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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인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진귀한 골동품으로 가득 찬 포르토벨로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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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 배방지구 공동주택 설계경기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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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ASLA 대회 및 Expo: 자연공간 공공공간
    올해 ASLA대회는 “Natural Spaces Public Spaces” 라는 주제로 10월 29일 부터 11월2일 까지 2002년 동계 올림픽의 도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익시티에서 열렸다.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참가 인원은 대략 2,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예년보다 적은 인원이다. 대도시가 아닌 외진 곳에서 대회가 개최되어서 규모가 작았다고 보여진다. 대체적으로 이번 대회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01년 9.11 사건 때문에 토론토 ASLA 대회가 실패한 이후 약간은 침체되어 있었는데 굵직한 기조연설자들부터 최대 규모의 Expo까지 2001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서안의 Design Merit Award 수상 올해 ASLA대회가 한국인에게 특별했던 것은 조경설계 서안이 선유도 프로젝트로 상 (Design Merit Award)을 탄 일이다. 정영선 소장님을 포함한 세사람이 같이 무대에 올라 수상했다. 지난 30년간 한국의 조경은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미국에서 한국의 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인이 상을 탄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1980년대에 서안의 정소장님으로 부터 배식설계를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감회가 더 각별하다. 필자가 참가했다면 꼭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다. 개별시상 직전에 수상작들을 모은 단편 영화와 슬라이드쇼가 있었다. 총 500여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중 35개의 작품이 수상했다. 상의 종류로는 Research Award, Communication Award, Analysis and Planning Award 등이 있다. 실무자들이 받는 상과는 별도록 학생들도 학부와 대학원으로 나뉘어 연구 또는 설계 부문에서 상을받았다. 기조연설 세사람이 기조연설을 했는데 첫번째 기조연설자는 자연 및 환경에 대한 저작물 (“Refuge: An Unnatural History of Family and Place”) 로 잘 알려진 작가 Terry Tempest Williams였다.자연보호, 전원, 황야(wildnerness) 등의 중요성을 주제로 다루었다. 그는 자신이 자연에 대한 글을 많이 쓰지만, 조경가들이 자연을 잘 이해하고 자연보호를 위해 실제로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기(appreciate) 때문에 조경가들 앞에선 자신이 왜소해짐(humble) 느낀다고 해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둘째날 기조연설자는 Newsweek, Time, U.S. News and World Report 등 굵직한 잡지사에 사진을 기고하고, ABC, CBS, NBC, PBS 등 주요 방송국에서도 작품이 방송되곤하는 사진작가 Steve Uzzell이었다. 예술가인 Steve Uzzell은 조경 설계가들이 격는 창작 과정(creative process)을 자신이 사진작품을 만드는 작업과 비유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내와 집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한번은 좋은 사진작품을 찍기위해서 같은 장소에서 하루종일 10여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다. 하루종일 사진을 찍다가 적당한 수준에서 끝내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뇌리에서 “아직은 완성품이 아니야 더 기다려야 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기다렸는데 10분정도 지난후에 정말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었다. 그날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서 기조연설 도중에 보여주었는데 마지막 사진은 정말 모든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 그가 완벽한 작품을 얻기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를 알게 해주는 일화였는데 많은 조경설계가들의 공감을 얻었다. 마지막날 연설자는 잘 알려진 조경가Peter Walker 였다. 그의 작품 사례 발표를 하였다. 교육분과 (Education Session) 교육분과에서 다루어진 주요 주제는 Business(설계사무소 경영), Cultural, Design, LandTech, Planning, Policy, Resource Management, Urban 등 이었다. Education session에서는 특별한 것들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어떤 세션은 90분이 주어지는데 상당히 지루했다는 평이다. 역시 주로 실무관련이었다. 많은 session중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Historic American Landscape Survey” 프로젝트. “Historic American Architecture Survey” 프로젝트에서 미국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찾아 기록했지만 공원등 조경에 대한 체계적인 기록 작업이 없었는데 지난해에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기록 작업에 들어갔다는 발표를 했다. CEO Roundtable 에는 HOK, SWA, EDAW, CIVITAS 등의 대표가 참가해서 시장, 사내외적 문제, 회사성장, 취업준비, 리더십, 재정, 윤리, 설계관리, 테크놀로지, 커리큘럼 등 다야한 주제의 토론이 있었다. ASLA가 미래의 조경가인 학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학생분과” 도 있었다. Jones & Jones 의 Grant Jones가 리드했다. Expo 올해 ASLA Expo는 역대 최대규모였다. 조경재료 및 소프트웨어 등 약 400개 정도의 전시물이 전시되었다. USDA Forest Service (농림부 산림청), Air Force Center for Environmental Excellence, Bureau of Land Management, Federal Transit Administration등 연방정부 기관도 전시장을 임대해서 참석했다. Expo내 LandTech Pavilion에서는 각종 Technology 들이 전시되었다. 서점(LA Bookstore)에서는 다양한 서적이 전시 및 할인 판매되었다. 저자와의 대화 및 서명 시간도 있었다. Cyber Cafe에서는 참가자를 위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교육위원회 Council on Education (COE) 컨퍼런스를 하는 동안 교육위원회가 열렸는데 원거리교육 (distance education), 설계중심 교수 및 연구중심 교수의 관계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미국은 조경학 석사 학위만을 가진 설계중심의 교수들이 많이 있다. 전체 교수중 석사학위만을 소지한 교수가 과반수가 넘는다. 그런데 요즘 미국의 교수채용공고에서 “박사학위 선호(Ph.D. preferred)” 라는 문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이들 박사학위를 가진 연구중심 교수들은 설계 및 실무경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화두는 과연”박사학위 선호”를 채용공고에 넣는 것이 좋은 생각인가 하는 것이다. 박사학위 소지 신임교수들의 설계수업 지도 능력에 대한 우려에서다. 원거리교육에 대해서는 현재 ASLA, CELA, AIA(ASLA에 해당하는 건축관련기구) 및 ACSA (건축학회)가 공동으로 연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원거리 교육이 중요해 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터뷰 및 자료제공: Ron Stoltz: University of Arizona 조경학과 학과장 Chris Kent: ASLA Northern California Chapter 회장 Karen Vitkay: University of Arizona 조경학과 학생 Monica Mahoney: University of Arizona 조경학과 학생 김 민 태 Mintai Kim·아리조나주립대 조경학과 조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올해의 조경인 ; 산업분야 - 임재홍 전무이사 · (주)아아조경, (주)아산종합건설
    임재홍 전무이사 · (주)아아조경, (주)아산종합건설 전문기술자로서의 자긍심으로 전문건설업 고수임재홍 전무는 산림과 공무원 시절 목표로 삼았던 조경업계에 뛰어들어 20여년간 고집스럽게 전문건설업을 고수하고 있는데, 남들이 기피하는 그 일이 그에게는 조금씩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셈이란다.“야전이 살아야 본부가 산다는 말이 있다. 가장 힘든 여건인 최일선에 우수한 능력을 가진 기술자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며, 우선 나부터라도 전문기술인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 때까지 한 우물만을 팔 생각이다.”그간의 경력도 아직 여전히 부족하다는 그의 한결같은 바람은 실무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시공하며 누적된 시행착오에 대해 함께 개선방법을 찾고, 새로운 공법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선임기술자들이 좋은 기술을 가진 전문기술자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해야만 한다는 것.그러한 생각 때문인지 그는 조경현장의 시공품질 향상만이 조경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시공현장의 지킴이로서 감독관이든 감리든 시공품질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직언을 하며 고품질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조경업의 권익을 위해 지난해까지 13년동안 전문건설협회의 기술자문직을 맡아 조경업의 영역 확보에도 힘썼다.평소 전문건설현장의 기능인력 부족과 기능의 부실을 몸소 체험하며 문제점으로 인식한 그는, 지난 1996년부터 8년간 전문건설협회 조경기능사 경력 심사관으로 봉사하며 5백여명의 경력기능사 양성에도 주력해왔다. 뿐만아니라 기능사 양성을 제도적으로 육성시켜야 한다고 느껴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도 수차례 출장, 기 개설되어 있는 국제기능올림픽 참가종목 조경분야에 한국의 참가를 촉구하고, 제36회 국제기능대회때에는 경기 관리요원으로 직접 봉사하며 경기 기간 중 제도마련을 촉구하는 등 전문 기술인 양성만이 분야를 이끌어 나가는 원천적인 힘이 된다고 생각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결국 2003년 이후부터 전국기능대회에 조경종목이 참가할 수 있도록 반영됨으로써 그의 숨은 노력이 결실을 맺기도 했다. 분야내 정보공유 필요성 인식, 산 · 관 · 학 연계에 주력임재홍 전무는 기술사 시험만 14번이나 보았을 정도로 분야에 대한 고집스러운 열정의 소유자인데, 현업에 종사하면서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조경수목의 가격 결정 연구(석사학위), 대형수목이식기법연구(이학박사) 등으로 업권 확보와 특수 시공분야에 기초체계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산학협동으로 조경신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데에 적극 참여하여 신기술 개발에 자신의 경험을 쏟기도 했다.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그의 이러한 성격은 사법업무와 단속업무를 주로 처리하던 공무원 재직시 분쟁시 법적, 행정적 대처요령에 대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게 해주었다. 덕분에 그 경험을 살려 노거수를 이식비용으로 보상될 수 있도록 한 적도 있고, 조경업체 보유 조경수목 생산토지(포지)가 공공용지등으로 수용되어 편입되는 과정에서 직경 20cm이고 30cm이고 무조건 1식으로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감정되어 포지소유자들의 막대한 손실이 초래되는 것을 보고 반박, 법원 감정인으로 지정되어 그에 대한 합리적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업체의 권익을 보호하기도 했다. 그의 행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부당한 것에 대해 참지 못하고 외치는 큰 목소리가 법원에서도 한 몫 한 것.“지금도 포지 소유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학회나 사회가 힘이 되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포지 소유자들도 피땀으로 일군 포지의 부당한 보상에 관해 자문을 구해 손해를 줄이고 제대로 된 보상을 책정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현업에 종사하는 동안은 힘 닿는 한 행정절차에 의한 약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자신이 잘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야내에서 정보를 공유하여 함께 발전해 나가야 우리 스스로 위상을 높이는 것이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는 그는, 실무자들이 시공현장에서 체득한 것들을 지역환경에 적합하도록 체계화하고 공유해 시공분야의 기술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대형수목, 노거수 이식에 대한 본인의 경험을 논문으로 체계화하고 그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알려주고 있으며, 특수목 이식공사를 완료한 후에는 월 4회 현장조사를 진행해 꾸준히 데이터를 남기고 있고, 그가 주관한 모든 공사의 이용 후 평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는 좀 더 시간이 흘렀을 때에 체계적으로 정리한 그의 자료들이 시공실무자들에게 정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지금의 자리에 100% 만족하고 있다고. 후학양성에 주력, 위계있는 분야가 되었으면임재홍 전무가 전문건설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선 스스로 이론과 실제를 일치시키는 능력있는 시공기술자가 되기 위함이고, 무엇보다도 전문기술을 가진 보다 훌륭하고 성실한 시공기술자를 한명이라도 더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다. 그는 항시 전문건설업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창업을 하지 않고도 자신의 일을 소신껏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본보기이자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었단다. 그래서 올 한 해 창덕궁 대형느티나무 이식공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생태연못조성공사, 서울시 역점사업인 청계천복원공사와 서울숲조성공사 현대건설(주) 사업구간 하도급 협력사의 현장대리인으로서 주요 현장을 발로 뛰며 유난히 분주하고 힘들었지만 제7회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되어 더없이 영광이고 기쁘다고.“‘한 우물을 파면 결실을 볼 수 있다’는 보편 타당적인 진리가 맞다는 것 깨달았다. 더욱 잘하라고 격려차 주시는 것으로 알고 앞으로도 능력 닿는 한 분야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접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언제나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이광성 대표에게 늘 감사드린다.”임재홍 전무는 “조경역사 30년과 함께해 온 지령 200호를 맞은 환경과조경이 나날이 번창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 열정적인 조경인의 모습보다도 이번호가 200호임을 기억하고 있는 애독자를 만난 뿌듯함이 인터뷰를 끝낸 후에도 한참동안 여운으로 남았다.
  • 비참하게 포위당한 세계적 스텔라 조각품
    - 포스코의 비문화적 눈높이 -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의 눈에 서울은 어떤 인상으로 비칠까. 아마도 그저 특별한 감흥 없이 세계 곳곳에 있는 많은 대도시 중 하나쯤으로 보일 것 같다. 외국 방문객용 홍보물에서는 서울이 동서양 문화가 만나는, 역사가 스며있는 고도(古都)라고 한다. 하지만 고풍스러워야 할 옛 건축물은 600년의 긴 역사에 비하면 별로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할 것이며, 서울의 거리 풍경을 주도하는 현대식 건물들도 몇몇 빌딩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건축예술의 감흥과는 거리가 멀다 싶다. 굳이 유럽의 고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비교되는 나라가 있다. 유지 관리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특징을 지닌 옛 건물들이 즐비한 네팔의 고도 박타푸르(Baktapur) 또는 수도 카트만두(Kathmandu) 같은 도시들이 있는 것이다. 1995년, 서울 강남지역 테헤란로에 포스코(POSCO)빌딩이 새로 들어섰다. 빌딩 외벽이 투명한 유리여서 내부의 철물골격이 의도적으로 훤히 보이도록 설계되었다. 포스코의 웅장한 현대식 빌딩은 그 자체가 거대한 예술 조각품 같아서 많은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유리와 철골로 구조된 거대빌딩이 뿜어내는 ‘낯설고 싸늘한 느낌’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었다. 그 안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끈끈하고 훈훈한 성정(性情)과 약간은 거리가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어서 1997년, 가로 세로 높이 약 9m에 이르는 스테인리스 철물 조형물이 포스코 빌딩의 정면 넓은 광장가운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20세기 추상 미술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후랑크 스텔라(Frank Stella/1936~)의 ‘꽃이 피는 구조물’, 일명 아마벨(Amabel) 이라는 작품이 아닌가. 서울 시내 수많은 빌딩 앞에 설치된 다양한 조형물들이 작품으로서의 예술성 여하를 묻기에 앞서 건물 본체와 조화되지 않는 예가 허다했다. 주변 경관과 어울리기는커녕 괜 시리 짜증스러운 느낌 마 져 주는 것을 일반 시민으로서의 눈높이에서도 쉽사리 동감할 수 있었다. 이처럼 문화적 감각이 메마른 상황에서 포스코 빌딩 앞에 설치된 후랑크 스텔라의 ‘꽃피는 구조물’은 실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처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건물 전면이 유리외벽과 노출된 철 구조물로 짜여져 있는 포스코 빌딩과 거대한 고목(古木)을 연상시키는 스텔라의 작품은 일단 잘 어울렸다. 세자르(Baldaccini Cesar. 1921~1998)의 각종 폐차(廢車) 부품을 압축하여 만든 작품과도 맥락을 하는 폐차나 폐기된 비행기의 스테인리스 폐구조물을 이용하여 만든 후랑크 스텔라의 조형물이 빌딩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포스코 빌딩과 스텔라의 조형물과의 조우 결과, 빌딩의 기하학적 구도에서 오는 날카로움과 차가움에 작품의 무질서한 형상이 더해짐으로써 불균형 안에서 균형(Balance in Unbalance)이라는 독특한 미를 발현하였다. 따라서 많은 국내 미술 애호가들은 포스코가 갖추고 있는 국제적 기업으로서의 안목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1997년 전후 정권 교체와 더불어 포스코의 경영진이 바뀌면서 후랑크 스텔라의 「아마벨」은 수난(受難)을 맞게 된다. 「아마벨」에 대해 일부에서 예술품이 기 앞서 ‘흉물’스럽다느니 심지어 ‘추악’하다느니 하더니 철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는 것이다. 이에 세계적인 예술가의 난해한 작품을 설령 이해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추악’ 한 것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문제라는 주장이 맞섰다. 이 모든 소동은 포스코가 아마벨을 현 위치에서 철거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후 다시 6년여의 세월이 흐르면서 「아마벨」은 차츰 우리 곁에서 친숙해져 왔다고 믿었다. 그런데 최근 「아마벨」이 소나무 숲에 의해 포위당해 초라하기 그지없는, 그야말로 추한 몰골이 되어버렸다. 무참하기 이를 데 없는 비문화적 폭거가 따로 없는 듯싶다. 이제 작품 「아마벨」은 소나무 울타리에 ‘감금’ 되어 버렸다. 눈에 걸리는 것을 당장 치워버리지 못하니 적당히 가리기라도 하겠다는 포스코의 비신사적 자세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국 저작권법 13조와 미국저작권법 제16조는 모두 저작인 인격권의 하나인 동일성 유지권을 인정하고 있다. 작가의 동의 없이 작품을 이전하다가 작품이 파손된다면 저작권법 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아마벨」의 경우 작가 후랑크 스텔라가 설치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두 번이나 답사하였고, 작품 주변에 야간 조명의 설치마저도 동의하지 않았을 정도였다는데, 지금 그의 작품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알게 되면 어떠할까? 과연 포스코가 저작권법에서 자유스러울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포스코는 작품의 소유권과 저작권이 별개임을 모를 리 없을 터인데 말이다. 어떠한 예술품을 놓고 감상하는 자에게 작품이 난해하다고 또는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고 해서 제거한다면, 이는 남의 의견을 전혀 들어 보려하지도 않는 마음가짐과 같다. 예술품을 통해 남의 생각을 경청하려는 포용력(tolerance)를 기르는 것은 예술품이 가지는 순기능중의 하나이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흉물이라고 하는 논리는 비문화인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이다. 문득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이 R.Mutt 라고 서명한 작품「남자 소변기」(1917)가 떠오른다. 우리는 누구나 공감하는 곱고,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이 예술에 속하고 그 부류에 들지 않으면 예술이 아니며 ‘저질’ 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는 이른바 흑백 논리적 사고 방식에 익숙한 것 같다. 아마벨의 수난도 그러한 의식에서 비롯된 사건이 아닐까. 포스코의 「아마벨」 보다 더 녹슨 고철로 제작된 작품들이 가까운 일본이나 먼 룩셈부르크에서는 변함없이 소중한 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사진 참조) 파리의 명물 에펠탑이나 시드니의 오페라 전당도 처음부터 사랑을 못 받았다. 따라서 우리도 「아마벨」을 옛 모습 그대로 우리 곁에 가만히 두고 사랑을 키워 봤으면 하는 것이 많은 미술 애호가들의 뜻인 줄 안다. 이 성 낙 Lee, Sung Nak·가천의과대학교 총장, 미술애호가
  • 몬트리올 비엔날레
    몬트리올 비엔날레 ( La Biennale de Montreal) 몬트리올 비엔날레는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지난 6년동안 각기 다른 테마(1회는 ‘Poetry, Humor and the Everyday’, 2회는 ‘Every time’, 3회는 ‘Life is Life! Pleasures, Passions, Emotions’)를 영화, 건축, 퍼포먼스, 페인팅 등의 다양한 미디엄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를 해온 시악 (CIAC- Centre International d’Art Contemporain)은 올해 ‘AGORA: The Public Domain’ 이라는 주제로 전세계에서 12개 작가/팀을 초청, 전시를 가졌다. 주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 전시의 촛점은 공공장소와 대중의 관계에 맞추어 졌는데, 점점 더 상업화 되어가는 도시 환경속에서 ‘다원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진정한 공공성 (publicity)을, 공공장소 (public space)의 존재를 통해 찾아보려는 의도이다. 웨스트8(West8)의 디렉터인 아드리안 허즈는 캐나다의 대표이미지인 목재산업과 단풍나무에서 영감받은 ‘파란 단풍 (A Blue Maple)’이라는 조형물을 설계하였는데, 도시 한복판에 거칠은 자연의 체취를 불러들인다는 의도가 있다고 한다. 10m가 한 변인 정육방체의 모양으로 목재를 쌓아 만들고 단풍잎 모양을 오려내어, 사람이 걸어들어가 올려다 보았을 때 그 여백 (negative space)으로 하여금 프레임된 하늘을 보게 하도록 하였다. (이 작품은 예산지원이 늦어져 주 캐나다 네덜란드 대사관의 후원으로 2005년 5월에 완성될 예정이다.) 퀘벡출신의 대표적인 행위예술가로 손꼽히는 아르망 밸랑쿠르 (Armand Vaillancourt)는 생산의 임무를 끝마치고 텅 비워진 후 전시공간으로 쓰인 가젯트 (Gazatte)신문의 옛 공장건물 자체를 ‘예술가와 동급인 전시주체’로 전제하고, 그 전체를 가득 채우는 여러가지의 장소와 조형물들을 세워 그 사이에서 때때로 행위예술을 펼치며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였다. 영국 출신 건축가인 윌 알솝 (Will Alsop)은 빈 회벽 두곳을 마련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채우게 만드는, 소극적 의미의 전시를 마련하였다. 캐나다 출신 건축가 할 엥베르 (Hal Ingberg)는 Place des Arts의 광장에 금색의 반사유리로 만든 망루 (Beacon)를 설치하였는데, 이는 멀리서부터 시각적으로 사람들을 유도하여 광장으로 불러모음으로서 가을부터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몬트리올의 공공장소들을 다시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고안된 것이다. ‘여기는 나의 (공공)장소다!(It’s MY (public) place!)’ 라는 제목의 전시는, 몬트리올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공미술/ 도시설계/ 건축/ 조경 네분야의 전문가들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16명의 작가/팀을 초청하여 각기 40cm x 40cm x 60cm의 상자안에 자신이 생각하는 공공장소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여 이루어 졌다. 이 중 특히 5명의 캐나다 출신 젊은 조경가들로 구성되어있는 회사 닙 빠사쥬(NIPpaysage)의 작품은 풍선검과 착시효과를 이용한 흥미로운 것이었다. CCA의 큐레이팅 아래 에쓰와이엔(SYN/ Studio for Urban Exploration) 이 마련한 전시인 ‘PROSPECTUS: Indoor City’에서는, 혹한이 몰아치는 겨울의 기후때문에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발달된 몬트리올의 지하/실내의 각종 시설들을 다른 종류의 중요한 공공장소로 보고, 이 세계에 초대된 보행자들을 위해 영상물과 팜플렛, 소리등을 제작하여 전시하였다. 행사장 근처 전철역 통로에 설치된 9개의 모니터에서는 오렌지색 모자셔츠를 입은 사람 두명이 어딘가를 계속 찾아다니는 모습이 연속적으로 보여지고, 관람객은 이 두명을 따라가다보면 팜플렛에 표시된 각종 지하/실내장소들을 자연스레 방문하게 된다. 몬트리올만이 가지는 특색있는 도시공간구조의 구석구석을 관람객으로 하여금 색다른 방법으로 탐험하게 만들어주는 전시였다. NIPpaysage가 하고 있던 또 하나의 전시는, 이들이 실제로 몬트리올의 한 고층빌딩 루프탑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형태로 그림을 그려 넣어 만들었던 옥상정원 프로젝트인 Impluvium이었다. 이밖에, 사진작가인 Rajak Ohanian은 특정 공공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2년동안 촬영한 사진들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전시하였고, 영화감독이기도 한 Ed Kostiner는 세계의 고대도시들에서 찍어 온 각종 크고 작은 공공장소의 사진들을 연결하여 만든 스트립들로 이야기를 구성하여 마치 관람객에게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주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올해의 조경인 ; 정책분야 - 양윤재 · 서울시 행정2부시장, 청계천추진본부장(전)
    양 윤 재 Yang, Yoon Jae · 서울시 행정2부시장, 청계천추진본부장(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에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을 거쳐, 지금은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된 이가 바로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서울시의 환경과 행정의 중심에 서있는 양윤재 행정2부시장이다.1990년대 초 청계천 복원을 구상했던 그는 10여 년간 청계천에 대해 꾸준히 연구를 이어 나갔고, 이후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가 청계천 복원을 선거공약으로 채택하면서, 본격적으로 청계천복원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2002년 8월부터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을 맡으면서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신념을 가지고 쉴 새 없이 달려 왔고, 그것이 이번에 본지 독자가 추천하는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된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가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을 맡아 턴키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행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조경경관 MA(Master Architect)이다. 일반적으로 복잡 다양한 공종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런 대규모 하천 복원 프로젝트에서 팀장을 맡게 되는 것은 공사비가 가장 많이 투입되는 토목 분야. 그렇지만 그는 청계천복원을 단순히 하천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로 생각하지 않고, 문화 · 역사를 복원하고, 도시의 경관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로 생각했기 때문에 조경경관 MA를 두어 1, 2, 3 공구를 총괄적으로 관할하게 함으로써 경관계획을 비롯한 다양한 공종이 서로 연계되는 프로젝트가 되도록 했다. 덕분에 청계천복원과 관련된 조경분야 종사자들이 큰 힘을 얻기도 했다.또한 당시 설계를 담당했던 이들에 의하면 그는 본부장이 챙기지 않아도 될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꼼꼼하게 챙기는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일반 행정가가 아닌 분야의 전문가답게 디테일까지도 섬세하게 확인하는 책임자가 있었기에 보다 나은 청계천이 탄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한편 올해 9월에는 제9회 베네치아 국제건축비엔날레에서 청계천 복원사업이 ‘최우수 시행자상’을 받기도 했다. 2년마다 열리는 베네치아 국제건축비엔날레는 세계 최고의 도시계획 · 건축 전시회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상을 받은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심사위원들은 청계천복원의 역사 · 문화적 의미, 즉 광교, 수표교, 호안 석축 등 서울 도심을 지나는 하천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는 과정에 점수를 많이 주었다는데, 양 부시장은 문화재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변형 및 보수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현재의 실정에 맞게 복원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가 올 7월에는 행정2부시장에 임명되어 청계천복원의 마무리는 물론, 보다 큰 틀에서 서울시의 미래를 책임지게 되었다. 많은 후학을 가르친 선배 조경인으로서, 서울시 행정2부시장의 자리에 오른 것만으로도 사회적으로 조경분야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 외에도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환경보전정책보좌관을 겸했기 때문에 서울 그린트러스트 이사로 활동하면서, 학교의 담장 허물기, 주택의 녹색 주차장 만들기, 승용차 요일제 등의 환경 및 조경관련 업무를 추진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서초동 방배아트힐
    ·위치 : 서울 서초구 방배동 1007·대지면적 : 31,851.61㎡·조경면적 : 10,140.93㎡·세대수 : 588세대·시공사 : 삼성물산주식회사(현장소장 유호상, 조경담당 정재욱)·조경설계 : 솔토조경(주)(대표 하성한)·조경식재 : 청도조경(주)(대표 김택선, 현장소장 조현우)·조경시설물 : 청하도시개발(주)(대표 김태석, 현장소장 김동훈)·외부환경디자인 및 미술장식 : 니드랜드(심현주)·사진 : 김태우 실장, 니드랜드 방배 아트힐의 조경공간은 부지의 단차를 이용해 자리잡아 고저차가 독특한 각기 공간의 테마를 갖는다. 특히 주진입부 좌측에 널찍하게 자리잡은 중앙광장의 경우 주변에 아파트 건물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연출하기 어려운 공간임에도 낙락장송을 식재해 수직적인 선형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한 후 다양한 요소를 도입하여 위요감과 함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공원은 수공간과 아트힐만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미술장식 놀이터, 작은 이벤트광장이 자리하고 있다. 수공간은 데크 쉼터가 자리하는 안쪽에서부터 흘러 얕은 수면의 연못으로 모이도록 하고,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형태의 연못 한쪽에는 작은 섬을 조성하여 조형소나무로 장식하고 수조 군데군데에는 수초를 심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수공간에서 마천석을 따라 흐르는 물은 마치 중앙광장 안쪽의 물고기 형태의 이벤트 광장에 물을 전하는 듯 하며, 물고기 형태의 광장을 통해 의미를 담은 물은 물고기의 눈에 해당되는 위치에 조성된 마천석 분천에서 마무리 된다. 한편, 분천은 상가동과의 시선축을 형성해 주고 있어 마치 중앙공원에서 또 다른 조경공간으로 연결하고 있는 듯 해 흥미진진하다. 조경을 담당했던 조현우 현장소장((주)청도조경)에 따르면 방배 아트힐의 조경은“대형목과 중교목, 관목, 지피까지 다양한 식재종과 층을 형성해 최대 6단까지의 식재층을 냄으로서 단조로운 식재패턴을 탈피하고 시각적 다양화를 꾀해 부지의 레벨변화와 일맥상통하는 재미있는 조경공간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넓은 공간에 군식하는 기존의 소나무 식재패턴을 탈피해 주진입 라인을 따라 식재해 보행로에서 봤을 때 낙락장송이 수목의 배경이 되도록 하고, 자연석 쌓기를 한 경우에도 보다 다양한 수종을 식재하는 등 한마디로 식재패턴, 조경요소 만으로 공간에 그림을 그려낸 셈. 중앙광장과 주진입로에서 시선을 끄는 또 다른 요소인 시설물들은 아트힐의 단지 분위기를 더욱 예술성이 강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독특한 분위기의 외부 문주도 그렇고, 원색의 타일로 장식된 옹벽 외벽과 군대군데 입을 벌리고 있는 물고기 형태의 옹벽 배수구 장식물도 시선을 끈다. 주진입로에 위치한 환경조형물과 어우러진 쌈지쉼터 역시 그 자체로 미술 장식품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내며, 중앙광장에 위치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방배 아트힐 만의 놀이시설도 특이하다.계획 당시 제작되어 본 모델을 확대한 듯한 이 놀이시설물들은 놀이시설물 자체로 미술장식품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 세운상가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국제지명초청 현상
    International Design Competition of CheonggyeCheon Redevelopment Project - 4th Block “Yeji” Koetter Kim & Associates+(주)무영건축·(주)동우건축+(주)CA조경 대상지명: 세운상가 도시환경정비구역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예지동 85번지 일대사업면적: 33,190평방미터(10,057평)공모대상: 세운상가 및 대림상가 양측 4개 블록에 대한 마스터플랜(도시설계) 종로구 예지동 세운상가 4구역 에 대한 상세설계(건축설계)건폐율: 60%용적률: 727%기타제약조건: 건물 층수 25층 이하, 건물 높이 90미터 이하 Prologue도시는 기억과 기대가 공존하며 연속되는 곳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도시 패턴에서는 과거에 대한 역사적 모습 뿐만 아니라 미래를 추측할 수 있는 근거를 읽을 수 있다. 도시를 확장하고 변화시키는 행위는 이러한 지속적인 이야기를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폭넓게 포용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이는 과거를 근본으로 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본 현상설계의 대상지, 즉 종묘앞 예지동일대와 청계천을 중앙에 둔 나머지 3개 블록은 조선시대 또는 그 이전의 과거로부터 지속되어왔으며 근, 현대사의 곡절을 거쳐 또 앞으로 계속되어야 할 장구한 도시시간(都市時間)내에 자리한 구절(句節; phrase)로 이해됐다. 따라서 현상설계의 대상지는 시간에 근거하여 (어쩌면 시간을 초월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르지만)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연결하는 ‘시간의 맥락 잇기’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고 설계팀은 보았다.쾨터 킴 (Koetter Kim)을 위시한 설계팀의 두 번째 관심은 청계천과 그 인근 지역의 지형과 수문을 포함한 자연적 맥락을 이해하는 일이었다. 남산과 종묘 뒤편의 높은 지형이 중앙의 청계천을 향해 낮아지는 계곡형의 대상지형태와 하천으로서의 청계천의 자연적 작동기제에 설계팀은 주목했다. ‘숲의 건물’ 또는 ‘The Emerald City’이란 두 번째 설계테제가 그래서 태어났다. 도시공간구조의 이해서울 강북의 경우, 지형, 향, 물길 등 여러 자연적인 현상들아 도시의 의미나 기능에 실질적일 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확실하다. 청계천은 최근에 시행되고 있는 복원사업을 통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고 종로는 자연발생적이면서도 필요에 따라 격자형의 도시가로구조를 도입해왔다. 예를 들어, 1960년대의 정형적인 도시 격자 구조는 현대도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그 내부에 과거의 구도로나 물길들이 어우러져 때로는 대비된 채로 때로는 어울린 채로 대립을 이루면 공존하고 있다. 이렇게 자연적 지형여건과 인위적인 도시개발, 과거와 미래, 격자형 가로와 부정형가로 등 대립된 조건들은 서울이란 지역 내에서 모순적인 조건을 보완하며 공존하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제2회 농촌 어메니티 환경설계 공모전
    농촌진흥청, 농업기반공사, 한국농촌계획학회에서 주최하고 농림부,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제2회 농촌어메니티 환경설계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0월 22일 aT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공모전은 ‘인간?자연?전통이 조화로운 아름다운 농촌’을 주제로 농촌 어메니티의 보존과 부존자원의 부가가치를 증진하고, 농촌마을 경관 및 공간계획 기술을 증진하기 위하여 개최되었으며, 전국 29개 대학에서 35점이 출품하여, 대상 1점을 비롯하여 최우수상 3점, 우수상 3점, 특선 6점 및 다수의 입선작이 선정되었다.-편집자 주 대상 농림부장관상풋풋한 산내음이 흐르는 고장 청옥산 회동마을김영수, 강신재, 박상철, 윤진석, 이성열(협성대) 최우수상 농촌진흥청장상동촌리 수달을 품다강병률, 김현지, 정창화(서울대) 최우수상 농업기반공사장상삼국이 남긴 어메니티 찬샘마을공수형, 오학균, 유정미(배재대) 최우수상 한국농촌계획학회장상평안리 여행의 HUB! 곤드레마을 조성계획유구상, 최범진, 김종광, 김진석, 박미라(협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