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17-8번지 외
· 조경면적 : 2,700㎡
· 발주처 : 상지건영(주)(대표 유지호, 소장 윤석철)
· 조경설계 : (주)그린에이드(대표 허윤정)
· 조경시공 : 창성조경건설(주)(대표 조구상)
과거 고급빌라의 경우 자신만의 개성있는 공간에 살기는 편리한데 반해 높은 가격, 재산적 가치, 고가의 관리비 등의 문제로 특정계층을 중심으로 소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어 왔다. 이에 상지건영(주)는 많은 사람들이 고급빌라를 보다 저렴하게 소유하고 한차원 높은 주거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데 경영의 역점을 두고 ‘고급빌라의 보급화’를 전면에 내세워 상지리츠빌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제법 ‘명품빌라’라는 이미지를 굳히며 고급빌라를 이용자가 원하는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정립해 가고 있다.
고급빌라에 걸맞는 최고급 건축물과 내부 인테리어. 과연 그와 어우러지는 외부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상당히 궁금할 수 밖에 없는데, 최근 서초동에 위치한 상지리츠빌이 입주를 시작해 잠시 공간을 감상해 볼 수 있었다.
서초동 상지리츠빌의 외부공간은 작지만 무한한 파워를 지닌 하나의 점과 같다. 여러개가 산만하게 흩어져 시선을 분산시키는 도트무늬가 아닌, 하나의 점. 바라보고 있으면 한없이 커다랗게 느껴지는 그런 점이다.
서초동 상지리츠빌은 ‘ㄷ’자형 건물의 중앙에 위치한 공용정원인 중정, 개인정원, 옥상정원 등으로 나누어 조성되어 있는데, 깔끔하게 처리된 외부공간은 면적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많은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정문 진입부에서 내부로 향하는 주동선은 넓지 않은 면적임에도 충분한 깊이감이 느껴지도록 시선을 끌고 있는 점이 독특한데, 건물 외장과 바닥 포장재의 밝은 대리석과 대비되는 강한 녹지축으로 시선을 모아준다. 주동선의 좌우측에는 건물외장 및 수경시설물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동식 화분이 놓여져 안내하듯 발걸음을 인도하고, 가로지르는 동선은 공간에 깊이감을 주기위해 단조로운 직선을 피하고 각을 주어 포장석재의 밝은 색채와 확실한 경계를 지을 수 있도록 푸른 양잔디로 처리하였다.
특히 양잔디와 화단 경계부를 완화시키고 있는 회양목은 화단의 형태와 동일하게 가지런히 전정하여 녹지가 더욱 풍부해 보이면서도 마치 수목을 이용한 앉음벽과 같은 재미있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간간히 회양목의 주변부를 장식한 수호초와 자갈도 애교스러운 시선처리용 소재로 사용되었다.
중정 축의 끝부분 중앙에는 편안한 분위기의 수경시설물이 자리해 적당히 경쾌한 정도의 물소리를 들려주고 있으며, 그 뒷쪽으로는 미색 조각상을 돋보이게 하려는 듯 쭉쭉 뻗은 장송이 배경으로 식재되어 있다. 장송의 주변부에는 여름철 화사한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가 식재되어 푸른 소나무와 수경과 어우러져 붉은 꽃을 움 틔우고 있다.
중정의 화단은 대형목과 중관목, 관목, 지피, 자갈 등을 사용하여 층층이 식재를 함으로서 더욱 풍성하게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했으며, 단지의 외곽으로는 장송과 활엽수를 심어 외부로부터의 차폐와 1층 세대정원의 배경식재를 겸비할 수 있도록 했다.
깔끔한 처리와 공간에 깊이를 더하는 아이디어로 큰 기교없이 적은 면적을 백배 활용한 서초 상지리츠빌은 주거단지의 외부환경이 반드시 넓은 공간에, 화려한 디자인과 식재이어야만 ‘잘된’ 조경이라는 일반인들의 통념에 반기를 들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