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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조경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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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리스트

‘건축’과의 ‘나와바리’ 지키기
조경과 건축, 토목 분야도 지금까지는 각자의 영역이 존재했으며 그것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상호보완체계를 삼각구도형태로 유지해왔고,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연계하며 도시의 합리적 개발에 협조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건축분야의 일들이 감소되면서 상대적으로 조경분야라고 여겨졌던 일들에 건축가와 건축사무소들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공공가로나 대중전용가로 등에 이름 있는 건축가들이 책임 디자이너가 되어 끝낸 프로젝트들이 몇 개나 되고 얼마 전에 발표된 마곡 워터프론트 개발사업 프로젝트가 근린공원에 속해 있었음에도 국제현상 공모에서 건축가들이 대상에서부터 상위권까지 싹쓸이 해버리는 진풍경이 나타났는데, 물론 이 프로젝트는 그나마 조경 등 관련 모든 분야에 참여가 가능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무주 태권도 공원 국제 지명현상 공모와 국립생태식물원 현상공도 등 당연히 조경의 전문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조경가나 조경 업체에서 참여조차 하지 못한 일도 발생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 조경인들은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이성적으로 정부관련기관과 단체에게 한국조경사회나 학회 등에서 협력하여 정당한 질의나 항의를 통해 우리의 영역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기분야가 전기법을 제정하여 모든 건설 공사 발주 시 별도 발주를 법제화 했듯이 우리 조경분야도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조경기본법 제정을 서둘러서 법적 지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학계, 관계, 업계가 하나가 되어 (재)환경조경발전 재단을 중심으로 힘을 뭉쳐야 할 것으로 본다.
멕시코 몬테레이시 제3제철박물관(Museo del Acero Horno3 Monterrey)
1986년 멕시코의 몬테레이시는 공장을 포함한 1.5ha의 상공업지역을 새로이 개척하기 위해 본 프로젝트를 계획하였고, Surfacedesign은 기능을 상실한 용광로 공장과 그 주변 지역을 강철생산과 관련된 역사기념박물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Harari Arquitectura y Paisaje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건축은 Grimshaw Architect에서 담당하여 21세기형의 모던한 스타일의 구조로 완성하였다. 주변 구조물들의 자재들은 현지에서 많이 활용하였다고 한다. 비를 저장할 수 있는 우수관리시설이 적용된 옥상녹화시설을 포함해 현대적인 정원설계에 신선한 시도를 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부지 전체에는 과거 활발했던 공업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강철의 역사와 느낌을 볼 수 있도록 철로 제작된 갖가지 구조물들을 설치해 두었다. 또한 부지의 경계를 구분짓기 위해 작은 수로를 만들어 물이 흐르도록 하였는데, 건기에는 물을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철광석으로 제작된 프레임의 블록형태 구조물들을 연속적으로 배열하였고,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은 철판으로 특수제작하여 설치하였다. Project Title _ Museo del Acero Horno3Client _ The City of Monterrey, MexicoLandscape Architects _ Surfacedesign Inc.+ Harari arquitectos Architect _ GrimshawAssociate architect(s) _ Oficina de Arquitectura, S.A. de C.V
Erman Residence
Surface design은 정원을 예술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따라서, 정원공간을 예술적으로 보다 돋보이게 하기 위해, 철로를 이용하여 움직일 수 있는 구조물로 스파 커버를 설치하였으며, 전체적으로는 조용하면서도 많은 관리가 필요치 않은 정원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ASLA 2007 Professional Awards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5년 여름, Surfacedesign은 클라이언트인 Mark Erman 씨가 샌프란시스코의 노 밸리(The Noe Valley, San Francisco)에 장만한 그의 집의 정원을 새롭게 조성해달라는 요청으로부터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이 정원은 25피트 너비, 50피트 길이의 공간이었다. 14피트에 이르는 펜스가 서쪽방향으로 지어졌으며, 집은 4층으로 뒤뜰이 잘 보이는 구조로 배치되어 있었으며, 정원은 실제 보다 더 작고 아담하게 보일 수 있도록 설계가 되었다. 스파가 놓여진 곳부터 집까지 설계자들은 3가지 중요한 요소들로 정원을 구분하였다. 석재 테라스(Stone Patio)를 스파 뒷편에 있는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연결하여 실내외 인테리어의 구분을 시각적으로 좀 더 확대하였으며, 그 이동공간의 가운데에는 규칙적으로 배열한 넓은 석판을 두었다. 20피트 높이의 작은 대나무숲을 조성하고, 부분적으로 잔디류(Mondo Grass)를 심어 봄의 새로운 생명력과 겨울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같은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Location _ San Francisco, CaliforniaClient _ Mark Erman Landscape design _ Surfacedesign inc.Landscape Contractor _ 5 Elements DesignPhotography _ Jeremy Harris Photography
독일 빙겐 정원박람회
8월호의 독일 리트베르그 정원박람회와 9월호의 쇼몽 가든 페스티벌에 이어, 이번호에는 독일 빙겐 정원박람회를 소개한다.빙겐 역시 리트베르그와 마찬가지로 독일 정원박람회의 원칙에 충실해, 지역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정원박람회가 기획되었다. 독일 라인강 중류에 위치하고 있는 빙겐이 정원박람회 부지로 주목한 땅은, 과거 라인강을 오가는 선박들이 항구로 이용했으나 지금은 쓸모를 다해 새로운 손길이 필요했던 곳이다(예전에는 강의 수심이 깊지 않아 빙겐까지만 선박의 운행이 가능해 이곳 항구가 물류 수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강폭도 넓어지고 수심도 충분하게 정비를 해서 물류 항구로서의 기능이 사라져 버렸다). 철도와도 연계된 부지에는 대형 창고들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뿐, 이 땅이 가진 경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는 전무했다. 바로 강 건너에 라인강의 진주로 불리는 뤼데스하임의 유명한 경사지 포도밭과 1871년에 이루어진 독일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니더발트 고원의 게르마니아 여신 기념비, 철새 골목길 등이 있고, 인근에는 노래로도 유명한 로렐라이 언덕이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음에도, 빙겐은 뤼데스하임과 주변의 활기를 강 너머로 옮겨오지 못한 것이다. 더구나 빙겐이 위치해 있는 라인강 중류는 로맨틱 라인으로 불리기도 할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고, 유람선도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어, 여러 가지 면에서 관광 잠재력이 큰 곳이다. 하여 빙겐은 정원박람회를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접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거점도시로서의 변모를 꾀하는 한편, 지역주민들에게 강변을 되돌려주는 작업을 시도했다. “강변도시는 강변에서 시작한다”는 선언적 문구를 내세우며, “자연과의 공생, 문화경관의 창조”를 기치로, 강변 일대의 재정비를 실시해 도시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자 한 것이다. 강변을 따라 정원박람회장이 구상되어, 대상지는 자연스럽게 선형의 구조를 띄게 되었다. 2.7km의 박람회장 부지(면적 24ha)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강변과 맞닿은 곳은 강 건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꾸며졌고, 박람회 기간 동안에는 이색적인 볼거리들도 선보였다. 박람회 조성 전의 사진을 찍었던 위치에 과거의 사진과 현재의 달라진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세워둔 프레임이나, 강 건너 경사지 포도밭 풍경을 이용한 그래픽 작업 등이 바로 그것인데, 이것들은 모두 강변에 대한 주목에서 시작된 것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강 너머로 유도한다.
통도사(通度寺)
통도사는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583번지에 위치한 사찰로, 신라 선덕여왕 15년에 자장대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고려말, 18~19세기 수차의 중수 및 정비로 인해, 공간적, 지형적, 기능적으로 독특한 가람배치를 완성하면서, 경내에서의 일주문, 천왕문, 영산전, 불이문, 대웅전, 금강계단, 명부전, 구룡지 등이 복거의 조건을 환경미학적으로 연계시키면서, 현재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봉안하고 있는 불보사찰로서의 격을 갖추고 있다.造營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자장대사(慈藏大師)에 의해서 창건된 사찰로 크게 3단계의 조영변화를 가지는 바, 창건기(646)에는 자장대사의 수도처에서 성聖의 공간영역으로 구체화하는, 즉 당나라에서 가지고 온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하여 사리탑인 금강계단을 신앙의 중심으로 둔 시기로, 선덕여왕과 함께 사지(寺地)로서 선정하여 금강계단과 대웅전, 대광명전, 영산전이 조영되었다. 이후 1305년 불이문, 천왕문, 일주문이 조영되면서, 현재와 같은 진입체계를 갖추게 되고, 1317년 대광명전 앞에 황화각이, 1340년에 감로당이, 1341년에는 원통방이 조영되었다. 한편 1369년 대웅전 앞에 명부전을 필두로 대광명전 앞에 용화전, 영산전의 좌우로 극락보전과 약사전을 건립함에 따라 금강계단을 중심으로 하는 상로전, 대광명전을 중심으로 하는 중로전, 영산전을 중심으로 하는 하로전으로 나누어져 각각의 영역이 독립성을 갖게 된다. 이후 1761년 산령각, 1870년 삼성각 등의 민간신앙 전각이 경내에 들어오면서 불교가 민간신앙을 포용하는 태도를 보이며, 한편 1725년 관음전의 조영된 후, 대광명전 일대의 공간구성이 대웅전으로 향하는 공간의 진행축이자 시선의 축과 직교하는 공간축을 완성하여 중로전의 위계가 확립됨과 아울러 상로전의 금강계단과 중로전 사이는 개산조당, 해장보각의 건립으로 유기적 상관관계를 갖게 되었다.立地 통도사는 백두대간의 큰 마디를 이루는 태백산에서 분지한 낙동정맥(洛東正脈)이 이어지는 가지산, 신불산을 거친 해발 1,050m의 영축산(靈鷲山)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풍수적으로는 영취산 정두는 관모(官帽)를 올려놓은 금체토두(金體土頭) 모습을 띄고 있으며, 여기에서 이어지는 정맥은 원효산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변환경으로는 취운암, 보타암, 자장암 등이 위치하고 있다.
베이징 녹색올림픽과 녹지 시스템
1. 녹색올림픽과 도시원림 1.1 녹색올림픽, 인문올림픽의 중요 대표 코드로서의 황실원림도시인문은 아주 광범위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베이징은 유명한 고대의 역사문화를 간직한 도시로, 찬란한 문화를 간직한 고대건물, 건축과 황실원림을 으뜸으로 여긴다. 베이징은 세계 각 대도시 중 황실원림 함유량이 제일 많은 도시이며, 경극, 요리, 서화와 원림은 북경의 4대 대표 문화코드이다. 베이징의 황실원림은 청나라 말 비극과 역사의 풍파를 겪었지만, 대부분 회복되어 건재하고 있다. 중국은 올림픽을 위하여 황실원림의 큰 수리를 시작하였다. 천단공원 기년전(祈年殿)지역, 이화원 불향각(佛香閣) 회랑지역, 북해공원 경화섬 지역도 몇 년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쳤다. 1.2 녹색올림픽의 핵심 - 원림녹색올림픽에는 환경보호, 녹색식품, 녹색GDP 등 다방면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중국은 원림녹화를 베이징녹색올림픽의 주요 핵심으로 내세웠다. 베이징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원림도시이다. 크나큰 공공녹지, 짙은 나무 그늘로 복개된 거리와 지역에서도, 훌륭한 현대공원에서도 녹지의 풍성함이 드러나고 있다. 베이징은 중국에서 첫번째로 국가원림도시로 명명되었다. 녹지비율, 녹화 복개비율과 공공녹지는 전국에서 앞서 나가는 위치에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북경시에서는 대형녹지를 건설할 수 있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교외 격리지역의 건설, 도로, 철도, 수로까지 녹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의 입체교차로 등 시정부 시설이 완공됨에 따라 도로의 풍부한 다층녹화도 도시를 돋보이게 한다. 새로 건축된 주택지역과 시내의 기관, 학교, 병원의 녹화수준도 부단히 높아지고 있으며, 재개발되는 도시도 기본적으로 많은 부분 녹화지역으로 변하였다. 드디어 도시에서의 원림의 가치가 상승되고 있는 것이다. 1.3 베이징의 도시형상과 녹색올림픽 구현의 주요소로서의 원림새로운 원림녹지는 계획·설계에서 현대의 사조와 경향을 물려받은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 황성근공원, 창포하, 지단외원, 남관공원, 명성담공원, 원대도성원 유적공원, 해전공원(海淀公), 옥천공원, 석경산녹지광장, 남중축 공공녹지, 마전공원, 장미원, 올림픽공원, 토요일공원, 봉익공원 및 최근 완성된 배왕공원, 북소하공원, 북2환 도시공원 등 대량의 몇 백만, 몇 십만의 새로운 원림녹지가 건설되었다. 녹지의 아름다움은 건축의 교량 등과 조화를 이루며 개성있는 연결체로 변하였다. 1.4 원림의 5대 기능을 통한 녹색올림픽의 목표 실현도시의 생태, 경관, 문화를 책임지는 원림은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환경, 건강한 생태"의 목표실현을 위해 존재한다. 여러 도시의 문화는 원림을 통하여 발전하므로 최근 몇 년 동안 녹색올림픽을 위해 구현한 녹지 피해의 최소화나 위험방지 기능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조경의 현황
현대 중국 원림의 추세 중국 원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전통원림에서 그 흐름을 찾아야 한다. 아직까지도 중국전통원림은 현대중국원림의 광범위한 영향력과 그 근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통 원림은 자연에 대한 일관적인 태도로서, 원래 모습을 보호하거나 파괴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주어진 공간(일반적으로 사적인공간)에 주관적인 사상 및 자유로운 예술방식을 도입시키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형식상에서 서양의 landscape와 다르고, scenery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며, 현재 중국의 전통 원림은 사상관념에서나 시장점유율 그리고 인재와 자원의 점유량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원림국이 전통적인 원림의 건설과 지도작업을 책임지고 있으며, 각급의 원림예술연구원과 설계원은 주로 전통원림의 연구와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 그 외에 각종 규모의 회사 혹은 도시 행정부문 등이 구체적으로 조성을 책임지고 있다. 중국은 전통 원림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늦추지 않고 있는데, 최근 신진 학자들에 의해 전통 원림과 그 사상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들이 제기되며, 현대 사회와의 조화를 위한 인식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료를 통해 진단된 전통 원림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 계승과 발전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기타 우수한 성과에 대한 학습과 흡수를 소홀히 하거나 배척하였으며, 과분하게 자신의 역사성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건설기법와 규칙이 국제 규범의 표준 총괄과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데, 현재 중국 전통 원림의 고유이론과 기법만이 세계에 전파된 부분은 중국 원림의 이론상 약점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보수적인 조경기법과 단조로운 재료의 선택이 현대 건축의 기법 요구에 부합되지 않고, 마찬가지로 현대 건축 및 주변의 전체 환경과 서로 조화되지 않아 해외로 전파될 수 없으며, 세계 조경분야와의 교류도 불가능한 점이 실천상 약점이다. 셋째, 연구기구 역시 심각한 체제 문제가 존재하고, 연구 성과가 적을 뿐만 아니라 시장과의 연결도 안 좋으며, 품종의 재배 종류가 아주 적고, 게다가 시장의 수요를 만족 시킬 수 없다. 설계, 시공사와 감리기구도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적극성이 부족하고, 나무의 생장 비율이 아주 낮으며, 공사품질도 보증할 수 없다는 체제상의 약점일 지니고 있다. 넷째, 전통원림사업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직원들은 규격화된 틀 지키지 않고, 선행했던 경험을 믿지 않는 전통적인 예술 인재이다. 그들은 외국과 동행하는 교류 기술능력이 결핍할 뿐만 아니라, 게다가 국내 동업자 사이에서도 교류를 원하지 않는다. 그 원인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직업을 강탈 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영어 능력이 없거나 수준이 비교적 낮으며, 도면을 그리는 컴퓨터 운용도 매우 취약한 인재상의 약점이 있다. - 中國園林的現狀(傅全成)
중국의 조경설계 사례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니아오차오-새둥지)의 조경전략 녹색의 조경수목의 보존계획설계조건에서 대상지의 기존 수목들을 보존해야 한다는 요구는 없었으나, 설계를 진행 하며 현장에서 양호한 수목들을 많이 발견했다. 주로 현사시나무(Populus tomentosa), 감나무(Diospyros kaki), 히말라야시다(Cedrus deodara), 양버즘나무(Platanus hispanica),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 호도나무(Juglans regia), 두충나무(Eucommia ulmoides), 라일락(Syzygium aromaticum) 등의 생장이 양호했다. 이 수목들은 평범한 수목이지만 비교적 오래된 수령으로 규격이 컸고, 성장 상황이 우월하였으며, 이 수목들이야말로 대상지의 원 주인이므로 기존 자생수목들을 보존하는 안을 제출하였다. 이 기존 이념은 적절한 수목의 선택에서부터 하나하나 제 위치를 찾아 표기하기, 설계 중 파이프 피하기, 시공 중 합리적인 보호 등 설계 진행과정에서 더욱 많은 번거로움을 부가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다방면의 노력을 거쳐, 제 위치를 보존하거나 현장내에서의 이식 등의 방법을 통해 대량의 자생수목들을 보유하면서 만족스러운 생태환경과 조경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향토식물 위주의 식재설계초안에서 48종류의 식물을 사용하였는데, 그 중 향토식물은 25종으로 비율은 52%이다. 주로 사용된 향토식물로는 흑송, 현사시나무, 수양버들(Salix babylonica), 회화나무(Sophora japonica), 감나무(Diospyros kaki), 은행나무(Ginkgo biloba), 두충나무(Eucommia ulmoides), 모감주나무(Korelreuteria paniculata), 만주고로쇠나무(Acer truncatum), 호도나무(Jugians regia), 백목련(Magnolia denudate), 복사나무(Prunus persica), 라일락(Syringa julianae), 해당화(Malus micromalus), 산사나무(Crataegus pinnatifida), 북경라일락(Syringa pekinensis), 자귀나무(Albizia julibrissin), 무궁화(Hibiscus syriacus), 괴불나무(Lonicera maackii), 개나리(Forsythia suspense), 영춘화(Jasminum nudiflorum), 담쟁이덩굴(Parthenocissus tricuspidata) 등. 교목의 기초 수종 선택은 본토특성을 가진 회화나무, 현사시나무, 수양버들 등으로 수량은 전체교목(대교목)의 81%가 사용되었다. 환경보호형 병충해 예방병충해 예방 조치를 충분히 고려하여 배식계획 단계에서 가급적이면 생물과 물리 예방방법을 이용하여 화학물질을 적게 쓰거나 안 쓰면서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인 조치로는 향토수종을 선용하여 병충해 예방능력을 강화하고, 병충해의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식물의 상극작용을 이용했다(예를 들면 북쪽에 현사시나무와 아까시나무를 혼합림효과가 가장 좋다). 식물의 품종을 증가시켜 수종의 단조로운 구조를 피하며, 병충해의 천적들이 음식물 근원의 단일함으로 인해 어렵게 생존하는 문제를 피하도록 했다. 그리고 밀집된 나뭇가지를 적당히 전지하여, 무성한 숲을 이루어 땅을 가리지 않도록 병충해의 발생을 감소시킨다.
공공디자인과 조경은 하나다
공공디자인은 모두의 것이다거리를 점령한 자가 권력을 장악한다고 한다. 거꾸로 보면 아무리 권력을 장악해도 개인 집안까지 차지할 수는 없다는 말도 된다. 공공디자인은 무엇인가? 공공영역을 지배하는 권력과 같은 것인가? 아니면 도시와 나라를 키울 수 있는 국부인가? 혹은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는 브랜드인가? 아마도 모두 다 해당될 것이다. (여기에서는 그러한 논의는 잠시 미루자.) 이제 다시보자. 과연 공공디자인이 이 시대 새로운 화두인가? 아니라고 본다. 조경에서는 예부터 이미 해왔던 일이다. 다만 새롭다기보다 되살린 것이다. 공급에서 수요로, 개인에서 전체로, 주관에서 객관으로 다시 나아가자는 이념적 추구이다. 도시라는 우리 모듬살이에서 불편을 해소하고 서로를 위하며 나아가서 개인의 최선이 곧 전체의 최선이 되도록 하자는, 즉 사람관계를 디자인하자는 것이다. 그러한 유토피아는 결코 멀고도 딴 세상이 아니다. 바로 “최선”을 “최적”개념으로 바꾸면 제법 할 만하다. 그런데 이 시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존엄이 보다 더 중요시되고 있다. 당연하듯이 사익이 공익에 앞서기 일쑤다. 결국 개인의 바람은 최대화되도록 추구하기 마련인 반면 사회의 바람은 최소한도로 유지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우리는 당연히 더불어 사는 데 익숙할 터인데도 불구하고 요즈음 그 양태가 마치 우리 사회가 전혀 하나의 사회가 아닌 듯 보인다. 도시의 대부분, 또 대부분의 도시에서 “치졸”하거나 “폭력”적인 모습이 너무나 팽배해있다. 그 배후는 바로 철저한 상업주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공디자인이 부각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사실 오늘날 우리 삶은 “공공” 아닌 것이 없을 정도이다. 공공영역의 것은 물론이고, 개인의 것도 바깥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모두 공공적이다. 그러하니 개인의 집도 공공적 얼굴을 가지고, 개인의 정원도 공공적 표정을 짓는다. 조경이든 건축이든 미술이든 하나의 프로젝트가 개념에서 시작해서 재료를 통해 디테일로 완성된다고 보면, 공공디자인이라는 일 역시 여러 일이 섞이고 또한 많기 마련이다. 공공적 모양새는 얼핏 시각적이거나 단편적인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 사회의 이념을 피어나고 가치관이 시험받기 마련이다. 도시의 큰 틀 만들기에서든 거리의 작은 오브제를 만드는 일이든 모두 그 도시의 속사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하니 당연히 조경, 도시, 건축, 미술, 토목 등 여러 부문의 디자인분야가 다함께 참여하고 또 서로 통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시민 또한 어떠한 방식으로든 여러 경로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다만 각 부문의 전문성과 그 접근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또 각 부문의 패러다임과 근본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에, 공공의 디자인 전체를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 각 부문 사이에 전후와 주종이 없을 수 없다. 다시 껴안자 이러할 즈음에서 당연히 조경계의 되돌아보자. 이 계기를 안으로 단결시키고 화합하는 데 선용해야 할 것이다. 조경 내부적 소통의 채널을 강화하고, 이론 정립과 실천적 구사능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또한 디자인의 능력과 제도문제도 다시 확인하고, 나아가서 디자인의 어휘발굴은 물론 그 표현과 전달력을 크게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당연히 작품의 완성도와 타이밍을 적확히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바깥으로 선언적 주장과 행위도 필요하고, 조경의 고유한 전문성이 얼마나 공공디자인의 바탕과 알찬 내용이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부각시키는 노력도 들여야 할 것이다. 결코 집단이기주의적 발상이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고 인간을 위하는 가장 원초적인 행위이자 가장 아름다운 작업임을 상기시키자. 공공디자인은 얼핏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조경에서 공공디자인의 사명을 다시금 되새기고 만나보자. 찾아 나서자. 능력은 충분하다. 다만 그 주체인 시민이 소비자임을 잊지 말자.
지속가능한 도시디자인을 위하여
-도시브랜드, 공공디자인, 가로환경디자인의 비판적 성찰 들어가며 : 도시디자인, 풍요 속의 빈곤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도시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각 도시마다 세계적인 건축가 및 조경가들에게 공공 프로젝트의 설계를 맡기기도 하고, 공공 건축물이나 공공 공간의 설계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공원을 만들고 하천을 복원하는 일은 지자체마다 역점을 쏟는 일들이다. 또한 수년 전부터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자체마다 간판을 비롯하여 가로시설물, 보도블록, 거리의 예술품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언뜻 보면 우리 도시환경의 질은 날로 개선되고 있고, 조경, 건축, 도시설계, 환경디자인 등의 분야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양산되면서 외적으로 풍요해 보인다. 물론 그간의 노력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제에 풀어야 할 문제점도 많다. 도시환경개선과 관련된 많은 프로젝트가 단기적인 사업위주의 관점에서 추진되어 지속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만들어 놓았을 때는 근사하나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운영과 관리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인해 초기 설계에 많은 변형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공공의 예산을 많이 투자하여 조성해 놓았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과연 있는가에 의구심이 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해외 건축가들이나 조경가들을 초청해서 설계한 뒤에 이를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서만 활용하고, 이후 실시 설계등의 최종적인 디자인 퀄리티에는 무심한 경우도 발견된다. 진정으로 좋은 도시공간을 만드는 방식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고에서는 도시브랜드, 공공디자인, 가로환경디자인 등의 이슈와 문제를 집어보면서 한국의 도시디자인의 당면 과제들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도록 한다. 나아가 공공디자인, 가로환경디자인 등의 도시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대안적 방향도 제시하고자 한다. 도시 브랜드와 장소 만들기21세기는 도시의 시대이다. 세계의 도시들은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하여 있다. 투자를 유치하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도시들은 각 도시만의 개성 있는 브랜드를 가지고자 한다. 도시의 오래된 전통과 역사가 브랜드를 형성하기도 하고, 산업과 문화가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때로는 새로운 도시공간과 건축물이 도시브랜드를 창출해내기도 한다. 아나 클링맨(Anna Klingmann)은 Brandscape: Architecture in the Experience Economy(2007)에서 세계 도시들이 각자 도시들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건축을 브랜딩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향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도시간의 경쟁체제 상황 속에서 도시나 기업들이 세계적인 스타건축가 및 디자이너를 선호하는 경향은 불가피한 경향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브랜드스케이프'(도시 경관이 다국적 기업의 브랜드나 스타건축가들의 작품으로 점유되는 현상을 일컬음)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한 브랜드 건축은 섬처럼 복잡한 사회조직과는 유리되는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장소의 맥락과는 어울리지 않는 '복제의 문화'에 빠져드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스케이프는 도시경관을 형성하는 강력한 힘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인프라 디자인의 가치계획적 접근
도시인프라와 관련된 디자인의 문제는 도시인프라 자체와 도시인프라를 품고 있는 경관의 조합으로 귀결된다.인프라 자체 디자인의 정수는 인프라 본질의 기능적인 측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데에 있다. 필자는 도시인프라가 수행하는 기능을 형태적, 구조적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 가장 아름다운 디자인이라고 믿고 있다. 더불어 이 구조체가 대지와 만나는 방식에 따라, 구조체의 기능이 확장되어 어떻게 이용되느냐에 따라, 인프라와 어우러진 경관-인프라스케이프(infrascape)가 드러나게 된다. 고속도로의 인터체인지에 발생하는 빈 공간은 녹지로 채워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분수나 조각된 지형을 도입하여 도시진입부 같은 장소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고가도로나 교량처럼 구조물의 하부가 발생하는 경우, 녹지나 포장을 덮기도 하지만, 벼룩시장이나 도시정원 등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도입되기도 한다. 이제 구체적으로 조경과 도시인프라가 접점을 가지는 유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크게 5가지의 유형화가 가능하다. 가. 도시인프라가 대지와 만나는 방식에 따라 발생된 다양한 공간들 _ 도시의 교통인프라가 양산해내는 다양한 경사면(옹벽을 포함한)과 육교, 터널, 고가도로와 같은 입체교차시설 인접부분, 그리고 인프라로 인해 야기된 각종 자투리 공간들이 조경적 리터치의 대상이 된다는 예를 들 수 있다. 나. 도시인프라에 덧대거나 새로운 프로그램 및 다른 시스템과 병치시키는 방식 _ 결합이나 병치의 방식을 통해 도시인프라가 주변경관을 조망하는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수행한다거나 고가도로의 하부가 보행통로로 이용되는 경우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가로공간과 워터프론트가 교량을 통해 유기적으로 교차되는 방식이나 네바다 후버댐처럼 인프라시설에 관광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 등도 좋은 사례이다. 다. 도시인프라 자체에 대한 설계 _ 때로는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도시인프라에 대한 직접적인 제안 및 설계가 제시될 수 있다. West8은 설계대상지의 맥락에 걸맞는 보행교 디자인을 직접 수행했으며, 시애틀소재 조경설계사무실인 존스&존슨의 파리-렉싱턴 도로(Paris Lexington Road, Kentucky)는 차량위주의 디자인 접근이 아닌 조경적 접근의 도로설계로 주목을 받았다. 암스테르담의 에라스무스 브릿지는 건축가에 의해 설계된 교량이며, 서울숲의 보행교량은 조경가 안계동의 작품이다. 일상적인 조경의 업역은 아닐 수 있지만, 도시인프라 디자인의 조경적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충분히 가치있는 시도라고 사료된다. 라. 수명이 다한 도시인프라의 재활용 방식 _ 한 시대를 풍미한 후 기능을 상실하고, 그 형태만 남아있는 도시인프라에 대한 조경 트리트먼트가 이제는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문닫은 정수장을 개조한 선유도 공원, 쓰레기더미의 가치를 전환한 하늘공원, 인식에서 멀어진 고가폐선부지를 시민들의 오픈스페이스로 제공하는 뉴욕의 하이라인, 제철공장의 골격이 그대로 공원의 골조가 된 독일의 뒤스부르크 노드 공원 등과 같이 이러한 방식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 주변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트렌드이다. 마. 상상적인 환경인프라에 대한 미래지향적 제안 _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전기공급을 위해 그리드로 배치된 풍력발전기, 태양열집열판의 들판… SF영화에서 나올법한 미래지향적 경관이 도시인프라에 의해서 구현되기도 한다. 조경적 상상력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관을 제안하기도 하는데, 베니스 라군(Venice Lagoon)을 대상으로 한 국제설계경기에서 당선된 계획안인 Drip Feed는 거대한 관 구조와 해조류를 이용하여 에너지 공급 및 공기 정화의 기능을 추구한다. 이 구조물은 베니스 라군 경관의 새로운 타이폴로지를 제시하고 있다. 가, 나, 다의 항목들은 분류상의 구별이지 실제로는 독립적이지 않다. 인프라 자체에 대한 설계, 인프라의 원래 기능 및 구조에 추가적으로 도입된 형태, 연계되는 시스템이나 프로그램, 그리고 도시인프라가 대지와 만나는 방식에 따라 발생하는 경관적인 소재들은 각각 개별적으로 혹은 조합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다, 라의 항목들은 조경적인 시각에서 대상의 재인식에 관련된 것이다. 일부러 다르게 볼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관찰하고 상상할 가치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러한 태도가 없었더라면 선유도공원은 지금의 개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서울시내에서 일반적으로 찾을 수 있는 평범한 공원으로 단장되었을 것이다. 도시인프라에 조경적 디자인의 가치가 스며들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을 살펴보았다. 동시대의 도시인프라는 점점 더 경관적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도시이미지를 결정하는 주연급 조연으로서 우리 도시들에게 경쟁력 있는 개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 워터프론트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적 디자인 전략과 실천
머리말 오늘날 서울을 비롯하여 두바이, 토론토 등 세계의 도시에서 워터프론트가 주목받고, 재개발, 재생되며 디자인 되는 것은 산업화사회로부터 21세기 지식정보산업사회로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 현상에 기인하고, 또 그 패러다임을 실천하기 위한 하나의 도시 전략적 차원 이상 다름 아니다. 또한, 현대도시에서 대형 워터프론트 사업의 방향 설정과 전략 구축이 도시의 미래를 담보한다는 관점에서 워터프론트 디자인은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21세기 지식정보산업사회에서 태동하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두 되고 있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관점에서 오늘날 우리가 취해야 할 워터프론트 디자인 전략은 무엇이고, 또 그 구체적 디자인 실천 내용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 것인지를 탐색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본 고는 특히,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을 통해 오늘날 ‘디자인 코리아 정책’ 등 공공디자인으로서의 도시 워터프론트 디자인 전략과 실천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지식정보산업사회의 새로운 패러디 :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출발 배경은 21세기 도시화의 새로운 양상이다. 지식과 정보, 커뮤니케이션, 교통, 자본, 미디어, 사람과 물자 등 도시공간에서의 이동은 흐름(flow)의 극대화를 가져왔다. 네트워크에 기반한 세계도시화, 과정(흐름)의 도시, 지속가능도시, 하이브리드 도시 등은 산업화시대의 공간적 경계와 형태를 중시하기보다는 일시적으로 변화해가는 과정(process)을 중시하는 관점을 갖는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이와 같은 지식정보산업사회의 도시화의 새로운 양상을 가장 잘 반영 할 수 있는 골격으로서 경관(landscape)의 새로운 개념을 차입한다. 즉, 인간과 자연을 이분법적 사고에 올려놓고, 경관을 목가적, 시각적 관점에서 바라본 산업화시대의 경관 개념에서 첫째, 경관을 인간과 자연의 혼성에 의한 문화(culture)로, 둘째, 변화와 과정 그리고 진화의 장(surface)으로서의 생태(ecology), 마지막으로 경관을 변화하는 도시의 뼈대로서의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의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서의 경관의 개념은 도시의 건축, 인프라스트럭처, 공원 및 녹지 등의 하이브리드로서 '변화(change)', '형성과정(process of formation)과 진화(evolution)'를 수용하는 메트릭스 장(field of Matrix) 또는 유동체(terra fluxus)로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경관을 도시 미래 예측의 전략적 촉매로 삼고, 그럼으로써 종국엔 경관을 도시의 인프라스트럭처로 간주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은 경관의 개념을 어바니즘에 적용하는 것이고, 경관을 다루되 시각적 측면에서가 아니라 도시의 변화, 과정 그리고 진화를 설계하는 하나의 도시설계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도시의 녹지, 오픈스페이스, 공원 등의 도시 지속가능성의 기본이 되는 요소는 종래의 장식적 자연의 역할을 넘어 하이브리드 도시의 기본이고 또, 중심으로서 전략적 도시 인프라스트럭처로서 자리매김한다. 이것은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이 바로 조경과 건축, 도시의 하이브리드 영역으로서 특히, 도시화의 새로운 양상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의 미래 발전을 이끌고 유도하는 도시전략이며 21세기적 코드라 할 수 있다(배정한, 2006).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현대 도시의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으로서 도시와 경관의 불확실성, 비종결성, 혼합성 등과 같은 성격을 강조하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의 실천 주제로 프로세스(process), 수평적 판(horizontal surface), 생태성(ecology), 상상력(imaginary) 등을 삼을 수 있다.
21세기 조경의 공공디자인 실천 전략을 위한 방향 모색
‘요즘은 내가 대세’라는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건축, 도시, 조경, 디자인 등 인근 관련분야를 막론하고 2008년 최고의 화두는 단연 ‘공공디자인’ 아닐까 싶다. 서울시와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디자인총괄본부 같은 관련 부서를 신설했고, 급기야 새 정부는 공공디자인 정책으로서 ‘Design Korea’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한국조경학회에서는 공공디자인 본연으로서의 조경분야의 역할과 위상을 정립하고, 공공디자인으로서의 조경계획 및 설계의 패러다임과 도시조경의 맥락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0월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중회의실에서 ‘21세기 공공디자인의 뉴 패러다임과 실천전략’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학범 회장은 환영사에서 “짧은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디자인은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으며, 그러다 보니 각 도시는 정체성을 상실하고, 시설위주의 사업에만 치중하다 보니 통합성 및 차별성의 결여, 장소성 및 역사성의 부재 등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어 왔다” 며 이번 심포지엄이 “공공디자인 분야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21세기 조경분야가 나아가야 할 정책방향과 새로운 실천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공공디자인은 어느 한 분야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다”, “전문가 주도형의 전시행정적인 사업보다는 시민들의 동의와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사업이어야 한다”, “그동안 조경분야가 무엇에 소홀했는지 되돌아보고 사회적 직무를 다하기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이에 본지는 토론에서 논의된 내용을 요약,정리 했다. 좌장 _ 이규목(서울시립대 학과 명예교수)토론자 _ 제해성(아주대 건축학과 교수, 대한건축학회 부회장)이유직(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류중석(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상문(국토해양부 건축문화팀 팀장) 최광빈(서울시 공원조성과 과장) 차학봉(조선일보 부동산팀 팀장) 자세한 토론 내용은 본지 2008년 10월호(통권 246호) 158~163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대전 서남부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
대한주택공사에서는 도시민의 요구를 충족하며 각 지역의 장소성 및 영속성을 내포하는 지속가능한 생명공생·첨단문화교류 도시를 구현하고, 참신한 아이디어 수용을 통한 우수한 도시공원·녹지 모델을 제시하고자 대전서남부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안)을 공모하여 지난 7월 17일 당선안을 발표했다. 이에 당선안인 ‘(주)성호엔지니어링+동인조경마당’ 의 안을 소개한다. 참여기술진_동인조경 마당(대표 황용득) 한지숙, 도여형, 장경진, 이형주, 김병만, 이상복+(주)성호엔지니어링(대표 이유경) 최기호, 정문순, 이상만, 조현범, 박병현, 노혜승, 박희수, 김범준 위치 _ 대전광역시 서구 가수원동, 도안동 및 유성구 대정동, 원신흥동 일원 사업면적 _ 2,334,683㎡(대한주택공사 시행분) 도시기반시설면적 _ 626,573㎡
조윤철․Hargreaves Associates, NewYork
조윤철 Cho, Yoonchul-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 환경대학원- University of Pennsylvania- Ken Smith Landscape Architect, New York- Office of Cheryl Barton, San Francisco- Hargreaves Associates, New York, Senior Associate 해외에서 활동하시게 된 계기와 과정한국에서 조경공부를 하면서 접하게 되는 많은 외국의 작품들은 동경과 동시에 모방의 대상이었습니다. 형태를 흉내 내어보고 엇비슷하게 따라 해보지만 공허하기만 합니다. 이 본질적인 의문에 대한 답답함으로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고 그 후에는 미국에서의 실무를 통해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첫 직장으로 뉴욕의 켄 스미스(Ken Smith)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규모의 작업실 분위기라 부담감이 없었던 것 같고 일도 무척 재미있게 했는데, 3년이 지나면서 좀더 체계적이고 일반적인 시스템을 배워야 할 것 같아서 샌프란시스코의 샤를 바튼(Cheryl Barton) 사무실을 거쳐서 하그리브스로 오게 되었습니다. 보통 미국에서 취직이나 이직을 할 때 기본적인 포트폴리오와 인터뷰를 무난히 통과해야 하지만 생각외로 인맥이 중요해서 교수님이나 직장 동료, 상사들과의 좋은 관계가 훗날 커다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사무실을 옮기는 과정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소속 회사 및 업무,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해현재 하그리브스 뉴욕사무실에서 senior associate로 일을 하고 있는데, 저 외의 한국 디자이너로는 같은 뉴욕사무실의 기효순 씨가 팀장(senior staff)으로,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의 이유미 씨와 김성준 씨가 각각 프로젝트 매니저(senior Associate)와 팀장(senior staff)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조지 하그리브스(George Hargreaves)는 디자인 디렉터로서 모든 프로젝트의 디자인에 대한 리뷰를 하고, 공동대표인 메리 마가렛(Mary Margaret Jones)이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캠브리지, 런던 4군데에 사무실이 있고 각 사무실은 15~20명 정도의 인원으로 1~2명 정도의 소장(Principal)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그리브스는 4군데 사무실을 모두 돌아다니면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데, 현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콤플렉스 프로젝트로 한달의 반 정도는 런던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얼마 전에는 17년간 재직했던 하버드대학 교직을 포기하고 당면한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뉴욕사무실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멕시코시티의 소치밀코 파크(Xochimilco Park)와 덴버의 유니온 스테이션(Denver Union Station)은 마스터 플랜을 끝내고 기본설계 단계로 들어가고 있고, 라스베가스의 MGM HOTEL RESORT는 샌프란시스코 사무실과 협동으로 최근 실시설계를 끝냈으며, 뉴욕의 이스트 리버 사이언스 파크(East River Science Park), 베이루트의 어메리칸 대학 캠퍼스(American University in Beirut), 마이애미 남쪽끝에 위치한 사우스 포인트 워터 프론트(South Point Park, Miami)는 모두 1~2년간의 설계를 마치고 한창 시공중에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올해는 특히 연초부터 끊이지 않고 각종 현상설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발틱해에서 쓴 편지
K형! 발틱해에서 이 글을 씁니다.발틱해는 아시다시피 북위 54도~66도, 경도 5도~30도상 유럽 북쪽에 위치합니다. 서쪽으로는 북해와 노르웨이해와 맞닿고, 동쪽으로는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남쪽으로는 덴마크, 독일, 북쪽으로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끼고 위치해 있습니다. 그동안 세계의 많은 나라를 여행해 보았지만, 이번 여행만큼 특별했던 여행도 흔치 않았던것 같습니다. 21세기 세상사에 때묻지 않은 곳, 도시의 문명이 주요도시에 존재하긴 하지만 그래도 서방세계나 미국, 일본지역 등에서 볼 수 없는 자연과 인심이 묻어나는 곳, 그런 대상지들을 수많은 격랑을 겪어왔던 중년시대를 넘어, 동반자와 함께 떠나니 더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난 1998년 부도를 맞고 갠지스강에서 형에게 편지를 쓸때만 해도, 2003년 대수술로 사경을 헤맨 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쓸때만 해도, 피로와 고뇌가 축척된 상태에서 썼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50대 후반기를 훌쩍 넘어 다시금 형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저 아름다운 자연에 심취되어 세상을 폭넓게 관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여정은 7월 16일~27일까지로, 첫날은 모스크바에서 원인도 모르는 비행기 결항으로 싸늘한 로비 바닥에서 고생하면서 보냈고, 다음날부터는 다행히 순조롭게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릴레함메르, 그리고 피오르드가 시작되는 중심도시 베르겐과 수백㎞에 이르는 피오르드 협곡에서 구심점을 이루는 소도시인 보스, 구드방겐, 나르달, 플롬, 미르달, 야일로, 헬싱보르에 이르는 멋진 주로 자연탐방여행을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은 다소 모험심으로 흥분되면서도 위험요소가 따를 수 있는 실자라인(silza line)을 따라 움직였던 코펜하겐과 스톡홀름, 그리고 핀란드 투르크와 헬싱키의 여정이 이어졌으며 귀국길에 문화와 예술의 아름다운 도시 페테르부르크에서의 일정이 있어서 여행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 중 보았던 도시경관들은 가는 곳마다 이색적이었고, 농촌이나 산촌의 자연경관들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익사이팅(exciting)한 것들이었으며, 문화적 측면에서는 현대의 조경을 보는 눈을 자연으로 돌려서 사물을 원초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당연성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K형!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해서는 “노르웨이가 북쪽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이 있듯이 내가 세계지도상 최북단에 와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노르웨이라는 나라는 인구 490만명에 면적이 한반도의 2배나 되고 해안선은 피오르드를 포함하면 2만㎞가 넘고, 북쪽 끝 ‘노르카프곶’에서 남쪽 끝 ‘크리스티안산’까지는 직선거리로 1,750㎞에 이르는 긴 나라입니다. 해안선은 내륙으로 최대 200㎞나 들어가고, 해발 1,000m의 높은 절벽이 수면에서 곧게 솟아있는 피오르드 지형주위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최고의 관광명소였습니다. 오슬로는 외해에서 100㎞쯤 떨어진 피오르드 깊숙한 곳에 있는데 한 나라의 수도치고는 깨끗하며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녹음이 풍부하고 조용한 도시여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투명한 공기, 하얗게 빛나는 도시의 햇볕속에서 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눈으로 보는 듯했습니다. 오슬로에서는 중앙역을 뒤로하고 곧게 뻗어있는 칼 요한거리가 제일의 번화가이면서 시내관광의 중심인데 그 끝나는 지점에 공원으로 둘러싸인 왕궁 ‘데트 콩젤리제 슬로트(Det Kongelige Slott)’가 보입니다. 노벨평화상이 매년 주어지는 시청사 건물과 그 안의 유럽에서 제일 크다는 거대한 유화(24×12.6m)가 눈길을 끕니다. 1층과 2층에도 다양한 벽화가 있고, 2층에는 노르웨이가 낳은 위대한 화가 뭉크의 “인생”이란 그림이 실려 있어 매년 12월10일 수여하는 노벨평화상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또한 오슬로에서는 정면입구부터 보리수가로수길, 인공호수에 걸쳐있는 다리와 동상, 인간의 일생을 묘사해 놓은 분수, 남녀노소를 막론한 121명의 인간 군상들 조각, 17m, 260톤 규모의 화강암과 해시계 등 860m의 거리에 193개 조각품이 늘어서 있는 비겔란 공원이 깊은 인상을 줍니다. 이곳에 있는 조각품을 감상하며 산책하다 보면, 인생의 축소판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들 작품을 조각한 구스타프 비겔란(Gustav Vigeland)은 “해석은 관람자의 몫”이라고 하면서, 작품 설명을 일절거부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놀이터가 필요하다 7
이주민들의 문화 번역 놀이터일상의 무늬 : 제3의 공간 쓸모없어지던 지하철역의 공중전화가 다시 이용자를 찾았다. 선 채로 전화기에 매달려 낯선 언어로 대화를 하는 이들. 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작은 폭으로 높다가 낮아지는, 낮다가 높아지는 목소리 톤에서 그들이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 하고 있음을 눈치 챌 수 있다. 몸은 이 나라에 있지만. 그들은 이미 다른 나라에 있고 또 다른 일상을 살고 있다. 이들의 말소리는 지하철역을 잠시 동안이나마 다른 곳으로 만든다.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는 제3의 공간.이들은 : 디아스포라를 형성하려 한다.위의 일시적으로 제3의 공간이 되는 곳과는 달리, 일상화된 곳이 있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안산에 내리면 길을 건너자마자 이국적 경관을 만날 수 있다. 한자로 써 있는 간판, 태국어로 손님을 호객하는 이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야채를 파는 식품점. 그리고 거리를 채우는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 내음. 대한민국이 아닌듯한 이곳은 안산 원곡동의 ‘국경 없는 마을’이다. 원곡동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반월 시화공단이나 주변 지역에 취업한 이주 노동자들이 거주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3만 5천 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필리핀, 몽골 등 국적도 다양해서, 주민들에 따르면 58개국에서 온 이주민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모국과의 연결망을 놓지 않은 채 정착지에서 자신들의 마을을 만들어나가는 곳을 ‘디아스포라’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디아스포라라는 원래 종교적 정치적 이유 때문에 모국에서 추방되어 다른 곳에서 주변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이주민들을 지칭하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이유로 모국을 떠나 다양한 국가에서 살고 있는 커뮤니티를 의미한다. 이러한 디아스포라 덕에 국경을 넘지 않고도 이국적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주민들은 모국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한국 사회에 이식하면서 한국 사회의 문화적 풍토를 다양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디아스포라가 낭만적일 수만은 없다. 이주민들의 삶은 불안전하다.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이년이 지나 불법체류자가 되는 이들도 많고 무엇보다 이들의 주거 환경은 열악하다. 산업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던 시대의 ‘쪽방’을 이곳에서는 다시 볼 수 있다. 3층의 다가구 주택의 모든 방들은 하나하나 쪼개져 서로 다른 입구를 갖고 있다. 가구별로 지정된 화장실은 이 작은 집에 얼마나 많은 가구가 들어있는지 보여준다. 또 이곳은 슬럼화 되고 있다. 세계화 시대, 이제 우리는 많은 곳에서 일시적 혹은 생활화된 ‘제3의 공간’을 만나게 될 것이고 두려움도 빈번해질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이 낯선 이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진지한 ‘관계'를 맺을 것인지,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광주 진월지구 근린공원
광주 진월지구 근린공원Neighboring Park, Jinwol District, Gwangju 위 치 _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 노대동, 송하동 일원면 적 _ 택지개발면적 672,800㎡ 중 공원 7개소 130,822㎡, 녹지 8개소 38,498㎡발주처 _ 대한주택공사조경설계 _ (주)상록수이앤씨조경시공 _ 현대건설(주)+(주)모아종합건설협력사 _ 승암개발(주), 용두조경개발(주), (주)서인이앤아이, 방림이엘씨(주)공사기간 _ 2007년 5월~2008년 8월광주광역시 진월지구는 당초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잠재하고 있었다. 공동주택 8개 단지 4,299세대, 단독주택 99세대를 조성하는 택지개발사업에서도 이러한 자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3개소의 근린공원 중 2개소(풀빛 근린공원, 하늘빛 근린공원)를 자연 보존형으로 조성하여, 기존 수림대 보존 및 녹지의 연속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도로로 단절된 기존 수림대를 연결하기 위해 폭 30m, 길이 23.7m의 생태 교량(브릿지형) 및 기존 저수지와 산림지역을 연결하는 길이 66m의 생태 통로(박스형)를 설치하여 야생동물의 이동 및 은신이 용이하도록 설치하였다. 단지 중앙부에 위치하여 실질적인 중앙 호수공원의 역할을 수행하는 물빛 근린공원은 기존 노대호수의 토목 호안 상부에 면적 2,100㎡가 넘는 대규모 수변 목재 데크를 조성하여 경관적으로 열악한 토목호안을 부드러운 목재 데크 산책로 및 호수 전망대로 이용하였으며, 자연호안 주변으로는 수변무대 및 캐스케이드 설치, 생태관찰 데크 및 초화류의 식재로 자연스런 호수의 경관을 연출하였다. 호수 내부에는 12개의 노즐로 이루어진 부유분수가 시원하게 솟아오르며, 야간에는 부유분수에 설치되어 있는 LED 조명으로 특색있는 야간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호수 둘레 약 650m의 산책로는 휠체어 및 유모차의 수변 접근이 용이하도록 무장애공간(Barrier free space)으로 조성하였다. 노대호수의 물이 흘러나가는 노대수로는 생태 수변공간으로 조성, 자생수종의 초화류를 수변에 식재하여 호수의 범람 시에도 소하천으로 까지 자생수종이 번식하도록 유도하였으며, 토목공사에서 설치한 수중보의 일부를 철거하여 어도(魚道)를 확보하여 장기적으로 생태적 하천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소하천의 주철 호안 판넬을 녹화하여 경관적, 생태적으로 열악하던 하천변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였다.글, 사진 _ 박준호ㆍ현대건설(주) 광주진월조경현장 소장에디터 _ 백수현번역 _ 김규형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휴애리 자연생활공원Hueree Natural Living Park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2081번지면적 _ 65,000㎡조경설계·시공 _ 양지선 한라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입지적 장점으로 한라산 인근의 자연요소들을 공원 안으로 끌어들이며 자연체험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수려한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면서 휴식할 수 있는, 가장 제주스럽고 토속적인 공원이기도 하다. 자연의 소중함을 직접 느끼며 체험할 수 있고, 즐겁고 재미있는 동심의 이야기가 가득하며, 온 가족이 함께 자연 속에서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공원에 놀이와 문화 그리고 생활을 덧입혀 다양한 컨텐츠를 담아냈다. 특히 조경업에 종사하던 양지선 대표가 가장 제주다운 모습의 조경과 생활문화를 접목시킨 공원을 만들고자 기존 수림이 양호한 지역 8만여평을 매입하고 그 돌과 나무를 자원으로 활용하여 15년간의 공사를 통해 현대적인 관광상품으로 변화시켰기에 공간공간은 한층 전문적이고 매력적이다. 6만 5천여㎡의 휴애리에는 매화동산, 꽃동산, 용연못과 용천폭포, 와룡바위, 솔쉼터, 대나무산책로, 자리오름, 거석공원 등 경관 및 산책공간을 비롯해 돌탑쌓기, 흑돼지와 토끼, 다람쥐 먹이주기 등 다양한 자연학습체험장들이 조성되어 있으며, 옹기, 돗통(제주 전통 화장실), 연자방아 등 옛 제주의 모습을 옮겨놓은 듯한 전통 공간과 사진과 예술품들을 전시하는 갤러리 예촌도 볼거리. 뿐만아니라 계절별로는 매화축제, 매실따기, 감귤따기, 군고구마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농장도 운영된다. 공원 전체는 화산송이(알갱이)로 깔아 맨발로 산책할 수 있도록 했는데, 화산송이 맨발체험은 가장 인기가 높은 휴애리만의 문화요소다. 관계자에 따르면 화산송이를 맨발로 거닐다 보면 피로회복 및 인체 노폐물 정화, 피부미용에도 효능이 있다고. 또한 제주도의 경우 소나무 자생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휴양림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소나무를 휴애리에서는 곳곳에서 볼 수 있을뿐더러 심지어 소나무 산책로인 빌레길과 솔(소나무)쉼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이 공간들은 화산송이 산책로와 더불어 휴애리만의 특별한 공간이자 또 다른 인기공간으로 꼽히고 있다. 글 _ 백정희 기자사진 _ 휴애리, ⓒ표시는 백정희번역 _ 김규형디자인 _ 허옥경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창원 더시티7
창원 더시티7 위치 _ 경상남도 창원시 두대동 333 대지면적 _ 59,128㎡ 조경면적 _ 11,241㎡ 시행 _ (주)도시와사람 건축설계 _ The Jerde Partnership,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에이그룹, 신화 조경설계 _ The Jerde Partnership, (주)씨토포스(김윤제, 이대영, 배준석, 배재석, 김진호, 이원형, 문승필, 김진호) 조경설계 자문 _ 최신현 시공 _ GS건설, KCC건설, 현대건설 조경식재 _ 고려조경(주), 형진녹화(주) 조경시설물 _ 계림조경 분수 및 수경시설 _ 동서코퍼레이션(주), 플러스파운틴(주)이번호에 소개하는 The City7은 창원컨벤션센터 연계 복합시설로 계획된 것으로, 지난 2003년 4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주)도시와사람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되었으며, 2005년 5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 6월 12일 준공되었다. 창원을 상징할 최첨단 미래형 랜드마크 타워로서 ‘24-7’(24시간 일주일 내내) 활기 넘치는 빛과 물이 있는 최첨단 미래도시 및 주거,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 오피스, 상업시설을 갖춘 ‘집적도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간자연공생형 단지’ 조성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계획되었다. 무엇보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도시속의 도시인 콤팩트시티로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전체단지에 생명력을 더해 줄 쇼핑몰의 설계에는 일본 롯본기힐즈와 캐널시티 등을 설계한 저디파트너십이 참여했다. 저디파트너십은 컨벤션센터에서 창원천에 이르기까지 전체 단지를 아우르는 오버브리지를 도입해 단지를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했으며, 이를 통해 일관된 도시 흐름을 창출하고 도시에 대한 결합력을 강화시키고자 했다. 특히 쇼핑몰의 경우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가장 큰 특징은 지상 5층에서부터 1층까지 이어지는 S자형의 물길을 조성한 점이다. 평범한 시냇물로, 빠른 계곡물로, 떨어지는 폭포 등 쇼핑몰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다이내믹한 물길은 일본 캐널시티의 평면을 따라 흐르던 수로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이렇게 유기적으로 연결된 물길은 쇼핑몰내의 주동선이 되며 각각의 이색적인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어 거주자 및 방문객은 물론 회의참가자들에게 단지내에서의 경험을 더해준다. 테라스나 옥상 곳곳에 도입된 옥상정원은 단지 내부에서도 도시공원의 풍부한 녹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거대 단지에서 오는 불편한 스케일 감을 해소하기 위해 쇼핑몰을 각기 다른 형태와 재료를 사용해 세 개의 매스로 구분하고 각각 하늘, 땅, 물이라는 주제가 도입되었다. 각각 Sky콘, Earth콘, Water콘으로 명명된 이 공간은 현대적 마을광장의 역할을 한다.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확대된 공간은 층마다 일련의 테라스를 이루고, 이용자들은 이곳을 통해 광장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감상할 수 있다. 글·사진 _ 손석범 기자(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웨이크허스트 플레이스와 밀레니엄 씨앗은행
웨이크허스트 플레이스와 밀레니엄 씨앗은행 21세기는 씨앗 전쟁의 시대라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앞으로는 무기를 이용한 전쟁보다는 인간의 의식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식물자원을 이용한 전쟁이 펼쳐질 것이다. 따라서 씨앗의 보유 정도가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날도 멀지 않아 찾아올 것이다. 이렇게 다가오는 미래를 내다보고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큐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 Kew)에서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까지 씨앗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씨앗은행을 웨이크허스트 플레이스에 건립하였다.웨이크허스트 플레이스‘웨이크허스트 플레이스(Wakehurst Place)’의 역사는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식물원으로서의 역사는 1902년 이 소유지를 샀던 제랄드 로더(Gerald Loder)가 이국적인 나무들을 수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그 후 헨리경(Sir Henry)과 레이디 프라이스(Lady Price)에 의해 차츰 발전되었다. 1590년 에드워드 컬피퍼(Edward Culpeper)를 위해 영국 써쎅스(Sussex) 지역의 석회암으로 지은 엘리자베스 맨션 주변에는 정형정원(Formal Gardens)이 위치하고 있는데, 윌드(Wealden)지방 경관의 자연미를 그대로 담고 있으며, 희귀하고 이국적인 식물들이 수집되어 있다. 1965년 큐 왕립식물원이 내셔널트러스트로부터 이곳을 임대 계약했을 때 이미 상당수의 식물들이 수집되어 있었지만 1987년 대폭풍 때에 1만여 주가 넘는 거대한 나무들이 쓰러지는 재해를 입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황폐화된 정원에 새로운 식물들을 식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이곳의 면적은 약 73헥타르(180에이커) 정도에 달하는데, 현재 메인 가든 내에는 식물의 지리적 분포 및 환경에 따른 배치뿐 만 아니라 학술적, 교육적 기능을 최대한 고려하여 전시하고 있다. 초원, 습지, 숲의 서식처 있는 로더계곡(Loder Valley)과 써쎅스 경관(Sussex Landscape)의 자연식생을 보전하기 위해서 일부지역을 자연보전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다. 밀레니엄 씨앗은행(Millennium Seed Bank) 큐 왕립식물원은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와 농업수산식품부(Ministry of Agriculture, Fisheries and Food)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생물종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 보전 프로젝트인 밀레니엄 씨앗은행(MSB) 프로젝트가 2000년 11월 웨일즈 왕자 HRH에 의해 공식적으로 오픈되었다. 이를 위해서 무려 8천만파운드(약 1천6백억)가 소요되었는데 밀레니엄 위원회(Millennium Commission)에서 복권기금을 이용하여 3천만파운드, 세계의 최고 의료연구 자선단체인 웰컴트러스트(The Wellcome Trust)에서 약 1천만파운드 정도를 제공받는 등 다양한 소스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심장부인 웰컴트러스트 밀레니엄 빌딩은 지역의 자연미와 환경까지 고려하여 스탠톤 윌리암스(Stanton Williams)에 의해 디자인 되었는데 에너지 보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면 아래로 많은 부분들이 들어가고, 둥근 아치형의 지붕 모양으로 낮게 건설되었다. 대중 전시장에는 식물다양성과 그의 보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안내 벽면에는 아주 작은 난초 씨앗에서 아주 큰 코코넛 씨앗까지 수많은 씨앗들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건물의 중앙홀에는 MSB(Millennium Seed Bank) 프로젝트의 업무를 설명하는 전시장이 있으며 보전과 지속가능한 식물의 이용 상에서의 잠재적인 효과와 함께 왜 큐 왕립식물원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미래 세대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또한 연구실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이 광대한 지하 저장실에 냉동하기 위해 어떻게 씨앗을 소독하고 준비하는지를 투명한 창을 통하여 볼 수 있다. MSB 프로젝트의 목표는 2010년까지 전 세계 식물종의 약 10%인 2만4천 종류의 야생 씨앗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중 제일 선행 목표는 영국 내 자생하는 1천4백여 종류의 씨앗을 수집하여 보전하는 것이었고 이미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서 37개 기관 250여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투입되었으며, 그들의 노력으로 영국 내 3백종류의 멸종위기종들을 안전하게 씨앗은행에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 MSB 프로젝트는 씨앗의 수집, 처리, 저장, 발아 등에 있어서 가능한 한 최대의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각 씨앗들을 저장하기 위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새로운 저장온도 또는 건조방법 등을 찾고 있다. 종에 따라서 약간씩은 다르겠지만 수백년 또는 수천년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차갑고 건조하게 조절해주고 있다. 각 씨앗들은 영하 20도의 냉동저장고에 저장되기 전에 조심스럽게 건조시키고 세척작업을 한다. 이 단계에서 각 씨앗들의 샘플들을 이용하여 발아율을 측정하게 되는데, 이 테스트는 각 씨앗별로 적정한 간격을 두고 꾸준히 모니터링 하게 된다. 글·사진 _ 김종근·들꽃수목원 실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