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영국으로 돌아온 킴은 토지이용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1989년 그의 이름을 딴 킴 윌키 어소시에이츠 (Kim Wilkie Associates)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조경가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회사 설립 직후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담당하였는데 그중 1990년대 초 런던을 관통하는 템스강에 대한 100년 정비계획인 템즈 랜드스케이프 스트레티지(Thames Landscape Strategy)가 대표적이다. 또한 써리(Surrey)의 에그햄(Egham)에 위치한 그레이트 포스터스(Great Fosters)정원의 복원 작업이 유명하다.
그레이트 포스터스 정원은 무려 14년 동안 그가 심혈을 기울인 정원으로 역사정원의 복원과 현대의 수요를 위하여 조성된 새로운 공간과의 적절한 조화, 그리고 역사정원 복원에 있어 주변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정원이다. - 중략 -
서클리프(Sutcliffe) 집안으로 저택의 소유가 넘어간 후 이곳은 호텔로 개조되어 1930년 새로이 문을 열었다. 당시에 그레이트 포스터스는 호텔로서 명성을 이어갔다. 영화배우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1889-1977))은 언제든지 본인이 이곳을 이용하기 위하여 스위트룸을 영구적으로 예약해 놓기도 하였다. 호텔로 개조된 뒤에도 정원은 잘 유지되어 오다가 1970~1980년대의 고속도로 건설과 1987년 있었던 대폭풍으로 인하여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다. 하지만 대폭풍으로 인한 심각한 훼손은 오히려 정원에게 있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다. 호텔의 소유주인 서클리프 집안이 1990년 정원 복원을 킴에게 의뢰하면서 그가 그레이트 포스터스 정원 복원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의 복원 작업 중의 하나는 로매인워커 시대의 정원을 복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복원 계획은 20세기 초반의 정원 형태로 단순히 회귀하는 것 보다 더 의욕적으로 계획되었다. 킴은 이 복원작업을 위하여 깊이 있는 사회역사적 연구를 수행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1년이 넘는 시간을 단지 그레이트 포스터스에 관련된 정보를 찾는데 보냈다. 그는 장식화단을 복원하면서 현대적 가치를 결합시키기도 하였다. 정원의 주 동선은 본래 저택에서 라임나무 가로수 길의 시각 축과 같았다. 하지만 킴은 원래대로 복원을 할 경우 정원 전체의 동선이 너무 단순해지고 방문자들을 장미정원이나 다른 정원으로 이끄는데 저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기존의 시각축선상에 있던 다리를 없애고 다리가 있던 곳에는 조망 테라스를 설치하였다. 대신 동선은 장식화단에서 일본식 다리를 지나 장미정원을 통하여 라임나무 가로수 길에 이르도록 조정되었다. 장미정원과 장식화단의 복원과 함께 킴은 저택의 남쪽 면에 작약원 등 여러 개의 새로운 정원을 첨가하였다. 또한 서클리프가를 설득하여 인근의 버려진 땅 46에이커(약 5만 6천평)를 매입하여 호수와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옛 윈저 숲의 한 부분으로 가치를 가지도록 재조성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새로 조성된 공간들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곳이 원형극장이다. 라임나무 가로수의 끝부분, 즉 저택에서 바라보이는 시각 축의 맨 끝부분, 고속도로에 인접하여 위치한 원형극장은 잔디를 활용해 계단식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