘오퍼레이션
아침조경디자인
안마당 더 랩
애림조경 기술사사무소
어나더가든
에스엘디자인
에이트리
엘
연성기술단
오피스박김
우리엔디자인펌
유신
인터조경기술사사무소
자연감각
정방종합엔지니어링
제이엘에이
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조경그룹이작
조경기술사사무소 이지인포
조경디자인 린
조경디자인 SITE
조경설계 동산
조경설계 디원
조경설계 비욘드
조경설계서안
조경설계 이화원
조경설계해인
조경설계호원
조경설계 힘
조경설계사무소 숲속
조경설계사무소 위드
조경하다 열음
팀펄리가든
프롬
플레이스랩 기술사사무소
ALIVEUS
BE·OH ENC
D SQUARE
HERANG
HLD
JWL
KnL 환경디자인스튜디오
MW’D.Lab
PH6 Design Lab
TND조경설계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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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D+H
랩디에이치 조경설계사무소Lab D+H는 한국, 미국, 중국 등 다국적 문화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그룹이다. 2014년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설립되어 현재 한국의 서울, 중국의 선전과 상하이에 오피스를 둔 설계사무소로 성장했다.
이번 호는 상업 광장부터 도시재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Lab D+H의 근작을 소개한다. 이들은 장소와 커뮤니티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공공성을 존중하는 설계를 선보인다. ‘용칭 지구’와 ‘옌타이 산 역사박물관과 골목길 재생’에서는 상업 프로그램으로 구도심을 채우고 부지의 역사를 박제하는 전형적인 도시재생의 틀에서 탈피해 지역 커뮤니티, 주민의 삶의 질, 기존 건물의 특성에 주목하며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시도한다. ‘상하이 믹시몰’과 같이 상업성이 강한 공간에서도 상가 입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보행자를 위한 넓은 그늘을 드리우는 식재 전략을 통해 공공성의 가치를 추구한다.
Lab D+H의 설계를 완성하는 핵심 요소는 무한한 긍정이다. 조경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은 불합리한 시스템과 여건 속에서도 창조적 반복과 변조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다. 그 끊임없는 낙천적 도전의 면면을 프로젝트 구석구석과 세 파트너의 설계 철학을 담은 에세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굳이 풀어 소개하지 않았던 D+H에 담긴 의미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조경 디자인을 통해 꿈꾼 이상과 사회에 퍼뜨린 영향력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환경과조경』 2018년 1월호~3월호에 최영준 소장이 연재한 ‘그들이 설계하는 법’도 다시 꺼내볼 것을 권한다.
진행 김모아, 윤정훈 디자인 팽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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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D+H] 프로필
Design + Hope
랩디에이치(Lab D+H)는 설계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확산하고자 하는 조경 중심의 디자인 그룹으로 중후이청, 최영준, 리중웨이가 함께 이끄는 설계사무소다. 한국, 미국, 중국 등의 문화를 기반으로 정원부터 마스터플랜까지 다채로운 성격과 규모의 프로젝트를 다룬다. 정교함, 결정적인 문제 해결 방안, 지속가능성을 기초로 설계에 접근하며, 조경 설계가 환경의 근간을 형성하고 진화시켜 도시를 작동시킨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조경의 사회적 책무와 도시 문화에서의 영향력을 중요시한다. 201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되어 현재 한국의 서울, 중국의 선전과 상하이에 오피스를 두고 있다.
중후이청
광저우에서 태어나 자란 중후이청(Zhong Huicheng)은 하이난(Hainan)의 작은 마을에 있는 남중국 열대농업대학교(South China University of Tropical Agriculture)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베이징 임업대학교(Beijing Forestry University)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뉴욕 북부의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에서 조경을 공부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0년부터 4년간 로스앤젤레스의 SWA 그룹에 근무하며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이끌었으며, 당시 동료였던 최영준과 함께 2014년 랩디에이치Lab D+H를 설립했다. 2016년부터는 Lab D+H 로스앤젤레스 오피스와 선전 오피스를 오가며 대도시부터 산간 지역에 이르는 여러 지역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디자인 실무 외에도 교육 및 자선 프로젝트에 참여해 조경 설계를 통해 지역 사회에 희망을 주고자 노력해왔다.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2018), 홍콩 중문대학교(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2018), 베이징 임업대학교(2012, 2017, 2018)및 난징 임업대학교(Nanjing Forestry University)(2012)등 세계 각국의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최영준
최영준은 서울에서 태어나 한강을 보며 자랐다.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디자인 대학원(University of Pennsylvania School of Design)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사 과정 중에는 한국의 오피스박김에서, 석사 과정 중에는 미국 버클리의 PWP에서 근무했으며, SWA 그룹 로스앤젤레스 오피스에서 본격적인 실무를 경험하며 Lab D+H의 다른 두 파트너를 만났다. 미국 공인 조경가RLA로서 다양한 설계 및 계획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스터플랜 설계공모(Rio 2016 Olympic Park Master Plan Competition)’ 등의 국제 공모를 이끌었다. 2014년 중후이청과 Lab D+H를 공동 설립하고 2018년 서울 오피스를 세워 국내에서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최우수 졸업생상, 제4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대상, 미국조경가협회상(ASLA Honor Awards), 2010 뉴욕 신진건축가공모 대상(2010 ENYA Prize),아키프리 인터내셔널 2011(Archiprix International 2011)본상을 받았으며, 오스틴 ‘시홀름 수력 시설 도시재생 설계공모(Seaholm Intake Design Competition)’를 비롯한 국제 공모에서도 수상한 이력이 있다. 국내 대학교에서 조경 설계를 가르치고 있으며, 조경 담론을 글로 생산해내는 전문가 그룹 ‘조경비평 봄’의 일원으로 몇몇 책의 공동 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리중웨이
톈진의 구도심에서 태어난 리중웨이(Li Zhongwei)는 수집가였던 조부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물성에 흥미를 느끼며 성장했다. 톈진 과학기술대학교(Tianji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톈진 대학교(Tianjin University)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설계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 과정을 밟으며 조경가의 사회적 책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보스턴의 사사키 어소시에이츠(Sasaki Associates)를 시작으로 로테르담의 West8에서 형태 감각과 문화 자원을 디자인에 활용하는 법을 익혔고, 뉴욕의 JCFO에서는 조경을 통한 도시설계 전략을 배웠으며, SWA 그룹 로스앤젤레스 오피스와 소살리토(Sausalito)오피스에서 재료의 물성과 이를 공간에 드러내는 일에 집중했다. 2017년부터 Lab D+H 상하이 오피스를 이끌며 다채로운 규모의 오픈스페이스와 상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도시 환경 본래의 색채를 보존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변화를 불러오는 경관을 조성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으며, 이같은 성격의 두 프로젝트―‘용칭 지구’, ‘옌타이 산 역사박물관과 골목길 재생’―로 미국조경가협회 남가주지회(ASLA Southern California Chapter)로부터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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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D+H] 낙천적 조경의 세대
랩디에이치Lab D+H의 디자인 태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정신은 낙천성이다. 다시 말해 조경이 만드는 생산적 영향력으로 도시를 풍요롭고 더욱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빼기보다는 더하기이고 융화/상쇄보다는 도입/강화로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움직임을 기대한다. 덜하기보다 앞서간 뒤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며 가능성을 살피려 한다. 분명한 강조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조적 반복과 변조를 디자인의 도구로 즐겨 사용한다. 광저우 반케 클라우드 시티, 청두 워크타임 레지덴셜 가든 등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기하 및 패턴의 강조를 통해 조경의 창조성에 대한 실천을 추구했는데, 이는 낙천적 믿음에서 비롯됐다. 여러 도시재생 프로젝트에서 제안한 적극적인 개입 또한 같은 태도를 기반으로 한다....(중략)...
*환경과조경374호(2019년 6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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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D+H] 숨겨진 희망
2014년 설립 이래 랩디에이치(Lab D+H)의 디자인 전략이 지난 5년간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했는지 되돌아보는 것은 흥미롭고 뜻깊은 과정이다. 최근 국제적으로 조금씩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지만, 지금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거쳐온 경로는 겉으로 드러난 것처럼 매끄럽지만은 않다. 설립 초기에 창립 파트너들은 정부의 면허 제한 정책(해외 기업은 실시설계용 도면과 문서를 만들 수 없다)과 관계 딜레마(과업 수행 능력이나 결과를 기준으로 삼는 공정 경쟁이 아닌 발주처와의 관계가 프로젝트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네트워크 중심의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중국의 공공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공공 영역에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민간 영역으로 주된 시장을 전환했다....(중략)...
*환경과조경374호(2019년 6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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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D+H] 도시재생의 스트리트 배틀
랩디에이치(Lab D+H)의 설립 이래 도시 이곳저곳의 틈에 독특한 공공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물론 그 모든 시도와 과정은 쉽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쇠퇴한 건물의 재개발이든 도시 중심부의 랜드마크든 관계없이 대부분의 주된 설계가는 건축가가 되고 조경가의 역할은 작게 설정된 제도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이런 이유로 오랜 시간 동안 중국 도시의 공공 공간에서는 건물의 언어, 구조 및 공간의 질서만이 강조되고 시민들의 삶은 의사 결정자와 디자이너에 의해 무시되고 점차 사라져갔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해 구시가지의 버려진 골목에서 일종의 ‘스트리트 배틀(street battle)’을 시작했다. 다소 치열하게 느껴지는 어휘를 사용한 이유는 단지 물리적으로 좁은 골목 같은 공간에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관을 만드는 것이 어려워서가 아니다....(중략)...
*환경과조경374호(2019년 6월호)수록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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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D+H] 용칭 지구
Yongqing Fang
근래 중국 도시 개발은 도시의 확장에서 구도심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는 중이다.정부와 계획가들은 구도심의 잠재력을 도시 활력의 구심점이자 도시재생 및 도시 브랜딩 전략으로 삼고 있다. ‘용칭 지구(Yongqing Fang)’재개발 또한 일상과 동떨어진 상업적 프로그램으로 구도심을 채우고 부지의 역사를 박제하는 데 그치는 상의하달식(top-down)계획에서 탈피해 섬세하고 미시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지역 커뮤니티의 참여,주민의 삶의 질 향상,여가가 혼합된 프로그램,기존 건물의 특성을 살리는 방식,전통과 현대를 융합하는 원칙에 방점을 두고 재개발 지역에 지속적으로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전통 문화가 살아 있는 지역
광저우의 서쪽 구도심 시관(Xiguan)은 광저우 읍성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주거 및 상업지가 분포하며 리완(Liwan)지역의 전통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광저우의 아름다운 길로 알려진 언닝 가로(Enning Road)는 시관의 중심 거리다.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물과 함께 옛 도시의 기억이 이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길을 따라 늘어진 전통 치러우(Qilou)주택을 통해 링난(Lingnan)건축의 뛰어난 조화미를 살펴볼 수 있다.
‘언닝 가로 재개발 계획(Enning Road Redevelopment)’에 포함된 용칭 지구는 수 세기에 걸쳐 형성된 특색 있는 건축물들의 집합소다.낮고 긴 형태의 대나무 튜브 하우스(tube house)가 전통 가옥 옆에 자리하고,남중국 건축 양식에 서양 및 근대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전통 작업장의 기능공들과 거리 문화를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링난 문화를 살펴볼 수도 있다.용칭 지구에서의 삶은 광저우의 다른 현대 도시와 다르다.느린 속도의 삶,커뮤니티의 결속력과 강한 전통이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중략)...
*환경과조경374호(2019년 6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Lab D+H
Design TeamLi Zhongwei, Zhong Huicheng, Lin Nan,Liang Zongjie, Lan Hao
ClientGuangzhou Vanke
LocationGuangzhou, China
Area4,955㎡
Design2016
Completion2017
PhotographsArch-Ex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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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D+H] 상하이 믹시몰
Shanghai MixC Mall
상하이 믹시몰(Shanghai MixC Mall)은 우중(wuzhong)거리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과 이를 둘러싼 녹지 구역이다.대상지는 상업성이 강한 쇼핑몰 전면 광장임에도 불구하고 면적의80%이상을 공공 녹지가 차지해 공공 공간으로 기능하는 곳이다.또한 인근에 지하철 노선 두 개가 교차하며 건너편에 또 다른 큰 규모의 쇼핑몰이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따라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동시에 상업적이며 공적인 성격이 하나로 통합된 도시 공원 같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세 개의 입구 주변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열린 광장을 마련하고,광장 사이 폭40m의 공공 녹지는 풍성한 수목으로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 연출했다.광장 경계부는 유연한 활용을 목표로 설계됐는데,길게 뻗어나가는 다채로운 질감의 석재 포장 패턴은 사람들의 활동과 프로그램을 담는 캔버스가 된다.광장 둘레에는 긴 벤치와 플랜터 벽을 놓았다....(중략)...
*환경과조경374호(2019년 6월호)수록본 일부
Principal in ChargeChoi Youngjoon
Team Member of DesignerTai Hao, Lan Hao, Ling Qimei
LocationShanghai, China
Area75,243m2
Design2016.12. ~ 2017. 7.
Construction2017. 6. ~ 2017. 9.
Completion2017
PhotographsArch-Ex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