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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매개, 영역: 계획 및 랜드스케이프의 부상에 관한 잠정적 논지
짤막한 본 에세이는 랜드스케이프가 어반디자인의 매개체 혹은 모델로서 최근에 모았던 관심, 또한 그러한 추이들이 어반 플래닝에 대해 가지는 잠재적인 중요성을 논하고자 한다. 아주 최근까지 10여 년 동안, 조경(landscape architecture)분야와 어반디자인분야 사이에 분야간 재편성이 이루어지는 와중에도 어반플래닝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본 에세이는 랜드스케이프와 어바니즘을 둘러싸고 일어난, 현대 도시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생산적인 그 논의들에 대해 어반플래닝분야가 자각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계기가 되어 집필하게 되었다.지난 10여 년의 기간은 디자인 문화(design culture) 안에서 랜드스케이프가 상대적으로 부활의 기쁨을 맛본 시기였다. 지식 연구의 측면에서 혹간에는 거의 빈사상태라는 말까지 들었던 분야가 충분히 입증받을 만큼 살아난 현상을 놓고 회복 혹은 쇄신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다루어져 왔으며, 특히 현대 어바니즘 토론의 측면에서 생산적인 역할을 하였다. 랜드스케이프는 현대의 도시 영역을 설명하는 것 외에, 보다 넓은 영역을 다루는 어반플래닝의 주제들과도 함께 공명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까?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이 문제에 대해 제기되는 가장 강력한 주장에 따르면, 랜드스케이프가 플래닝에 대해 잠재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랜드스케이프가 디자인 문화 안에서 새로운 영향력을 얻었기 때문이며, 또한 랜드스케이프가 생태가 잘 반영된 다년간의 지역 플래닝 프로젝트를 통해서 생태학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모델 혹은 비유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관점이 잠재적으로 혼돈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고 다소간 논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 판단되는 상황에서, 본 에세이는 어떻게 랜드스케이프가 현재와 미래의 어반플래닝에 유익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임시적인 해석을 내놓으려 한다.
Design, Agency, Territory: Provisional Notes on Planning and the Emergence of LandscapeThis brief essay examines recent interest in landscape as medium and model for urban design and the potential import of those developments for the discipline of urban planning. Until very recently, the decade long disciplinary realignment between landscape architecture and urban design had invoked little response from the discipline of urban planning. This essay is provoked by the idea that urban planning has begun to be aware of the debates around landscape and urbanism that have been found productive for those concerned with the contemporary city.Over the past decade the subject of landscape has enjoyed a relative renaissance within design culture. This well documented resurgence of what had been described by some as a relatively moribund field of intellectual inquiry has been variously described as a recovery or renewal, and has been particularly fruitful for discussions of contemporary urbanism. In addition to its relevance for describing the contemporary urban field, might landscape have potential to resonate with the larger territorial subjects of urban planning? Ironically, the most compelling argument in this regard suggests that the potential for landscape to inform planning comes from its newfound ascendancy within design culture and the deployment of ecology as model 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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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니즘으로서의 경관
본 글은『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찰스 왈드하임 엮음, 김영민 옮김, 도서출판 조경)에 실린「어바니즘으로서의 경관」(찰스 왈드하임)이라는 원고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이번호 특별기획의 주제인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유용하길 기대합니다 _ 편집자주
지난 10년 동안 경관은 오늘날의 어바니즘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서 부상했다. 경관은 특히 복잡한 자연환경과 맞물린 급격한 탈중심화의 도시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모델로 받아들여졌다. 이 기간 동안 조경의 영역은 새로운 지적, 문화적 변화의 시기를 만끽해왔다. 도시적 논의에 대한 조경의 새로운 관련성이 대개는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심의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 해도, 최근 조경은 역사적으로 건축, 도시설계, 도시계획에 속해 있던 도시적 논의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가장 핵심적인 관련 영역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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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설계공모전
지난 10월 22일 (사)한국도시설계학회가 주최한 도시설계공모전의 당선작이 발표되었다. 학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Redesign of urban space”를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다수의 대학(원)생들이 참여하였으며, 기존의 도시공간이나 시설의 재설계를 통해 도시를 새롭게 만드는 창의적인 안들이 접수되었다. 기존 도시 맥락의 이해 및 새로운 기능과의 조화, 도시설계적 창의성, 완성도 및 실현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3점, 장려상 10점등 총 16점의 작품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에 금상을 수상한 이한나 씨의 “Hamlet’s Home 창신동 봉제공장 밀집지역의 재생”을 소개한다. _편집자주
금상 _ Hamlet’s Home 이한나(명지대학교 건축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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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설계공모전(The Competition for Urban Design)
지난 10월 22일 (사)한국도시설계학회가 주최한 도시설계공모전의 당선작이 발표되었다. 학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Redesign of urban space”를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다수의 대학(원)생들이 참여하였으며, 기존의 도시공간이나 시설의 재설계를 통해 도시를 새롭게 만드는 창의적인 안들이 접수되었다. 기존 도시 맥락의 이해 및 새로운 기능과의 조화, 도시설계적 창의성, 완성도 및 실현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3점, 장려상 10점등 총 16점의 작품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에 금상을 수상한 이한나 씨의 “Hamlet’s Home 창신동 봉제공장 밀집지역의 재생”을 소개한다. _편집자주
금상 _ Hamlet’s Home이한나(명지대학교 건축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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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공모전 2010
Delta Competition 2010네덜란드의 메이저 기업 중 하나인 Royal Haskoning의 주최로 “Delta Competition 2010”이 개최되었다. Delta Competition은 2006년부터 시작하여 2년에 한번 개최되고 있으며, 이번 행사부터는 델타 지역과 관련된 과학자, 전문가, 공무원, 정치인 등이 네트워킹을 만들면서 세계적으로 규모 있는 international conference로 변화했다. 컨퍼런스의 이름은“Deltas in Times of Climate Change”이고, 부제는 “Connecting world science and deltas”이며,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3팀 중 1팀이 한국인 조경가들로 구성되었으며, 본지에서는 이를 소개한다. _ 편집자주Ecology as Industry박경탁·Harvard MLA 졸업(2010), SWA Group San Francisco Office이해인·Harvard MLA 졸업(2010), Zaha Hadid Architects Seoul Office신수민·Harvard MLA II 2011 Candidate해수면보다 낮은 국토를 가진 네덜란드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화석에너지 고갈에 따른 세계 에너지 구조의 변화에 따라 심각한 도전과제를 맞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오랜 역사의 엔지니어링 기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온 네덜란드의 수자원관리체계를 디-엔지니어링(de-engineering), 즉 공학적 기법에서 탈피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여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①그동안 간과되어오던 토양의 퇴적작용을 산업화하고, ②홍수대비와 간척에 사용되는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며, ③땅을 침하시키고 오히려 홍수위험을 더 높여왔던 기존의 에너지 집약적인 펌핑 시스템을 줄이는 전략을 통해, 이것이 결과적으로 도시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강어귀(estuary)의 생태(ecology)는 이로써 땅을 간척하고, 새로운 도시의 타이폴로지를 제시하며,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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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천
울산의 남구를 관통하는 도심하천인 여천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변신중이다. 여천천은 예로부터‘이수삼산(二水三山: 두개의 물줄기와 3개의 봉우리)’이라 하여 태화강과 더불어 울산의 자연경관을 대표하던 주요 하천으로, 원래 물이 맑고 깨끗하여 어린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어른들은 투망을 던져 물고기를 잡던 아름다운 하천이었다.그러나 1970년대부터 시작된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하천 본래 기능을 상실한 채 하수구로 전락하여 그동안 주민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오염하천의 상징이 되었다.
죽음의 하천, 되살아나다이에 울산시 남구에서는 여천천에 맑은 물을 공급하여 건천화 되어가는 하천환경을 개선하고 자연친화적인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자 지난 2007년부터 27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여천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실시했다. 이번에 완공된 1단계 구간은 소정교에서 여천교에 이르는 길이 5.7㎞(폭 30~100m) 구간이다.우선 여천천 오염의 가장 큰 원인인 부족한 하천유지수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연구 용역 등 여러 검토과정 끝에 서울 청계천과 마찬가지로 다른 곳의 물을 끌어오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거 여천천에 바닷물이 유입되었다는 것에 착안하여 태화강 하류 명촌대교 부근 기수지역에 취수펌프를 설치하고, 5㎞ 구간에 직경 800㎜의 송수관을 매설하여 하루 8만톤의 맑은 물(1~2급수)을 끌어왔다. 또한 하상에 퇴적된 오염물질을 준설하고 오수차집관로를 매설하였으며, 하천정화를 위해 자연석을 쌓아 저수호안을 설치하고 수변식물을 식재해 여천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더불어 호안을 따라 3.4㎞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고 군데군데 징검다리를 놓아 주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이 됨은 물론 생동감이 넘치는 하천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설계 _ (주)건화시공 _ 태성건설발주 _ 울산광역시 남구청수경시설 _ 플러스파운틴(주)사업구간 _ 소정교~여천교(전체구간 두왕로~울산항)규모 _ 1단계 5.7㎞(전체 6.5㎞)Yeocheon StreamYeocheon stream, which passes right through the Nam-gu, Southern area of Ulsan, has revived like the Cheonggye stream in Seoul. Before the restoration, it had the poorest water quality recorded 6th grade which was impossible living things to live and was also treated like ‘the death stream’ with nasty smell and rotten water. During the construction for last 5 years, it is born again as ‘Natural ecology stream’rated the first water quality.Yeocheon stream, which is 5.7km length, 30~100m width, is a river of downtown area and passes through from Shinjeong-dong to Samsan-dong in the Southern area of Ulsan. The Nam-gu office planned to improve the urban environment with 270 million Korean won budgets for making clean river. The 5 years flowed on the change into the first quality of clean river. The whole process for the restoration completed as digging bad soil in the ground and flowing 80,000 tons of clean water per day. Furthermore, Water supply pipe systems were constructed for the prevention of overflowing wastewater and waterside plants also were transplanted around Yeocheon stream.
With these landscape construction, there were newly constructed wall fountain, falling water fountain, musical fountain with square and water screen on the upper area.Trails and bike roads which are 3.4km section were created for healthy environment. In the nearest future, 10 cafe pedestrian bridges will be constructed as the landmark of Ul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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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을 마무리하며
2010년 경인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해마다 ‘올해의 조경인’과 ‘조경계 10대 뉴스’를 정리하다보면 어느덧 흘러버린 한 해를 마감하며 ‘송년’을 준비하고 있음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2010년을 마무리하다보니 인위적인 눈금의 의미 때문인지 자연스레 조경분야의 10년, 잡지사의 10년을 돌이켜 보게 된다. 다시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세기의 변화를 맞은 첫 10년을 돌아보는 것이 다소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사회적 이슈가 아닌 조경분야의 이슈, 내부적인 이슈를 담기에 본지에 기록으로 남은 자료들을 통한 지극히 주관적인 감회로 사설을 풀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10년의 키워드10년의 이야기를 한정된 지면에 정리하려니 턱없이 부족하지만, 단편적 예시로 짧게 훑어본 이야기 속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키워드이다. 2000년대에 제시된 조경분야의 전망과 관련한 키워드랄까.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정체성 재정립, 대중화, 환경, 조경관련 법규, 단합, 생태, 상상력, 디지털, 지역공동체, 참여, 생태도시, 장소, 문화, 전문적 파트너십, 조경의 지속가능성, 새로운 일거리, 비전, 제도개선, 신기술과 소재개발, 국제교류,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조경문화, 국제화, 디자인, 전 도시적 환경계획, 기획 및 정책, 활동영역 확장, 적극적 역할, 새로운 방향, 사회적 인지도, 창의조경, 기부문화, 조경폴리틱스, 통합과 조정, 조경가 양성, 국제화, 다변화, 상생, 공공성, 거버넌스, 녹색정책….”어렵지 않게 문장 속에서 읽혀진 단어들이자 10년전부터 지금까지 조경분야 내에 지속적으로 떠다니는 단어들이라는 점이 다소 신기할 정도다(역시 주관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2000년부터 이야기되고 있는 정체성 확립이나 대중화, 조경가 양성 등은 아직까지도 단골 메뉴이고, 국제화는 모두 다 인식은 하면서도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반성해 볼 일이다.물론 아무 변화도 없었던 것은 아니나 확대된 외형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끊임없이 말하고, 듣는 주요 키워드이면서도 그저 여전히 흘려듣게 되는 잔소리이자, 지켜질 수 없는 약속으로 치부되지 않았는지 우리 스스로 자성해 볼 문제다. 초기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 최근 조금 움직임이 보이는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특성과 짧아진 유행주기를 생각한다면 조경분야만이 너무도 느린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며, 그 시간 속에 항상 우리에게 어떠한 가치가 주어져 있었고, 또 어떠한 가치가 중요해져 왔는지 인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트렌드를 가장 잘 꿰뚫을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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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조경계 10대 뉴스
본지는 올 한해를 정리하면서, 송년특별기획으로 조경 관련 단체장 및 본지 자문위원, 편집위원들과 함께 국내 조경계 안팎에서 있었던 주요 조경계 뉴스들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20여개 가까운 후보들 중에서 논의과정을 거쳐,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조경전람회 등 조경과 도시에 대한 인식변화’,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IFPRA 한국위원회 창립’, ‘건설경기 최대불황, 청년취업난 심화’, ‘도시공원위원회 폐지 논란’, ‘조경기본법과 건축기본법 논란’ 등을 비롯하여 최종 10대 뉴스를 선정하였으며, 이외에 ‘광화문 복원 완료’, ‘조경공사 적산기준 개정증보판 발행’, ‘(사)한국환경조경자재산업협회, 품질인증제시행’, ‘조경주간, 조경문화제로 위상 증대’ 등이 비중 있는 이슈로 검토되었습니다.
2010년 조경계 10대 뉴스1.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조경전람회 등 도시와 정원에 대한 인식 변화2.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3. IFPRA?F?한국위원회 창립4. 건설경기 최대 불황, 청년취업난 심화5. 도시공원위원회 폐지 논란, 공원녹지기본계획 개선 시급6. 조경기본법과 건축기본법 논란7. 한국조경사회 30주년과 조경가 오휘영 회고전8. 한국조경사회 여성분과위원회 첫 해외봉사활동 성공9. 한국토지주택공사 녹색경관처 신설10. 9개 계획 관련 학회 공동협의체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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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올해의 조경인-특별상: 이재근(상명대학교 부총장, 환경조경학과 교수)
"부총장 임명으로 조경분야 위상을 높이고,전통조경에 대한 관심으로 별서정원 등 명승지정에 기여"
올해 2월초, 조경학과 교수가 부총장에 임명되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단순히 개인 신상의 변화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보통 인문계열의 교수들이 임명되기 마련인 부총장직에 실무 중심의 응용학문인 조경학과 교수가 임명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하고도 반가운 화젯거리이자 사회적으로 조경분야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그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제13회 올해의 조경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의 이재근 교수. 아니나 다를까 그를 올해의 조경인으로 추천한 추천서에는 그의 부총장 임명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더불어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후진양성에 대한 열정을 비롯해 오랜 기간 실무에 종사했던 조경가로서의 전문성,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것에 대한 근원적 접근으로서 전통조경에 대한 진지한 성찰 등 대학의 부총장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조경인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온 그간의 삶이 가득 담겨있었다.
부총장, 조경가로서 전문 식견이 교육경영의 리더로이재근 교수의 부총장 임명은 지난 2001년 동국대 최상범 교수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전문분야의 책임과 역할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30여년의 역사와 함께 이제 성인기에 접어든 조경분야 또한 그 역할에 동참할 수 있음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사건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이재근 교수는 “우리나라에 조경학과가 설립된 지 37년이 되었으니 충분히 교육행정가나 정치가, 지자체장 등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다”며 지난 시절 신입사원에서부터 시작해 한림종합건설의 대표이사까지 재임했던 실무경험이 지금의 학교경영에 좋은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단다. 그러면서 “조경가이자 학교의 수장으로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지고, 학교발전에 기여해 조경의 위상을 높이겠다” 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실제로 그의 이런 뜻은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곳곳에 이미 깊게 배어 있었다. 부총장이기 이전에 조경가로서 그동안 ‘아름다운 캠퍼스 만들기’사업에 역점을 두어왔던 것. 천하제일복지, 안서동천, 백록천지, 커튼월 물의 광장, 봉황소, 매송동산 등 캠퍼스 곳곳에 천안의 역사와 터의 의미를 조경디자인 요소로 사용해 크고 작은 공간들을 조성해왔다. “아름다운 캠퍼스 만들기는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학문욕구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더불어 학생들에게 조경의 의미와 역할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그의 노력과 실천이 빛을 발한 것일까, 작년에는 환경부와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가 수여하는 제9회 자연환경대상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통조경, 한국 현대 조경의 뿌리그가 조경을 하게 된 계기는 제대 후 복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서울시립대 농업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제대 이후 학과가 폐지되어 조경학과를 선택했던 게 인연이 되었다. 어렸을 적 시골에서 자란 영향 때문인지 수목과 자연, 경관을 다루는 조경이 매력적이었다고. 그중에서도 특별히 관심을 가져온 분야가 바로 전통조경이다. 이유인 즉 전통조경은 현대조경의 뿌리일뿐더러 그 뿌리의 맥을 찾아 조경을 해야 한국의 정서가 묻어날 수 있다는 평소 철학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조경은 유구한 역사에 걸맞게 삼국시대 이전부터 좋은 환경과 유적,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서양의 조경 개념에 치우친 나머지 한국 풍토에 맞게 발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죠. 우리의 전통을 현대조경에 접목해야 하는 건 이 시대 조경가의 임무가 아닐까 합니다.”이렇듯 전통조경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진 그는 현(사)한국전통조경학회의 전신인 정원학회의 창립 발기인 12인중 1명으로 참여하였으며,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전통조경학회의 회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2003년부터는 문화재청의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천연기념물 및 명승지정에 큰 열정을 쏟고 있다. 특별히 전통조경학회지에 ‘우리나라 명승 지정의 현황 및 개선방향’, ‘명승지정을 위한 세부 평가 항목에 관한 연구’, ‘별서 명승의 개념에 대한 의미론적 해석’ 등 명승 현황과 별서정원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수록하는 등 우리나라 고정원들이 명승으로 지정되도록 하는 데 앞장서왔다. “명승은 자연유산이자 인문환경의 복합체로서 경관(scene)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조경이 다루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천연기념물, 천연보호구역, 노거수, 별서정원 등도 교육적으로나 경관적 가치로 볼 때 조경가가 다루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으로 담양 소쇄원, 명옥헌, 보길도 윤선도 원림 등 그동안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던 별서정원 11곳이 명승으로 지정되는 결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명승으로 지정된 곳은 총 72개, 다른 나라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앞으로 명승이 많이 지정되어야 합니다. 이웃 나라인 중국, 일본, 심지어 북한에도 3백여개가 넘는 명승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제 70여개에 불과하니까요”라며 “앞으로 이 분야에 조경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조경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관심을 촉구했다.
계약학과 내 조경전공 신설, 실무종사자 학위취득 기회부여올해 상명대는 국내 최초로 대학원에 환경조경전공 계약학과를 신설하여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계약학과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업과 학교가 계약을 맺고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하는 학과로, 정원 외로 운영되기 때문에 입학이 용이하며, 입학생 전원에게 50%의 장학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음은 물론 학업과 실무를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상명대의 계약학과 신설은 이재근 교수의 적극적인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현재 조경실무를 하고 있는 35명의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학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조경인들이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런 노력은 그동안 상명대에 재직하면서 240여명의 대학원생을 길러낸 교육자로서 역량 있는 조경인 양성을 위해 노력해온 이재근 교수의 면모를 알 수 있는 부분. 더욱이 이번 계약학과의 신설은 (사)한국조경사회,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와 계약을 맺음으로써 이들 단체의 기업회원사에 소속된 직원들만을 모집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상명대는 물론 양 단체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측면에서 조경분야를 향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수상소감을 묻자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올해의조경인 수상자 모임(올조회)에 들어가서 조경분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올조회의 한 사람으로서 조경분야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니 영광스럽습니다. 다른 훌륭한 분들도 많은데……송구하네요”라며 역시나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분야를 우선적으로 이야기하는 그를 보면서 겸손함은 물론 늘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그간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해서 가슴이 뿌듯해졌다. 조경전문가로서, 또한 교육자로서, 우리의 것을 사랑하는 전통조경학자로서 그가 맡은 역할에서 한결같이 최선을 보여준 그이기에 이번 특별상 수상이 더욱 값지지 않을까. 부디 그 한결같음이 앞으로도 꾸준하길 바라고, 많은 조경인들에게 존경받는 거목으로 기억되길 기대하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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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올해의 조경인-정책분야: 허천(국회의원)
"환경관련 법안 제·개정 주력,조경기본법안 대표 발의 등 조경분야의 법적·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한 초석 다져"
여러 지자체에서 공원녹지사업을 역점 시책사업으로 강조하고 있고, 푸른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시행되는 등 쾌적한 삶의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조경분야의 역할에 대한 재인식 및 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진 2010년 분야내 큰 이슈 중 하나가 조경기본법이다. 그리고, 제13회 정책분야 올해의 조경인으로 선정된 허천 의원이 바로 지속가능한 국토환경을 위한 제도적 장치인 조경기본법을 위해 내딛는 발걸음의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향인 춘천을 떠나 보지 않아 저에게 도시에서의 자연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일상적인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많은 도시들이 이미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연적 가치를 스스로 너무도 많이 파괴하여 왔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도시의 또 다른 표현은 집적(集積)이라고 생각해요. 좁은 공간에 다양한 도시인자들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를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눈을 돌려 휴식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조경기본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다.
자연에 대한 관심에서 이어진 환경사랑허천 의원의 환경에 대한 이력은 남다르다. 자연환경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한나라당 재해대책위원장을 맡아 임기동안(2006~2009년) 주기적으로 기상청·해양경찰청 및 소방방재청을 순찰하며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적 특성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전국 재해지역을 시찰하며, 자연재해와 도시환경과의 관계 및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는 계기를 갖기도 했다.이러한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경험 때문일까.허천 의원의 활동기록을 보면 대표 발의한 조경기본법안을 비롯해, 댐 주변지역 지속가능발전특별법안, 연안관리법 전부개정법률안,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의 법안이나, 공동발의한 하천법 일부개정법률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개정법률안,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해상 및 해안 유류유출 오염사고 손해배상 및 피해복구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통일관광특별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법률안, 자연공원법 일부개정법률안, 문화재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유난히 국토환경과 관련하여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그의 행보와 그만의 확고한 환경 마인드를 쉽게 알 수 있었다.“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열렸는데, 환경전쟁의 각축장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뒤쳐질 것이 아니라 제도는 물론, 사회적 인식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하루 속히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개선되어 시대적 흐름을 선도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구기후변화 및 녹색성장 등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적으로 수행하며 국토공간을 대상으로 생태환경 및 생활환경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핵심 전문분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그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자신의 지역구인 춘천시에서 제11회 월드레저총회 및 제1회 월드레저경기대회를 개최하는 데에 힘을 쏟기도 했다. 이 행사는 춘천시가 보유하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도시 속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재인식시킴과 동시에 춘천시만의 자연환경을 친환경적으로 특화시켜 도시 이미지를 재고하도록 한 성공적인 행사로 회자되고 있는데, 바로 그가 생각하는 도시와 자연, 환경과 조경에 대한 생각을 담아낸 것이기도 하다.
조경기본법, 녹색성장 패러다임의 실천적 기초의외였다. 2009년 하반기, 30여년의 시간동안 맡은 역할만을 묵묵히 해오던 조경분야가 ‘조경기본법’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외침을 시작했고 점차 소리가 커졌다.분명히 확산제가 있을 터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조경분야와 뜻을 함께한 허천 의원의 지원이 불씨였음을 인식하는 데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문득 그가 대표 발의한 ‘조경기본법안’과 조경분야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해졌다.“조경은 1973년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한국에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37년에 걸쳐 산업화에 따른 각종의 국토개발 과정에서 보전과 복원, 복구 등 국토환경 관리와 도시환경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조경을 관할하는 기본 법률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못하고 국토기본법, 건설 및 건축관련법, 산림관련법 등 인근 유사 분야에 분산 규정됨으로써 21세기 선진국토환경 패러다임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관리하는 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발의한 조경기본법안은 다른 법에 분산 규정된 조항들을 조경이라는 깃발 아래 하나로 묶은 것입니다.”‘각 법률에 분산 규정되어 상충될 수 있는 조경관련 조항을 총괄하고, 향후 조경관련 개별법의 정비 및 추가 제·개정의 기준이 되는 모법을 마련하여 조경 및 그와 관련된 산업에 대한 다양한 주체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기 위한 조경기본법안은 지난 1월 6일 허천 의원이 대표 발의한 후 9월 16일 국토해양위원회에 상정되어 토론을 거쳐 현재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되어 있는 상태다. 인근분야에서 다양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허의원의 심지에는 변함이 없다.“조경기본법안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대표발의한 입장에서 타 분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매우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 선인지 후인지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국토개발을 위해 보다 특화된 다양한 전문가들을 양산하고 키워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 전체적으로 이익이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조경분야는 자연생태를 기반으로 녹색의 경관과 문화를 창출하는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발전해야 하며, 우리 국민들이 일상의 생활 가까이에서 쉽게 녹색의 공간을 접할 수 있고, 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가진 전문분야라고 생각합니다.”국민이 원하는 바람과 뜻을 국정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임무가 국회의원의 역할이기에 쾌적한 도시공간을 위한 조경기본법의 추진에 게을리 할 수 없다는 그는 법안이 통과하게 되면 저탄소 녹색산업을 위한 확고한 법적기반 마련의 시발점이 될 뿐 아니라, 조경분야의 발전은 물론, 전 국민이 조경의 혜택을 보면서 보다 나은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경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며 도시공간을 새롭게 재창조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조경인들이 도시 속에 녹색의 경관을 연출하는 가치있는 전문분야임을 항상 인식하고 이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현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녹색성장 패러다임의 완성과 이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조경분야가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 있지 않을까요.”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국회의원이기에 발의한 법안에 많은 국민들이 성원을 보내고 뒤에서 힘을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허의원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아름다운 국토를 위한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