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가산리
· 대지면적 : 3,200여평
· 조경설계 및 시공 : 김근수
· 준공 : 2004년 11월
· 사진 : 남기준 기자
나지막한 야산에 자리잡고 있는 전원주택인 두라마루는 두라리의 마루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래 두라마루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의 행정구역상 공식 명칭은 가산리이지만, 동네사람들이 대부분 이곳을 두라리라는 예명으로 부르고 있어서, 그를 따랐다고 한다.
건축주이자 직접 정원을 설계한 김근수 씨는 조경회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이다. 그래서 전원주택 부지선택 단계에서부터 외부공간에 초점을 두었다고 하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절개지를 피하고, 부지 내에 기존의 숲이 있는 곳을 찾는 것이었다. 상당수의 전원주택단지들이 산을 절개한 다음 성토한 부분은 돌쌓기로 처리하고 있어서, 그늘이 없고 청량감이 부족해, 전원주택이면서도 실제로는 전원의 혜택을 제대로 향유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고향인 여주에 뿌리를 내리고자 여주군 이곳 저곳의 대상지를 물색하다 찾아낸 곳이 바로 지금의 두라리인데, 기존의 참나무숲을 그대로 둔 채로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더구나 개인적으로 계절감을 만끽할 수 있는 활엽수를 좋아하던 터라, 더할나위 없이 안성맞춤인 부지였던 것.
기존의 지형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지형에 조응하는 형태로 구상된 건축설계를 제안 받았고, 건축가의 의견에 공감해, 결국 지금처럼 주택 좌우의 숲에 안긴 듯한 형국의 주택이 완성될 수 있었다. 흔히 정원에 도입되곤 하는 잔디밭은 주택 좌측에 최소한의 면적으로 조성되었고, 바비큐장을 비롯한 인위적인 시설은 주택에 직접 면한 공간에만 꾸며졌다.
주택은 다양한 형태로 주변의 자연 혹은 경관과 소통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소통 매체는 다채로운 시선을 선사하는 각기 높낮이가 다른 동선이다. 예를 들어, 주택의 전면에서는 크게 4가지 이동이 가능한데, 우선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침목 동선을 따라 우측의 참나무숲과 바비큐장에 이를 수 있고, 정면으로 향하면 곧바로 주택으로 진입할 수 있다. 좌측으로 방향을 잡게 되면, 계단을 따라 주택 2층으로 가거나 2층과 연결된 동선을 따라 잔디밭으로 이동할 수 있고, 계단과 주택의 사이길을 택하게 되면 주택의 후정으로 갈 수 있다. 이런 다양한 동선들은 각기 다른 경관과의 조우를 가능케하고, 외부 공간 체험의 깊이를 더해준다. 또한 주택의 열린 틈들은 각도에 따라 다른 장면들을 열어주어, 역시 다양한 경관 체험을 가능케 하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