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PREV 2013 Year NEXT           PREV 02 February NEXT

환경과조경 2013년 2월

정보
출간일 2013년 02월
이매거진 가격 무료

기사리스트

김지혜 초대展
The City of No Limits_사진으로 그리다 ‘2013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전시’ 작가로 선정된 김지혜 개인전이 지난 1월 9일부터 15일까지 갤러리 라메르(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렸다. 김지혜 작가는 ‘The City of No Limits-사진으로 그리다.’라는 주제로 도시에 대한 인상과 해석을 재현했다. 사진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그녀는 도시를 객관적 현실로 재현해내기보다는 주관적 해석을 통해 재현해낸다. 도시를 촬영한 후 컴퓨터 작업을 하는 동안 자기만의 해석을 더해간다. 도시의 한편을 긴 색 띠로 분해하고 길게 늘여놓으면서 낯익은 현실의 공간을 낯설게 보이도록 한다. 그녀는 카메라를 들고 도시를 배회하며 적당한 피사체를 찾아 셔터를 누른다. 그렇게 도시의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은 후에 컴퓨터 작업을 하는데, 도시에 대한 작가의 인상이며 해석이 이때 만들어진다.
오해영(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장)
Oh, Hai Young(Director General of Green Seoul Bureau) 2013년부터 서울시 푸른도시국을 이끌어 갈 수장으로 오해영 신임국장이 임명되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11명의 국장급 승진인사에 오해영 국장도 포함된 것.“서울에서 푸른도시국이 설립(2005년)된 지 10년이 채 못 되고,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중압감이 더 큽니다. 반면 푸른도시국장으로서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있습니다. 녹지를 다루는 작업이 중지를 모아 이루어지는 과정이기에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조경학계와 업계, 시민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과거에도 그러한 노력들이 있어왔지만 비중을 높여 훨씬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럼으로써 푸른도시국이 확고부동(確固不動)하게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며 신임 국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야기를 모으는 ‘소통의 창구’ 되겠다신임 오해영 국장은 푸른도시국이 자리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소통의 창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한해 푸른도시국이 ‘소통’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주력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오해영 국장만의 남다른 사연이 있다.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일 중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소통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그는 난지지구가 공원으로 거듭나던 시기에 담당 과장으로 근무했다. 그 당시 난지골프장 때문에 잡음이 많았었는데, 소통이 잘 되었다면 그 과정이 보다 원만하게 해결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생각은 ‘소통’을 넘어 ‘참여’로 발전했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할 창구가 생김으로써 관심을 갖고,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저마다 자기 의견이 있고 분야마다 일가견 있는 분이 많은데, 그런 분들의 뜻을 모아 우리가 잘 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과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좋은 아이디어를 선별해 실현토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옛 그림, 물을 철학하다
Water is expressed philosophically as old paintings 신화시대의 물1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던 물-홍수로 인간들을 쓸어버려라 신화와 현실이 뒤범벅되어 살다1972년 중국 호남성(湖南省) 장사시(長沙市) 마왕퇴(馬王堆)의 무덤에서 50대 여인의 미라가 발견되었다. <채색백화(彩色帛畵)>는 그녀의 관 위에 덮은 장례용 비단그림인데,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T자형으로 생긴 백화의 윗부분은 천상세계를 표현했고 중간 부분은 무덤 주인의 현실세계를, 아랫부분은 지하세계를 표현했다. 천상세계에는 중앙에 인면사신(人面蛇身),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을 한 여와(女媧)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해신(日神)과 달신(月神)이 배치되어 있다. 해신 속에는 다리가 셋 달린 삼족오가, 초승달 속에는 두꺼비가 그려졌는데 모두 해신과 달신의 상징이다. 해신 아래 구불구불한 나무에는 사과처럼 붉은 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이것은 열 개의 태양이 부상수 위에 머물러 있다가 하루에 하나씩 떠오른다는 고대신화를 의미한다. 해와 달 아래에는 승천하는 용과 기괴한 동물, 새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중간 부분의 현실 세계에는 묘 주인이 살았을 때의 모습을 그렸다. 주인공의 앞뒤에 시중드는 사람들을 배치하여 그녀가 높은 신분임을 말해준다. 그녀는 하늘문(天門)을 통해 천상세계로 승천하려는 중인데, 양 옆에 둥근 고리 같은 벽(璧)으로 연결된 두 마리 교룡(蛟龍)이 지키고 서 있다. 벽에서 내려뜨린 깃털 같은 휘장 위에는 인면조신(人面鳥身,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이 지키고 서 있고 그 아래에는 사람들이 죽은 자의 명복을 비는 듯 제사상 앞에 앉아 있다. 하단의 저승세계에는 사람 형상을 한 신괴(神怪)가 땅을 떠받치듯 서 있고 용, 뱀, 물고기, 거북 등의 기이한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해신과 달신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등장한다. 여기서는 인면수신의 남녀가 해와 달을 손으로 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10개의 태양이 동시에 떠오르자 예羿가 활을 쏘아 떨어뜨린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전승된 단골 이야깃거리였다. 이 밖에도 <채색백화>에는 기이한 형상을 한 여러 동물과 새들이 무수히 많이 등장한다. 그 모든 생물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볼 수 없고 상상의 세계에서나 존재하는 것들이다. 인면사신(人面蛇身)이나 인면조신(人面鳥身) 등은 그야말로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모습이다. 그런데 신화 속에는 절반은 사람이고 절반은 짐승인 반인반수(半人半獸)의 ‘괴이한’ 형상들이 무수히 많이 등장한다. <채색백화>는 실재했던 사람의 관을 덮었던 그림이다. 그녀의 실존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신화는 사실을 기록한 실증적인 역사가 아니다. 그럼에도 실재했던 사람의 관을 덮은 그림에서 신화와 현실이 뒤섞여 있다. 삶 속에서 귀신의 존재를 당연시하며 살았던 시대의 사람들 속에서 어디까지가 신화고 어디까지가 현실인가를 구분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신화 속에서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사상을 읽어내는 것이다. <채색백화>는 한나라 사람들이 고대신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학림다방
Hakrim Teahouse 누군가를 그리워하면 추억의 장소에 간다. 반면 뜻하지 않는 곳에서 그리운 장소를 만날 수도 있다. 학림다방, 대학로에 있는 그곳이다. 꼬불꼬불한 계단을 아스라이 넘어가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도심 속의 멈춤이라 할까. 창덕궁 답사를 마치고 홀로 이곳저곳 발길이 이끄는 곳으로 갈 찰나, 윤보람 학생성균관대학교이 시골 촌놈에게 학림다방을 소개해 주었다. 1956년 문을 연 학림다방은 그 유래가 남다르다. 서울 문리대의 옛 축제명 ‘학림제’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학림다방은 철학, 문학, 예술을 논하던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 문리대의 제25 강의실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황동일’의 문구가 쓰여 있다. “…학림은 현재 매끄럽고 반들반들한 현대의 시간 위에 과거를 끊임없이 되살려 붙잡아 매두려는 위태로운 게임을 하고 있다. 이 게임은 아주 집요하고 완강해서 학림 안쪽의 공간을 대학로라는 첨단 소비문화의 바다 위에 떠 있는 고립된 섬처럼 느끼게 할 정도이다.…”마치 선언문과 같은 그의 문구를 읽고 삐꺽거리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학림다방의 돛대에 몸을 맡겼다. 가장 나의 시선을 잡은 것은 2층으로 된 구조이다. 천장이 낮은 2층에 올라가면 사랑을 속삭이거나 조용히 책을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갈색 기둥과 난간 그리고 벽면에는 베토벤 석고 두상과 유명 지휘자들의 사진, 클래식 LP판들이 걸려있고, 관록이 붙은 테이블과 빛바랜 의자는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막상 다방에 올라가보니 낯설지 않은 기억들이 중첩되었다. 생각해 보니 1990년 서울대 의대를 다니고 있던 친구를 기다리기 위해 들렀던 다방이었다. ‘학림’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는 테이블은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지훈최다니엘 분과 세경신세경 분의 추억의 장소로 촬영되었던 곳이었다. ‘지훈이 다녀가다’라는 낙서 밑에 ‘세경이도 다녀가요’라는 낙서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장면이다. 처음에는 ‘다방’이라는 단어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그 곳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2030세대에서 노신사들까지 함께 공간을 향유하고 있었다. 나중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강의가 없을 때면 혼자서 자주 들렀던 곳이라고 했다. 혼자 있기에도 어색하지 않은 무언가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가 지긋하신 노신사들. 문득 그분들이 당시 서울 문리대를 다녔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레 그 분들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한 분은 파리에서 몇 일전에 도착했고, 옛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들렀다고 했다. 그분은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 아래에 센강이 흘렀지. 그 센강 위에는 조그마한 다리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 다리를 ‘미라보센강 위의 다리’라 불렀어.” 정도상의 소설 ‘누망’에도 당시 대학천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노신사들의 기억에는 낭만적인 파리의 센강과 미라보 다리로 기억되었다. 그렇다면 1960년대 이곳에서 젊음을 보낸 이들은 왜 파리로 기억하고 있을까. 시대적으로 암울했던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젊음의 꿈과 희망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천변산책
Walk the Riverside 천변(川邊)을 걷습니다. 폭 2미터가 채 안 되는 시멘트 길입니다. 천川의 양쪽 둑길에도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긴 합니다. 그러나 나는 둑길에서 내려와 물가로 낸 시멘트 포장길을 매번 걷습니다. 이 길을 더 선호합니다. 물이 가깝기 때문입니다. 입김을 내뿜으며 걷습니다. 녹지 않은 눈이 사람들의 발길로 단단하게 다져져서 길은 미끄럽습니다. 이 길은 집 가까이에서 찻소리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를 피하면 혼자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겨울이고 밤입니다. 가로등 불빛 때문에 어둡지는 않습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어두운 밤길을 달빛과 별빛을 의지해서 걸었던 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합니다. 천변(川邊)을 걷습니다. 물론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길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뜨문뜨문 하나둘씩 이어지면서 만들어낸 천변 산책길이 아닙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만들어지는 길 말입니다. 이 길은 조경(造景)된 길입니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원래 있던 자연하천과 그 주변이 단지 내 공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가 끝나는 곳에서 천변 산책길도 끝이 납니다. 여기에서부터 하천은 원래의 모습이라 짐작되는 상태입니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하천에는 마른 물풀들이 눈에 덮인 채 가득합니다. 마른풀과 쌓인 눈 때문에 물길도 따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천 양쪽 가장자리로 풀이 무성한 곳에 내가 걷고 있는 산책길이 조성된 것입니다.
하회마을 양진당
Hahoemaeul Yangjindang 하회마을 양진당은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동 729-4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조선 선조(宣祖) 때 대유학자 겸암 류운룡(柳雲龍, 1539~1601)이 거주했던 반가주택으로, 가옥의 전체 구성은 안채, 사랑채, 중문채, 행랑채, 사당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306호 지정되었다. The Yangjindang is the Korean traditional upper classes house in Hahoemaeul, Pungcheon-myeon, Andong-si, Gyeongsangbuk-do. It had been built in Sunjo’s period in Joseon dynasty. It is in important position to analogize technique of the arrangement of the house reflected factors of the Pung-su(divination by configuration of the ground). The factors are name of the town, topography and arrangement of the Sarangchae(the men’s part of a house) and Anchae(the main building of a house). The area of the house is basically made of Hangrangchae(servants’ quarters), Sarangchae(the men’s part of a house), Anchae(the main building of a house). It is connecting with condition of the selecting of the building area by environment and aesthetic.
핍스 식물원
Phipps Conservatory and Botanical Gardens 지속가능한 조경과 친환경 디자인의 선두자 고풍이 넘치는 건물들이 즐비한 피츠버그 대학교 중심가를 지나 도착한 곳은 빅토리아 양식의 돔 모양으로 웅장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핍스 식물원’이다. 멀리서부터 방문객을 양팔 벌려 환영하듯 온실의 바로 밑에 자리 잡고 있는 웰컴센터(Welcome Center)에는 높게 솟아 있는 유리 온실의 투명창 아래로 환하게 쏟아지는 햇빛으로 따뜻함이 가득했다. 이 온실에서 2009년 기후변화에 대한 해법을 주요 의제로 다루었던 제3차 G20 정상회담의 업무 만찬이 열렸다고 하니 왠지 더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세상엔 정말 내로라하는 식물원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핍스의 역사핍스 식물원은 1893년 헨리 핍스(Henry Phipps, Jr.)가 피츠버그 시에 안겨준 선물이었다. 세계적인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의 절친한 친구였던 헨리 핍스는 카네기철강회사의 경영 파트너이자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자였다.그는 또한 박애주의자로서 상당한 시간과 돈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는데, 피츠버그 시에 교육의 원천이자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의 뜻은 당시 부흥했던 도시미화운동(City Beautiful Movement)과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졌고, 산업적으로 가장 전성기를 구가했던 피츠버그 시에 원예의 최상을 보여주는 온실의 건립으로 이어졌다.이는 20세기로의 전환 시기에 도시와 공원 개발에 있어 피츠버그를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핍스 온실은 뉴욕의 로드 앤 번햄(Lord & Burnham) 사에 의해 설계되었고 강철과 유리를 이용한 빅토리아 양식으로 약 10만 달러가 소요되었다. 그리고 온실의 정원 조성에는, 같은 해인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컬럼비아박람회(World’ Columbian Exposition)에 사용되었던 식물들이, 전시가 막을 내린 후 핍스 온실로 대거 도입되어 식재되었다.
멈출 것인가, 달릴 것인가?
설계와 시공분야의 4인4색 지상좌담회 조깅을 하다 비를 만나는 수가 있다. 여우비면 다행이다. 그러나 장대비가 찐득하게 내리면 곤혹스럽다. 대단한 각오로 차를 몰고 한강변까지 왔는데, 주차장에서 상당히 멀리까지 달려왔는데, 어떡할 것인가? 갈등이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홱 스치고 지나간다. 가장 좋은 것은 계속 달리는 것이다. 잘못 비를 피하다가는 오히려 젖은 옷이 체온을 낮춰 감기몸살에 걸리기 십상이다. 힘들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려보자. 몸에서 계속 열이 발산되고 체온이 유지된다. 걷지 않는 한 오히려 안전하다. 그렇게 달려서 출발지점으로 돌아가 젖은 몸을 닦는 것이 최선이다.작년 한해,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넘겼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기는 먹구름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자. 사실 나만 힘들지 않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설계, 시공, 소재 등 모든 분야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한 처지이다. 다들 어떻게 이 겨울을 넘기고 있는지 지상좌담회를 열었다.설계와 시공에서 각각 두 분. 총 네 분이 지면에서 모였다.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모습들을 보기 위해 기성업체와 신생업체를 같이 묶었다. 설계와 시공을 비교해 보고, 연륜과 패기를 견주어 보자. 연륜에서는 적지 않은 세월 속에서 갖추어진 ‘자기 배려’가 돋보이고, 패기에서는 이를 따라가기 위한 ‘자기의 테크놀로지’가 엿보인다. 이들의 언어에서는 아쉬움과 안도감이 공존한다. 두려움과 자신감이 같이 발화된다.이제 어떡할 것인가? 언제 그칠지 모르는 이 소나기를 마냥 피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달릴 것인가? 참여자설계 김종택, 임복철(조경설계 고우) 오두환(기술사사무소 예당)시공 김경한((주)자연과조경) 최봉수(수락산조경(주))
멈출 것인가, 달릴 것인가?
설계와 시공분야의 4인4색 지상좌담회 조깅을 하다 비를 만나는 수가 있다. 여우비면 다행이다. 그러나 장대비가 찐득하게 내리면 곤혹스럽다. 대단한 각오로 차를 몰고 한강변까지 왔는데, 주차장에서 상당히 멀리까지 달려왔는데, 어떡할 것인가? 갈등이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홱 스치고 지나간다. 가장 좋은 것은 계속 달리는 것이다. 잘못 비를 피하다가는 오히려 젖은 옷이 체온을 낮춰 감기몸살에 걸리기 십상이다. 힘들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려보자. 몸에서 계속 열이 발산되고 체온이 유지된다. 걷지 않는 한 오히려 안전하다. 그렇게 달려서 출발지점으로 돌아가 젖은 몸을 닦는 것이 최선이다.작년 한해,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넘겼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기는 먹구름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자. 사실 나만 힘들지 않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설계, 시공, 소재 등 모든 분야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한 처지이다. 다들 어떻게 이 겨울을 넘기고 있는지 지상좌담회를 열었다.설계와 시공에서 각각 두 분. 총 네 분이 지면에서 모였다.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모습들을 보기 위해 기성업체와 신생업체를 같이 묶었다. 설계와 시공을 비교해 보고, 연륜과 패기를 견주어 보자. 연륜에서는 적지 않은 세월 속에서 갖추어진 ‘자기 배려’가 돋보이고, 패기에서는 이를 따라가기 위한 ‘자기의 테크놀로지’가 엿보인다. 이들의 언어에서는 아쉬움과 안도감이 공존한다. 두려움과 자신감이 같이 발화된다.이제 어떡할 것인가? 언제 그칠지 모르는 이 소나기를 마냥 피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달릴 것인가? 참여자설계 김종택, 임복철․조경설계 고우 오두환․기술사사무소 예당시공 김경한․(주)자연과조경 최봉수․수락산조경(주)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내 코레일정원 조성사업
KORAIL Garden in Suncheon Bay Garden Expo코레일은 지난해 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여 공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고, 방문객들에게 자연친화적, 협력적 기업 이미지를 심고,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박람회장 내 참여정원에 코레일정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사업은 공개입찰을 통해 제안요청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범위는 제안공모 안을 기초로 설계, 조성 및 유지관리를 포함하고 있다. 최종 계획안으로는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김신원 교수팀의 안이 선정되었다기본설계 _ 김신원(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실시설계 _ 경종남(K-works D G)시공·유지관리 _ 김경윤(한림조경기술사사무소)그래픽 _ 윤민형(경희대학교 도시공간디자인연구실), 송군호(한빛 C&S)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내 코레일정원 조성사업(KORAIL Garden in Suncheon Bay Garden Expo)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4
The Master Plan and Schematic Design for Central Open Space in Multi-functional Administrative City, Korea 생산의 대지 프로그램 / 계획의 의의생산의 대지 프로그램은 국제공모 당선작과 비교하여 당초의 계획보다 약 40% 이하의 면적으로 축소되었다. 먼저 650,000㎡의 국립수목원 면적이 공제되었고 이후 계획조정 과정에서 필드스포츠시설 위주의 복합체육시설 부지가 계획되면서 축소되었다. 비록 상당한 면적이 축소되었지만 생산의 대지 프로그램이 갖는 의의 와 주요 개념에 대해서도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생산의 대지가 가지는 첫번째 의의는 ‘존중과 포용’ 이다.옛 것에 새 것을 더하는 과정에서 그곳의 땅과 주민들의 삶에 대해 존중이라는 기본적인 태도를 가진다는 것은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도시화된 지역을 벗어나면 흔히 볼 수 있는 전원적 풍경을 가진 땅. 그다지 특별할 것도 존중해야 하거나 계승할만한 이야깃거리가 없어 보이는 땅과 마을 사람들 - 그러나 흔해 보이는 풍경 속의 논과 밭은 우리가 수천 년을 이어 온 가장 기본적인 생활기반이며 수많은 삶의 여러 이야기들이 말없이 묻혀있는 조용한 경관이기도 하다. 생산-논이라는 생산경관 그 자체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전통적인 삶을 투영하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서가 잠재되어있다. 중앙녹지공간의 기반이 되는 장남평야의 생산경관 역시 우리들의 아버지, 우리들의 어머니가 식량을 자급하고, 자녀를 공부시키고 이웃들과 교류하며, 태양과 달의 변화에 맞추어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던 삶의 터전이다. 우리는 국제공모 당시 국토균형발전의 의미를 부여한 세종시의 중심에 ‘농촌과 전통적인 삶’을 품는다는 것은 여가를 위한 전통적 공원 이용을 넘어 보다 더 가치있는 전통적 삶, 비위계적 도시가 가져야 할 포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도시화된 지역과 농촌지역의 경계가 교외지역으로서 연결되는 종래의 구조에서 생산경관이 도시를 품고 도시가 다시 생산경관을 품으며 제방의 후퇴를 통해 물과 뭍의 교류를 다시 재개하는 것으로 중앙녹지공간의 큰 틀이 형성되도록 하였다.
유성명물문화공원 조성사업 4단계
Yuseong Myungmul Culture Park Development Project Step 4 지난 1월 14일 대전광역시 유성구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올해 46개 공원녹지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 시작으로 ‘유성명물문화공원 조성사업’이 오는 3월 최종 공원조성 계획을 확정하고 30억 원을 투입해 2014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사업은 갑천변에서부터 유성호텔까지 총 20,778㎡에 달하는 가로변에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7년부터 추진되었으며 2011년에 3단계 사업까지 완료됐다.‘유성명물문화공원 조성사업’을 마무리 짓는 4단계 사업은 한 가지의 성격을 담기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 조성이 요구되었다. 이에 유성온천의 건강한 상징성을 구간별로 각각의 프로그램으로 담아 일상 속의 치유를 제안한 (주)우리엔디자인펌(대표 강연주)의 ‘따뜻한 문화가 샘솟다(Healing Park)’가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가로공원의 경계허물기’를 핵심전략으로 제시하여 거목을 존치하고 유기적 산책동선을 계획함으로써 공원이용과 숲과의 연계를 도모했다. _ 편집자주 위치 _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574 일원 규모 _ 6,440㎡(연장 280m, 폭 23m) 발주 _ 대전광역시 유성구 당선작따뜻한 문화가 샘솟다(Healing Park)(주)우리엔디자인펌 설계참여자 _ 강연주 대표, 윤성덕 부장, 남동현, 박종완, 한수정 프롤로그유성의 명물인 온천따뜻한 ‘샘’이 일상에 지친 여행객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상처를 치유해주듯이, 딱딱한 회색의 도시에서 280m의 긴 ‘숲’은 스트레스로 지친 도시인들의 휴식처이자, 치유의 공간이다. 더 나아가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문화의 장’이어야 한다.
새만금 랜드마크 아이디어 공모
The Idea Competition for Saemangeum Landmark 새만금은 전라북도 군산에서 부안을 잇는 33.9㎞의 방조제를 축조하여 생긴 간척지와 호수를 동북아시아의 경제중심지로 건설하고자 하는 국책사업이다. 국토해양부는 새만금의 미래지향적 도시브랜드를 창출하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참신하고 뛰어난 랜드마크를 얻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였다. 공모지침으로는 새만금에서 랜드마크로 인식될 수 있는 다양한 대상을 도출할 것, 랜드마크와 새만금과의 관계를 설정하고 적정한 배치를 할 것, 새만금 전체 부지 내에 자유롭게 건축물, 구조물, 예술품, 도로, 방파제, 녹지·공원, 항만 등의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랜드마크를 제안할 것 등이 제시되었다.이번 공모에는 총 63개 작품이 제출되어 2012년 12월 26일 작품을 심사한 결과 1등 없이 2등 2작품, 3등 2작품, 장려상 5작품 등 총 9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은 조경을 비롯, 도시설계,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전문가 7인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단은 기존의 기념비적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차원을 넘어 자연 생태를 회복하고 치유하거나, 새만금 사업의 미래 지향성을 반영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2등 당선작 2작품을 소개한다. _ 편집자주 2등작Slow Estuaries박현철, (주)플라, 이우진, 김한얼 2등작GlassHouse나석영
수원 아이파크 시티
Suwon I’ARK City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993,791㎡의 부지 위에 6,594세대의 주거공간과 더불어 상업, 공공시설, 생태하천, 근린공원 등이 들어선 민간도시개발 프로젝트이다. 현대산업개발이 부지 매입부터 도시계획, 설계, 시공, 분양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도시 전체를 유기적으로 디자인하여 미니 신도시 개발의 모범사례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세계적인 건축가인 벤 판 베르켈(Ben van Berkel, UN Studio)과 조경가 로드베이크 발리옹(Lodewijk Baljon)이 디자인에 참여하여 독특하고 개성 있는 건축 외관과 친환경적인 조경으로 주목 받고 있다. 수원 아이파크 시티의 조경은 ‘아일랜드’라는 개념이 적용되었다. 몇 개의 주거동이 묶인 주거공동체 단위이기도 한 이 개념은 단지가 도시 규모로 조성되는 만큼 자기만의 주거공간을 인식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계획으로 도입된 것이다. 마치 한려수도 해상공원에 흩어져 있는 섬들이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것처럼, 각각 부여된 특징별로 시설이 집합된 아일랜드(island)가 단지 전체의 조경공간(landscape zone) 안에서 섬처럼 구별된 독립공간이 되도록 한 것이다. 전체 조경공간(landscape zone)은 숲(Park), 실개천(Water), 들판(City) 등 자연의 경관 요소로 조성됐으며, 여기에 들어선 아일랜드는 테마별로 45개가 조성되었다. 각 아일랜드는 테마별로 특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가장자리에 나지막한 담을 구획하는 등 지형에 변화를 주고, 바닥포장, 수목, 시설물, 색채 등을 달리하는 등 각기 다른 정체성을 부여해 몇 개의 아파트가 하나의 느낌으로 묶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독립된 공간으로 분리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Landscape Architect _ CA LANDSCAPE DESIGN CO., Ltd, Lodewijk Baljon Landscape ArchitectsArchitect _ Heerim Architects & Planners, UN studioClient _ Hyundai Development CompanyLocation _ Gokbanjeong-dong~Gwonseon-dong, Gwonseon-gu, Suwon-si, Gyeonggi-do, KoreaArea _ 187,268㎡(1, 2, 4 blocks in 7 blocks)Completion _ 2012 Suwon I’ARK City is a private sector-led urban development project, which includes commercial facilities, public facilities, ecological stream, ecological parks as well as residential space for 6,594 households on the site of 993,791㎡. Hyundai Development Company exclusively performs the whole process from the site purchasing, urban planning, design, construction to sales. Its organic and holistic urban design has become an exemplary case for small new town development.Its original and distinctive exterior of building and environmentally-friendly landscape, designed by world-famous architect Ben van Berkel (UN Studio) and landscape architect Lodewijk Baljon, draws attention. With the concept of ‘Island,’ signifying a cluster of several apartment buildings, landscape of the Suwon I’ARK City was designed. In order to divide residential space in a vast new block, distinctive space planning was introduced. Islands, where characteristic facilities of each cluster are assembled, make individual spaces within the whole landscape zone. The whole landscape zone consists of natural landscape elements as forest (Park), stream (Water), fields (City), and 45 islands are made according to themes. A variety of design strategies such as landform change by low border fencing, different pavement, planting, facilities and colors, are introduced to both visually link clusters of buildings into a neighborhood and to divide them into a distinctive space at the same time.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옥외공간
College of Humanit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이하 인문대학)은 관악캠퍼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군으로 대학설립 당시의 근대적 건축양식이 남아 있어 보존의 가치가 있는 곳이다. 서울대학교가 관악산 기슭에 자리 잡은 이래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며 고즈넉하고 아늑한 캠퍼스의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다. 문(文), 사(史), 철(哲), 예(藝), 종(宗)의 학문이 모여 있는 곳으로, 서울대학교 중심부에 위치하여 캠퍼스 문화를 생산하는 인문대학.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이 간직한 역사에 참신함이 덧씌워지며, 거니는 이들에게는 은근하게 변화하는 경관을, 머무는 이들에게는 편안하고 차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때로는 휴식을, 때로는 열띤 학문과 토론의 장으로 거듭났다. 설계방향인문대학의 외부공간은 숨은 듯 열려 있는 2개의 중정과 1개의 정원, 2개의 통과동선과 광장 1개소로 구성되어 있다. 각 공간은 지형의 경사와 건물배치의 특징에 의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여 보이경이(步移景異, 걸어감에 따라 경관이 달리 보인다)의 잠재력을 가진다. 일경우일경(一景又一景, 경관을 지나니 또 하나의 경관이 반긴다)이라는 컨셉을 설정하여 이러한 공간의 물리적 특성을 살리고, 각 공간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공간의 다양성을 간직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러한 모습이 가장 잘 나타난 곳이 두 곳으로 설정된 조망점이다. 제1중정으로 들어서는 입구부에서 공간을 조망하는 시점과 중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문향루), 2개의 주요 조망점을 엮어 공간의 통일감과 다양성을 함께 연출했다. 이는 설계부터 실제 조성까지 공간에 가장 잘 구현된 개념이다. Landscape Architect _ URI Environment Design Firm Inc.Client _ Seoul National UniversityLocation _ 1 Gwanak-ro, Gwanak-gu, Seoul, KoreaArea _ 3,281㎡Completion _ 2012Photograph _ URI Environment Design Firm Inc.Editor _ Lee, Hyeong JooTranslator _ Hwang, Ju Young Building complex of the College of Humanities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which retains its modern architectural style at the time of the establishment and is one of the oldest buildings in campus, is worth preserving. Since the settlement at the foot of the Gwanak-san Mountain, it remains the same and maintains the quiet and cozy atmosphere. Encompassing Literature, History, Philosophy, Arts, and Religion, College of Humanities is located at the heart of the University to create its unique campus culture. This project provides subtly changing landscape for the passersby, while comfortable and peaceful space for staying people. It is reborn as a space for both relaxation and lively study and discussion. Design DirectionOpen space of the College of Humanities consists of two courtyards, a garden, two passages and a plaza. Each space shows various landscapes while walking, depending on the terrain gradient and building location. With the concept of “One Landscape after Another,” physical environment characteristics and spacial diversity was emphasized. Two designated viewpoints are the best examples. Two main viewpoints, one views the space from the entrance of the first court and the other looks down the whole courtyard (Moonhyangru), are combined to create a harmonized but diverse space. Considering the process from design to actual construction, this part best realizes design concepts.
조경의 경계를 넘어: 조경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주목할만한 조경가 12인(2)
The Forefront of Landscape Architecture 12 Innovators Opening New Horizons of the Field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인도양 연안지역에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와 한가로이 휴가를 즐기던 관광객과 주민 등 모두 15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에서는 2011년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로 4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35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은 일본 국민들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최첨단의 과학기술로도 자연의 재해를 극복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난제가 남아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이제 자연을 상대로 한 인간의 오랜 투쟁의 역사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적 논리가 아닌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조지 하그리브스(George Hargreaves)는 환경예술에서 추구한 시간에 의한 변화의 과정과 부지의 고유한 특성에서 이끌어 나오는 의미들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조경을 “문화와 자연의 만남의 장”이라고 하였고, 제임스 코너(James Corner)는 진정한 생태적 조경설계는 자연의 생태적 과정에 조경의 상상력 및 의미를 결합시키는 생태-상상적(eco-imaginative) 조경을 주장하면서 자연의 생태계와 인간의 삶을 통합적인 안목에서 봐야한다고 하였다. 지난 호에서는 뉴욕 맨해튼 허드슨스퀘어 지역의 도시설계에 대한 총괄임무를 맡으며 탁월한 디자인 감각과 도시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안목으로 조경의 영역을 도시설계 분야의 최전선까지 이끌어 낸 뉴욕의 조경가 시그니 닐슨을 소개하여, 우리 조경 분야가 타 분야의 종속적 한계를 넘어 프라임 컨설턴트로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해일 등 자연 재해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의 생태적 복원과 설계로 조경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는 조경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과도한 개발로 인해 훼손된 캘리포니아 해변을 환경공학과 생태학, 그리고 미학적 관점과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모범적으로 되살려 낸 수잔 반 아타의 작품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1. 대규모 도시설계(Large Scale Urban Design) _ Signe Nielsen 2. 해일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 생태 공원(Salt Marsh Design) _ Van Atta3. 좁은 도시면적을 이용한 레인가든(Stormwater Treatment) _ Mayer Reed4. 브라운필드 및 도시생태(Brownfield Design) _ Julie Bargman, Dirt Studio5. 토착 식물 디자인(Roof top and local planting design) _ Oehem van Sweden6. 조경 이론(Urban Design and Landscape) _ Witold Rybczinski7. 시민 참여(Community Design) _ Walter Hood8. 환경예술(Art & Design) _ Claude Cormier, Canada9. 탄소제로 및 친환경 소재(Life-cycle Design and low-impact materia) _ Michael McDonough Partners10. 친환경 주거정원(Sustainable Residential Design) _ David Kelly, Rees Roberts Partners11. 대규모 도시옥상농업(Urban Rooftop Farming) _ Ben Flanner, Brooklyn Grange 12. 스마트 성장 도시디자인(Smart Growth Design) _ Andres Duany 수잔 반 아타(Susan Van Atta) _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Van Atta Associates Inc. 소장 과학적 아름다움의 정점에 선 조경가수잔 반 아타는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 급격히 도시화되던 남부 캘리포니아의 오렌지카운티에서 자랐다. 현재는 로스앤젤레스 북쪽의 해안도시인 샌타바버라에 거주하고 있다. 블랙버드 건축사무소의 소장인 켄 라트키와 사이에서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사람답게 평소에 하이킹과 자전거, 요가를 즐긴다고 한다. 미국 문화경관재단의 이사이며, 샌타바버라대학의 건축 및 디자인 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군 파크와 까사 누에바로 각각 2008년과 2011년에 ASLA상을 수상했으며, 캘리포니아대학과 로스앤젤레스 수목원, 캘리포니아 역사학회, 뉴어바니즘 대표자회의, 샌타바버라 식물원 등에서 강의해 왔다. Q. 야생 식물이나 동물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좋고 소중한 환경을 만드는 길은 무엇입니까?A. 진정으로 동식물들에게 좋은 환경이 결국에는 사람에게도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순서는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고요. 깨끗한 공기와 물은 기본이고, 균형을 갖춘 생태적 체계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사람들 스스로 여기는 걸어도 되는 쪽, 저기는 보호해야 하는 쪽이라는 구분과 인식이 생기는 거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존중감인데,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인생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Q. 많은 조경가들이 자생식물을 설계에 반영하기를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구하기가 힘들고, 게다가 구한다 해도 대개 가격이 비싸기 일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고, 원하는 자생식물을 확보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A. 고객이 자생식물을 원치 않는 이상 저는 굳이 강요하지 않고, 우선 기능과 감각에 적합한 식재계획을 선보입니다. 그러므로 그 식물이 토착식물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그 하위의 중요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캘리포니아에서는 토착식물이 매우 인기를 끌고 있으므로, 점점 많은 공급업체가 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토착식물을 설계에 반영할 때는 아직도 제가 직접 그 식물을 구할 수 있는지, 사용할 수 있는지 증명해내야 합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대량으로 계약해서 키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샌타바버라의 쉐필드공원을 조성할 때의 일입니다. 35,000주의 식물을 인근의 팔마공원에서 키웠습니다. 나중에 팔마공원이 산불로 소실되었을 때, 역으로 쉐필드공원이 새로운 서식처의 역할을 해냈습니다.Q. 당신에게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입니까?A. 저에게 좋은 디자인이란, 그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자연적이고 문화적인 유산을 잘 이해하는 토대 위에서 아름다움으로 감흥을 주고, 공동의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독특한 해법을 일컫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조경계의 3D 모델링 활용
3D Modelling in Landscape Practice in New Zealand 개요뉴질랜드의 조경분야는 지난 40년간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어왔으며, 뉴질랜드조경학회는 뉴질랜드 조경의 역사를 정리함으로써 업계가 오랜 세월에 걸쳐 성장, 발전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반추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취지에 부합하는프로파일을 작성하기 위해 학회는 2012년 10월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여기에는 국제적인 설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퀄트릭스(Qualtrics)가 제작한 웹 기반 시스템이 활용되었다. 설문조사는 링컨대학교 산하 인간윤리위원회(Human Ethics Committee)의 승인 과정을 거쳤으며, 이후 422명의 학회 정회원들에게 연구 참가요청서가 발송되었다. 이에 대해 과반 이상(53.6%)의 회원들이 요청서의 내용에 따라 설문지를 개봉했으나, 과반에 살짝 못 미치는(47.9%) 회원들만이 실제 설문에 응답해주었다.이로써 조경학회가 뉴질랜드 내 조경업계의 현황을 파악해 프로파일을 작성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을 통해 프로파일의 한 단면을 간략하게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뉴질랜드 조경분야에서 3D 모델링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IntroductionThe profession has undergone significant change over the last 40 years both internationally and locally and the NZILA is keen to establish a profile of landscape architecture in New Zealand, to enable them to track changes over time as the profession continues to develop and evolve. The Institute conducted an online survey of members in October 2012 to develop such a profile, using a web-based system developed by Qualtrics, an international survey software company. The survey was approved by the Human Ethics Committee of Lincoln University and an invitation to participate in the research was sent out to 422 eligible members of the NZILA. A majority of those (53.6%) followed the invitation to participate and opened the questionnaire but a slightly smaller number (47.9%) actually responded with answers; this was still sufficient for the Institute to establish a current profile of the profession of landscape architecture in New Zealand. This article provides a glimpse into one aspect of that profile, looking at the use of 3D modelling software in landscape practice in New Zealand.
한국조경 40년; 시민과 함께 미래로!
한국조경 40년 기념식 및 심포지엄 지난 2012년 12월 27일, (재)환경조경발전재단과 (사)한국조경학회의 주최로 한국조경의 40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심포지엄이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되었다. 공로자 시상식, 발표, 토론회, 조경인 한마당 순으로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조경인의 염원과 소망을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도 거행돼, 한국조경의 40년을 자축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로 충분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미래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전국의 조경학도들도 초대를 받았는데, “실질적이고 도움이 많이 되는 이야기를 대선배님들께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호평했으며, 김찬욱 군(동국대학교 조경학과)을 회장으로 하여 8년 만에 전조련(전국조경학과학생연합회)의 재건을 다짐하기도 했다. 발표는 ‘한국조경의 새로운 지평’을 대주제로, 조세환 교수(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배호영 소장(서울특별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최정민 교수(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김정윤 소장(오피스박김)이 발제자로 나섰다.발표가 끝난 후에 이어진 한국조경 40년 종합토론에는 이춘희 회장(전국시도공원녹지협의회)과 최원만 대표((주)신화컨설팅), 양기방 대표이사(한국건설신문), 김현 교수(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손용훈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가 참여하였다.발표와 토론은 ‘한국조경 40년; 시민과 함께 미래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었으며, 조경가들이 이야기한 공통적인 키워드는 ‘시민’, ‘정체성’, ‘조직개혁’, ‘업역확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12 조경설계 포럼 및 제3회 대한민국 신진조경가 공모전 시상식
조경설계, 과거와 현재의 대화5세대에 걸친 설계담론(談論) 지난해 한국조경 교육의 주축인 (사)한국조경학회가 40주년을 맞이했다. 이러한 시기에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신진조경가 대상 설계공모전’은 한국조경의 설계분야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었다. 지난해 12월 20일, (사)한국조경학회 조경설계연구회(회장 황용득)의 주관으로 ‘2012 조경설계 포럼 및 제3회 대한민국 신진조경가 대상 설계공모전 시상식’을 통해 5세대에 걸친 조경가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종상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전문가 심사위원장)는 “이 자리에 참석하신 소장님과 교수님들은 2세대와 3세대에 속한다. 그리고 공모전 참가자, 즉 신진조경가들이 4세대에 속한다면 앞으로 실무에 나아갈 학생들이 5세대에 속한다.”고 말했는데, 후배 조경가들에게 조언해주기 위해 정영선 대표(조경설계 서안(주))가 참석하면서 5세대 조경가가 모두 모이게 되었다. 대치동 푸르지오밸리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시상식 및 수상작 발표 이후 ‘토크 콘서트’로 이어지는 3부 행사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세대 간 대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토크 콘서트’에 비중이 더해졌고, 보다 뜨거운 담론의 장이 펼쳐졌다.
2012 SA 인터스튜디오
전원도시 과천, 지속가능한 비전을 그리다 최근 정부종합청사의 이전, 고밀 재건축과 재개발 계획, 개발제한구역 개발, 파편적인 도시공간구조의 문제 등 ‘전원도시’라는 과천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복합적인 문제들이 도출되었다. 이에 과천시의회는 ‘지속가능과천비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011년부터 전문가들과 공동의 작업을 해온 바 있다. 그 일환으로 2012년에는 ‘전원도시 과천, 지속가능한 비전을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과천의 다양한 미래비전을 그려보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9개 학교, 11개 학과에서 25명의 교수와 약 200명의 전공 학생들이 참여하여 과천이라는 도시의 새로운 계획과 비전을 제시하였다. 아이디어를 시민 앞에 내놓는 첫 시작으로, 2012년 12월 18일부터 12월 28일까지 과천시민회관 갤러리 아라에서 ‘2012 SA 인터스튜디오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전시된 100개의 아이디어와 1,000장의 그림은 다각화된 시선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시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냈다. 조경분야에서는 이유미 교수를 튜터로 한 서울대학교 도시설계 협동과정팀과 김아연, 김영민 교수를 튜터로 한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작품을 제출하였다. 이에 조경분야 2팀의 작품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조경/건설 관련 공약사항 점검
지난해 12월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전체 유권자의 51.6%의 지지를 얻으면서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은 첫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오는 2월 25일 취임을 앞두고 새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건 각종 공약들이 실제 정책으로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오랜 불황으로 인한 건설수요 감소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 분야도 예외가 아닐 터, 당선인이 내건 경제민주화가 그동안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건설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본지에서는 조경을 포함한 건설 분야와 관련된 공약들을 살펴보았다 도시공원 국비 지원조경분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도시공원 조성에 대한 국비 지원” 약속이다. 공약집에 따르면 당선인은 2011년 현재 도시공원 조성률이 48%로 쾌적한 환경을 원하는 국민의 요구도나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몰제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미집행 시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무효화되기 때문에 조속한 도시공원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점은 꽤 주목할 만하다.이에 대해 당선인은 공원 취약지역이면서 환경서비스 제공 효과가 큰 곳부터 국비를 지원하여 도시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생활주변에서 녹색생활 활동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생활권 마을림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또한 개발로 단절되거나 훼손된 산길, 물길 되살리기와 품격 있는 도시·농촌 생태 마을 만들기 등을 통하여 건강한 녹색휴양의 기반인 금수강산의 생명축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실천방법으로는 도시공원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도시공원과 마을림 조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점은 그동안 조경분야에서 정부와 국회는 물론 대선캠프에까지 전달해온 국가도시공원 조성 및 녹색인프라 구축에 관한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 여겨진다. 하지만 국가도시공원 항목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다만 아무래도 내용이 원론적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는 공약집의 특성상 지역 안배와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국가도시공원을 꼭 집어 언급하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도시공원 관련 법령 정비와 예산 확보를 약속한 만큼 이후의 귀추가 주목된다. 여지가 남아 있는 만큼 조경분야 역시 이 부분에 있어선 당선인과 새 정부가 관심을 갖도록 끝까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2012 조경설계 포럼 및 제3회 대한민국 신진조경가 공모전 시상식
조경설계, 과거와 현재의 대화5세대에 걸친 설계담론(談論) 지난해 한국조경 교육의 주축인 (사)한국조경학회가 40주년을 맞이했다. 이러한 시기에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신진조경가 대상 설계공모전’은 한국조경의 설계분야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었다. 지난해 12월 20일, (사)한국조경학회 조경설계연구회(회장 황용득)의 주관으로 ‘2012 조경설계 포럼 및 제3회 대한민국 신진조경가 대상 설계공모전 시상식’을 통해 5세대에 걸친 조경가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종상 교수(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전문가 심사위원장)는 “이 자리에 참석하신 소장님과 교수님들은 2세대와 3세대에 속한다. 그리고 공모전 참가자, 즉 신진조경가들이 4세대에 속한다면 앞으로 실무에 나아갈 학생들이 5세대에 속한다.”고 말했는데, 후배 조경가들에게 조언해주기 위해 정영선 대표(조경설계 서안(주))가 참석하면서 5세대 조경가가 모두 모이게 되었다. 대치동 푸르지오밸리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시상식 및 수상작 발표 이후 ‘토크 콘서트’로 이어지는 3부 행사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세대 간 대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토크 콘서트’에 비중이 더해졌고, 보다 뜨거운 담론의 장이 펼쳐졌다.
2012 SA 인터스튜디오
전원도시 과천, 지속가능한 비전을 그리다 최근 정부종합청사의 이전, 고밀 재건축과 재개발 계획, 개발제한구역 개발, 파편적인 도시공간구조의 문제 등 ‘전원도시’라는 과천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복합적인 문제들이 도출되었다. 이에 과천시의회는 ‘지속가능과천비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011년부터 전문가들과 공동의 작업을 해온 바 있다. 그 일환으로 2012년에는 ‘전원도시 과천, 지속가능한 비전을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과천의 다양한 미래비전을 그려보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9개 학교, 11개 학과에서 25명의 교수와 약 200명의 전공 학생들이 참여하여 과천이라는 도시의 새로운 계획과 비전을 제시하였다. 아이디어를 시민 앞에 내놓는 첫 시작으로, 2012년 12월 18일부터 12월 28일까지 과천시민회관 갤러리 아라에서 ‘2012 SA 인터스튜디오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전시된 100개의 아이디어와 1,000장의 그림은 다각화된 시선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시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냈다. 조경분야에서는 이유미 교수를 튜터로 한 서울대학교 도시설계 협동과정팀과 김아연, 김영민 교수를 튜터로 한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작품을 제출하였다. 이에 조경분야 2팀의 작품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조경계 ‘박근혜 당선자’에게 바란다
세종과 정조. 조선시대 전기와 후기를 대표하는 군주이다. 이들은 적지 않은 닮은꼴을 가졌다. 그 중에서 우리 땅에 대한 조사와 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세종실록지리지와 해동여지통재이다. 별것 아니라 생각할 수 있으나 조선시대 성리학적 전통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당시로선 그와 같은 실용기술의 토대구축이 매우 예외적이었다. 현명한 군주는 부국강병을 위해 국토환경에 관심이 많았음을 잘 보여준다. 그 결과 이들은 각각 조선시대의 성군이 되었고,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끈 군주가 되었다. 대동여지도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한 조선말과 비교하면 매우 상반된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국가 발전은 매번 국토에 대한 관심 및 개발과 함께 추진되었다. 그래서 국토환경에 대한 리더의 가치관은 언제나 중요하다. 산업화시대의 압축성장도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시작된 국토개발사업이 많은 역할을 했다. 당시의 건설 사업은 어느 정도 소득재분배 효과를 가져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쉼 없는 성장 동력이었다. 이렇게 기본적인 국토 인프라가 완비된 뒤 그 기반 위에서 1980년대 대규모 택지개발이 시작되었다. 택지개발은 그 이전의 산업인프라 건설과 달리 주거복지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인 의미를 갖는다.미래의 희망을 말하기 앞서 현 정부의 발자국을 되돌아보자. 그간 대표적인 국토개발사업은 4대강 정비사업이었다. 저탄소녹색성장을 앞세운 이 사업에 22조 원이 투자되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늘날의 국토개발은 과거와 달리 그 사용가치보다 경제적 파급효과를 노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를 앞세웠으나 제대로 된 효과를 거뒀다고 보기 힘들게 되었다. 오히려 사업 종료 뒤 수질문제가 드러나는 등 추가비용 투입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실책의 주원인으로는 긴 안목으로 단계적인 추진을 하지 않은 점이 꼽힌다. 그 속에는 아마도 기업가 식의 단기 실적주의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실책도 있었다. 건설 분야에서 생태적인 기술집적도가 가장 높은 조경의 참여폭이 크지 않았던 점이다. 사업 초기부터 조경의 역할과 비중을 높였어야 했다. 바로 이러한 점이 결국 하천생태계 훼손과 부작용을 높인 결정타가 되었다. 박근혜 당선자는 집권 뒤 경제정책의 틀로써 경제민주화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서는 기대가 크다. 특히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에서 비롯되는 경제질서 문란이 심각하지 않는가. 조속히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전문건설업 위주의 조경은 중소규모의 사업체가 많다. 그만큼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항상 약자이다. 아직도 불공정한 하도급 계약이 빈번함에도 제도적 감시 장치는 미약하다. 분명히 이러한 불공정 거래의 대부분은 현행 법제도로써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런데 왜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 감독기관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은 아닌지 궁금하다.박 당선자는 “도시공원의 조속한 조성이 필요하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공약집에서 “쾌적한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늘고 있지만 도시 속 녹지공간은 매우 적다”고 밝혀 공원녹지가 충분치 않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당선자가 아버지 시대의 ‘국력신장 제일주의’를 ‘국민행복시대’로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원녹지의 가치에 좀 더 주목했으면 한다. 공원녹지는 대부분 시민들이 직접 접촉하고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안전하게 찾을 수 있고, 가족들이 웃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공간이야 말로 ‘국민행복공간’이지 않겠는가. 산업화 시대의 ‘국력신장 제일주의’가 외형적인 성장의 논리라면, ‘국민행복시대’는 내면적인 정서와 문화를 상징하는 질적 담론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국민행복시대를 위해 공원녹지를 비롯한 수준 높은 조경공간의 확장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현대적인 의미의 조경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산업화시대 때이다. 당시 고속도로 건설과 도시개발, 산업단지 건설 등의 대규모 국토개발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훼손 문제가 생겨났다. 그러나 ‘국력신장 제일주의’로 느껴지는 시대적인 분위기는 환경문제를 공식 거론하기 힘들게 했다. 그런 와중에 당선인 아버지는 청와대 비서실에 조경담당비서관직을 신설했다. 더 나아가 서울대에 환경대학원 설립을 지시하여 환경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토록 했다. 당시 대통령이 개발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그 부작용 또한 이미 잘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국토환경의 훼손을 걱정하여 환경 분야를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자 한 흔적이 조경담당비서관제와 환경대학원이었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박근혜 당선인이 잊지 말았으면 한다.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저성장 시대를 예고한다. 당연히 앞으로의 개발정책은 과거와는 달라져야 함을 알 수 있다. 과시적인 대규모 개발사업보다는 시민의 삶과 직접 연관되는 지역 단위의 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다. 시민들 또한 보다 쾌적한 환경에 대한 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무와 물이 풍부한 생태적인 도시조성 추세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21세기의 조경은 과거처럼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훼손을 보듬는 선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외형적인 형태만 녹색으로 치장해서도 부족하다. 아버지 시대의 조경에서 진일보한 공간, 문화적 아름다움이 깃든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국민행복시대는 가능할 것이다. It is widely considered that King Sejong and King Jeongjo are the most distinguished monarchs of Joseon Dynasty. They seem to have a lot in common with each other. Both made a tremendous amount of effort into conducting an extensive research and investigation on the land of the country. They had outstanding geography books published during their reign, which was indeed a rarity considering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Neo-Confucianism, the ruling ideas of the kingdom. The ideology did not encourage the establishment of academic foundations for practical knowledge or expertise. This demonstrates that the kings of great wisdom were deeply interested in the landscape and geography of the nation to enhance prosperity and military power. It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reasons that they could make sage kings and become, unarguably, the most successful monarchs of all time in Korea. Unfortunately, however, the ruling class of the lateJoseon Dynasty, including the kings, had no insight to appreciate the true value of Daedongyeojido, the most precise and accurate map of the country then. In modern times, the development of a nation has been closely related with that of its territory, and it is natural that the viewpoint of national leaders has always played a key role in this process. It must be noted that the national land development programs including the construction of Gyeongbu(Seoul-Busan) Expressway contributed a lot to the country’s rapid economic growth. The large-scale construction projects at the time were effective, to a certain extent, in income redistribution, and worked as a crucial driver of the economic progress. Once the fundamental infrastructure was established, housing site development projects began to be carried out on a grand scale. In comparison with the industrial development programs of the previous decade, the residential land development of the 1980s was a noteworthy phenomenon in that it was intertwined with housing welfare. Before talking about hopes and wishes for the future, it would be essential to review the past five years of the present administration. Four River Restoration Project has been arguably the most significant land development program of the government, which was expected to promote so called low carbon green growth of the country. Even though a tremendous amount of money, 22 trillion KRW, was spent on this project, it could never be a success. It is because in today’s development projects, overall economic impact is considered far more important than immediate usability or usefulness. It is doubted that the project has created sufficient economic effect that it was originally intended to provide. Worse still, the management and maintenance of the newly established structures will cost additional expenses in the following years due to some poor constructions and mistaken predictions. We have learned that without long-term strategies and step-by-step approaches, any project is highly likely to fail. In addition, landscape architecture, which has accumulated a lot of expertise on construction and ecology, should have played more extensive part in the project, but industry’s role has been limited from the beginning. All of the reasons above are believed to lead to the deterioration of riparian ecosystem and other serious side effects.The President-elect has cited economic democratization as an essential frame for her economic policies. We welcome this as major companies have constantly created disorder and conflicts abusing their supreme status in the market. The industry of landscape architecture is mostly composed of small and medium-sized companies, which means that a number of businesses are in a weaker position when working with bigger enterprises and suffer from unfair practices. Nevertheless, the authority having jurisdiction demonstrates little effort to right the wrong even if the current system of regulations is more than enough. Then why isn’t there any sign of improvement? Perhaps the government might not have a strong will. Park Geun-hye said that ‘there is an urgent need to establish urban parks,’ and commented, as a part of her presidential pledges, that ‘there is a growing concern among citizens for better living environment with more green space.’ I suggest that she put more emphasis on parks and green space as a means of enhancing the quality of life since parks are where people actually come and enjoy themselves with a variety of activities in nature. We should establish public open space where children and senior citizens feel safe and secured, and families gather and spend some quality time enjoying life. We are moving out of the period of industrial development into the new era of emotional and cultural values. I hope that we will create more green space and other public open space with decent elements of landscape architecture, helping bring happiness to more people and increase sustainability of our society. It was during the industrial development that the contemporary concept of landscape architecture was introduced to Korea. The construction of expressways, residence and commercial buildings, and industrial complexes inevitably resulted in serious environmental damage. However, as the country was directed toward developing itself more rapidly and more effectively, the problems of environmental deterioration were often overlooked. Then Korean President Park Jung-hee, the father of the President-elect had the position of a landscape architecture secretary newly created in his cabinet, and ordered that the Graduate School of Environment be established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President himself was well aware of environmental issues, side effects resulted from ceaseless development processes taking place all over the country. The President-elect is sure to understand the meaning of what her father did. Certainly, global economic downturn and low fertility and population aging will lead to slow growth. The developmental strategies for the future should be different from the ones we have adopted so far. An increasing number of citizens want to live in a more comfortable and environmentally friendly condition, with more of urban space filled with trees and water elements. Now landscape architecture should play a more active and extensive role, not only reducing the environmental contamination created by development but also providing open space with cultural values and aesthetic achievements. It should be the primary goal of the industry to help make people happier.
조경계 ‘박근혜 당선자’에게 바란다
세종과 정조. 조선시대 전기와 후기를 대표하는 군주이다. 이들은 적지 않은 닮은꼴을 가졌다. 그 중에서 우리 땅에 대한 조사와 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세종실록지리지와 해동여지통재이다. 별것 아니라 생각할 수 있으나 조선시대 성리학적 전통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당시로선 그와 같은 실용기술의 토대구축이 매우 예외적이었다. 현명한 군주는 부국강병을 위해 국토환경에 관심이 많았음을 잘 보여준다. 그 결과 이들은 각각 조선시대의 성군이 되었고, 조선후기 르네상스를 이끈 군주가 되었다. 대동여지도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한 조선말과 비교하면 매우 상반된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국가 발전은 매번 국토에 대한 관심 및 개발과 함께 추진되었다. 그래서 국토환경에 대한 리더의 가치관은 언제나 중요하다. 산업화시대의 압축성장도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시작된 국토개발사업이 많은 역할을 했다. 당시의 건설 사업은 어느 정도 소득재분배 효과를 가져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쉼 없는 성장 동력이었다. 이렇게 기본적인 국토 인프라가 완비된 뒤 그 기반 위에서 1980년대 대규모 택지개발이 시작되었다. 택지개발은 그 이전의 산업인프라 건설과 달리 주거복지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인 의미를 갖는다.미래의 희망을 말하기 앞서 현 정부의 발자국을 되돌아보자. 그간 대표적인 국토개발사업은 4대강 정비사업이었다. 저탄소녹색성장을 앞세운 이 사업에 22조 원이 투자되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오늘날의 국토개발은 과거와 달리 그 사용가치보다 경제적 파급효과를 노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를 앞세웠으나 제대로 된 효과를 거뒀다고 보기 힘들게 되었다. 오히려 사업 종료 뒤 수질문제가 드러나는 등 추가비용 투입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실책의 주원인으로는 긴 안목으로 단계적인 추진을 하지 않은 점이 꼽힌다. 그 속에는 아마도 기업가 식의 단기 실적주의가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실책도 있었다. 건설 분야에서 생태적인 기술집적도가 가장 높은 조경의 참여폭이 크지 않았던 점이다. 사업 초기부터 조경의 역할과 비중을 높였어야 했다. 바로 이러한 점이 결국 하천생태계 훼손과 부작용을 높인 결정타가 되었다. 박근혜 당선자는 집권 뒤 경제정책의 틀로써 경제민주화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서는 기대가 크다. 특히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에서 비롯되는 경제질서 문란이 심각하지 않는가. 조속히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전문건설업 위주의 조경은 중소규모의 사업체가 많다. 그만큼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항상 약자이다. 아직도 불공정한 하도급 계약이 빈번함에도 제도적 감시 장치는 미약하다. 분명히 이러한 불공정 거래의 대부분은 현행 법제도로써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런데 왜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 감독기관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은 아닌지 궁금하다.박 당선자는 “도시공원의 조속한 조성이 필요하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공약집에서 “쾌적한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늘고 있지만 도시 속 녹지공간은 매우 적다”고 밝혀 공원녹지가 충분치 않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당선자가 아버지 시대의 ‘국력신장 제일주의’를 ‘국민행복시대’로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원녹지의 가치에 좀 더 주목했으면 한다. 공원녹지는 대부분 시민들이 직접 접촉하고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안전하게 찾을 수 있고, 가족들이 웃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공간이야 말로 ‘국민행복공간’이지 않겠는가. 산업화 시대의 ‘국력신장 제일주의’가 외형적인 성장의 논리라면, ‘국민행복시대’는 내면적인 정서와 문화를 상징하는 질적 담론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국민행복시대를 위해 공원녹지를 비롯한 수준 높은 조경공간의 확장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현대적인 의미의 조경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산업화시대 때이다. 당시 고속도로 건설과 도시개발, 산업단지 건설 등의 대규모 국토개발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경훼손 문제가 생겨났다. 그러나 ‘국력신장 제일주의’로 느껴지는 시대적인 분위기는 환경문제를 공식 거론하기 힘들게 했다. 그런 와중에 당선인 아버지는 청와대 비서실에 조경담당비서관직을 신설했다. 더 나아가 서울대에 환경대학원 설립을 지시하여 환경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토록 했다. 당시 대통령이 개발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그 부작용 또한 이미 잘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국토환경의 훼손을 걱정하여 환경 분야를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자 한 흔적이 조경담당비서관제와 환경대학원이었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박근혜 당선인이 잊지 말았으면 한다.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저성장 시대를 예고한다. 당연히 앞으로의 개발정책은 과거와는 달라져야 함을 알 수 있다. 과시적인 대규모 개발사업보다는 시민의 삶과 직접 연관되는 지역 단위의 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다. 시민들 또한 보다 쾌적한 환경에 대한 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무와 물이 풍부한 생태적인 도시조성 추세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21세기의 조경은 과거처럼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훼손을 보듬는 선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외형적인 형태만 녹색으로 치장해서도 부족하다. 아버지 시대의 조경에서 진일보한 공간, 문화적 아름다움이 깃든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국민행복시대는 가능할 것이다. It is widely considered that King Sejong and King Jeongjo are the most distinguished monarchs of Joseon Dynasty. They seem to have a lot in common with each other. Both made a tremendous amount of effort into conducting an extensive research and investigation on the land of the country. They had outstanding geography books published during their reign, which was indeed a rarity considering the fundamental principles of Neo-Confucianism, the ruling ideas of the kingdom. The ideology did not encourage the establishment of academic foundations for practical knowledge or expertise. This demonstrates that the kings of great wisdom were deeply interested in the landscape and geography of the nation to enhance prosperity and military power. It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reasons that they could make sage kings and become, unarguably, the most successful monarchs of all time in Korea. Unfortunately, however, the ruling class of the lateJoseon Dynasty, including the kings, had no insight to appreciate the true value of Daedongyeojido, the most precise and accurate map of the country then. In modern times, the development of a nation has been closely related with that of its territory, and it is natural that the viewpoint of national leaders has always played a key role in this process. It must be noted that the national land development programs including the construction of Gyeongbu(Seoul-Busan) Expressway contributed a lot to the country’s rapid economic growth. The large-scale construction projects at the time were effective, to a certain extent, in income redistribution, and worked as a crucial driver of the economic progress. Once the fundamental infrastructure was established, housing site development projects began to be carried out on a grand scale. In comparison with the industrial development programs of the previous decade, the residential land development of the 1980s was a noteworthy phenomenon in that it was intertwined with housing welfare. Before talking about hopes and wishes for the future, it would be essential to review the past five years of the present administration. Four River Restoration Project has been arguably the most significant land development program of the government, which was expected to promote so called low carbon green growth of the country. Even though a tremendous amount of money, 22 trillion KRW, was spent on this project, it could never be a success. It is because in today’s development projects, overall economic impact is considered far more important than immediate usability or usefulness. It is doubted that the project has created sufficient economic effect that it was originally intended to provide. Worse still, the management and maintenance of the newly established structures will cost additional expenses in the following years due to some poor constructions and mistaken predictions. We have learned that without long-term strategies and step-by-step approaches, any project is highly likely to fail. In addition, landscape architecture, which has accumulated a lot of expertise on construction and ecology, should have played more extensive part in the project, but industry’s role has been limited from the beginning. All of the reasons above are believed to lead to the deterioration of riparian ecosystem and other serious side effects.The President-elect has cited economic democratization as an essential frame for her economic policies. We welcome this as major companies have constantly created disorder and conflicts abusing their supreme status in the market. The industry of landscape architecture is mostly composed of small and medium-sized companies, which means that a number of businesses are in a weaker position when working with bigger enterprises and suffer from unfair practices. Nevertheless, the authority having jurisdiction demonstrates little effort to right the wrong even if the current system of regulations is more than enough. Then why isn’t there any sign of improvement? Perhaps the government might not have a strong will. Park Geun-hye said that ‘there is an urgent need to establish urban parks,’ and commented, as a part of her presidential pledges, that ‘there is a growing concern among citizens for better living environment with more green space.’ I suggest that she put more emphasis on parks and green space as a means of enhancing the quality of life since parks are where people actually come and enjoy themselves with a variety of activities in nature. We should establish public open space where children and senior citizens feel safe and secured, and families gather and spend some quality time enjoying life. We are moving out of the period of industrial development into the new era of emotional and cultural values. I hope that we will create more green space and other public open space with decent elements of landscape architecture, helping bring happiness to more people and increase sustainability of our society. It was during the industrial development that the contemporary concept of landscape architecture was introduced to Korea. The construction of expressways, residence and commercial buildings, and industrial complexes inevitably resulted in serious environmental damage. However, as the country was directed toward developing itself more rapidly and more effectively, the problems of environmental deterioration were often overlooked. Then Korean President Park Jung-hee, the father of the President-elect had the position of a landscape architecture secretary newly created in his cabinet, and ordered that the Graduate School of Environment be established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President himself was well aware of environmental issues, side effects resulted from ceaseless development processes taking place all over the country. The President-elect is sure to understand the meaning of what her father did. Certainly, global economic downturn and low fertility and population aging will lead to slow growth. The developmental strategies for the future should be different from the ones we have adopted so far. An increasing number of citizens want to live in a more comfortable and environmentally friendly condition, with more of urban space filled with trees and water elements. Now landscape architecture should play a more active and extensive role, not only reducing the environmental contamination created by development but also providing open space with cultural values and aesthetic achievements. It should be the primary goal of the industry to help make people happ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