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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울역 고가 공원, 그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며
바쁜 일상에 쫓기며 살다보면 놓치고 지나가는 풍경이 너무 많다. 늘 자동차로 지나던 거리를 산책할 때 마주하게 되는 새로운 풍경, 회색빛 건물 사이로 드러나는 푸른 산자락과 하늘, 그리고 옥상에서 바라본 도시의 색다른 얼굴. 늘 다니던 길과 반복되는 시선을 조금만 벗어나도 우리는 그간 전혀 보지 못했던 도시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만, 슬프게도 우리가 만든 획일화된 도시의 구조는 도시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표정과 상상력을 심각하게 차단하고 있다. 우리는 분명 과거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이는 우리가 만든 도시 공간의 물리적 구조에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인간은 경제적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이는 토지와 자연, 그리고 공동체적 생활 방식에 크게 의존해오던 인간의 삶이 도시라는 새로운 틀을 통해 새롭게 변하는 계기가 되었다. 황토색 땅, 그리고 산과 하늘을 바라보던 우리의 삶은 자동차와 도로, 간판, 좁고 번잡한 보행로에 익숙해졌으며, 휴가철이라도 되면 도시는 ‘떠나야 할’ 숨막히는 치열한 삶의 전쟁터로 여겨지곤 한다.
이러한 도시에 대한 비판과 반성은 많은 도시계획가와 조경가의 오랜 화두였다. 도시를 종횡으로가르는 비인간적 스케일의 빌딩과 도로 등 르 코르뷔지에식 도시 건설에 반기를 들며 도시를 인간이 중심이 되는 ‘무대’로 만들자는 미국의 도시사상가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 자동차 중심의 무차별적 도시 확산에 반대하며 고밀도 복합개발과 보행로 활성화 등을 주장하며 도시 공간의 새로운 재편을 주도하는 뉴어바니즘New Urbanism, 산업사회의 한계를 아우르는 그린 인프라스트럭처의 구축과 공원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 등은 경제성과 효율성에 매몰되어가는 우리 삶의 터전에대한 진지한 반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다양한 도시에 대한 비판과 대안은 미국 등 도시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가진 선진국을 중심으로 여전히 실험 중에 있다. 지금도 많은 도시계획가나 건축가, 조경가가 일그러진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사회를 담을 수 있는 건강한 도시 공간의 재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 미국의 하이라인High Line을 벤치마킹한 서울역 고가 공원을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야심찬 발표에 학계는 물론 업계와 대중매체가 연일술렁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9월 뉴욕의 하이라인을 시찰한 뒤, 길이 938m의 서울역고가를 녹지 공원으로 재생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관련 전문가와 일반 시민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뉴욕의 하이라인은 지난 2006년부터 높이 9m, 길이 2.5km의 고가 폐선 철로 위에 조성된 선형 공원으로 해마다 5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세계적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93년 고가 폐선 철로를 공중 정원으로 조성한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Promenade Plantée를 모티브로 한 하이라인은 버려진 도시의 인프라스트럭처가 새롭게 활용될 수 있는 디자인의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서울시는 고가가 서울역과 연접해 있으며 4층 높이에서 한 눈에 서울도심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경관을 제공하는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건설 산업의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관련분야가 도시재생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고무적이다.
물론 서울역 고가 공원에 대한 비판도 없지는 않다. 교통 문제와 상권 붕괴를 우려하는 주변 상인들의 반대 의견도 적극 제기되고 있다. 공사 기간만 8년이 넘게 걸린 하이라인과 달리 2년 여만에 국제 설계공모부터 준공까지 모두 마무리하겠다는 서울시의 무리한 일정도 결국 시장의 임기 내치적 쌓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들려온다. 무엇보다 흉물로 남은 산업사회의 부산물을 새로운 용도로 재활용하는 것, 혹은 철거를 통해 도시 공간의 새로운 구조 개혁을 주도하는 것이 서울 도시의 미래 비전과 어떻게 부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프롬나드 플랑테와 하이라인이 반드시 서울역 고가의 운명이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과거 자동차와 함께 도시를 점령했던 높고 육중한 구조물이 시민에게 새로운 형태의 발길과 눈길을 열어준다는 것은 도시에 새로운 경험과 상상을 부여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보인다. 먼 옛날 그 땅에 발을 딛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연과의 융화속에서 저마다의 형태를 갖고, 또 그 형태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 그곳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발걸음과 일상의 경험들을 좌우한다. 서울역 고가 공원의 의미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하이라인의 겉모습이 아니라, 고가를 철거하지 않았을 때보다더욱 ‘가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때, 그 진가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치’는 지도자나 전문가의 철학이 아니라 도시 서울이 가진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이번 계획은 성급한 모방이나 몇몇 전문가에 대한 의존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과거 역사와의 소통을 통해 지금의 장소와 모습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역할과 의미를 이해하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지역 주민과 상인들과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그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야할 것이다. 언젠가 서울역 앞 하이라인을 걸으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서울의 얼굴과 그곳에 담긴 이야기와 흔적, 그리고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진오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월간 『환경과조경』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환경계획학 석사 학위를, 텍사스 대학교(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도시계획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University ofMinnesota) 환경계획연구소 연구원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부연구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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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서울판 하이라인, 서두르지 말자
10월호 마감이 한창이던 9월 중순, 미안하게도 편집부 식구들을 나 몰라라 한 채 포르투갈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포르투Porto라는 역사 도시에서 열린 유럽조경학교협의회ECLAS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곳에서 육지가 끝나고, 이곳에서 바다가 시작된다”는 말로 유명한 이 항구 도시는 15, 16세기 대항해시대의 화려한 전진 기지였다. 대항해시대가 저물고 유럽의 경제 중심지가 이동하며 포르투의 발전은 정체되기 시작했고, 근대기에는 개발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하면서 도시의 구조와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후대에 전해지게 되었다. 도시의 역사 지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최근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관광지로 각광받으며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월의 먼지가 켜켜이 쌓인 이 오래된 도시에서 일주일 가까이 머물며 ‘유산’이라는 것의 현재적 가치에 대해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관광객의 셀카봉 배경으로 전락한 문화 유산과 그곳 시민의 곤궁한 삶이 지금까지도 오버랩된다.
포르투의 콘퍼런스 일정 중, 한 시대를 풍미했던 조경 이론가 마크 트라이브Marc Treib와 긴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을 누렸다. 마침 9월 21일에 뉴욕 하이라인의 3구역이 공식 개장한 터라 산업 유산으로서 하이라인의 공공적 가치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그는 하이라인의 대중적 성공은 도시적 콘텍스트와 역사적 스토리에 힘입은 바 크지만 하이라인의 “귀여운” 변신으로 인한 주변 부동산 가치의 상승이 하이라인의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또한 『론리 플래닛』 같은 관광 책자를 장식하는 관광지가 된 하이라인의 명소적 가치가 “머니 스펀지”라고 비판받는 고비용의 문제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몸은 대서양의 일몰 앞에 있지만 마음은 파주 편집실에 있는 법. 그런 내용을 담아 『환경과조경』 11월호의 하이라인 특집원고 중 한 편을 써달라고 몇 차례 졸랐다. 그는 하이라인 만드는 데 10년이 걸렸듯 그것에 대한 평가에도 적어도 10년은 필요하다며 애타는 이 에디터의 청을 피해갔다.
비슷한 시간, 박원순 서울시장은 뉴욕의 하이라인을 시찰하며 기자들을 모아놓고 서울역 고가를 서울판 하이라인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식화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는 도시 인프라이상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갖는 산업화 시대의 유산”이므로 “원형을 보전하면서 … 하이라인 파크를 뛰어넘는 녹색 공간으로 재생시켜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서울역 고가가 관광 명소가 되면 침체에 빠진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나온 서울시의 보도 자료는 서울역 고가는 “4층 높이에서 한 눈에 서울 도심이 조망 가능한 장소이자 KTX를 통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므로 “도심 속 쉼터이자 대표적 관광 명소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서울시의 구상은 도시 공간에 대한 뉴스로는 유례없이 다양한 쟁점을 생산하며 대중 매체를 달구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서울역 고가는 산업 유산이므로 원형을 보전하고 하이라인을 모델로 한 녹색 공간으로 재생시켜 관광 명소가 되게 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단순 논리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서울역 고가가 과연 원형을 그대로 보전해야 하는 산업 유산인가. 교통 수요에 대한 임기응변식 대처의 산물인 이 고가도로를 유산으로 평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토론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재생하는 것인가. 도시의 재생은 쇠퇴를 전제로 한다. 수명을 다하고 황폐화된 하이라인으로 인해 그 주변은 오랫동안 쇠퇴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 서울역 고가는 무엇을 어떻게 쇠퇴시켰는지 냉철한 점검이 있어야 재생의 향방이 잡힐 것이다. 의도적인 계획만으로는 관광 명소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많은 선례를 통해 경험해 왔다. 물론 현재의 구상이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중국 관광객이 1km에 달하는 고가에 가득 찰 것이다. 청계천처럼 한번은 가봐야 할 촌로들의 방문지가 될 것이다. 한번쯤은 유모차를 끌고 걸어야 할 것 같은 부모로서의 의무감도 불러일으킬 것이다. 모처럼 도심을 어슬렁거리며 서울의 낯선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코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우려하는 교통 문제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경제를 고사시킬 것이라는 남대문 상인들의 반대도 무마될 것이다. 노숙자 대책, 추락 사고나 투신 자살 문제, 여름의 혹서나 겨울의 혹한 같은 어려움도 기술적으로 극복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왜 지금, 이렇게 서둘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10월 중에 국제설계공모를 시작하고 연말까지 당선작을 선정하며 내년 8월까지 설계를 완성하여 2016년 내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은 누가 보더라도 속전속결식의 전형적인 시장표 전시 사업이다.
빛의 속도로 완성될 서울판 하이라인의 수혜자는 과연 누구일까.
우리는 ‘도시 정치’의 과정과 결과를 수차례 경험해왔다. 이번 일도 예정된 일정대로 직진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진행 중인 아이디어 공모나 지난 10월 12일의 시민 개방 행사 ‘서울역 고가 첫 만남: 꽃길, 거닐다’처럼 시민을 앞세운 형식치레가 몇 번 더 추가되겠지만, 큰 틀에서는 그대로 강행할 것 같다. 하기로 했으니까. 『환경과조경』은 적어도 국제설계공모만은 따질 것 따져가며 천천히, 제대로 하자고 제안한다. 지명 공모가 아니라 공개 공모로 하자고 제안한다. 고가 구조를 그대로 보전하는 것 만을 설계 원칙으로 못 박지 말자고 제안한다. 그 자리의 지면에 선을 그어 기억할 수도 있고, 구조와 재료의 일부를 살려 전망대로 쓸 수도 있고, 완전히 철거하여 서울의 하늘을 다시 온전히 만나게 할 수도 있다. 다양한 해법에 문을 열어놓자. 서울도 이제 벤치마킹의 짝퉁 도시를 벗어날 때가 되었다. 여러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듯, 지금, 여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드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만드는가”다.
이번 호는 특집뿐만 아니라 여러 지면이 하이라인 일색이다. 쉽게 짐작하시겠지만, 하이라인을 촘촘히 살펴서 서울역 고가 프로젝트의 가쁜 숨을 가다듬어 보자는 의도다. 독자 여러분뿐만 아니라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의 담당 공무원들이 제임스 코너James Corner와 조슈아 데이비드Joshua David의 인터뷰를, 윤희연 교수와 황주영 박사의 원고를 정독해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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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섬유를 이용한 자연형 식생호안공법
식생호안공법
본공법은 친수성보다는 다양한 식생창출을 도모하는 자연성이 강한 공법이다.
-ROLL의 기능
?표면조도가 크므로 유속을 완화시키며 부유물을 침전시킴
?식물이 성장하여 완전히 활착할 때까지 호안 보호 역할을 수행.
?일정기간(7~10년) 경과 후 분해되어 건강한 토양을 유지
?수분 보습력이 뛰어나 토양건조를 방지
?유연성이 좋아 자유자재의 형태유지
?홍수시 식물의 뿌리가 뽑히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함
?수질정화 능력이 좋다
-시공방법(순서)
①호안사면정리 ②JUTE MESH 설치 ③말뚝박기 ④COIR ROLL 설치 ⑤로프 고정 ⑥식재 ⑦보호책 설치 ⑧세굴방지 ⑨토양조건
※ 키워드 : 식생호안공법, JUTE MESH, COIR ROLL
※ 페이지 : 156~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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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학도, 조경살리기 나섰다
1996년 12월 5일 오후 2시 여의도광장, 각 지방의 번호판을 부착한 버스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도착한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일제히 질서정연하게 새마을 봉사대 앞으로 집결했다. 이날은 바로 ‘전국조경학과 학생연합회 “조경살리기” 비상대책본부’라 주최한 건설산업기본법 제정에 대한 반대 집회가 있는 날. 지난해 11월 23일 진주산업대학교에서 있은 전조련 지구장 비상소집회의에서 구성된 ‘전국조경학과 “조경살리기” 학생 비상대책본부’는 전조련 회장(장영환 동아대 3년)을 주축으로 각 학교 학내광고를 통한 광고투쟁, 서명운동의 결과물과 편지보내기 등으로 소위원회 의원들에 대한 입장을 표시함으로써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에 대한 반대 투쟁을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 날은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이 국회 건설교통분과위원회의 심의를 앞둔 시점에서 조경학도를의 의견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
※ 키워드 : 전국조경학과 학생연합, 전조련, 조경살리기 비상대책본부, 건설산업기본법
※ 페이지 : 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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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 민가의 연못(경상북도)
경상북도 달성군 하빈면 묘동에 위치한 하엽정의 연못은 별당인 하엽정 전면에 네모난 방지가 조성되어 있고 연못 중앙에 둥근 섬이 있으며 연못 가득 연잎이 무성했다. 안동시 법흥동 안동댐 입구에 위치한 고성 이씨종택에는 사랑채 앞에 방지가 있고 연못 안에는 섬이 없으며 20년 전에 호안석축을 수리했다고 하는데 그 상태가 조잡했다. 성주권 월항면 대산동 한 개마을에 위치한 한주종택의 한주정사 우측으로 쌍지가 있는 조경공간이 있다. 이 쌍지는 상지와 하지로 되어 있는데 상지에 원형의 섬이 있다.
경북지방의 조선시대의 반가를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별당채나 사랑채 또는 정자가 조경공간의 중심이 되며 여기에는 대부분 네모난 방지가 조성되어 있고 그 연못 안에는 연못의 조사에 의해서도 조선시대의 연못의 원형은 방지원도로 대표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또한 연못이 정원의 중심공간임을 알 수 있다.
※ 키워드 : 하엽정, 고성 이씨종택, 청암정, 유곡 권충재 가옥, 박형기 가옥, 한주종택
※ 페이지 : 15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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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사람들이 사는 축복받은 나라 ; 8일간의 호주여행
-10월 9일
호주(Australia)!
간다 못간다 말도 많았던 곳을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필자는 내시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12시간의 긴 비행의 피곤함도 잊은채 약간은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잠조차 청하지 못하고 있었다.
-10월 10일
드디어 호주의 Queenland주의 Brisbane에 잠시 멈춰 휴식을 취했다. 공항청사에서 본 호주의 하늘은 끝도 없이 맑은 코발트 빛이었고 지평선은 보이지도 않을 만큼 먼곳에 있었다. 답답했던 비행기 안에서의 피곤함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를 향해 출발하였다. 비행기의 조그마한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의 푸른 빛, 나무의 초록빛, 옹기종기 모인 지붕의 붉은 빛 등 3색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호주의 주택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 키워드 : 시드니, 캔버라, 본다이 해변, 하버브리지, 오페라하우스, 블루마운틴, 브리즈번
※ 페이지 : 17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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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나무가 친구가 되주었던 우리들의 낙원 ; 서울 중구 신당동
대학졸업후 거의 찾아보지 못했던 내 고향. 지척에 두고도 무엇이 그리도 바빴는지. 녹화 등 하루하루 바쁜 일정속에서도 가끔씩 떠올리는 ‘고향’에 대한 기억은 황토빛 흙과 풋풋한 풀내음, 그리고 어머니의 이미지로 다가와 나를 우수에 빠져들게 하곤 한다. 떡볶이로 유명하다는 곳 서울 중구 신당동이 내 고향이다. 언제부터 떡볶이가 유명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살던 시절만 해도아직 6.25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때라 떡볶이는 비싸 구경하기조차 힘들었다. 서울시 중구 신당동은 내가 자랄때만 해도 ‘백학동’이라 불렀다. 전설에 학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정확한 유래는 알 길이 없다. 우리가 주로 놀던 곳은 동네근처 막봉산이었는데 ‘막봉산’은 산의 봉오리가 마구잡이로 새겼다고하여 다들 그렇게 불렀다. 그 산 전체가 우리의 놀이터였다.
※ 키워드 : 신당동, 조경환, 고향
※ 페이지 : 18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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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개녹화 사업 원활히 진행
서울시가 공원녹지확충 5개년 계획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10개 추진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지난해말로 설계공모 및 작품 심사를 거의 마친 상태로 빠르면 올 상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들 사업은 대부분이 일반입찰을 통해 추진되며 친수공간, 고가도로 등은 학술용역을 통해 관련 연구소와 용역업체가 공동으로 작업하게 된다.
-여의도 광장 공원(영등포구 여의도동 378천㎡)은 잔디밭, 숲, 행사광장, 주제공원 등이 들어서며 소요 경비는 약 991백만원. 이미 서울시는 환경공원자문위원회, 도시공원위원회 등 전문가 자문청취를 거쳐 시민제안공모와 설계도면 현상공모의 작품심사를 마치고 지난해 12월부터 설계에 착수, 올해 6월경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상공모 수상자에게는 설계권이 주어지며 2등과 3등에게는 각가 7백만원과 6백만원의 상금이 부여된다. 또 시민제안공모 최우수?우수제안자에게는 각각 1백만원과 3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광화문 시민 열린마당 조성(종로구 세종로 76-2, 구 경기도청사)도 마찬가지로 현상공모와 시민제안공모를 병행해 추진하게 되며 소요예산은 105백만원. 구랍 17일 서울시 현상설계 심사에서 경동기술공사(대표 강성욱)가 1등으로 당선됐으며 동심원(대표 안계동), 신화컨설팅(대표 유의열)이 각각 2,3등으로 최종 확정됐다.
-수락산식물공원
-종묘앞 광장, 사당역, 용답동 등 3개소 친수공간
-국민대 앞 북부고속화도로 시공구간 고가도로 하부공간 휴식광장
-압구정 지하철역 주변 시유지 공원
-시립영등포병원 이적지 공원조성
-샛마을 근린공원
-용마산 마을공원
-서울도심 마을마당 10개소
※ 키워드 :공원녹지확충 5개년 계획, 여의도광장, 광화문시민열린마당
※ 페이지 : 14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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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현단위 경관형성계획
일본에는 경관형성을 직접 대상으로 한 법률은 존재하지 않지만 경관형성과 관련된 대표적인 법률제도의 개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자연경관에 관련된 대표적인 예는 일본의 자연공원법에 기준하여 설치된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내에는 자연공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특별지역, 특별보호지역을 지정하고 구역내의 개발행위를 제한하며 일정 금지조항을 설정할 수 있다. 도시경관에 대한 대표적 예는 도시계획법에 기준한 미관지구와 풍치지구가 있다. 미관지구는 시가지 미관을 추진하기 위해 정한 지역지구의 하나이고 구역내 건축물의 외관에 관하여 필요한 제한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제한 내용은 지방공공단체의조례에 정한 바에 따르고 있다. 한편 풍치지구는 도시의 풍치를 유지하기 위해 정하는 지역지구이다. 도시내 역사적 경관에 관련한 제도로서는 전통적 건조물군보조지구가 있다.
※ 키워드 : 일본 경관관련 법, 미관지구, 풍치지구, 국립공원, 건조물군보존지구
※ 페이지 : 16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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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공모한 미사리 조정호 개발사업 기본계획안
조정 카누경기장이 있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일대 40만평의 부지가 독특한 주제와 첨단위락시설이 갖추어진 주제공원으로 개발된다. 개발의 주최자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천억원의 예상비용을 들여 1994년을 완공목표로 계획한 이 개발은 올림픽시설물에 대한 관리 및 이용방안이 제시되면서 대두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올림픽시설들은 모두 년간 유지비는 엄청나게 드는데도 실지 이용은 잘 안되고 있어 많은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체육진흥공단을 설립하고 체육진흥기금 마련을 공단의 주요 목표로 삼아 체육의 육성은 물론 문화지원까지도 생각하고 있으나 시설물의 유지관리비도 적자를 보고 있어 올림픽시설물에 대한 관리 및 이용방안이 절실한 상태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적극적 개발계획을 강구하고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조정, 카누경기장을 대중을 위한 위락시설공간으로 적극 이용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고, 올림픽정신의 계승, 조정체육의 진흥, 건전한 시민문화의식 고취라는 3개 기본방향을 두고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 키워드: 현상공모, 미사리 조정호 개발사업, 삼선개발, 동현건설, 쌍용엔지니어링, 진원건축 ※ 페이지: p1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