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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 환초環礁의식물(2) 한 가정에 두 그루 빵나무 폴리네시아 전체에 해당되는 일이겠지만, 이 지역에서는 과거에 빵 열매가 주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폴리네시아의 중심지인 타히티 섬의 호텔이나 상점의 정원 등에도 빠지지 않고 빵나무가 심겨 있어, 관광객들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빵나무Artocarpus altilis Fosberg의 정식 일본 이름 역시 팡노키(빵나무)다. 도감에는 “무핵의 과육은 찌거나 얇게 썰어 먹는다. 빵과 고구마를 합한 것 같은 풍미가 있다. 일본 이름은 과실을 구우면 흰 빵처럼 되고 이것을 식용하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적혀 있다. 오키나와沖縄에서도 상당히 많이 보이지만, 태풍에 약한 탓인지크게 자란 나무는 보기 드물다. 타히티 섬 주변은 적도대이며 사이클론(인도양에서 발생하는 대륙성 저기압 태풍)의 발생원이지만, 남하하면서 발달해 나간다는 사이클론의 특성을 감안할 때 강하게 발달한사이클론에 습격당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 때문에 크고 훌륭한 빵나무를 많이 볼 수 있다. 하오 섬은 폭 300m 정도밖에 안 되는 가늘고 긴 환초이기 때문에 바닷바람의 영향이 크고 식재되는 식물도 한정되어 있다. 특히 외해측外海側에서는 매우 한정된 수종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목마황과의 방조림에 의해 지켜진 내해측은 부겐빌리아를 심고 꽃을 즐기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꽃으로 주위를 물들이는 등 화려하게 멋을 부리며 꾸민 집은소수에 불과하고 압도적 다수는 빵나무 한두 그루만이 심어져 있을 뿐이다. 하오 섬에서도 주식은 프랑스 빵으로 바뀐 것으로 보이지만, 빵 열매의 가공품인 타로토란 등은 많이 먹고 있는 것 같았다. 현지 가이드의 이야기에 따르면, 빵나무가 두 그루 있으면 가족 10명이 충분히 먹고 살아 갈 수 있었다고 하니, 정원에 두 그루의 빵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은 옛 하오 섬의 표준적인 주택 모습이 아닐까 싶다. 탐스러운 큰 잎의 빵나무는 그 자체로 품격이 있으며, 녹음수로도 또 정원의 중심목으로서도 충분히 위력 있어 보였다. 열대 수종의 특징으로 1년 내내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외형에도 변화가 풍부하다. 잎 톱니는 개체 차이가 크고, 호랑가시나무 잎처럼 이른바 톱니 형태의 것부터 사이가 너무 깊어서 거의 우상복엽(깃꼴겹잎) 같은 모양의 것까지 다양했다.일본 식물원에서는 모두 같은 잎으로 보였지만, 역시 본고장에서는 그 다양성이 쉽게 느껴졌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 야마다 히로유키[email protected] / 오사카부립대학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
  • [특별기고] 천리포수목원, 기후변화를 담아내다 체험형 교육을 위한 기후변화 전시 홍보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 온실가스 총배출량 697.7백만톤CO2eq.(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배출 증가율 1위(1990~2005년 기준), 10년간 누적 배출 세계 11위(1990~2000년 기준). 이는 2011년에 조사된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현황이다. 2011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보다 약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리나라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2012년 조사된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88.3백만톤CO2eq.로 나타나면서 전년 대비 증감률은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총배출량이 많은 상태다. 2015년부터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면서 기업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 거래시장에 제출할 수 있는 상쇄 배출권이 부족해 거래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추세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나 기업 차원에서의 노력과 더불어 국민 개인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를 저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국민 개인의 기후변화 대응 의식 향상을 위한 체험형 교육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 운영을 통해 기후변화와 그 영향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각 지자체에서 기후변화 체험관 또는 홍보관이 설립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후변화에 특화된 전문 특성기관의 수는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옥외공간에서 환경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천리포수목원 기후변화 전시 홍보관 개관 지난 2014년 11월 28일,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은 기후변화 전시 홍보관을 개관했다. 이는 환경부에서 지원을 받아 진행된 ‘천리포수목원 바이오-그린Bio-Green 사업’의 일환으로, 수목원에서 시행하는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이다. 전시 홍보관에서는 기후변화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누구나 직접 체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옥외 공간인 수목원과 이용자들 간 프로그램 연결을 통해 식물과의 교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 기존의 기후변화 전시홍보관과 다른 점이다. 천리포수목원 기후변화 전시 홍보관은 건축면적 150.30m2, 연면적 239.08m2으로 기후변화 기획전시실(1층), 전망대 및 상업 공간(2층)으로 활용된다. 기후변화 기획전시실 내 시설물의 내용 구성은 기후변화학회(2014년 당시 회장 전의찬, 세종대학교 교수)의 주관으로 이우균 교수가 연구를, 전진형 교수가 디자인을 총괄하였다. 디자인 총괄전진형(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연구 총괄이우균(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교수),전의찬(한국기후변화학회 회장) 위치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천리포수목원 내 건축면적150.30m2 연면적239.08m2 전진형은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습지생태계 조성 및 생태환경회복기술 개발, 시스템 다이내믹스를 활용한 도시 내 저탄소 경관 디자인 요소 개발 및 야생생물 군집 변화 모델링 등 생태계 복원 및 설계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생태학적 이론과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다양한 디자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 단계부터 시공 후까지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여 대상지가 지속가능할 수 있는 생태조경설계와 유지관리 방안을 연구·교육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태환경의 보존과 인간의 이용 및 개발의 조화라는 패러독스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을 통한 생태회복성(Eco-resilience)에 관심을 갖고 이를 조경 분야에서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15 에도 시대 초기의 정원(5)
    리쓰린고헨 정원 리쓰린고헨栗林公園의 연원은 무로마치室町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이 정원의 남서쪽 모퉁이에 소보타小普陀라고 불리는 석조가 있는 곳은 무로마치 시대에 보타락사普陀樂寺가 있었던 곳이거나, 시고쿠四國의 관령管領이었던 호소카와 요리유키細川頼之(1329~1392)의 저택이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西桂, 2005). 지역 호족인 사토 도에키佐藤道益는 16세기 후반인 겐키元亀(1570~1573)·덴쇼天正(1573~1592) 연간에 무로마치 시대의 유지가 남아있던 이곳에 지천 정원을 만들었으며, 간네이寬永 연간(1625년경)에는 당시 사누키讃岐1국의 영주였던 이코마 다카토시生駒高俊(1611~1659)2가 현재 북호北湖 주변에 있던 율림장栗林莊을 정비·개조하여 사용하면서 남호南湖 일대를 정원으로 조성하게 된다. 이러한 정원들은 리쓰린고헨의 원형이기는 하나, 본격적인 리쓰린고헨의 조성은 다카마쓰 번을 11대 228년간다스렸던 마쓰다이라松平 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관영 19년(1642)에 다카토시의 전봉転封3에 따라 다카마쓰高松 번의 초대 번주가 된 마쓰다이라 요리시게松平頼重는 율림장을 자주 방문하여 정원을 조성하기 시작한다. 요리시게의 부친 요리후사松平頼房는 고이시카와 고라쿠엔小石川 後樂園을 작정한 인물이다. 그는 유년 시절에 교토의 텐류지天龍寺에서 자랐다고 알려져 있는데(西桂,2005), 텐류지는 무소 소세키가 작정한 무로마치 시대의 정원이 있는 명찰이다. 요리시게는 부친으로부터 이어받은 피와 어린 시절에 자주 접한 정원의 영향으로 인하여 정원 조성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을 것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으로 인해서 리쓰린고헨의 정원은 일본의 명원으로서의 기초를 다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원은 요리시게 이후 약 100년에 걸쳐서 조성되었으며, 엔쿄延享 2년(1745)에 5대 번주 요리다카頼恭 대에 이르러 원내 60경景에 대한 작정이 마무리된다. 요리다카대에 완성된 정원은 대를 이어가며 역대 번주들에 의해서 수축修築이 거듭된다. 이러한 정원의 개조와 정비는 실업 구제 사업으로 활용하였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진목과 괴석을 높은 값을 주고 사서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은 이러한 구제 사업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할 수가 있었다. 리쓰린고헨에 기암괴석이 많은 것은 바로 이러한 구제 사업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정원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에 이르기까지 마쓰다이라松平 가의 별저인 하옥부下屋敷(야시키)의 정원으로 명맥을 유지하였다. 리쓰린고헨은 메이지明治 4년(1871) 다카마쓰 번을 폐廃하면서 신정부의 소유가 되었으며, 명치 6년 1월 공포된 ‘공원에 관한 태정관포고太政官布告’에 의해 메이지 8년(1875) 3월 16일에 현립 공원으로 지정되어 일반에 공개된다. 그 후 쇼와昭和 28년(1953) 3월에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특별 명승’으로 지정되어 지금에 이르고있다. 리쓰린고헨의 총면적은 약 76만m2이며, 산지부를 제외해도 16만m2에 달해 특별명승으로 지정된 일본 정원 가운데에서는 가장 넓은 공간적 범위를 가진다. 이 정원은 자운산紫雲山을 배경으로 조성된 6개의 못4과 13개의 축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원은 현 상공장려관을 중심으로 북역北域과 남역南域으로 구분되는데, 정원의 핵심은 남역에 해당되며 관상의 대상 역시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도시농업과 정원 활성화 연구]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정원 연구 도시농업 통해 치유 농업과 정원 분야 연구 강화
    도시농업 활성화와 연구 분야 확대 원예 분야의 정원 연구는 1980년대 초부터 정원 식물 다양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국내의 원예 식물뿐만 아니라 국내 기후와 정서에 맞는 자생식물을 정원 소재로 끌어들이는 자생식물의 원예화 연구가 꾸준하게 시도되어 왔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무궁화, 진달래, 철쭉 등의 품종 육성 연구를 진행하였고, 1990년 이후에는 초롱꽃, 붓꽃 등의 자생식물 품종들을 육성하여 정원에 도입하는 시도를 해왔다. 아쉽지만 이러한 시도들의 결과는 성공적이지 않다. 정원산업이 정착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일본 등에서 도입된 다양하고 화려한 품종들에 밀려 대중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부터는 실내·외 정원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정원 디자인, 식재기술뿐만 아니라 정원용 장미, 국화, 나리, 팬지, 페튜니아 등 정원과 화단에서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소재가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도시에서의 정원과 원예 활동이 각광받으면서 좀 더 확장된 개념인 도시농업까지 품을 수 있게 되었으며, 농촌의 마을가꾸기 및 경관 조성 분야까지 확대되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이루어진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는 다양한 사회·환경적 문제를 수반하여, 도시 집중화로 인한 생활환경의 악화는 물론 지역 공동체의 파괴, 사회 문제 발생, 절대 녹지의 감소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제적으로 도시농업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고령화와 웰빙 문화의 확산, 주5일제 근무의 시행 등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도시농업에 대한 활동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2004년 생활원예연구실을 만들어 정원, 화훼 장식, 원예 치료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2010년에 자연친화적인 도시 환경 조성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도시농업연구팀을 출범시켰다. 그간 농업 생산 활동에 치우쳤던 연구 영역을 생활공간에 대한 녹색 환경 개선, 원예 치료 및 원예 활동, 공동체 회복을 위한 활동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였다. 2011년에는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2012년부터 시행되어 제도적으로도 뒷받침되며 도시농업 활동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도시농업의 확산과 더불어 2015년에는 도시농업연구팀을 도시농업과로 확대 개편하여 치유 농업과 정원 분야 연구를 보강하였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는 2010년 도시농업 연구팀으로 시작하여 2015년 5월 도시농업과로 정식 직제화 되었다. 도시농업과에서는 농업 기술을 활용하여 일반 도시민들이 식물을 통해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 정명일[email protected]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 [식물 디자인의 발견] 식물을 디자인한다?! 식물 디자인의 경향과 원리
    연재를 시작하며 식물 디자인의 세계는 원예, 식물학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식물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며, 식물자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켜 예술적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영역을 말한다.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의 ‘식물 디자인의 발견’이라는 제목의 연재를통해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식물 디자인의 영역을 소개하고, 그 속에 숨어 있는 디자인 원리를 찾아가 본다. 조경? 가든 디자인? 식물 디자인 우리나라에서 ‘조경’의 의미는 조금은 혼란스럽다. 우선 일반인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무를 키워 파는 곳에서 쓰는 조경이다. 이곳에서 말하는 조경은 ‘잘 키운 나무를 정원에 심어주는 일’이다. 그런데 디자인 영역에서 말하는 조경은 영어로는 ‘Landscape Architecture’, 우리말로는 ‘경관을 건축하는 일’이다. 지붕이 있는 공간을 건축하는 사람이 ‘건축가’라면, 지붕이 없는 외부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조경가’다. 그렇다면 요즘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가든 디자인’은 또 뭘까? 가든(정원)이라는 개념부터 정리를 하자면 ‘인간에 의해 울타리가 쳐진 오픈된 공간’ 쯤이 된다. 17세기 전까지는 울타리를친 열린 공간을 ‘정원’이라고 통칭했기 때문에 조경이라는 단어보다는 더 오래되고 포괄적인 의미다. 이곳을 디자인 하는 일이 ‘가든 디자인’이고, 이걸 디자인하는 사람이 ‘가든 디자이너’다. 그렇다면 조경가와 가든 디자이너는 어떻게 다를까? 결론적으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조경가와 가든 디자이너의 차이점을 하는 일에서가 아니라 ‘어떤 땅을 디자인 하는가’로 구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조경의 영역은 공공성을 띠고 있는 공간이 주를 이룬다. 한강 둔치변의 산책길이나 공원, 광장, 가로 등을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이에 반해 가든 디자인은 땅의 주인이 좀 더 명확하다. 특별한 주제의 수목원이나 일반 가정집, 상업 공간의 정원처럼 연출하고자 하는 주체와 이용자가 뚜렷한 경우다. 이런 차이점은 일의 진행이나 결과를 매우 달라지게 만든다. 공공성을 띤 공간에서는디자이너의 주관이나 예술적 해석보다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적 배려와 환경 자체(자연)에 대한 존중이 좀 더 필요하다. 그러나 주체가 뚜렷한 정원의 공간에서는 땅의 주인이나 혹은 디자이너의 개인적인 취향, 예술 감각의 표현이 훨씬 더 자유롭다. 그렇다면 ‘식물 디자인’은 또 무엇일까? 정원은 건축적인 딱딱한 재료와 식물이라는 부드러운 재료가 디자인적으로 잘 어우러진 공간을 말하는데 여기에서 식물에 대한 부분이 별도로 빠져나온 셈이다. 즉 식물 디자인은 식물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구성하는 행위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식물 디자인은 식물에 대한 매우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이해가 밑바탕이 된다. 자생지와 습성을 이해하고, 식물 자체가 지니고 있는 형태, 색, 질감 등을 이용해 특별한 방식으로 배열하고 혼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조경가, 가든 디자이너, 식물 디자이너는 같은 영역인 듯싶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차이가 있다. 현재는 세 영역이 때로는 하나의 모습으로 통합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각자의 영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 중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 세 가지는 반드시 함께 해야 아름다운 정원 구성이 가능한 없어서는 안 될 상호 협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 [식재기법] 수생식물원 조성 기법(4) 수생식물을 이용한 연못 조성
    수생식물원은 일반적인 연못과는 달리 사람을 위한 조경적 차원의 접근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물의 서식처, 즉 하나의 비오톱biotope 조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식물원과 같이 대규모의 자연형 수생식물원을 조성할 경우에는 아름다운 경관 조성과 더불어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관찰로, 광장, 데크 등의 기능적 공간 조성도 충분히 검토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조류鳥類, 수서곤충, 어류를 위한 서식 환경이 비중있게 고려되어야 한다. 수생식물원의 조성 과정은 터파기 및 방수작업-되메우기 및 조경석 놓기-용토 포설 및 식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모든 조경 계획이 그러하듯 수생식물원도 조성 전에 충분히 검토해야 할 사항이 있다. 특히 사전 환경 조사는 부지 내외에 현존하는 식생 및 토양 그리고 미기후 등을 조사하여 수생식물원을 계획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생식물원은 양지바르면서도 편평한 곳, 점토질이 많아 토양이 습한 곳, 자연적으로 조금씩이라도 물이 나오는 곳, 주변에 자연성이 풍부하여 동식물의 인입이 쉽고 양지바른 곳이 최적지다. 여러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음지인 경우 조류藻類의 발생은 심하지 않으나 꽃이 좋은 수련이나 연꽃 등 수생식물의 생육이 불량하거나 꽃이 잘 피지 않는 원인이 된다. 사방이 트인 곳은 새를 쉽게 불러 모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자연적으로 물이 나오지 않는 곳에서는 연못물의 급배수 및 전기 인입 등의 조건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물이 귀한 곳이라면 건조기 물의 증발 등의 원인으로 수위가 떨어지거나 수질이 악화되는 경우 급수와 펌프시설 등도 필요하다. 집중강우 시 연못물의 넘침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배수시설이 있어야 하며, 폭포나 계류 설비 그리고 필요에 따라 야간조명 등을 위한 전기시설도 검토해야 한다. 터파기와 방수 1) 연못 터파기 식물을 이용한 자연정화가 가능한 연못의 규격은 최소 1m×1m×0.5m(수심) 정도다. 규격이 커지면 커질수록 생태적 안정성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고, 반대로 규격이 작고 연못의 수심이 낮은 경우에는 더운 여름철 수온이 올라가 부영양화에 따른 수질 악화로 결국 식물이 생육할 수 없는 환경이 된다. 연못 수심은 다양하게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심이 다양해져야 수생식물을 비롯해 수서곤충 및 조류 등의 다양성이 높아진다. 수심은 터파기 후 되메우기 두께를 고려하여 계산하고 최고수위를 기준으로 규모가 큰 연못일 경우 하나의 연못 내에 약 0.5m부터 1.5m 정도까지 단계별로 구획되도록 계획하여 조성한다. 연못 만들기의 가장 기초 작업은 터파기다. 터파기를 할 때는 도면에 표시된 위치와 형태대로 현장에 표기하고 현장 내 기존 표토는 걷어내서 따로 모아두었다가 수생식물 식재 용토로 활용한다. 작업은 장비를 이용하고 터파기-지면 고르기-지면 다짐의 순서대로 진행한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 [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비 오는 날의 수채화 길거리 미술 레인웍스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며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 강인원·권인하·김현식, ‘비 오는 날 수채화’ 가사 중에서 영화 ‘비 오는 날 수채화’의 주제가로 잘 알려진 곡의 노랫말이다. 영화에서는 유독 비 내리는 풍경이 많았는데, 그 풍경을 경쾌한 수채화처럼 표현했다. 이 영화를 배경으로 하는 이 곡은 1990년대 초반 당대의 실력 있는 가수들의 개성 있는 음색을 잘 조화시킨 명곡으로 통한다. 이 노랫말처럼, ‘맑은 날’ 붓 하나를 들고 거리를 투명하게 칠하면 ‘비 오는 날’ 그 색칠한 부분이 수채화처럼 담백하게 표현되는 길거리 미술 양식 ‘레인웍스Rainworks’를 소개하고자 한다. ‘레인웍스’란 미국 시애틀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 페레그린 처치Peregrine Church가 최초로 고안해낸 길거리 미술작품을 의미한다. 포장면 바닥에 원하는 디자인대로 초소수성 재료로 코팅하면, 맑은 날에는 보이지 않고 비가 오는 날 그 부분만 물에 젖지 않고 밝게 빛나면서 주변과 다른 대비색을 나타내는 것이 이 작품의 기본 원리다. 지난 2015년 5월 6일과 7일에 개최된 서울시 물순환 엑스포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는 처음으로 서울시청 앞광장에 이 길거리 미술 작품이 등장했다. 서울특별시 물관리정책과에서 시민들에게 물순환 도시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련 정책을 홍보하는 방안의 하나로 물순환도시연구소와 함께 이 작품을 기획하였고,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박주형 외 2명이 디자인 및 설치를 진행하였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 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 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 [생태문화·생태복원] 두 마리 용의 승천을 기다리는 두웅습지(1) 생태적 특징과 위협 요인을 중심으로
    두웅습지, 신두리 사구의 배후습지 지난 글에서는 청계천 복원(또는 복구) 이후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을 통해 인공하천으로서의 청계천이 자연하천의 특성을 나타내는 자연형성과정 및 생태형성과정을 살펴보았다. 영조 35년(1759) 10월 9일, 한성부 당상 구선복은 준천도濬川圖라는 일종의 준설계획도를 작성하여 영조에게 올렸으며上御熙政堂, 召見大臣, 京兆堂上具善復, 進濬川圖(『조성왕조실록』 영조 94권 35년), 영조 36년(1760)에 한성판윤 홍계희가 영조의 명에 따라 기록한 ‘준천사실濬川事實’에는 한성부 중앙을 흐르고 있는 개천開川(청계천)의 준설 공사를 하게 된배경과 준설 내용을 비롯하여 준천사濬川司의 조직과 활동, 개천의 범람을 막기 위한 방법 등 청계천과 관련된 사실들을 수록하고 있다. 또한 청계천 준천 작업을 지휘하기 위하여 왕이 몸소 현장을 찾는 모습이 ‘준천시사열무도濬川試射閱武圖’ 등에 그려져 전해온다. 영조는 ‘준천사실’ 서문을 직접 기록하면서 준천이 국가의 최우선 국정과제임을 선언하고 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 한복판을 흐르는 청계천은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젖줄로서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통해 삶의 근거가 되어 왔으나 상업 등의 발달로 전국에서 한양으로 몰려든 가난한 백성들이 주로 청계천 주변에서 움막과 같은 집에 살면서 오물과 하수로 오염되었고 주변 산지 벌채로 홍수기 빗물과 토사가 밀려와 하상이 높아지고 범람하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영조를 비롯한 역대 왕들은 청계천을 준설하여 물의 소통을 확보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일자리 마련을 통한 실업자 구제 등 한양도성의 도시 정비와 아울러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을 중요한 국정 과제의 하나로 여겼던 것이다.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2회에 걸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두리 사구의 배후습지로 알려진 두웅습지의 생태적 특징과 훼손, 복원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한 노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 [도시생태복원] 도시 내 대체서식지 조성과 관리(1) 생물종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서식지는 개발 사업이나 다른 환경 위협으로부터 생물종의 서식처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다. 과거에는 각종 개발 사업이 주요 생물종의 서식처에 대한 보전 조치 없이 진행되었는데, 지금은 위협받거나 훼손될 수 있는 생물종 서식처를 이주시키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만큼 생물종의 가치를 높게 본 것이며, 그에 따른 생물종 서식처가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마련된 제도가 환경부의 ‘대체서식지 조성·관리 환경영향평가 지침’이다. 이번 주제가 도시 내 대체서식지 조성과 관리에 대한 것인 만큼 첫 번째 원고에서는 이와 관련된 제도를 살펴보고, 다음 원고에서는 실제 대체서식지의 조성·관리 사례와 고려사항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 원고에서는 대체서식지 조성·관리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대체서식지 조성 및 관리에 관한 환경영향평가 지침은 독일의 자연 침해 조정 규정Eingriffsregelung과 미국의 습지 총량 제도와 유사하다. 이와 관련된 제도는 독일의 자연 침해 조정 규정이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독일의 연방자연보호법에 의해서 중요하게 규정되어 있다. 자연 침해 조정 규정은 법적으로, 자연과 경관의 침해는 토양 형상 또는 토지 이용의 변화를 통하여 자연 생태계의 능력 또는 경관이 침해받을 수 있는 경우에 적용한다고 되어 있다. 이 제도는 1976년 독일에서 최초로 도입되었으며, 현재는 독일연방자연보호법과 건설법에 법적 근거를 두고 개발로 인한 자연 환경의 훼손을 사전에 예방하고,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데 초점을 두어 시행하고 있다. 즉, 개발 사업에 의해서 생태계를 훼손하였을 경우, 훼손된 만큼 자연을 복원하거나 복원에 필요한 비용 지불을 의무화시킨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서식지를 조성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금전적 보상 시스템은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 이 법상에서 자연 침해 조정 관련 개념은 자연 침해, 회피, 균형, 대체 등의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이 제도의 전체 과정은 ‘그림1’과 같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나무, 그림자, 그림 그리고 사진
    물체가 빛을 가려서 그 물체의 뒷면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늘 - 그림자, 네이버 국어사전 허공에 한껏 부풀려진 제 영혼을 위하여 그림자는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드러눕습니다. 모양과 부피가 각기 달라도 영혼의 두께는 다 같은 법이라고 모든 존재의 뒷모습을 납작하게 펼쳐놓습니다. - 정진명의 시 ‘그림자’의 일부 어쩌면 저렇게 같은 대상을 달리 표현할 수 있을까요? 모든 존재의 뒷모습을 납작하게 펼쳐놓는다고 표현하다니. 평소 시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시인들의 저런 표현에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네요. 나무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들을 만날 때면 조경 전공이라고 말씀드리기가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조경을 전공으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나무를 접할 기회가 참 많지요. 나무를 접하는 방식이야 여러 가지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잎이 많지 않은 나뭇가지들을 보는 걸 즐겨합니다. 큰 줄기에서 작은 줄기로, 다시 작은 줄기에서 더 작은 줄기로 나누어지는 반복되는 방식으로 커다란 나무 형태를 만드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예술가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