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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플라워랜드
플라워랜드는 대전광역시가 보문산 관광벨트를 중부권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부각시키기 위해 꽃을 소재로 조성한 테마공원이다. 지난 5월 1일 완공과 동시에 2002년 개장한 대전동물원과 통합해 ‘오-월드O-World’란 이름의 통합테마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테마가 있는 꽃 이야기”를 모토로 설계된 플라워랜드는 사계절 정원, 장미원, 무궁화원, 분수거리 등 10개의 테마정원이 들어섰을 뿐만 아니라‘꽃·물·조명’을 주제로 한 공간 연출을 통해 단순히 바라보기만 하는정적인 공원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 있는 동적인 공간으로 조성됐다.
플라워랜드는 기존 자연지형을 살려 크게 3개의 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치 이탈리아의 노단식 정원을 연상케 한다. 상단에는 중앙연못과 야외공연장, 사계절정원, 허브원과 야생초화원이, 중단에는 분천을 중심으로 긴 수로가 축선을 이루고 있고 양편으로 장미원과 무궁화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미로원이 위치해 있다.
진입광장을 거쳐 축제의 거리를 지나면 플라워랜드의 메인공간이자 계절별로 튤립(봄), 백합(여름), 국화(가을) 등 다양한 초화류 6만 2천본이 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사계절 정원이 펼쳐져 있다. 그 앞으로는 우산분수가 인상적인 거울연못과 양 옆의 조명열주와 더불어 2만 2천본의 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열주광장이 이어지며, 서쪽으로는 로즈마리, 민트, 자스민, 라벤더 등 다양한 허브식물이 이국적 향취를 풍기는 허브원과 금낭화, 은방울꽃, 동자꽃, 참나리 등 우리나라 산야에 자생하는 41종의 다양한 야생화가 심겨진 야생초화원이 있어 일년 내내 펼쳐지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기본 및 실시설계 _ (주)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대안입찰 및 시공 _ 삼성에버랜드(주), 가산종합건설(주), 녹원종합건설, 금성건설(주), 신도종합건설(주)발주 _ 대전광역시청, 대전도시공사위치 _ 대전광역시 중구 사정동 255번지 일원면적 _ 99,773㎡사업비 _ 36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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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문화광장
Seoul Museum of History도심은 여러모로 휴식을 취할 만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더 이상 공원이 들어설 자리를 확보하기도 마땅치가 않다. 경희궁 끝자락, 광화문 도심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의 광장이 시민들에게 보다 열린 문화광장으로 재조성된 것은 그래서 더욱 빛이 나는 일이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 3월 23일 개관 7주년을 맞아 광장, 중정, 후정을 새로운 공간으로 꾸며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이것은 인근 광화문 광장 및 청계천과 더불어 도심 속에 역사·문화 공간을 조성하는‘서울 도심재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현상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선정하고, 관광객, 시민, 인근 회사원들이 찾아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창출과 문화재인 경희궁지의 역사성과 고유성을 회복하는 것을 중점에 두고 조성되었다.
이 사업으로 박물관 앞 문화광장에는 역사를 모티브로 한 바닥분수가 도입되었고, 박물관 주변의 후정에는 실개천, 거울연못, 쉼터 등이 한국자생화와 함께 어우러졌으며, 중정에는 조형미가 빼어난 산수석 등이 도입되어 시민들의 쉼터와 볼거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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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수기마을 고촌 힐스테이트
Gimpo Gochon Hillstate
조경설계: 그룹한 어소시에이트(박명권 대표, 송영탁 부소장, 김도연, 정미혜, 김기천, 윤형국)시공사 : 현대건설조경식재 : 1단지-도미종합조경2단지-계림조경3단지-부여조경조경시설물 : 1단지-아아조경2단지-계림조경3단지-금성도시건설근린공원 : 도미종합조경
위치 :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 고촌 도시개발 사업지구내지역지구 : 2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전체면적 : 대지면적 - 169,185.20㎡(2,605세대), 조경면적 - 70,532.65㎡1단지 : 대지면적 - 75,162.00㎡(1,253세대), 조경면적 - 31.580.51㎡2단지 : 74,804.00㎡(1,149세대), 조경면적 - 30,659.912㎡3단지 : 19,219.20㎡(203세대), 조경면적 - 8,292.23㎡
‘김포 수기마을 고촌 힐스테이트(이하 고촌 힐스테이트)’는 민간에 의해 주도된 도시개발사업으로서는 최초로 친환경건축물 최우수 등급 인증을 받은 건축물이다. 주거단지 내부는 물론 인접한 근린공원과 풍부한 녹지, 문화시설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계획함으로써 도시개발사업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으며, 이미 ‘2008년 건축문화대상’, ‘제8회 생태조경·녹화대상 환경부장관상’, ‘2008년 살기 좋은 아파트 우수상‘ 등을 수상하면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고촌 힐스테이트는 누르메산과 고촌근린공원, 천둥근린공원이 각각 3개 단지의 배후에 인접해있으며, 전면으로는 대보천과 김포평야가 펼쳐져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주거환경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초기계획단계부터 이러한 자연녹지자원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생태환경조사를 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를 토대로 근린공원 및 어린이공원, 경관녹지 등의 공원녹지계획을 수립하였다. 특히 단지 뒤쪽의 산과 앞쪽의 하천이 단지를 관통하여 연결될 수 있도록 동 배치계획을 수립함으로써 경관축․녹지축을 최대한 확보하였으며, 이를 통해 단지 어디에서나 인접한 산과 하천의 자연녹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른바 ‘차경’을 통해 단지내 녹시율(綠示率)을 높인 것이다.
고촌 힐스테이트는 단지 주변의 자연환경을 누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단지 내부에서도 녹지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실천하였다. 평균 43.16%의 녹지면적에다 법정 식재수량의 2배에 가까운 교목(15,586주)과 6배 이상의 관목(310,855주)을 식재함으로써 입주 초기부터 풍부한 녹음을 향유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특히 R30 이상의 가로수와 낙락장송 등 대형목을 단지 중심공간에 식재함으로써 단지의 품격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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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어린이공원
Nammoon Children Park
조경설계: 동인조경 마당, (주)예건산업조경시공: 용성종합건설발주: 서울특별시청위치: 서울특별시 금천구 독산동 160-6면적: 883.6㎡
경사진 지형, 불리한 조건
면적은 883.6㎡에 불과하다. 평으로 환산하면, 채 300평이 되지 않는 넓이다. 게다가 하단부와 상단부는 약 5.3m의 높이차가 있다. 좁은데다가 경사까지 심한 땅은 어린이놀이터의 요구 조건 중 하나인 안전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영 불리한 조건이 아닐 수 없다.
공간적 맥락에서 보자면, 공원의 한켠은 단독주택 및 연립주택 밀집지역과 맞닿아 있고, 다른 쪽은 남문시장과 인접해 있다.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의 경계에 놓여 있는 셈인데, 이용의 측면에서 보자면 제법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문제는 “불리한 지형 조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고 할 수 있다.
공간과 감성의 확장, 단점을 장점으로
경사진 지형은 안전성의 관점에서 보면 단점이라 할 수 있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하면 아이들의 모험심을 높여주는 기회요소가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천편일률적인 어린이공원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시행된 “상상”어린이공원 프로젝트였기에, 안전성만 충족된다면 경사진 땅은 장점으로 승화될 여지가 컸다. 설계자는 이 점을 놓치지 않고, “공간과 감성의 확장”을 키워드로 설계안을 풀어냈다. 300평도 안되는 좁은 땅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기 위해, 경사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레벨에 따라 다양한 놀이시설을 설치함으로써 면적 대비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좁은 공간임에도 여러 갈래의 길을 내어 시각적으로도 공간의 확장을 꾀했다. 그리고 직사각형 대지 내에서 가장 긴 직선인 대각선 축에 주 동선을 내고, 그 상단부에 지구본 모양의 구형 조형물을 설치했다. 원래 롤링 스톤으로 명명되었었던 이 구형 조형물은 경사진 대지의 상단에 설치되어, 언덕 위에서 경사로를 따라 굴러내려올 듯한 느낌을 주고자 계획되었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과 둥근 조형물의 조합이 연상시키는 짜릿함을 아이들이 “상상”하며 이 공간에서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길 바랬던 것이다. 다시 말해 공간의 확장과 함께 감성의 확장도 꾀해보고자 한 것. 롤링 스톤이 지구본으로 바뀌긴 했지만, 구형 조형물은 남문 어린이공원의 상징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경사로를 활용한 여러 시설물들과 함께 대상지가 안고 있는 단점을 장점으로 치환시킨 핵심요소로서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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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어린이공원
Daejo Children's Park
설계 _ 주)이즈피엠피|시공 _ (합)부기토건, 임광조경(주)발주 _ 서울시|위치 _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212번지면적 _ 4,177.0㎡|공사기간 _ 2008년 12월 22일 ~ 2009년 4월 29일
동화 “걸리버 여행기(조나단 스위프트)”에서 착안한 “걸리버의 저녁초대”를 테마로 조성된 대조어린이공원은 소인국, 거인의 식사, 초대 등의 동화적 상상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대한 조형물을 이용한 역할 놀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상상테마공원이다.
주택밀집지역내에 위치하고 있는 대조어린이공원은 그동안 취객들과 흡연자들 및 노숙자들로 인하여 불안감이 조성되어 어린이들이 이용함에 있어서 안전사각지대로 인식되어 왔다. 이곳을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하여 진입로의 확장을 통해 열린 공간으로 안정성을 확보하였으며, 녹지공간의 재배치로 놀이시설과 녹지공간의 이원화를 극복하고 어린이들의 즐거움과 호기심을 유발하여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하였다. “편안한 밥상”, “건강한 밥상”, “맛있는 밥상”, 총 세 가지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공과정을 거치면서 디자인 워크숍,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수렴된 의견을 반영하여 일부 계획이 변경되었다.
(중략)
대조어린이공원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상상을 직접 듣고, 보고, 만지고, 느끼게 함으로써 창의력과 상상력 발달에 긍정적 효과를 제공한다. 시공 과정에서 명예감독관으로 참여한 지역주민들은 완공 이후에도 ‘공원지킴이’활동을 통해 공원의 안전과 이용의 편리함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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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어린이공원
설계 _ (주)피엠디조경기술사사무소, (주)데오스웍스, 김아연(서울시립대 교수)시공 _ 초림종합조경(주)|발주 _ 서울시|위치 _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 1055번지면적 _ 3,411.0㎡|편집디자인 _ 허옥경|사진 _ 박광윤
노후된 시설로 외면 받아오던 성동구의 한 놀이터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한한 상상과 꿈의 장소로 거듭났다. 서울시의 상상어린이공원 사업 덕택이다.
시민고객 맞춤형으로 만드는 상상어린이공원
성동구 미소어린이공원은 주민설명회, 디자인워크숍 등을 통해 어린이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여 이를 설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놀이시설물을 좀더 많이 설치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어린이들의 요구와“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가족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모두 반영하여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공간은 이용 행태에 따라 진입공간, 휴게공간, 운동공간, 놀이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휴게공간은 놀이공간 주변에 벤치와 퍼골라를 설치하여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관찰하고, 주민들이 담소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으며, 운동공간은 성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운동시설물을 도입하여 생활 체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놀이공간은 놀이의 행태와 이용자 연령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구성되었는데, 펜스 경계 안에 모래터로 조성한 유아놀이터, 재밌는 놀이시설물이 도입된 어린이놀이터,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광장(활주로)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바람아 불어라, 비행기야 날아라
미소어린이공원의 테마는“비행기”이다. 그래서, 비행기놀이대, 관제탑놀이대, 비행기그네, 비행기목마 등 공항을 상상하는 놀이기구가 곳곳에 도입되었다. 놀이시설물은 창조적이고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형태의 놀이 참여가 가능하고, 상상력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였다.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도 하고, 관제탑의 사령관이 되기도 한다. 또한 규모있는 활주로 공간(광장)을 제공하여 마음껏 뛰어 놀거나 다목적 놀이가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별도의 유아놀이공간을 확보하여 연령별 눈높이에도 관심을 가졌다. 특히 평의자 등 휴게시설은 각 공간의 성격 및 분위기에 조화되도록 배치하면서도, “어린이가 있는 곳에 부모의 눈”이 갈 수 있도록 하여 부모들의 마음도 세심하게 고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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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말어린이공원
Beolmal Children's Park
설계 _ 조경기술사사무소 현진, 디자인파트너 예전, (주)디자인파크개발시공 _ 용일토건(주)놀이시설 제작설치 _ (주)디자인파크개발|발주 _ 서울시위치 _ 서울시 강북구 번2동 235번지|면적 _ 4,641.0㎡|사업비 _ 14억 8천 5백만원
벌말어린이공원은 나무숲(산자락), 건물숲(아파트단지), 아이들숲(번동초등학교), 세 가지의 숲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얘들아 숲에서 놀자”라는 주제로 커다란 생명나무를 도입하여 나무놀이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놀이공간을 제시함으로써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개발은 물론,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공원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자이언트 나무놀이대는 지역의 랜드마크(Landmark)적인 요소가 되도록 한 시설로, 체험을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연과 접하기 힘든 도시에 숲을 가져왔다. 팔각형을 기본 형태로 하여 지면과의 안전거리를 고려한 후 동적인 놀이를 다양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나무 각 면의 뿌리들은 각각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모듈화 되어 있다.
어린이들은 네트 오르기, 거미 되어보기, 꿀벌통 오르기, 버섯암벽 오르기, 숨은동물그림 찾기, 자연의 소리듣기, 원숭이 흉내내기 등의 활동을 통해 꿈꿔왔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친다. 또한 나무 곳곳에 곤충의 세계를 이미지화하여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 면이 돋보이며, 옆쪽에는 잠자리 모양의 그네를 설치하여 도시속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중략)
벌말어린이공원은 낡은 그네와 시소만 덩그러니 놓여 있던 기존의 놀이공간에서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상상놀이터로 탈바꿈하여 시민들에게 여가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개발하여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데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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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어린이공원
서울 속 작은 프랑스 서래마을. 가는 곳마다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마을에 위치한 서래어린이공원은 프랑스인 및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마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주민설명회와 디자인 워크숍에서는 조금은 특별한 의견들이 제안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공원 휴식공간에 단순한 퍼골라를 설치하기 보다는 주민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테라스와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 달라”는 것과“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공원에 울타리를 필수적으로 설치해 달라”는 것 등 공원의 미관개선과 안전사항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았다. 이에 설계가는 공원외부에서 바라보는 공원이미지 향상과 공원의 다양한 이용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계획에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공원자체가 그리 넓지 않은데다 평탄한 지형이어서 다양한 시설을 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라 시설물 위주로 꾸미기 보다는 적절한 공간배치를 통해 자연스러운 놀이행태를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에 따라 공간은 크게 주민휴게공간과 고무칩 포장 및 조합놀이대가 도입된 어린이 놀이공간, 모래 위주의 유아용 놀이공간으로 구분되었다.
서래어린이공원의 디자인 컨셉은 “물을 뿜는 코끼리.” 즉, 길게 늘어진 코끼리 코를 따라 떠나는 감성놀이터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캐릭터 중 하나인 코끼리 모양의 조합놀이대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코끼리 코(놀이벽)가 공원 한쪽을 따라 쭉 이어지는데, 이 코를 타고 가다보면 마치 살아있는 코끼리가 물을 뿜어내듯 물이 뿜어나오는 물펌프시설이 있어 어린이들의 상상력 및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코끼리 코와 물펌프시설 사이에 마련된 모래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의 무한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물을 이용할 수 있는 물펌프시설이 바로 옆에 있어 자연적인 놀이재료인 모래와 물을 이용해 아이들이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또 모래놀이대(테이블)를 설치해 어린이와 유아의 놀이 공간을 분리해 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설계 _ (주)비·오이엔씨|시공 _ 정세건설(주), (주)대성조경발주 _ 서울시|위치 _ 서울시 서초구 반포4동 71-6|면적 _ 9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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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놀이터
Whale Children's Park
설계 _ 공공미술프리즘|시공 _ 아트니어링|발주 _ 금천구청위치 _ 서울시 금천구 독산3동 동산공원|면적 _ 약 155㎡|사업비 _ 약 6천 8백만원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동산공원 놀이터가“문화가 숨쉬는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연계사업으로 진행된 공공미술(예술)프로젝트“, 동산공원 상상놀이터 정비사업”을 통해 주민들과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이야기가 있는 놀이터로 재단장하였다.
어린이와 예술가의 만남, 놀이터로 실현되다
참여와 소통,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문화적 풍경과 환경이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문화예술단체인 공공미술프리즘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금천구 문화가 숨쉬는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의 일환으로 기존의 획일적이었던 놀이터에서 변화하여 지역만의 이야기가 있는 놀이터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놀면서 생각하고 배우는 놀이공간이자, 지역주민들에게는 커뮤니티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우리 동네 우리들놀이터”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독산동에 위치한 동산공원 놀이터에 동화 <피노키오 모험>에서 착안한 조형물 체험 놀이공간을 조성하여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주민들 스스로 사회적 가치와 예술적 향유를 체험하며 공간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충만한 예술놀이터 형성으로 공원 이용을 활성화하고자 하였다.
(중략)
피노키오가 만난 바닷 속 고래모험 고래 모양으로 조성된 조형물은 크게 몸통과 꼬리 부분으로 나누어져, 각각의 주제를 가진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시설물의 곳곳에 붙여진 설명판에는 오르기, 보기, 말하기, 듣기, 넘기 등 놀이영역을 세부적으로 표시하였는데, 어린이들의 오감을 일깨우고자 하는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몸통 부분의 조합놀이대는 총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위쪽에 위치한“고래 꿈, 분수 조형물”은 어린이들의 운동에너지에 의해 조형물 상단 LED의 불빛이 움직이는 키네틱 조형물로, 고래가 뿜는 물줄기를 연상시켜 함께 헤엄치는 듯한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조합놀이대 내 설치물인“고래탐험 그물다리 건너기”, “고래탈출 미끄럼틀”은 다리를 건너고 원통형 미끄럼틀을 통과하는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의 모험심과 운동 신경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시설물의 아래 부분에는 “고래배 아지트”라는 공간이 조성되어 그동안 동화책을 통해 막연히 상상할 수 밖에 없었던 고래를, 놀이시설물로 재현하여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래의 지느러미 부분에 위치한 “흔들흔들 콩콩이”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노는 놀이공간과, 잠시 앉아 쉬는 휴식공간을 겸용하여 아이들의 재미와 편의,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하였다. 고래의 꼬리 부분에 설치된“꼬리 전망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바다의 지평선을 보는 듯한 상상을 불러 일으키며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러한 활동들은 오감을 자극해 한창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조합놀이대 옆쪽으로 설치된“파도타기 그네”는 전체적으로 고래와 바닷 속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그네는 알록달록 신비로운 해초가 바다의 흐름에 넘실거리듯 유연한 모습으로, 아이들은 그네를 타며 깊은 바닷 속에서 고래와 함께 헤엄치는 상상을 할 수도 있다.또한 놀이터의 바닥에는“파도소리, 소리놀이”라는 이름의 소리놀이 조형물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관을 통해 친구와 비밀을 속삭일 수도 있고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한 상상을 할 수도 있으며 이용자들에게 미니 벤치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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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누군가를 기억하는 어떤 방식
메모리얼: 기념과 추모의 장
사람들은 존경할 만한 국민적 영웅의 죽음을 추모하거나 의미 있는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메모리얼을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묘지는 인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오래되면서도 보편적인 형태의 메모리얼이라고 볼 수 있다.
기념이라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죽음의 추모, 과거의 회상, 사건에 대한 사회적 환기 및 치유, 관계자의 명예 고양 등의 목적을 가지고 행해진다. 이러한 기념 행위의 장소인 메모리얼은 개인의 사적인 기억이나 사회 공동체가 공유하는 경험과 기억을 되살리고 치유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즉, 역사적 사건이나 경험을 장소에 새겨둠으로써 공동체의 기억을 더욱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영원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메모리얼의 디자인 형태
메모리얼의 형태는 국가나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나지만 근대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은 조각이나 기념물(monument)의 형태로 만들어져왔다. 미국의 얼굴이자 메모리얼의 집합소라고 말할 수 있는 미국 워싱턴 D.C.의 National Mall에 우뚝 선 “워싱턴 기념비(Washington Monument)”가 그 대표적인 예. 이런 형태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아 기념물이라고 하면 무조건 하늘로 우뚝 솟아 멀리서도 우러러 볼 수 있는 형태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수직으로 솟은 기념탑이나 기둥은 외부공간에서 매우 두드러져 시각적 초점이 된다. 우리나라의 4·19국립묘지나 5·18국립묘지의 중앙에 기념탑이 놓인 것도 같은 이치이다.
상징적 표현의 집합체
일반적으로 기념성을 구현하기 위한 조형설계는 어떠한 설계대상보다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상징적 표현이 요구된다. 기념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아치, 다리, 기둥, 문, 동상 및 조각, 폭포 및 연못, 분수, 조명 등 다양한 조경디테일 요소들이 사용되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메모리얼을 구성하는 실체일 뿐만 아니라 의미를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워싱턴D.C.의 많은 전쟁 기념물 중에서 유일한 국립 기념물인 “제2차 세계대전 국립기념관(National World WarⅡ Memorial)”은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2차 세계대전 중 복무한 1천 6백만 미군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곳의 중앙에는 분수대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주위로 많은 기둥들이 둘러 서 있다. 분수대의 두 개의 큰 물줄기와 양 끝의 거대한 기둥은 각각 2차 세계대전의 주요 격전지였던 태평양과 대서양을 상징하며, 나머지 작은 물줄기들은 참전국들을 의미한다. 나머지 작은 기둥들은 각각 미국의 50개 주와 그 자치속령을 의미하는데, 국가를 위해 청춘과 목숨을 희생한 군인들의 출생지역을 새겨 넣음으로써 그들의 명예를 다시 한 번 기리고 있다.
기억 속이 아닌 실체적 역사경험의 장
메모리얼은 의도적으로 공동체의 의식이 일어나게 하거나 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또는 위안을 주거나, 반성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디자인 된다. 때문에 잘 설계된 메모리얼에서는 기억 속에만 머무는 역사가 아닌 진정한 물리적인 역사를 경험—방문객들이 그들의 몸으로 메모리얼을 경험함으로써—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마야 린Maya Lin이 설계한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비(Vietnam Veterans Memorial)”를 들 수 있다. 현상공모를 통해 당선된 당시 스무살의 중국계 미국인, 예일대 건축과 3학년생이 내놓은 이 메모리얼의 디자인은 전통적인 기념비 형식을 깨고 오히려 땅 밑으로 내려가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25도 각으로 만나는 250피트(약 70m)의 두 개의 직선이 V자 형의 뾰족한 날개 모양을 이루고, 두 직선은 꼭지점을 향하여 지면으로부터 점점 낮아져 가장 낮은 곳에서 3미터 정도의 깊이가 되었다가 다시 지면으로 올라오게 했는데, 거울처럼 반짝이도록 광을 낸 검은 화강석 표면에는 베트남전에서 죽거나 실종된 57,939명의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1957년의 첫 전사자로부터 연도별로 새겨 놓았다.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경사를 이용하고 물성을 이용해 관람자를 참여시킴으로써 참전용사와 현재의 나와의 동질성을 통해 전쟁의 경각심을 말해주고 있다. 땅을 보고 걷다가 고개를 숙여 더 낮은 곳으로 걸어 내려가면서 검은 벽에 새겨진 죽은 자들의 이름을 본다는 사실은 사람들을 종교적인 제의(祭儀)에 참여한 것처럼 슬프게 한다. 사람들은 개개인의 슬픔을 되새기며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추억과 명상에 잠기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인들 모두가 함께 겪은 국가의 힘겨웠던 역사를 동시에 반추한다. 즉, 개인의 감동이 공공의 감동으로 공유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