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경기도 양주군 남면
대지면적 : 2000여평
조경면적 : 1900여평
설계 및 시공 : 수락산조경(대표 최봉수)
정원에는 많은 추억과 이야기가 있다.
때로는 가족들의 즐거운 한 때를 담기도 하고, 사색의 시간을 담기도 하며, 사계절 변하는 정원의 색채와 함께 많은 추억과 이야기들을 간직하게 된다. 이곳 양주군 주택정원에는 가족들의 추억과 이야기 외에도 새로 출발하는 행복한 신혼부부들의 정겨운 웃음이 담겨 더욱 돋보이기도 하는데, 넓은 대지 곳곳에 담긴, 이 곳의 정원만이 가질 수 있는 추억과 이야기를 따라 거닐어 보자.
▲ 주택전경. 좌·우측의 대형 단풍나무가 시선을 끈다
목재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좌측으로는 낮은 석축 사이로 선주목과 맥문동이 발걸음을 유도하는데, 석축으로 된 곡선부를 돌아서면 별다른 경계석 없이 잔디와 자연스럽게 연결된 포장도로가 정원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우측 기존 자연림의 잣나무, 밤나무와 어우러져, 마치 수목원을 연상케 하는 진입로가 시야에 펼쳐진다.
경사진 진입로를 조금만 거닐면 문주 역할을 하는 괴석이 서 있어 마치 갈림길을 알려주는 장승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돌 자체의 크기는 작지 않으나 배경식재된 큰 목련 덕택에 시각적으로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그를 뒤로하고 주택쪽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여러 가지 형상의 작은 돌들이 단조로운 진입로에 재미를 더한다. 지겨운 포장도로를 잠깐 벗어나 잔디밭으로 한 걸음 내딛으면 아기자기한 언덕과 잔디가 어우러져 한 눈에 전경을 읽을 수 있도록 조성된 주정을 만난다.
소사나무와 반송, 소나무가 식재된 이 공간에 들어서면 눈길을 끄는 요소가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데, 하나하나 열거해 보면 우선, 가운데 부분에는 독특한 수형의 소나무 고사목이 장식적인 요소로 초점식재 되어있다. 그 하부에는 능소화와 덩굴장미를 식재, 단연 돋보이는 수형에 꽃을 피울 계획이며, 고사목 뒤로는 대부분의 주택 후정에 자리잡는 텃밭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어, 잔디 능선 사이로 보이는 상추며, 고추가 이색적이기도 하다.
주정 곳곳에 지피와 어울려 놓인 괴석들을 구경하며 주택으로 향하는 경사면쪽으로 시선을 옮기다 보면 주택의 좌우측에 심겨진 대형 단풍나무, 기존의 고사목을 타고 오른 거대한 능소화 교목도 볼 수 있고, 가지런히 전지된 주목이 시선을 끌기도 한다.
▲ 자연형 연못
이 사면은 기존에 있던 농가주택을 개조할 때 주택을 뒤로 밀고 그 앞을 60센티미터 정도 성토하여 완만하게 북돋워 준 것인데, 그 흔적으로 주택앞에 서로 마주하고 있는 단풍나무 두 그루를 들 수 있다. 당초 경사면 중간에 별 쓰임새 없이 크게 자라있던 단풍나무가 지금은 제법 그럴듯한 정자목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 주택에서의 시야를 개방해주기 위해 교목을 제거하던 중 나무의 가치를 알아본 설계자에 의해 활용되어 목대 주변부를 벽돌로 마감하고, 작은 휴게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렇게 접하게 되는 두 번째 정원은 첫 번째 정원의 느낌과는 달리 넓지 않은 공간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풍긴다.
주택앞에서 방문객을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거북과 해태 형상의 돌이다. 이는 정원내 곳곳에 장식된 다양한 괴석의 활용 중 전통적 정원요소를 부각시킨 부분인데, 주택을 바라보고 있는 거북형상의 돌을 배치, 집을 향해 복을 가지고 들어오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또한 해태의 모습으로 연상할 수 있는 돌을 외부쪽을 바라보도록 배치하여 화마(火魔)와 악귀를 물리치도록 조성하였다. 주택 앞 동선은 맥반석 디딤돌로 가공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경사면의 작은 공간도 한 쌍의 코끼리 장식물과 석수, 아프리칸바이올렛, 아주가 등으로 꾸며 시각적 흥미를 유도했다.
백 정 희 Baek, Jeong Hee · 본지 기자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