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제플라워엑스포 및 가든 엑스포
2007년 제4회 동경 국제 플라워 엑스포(IFEX, International Flower Expo Tokyo, www.ifex.jp)는 일본 동경 근처의 치바현 마쿠하리 메쎄(Makuhari Messe, www.m-messe.co.jp)에서 지난 10월 11일 개최하였다. 동경 국제 플라워쇼는 1회와 2회때에 동경시내에 위치한 빅 사이트(www.bigsight.jp)에서 개최하였으며, 3회부터 마쿠하리 메쎄로 자리를 옮겨서 개최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제1회 동경 국제 조경 및 옥외용품 엑스포인 GARDEX(Garden & Exterior Expo Tokyo, www.gardex.jp)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개최되어 주목받고 있다.이번 행사는 원예조경업계의 무역박람회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한국, 중국, 대만,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인도, 컬럼비아, 에콰도르, 케냐 등 세계 30개국의 7백50여개의 업체가 출전하여 다양하고 새로운 꽃, 조경수, 정원 제품, 옥외용 장식품 등을 전시하였으며, 국내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 33명이 함께 참관하였다. 동경 국제 플라워 엑스포(이하 IFEX)에서는 다양한 전시내용을 볼 수 있었는데, 꽃, 묘목 및 종자 코너에는 절화, 분화, 종자, 묘목, 관엽식물, 구근식물 등을 선보였고, 포장 및 악세서리 코너에서는 포장지, 철사, 화병, 테이프, 리본, 스폰지, 조화, 라벨 등 다양한 장식재료들이 전시되었다. 가공 플라워 구역에는 드라이 플라워, 압화, 조화, 부케 등을 전시하였으며,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프리저브드 플라워 콜렉션의 경우 프리저브드 플라워 재료, 공구, 방부제 용품 등이 전시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플라워 리빙코너에서는 올해 신규로 생활용품과 인테리어에 관련된 화병, 화분, 양초, 촛대, 꽃 장식용품, 아로마 및 허브 용품 등 다양한 소품이 전시되었고, 브라이달 플라워 코너에서는 웨딩 부케, 웨딩 악세서리, 웨딩 선물 등이, 플라워 디자이너 파빌리온에서는 플라워 디자이너의 최신 꽃꽂이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그 외에도 생산기계 및 장비코너에서 화훼농업용 기계, 온실, 꽃 냉장고 등이, 매장비품 및 관련 서비스 코너에서는 운반용 수레, 꽃 쇼케이스, 물통, 운송 서비스 관련 제품 등 관련한 많은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올해 최초로 시행된 제1회 동경 국제 조경 및 옥외용품 엑스포(이하 GARDEX)는 화분, 도자기류, 식물 재배 용기, 바구니 등이 전시된 화분코너, 나무, 묘목, 종묘, 나무 화분 등이 전시된 묘목 코너, 옥상 정원, 잔디밭, 정원 매트, 보호제 등이 전시된 녹화코너, 유기질 비료, 화학 비료, 농약, 토양 등이 전시된 비료 및 농약 코너, 삽, 전정 가위, 신발, 살수용품, 예취기 등이 전시된 조경 및 정원용품 코너를 비롯해 대문, 창고, 울타리, 담, 목재 테라스, 벽돌, 타일, 조명, 장식품, 우편함, 문패, 천막 등이 전시된 옥외용품 코너와 테이블, 의자, 벤치 등이 전시된 정원 가구 코너, 정원관련 소품, 책, 잡지 등 관련제품 및 서비스 코너 등 8개의 부스로 구성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푸트라자야로 이어지는 세 시선
문지원(이하 문): 여행, 상상과 영감의 샘터 언제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는 것은 길들어진 일상의 틀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자유로운 생각의 행보는 상상을 이끌어내며 더욱 증폭되고, 상상은 다른 상상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영감을 낳는다. 새로운 감각과 시각으로 장소를 경험할 때 장소는 일상의 평범한 주변이 아닌 이곳만의 특유한 장소성으로 인식되며, 쉼 없이 솟아나는 상상과 영감의 샘터가 된다. 김훈연(이하 김):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던가? 수많은 변비 환자들의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우지 못하기 때문에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매년 떠나는 해외답사지만 언젠가부터 무언가를 얻고 오리란 마음가짐보단‘네모의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난 고정관념을 버리고 오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건 아닐까 한다. 임현수(이하 임): 세상을 통해 보는 눈 키우기. 무더위가 한창 무르익어가던 8월 어느 날 피곤에 지쳐 똑같은 생활의 반복에 찌든 나에게 휴식과 여유를,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들을 보며 현재 나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바쁜 일정에 쫓겨 이번 일정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사전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던 차에 비행기 속에서 새로운 목표를 세워본다. 아름다운 것을 제대로 볼 줄 아는“눈”을 가지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훗날의 숙제로 남겨두더라도 조경설계를 시작한지 거의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의“눈”,“시각”에서 보이는 것, 그리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며, 아직은 낮은 시력의 눈을 조금이나마 밝게 해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담기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리라 다짐을 해본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KLIA) 임: 잔뜩 기대를 품고 발걸음을 내딛던 순간 처음 마주친 말레이시아의 풍경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창 너머 중정을 가득 채운 울창한 열대우림이다. 마치 무언가 대단한 것을 발견한 기쁨과 더불어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 순간 필자의 눈에 담긴 모습이 바로 말레이시아의 첫 모습이며, 이 풍경을 통해서 말레이시아의 또 다른 모습들을 상상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마치 정글을 떠올리게 하는 울창한 숲의 첫 인상은 공항을 나서면서 주차장건물을 뒤덮고 있는, 아니 건물이 숲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건물녹화를 보면서 더욱 강해졌다. 김: 이제 더 이상 주석공장과 고무농장으로만 비춰지는 말레이시아의 이미지는 사라진 지 오래다. 어느 순간 말레이시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Petronas Twin Tower), 그 위용만큼이나 말레이시안들의 자국에 대한 자존심과 긍지의 상징물로 여겨져 왔고, 90년대 말 세계이목을 주목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신 행정도시 푸트라자야 역시 페트로나스타워의 그것과 크게 다르진 않을까?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KLIA)에 착륙하기 전 기내에서 바라본 푸트라자야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조명과 어우러진 여러 개의 교량과 제법 권위적으로 보이는 축을 중심으로 배치된 건축물들은 말레이시아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마치 자국의 멋진 면모를 과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KLIA transit을 타고 KL로 들어오는 길에 아쉽게도 어두워져서 창밖의 풍경을 볼수 없었던 점이 무척 아쉬운 기억으로 남는다. 1991년 마하티르 전 총리의‘비전2020’의 핵심사업의 일부인 행정도시 푸트라자야는 2010년 완공을 앞두고 현 70%의 공정률로 이미 여려 정부기관들이 들어서 실질적인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임: 말레이시아의 밤은 페트로나스. 누군가 나에게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저 없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라고 얘기하고 싶다. 타이페이가 그 기록을 깨기 전까지 세계적인 초고층빌딩이었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쿠알라룸프르 전역 어디를 가든지 그 위용을 뽐낸다. 특히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야경이야말로 쿠알라룸프르의 어떠한 랜드마크와도 비교할 수 없다. 늦은 밤 말레이시아 밤하늘을 밝히며, 높이 솟아 있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화려한 야경은 쿠알라룸푸르의 아이콘으로서 페트로나스의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수많은 스포트 라이트를 건물주변과 건물의 일정한 층마다 배치한 세밀한 경관조명계획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보는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말레이시아의 밤은 페트로나스로 기억된다. 김: KL의 밤은 에너지가 넘친다. 필자가 겪어 본 동남아국가의 사람들은 기후상 낮의 뜨거운 날씨를 피해 밤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동남아인 특유 긍정적인 성향은 여유로움으로 표출된다. 낮의 무더운 날씨가 있다면 밤은 거리의 뜨거운 열기가 있다.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이슬람국가의 특성상 조금은 차분한 분위기이지만 부킷빙땅(Bukit Bintang) 거리의 차도르를 두른 채 여유롭게 밤거리의 느긋함을 즐기는 여인들의 눈빛에서 차분함 속에서의 자유분방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주된 인종인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가 어우러져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문화의 풍경은 먼 이국땅에서 온 이방인들의 오감을 즐겁게 한다. 거리의 젊은 B-boy에서부터 거리의 화가, 목청을 높이는 호객꾼들, 노천카페의 향연, 밤을 환하게 밝혀주는 각가지 조명과 네온사인 등이 연출하는 야경은 낮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쿠알라룸푸르를 탈바꿈시킨다. 낮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가로수들은 밤이 되면 화려한 불옷을 입고 등장한다. 오랜 식민지시절의 산물인 영국식 건축물들과 국교와 상관없이 빈번히 지나치는 불교사원, 힌두사원, 이슬람사원들은 여러 인종들과 그들의 문화와 뒤섞여 다채로운 거리풍경을 창출하며 역동적인 쿠알라룸푸르의 도시경관을 자아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제 44회 세계조경가연합회 총회 소식
이번 대회의 주제(Theme)는 “지구를 에덴동산으로(Eden-ing the Earth)이었고, 말레이시아 조경가협회 (ILAM;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s Malaysia) 주관으로 2007. 8. 27 - 8. 30 기간 동안 쿠알라룸푸르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학생작품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1등과 2등 상을 한국학생들이 차지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IFLA APR; Asia Pacific Region) 작품상도 한국작품이 최고상과, 두 개의 2등상 중 하나를 수상하여, 말 그대로 상을 휩쓸었다.
세계학생작품공모전은 해마다 열리는 대회로서, 금년에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작품 응모가 있었고, 여러 나라 조경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 김성균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가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1등 수상작은 심사위원 모두가 단연 뛰어나다는 평가를 했다는 후문(後聞)이 있었다. 더욱 뜻 깊었던 것은, 오랫동안 1등상(상금 3,500달러)을 후원해 오던 UNESCO가 예산 부족 이유로 금년부터 후원을 중단하여서 IFLA로서는 새 후원자 물색에 고심하던 중 우리나라 대표 조경사의 하나인 “그룹한”이 기꺼이 후원자로 나섰기 때문에, 총회장 시상 무대는 일순간 세계 조경인의 박수 속에, 상을 수여하는 “그룹한” 대표와 한국 학생 수상자 등 한국조경인 일색으로 변하는 무대였다. 그러나 안타까웠던 점은, 학생작품 심사가 총회 개막 바로 전날 이루어져서, 총회 날 시상 무대에서 상을 수상할 학생 주인공들이 없어, 다른 한국 참석자가 대신 무대에 올라 수상한 것이다. 내년에는 총회 약 1개월 전에 심사를 완료하고 수상 학생들에게는 미리 알려 참석할 수 있게 하기로 하였다. 2등상(IFLA 창립멤버 중 한 사람 “즈비 밀러”를 기념하는 상; 상금 2,500달러)까지 우리나라 학생들이 수상하여 세계 각국을 대표하여 참석한 조경인들에게 한국 조경의 발전을 알리는 영예로운 시상식이었다.
IFLA 총회 개막 전 3일 동안 회장단 회의(Exco meeting), 대표자 회의(IFLA World Council Meeting), 지역대표 회의(Region Council Meetings)가 말레이시아 신행정 수도 푸트라자야 시 소재 샹그리라 호텔에서 열렸다. 파리에 있던 IFLA 본부 사무실을 벨기에 브러셀로 옮겨 유럽 조경가연합회와 함께 사용하는 실무협의, 아프리카-중동지역을 IFLA의 새로운 또 하나의 지역으로 발족시키기 위한 준비, 내년 네덜란드에서 열릴 45차 세계대회 내용, 새 사업, 예산 등등을 논의하였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회의에는 사상 최대 회원국 수를 기록하고 있는 13개국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폴, 대만, 홍콩, 타일랜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대표자가 한 명도 빠짐없이 전원 참석하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 회의에서는 지역에서 수행할 각종 사업 즉, 조경실무자의 IFLA 참여 활성화방안, 각 나라 조경가와 학생교류 증대 방안, 출판사업, 사이버 스튜디오 운영 등을 논의하였다.
초청강연, 논문 발표 학술대회가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한 편의 논문 (홍익대 이영무 교수님) 발표가 있었다. 40여 개국으로부터 총인원 500명 정도가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한국 참관단도 20여 분이 개막식장에 참석하였고, 주변지역 조경사례를 답사, 견학하였다.
내년 2008년 IFLA 세계대회는 유럽지역 순서로서, 네덜란드가 주최한다. 주제는 “Transforming with Water이고,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열린다. (www.ifla2008.com) 내년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는 인도 Chennai 시에서 2008년 2월 1일 - 2일 사이 열린다. 2009년 세계대회는 브라질에서 열린다. 중국은 2010년 다시 아시아태평양지역 차례가 되는 세계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조경학회의 희망에 따라 2009년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를 우리나라가 개최하기로 하였다. 다시 한번 날로 변하는 우리나라 조경 발전상을 외국 조경전문가들에게 자랑할 기회라 할 수 있다. 이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더욱 시간 여유를 가지고 미리부터 준비를 잘해서 훌륭한 대회, 모두의 기억에 남는 대회가 치러지기를 고대한다.
안동만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IFLA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부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