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 :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동
· 설계 : 박찬용(영남대 조경학전공 교수)
디멘션 조경설계사무소(소장 김맹곤)
· 시공 : 화신종합조경
· 항아리댄스조형물제작 : 이영구(대구카톨릭대 교수)
· 시행청 : 대구광역시 북구청
· 준공 : 2002년 5월
<설계여건의 이해>
대구시 북구 복현동 오거리에서 종합유통단지로 진입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아파트단지의 주민들이 대불공원으로 가는 주접근로 이용하고 있다. 주변의 아파트단지, 유통기능을 담당하는 시설, 기타 건물들과 대불공원의 녹지 등 서로 성격이 상이한 시설들에 의해 둘러싸인 중간지대에 놓여있으며, 종합유통단지로 진입하는 간선도로 및 교통 결절점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도시 가로환경상 중요한 지점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와 간선도로변 방향으로 공간이 개방되어 있어 시각적으로 노출이 많은 곳이다. 부지의 전체적인 형태는 가늘고 긴 선형이며, 지형은 대체로 평탄하고, 부지의 서편인 대불공원 쪽에는 암벽과 수림대가 조성되어 있어 매우 강력한 수직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주제설정>
종합유통단지의 남측 진입부이기 때문에 높은 질의 경관이 요구되는 관문적 성격과 도회적(urbane)이고 생동감이 넘치는 개성있는 조형적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아울러 지역 주민들의 모임과 문화행사를 담는 공동 마당으로서 공동체 의식과 사회성을 증대시키며, 이용 만족도가 높고 삶의 질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공원의 물리적인 형상은 인공적이며 회색인 도시환경 속에서 야생적인 자연(Wildness)을 느끼도록 하고, 시적(poetic)이면서 잘 가꾸어진 자연(Cultured Nature)이 도시적 광장(Hard Paved Open Plaza)과 어우러진 수준 높은 옥외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하여 주민들이 다양하고 풍부한 공간적 장소적 경험을 할 수 있고, 조형성과 시정(詩情)이 넘치는 옥외 공간과 수목, 자생 초화류, 석재 등 자연적인 재료와 인공적인 요소들을 체험할 수 있는 건강한 휴식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주요공간과 시설>
복현 오거리 쪽에서 청소년수련원과 유통단지로 접근이 용이한 지점에 진입공간을 두고 반원형의 형태로 구성하였다. 진입공간의 형태는 동심원으로 확장되다가 인도 부분과 접속되도록 하고 원형의 경계부 연석을 따라서 조형화강석 단석의자 9개를 배치했다. 경계부의 북쪽 모서리 공간에 진입축을 강조한 형태의 직선형 동선을 곡선형의 원로와 접속시킴으로서 진입공간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하였다.
자동차 도로변 쪽으로 협소한 인도는 부지 안쪽으로 동일 레벨로 확장하여 공간적 넉넉함을 부여하고 공간 변을 기준으로 직선형의 느티나무 2열 식재와 다채로운 포장패턴과 재료를 도입하여 쾌적한 가로보행환경을 조성하였다. 부지내의 중심보행로는 곡선형으로 다양한 폭원과 마천석 연석의자를 균형 있게 반복적으로 배치하여 이동공간으로서 다양한 경관을 연출하고자 했다. 또한 단풍나무 숲길의 원로를 조성하여 녹음효과와 보행의 쾌적성과 리듬감을 부여하는 산책로를 조성했으며, 인근아파트와 도로와는 시각적으로 완전히 차폐시키는 조산을 하여 공원활동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공원의 이용성을 크게 높였다.
중심조형광장은 공원 내에서 중심 공간과 중심 시설로서의 위상을 가지며, 주민들의 집회나 행사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또는 길거리농구나 인라인스케이트 등 청소년들의 운동공간의 역할을 하고, 인접한 휴식·녹지공간이나 시설과의 상보적인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부지 중심부에 직선과 곡선이 결합된 형태로서 계단식 관람석과 이팝나무 거수목이 시각적 초점을 형성하도록 했다. 형태는 중첩된 3/4 원형 평면광장이 어우러져 하나의 유기적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하며, 그 외곽은 식수대로 일부를 감싸줌으로써 공간의 깊이감과 위요감을 높였다. 직선형의 계단과 부드러운 곡선형의 광장 경계부가 접하는 면은 점진적으로 레벨이 높아지도록 설계하고, 원형무대는 구심적인 동심원형으로서 바닥은 화강석 포장으로 처리하고 광섬유조명으로 연출했으며 각 공간과 연계된 다목적 활동을 유도하도록 했다. 궁극적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공간적 장소적 경험을 가능케 하고 조형미와 시적(poetic)인 정감이 넘치는 도시형 광장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안개분수광장은 원형의 평면 위에 장식벽으로 공간을 한정하고 큰 구와 작은 구를 군집 배치하여 바닥에 안개분수를 설치함으로써 형태적 완결성과 역동적 공간이미지를 표출하고자 했다. 원형의 공간 형태를 만들고 연속된 원의 선상에 식수대, 계단, 휴식형 스탠드와 장식벽체 등을 계획하여 공간의 일체감과 위요감을 부여했다. 큰 원의 중심에서 동심원의 포장과 격자형 패턴을 중첩시켜 시각적 매력과 놀이공간으로 기능하면서 광장의 활력을 높이고자 했고, 어린이 놀이시설과의 연접부는 지형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공간 간에 넓은 계단과 경사로로 연결하여 자연스러운 동선 흐름을 유도했다. 또한 기하학적 패턴의 격자형 화강석 포장 위에 사각평상과 벤치를 배치했고, 안개분수 좌우에 POCKET형태의 휴게 소공간을 만들어 공간의 이용성을 더욱 높이도록 했다.
어린이들의 공원 이용성을 높이기 위한 어린이 놀이시설은 원형의 바닥공간으로 계획하며, 바닥은 탄성 고무칩으로 포장하여 안전성에 유의토록 했다. 놀이시설은 단순하면서도 복합적이인 놀이 행태를 유발할 수 있는 조합놀이대 1개소를 설치하고 인접 녹지와 사각정자 후면으로 감쌈으로서 녹지 보호와 안정된 위요감을 주도록 설계했다. 인접동선은 녹음휴게광장에서 안개분수광장과 연계시키고 그 사이에 사각정자를 배치하여 휴식과 자연스럽게 어린이놀이에 대한 관찰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각녹지대는 유통단지의 건물군을 차폐하기 위해 조산했고 소나무로 군식을 하여 복현 오거리 쪽으로 부터 종착적 경관(terminus landscape)으로 보이도록 했다. 즉 유통단지로의 도로 결절점 및 시각의 초점 공간으로서 랜드마크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소나무를 집단적으로 식재하고 간선도로변으로는 넓은 잔디공간을 두어 개방적 공간감과 자연스럽고 단순 명쾌한 경관을 형성하도록 했다.
그 외 도시적인 공간구성과 현대적이고 조형미가 풍부한 도시가로형 조형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녹음휴식광장, 항아리댄스 조형물 및 주변광장, 그룹댄스광장, 갤러리 등의 공간과 시설들의 조합을 통하여 도시적 공간 분위기가 강한 조형적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박 찬 용 Park, Chan Yong
영남대 자연자원학부 조경학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