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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의 경계를 넘어: 조경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주목할만한 조경가 12인(2)
  • 환경과조경 2013년 2월

The Forefront of Landscape Architecture 12 Innovators Opening New Horizons of the Field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인도양 연안지역에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와 한가로이 휴가를 즐기던 관광객과 주민 등 모두 15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에서는 2011년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로 4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35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은 일본 국민들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최첨단의 과학기술로도 자연의 재해를 극복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난제가 남아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이제 자연을 상대로 한 인간의 오랜 투쟁의 역사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적 논리가 아닌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조지 하그리브스(George Hargreaves)는 환경예술에서 추구한 시간에 의한 변화의 과정과 부지의 고유한 특성에서 이끌어 나오는 의미들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조경을 “문화와 자연의 만남의 장”이라고 하였고, 제임스 코너(James Corner)는 진정한 생태적 조경설계는 자연의 생태적 과정에 조경의 상상력 및 의미를 결합시키는 생태-상상적(eco-imaginative) 조경을 주장하면서 자연의 생태계와 인간의 삶을 통합적인 안목에서 봐야한다고
하였다.

지난 호에서는 뉴욕 맨해튼 허드슨스퀘어 지역의 도시설계에 대한 총괄임무를 맡으며 탁월한 디자인 감각과 도시 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안목으로 조경의 영역을 도시설계 분야의 최전선까지 이끌어 낸 뉴욕의 조경가 시그니 닐슨을 소개하여, 우리 조경 분야가 타 분야의 종속적 한계를 넘어 프라임 컨설턴트로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해일 등 자연 재해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의 생태적 복원과 설계로 조경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는 조경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과도한 개발로 인해 훼손된 캘리포니아 해변을 환경공학과 생태학, 그리고 미학적 관점과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모범적으로 되살려 낸 수잔 반 아타의 작품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1. 대규모 도시설계(Large Scale Urban Design) _ Signe Nielsen
2. 해일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 생태 공원(Salt Marsh Design) _ Van Atta
3. 좁은 도시면적을 이용한 레인가든(Stormwater Treatment) _ Mayer Reed
4. 브라운필드 및 도시생태(Brownfield Design) _ Julie Bargman, Dirt Studio
5. 토착 식물 디자인(Roof top and local planting design) _ Oehem van Sweden
6. 조경 이론(Urban Design and Landscape) _ Witold Rybczinski
7. 시민 참여(Community Design) _ Walter Hood
8. 환경예술(Art & Design) _ Claude Cormier, Canada
9. 탄소제로 및 친환경 소재(Life-cycle Design and low-impact materia) _ Michael McDonough Partners
10. 친환경 주거정원(Sustainable Residential Design) _ David Kelly, Rees Roberts Partners
11. 대규모 도시옥상농업(Urban Rooftop Farming) _ Ben Flanner, Brooklyn Grange
12. 스마트 성장 도시디자인(Smart Growth Design) _ Andres Duany

수잔 반 아타(Susan Van Atta) _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Van Atta Associates Inc. 소장

과학적 아름다움의 정점에 선 조경가
수잔 반 아타는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 급격히 도시화되던 남부 캘리포니아의 오렌지카운티에서 자랐다. 현재는 로스앤젤레스 북쪽의 해안도시인 샌타바버라에 거주하고 있다. 블랙버드 건축사무소의 소장인 켄 라트키와 사이에서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사람답게 평소에 하이킹과 자전거, 요가를 즐긴다고 한다. 미국 문화경관재단의 이사이며, 샌타바버라대학의 건축 및 디자인 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라군 파크와 까사 누에바로 각각 2008년과 2011년에 ASLA상을 수상했으며, 캘리포니아대학과 로스앤젤레스 수목원, 캘리포니아 역사학회, 뉴어바니즘 대표자회의, 샌타바버라 식물원 등에서 강의해 왔다.

Q. 야생 식물이나 동물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좋고 소중한 환경을 만드는 길은 무엇입니까?
A.
진정으로 동식물들에게 좋은 환경이 결국에는 사람에게도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순서는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고요. 깨끗한 공기와 물은 기본이고, 균형을 갖춘 생태적 체계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사람들 스스로 여기는 걸어도 되는 쪽, 저기는 보호해야 하는 쪽이라는 구분과 인식이 생기는 거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존중감인데,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인생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Q. 많은 조경가들이 자생식물을 설계에 반영하기를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구하기가 힘들고, 게다가 구한다 해도 대개 가격이 비싸기 일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고, 원하는 자생식물을 확보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A.
고객이 자생식물을 원치 않는 이상 저는 굳이 강요하지 않고, 우선 기능과 감각에 적합한 식재계획을 선보입니다. 그러므로 그 식물이 토착식물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그 하위의 중요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캘리포니아에서는 토착식물이 매우 인기를 끌고 있으므로, 점점 많은 공급업체가 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토착식물을 설계에 반영할 때는 아직도 제가 직접 그 식물을 구할 수 있는지, 사용할 수 있는지 증명해내야 합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대량으로 계약해서 키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샌타바버라의 쉐필드공원을 조성할 때의 일입니다. 35,000주의 식물을 인근의 팔마공원에서 키웠습니다. 나중에 팔마공원이 산불로 소실되었을 때, 역으로 쉐필드공원이 새로운 서식처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Q. 당신에게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입니까?
A.
저에게 좋은 디자인이란, 그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자연적이고 문화적인 유산을 잘 이해하는 토대 위에서 아름다움으로 감흥을 주고, 공동의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독특한 해법을 일컫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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