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 연극의 공간과 커뮤니케이션
    연극 커뮤니케이션과 공간의 이중성 연극은, 작가(또는 연출자)가 관객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예술이다. 또한 이렇게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도 등장인물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성립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연극은 등장인물들 사이의 ‘허구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작가와 관객 사이의 ‘사실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이중적 커뮤니케이션’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연극의 이러한 이중성은, 연극의 모든 요소들이 이중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다. 연극의 공간도 예외는 아니어서, 연극에는 작가와 관객이 위치하는 ‘사실 공간’과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허구 공간’ 이라는 두 공간이 존재한다. ‘사실 공간’이 배우, 무대 장치, 오브제 등 실제적인 신체나 사물들이 위치하는 공간이라고 한다면, ‘허구 공간’은 바로 이 실제적인 신체나 사물들의 ‘기호 작용’에 의해 생산되는 공간이다. 사실 공간 - 무대술적 공간 사실 공간을 공식적인 용어로는 무대술적 공간이라 칭하는데, 이는 극장·무대장치·오브제들이 다른 기능은 하지 않고, 그 차체로서만 기능함으로써 구축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두 장소, 즉 ‘상연이 일어나는 장소’와 이 상연을 관람하기 위하여 ‘관객이 위치하는 장소’를 포함한다. 이 두 장소는 극장의 고유한 건축 양식과 규모라는 외형적인 측면에 의해 많은 부분 지배를 받는 불변의 공간이다. 극장의 건축 양식은 일반적으로 무대의 형태에 따라 원형무대(arena stage), 돌출무대(thrust stage), 프로시니엄무대(proscenium stage), 변형무대(flexible stage)로 나뉘는 것을 말한다. 극장의 규모는 주로 객석의 수를 기준으로 판단되지만 더 정확히는 무대의 크기, 천장의 높이, 무대와 객석의 비율, 조명을 위한 전력 용량 등을 통해 파악된다. 극장의 기능은 우선 최초로 관객과의 만남의 형태를 결정(잠정적인)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무대 건축양식에 따라, 원형무대는 제의(또는 의식)적 특성이 강했던 초기 연극의 무대 형태로 배우와 관객이 구분되지 않는 만남이 가능했던 개방된 공간이다. 돌출무대는 제의적인 성격이 없지는 않으나 그러한 성격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대신 극적인 측면이 대두되기 시작한다. 다시 말하면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배우와 이를 보는 관객의 구분이 생기고, 제의성 보다는 축제성이 강한 고대 그리이스?로마시대의 무대 형태이다. 프로시니엄 무대는 연극에서 제의적인 성격은 거의 사라지고 극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보는 자와 보여지는 자가 구분된 만남, 다시 말해 완전히 차단된(또는 보호된) 거리를 가지고 연극을 관람하는 근대 미학적 만남이 가능한 무대이다. 예술의 전당의 ‘자유소극장과 같은 변형무대는 제의성을 다시 찾으려는 현대에 각광 받기 시작한 무대로, 제의적 만남뿐만 아니라 근대 미학적 만남이 모두 가능한 무대이다. 이처럼 극장은 만남의 형태를 어느 정도 결정을 한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공연하는 작품의 성격에 따라 또 공연이 진행되면서 이런 만남의 형태는 바뀔 수 있다. 한편 극장은 연극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역사와 사회상 - 극장이 건축된 시대, 극장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 등 - 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들어 18세기 프랑스에서 각 지방 도시마다 건축된 극장과 오페라는 당시에 이미 경제권을 거의 장악한 부르주아 계급의 대두를 반영하고 있고, 남산 국립극장의 건설은 당시 공연예술 분야에 있어서 우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남북간의 대립적이고 경쟁적인 정세를 반영한다. 또 극장은 이런 시대적 반영과 함께, 그 극장이 역사적으로 어떤 작품들을 상연하였고, 어떤 전통을 고수하고 있으며, 주로 어떤 경향의 작품들을 기획하여 상연하고 있는지에 따라 구축된 내적 이미지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극장의 내적 이미지는 크던 적던 간에 작품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를 형성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건축가에 의해 만들어진 극장이 불변적인 공간이라면, 연출가?무대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진 무대장치와 오브제는 매 작품마다 달라지는 가변적인 공간이다. 무대장치와 오브제는 공연 작품에 대한 연출의 해석에 의거하여 구체적인 만남의 형태를 결정짓는 기능을 한다. 예를들어 프로세니엄 무대라 할지라도 무대장치를 어떻게 하고, 오브제를 어떻게 사용하며, 조명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환상주의 연극이 자각적인 연극으로 될 수도 있고, 그와 아울러 관객과의 만남의 형태도 바뀌게 된다. 전형적인 프로세니엄 무대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 피콜로 극단(Picolo Theatro di Milano)의 ?두 주인을 섬기는 아를레끼노?. Goldoni작, Streler 연출, 1999년 10월 8-11일. 에서는 객석을 완전히 소등하지 않고, 무대의 후면과 전면을 천막으로 꾸미며, 극행동의 장소가 변할 때마다 관객이 보는 앞에서 오브제들을 옮겨 놓는 등의 방법으로, 닫힌 프로세니엄 극장에서의 공연을 마치 열린 장터에서의 공연 형태로 변형시켰다. 그래서 관객과의 만남의 형태도 보여지는 자와 보는 자의 관계가 아니라 직접 서로 교통하는 관계로 바뀌었다. 무대술적 공간은 이처럼 관객과의 만남의 형태를 결정하는 기능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간의 구성 요소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예술적 의미의)에 기초한 순수 미적 기능도 수행한다. 그것은 마치 서예가 글이 가지고 있는 뜻보다는 미적 기능에, 다른 말로 의미생산의 기능보다도 글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더 초점을 맞춘 것과 동일하다. 연극의 관객은 예술의 전당(서울)이나 리슈리외(Richelieu) 혹은 샤이오(Chaillot; 파리) 극장에 들어오면서 건축 자체의 멋에 매료될 수 있고 또 무대장치나 오브제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 사실성, 정교함, 완성도 등으로부터 경탄, 위압감, 그로테스크한 감정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무대술적 공간은 관객과의 만남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고, 작품에 대한 기대치 형성에도 기여를 하며, 건축술이나 무대장치 등으로부터 미적인 효과를 생산하면서, 차후에 수사학적 공간과 함께 연극 작품의 허구적인 이야기와 이 이야기를 통한 함축적인 의미(작품의 주제)의 생산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것은 서예가 우선은 내용보다는 글씨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 글씨의 아름다움을 통해 글이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이 가장 효과적으로 전해짐과 같다. 허구 공간 - 수사학적 공간 연극이 ‘작가와 관객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즉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인가(소위 작품의 주제라고 하는)를 소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작가는 어떻게 해야 관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통해 주제를 전할 수 있을지 고심하게 되고, 그 결과 작품은 수사학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데, 이는 공간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이런 수사학적 성격을 갖는 허구 공간은 무대술적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다른 무엇인가를 지시하는 기능을 수행할 때, 즉 실제로 극장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물들(무대장치, 오브제, 조명 등)이 사물 그 자체(또는 물성)로서의 자신임을 멈추고 ‘기호로 작용(semiosis)’을 시작할 때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극적 공간은 무대 위의 사물들이 1차 기호작용을 통해 구축되는 공간이고, 시적 공간은 2차 기호작용을 통해 구축되는 공간이다. 우선 극적 공간은 사건의 공간적 배경, 즉 그곳이 어떤 장소인지, 실내인지 실외인지, 도회지인지 시골인지, 왕족이나 귀족의 저택인지 아니면 소시민이나 농부의 집인지, 또 상상적 세계인지 현실적 세계인지를 말해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무대장치나 소도구 또는 의상costume(오브제로서의)의 스타일style을 통해 시간적 배경, 즉 그때가 어떤 시대인지, 고대 그리스 시대인지, 엘리자베스 시대인지, 고전 시대인지, 아니면 다가올 미래의 시대인지도 말해준다. 극적 공간은 다시 ①‘잠재적 공간’과 ②‘상연된 공간’으로 나뉜다. 뮈세Musset의 로렌자치오Lorenzaccio의 예를들면, 배경이 되는 피렌체Florence는 실재하는 도시이지만, 잠재적 공간은 작가가 수사학적 효과를 위해 강조하고 변형시킨 장소로서의 피렌체이고, 상연된 공간은 다시 연출가에 의해 재해석되어 무대 위에 구체적으로 구축된 피렌체를 말한다. 이 둘이 일치하기는 거의 힘들다. 후자는 극장 규모, 무대 기술, 제작비 등에 항상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여하튼 사건은 상연된 공간 속에서 어떤 구체성을 갖게되고, 이런 구체성 속에서 배우와 관객은 인식적 감성적 측면 모두에서 생생한 현실감을 가지고 연극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시적 공간은 극적 공간이 관객의 수준에서 수용될 때, 즉 배우의 신체와 사물이 2차 기호작용을 할 때 구축되는 공간이다. 장 아누이(Jean Anouilh)의 안티고네(Antigone)의 극적 공간은 테베의 왕궁이다. 그런데 이 공간은 여러 계기에 의해 당시의 공간, 말하자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시(Vichy)정부 수반의 집무실로 인식되는데, 바로 이 공간이 시적 공간이다. 시적 공간은 모든 연극 공간의 함축적 읽기와 관계된다. 극적 공간으로부터 연극 밖의 사회?문화적 세계상(고대 그리이스의 무대공간과 사회상), 등장인물들 사이의 사회적 권력 관계(고전주의 연극에서 무대 상에는 부재하나 항상 모든 사건에 개입하는 국왕), 자아의 심리 영역(공간의 지형학으로부터 종합적 심리 현상) 등이 읽혀지고, 이러한 읽기로부터 다시 연극 작품의 주제로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극적 공간과 시적 공간은 각각 독립된 개별적 공간이 아니라 서로 겹쳐있는 공간이다. 즉 허구 커뮤니케이션과 사실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동일한 한 공간 안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극적 공간으로부터 시적 공간으로의 이동은 실제 경험이 아니라 인식 과정에 의한 것이며, 이 인식은 작가의 전략적 글쓰기에 의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연극이 이중 커뮤니케이션의 예술이라는 사실은 연극의 모든 기능작용도 이중으로 일어나며, 공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연극 공간은 작가와 관객, 배우의 신체와 무대장치, 사물들이 위치하는 사실 공간과 이 허구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허구 공간으로 나뉜다. 사실 공간을 다른 말로는 무대술적 공간이라고 하는데, 이는 다시 극장과 같은 불변 공간과 이 극장에 무대 장치와 오브제, 배우들의 신체가 채워지면서 구축되는 상연의 공간, 다른 말로 가변 공간으로 나뉜다. 불변 공간은 잠정적이기는 하지만 작가와 관객과의 만남의 형태를 결정하면서 동시에 그 건축물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가변 공간은 그 공간을 구성하는 각 요소들이 그 자체로 기능할 때 구축되는 공간으로, 미적 효과를 일으키는 기능을 한다. 허구 공간은 사실 공간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기호로 작용하기 시작할 때 구축되는 공간이다. 항상 작가는 관객과 가장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것을 바라기 때문에, 허구 공간은 또한 수사학적이다. 이 수사학적 공간은 우선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시?공간적인 장소로서 기능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작품의 함축적인 의미(주제)를 발견하게 하는 시적 기능도 수행하는 공간이다. 서 명 수 Seo, Myung Soo ?연극 평론가, 중앙대 불어학과 교수
  • 신행정수도의 풍수지리적 입지여건
    e-매거진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이사무 노구치의 모에레누마공원
    모에레누마로 가는 길 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8월,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에서 모에레누마(モエレ沼)를 찾아가고 있었다. 약 10년 전, 두근거리는 마음을 달래며 파리의 라빌레트공원(La Villette Park)을 찾아가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빨강색 폴리와 초록색 녹음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라빌레트를 보면서 “이것도 공원이구나, 공원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2003년 8월, 지금도 비슷한 설레임 속에서 또 다른 공원을 찾아가고 있다. 왜일까? 나는 모에레누마공원에 대해 몇 가지의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왜 공원의 조성기간이 무려 20년이 넘었을까? 60만평(189ha)에 이르는 대규모 평지공원을 왜 시가지 외곽에 만들어야 만 했을까? 이 공원을 디자인한 이사무 노구치(イサム?ノグチ)는 분명 조각가 인데 어떻게 공원을 디자인하게 되었을까? 과연 조각가가 디자인 한 공원은 어떤 모습일까? 세 번째와 네 번째 의문은 본 글의 핵심부이니 뒤로 미루자. 원래 모에레누마는 삿포로의 북동부를 흐르는 토요히라강(豊平川) 지류의 범람원이자 늪지대였다고 한다. 요즘의 우리 상식으로는 당연히 친환경적인 보전을 하여야 할 대상인데도 삿포로시는 이 곳을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함과 동시에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엉뚱한 발상을 한다. 아마 삿포로 북동지역의 새로운 거점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었으리라 생각한다. 1979년부터 매립을 시작하여 1982년부터 공원의 기반공사를 개시하고 270만 톤의 쓰레기가 매립된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원 조성을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이곳은 삿포로시 Leading Project의 일환으로 삿포로시 환상그린벨트 중 북동부 녹지벨트의 거점으로 계획한 것이다. 모에레누마공원과 이사무 노구치 내가 알고 있는 이사무 노구치는 세계적인 조각가이다. 일반적으로 조각은 일상생활과는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못할 경우가 많고, 조각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기획적인 이벤트나 특정을 목적을 위해 녹지나 공원 속에 조각들이 놓여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왜 조각가가 공원을 설계하였을까? 그것도 60만평이라는 큰 땅을....”이라는 일련의 의문은 노구치에 대한 몇몇의 평전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다. 노구치는 1904년 미국 LA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924년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쿨에 입학하여 조각을 배운 후 세계적인 조각가로 활동하게 된다. 이러한 태생에 대한 배경과 어린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근거로 하는 “귀속으로의 소망”은 노구치의 예술적 철학이 되었고, 이것이 모에레누마공원의 디자인 배경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노구치는 돌과 흙을 통해 여러 가지 모양을 가진 자신의 고향을 찾았던 것 같다. 이 때문에 어떤 평전에서는 노구치는 인생과 일을 떼어 놓고 보아서는 안되며, 그를 과감히 “지구인”이라 칭하고 있다. 원래 지구에는 국가, 국경, 인종의 구별이나 차별, 이데올로기 등이 없고, 인간, 동물, 물고기, 새, 벌레, 식물, 돌, 등 모두가 그것을 거처로 하는 모체이자 인간의 사회, 경제, 그리고 문화활동의 장소이듯이, 그는 평생을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묶는 일에 골몰했던 것 같다. “나의 창작에 대한 정열의 뿌리는 공간과 조각에 사람의 감성을 스며들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심미적인 목적만이 아니며 환상적 이미지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현실, 즉 일상생활에 어떤 의미를 주고 역할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1986년 10월, 이사무 노구치 이런 예술적 철학을 가지고 있던 노구치는 1988년 봄 우연히 모에레누마를 만나게 된다. 모에레누마공원은 어떻게 보면 60여 년 동안 어린시절을 동경하며 자신이 품고 있던 자연과 조각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Playscape 창조를 위해 모든 것을 쏟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마치 곧 다가오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이라도 한 듯이....... 노구치는 1988년 5월부터 7여 개월 동안 작업을 마치고, 한 달 후인 12월에 뉴욕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렇게 모에레누마공원은 노구치의 유작이 되었다. 강 동 진 Kang, Dong Jin 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 2003 미국 조경교육자 정기학회
    e-매거진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연해주 삼림을 가다
    e-매거진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장지지구 기본계획 설계경기 당선작
    e-매거진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정릉 풍림 아이원 아파트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산236번지 일대· 대지면적 : 83,638.00㎡· 조경면적 : 28,348.17㎡· 세대수 : 2,305세대· 시공사 :풍림산업(주) 현장소장(고세환이사) 조경담당(윤정호차장, 이현희대리)· 조경설계 : 바인플랜(소장 윤미방)· 조경공사 : 한솔조경(대표이사 유태홍)· 조경시설물: (주)영상조경(대표이사 권기영) 서울시 <비전21계획>에서는 북한산 자락의 강북 미아동 지구, 길음지구, 정릉지구 등에 15,000세대의 대규모 신도시형 주거 타운을 계획하고 있다. 그 핵심요지의 중심축에 북한산 도시자연공원과 인접한 정릉4구역 풍림 아이원 아파트가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볼거리로 2003년 6월 입주를 시작하였다.정릉4구역 풍림 아이원 아파트는 북한산 도시 자연공원 등 단지주변의 자연경관 이미지를 단지 내로 유입시켜 친환경적 외부 주거환경개념을 도입하였고, 주진입부에서 공원부에 이르는 50M정도의 심한 Level차이로 인해 생성되는 다양한 옹벽을 활용가능한 부지의 또 다른 수직적 잠재요소로 적극 활용하여 "자연속의 Terrace Garden" 이미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이는 북한산의 수려한 자연경치와 십장생의 이미지를 조화 있게 반영한 "정릉10경"이라는 Theme를 부지 전체 이미지에 반영하여 주민들의 건강과 쾌적한 단지의 이미지를 상징하고 있다. MAIN THEME..... 북한산의 아름다운 경치와 주변의 자연지세에 십장생 요소를(복숭아, 바위, 학, 산, 물, 소나무, 사슴, 거북, 태양, 바람 등) 도입하여, 정릉도원(貞陵桃園 : 복숭아), 인수고암(仁水高巖 : 바위), 만경군학(萬景群鶴 : 학), 운무고산(蕓霧高山 : 산), 옥류추곡(玉流秋谷 : 물), 청솔보현(淸率寶現 : 소나무), 염초유록(苒草類麓 : 사슴), 청수귀거(淸水龜居 : 거북), 문수일출(文修日出 : 태양), 백운청풍(白雲淸風 : 바람)등의 정릉10경을 유추하고 단지전체 개념에 반영하였다.이러한 개념은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에 단지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킨 친환경적 외부 주거환경개념을 극대화하고, 아울러 전통적 소재를(십장생) 사용한 특색 있는 단지연출로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쾌적한 단지분위기를 도모하기 위한 Design Motive라 할 수 있다.정릉10경은 매직코트 십장생 부조벽화를 이용한 옹벽법면 특화방법으로 단지 내 시각적 결절부에 도입되어 심리적으로는 옹벽과 건물동의 수직적 매스감에 의해 발생하는 위요감 및 위압감을 완화시켜주고, 시각적으로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서 재미를 유도하였다. 또한 주 보행 축이라 할 수 있는 느티나무 가로수길 양 측 옹벽부에 도입된 정릉10경은 단지 내 특색 있는 Pedestrian Mall(걷고 싶은 거리)의 가로공간을 형성하고 있다.PLAYGROUND.... THEME가 있는 놀이 공간전체 단지 내에 8개소의 어린이 놀이터를 설치하였다. 다채롭고 흥미로운 놀이시설물들을 도입하여 다양한 볼거리 및 호기심 유발을 유도하였다. 특히 각 놀이터별로 테마를 두어 아이들의 정서함양 및 두뇌개발에도 주력하였는데, 장식가벽 및 놀이벽을 이용한 놀이터별 공간테마를(사계절놀이터, 해 놀이터, 별 놀이터, 달 놀이터, 전래동화 놀이터, 전래놀이 놀이터 등) 아트타일과 모자이크 타일을 이용하여 규정하고, 원색중심의 색감사용으로 아이들이 색감을 느끼고 익히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도록 유도하였다.어린이 놀이터 주변의 가벽은 기능적, 장식적, 교육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기능적으로는 동 후면부 식재와 더불어 1,2층에서 느낄 수 있는 소음을 완화하고 어린이 놀이터의 놀이공간을 시각적으로 한정해주는 기능을 갖는다.장식적으로는 다양한 돌 재료와 마감을 이용하여 시각적 재미를 유도하고, 가벽 윗부분 맞배지붕형태의 두겁마감은 또 다른 장식가벽의 재미라 할 수 있다.교육적으로는 가벽의 중앙부에 도입된 아트타일은 아이들이 좀더 친숙히 와 닿을 수 있는 도안을 사용하여 놀이공간별 테마를 반영하고, 의도적이 아닌 은연중에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교육적 소재로 활용하였다. 주로 도입된 소재는 쥐, 소, 호랑이, 토끼, 용등 12지신의 상징동물(달 놀이터) 표현 및 전래동화, 전래놀이 등이다. 이러한 소재의 도입은 예부터 전해 내려왔던 우리들의 이야기나 놀이방법을 재미있게 표현함으로써 각 테마 공간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시각적 재미를 유도하는 등의 형태를 유발시켜 우리 것을 잃지 않고 유지 계승하려는 소박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윤 정 호 Yoon, Jung Ho 풍림산업(주) 개발사업본부 설계팀 차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조경 ; 사람과 땅이 어울린 이야기 (18) - 11월 법규(法規)와 전통(傳統)
    법규와 공간 - 모든 땅엔 임자가 있다 세상의 모든 땅에는 주인이 있다. 땅 주인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개인(민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이 아니면 공공(公共)이다. 여기서 민간이라 함은 개인일 수도 있고 개인들이 같은 이익을 위해 모인 집단일 수도 있다. 민간의 땅은 개인에게 속해있고 공공의 땅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속해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속해있다는 말은 결국 그 땅이 특정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소유라는 얘기다. 주택과 주택에 속해있는 정원은 민간의 땅이다. 몇 천 세대가 몰려 살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도 민간의 땅이다. 집 대문을 벗어나자마자 만나는 도로와 공원 등은 모두 공공의 땅이다. 하천이나 강 그리고 바다도 공공의 땅이다. 잘 아시겠지만 땅의 소유문제는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 국가와 일반 민주주의 국가를 구분하는 단초가 된다. 물론 영국처럼 민주주의 국가의 경우에도 사회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땅의 공개념을 강조하며 땅에 관한한 민간의 소유보다는 공공의 소유에 가치를 더 부여하는 국가도 없진 않다. 법규는 민간의 땅이라 할지라도 개인이나 집단이 마음껏 재산권 행사를 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 중략 … 전통의 계승 - 모든 것엔 뿌리가 있다 설계란 전문분야에서 전통적인 양식을 적용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전통적인 양식이란 말 자체에 이미 현 시대에서는 아웃데이트(outdate)되어있는 낡은 문화라는 의미가 내재해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양식과 우리가 현재 몸을 담고 있는 현(現) 문화와의 상충은 언제나 예정되어 있다. 일본의 민속주거가 그랬듯이 우리의 전통주거들도 그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그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현 문화와의 타협을 통해 살아남은 것들은, 그러니까 현 시대의 요구에 따라 모습을 조금씩 바꾼 경우겠는데, 이럴 경우 현 시대 문화의 강력한 색깔에 가려져 전통이란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경우가 십상이다. 전통의 순수한 성격이 강하면 강할수록 우리 시대에 그것이 적응할 가능성이 오히려 적어진다. 이러니 전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쉬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동안 설계분야에서 전통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두 가지의 방법이 적용되어왔다. 하나는 전통의 문화에서 전해지는 옛 공간언어들을 변경 없이 적용하는, 즉 다시 말하면 옛 형태나 무늬, 패턴 또는 재료를 그대로 다시 모방해 쓰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옛 전통의 공간언어들을 현대의 시각으로 다시 변형해 쓰는 방법이다. 두 번째의 방법은 옛 공간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고 옛 공간의 개념은 빌려오되 그 형태와 재료는 현대적인 것들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첫 번째의 방법인 복사(複寫)가 두 번째의 방법인 원용(援用)에 비해 훨씬 쉽다. 그래서 적지 않은 설계가들이 복사 쪽을 택한다. 그리고는 많은 비판을 받는다. 쉽긴 하지만 첫 번째의 방법은 나쁘게 말해 시간을 속이는 것이 된다. 옛것은 옛 시간대에 속해 있어야하고 새것은 새 시간대에 속해있어야 한다. 뿌리는 이어져야 하되 다른 시간대의 언어로 다시 읽혀져야 한다. 그래야 전통의 올바른 계승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복사에 가까운 전주시청사의 건물은 전주 성문(城門)에서 온 것이긴 하지만 전통을 좋아하는 사람들조차 ?저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해준다. 청계천의 자문관계로 한국을 들렀던 로마건축가협회의 회장인 스키야타렐라 (Schiattrallea)교수도 청계천의 설계내용 중 일부구간에 적용된 전통양식을 보고는 "그대로 베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조심스럽게 던져 놓고 갔다. 사실 우리보다 훨씬 긴 역사를 지닌 로마는 더 오랜 시간을 전통의 문제와 싸워왔을 것이다. 로마에서 역사적 시간이 얽히지 않은 장소가 어디 있었겠는가. 곳곳의 모든 장소에서 전통의 문제와 싸워왔을 것이다. 그런 그들한테도 복사는 답이 아니었던 게다. 진 양 교 Chin, Yang Kyo?(주) 토문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무소 부소장
  • 한껏 뛰놀자, 시민의 숲 수경공간에서
    - 양재동 시민의 숲 수경시설 확충 - · 위치 : 서울 서초구 양재동 236번지 일대(시민의 숲) · 면적 : 약 2,600㎡ · 발주 :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 설계 : 서인조경(주) · 시공 : (주)유호산업개발(분수 및 계류 - 레인보우스케이프) 매헌기념관 쪽에서 어린이 놀이터로 진입하면, 대상지는 놀이터를 좌측에 두고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형의 대상지 외곽을 따라 느티나무가 2열로 식재되어 위요된 공간을 형성하며, 대상지를 감싸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시각적인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어린이는 물론, 어린이와 함께 온 어른들도 모여서 휴식을 취하며 어린이와 함께 하기에 좋은 장소처럼 느껴졌다. 진입부 오른편에는 적절한 크기의 바닥분수가 조성되었다. 물줄기는 높게, 낮게, 여러 줄기로, 한 줄기로, 저마다의 특색을 드러내며 다양한 형태로 분출되어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아이들은 물이 올라올 때마다 분수로 뛰어들며 재미있는 표정을 지었다. 놀이시설과 하나되는 아이들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넉넉한 웃음을 짓게 한다. 그리고 연결되는 계류부 역시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놀잇감이 되고 있었다. 계류의 끝에는 생태 연못이 조성되어 각종 수생 식물이 자라고 있다. 높이를 달리하며 빼곡이 들어찬 수생식물들의 모습을 보며, 또 그곳에 서식하는 곤충들을 보며 아이들은 유익하면서도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연못 앞에는 목재 데크를 조성하여 관찰을 용이하게 했고, 계류 쪽에는 기존의 대형 느티나무를 살리고 그 아래로 둥그런 벤치를 설치하였다. 또 나무 그늘 아래로는 평상이 마련되었으며 잔디와 돌로 포장된 위로 퍼골라도 조성되었다. 벤치와 평상에서 방문객들은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즐거운 모습이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대구광역시
    e-매거진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