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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도시농업을 위한 빗물저류조 텃밭 용수를 위한 빗물 이용 시설의 설계 용량
    ‘도시농업’이란 도시 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 공간을 활용하여 취미, 여가, 학습 또는 체험등을 위하여 농작물을 경작하거나 재배하는 행위를 말한다. 정부는 이러한 도시농업을 장려하기 위해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2013)을 제정했다.텃밭에 농작물을 가꾸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수용수와 관리를 위한 잡용수가 필요하다. 이러한 도시농업 용수공급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빗물 이용이 가능하다. 빗물 이용은 저영향개발을 구성하는 요소 중의 하나이며, 수자원을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 빗물 이용을 장려하기 위한 법제가 일부 마련되었고 또 지금 입법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빗물 이용 시설에 대한 지자체의 보조금 지급과 같은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시민 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도시농업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도시농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종로구의 현황을 예로 들고, 빗물을 도시농업 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간단한 용량 산정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종로구에서는 2011∼2013년까지 총 48곳의 도시농업용 텃밭을 조성하였으며, 기존 텃밭 또는 앞으로의 텃밭 계획에서 용수 공급 계획 수립 시에 빗물 이용 시설 연계를 장려하고 있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 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 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 [생태문화·생태복원] 사람이 만든 청계천, 자연이 만든 청계천(1) 청계천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변화상을 중심으로
    지난 글에서는 지구상의 중요한 탄소 저장소로서 기후변화의 해답이며 한편으로는 그 중요성이 간과되어 ‘신데렐라 생태계’로 불리고 있는 이탄 습지의 탄소 순환 및 물 순환을 다루었다. 사례로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이탄습지이자 람사르습지 1호인 대암산 용늪처럼 고산지대를 포함한 냉한대 기후대에 주로 발달하는 보그Bog, 펜Fen등을 중심으로 열대 아열대 기후대의 이탄 습지까지 살펴보았고, 이탄 습지가 직면한 당면 문제와 복원 방안, 그리고 그 뒷이야기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 글에서는 전문가에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청계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청계천 복원 이후 생태계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의 모니터링 연구책임을 맡아, 청계천이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지를 세밀하게 조사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물론 지금도 청계천은 끊임없이 변화해가고 있지만 초기 5년 동안의 변화는 청계천이 생태적 형성과정에 입각하여 과거의 궤적에 따라 진행되어 가고 있는지를 결정하는 바로 미터였다고 생각한다. 청계천은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심지어 정치적으로도 치열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이 글은 그러한 논란의 원인과 현상은 배제하고, 객관적 시각에서 실제 조사 분석한 결과만을 가지고 청계천 복원 이후의 변화상과 그 생태적 의미를 논하고자 한다. 직선수로 속의 사행 흐름 자연하천에서의 모래톱은 하천의 흐름에 의해서 모래 및 자갈 등이 이동하면서 하천곡류부에 자연스럽게 생성 및 소멸되는 하천의 중요한 기반 환경이며 청계천과 같은 복원하천의 경우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래톱 및 자갈톱 등의 미소지형이 형성되어 서식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청계천의 경우도 지형 환경에서 다양한 변화가 관찰되고 있으며 특히 모래톱이 계절적 혹은 주기적으로 변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 전·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수질정화, 식생 종다양성 증진, 생물서식처, 유속 조절 기능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물상의 변화 이외에 지형적 변화들이 청계천에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모래톱의 변화상과 그에 따른 동·식물의 이용 행태를 살펴보고 집중호우 전후 모래톱의 기능 변화 여부를 분석하기 위하여 주요 모래톱 구간을 선정하여 소끼아Sokkia 광파기를 이용해 측량을 실시하였다. 대부분의 모래톱은 곡류부 또는 다른 지천과의 합류부 등에 형성되어 있었고, 대표적인 모래톱 구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설계,시공,관리,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환경생태,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 [도시생태복원] 도시 생태숲 복원과 창출(2) 도시숲 복원·조성 기법과 사례
    지난 글에서는 도시 생태숲의 주요 개념과 기능을 알아보고, 도시 생태숲 복원 및 창출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이번 원고에서는 도시숲의 주요 복원·조성 기법과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원고 분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절을 나누기보다는 기법과 연계된 사례들을 함께 언급하고자 한다. 도시 지역에서 생태적인 숲을 제대로 조성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은, 자연 지역에서의 훼손되지 않은 숲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연구다. 필자가 자주 강조하는 사항이기도 한데, 바람직한 생태복원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자연에서 배우고 익혀서 복원할 대상 지역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시 생태숲 역시 자연의 숲에 대한 구조와 기능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이를 도시 생태숲 조성 및 복원 지역에 적용해야 한다. 그 외의 디테일 기법은 사실 조경인들이 모두 잘 알고 있는 사항이다. 이와 관련한 좋은 사례가 여의도공원의 자연생태숲이다. 필자가 다른 원고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재차 간략히 언급해 보면 다음과 같다. 여의도공원을 조성할 당시, 자연생태숲을 조성하는 방법에 대해 서울의 남산을 모델로 하여 조성하자는 자문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이에 설계사에서는 남산의 식생 구조를 조사·분석하였고, 그 결과를 도면에 옮겨 시공하였다. 하여 지금 여의도공원의 자연생태숲에 가면 그 결과물이 어떻게 적용되었는 지 볼 수 있다. 남산의 남쪽 사면에는 햇빛이 잘 들어 건조하기 때문에 소나무류가 우점한 것을 반영하여 여의도공원 자연생태숲의 남쪽 지역에도 소나무가 우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반대로 남산의 북쪽 사면은 상대적으로 습하기 때문에 참나무류가 우점하고 있는데, 여의도공원의 북쪽 지역 역시 참나무류가 주로 식재되었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게들이 만드는 도시
    신안군은 무려 1,000여 개의 섬으로만 구성된 행정구역입니다. 널리 알려진 홍도와 흑산도 외에도 압해도, 암태도, 자은도 등 72개의 유인도와 930여 개의 무인도가 신안군을 이루고 있는 섬들입니다. 최근 놀랄만한 요리 실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차줌마 차승원과 유해진이 밥 해먹으러 가는 만재도도 바로 신안군의 여러 섬 중의 하나입니다. 관할구역 전체가 섬으로만 되어 있어서 정작 군청은 목포에 있다고 하네요. 이젠 꽤 오래 전 일이긴 합니다만 이 지역에 대한 경관계획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경관자원조사를 핑계로 2박3일 일정으로 조사를 나갔었지요. 사실 ‘일’이라는 명분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완벽한 ‘섬 나들이’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신안군의 이미지를 만들 만한 멋진 경관을 찾아야 한다는 이유로 좋다는 곳은 다 돌아다녔거든요. 물론 당시에는 가급적 많은 장소를 돌아봐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습니다만…. 하여간 조사하는 도중에 비금도라는 섬에도 들르게 되었습니다. 살짝 흐린 하늘 아래의 바닷가 모래밭은 무척이나 한적하고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해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바로 발 아래쪽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 이토우 포목점옥상정원 1910년도 나고야의 옥상정원 이 그림엽서를 처음 보았을 때는 어느 지방에 있는 작은 포목점의 1926년쯤 사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토우 포목점いとう呉服店’이라는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없지만, 사진에 찍힌 옥상정원은 꽤 훌륭해 보였고, 철근 콘크리트의 백화점 건축 기술이 어느 정도 숙성된 단계의 건물로 보였기 때문이다. 엽서를 입수하고 나서 실물을 꼼꼼히 살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된 것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종이 질도 좋고 거의 손상되어 있지 않았지만, 청색 잉크로 인쇄된 문면이나 글씨체가 무척 예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신인 면은 1/3 기재면이라는 규격이 적용되어 있어, 이것만 보아도 1918년 이전의 엽서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고이마리古伊万里(아리타 주변에서 생산된 옛 도자기)의 제작 연대를 추정하는 감정鑑定법의 하나로 1/3 도자기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감정 기준이 옛 그림엽서에도 있다. 사진면의 설명문에는 ‘이토우 포목점’으로 되어 있지만, 수신인 면에는 ‘이토우 포목점 사진판부’라고 되어 있다. 사진판부와 같은 조직을 갖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 대기업임을 의미하고, 더욱이 1918년 이전에 이런 호화 엽서를 만들었다는 것은 상당히 유명한 포목점이나 가능한 일이기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다. 지방의 작은 상점이라면 인터넷상에 정보가 거의 없겠지만, 이 정도 규모라면 찾을 수 있겠지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량의 정보가 검색되었다. 나는 전혀 몰랐지만, 예전부터 나고야 사람들 사이에서 이토우 포목점은 대단히 상징적인 건물이었던 것 같다. 검색으로 맨 처음 확인한 것은 위키피디아Wikipedia의 ‘마츠자카야松坂屋’였다. 이토우 포목점은 바로 마츠자카야의 전신으로, 1611년에 처음 문을 연 상당히 오래된 노점포였다. 1910년에 주식회사로 전환되었고, 나고야에서 첫 백화점인 이토우 포목점을 개업했다고 한다. 바로 그 백화점이 사진 속 옥상정원이 있는 건물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좀 더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니 1910년에 지어진 건물 외관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림엽서와 비교하니 완전히 같은 건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감정은 인터넷 검색을 시작한 지 불과 몇 분만에 끝나버렸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만큼 이토우 포목점에 얽힌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꽤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 야마다 히로유키[email protected] / 오사카부립대학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
  •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28 메이지 시대의 정원(3)
    헤이안 신궁 정원 헤이안 신궁은 메이지 28년(1895) 헤이안 천도遷都 1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창건됐다. 신궁의 사전社殿은 헤이안 시대 도성 내의 궁성에 있던 조당원朝堂院1을 약5/8 크기로 축소·모방해 건축했으며(岡野敏之, 1994:24), 못을 중심으로 하는 정원은 협찬회協賛会의 조영사업으로 축조됐다. 헤이안 신궁의 정원은 본전을 중심으로 서쪽에 만든 서신원西神苑, 본전 바로 옆에 만든 중신원中神苑2, 동남쪽에 만든 동신원東神苑 그리고 서신원 남쪽에 조성된 남신원南神苑으로 구분한다. 이 정원들 가운데 1100주년 기념제까지 완성된 정원은 백호지白虎池를 중심으로 하는 서신원과 창룡지蒼龍池(소류치)를 중심으로 하는 중신 원이었다. 그 후 메이지 30년(1897)에 서신원과 중신원을 계류로 연결했으며 메이지 44년(1911)부터 타이쇼大正 5년(1916)까지 서봉지栖鳳池를 중심으로 하는 동신원이 완성돼 헤이안 신궁 정원의 면모를 갖췄다(大橋治三·齊藤忠一, 1998). 이 정원들은 쇼와昭和 44년 동신원의 남쪽을 일부 개조했을 뿐 모든 것이 조성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메이지 시대 정원양식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신원의 건축은 기코 세이케이木子淸敬와 이토 치유타伊東忠太가 담당했고(岡野敏之, 1994:24), 정원은 전체적으로 오가와 지헤에小川治兵衛(1860~1933)의 설계와 시공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지헤에는 메이지 시대와 타이쇼 시대를 풍미했던 작정가로 교토의 무린안無鄰庵, 도쿄의 큐 후루카와저旧古河邸의 정원, 오사카의 게이타쿠엔慶沢園(경택원) 등 동서에 걸쳐 수많은 정원을 만든 장본인이다. 헤이안 신궁 정원은 지헤에가 조성한 많은 정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小野健吉, 2004). 남신원은 계류형 수로와 수로의 흐름이 넓어진 듯 보이는 못을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수양벚나무紅枝}垂桜가 많아 꽃이 피면 장관을 이룬다. 특히 꽃이 떨어질 때는 원로와 수로 그리고 못이 온통 꽃잎으로 뒤덮인다. 서신원은 신궁의 창건과 함께 조성됐다. 서신원의 중심은 백호지로 이 명칭을 붙인 것은 사신상응四神相應을 의도한 것이다. 백호지에는 못가에 군데군데 호안을 겸한 돌을 놓았는데 이것은 지헤에가 조성한 다른 정원에서도 볼 수 있는 작법으로 단순한 포석이 아니라 돌의 우아한 표정을 읽을 수 있도록 한 높은 수준의 기법이다. 못의 북동부에는 높이가 2m 정도 되는 폭포가 있다. 물이 2단으로 떨어지도록 돌을 조합한 롱석조滝石組(다키이시쿠미)로서 헤이안 신궁의 정원에서는 유일한 폭포이다. 못의 남동부에는 창포밭을 만들어 창포가 피는 계절에는 못 주변으로 창포꽃이 만개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못의 남서쪽에는 너무 높지 않도록 축산을 하고 그 위에 징심정澄心亭이라고 이름을 붙인 다실을 하나 두었다. 이곳에는 가마쿠라 시대에 조성한 보광인탑宝筺印塔의 기초를 이용한 츠쿠바이蹲踞(준거)가 있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 [식물 디자인의 발견] Case Study: 존 브룩스 가든 디자인의 교과서, 존 브룩스의 식물 디자인: 내추럴 가든
    가든 디자인의 교과서 가든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존 브룩스John Brookes(1933~)의 책 한 권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는 1969년 ‘룸 아웃사이드Room Outside’를 시작으로 수십 권의 책을 발간한 가든 디자이너이자 저술가, 강의자다. 그는 영국 더럼Durham 대학교에서 농업을 전공한 뒤 다시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조경학을 마쳤고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영국은 물론 미국, 호주, 인도 등 세계 각국에 수백 개의 정원을 디자인해 왔다. 2004년에는 가든 디자인에 공헌한 공로로 대영제국훈장Memb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받았을 정도로 가든 디자인의 교과서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존 브룩스의 가든 디자인 철학은 무엇보다 인본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정원은 사람에 대한 것이다Gardens are about people’라는 자신의 철학을 가든 디자인에 깊숙이 녹여냈다. 즉 정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사람이 무엇을 느끼고, 즐기는지가 가장 중요한요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브룩스는 특히 ‘작은 정원Small garden’이라는 개념을 발달시켰는데 이는 존 브룩스가 넓은 정원을 갖기 힘든 현대인들의 상황을 잘 이해했기 때문이다. 비록 한두 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울타리와 바닥의 패턴, 구조물, 화분, 특별한 식물 구성을 통해 큰 정원 못지 않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가든 디자인의 세계를 제시했는데, 이는 이전 가든 디자이너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으로 지금까지도 ‘도시 정원의 디자인 원형’으로 여겨지고 있다. 내추럴 가든, 내추럴 가드닝 존 브룩스는 정형적인 레이아웃과 패턴을 많이 구사했지만 식물 디자인에 있어서는 매우 상반된 내추럴리즘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저서 The New Garden: how to design and plant a garden in tune with the landscape (DK, UK, 1998)를 통해서 내추럴 가든의 경향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식물 디자인 연출법의 바탕이 여기에 있음을 자세히 설명했다. 내추럴 가든은 ‘지역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정원 디자인’으로 정원이 위치해 있는 지역의 기후와 지형적 특징에 맞는 식물 디자인을 통해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정원을 말한다. 이런 내추럴 가든의 연출법은 존 브룩스의 독창적 개념은 아니다. 이는 이미 영국의 가든 디자이너인 거트루드 지킬Gertrude Jekyll (1848~1932)이 자신의 식물 디자인에서 강조한 ‘Ina wild way(야생이 하는 식으로)’의 개념을 더욱 확장한 것이기도 하고, 이미 수천 년간 자생종을 이용한 정원 연출을 구사해온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정원이라는 공간에 이 내추럴리즘을 끌어들인 것은 덴마크의 조경가 젠스 젠슨Jens Jensen(1860~1951)으로 본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의 링컨 메모리얼 파크 디자인에 낙엽수를 이용한 숲 그대로의 모습을 연출한 듯한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내추럴 가든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후 내추럴 가든의 경향은 네덜란드로 옮겨져 야크 트이세Jac Thijsse(1865~1945)에 의해 더욱 발전된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 [식재기법] 그늘정원 조성 기법(7) 양치식물정원 조성
    식재 디자인과 조성 그늘지고 공중습도가 높은 곳이라면 양치식물정원을 추천한다. 이러한 환경은 양치식물이 자생하는 숲과 유사한 조건으로 식재토양만 잘 맞춰주면 아름답고 훌륭한 양치식물정원을 조성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식물을 심기 어려운 곳으로 여기는 중정이나 건축물의 북면은 양치식물을 만나 새로운 매력을 뿜어내는 공간으로 변화될 수 있다. 물론 양치식물을 비롯한 숲 속 식물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큰 나무를 모아 심어 적극적으로 그늘정원을 만들기도 한다. 양치식물은 생각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되며 잘만 이용하면 그 어떤 식물보다도 가치 있고 매력적인 정원의 요소가 될 것이다. 양치식물정원을 조성할 때 주의할 점은 양치식물을 재배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우선 동절기에 부는 건조한 북서풍을 막아주는 장치가 필요하며 적당한 그늘과 공중습도가 유지돼야 한다. 공간적 여유가 있다면연못이나 계류를 함께 조성해 공중습도를 높이고 경관과 도입가능한 식물종의 다양성을 꾀할 수도 있다. 중정과 같은 협소한 곳은 미스트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선큰 가든sunken garden은 주변보다 지형을 낮게 조성하므로 바람이 차단되고 습도가 높아져 양치식물을 식재하기에 적합하며 아늑한 분위기와 더불어 전시공간을 눈높이로 올려주어 또 다른 공간감을 제공해 준다. 단 대부분의 식물이 그러하듯 양치식물도 하루 종일 햇빛을 거의 볼 수 없는 깊은 음지deep shade에서는 생육이 가능한 종이 매우 제한적이므로 유의한다. 위치를 선정하고 그늘과 습도를 만들어 주고 나면 토양을 해결해야 한다. 대부분의 양치식물은 다른 숲속 식물과 마찬가지로 보습력이 뛰어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을 좋아한다. 적당한 유기물도 필요하다. 사질양토에 부엽토를 혼합해 쓰는 것이 좋지만 사질양토를 구하기 어려우면 시중에 판매하는 원예용 용토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마사토와 피트모스를 1:1로 혼합해 쓰는 것도 방법이다. 양치식물은 일부 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성토양을 선호한다. 소나무 등의 침엽수의 잎이나 바크, 우드칩 혹은 볏짚이나 억새등의 그라스grass의 줄기 등을 구해 지속적으로 멀칭해 주면 토양 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 석회질의 토양이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다. 국내에 자생하는 양치식물은 약 350여 종, 거기에 최근 외국에서 수입돼 재배되는 종까지 합하면 500여 종이 넘는 양치식물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양치식물에 대한 전문가가 부족하고 정원가 들조차도 양치식물을 식별Identification하고 재배하는 요령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관중, 청나래고사리, 나도히초미 등의 일부 종을 제외하면 재배·유통되는 종류가 극히 드물어 활용방안을 고민하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정원의 현실은 계속해서 양치식물과 같은 그늘식물을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원이나 공원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식재돼 있고 나무는 계속해서 커지고 울창해져 그늘을 확장시켜 나간다. 그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정원에서 양치식물은 필수적인 소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김봉찬은 1965년 태어나, 제주대학교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하였다. 제주여미지식물원 식물 과장을 거쳐 평강식물원 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식물원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7년 조경 업체인 주식회사 더가든을 설립하였다. 생태학을 바탕으로 한 암석원과 고층습원 조성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식물원수목원협회 이사, 제주도 문화재 전문위원, 제주여미지식물원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조성 사례는 평강식물원 암석원 및 습지원(2003), 제주도 비오토피아 생태공원(2006), 상남수목원 암석원(2009), 국립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201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2012) 및 고층습원(2014) 등이 있다.
  • [옥상녹화 A to Z] 정원이와 알아보는 옥상녹화의 모든 것(7) 뉴욕의 하이라인은 어떻게 Masterpiece가 됐는가?
    정원 팀장님! 뉴욕은 잘 다녀오셨나요? 뉴욕 출장으로 교육의 공백이 생겼네요. 팀장 잘 다녀왔어요. 교육이 늦어져서 미안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뉴욕의 하이라인을 통해 옥상녹화설계를 공부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하이라인을 통해 옥상녹화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답니다. 정원 알겠습니다. 서울역고가 공원화로 인해 하이라인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팀장 그렇기도 하지만 하이라인은 전 세계에서 이미 그 자체로 걸작masterpiece으로 부를 정도의 가치를 갖게 됐습니다. 정원 고가철도를 공원화한 곳이 그렇게 불린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팀장님께서 그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팀장 그럴게요. 하이라인이 그렇게 불리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민간단체 주도로 만든 공원, 길고 아름다운 옥상공원, 완벽함에 가까운 설계와 시공, 연간 수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 등이 그 이유입니다. 그리고 몇 가지 고유명사가 생겼는데 ‘The High Line, The High Line Effect, Friends of the High Line’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하이라인파크를 그냥 하이라인이라고 말할 테니 이해하세요. 정원 민간단체 주도로 만들었다는데 그런 일이 가능한가요? 팀장 정말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우선 하이라인의 위치를 살펴볼게요(사진1). 정원 녹색으로 된 부분이 하이라인이군요. 전체 길이는 어느 정도 되나요 팀장 전체는 약 2330m 정도 됩니다. 하이라인의 탄생 배경을 살펴볼게요. 고가철로가 만들어지기 전인 1934년 이전 이곳에는 많은 차가 다녔고 사고도 잦아서 ‘죽음의 거리death Ave.’라고 불렸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화물운송을 위한 고가철도를 건설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얼마나 복잡했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사진2). 사고를 막으려고 카우보이를 고용했을 정도니까요. 정원 정말 복잡했군요. 이곳에 중요한 공장들이 있었나 봅니다. 팀장 맞아요. 그곳 명칭이 Meatpacking District라고 하니 육가공업체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지금은 패션의 거리가 됐지만. 아무튼 그런 이유로 고가철도를 만들었고 고가철도가 건물을 통과하면서 짐을 싣거나 내리도록 한 독특한 철도가 되었답니다. 지금도 하이라인을 가면 그 흔적들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고가철도를 운행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1980년에 고가철도의 열차운행을 중단해 폐허가 됐죠. 마침내 뉴욕시는 1999년 골칫거리였던 고가철도를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고가철도를 이용했던 주민들이 공청회를 열었고 고가도로를 지키기로 의기투합했죠. 이 공청회에서 하이라인을 만든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인 조슈아 데이비드Joshua David와 로버트 해먼드Robert Hammond가 만났고 두 사람이 주축이 돼 ‘하이라인 친구들’이란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정원 그 유명한 하이라인 친구들이 그렇게 만들어진 거군요. 그 두 사람이 동성애자라는 것은 사실인가요? 팀장 하하. 맞아요. 원래 그 근처가 동성애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사귄것은 아니랍니다. 공청회에서 만나 같은 목적을 위해 잘 협력한 것이지요. 하여튼 두 사람은 ‘하이라인 친구들’이란 단체를 만들어 뉴욕시와 법정소송을 벌였습니다. 여기에는 하이라인의 하부 토지를 소유한 지주, 하이라인의 지상권을 가진 협회 등 많은 사람의이해관계가 얽혀서 이것을 풀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답니다. 하지만 지난한 과정을 거쳐 2006년도에 드디어 뉴욕시와 하이라인을 공원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잠시 후에 이 과정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할게요. 정원 결국 지자체를 상대로 법정싸움까지 벌여서 이겼다는 거네요. 시민단체의 승리인가요? 팀장 정당하고 의미가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승리한 것이지요. 뉴욕시도 소송과 협의 과정에서 공원조성이 타당하고 경제적 효과도 좋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으로 돌아섰습니다. 그럼 정원 양은 하이라인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아나요? 김진수는 다양한 경험을 거쳐 12년 전부터 옥상정원 분야에 전념해 오고 있다. 현재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독일 ZinCo GmbH사와 기술협약을 맺어 옥상녹화 시스템을 국내에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은 도시 집중화로 인해 지나치게 상승한 땅값으로 새로운 녹지 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옥상 공간을 가치 있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생태조경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자 한다.
  • [도시생태복원] 도시의 생태적 공간 증진 방안(2) 도시에서 생태적 공간 확보하기
    지난 글에서는 도시의 생태적 공간의 확대와 생태네트워크 구축에 관한 전반적인 방향을 언급했다. 최근 환경부 담당자로부터 축과 망의 구분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문의가 왔다. 법령, 제도, 지침 등에서도 축axis과 망network은 혼용되고 있다. 공원녹지계획 수립 지침에서 축과 망을 언급하고는 있지만 아직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진 않았다. 그동안 필자는 더욱 체계적인 생태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축과 망을 생각해 보았다. 생태축과 생태네트워크는 파편화된 공간들을 연결하기 위한 계획 용어로서 규모와 기능 및 성격에 따라서 분류했다. 규모에서 축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공간을 연결할 때, 강한 선형적 연결성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한반도 생태축, 광역 생태축, 백두대간 생태축 등이 예이다. 그에 비해 망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공간을 연결할 때 사용된다. 축보다는 복잡하고 다양한 연결 형태가 만들어지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도시생태네트워크, 단지생태네트워크 등이 있다. 다만 경관생태학도 이 개념을 사용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경관생태학은 일종의 규모scale에 관한 학문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인지, 도시 차원인지에따라서 축과 망의 규모가 달라진다. 기능과 성격으로 분류하면 축과 망의 혼용은 더 심해진다. 이 둘은 인간 중심의 여가공간 활용, 보행동선 확보를 위한 녹지 등을 연결할 때 녹지축, 그린웨이green way 등의 개념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띤다. 반대로 자연의 생태적 기능을 우선할 경우에는 자연생태계 기능 향상을 위한 단일 서식처 보호가 아닌 서식처 연결의 개념으로 많이 사용한다. 녹지네트워크, 코리더corridor 등이 대표적이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파편화된 녹지 등 일단의 토지 등을 연결하는 선형線形 또는 여러 선형의 연계망網形이라는 점은 기본적으로 유사하다. 즉 국토나 도시의 핵심을 이루는 중추적 연결선을 ‘축’으로, 이 축들을 더욱 상세히 서로 연결해 그물망처럼 구성된 것을 ‘망’으로 정의할 수 있다. 도시에서 생태적 공간을 확대하는 세부적인 방법을 제안하기 전에 일부러 개념을 언급한 것은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 보다 구체적이고 명쾌한 개념이 세워지고 그에 따른 대책이 마련돼 법제화로 진전되기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보다 세부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 이번 원고에서는 도시의 생태적 공간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을 면적인 공간, 선적인 공간, 그리고 점적인 공간으로 구분해 짚어보고자 한다. 조동길은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