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 연안 지역에서 거대한 도심 재활성화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시와 바다 사이, J4의 옛 부두 위에 유럽과 지중해 문명 박물관MuCEM이 수평적인 볼륨을 드러냈다. 이 박물관의 ‘수직적 성채vertical casbah’는 생-장St. Jean 요새와 대화하고자 하는 열망의 표현이다. 요새의 높은 외벽에 위치한 프로젝트는 수용적 태도를 통해 대상지에서 프로그램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감각적이고 변증법적인 정원은 그 안에서 자연사 혹은 인간의 역사를 드러내는 지식의 근거를 발견하기 위해 길을 잃어야 하는 ‘항상 열려있는 책livre toujours ouvert’으로 간주되었다. 비정형적인 정원의 모습은 그 자체로 시간의 두께를 표현하고 있으며, 정원에서의 산책은 마치 여행의 이야기처럼 각각의 날짜나 이름에 상응하면서 역사를 재구축한다.
사람과 식물의 도착지인 마르세유의 항구에 솟아오른‘이민의 정원’은 지중해 일대 문화의 교류와 이를 통해 이루어진 식물의 교류를 상기시킨다. 연속되는 15점의 그림(정원)은 과시적인 장식이 두드러지는 것을 거부하고 각양각색의 이파리와 질감, 향기로 인한 다양한 감각적 경험에 중점을 둔다. 다양한 통로와 층은 주의 깊은 방문자나 산만한 산책자 모두에게 개화기와 상관없이 일 년 내내 흥미로운 요소를 보장한다. 이는 관리를 크게 필요로 하지 않으며 관수나 시비, 혹은 식물 병충해 방제 처리가 전혀 필요 없는 드라이 가든의 맥락에서 지중해 식물의 식물학적 컬렉션에 가치를 부여한다.
15개의 정원-산책로
정원-산책로jardin-promenade는 15개의 그림을 전개한다.
1. 오렌지나무 정원La cour des orangers: 지중해의 이미지, 무와히드 왕조(12세기에 세워진 베르베르 인과 무슬림 왕조, 북아프리카부터 이베리아 반도까지 지배했고, 코르도바와 세비야도 이들의 영토였다) 정원의 첫 번째 안뜰, 코르도바 혹은 세비야의 대 모스크의 오렌지나무 정원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2. 도금양 정원Le jardin des myrtes: 꽃과 이파리에서 섬세한 향기가 나고, 그 이름이 항상 그라나다의 알함브라를 상기시키는 작은 도금양Myrtus communis 정원. 도금양과 석류나무로 경계를 두른 직사각형 소로가 있는 엄격한 디자인은 이제는 사라진 총독의 위용을 드러내는 화려한 정원을 상기시킨다.
3. 요새의 야생 풀Les salades sauvages du fort: 가혹한 환경의 시련을 극복한 재정복reconquest 식물들에 대해 일종의 경의를 표하는 공간이다. 폐허와 같은 환경에서 저절로 싹을 틔우는 풀들을 위한 정원이다.
Design Agence APS
Engineering Sitétudes
Lighting Agence Lumière Régis Clouzet
Mediterranean Vegetation Consultant Olivier Filippi
Agronomist Véronique Mure
Collaborator Biotope, Enviroconsult, Antoine Bruguerolle
Client Ministère de la Culture et de la Communication
Location Marseille, France
Area 15,000m2(Fort), 6,500m2(Planting)
Completion 2013. 6. 4.
Cost 6 millions euros
Photographs Agence APS, Agence Lumière
발랑스에 기반을 둔 아장스 아페에스(Agence APS)는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에서 학위를 받은 3명의 조경가인 장-루이 니델(Jean-LouIs Knidel), 질 오투(Gilles Ottou), 위베르 기샤르(Hubert Guichard)가 1997년 공동으로 설립했다. 현재 아장스는 조경, 건축, 조명, 생태, 원예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8명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관여(intervention)를 고민하는 아장스 아페에스는 ‘조경가-도시설계가’ 문화를 통해, 프랑스 남동부의 대조적인 지리적 영역에 기꺼이 헌신하면서 다양한 규모의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변화하는 거대한 경관과 토지, 자연, 도시, 혹은 문화재적이고 상징적인 거대한 대상지, 공공공간이 아장스의 시각과 사고를 구축하고 형성하는 영역이다. 그들의 작업은 맥락적, 시적, 감각적인 전개를 중시한다. 이는 생태적이지만 이용과 사회적 실천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기억을 드러내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