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남부의 트렙토 쾨페니크Treptow-Köpenick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구역이다. 이 지역의 공공 가로, 광장, 오픈스페이스 등은 개발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공간의 용도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틈새 공간들이 도시 조직을 비집고 생겨나고 있다.
대개 차후 개발을 위해 남겨진 이러한 틈새 공간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일시적인 개입과 개조가 이루어지곤 한다. 이 프로젝트는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황량한 틈새 공간에 임시적으로 공간의 정체성을 부여했다.
지역 주민과 함께 회의를 하면서 설계가 시작되었다. 대화를 통해, 주민들이 이 공간을 기존처럼 주차 공간으로 이용하면서 동시에 장터와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일견 상충되어 보이는 세 가지 이용 방식을 통합해서 주간 일정에 따라 공간의 기능이 달라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설계의 목표는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연하고도 흥미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곳은 평일에 주변의 상업 지구 이용객의 주차장으로 쓰인다. 주말이 오면 광장 중앙에 빨간색 우산이 펼쳐진다. 이 우산은 한 주의 마감을 알리며 주차장을 놀이공간과 장터로 변신시킨다. 바닥에 그려진 주차 구획선도 다용도로 활용된다. 주말이 되어 주차되어 있던 차들이 전부 빠져나가면, 주차 구획선은 시장 좌판의 구역을 표시하는 선이 된다. 한편 토요일에 이 공간은 시장으로도, 주차장으로도 이용되지 않는 공간으로 남는다. 공간이 텅 비게 되면 바닥에 그려진 유쾌한 도형들이 더욱 뚜렷하고 분명하게 강조된다. 따라서 아이들은 이곳에 그려진 곡선이나 커다란 숫자 표시를 거대한 사방치기 놀이판이나 자전거 경주 트랙으로 상상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이곳은 재미있는 상상의 공간이다.
Client Stadtkunstprojekte e.V.
Location Berlin, Germany
Area 1,022m2
Planning 2006~2007
Completion 2007
Commission Type Cooperation Process 1st Prize
Photographs Hanns Joo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