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pirang
2007년 10월 제1회 골목그림 공모전을 통해 전국 담장벽화사업 1호로 주목받으며 벽화마을로 유명해진 경남 통영의 조그만 언덕마을 ‘동피랑’이 2년여의 세월을 지나 낡고 헌 옷을 벗고 말쑥한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올해 4월, 지난 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골목그림전의 주제는 ‘동피랑 부루스’.
41개 팀의 참가자들은 좁고 구불구불한 200여m 골목에 50여 채의 집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동피랑의 낡은 외벽과 담장을 캔버스 삼아 이 곳 서민들의 삶과 애환, 자유와 희망을 멋진 붓놀림으로 담아냈다.
‘동쪽에 있는 벼랑’이라는 뜻을 가진 동피랑은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항의 강구안과 조그만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으로, 경상도의 억센 억양 덕분에 ‘벼랑’이 ‘피랑’으로 변해 고유명사로 굳어졌다. 원래 동피랑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곳으로, 당초 통영시에서는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에 공원을 만들어 관광자원을 만들겠다며 마을을 모두 철거할 계획이었다. 한 순간에 동피랑 원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가득 담긴 터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
그러나 통영의 지방의제추진기구인 ‘푸른통영21’의 생각은 달랐다. “달동네도 가꾸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기치를 내걸며 이 지역을 일괄 철거하기 보다는 공공미술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독특한 골목 문화로 재조명하자는 의견을 들고 나섰다.
이렇게 시작된 벽화그림의 효과는 대성공. 허름한 집들은 어느새 누추함을 벗고 형형색색의 벽화로 변신하였다. 인터넷 블로그와 신문과 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한갓 바닷가의 달동네에 지나지 않던 동피랑은 평일에만 수십명, 주말에는 300~400명의 사람들이 찾아오는 통영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태어났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통영시는 동피랑 전면 철거계획을 철회하고 마을 보존을 결정했다. 대신 동포루 복원에 필요한 마을 꼭대기의 세 채만 없애기로 한 것. 재개발이 계획됐던 곳이 벽화로 큰 반향을 일으키자 보호론이 설득력을 얻게 된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동피랑은 지역의 시민단체(푸른통영21)와 행정(통영시, 행정안전부), 교육계(충무중학교, 인평초등학교, 통영교육청), 지역내 자생문화 지킴이인 ‘드리머팀’, 마을주민자치위원회가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들어낸 협력과 소통의 결과물로서 공공미술 사업에 있어서 민관협치(governance)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동시에 보여준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2008 민관포럼 최우수상(행정안전부 장관상)과 2008 전국 마을만들기 대회 우수상 등을 수상하였다.
Through the first mural competition in 2007, Dongpirang, a small village on a hill in Tongyoung has well known as ‘ural Village’and newly reformed for 2 years. Lots of worn walls around narrow winding paths which are 200 meters and 50 houses were nicely painted life, joy, sorrow, freedom and hope of village people.
The natural purpose of Dongpirang project would have totally torn down for the restoration of Dongporu which the admiral Lee, Sun-shin once stayed at Dongporu, a lookout tower. But Tongyoung Agenda21, a civic group, suggested creating narrow path culture filled with history and life of village people through public arts.
After completed to construct, murals make a new tourist spot in Tongyoung through blog, Internet, newspaper and broadcast. At last, the city of Tongyoung called off the demolition plan for Dongpirang and made a decision to preserve a village.
주최·주관 _ 푸른통영21추진협의회, 경상남도 통영시
사업기간 _ 2007. 7~현재
참여기관 _ 푸른통영21, 통영시청, 정량동사무소, 정량동주민자치위원회, 지역혁신협의회, RCE, 통영교육청, 통영시 청소년 문화회 ‘드리머’, 인평초등학교, 충무여자중학교, 동피랑 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