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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식물원
Chicago Botanic Garden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녹색 공간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시카고 식물원은 도심에서 아주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시카고 식물원은 연간 1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5만 가구 이상의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연중무휴, 무료입장이지만, 비싼 돈을 주고 입장하는 여느 식물원 이상의 콘텐츠와 수준 높은 정원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거의 모든 연령대의 학생들과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수많은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어, 그야말로 미국의 식물원들 중에서는 가장 뜨거운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핫 스팟’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카고 식물원의 역사1837년 ‘정원 속의 도시(Urbs in Horto)’를 모토로 내걸고 건립된 도시 시카고는 1871년대화재 이후 도시에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으로 놀라운 속도로 재건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발맞추어 1890년경에는 시카고원예협회가 창립되었는데, 초기 시카고의 정신을 살려 정원 속의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협회는 초기부터 화훼 원예 전시회를 개최하였고, 1893년에는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콜럼비안박람회(World’s Columbian Exposition)에 국화쇼를 선보이기도 하였다.1962년에 이르러 새로운 식물원을 조성하고 운영하기 위한 계획이 마련되었는데, 마침내 1972년에 시카고 식물원이 세상에 문을 열게 되었다.최근 40주년을 맞이한 시카고 식물원은 식물과 자연에 대한 즐거움, 이해, 보전을 증진시킨다는 미션을 가지고, 컬렉션, 교육,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설립 초기에 식물원은 존 시먼즈John Simonds와 지오프리 로슈Geoffrey Rausch 등 손꼽히는 조경가를 고용하여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였는데, 그 계획에 따라 현재 1.5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면적에 26개의 정원을 갖추고, 초원과 숲 등을 아우르는 4개의 자연 지역, 그리고 33만 제곱미터를 덮고 있는 강과 호수 지역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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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마을 송화댁
Oeammaeul Song Hwa House외암마을 송화댁은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196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면적은 3,036㎡의 민가주택으로 조선 고종 15년 이홍열(李鴻烈, 1857~1896) 및 그의 아들 이용근(李用瑾, 1903~1975)에 의해 건축 및 정원조영이 이루어졌다. 가옥의 전체 구성은 문간채·사랑채·안채를 주축으로 하여 넓은 대지에 낮은 둔덕 및 계류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The Song Hwa House is located in 196, Oeamm-ri, Songak-myeon, Asan-si, Chungcheongnam-do. It had been built in Ko-Jong’s period1878 in Joseon dynasty. It is in important position to analogize technique of the Imchun garden used in the arrangement of the house and rational arrangement of the house reflected factors of the Pung-su(divination by configuration of the ground). The factors are name of the town, topography and arrangement of the Sarangchae(the men’s part of a house) and Anchae(the main building of a house). The area of the house is 3,036㎡ and it is basically made up of Hangrangchae(servant’s quarters), Sarangchae(the men’s part of a house), Anchae(the main building of a house). It is connecting with condition of the selecting of the building area by environment and aesthe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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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零度)의 공원(空園)
Park Provide a Benchmark‘장소-영도-깊이’라는 개념군에 의해 구성된 장소감의 지평에 서서 현대의 공간조형물들, 특히 이 글의 관심인 공원(公園)을 주목해 보자. 내가 몇 차례 다른 글 속에서 다소 비판적으로 언급한 바 있는 공원의 뜻이란, ‘도시의 자연친화적 구실이자 그 속도주의적 성장의 알리바이’, ‘아파트 속으로부터 재생산되는 문화적(文禍的) 도착(倒錯)’, 그리고 ‘자연의 시뮬라크르, 혹은 상실된 서정의 추억으로 인형처럼 되살아난 것’ 등이다. 물론 이런 평가는 누가 보아도 다소간 박(薄)한 것이며, 실제의 사회적 효용에 대해 부러 눈을 감는 부당한 비평이고, 그저 유행하는 진보적 담론에 의탁해서 허세를 부리는 짓처럼 여겨지기조차 할 것이다. 그러나 기원과 성분을 은폐하면서 배설된 풍경의 잔치가 한 사회의 전포괄적인 여건이 되었을 경우, 낌새와 징조의 작은 틈을 뚫고 길을 내며 다른 가치와 희망의 지평을 이끌어 들이려는 노동에는 과장이, 집중이, 악지가, 심지어 선별된 폭력이 필요한 법이다. 이를테면, 희생양의 존재가 그런 것인데, 그것은 어떤 사건적 진리에의 충실성 속에서 역설적-방외적 존재로 바뀐 행위자가 자발적으로 획득하는 ‘비사회성’이며 그 비사회성에 행해지는 폭력이다.
그런 뜻으로 살펴보는 도시의 공원―대체 도시의 밖에 공원이 있던가?―이란 가산(假山)과 같은 작위(作僞)이며, 인공적 줌인(zoom-in)이고, 파괴와 훼손과 추방과 소외에 대한 구실이자 그 미봉적 보상인 것이다. 이 평가는 여전히 박절한 것이지만, 도시의 공원들이 특히 아파트 단지와 더불어 조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꼼꼼히 되새겨본다면, 이런 적극적인 비평의 내파-효과가 불러오는 환기와 해체와 재구성에 창발적 상상력에 방점을 찍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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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장소
Place in Legendary Story전설의 사전적 의미는 오래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말 또는 이야기이고, 전설화는 전설로 전해질만 한 것이다. 전설이 될 만한 것들은 일상적인 현상이 아닌 특수한 현상으로서 전설의 종류는 의구전설, 영웅전설, 성배전설, 감생전설, 황금전설 등이다. 의구전설은 개 등의 짐승이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내용이고, 영웅전설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같은 영웅들의 이야기, 성배전설은 예수의 성배를 찾는 전설, 감생전설은 처녀가 아이를 갖는 탄생설화와 같은 이야기, 황금전설은 성인들의 신비스러운 업적을 기록한 이야기이다. 이외에도 아이를 갖는 전설, 사랑이 이루어진 전설, 명당발복설 등 다양한 형태의 전설이 나타나는데, 이를 살펴보면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 민중들을 통해 구전 또는 글로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설화된 장소란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신비스러운 일들이 한시적으로 나타난 곳이며, 그 이후 민중, 자신들이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염원하기 위한 장소로 인식했던 것이다.하나의 장소가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 이야깃거리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공유되는 문화코드이다. 일출을 보러 가는 행위, 돌탑을 쌓는 행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가 그런 예이다. 서민들의 일상적인 행위에는 소원과 믿음, 그리고 염원이 담겨있다. 이 염원은 전설이 되고 전설은 신화가 된다. 신화가 된 장소는 사람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마력이 있다. 비단 과거의 전설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남산은 서울타워라는 거대하고 괴기한 구조물에서 시작되어, 시골학생들의 수학여행코스로 변했고, 현재는 사랑의 장소로 인지되고 있다. 남산이 어떻게 사랑의 언약장소로 탈바꿈되었을까. 언제부터인가 사랑의 자물쇠를 묶는 연인들의 행위에서 출발이 되었다고 한다. 몇몇 사람의 행위가 장소성을 바꿀 수 있을까. 현대 조경에서 스토링텔링이라는 방법론이 소개되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문 설계가에 의한 희망일 뿐 계획가가 원했던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대부분의 주제공원이 그러하듯이. 하지만 남산은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것도 아닌데, 현재는 모든 젊은 청춘 남녀들에게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인지되어 버렸다. 서울타워의 장소성이 어떻게 변모되었는가를 찾을 수 있다면, 이것은 전설적인 장소를 만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 처음에는 이벤트에서 출발했으리라. 그러나 일회성의 이벤트는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외면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