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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turbance Ecology: 메사추세츠 군사보호지역 생태계획
본 프로젝트는 지난해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조경학과에서 진행된 스튜디오 프로젝트 “Mat Ecology”의 하나로 재생적인 생태, 사회경제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2008년 Chris Reed 교수의 지도로 진행된 이 스튜디오는 Mat Ecology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부분들로 구성된 조직적인 들판으로 이는 광범위한 영역에 분산되어 정형적 혹은 논리적인 작동들에 의해 규제되며, 내부적 기저나 외부적 영향에 따라 변형된다”고 정의하고 있다. 스튜디오의 진행방식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2차원, 3차원적 Mat 패턴과 Mat 모델연구들을 검토한 후, 경관시스템과 생태, 대도시화, 그리고 재생기술과 관련한 다양한 방식의 Mat 적용과 적응 방법들을 연구했다. 이번 스튜디오는 특히, Mat Ecology의 관점에서 군사활동으로 인해 오염된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생태계와 회복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본지는 Chris Reed 교수로부터 추천을 받은 Geneva Wirth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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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갈래의 시선으로 본 예술과 일상의 원형지(原型地) 경관들
한 겨울날의 이 ‘세계’는 고요히 꿈틀거린다. 쉼 없는 생장을 이어온 풀과 나무들이 잠시 멈추는 것과도 같이 고된 일을 마친 이들에게는 휴식과 충전의 시기인가 하면, 봄이 되어 분주해질 일들을 위해 이 겨울, 명징한 밤의 냉기를 빌어 열심히 노동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난히도 추운 날씨만큼이나 올 겨울은 한산하기만 하다. 모두들 어디로 간 것일까?
온 나라가 ‘걷기’와 ‘파기’ 열풍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명소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둘레길, 올레길과 같은 이름으로 저마다의 다양한 방식으로 두루 체험하고자 한다. 또 다른 곳에서는 우리네 도시와 강이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파헤쳐지고 과감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전자가 목적지 위주의 ‘도장찍기’식 여행과 ‘정상탈환’형의 등반에서 벗어난 여행과 체험의 새로운 발견이라면, 후자는 정치와 자본의 공생 속에서 개발행위를 통한 업역과 물량의 확대·재생산 행위에 다름 아닐지도 모른다.잠시, 봇물처럼 터져 나올 듯한 조경행위와 수요에 설레기도 하지만 이내 두려움이 앞선다. 여전히 밥그릇 싸움이 될 수도, 또는 제 살을 깎아 환부를 땜질하듯 치장하고 미화하는 일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걷기를 통한 과정중심형의 체험 열풍은 여전히 식지 않고, 눈여겨 볼 곳들을 제외한 우리의 일상과 주변은 이미 황폐하고 빈곤해져 버렸다. 그럼에도, 또다시 특정한 지점의 ‘공간과 장소’를 말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전적으로 이 글을 싣는 매체의 한계일 것이다. 마치 카메라가 들이대는 부분만을 전달받는 뉴스나 영화처럼 시각매체의 속성이자 표현수단의 한계인 셈이다. 또한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고유한 체험적 내용들을 말글과 한정된 시각이미지로 설명하려 든다는 것도 자칫 위험한 일일 수 있다. 일찍이 Kevin Lynch는 ‘좋은 사진이 꼭 좋은 환경은 아니다’라고도 한 바가 있다.
여기 허물거나 파내지 않으며, 당신이 원한다면 계획된, 또는 의도된 루트를 따라 걸을 수도 있는 장소들을 만나보자. 대상지의 ‘원형 틀(archetype)’을 가급적 유지하며 시간성에 의한 체험 또한, 유의에 두며 형성된 4개 유형의 공간들이다. 그것은 곧 예술을 담는 경관이자, 예술적일 수도 있는 일상의 경관이다. 그곳들을 만나는 데에는 오늘날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도 대표성을 지니는 방식들을 취하였다. 장소와 공간을 체험하는 다양한 방식을 비교해보며 그 본질을 느껴보기 위함이다. 그것들은 각각 #01 직접 체험을 통한 ‘보고, 느끼고, 말하기’, #02 가본 적 없는 곳의 글과 사진을 통한 ‘장소의 간접경험’, #03 설계 등의 방법으로 조성에 직접 관여하는 ‘만들어 보기의 공간’, #04 동일 장소에 대한 고정 시점의 ‘비연속적(non-continuous) 반복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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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사랑병원(Maeumsarang Hospital)
마음사랑병원은 1994년 개원한 병원으로 각종 심신질환 및 노인 관련 치료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치료센터로는 원클리닉, 심신치료센터, 알콜치료센터, 은빛건강센터가 있고 정신의학연구소와 마음클리닉, 사랑클리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심부에 위치한 문화센터와 옥상정원 및 사랑드림(노인병원)정원, 신축된 개방병동의 정원에서는 각종 치료프로그램 등이 기획되고 운영되고 있다. 오래된 병원시설을 새롭게 리노베이션하면서 인테리어 및 조경공간을 새로운 개념을 가진 공간으로 조성하였다.다양하게 조성되었던 기존 공간을 더욱 짜임새 있게 정돈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 등이 수용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과제였다.
옥상정원옥상정원은 치료센터로 이용되던 건물 옥상에 엘리베이터를 연결하여 환자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출입이 통제되는 병원이지만 옥상정원은 비교적 자유롭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에 휠체어를 탄 환자들도 자유롭게 공간을 이동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기를 원했다. 그러면서도 안전이 필수적인 그런 공간으로 설계되어야 했다. 통행의 자유로움 속에서 하늘과 자연을 느낄 수 있고 또한 조형적인 독특함이 요구되는 공간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끊김없는 길과 어디서건 머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다소 높은 담장 너머 하늘과 주변 풍광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 했다.그리고 일상적이지 않은 밝음과 화사함, 독특한 질감과 조형성이 느껴지도록 했다. 사다리꼴 모양의 부지에는 건물 증축을 위해 건축 기둥의 구조물이 위로 1m 정도 솟아 올라와 있었다. 구조상 철거도 힘들거니와 일정한 모듈로 배치되어 동선처리도 힘든 구조물을 정원의 요소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도 과제였다. 또한 단체로 모여 활동이 가능한 넓은 공간과 그늘이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가벼운 곡선의 데크로 하기로 했다. 60cm 정도 높이의 데크는 1m 높이의 기둥구조물의 높이를 낮추어 정원에서 자연스럽게 이용 가능한 높이가 되도록 했고 벤치구조물로 플랜트 박스에 매입하여 전체적으로 부담 없는 구조물로 조정되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이동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완만한 경사로를 계획하여 정원 이용시 진출입에 자유로움을 주도록 했다. 데크 구조물의 곡선 처리가 어려웠지만 데크의 직선적 형태와 곡선이 대비되어 자유로우면서도 강한 조형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밝은 상록수와 잔디, 풀, 그리고 열매와 꽃들이 피는 색감이 풍부한 식물이 심겨지고 프로그램 분수를 설치하여 생동감 있는 연못을 연출했다. 안전을 위해 필요한 구조물들은 시각적 부담이 없는 조형적인 디테일로 처리하여 자연스러운 통제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설계/공사 _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식재/기반공사 _ 유정농원데크 및 파고라 _ 새즈믄막구조 _ 진성엔지니어링수경 _ 서일워터테크방수공사 _ 현덕그라우팅위치 _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인산의료재단 마음사랑병원대지면적 _ 13,545.55㎡조경면적 _ 3,877㎡
Rooftop garden at Maeumsarang Hospital was primitively designed as a free-area to make a feeling of nature and to access disabled people with wheelchair freely.Moreover, the safety is essentially needed and secured. So free-access and feeling nature with sky are needed to be designed and required formative distinctiveness, endless road, areas for taking rest anywhere, watching surroundings under the clear sky beyond high walls, and spaces with the emotional feeling of brightness, glamorous, unique texture and formativeness. For the extension of the building, there are some structures about 1 meter height. For its regular arrangement, the greatest difficulty is how to make convenient movement lines. Light-weighed and curved decks are possible to create wide spaces with some shaded spots. Internal structures are followed by slight formativeness as a silhouette for seeking sky. For its light and simple details, most structures are planned as transparent materials such as fabric or cloth and treated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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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흐르는 남산만들기(Restoration of streams in Namsan)
지난 2010년 봄 남산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인 물이 흐르는 남산만들기 사업이 준공되었다. “과거 물이 흐르던 남산의 본 모습을 복원하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남산을 만들자”, “회복된 물길을 통해 자연과 다시 만나고 시민과 소통하는 새로운 남산으로 다시 태어나자”라는 모토로 남산 일대의 산책로와 공원을 재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하였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우리는 남산의 옛 모습을 찾는 데에 주력하였다. 산바위 밑의 그윽한 꽃, 고갯마루의 큰 소나무, 중양적인 등산놀이, 계곡물에 갓끈 빨기, 한강에 물이 넘치는 것(水漲南江)등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남산의 8경으로 유추해 보면 과거의 남산 일대는 풍부한 녹음과 수경관을 간직한 장소였고, 근대기까지도 어느 정도 그 모습은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대규모 터널공사와 주변지역의 개발로 인하여 지하수위는 낮아졌고 직강화된 콘크리트 배수로에 의하여 옛 남산의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남산 내 산책로 재정비 계획남산산책로를 따라 기존 석축으로 조성된 콘크리트 배수로를 걷어내고 계곡수와 담아놓은 빗물을 활용하여 자연형 실개천 및 소류지를 조성하였다. 한옥마을지구를 시작으로 장충지구로 이어지는 총연장 3km에 이르는 산책로 구간은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실개천의 경관 향상 및 수질 개선을 위해 대지 레벨에 따른 유속을 감안하여 사행천, 곡행천, 각석 계단형 등 7가지 타입의 실개천으로 만들고, 각 타입별 실개천의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남산의 자생화 및 야생화 식재로 남산의 옛 경관을 복원하는데 중점을 두었다.실개천의 평균 폭은 1.5~2m로 계획되었으며, 각 실개천의 거점에는 소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휴게공간과 옛 남산의 수계를 고려한 자연형 폭포를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도록 배려하였다.
조경설계 _ Gouphan Associates(박명권, 송영탁, 주세훈)설계총괄 _ (주)삼안조경시공 _ (주)그린유토피아위치 _ 서울시 중구, 용산구 남산공원 일원사업범위 _ 한옥마을~북측산책로 1.3Km 실개천 조성 장충지구~북측산책로 2.0Km 실개천 조성 한옥마을 구간 실개천 종점부 신약수매점 범바위계곡 친수시설 조성우수침투형 수로 및 저류연못 조성 28개소시행처 _ 서울시 물관리국
In the spring of 2010, the project to construct Namsan as one of a Namsan renaissance was successfully completed. Two mottos: ‘Restore real shape and make living and breathing Namsan.’ ‘Reborn Namsan to meet a waterway in natural environment and to communicate with citizens.’ were based on the project to be opened for public. There are natural streamlines utilized by rainwater and valley water after the removal of existing concrete drainages. The 3km length of trail started from Namsangol Traditional Village to Jangchoong district is seriously considered levels of grounds for improving landscape view, water quality for constructing 7 types of streamlines and for restoring natural and wild flowers which is mainly focused on old view of Namsan. Former Jangchungdan Park was a natural park surrounded by clean water lines. However, it had maintained a barren park due to deterioration of facilities and measurement difficulties. The direction of the reorganization changed to make a plan for the restoration of waterfront space with good vitality and to construct easy-access from Jangchungdan-road t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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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사옥 정원 리모델링(Remodeling Garden at Simone Building)
1987년 설립, 2003년 신사옥으로 입주한 이 회사는 전 세계 20여 개의 명품 브랜드 핸드백을 제조자개발생산방식으로 100% 수출하고 있는 명품 핸드백 제조회사이다. 입주 당시 대한민국 건축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클라이언트가 건축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많았으며 외부공간에 대한 직원의 배려도 많았다. 대지면적 약 2,700평에 건축면적이 약 1,000평으로 넉넉한 외부공간 속에 건축이 자리하고 있는데, 중앙을 통해 시원하게 진입을 유도하고 두 개로 동을 나누어 기능을 분할하였으며, 압축성형시멘트판과 적삼목, 내후성 강판의 소재를 사용한 세련되고 모던한 건물이었다.
주 진입로는 베이스판넬 포장과 벽체로 진입감을 주었다. 벽체 뒤쪽으로는 임원 주차장이 배치되어 있는 곳인데, 당초 주진입로에는 선주목 7주가 가지런히 식재되어 있었다. 모던하게 조성된 건축에는 식재도 모던하게 맞추어야 할까? 첫 번째 의문이었다. 반대로 식물들이 더욱 자연성이 강하게 식재되면 어떨까, 무언가 꿈틀대면 좋을텐데.1.5미터 폭의 좁은 녹지공간에 꿈틀대는 느낌, 원시적 숲의 느낌을 줄 수 있을까? 생각 속의 분위기에 맞는 수목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상상한 수형을 수급할 수 있는 수목시장은 존재하지도 않아 경관 구현을 위한 적합한 수목을 찾느라 전국 오지를 누볐다. 결국 다간형 단풍나무를 구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후정 산책로는 기본적으로 몇 주의 소나무, 과수, 벚나무와 철쭉이 심겨지고, 잔디밭에 디딤목 산책로로 만들어져 있던 곳이었다. 점심시간이 긴 이 회사의 특성상 직원들에게 배려된 편안하게 산책하는 공간이었으나 남은 점심시간을 이용하기엔 정말 심심한 공간이었다. 소나무를 보강해 숲을 만들어 진입로에서 노출되는 건너편의 공장 건물들을 차폐하고 아늑한 숲 속 휴게공간을 만들었다.키가 다른 다양한 관목과 지피류 연출로 ‘꽃 이야기 길’을 만들어 꽃이름과 특성, 꽃말과 전설 그리고, 꽃이 주제가 되는 시를 꽃 사이에 배치하였다. 계절마다 변하는 꽃과 낙엽, 열매가 시와 더불어 이 장소를 더욱 풍성하고 재밌게 만들어준다.
조경설계·시공 _ 조경디자인 린(주)(이재연, 윤영조, 정윤호, 김은선, 이완재, 남현경, 엄미정, 이유경, 박인근)발주 _ (주)시몬느위치 _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 317-1대지면적 _ 8,938㎡건축면적 _ 3,063.64㎡연면적 _ 8,250.25㎡
The main entrance of the garden at Simone Building is made of base panel pavement and dry-wall. Parking lots for board members at the rear side of dry-wall gives ambiguous thing whether to be built modernistic or not. The first time that designers considered to plant more natural plants but hard to find suitable species for a long time. A back yard provides a good shelter and rest area which is mostly constructed with pine trees to make a forest for employees at dinner time. Different height of various species makes ‘tory Road in Flowers’ Poems, features, languages and legendaries are arranged among flowers. Therefore, this garden is much more interesting with flowers, fallen leaves, fruits and poems in seasonal changes. Laurel trees on foothill give perpendicular extension, and ground-cover plants such as moss grow naturally between garden r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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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아트밸리(Pocheon Art Valley)
문화체육관광부는 ‘근대산업유산 문화벨트화사업’이라는 주제로 지역공모를 통해 포천시의 폐채석장(閉採石場), 군산시의 내항일원, 신안군 증도(曾島)의 태평염전 창고군, 아산시의 도고온천역 중심의 폐철도 부지 그리고 대구시의 옛 KT&G(구 담배인삼공사) 연초제조창 별관 등 다섯 곳의 근대산업유산 활용화 사업대상지를 선정하여 정책 사업을 추진해 왔다.이들은 각기 다른 선정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포천의 경우 인간에 의해 황폐해진 폐채석장의 ‘치유(治癒)’라는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치유의 공간디자인포천 폐채석장 재생의 노력은 환경친화와 자연에 대한 치유(治癒)였다. 문화유산의 근거를 건축물 혹은 특수시설물들만 인식하는 상황(최소한 경복궁이나 조선시대의 읍성 정도는 되어야 문화재로 보는)에서 한낱 버려진 돌무더기와 움푹 깎인 흉물스런 산을 유산으로 보고자 하는 노력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진입로도 불편하고 채석 환경으로 곧 무너져 내릴 듯한 돌더미는 빨리 정리해서 가려야할 대상이지 후세에 그 모습을 물려줄 유산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민망한 수준이었다.그러나 이 채석장의 많은 돌들이 국회의사당이나 독립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우리 현대사의 주요 건축물의 석재를 배출한 곳이고, 그로 인해 산의 절반이 넘게 깎여 나간 모습은 왠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를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람들의 욕심에 살과 뼈가 파헤쳐진 이 산을 위해 이제는 사람들이 치유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외침이 힘을 얻어갔고 이제는 문화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위해 희생한 산에 우리의 미래 세대들이 어울려 아름다운 공원으로 살아가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
포천시 담당자들의 노력으로 진입이 어려운 산등성이에는 환경친화적인 모노레일이 설치되었고(올라갈 때는 에너지를 쓰지만 내려올 때는 무동력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기도 한다), 산 정상에는 포천석으로 만들어진 공원과 조각 작품이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으며, 산이 깎여진 배경으로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어 아름다운 공연과 노랫소리가 펼쳐지고 있다.크고 작은 편의시설은 산을 가리지 않도록 겸손하게 배치하고 다양한 조각 작품들도 성실한 아트디렉터(홍익대 유재길 교수)에 의해 아름답게 공간을 어우르고 있다. 또한 포천시는 전문가를 초빙(사업코디네이터 윤제)해 여러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시민들과 자연이 함께하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특히 폐채석장이 된 이후로도 이 부지가 우리에게 아름다운 호수를 선물하였다는 점을 주목할 만한데, 채석 후 파인 공간에 스스로 만들어진 호수와 경관, 그와 함께 자연스럽게 생성된 생태계는 인간의 힘이 아닌 스스로 치유하고 있는 자연의 힘일지도 모르겠다.PM _ 홍의택·경원대학교 교수, 퍼블릭디자인혁신센터 센터장조경설계 _ (주)유신코퍼레이션조경시공 _ (주)유호산업개발위치 _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282면적 _ 150,000㎡
Making a hard effort the restoration of abandoned quarry mining in Pocheon is to be cured nature and eco-friendly environment. However, it was not so easy to recover abandoned a pile of stones and sunken hideous mountain into beautiful inheritance Moreover; accessing road is extremely hard into a steep slant. Especially, a pile of stones was supposed to be covered, not to be an inheritance for future generations. But it has an important meaning of Korean architect history which the National Assembly Building, the Independence Hall and the National Museum were constructed by various types of stones from Pocheon. By these remarkable constructions in Korea architecture, the shape of half-cut mountains at Pocheon makes people to remind of a children’ story, ‘The Giving Tree’. After a while, people realized that mountains should be restored and, now it has newly provided an opportunity a beautiful park sharing with the future generation in the name of culture and art. Eco-environment monorail car running on the ridge, beautiful park with various sculptures on the top and small-sized outdoor stage surrounded by sharply-carved mountains as background are formulated with small or big sized artistic things. The most important thing to emphasize about Pocheon Art Valley is that the God give us a beautiful natural lake as a gift on cav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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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아일랜드(Phoenix Island)
제주특별자치도 동쪽 성산일출봉 아래에는 북쪽 진입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바다로 접해있는 섬 형태의 해양리조트(휘닉스아일랜드)가 있다. 그 섬 남쪽으로 바다와 접해있는 곳이 섭지코지이다. ‘섭지코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아마도 드라마 ‘올인’일 것인데, 부지 내에는 ‘올인’의 로케 현장이 있다. 사시사철 기분 좋은 둔덕에 모네의 초원을 연상시키는 초지 위로 풀들이 한들거리는 풍경이 펼쳐져 있는 곳. 바다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이내 깍아지른 단애(斷崖) 아래로 푸른 파도가 포말로 부서지는 아스라한 바다 풍경이 있는 곳.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그곳이 바로 불멸의 섬이라 이름 붙여진 - 휘닉스아일랜드이다.
‘장소 정신’이 살아있는 조경, ‘대지 경관’을 구현한 조경휘닉스아일랜드는 바다와 면한 초지(Prairie) 분위기의 해양리조트다. 바다 환경이 그러하듯, 이곳에서 바람은 환경적으로, 정서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삶을 도모하든, 위락을 도모하든 바람을 이해하고, 바람에 익숙해져야 하고, 바람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휘닉스아일랜드 해양리조트 개발사업에 베어있는 기본적인 생각과도 맞닿아 있다. 조경을 구상하는데 있어서도 이 점을 고려하는데 크게 다르지 않았다. 휘닉스아일랜드 리조트 공간은 크게, 입구 및 웰컴지역, 콘도지역(벨라 테라스), 빌라지역(힐리우스 Hillius) 등 숙박지역과, 대지의 분위기와 풍경을 살린 지중 명상 및 전시 시설인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 식음, 전망 등 엔터테인먼트센터 성격의 글래스 하우스(Glass House) 지역, 그리고 회원클럽하우스인 아고라(Agora)로 구분된다. 여기에 위의 각 주요 리조트 시설 공간에 반응하는 외부 조경이 연출되었다. 초원의 평활한 분위기를 재현한 대잔디밭과 올레, 돌무대와 돌문, 불멸의 섬 휘닉스아일랜드를 수호하는 의미의 상징적인 장소로서 오백장군석(입석군) 등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적인 대지의 경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공사 중 현장토를 굴토한 뒤 노출된 거대한 웅덩이를 그대로 살리고, 웅덩이 저부에서 발견된 용의 발톱 형상을 닮은 바위군을 함께 조성하여 이름 붙여진 용굼부리와 용연(龍淵)은 그 에피소드와 함께 방문객들이 가장 즐겨찾는 대상이다. 건축물은 대상지의 장소성과 건물의 품격, 아름다운 자연경관 등에 어울리는 명품건축이 될 수 있도록 국내외의 유명건축가들이 참가했는데, 해외 건축가로는 강남교보생명과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고미술관을 설계했던 마리오 보타, 그리고 빛의 교회 설계자인 안도 타다오가 참여하였고, 국내에선 삼우종합건축과 간삼파트너스건축이 참여하여 힐리우스, 아고라, 글래스 하우스, 지니어스 로사이, 벨라 테라스 등을 설계하였다.
조경설계 및 조경감리(리조트 조경, 특화) _ (주)르바치(오웅성 교수, 추상훈, 권창모, 이태호, 이종석, 김춘성, 이강민, 김종원, 노승현, 정은하, 박영재, 김민정)건축설계>글래스 하우스(Glass House),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 _ 안도 타다오(Ando Tadao)아고라(Agora) _ 마리오 보타(Mario Botta)단지계획 및 벨라 테라스(Bella Terrace) _ 간삼파트너스힐리우스(Hillius) _ 삼우종합건축조경 및 단지특화시공 _ 삼부건설공업(주)(구 한국종합조경)(현장대리인: 이명광 차장, 본사 PM: 우종대 이사)조경시공 참여업체 _ 건화조경(주), 대림조경(주), (주)지원조경, (주)혜인, 제주조형연구소건축 및 토목시공 _ 삼부토건(주)발주 _ (주)제주보광(조경부문 감독: 김동석 과장)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27-2번지 일원(섭지코지)공사명 _ 휘닉스아일랜드개발사업조성공사공사기간 _ 2005년 5월 ~ 2008년 12월 31일(1단계 준공)부지면적 _ 653,821㎡(197,780평)연면적 _ 211,559㎡(64,042평)
Phoenix Island is a particular ocean resort which has a prairie atmosphere closed to sea. Like other environment, the wind around Phoenix Island is environmentally and emotionally important. Therefore, the most important things are to understand, to acclimatize and to take advantage of the wind whether you might promote living or plan to have recreational amusement. The concept is basically to meet with the master plan of the development for the ocean resort at Phoenix Island. Planning landscape architecture is not different as quite as considering the whole plan. The spatial plan of Phoenix Island is mostly composed of the entrance, Welcoming area, Bella Terrace as a condominium area, Hillius as a Villa area, Genius Loci as an exhibition facility well-associated with ground and surroundings, Glass House as an amusement area and Agora as a club house. Furthermore, outdoor spatial landscape is well constructed for the main resort fac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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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르트 라리오하 박물관 정원(Wurth La Rioja Museum Gardens)
이 프로젝트의 주요 아이디어는 대상지와 대상지가 가진 형태적, 지형적, 위계적 조건들을 끌어내고 이들을 간섭시켜 새로운 경관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이 불규칙한 선들은 자연과 가지, 잎, 수로, 균열과 강을 연상시킨다. 이 선들은 땅을 기하학적으로 패턴화하고 조직화하여 기존 부지가 가상의 격자무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미래 경관에 대한 각각의 다양한 공간들을 다루게 된다. 그 결과 임의로 만들어진 정원이 아닌 모든 것이 원래 그 자리에 존재하는, 균형을 갖춘 공간이 된다.넓은 선과 좁은 선, 교차하는 선과 뒤얽힌 선 등의 불규칙한 선들은 태양의 지형을 연상시킨다. 땅에서 솟아오른 볼륨감 있는 나무, 콘크리트 벽체와 산책로는 식재지의 정적을 깨뜨리는 바위 같다. 그들은 걸으면서 즐기는 여가공간이 된다. 다른 선들은 수직적인 수벽(樹壁)이 되고 침범하는 선들은 나뭇가지를 연상케 하며, 나무 껍질들은 숲 속의 토양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하얀 자갈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치 강이 흐르는 것처럼 물에 침식이 된다. 콘크리트 산책로는 우리를 무엇이든 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허브와 나무, 바위와 물의 영역이 존재하는 놀라운 여정으로 이끈다.
Design _ Dom ArquitecturaArchitect _ Pablo Serrano ElorduyCollaborators _ Ingenieria TorrellaLocation _ Agoncillo, Logro?o; La Rioja, SpainArea _ 11,280㎡
The main idea was to project an argument that would permit it to be the same site that would supply the patterns of intervention, bringing out their morphological, topographical and topological conditions and forms of the new landscape.These disordered lines are reminiscent of the nature, branches, leaves, channels, cracks, rivers. These lines seems to create a virtual grid over the existing site will geometrizing the ground, and organizing it too. So we managed to control each different areas of the future landscape. The result, is not an arbitrary garden is a space where everything is in place and has a rationale balance. These irregular lines, widen and narrow, intersect and intertwine, and adapt to the solar topography. Volumes wood protruding from the ground, concrete walls and walkway like rocks that are breaking into the stillness of the vegetation. They become walking tours and rest areas. Other strips become vertical trees walls, lace permeable branches laces, bark areas reminiscent of the forest ground, white pebbles stones eroded over time by water, as if a river were involved. The concrete walk lead us for a surprising ride, where everything is moving at the same pace, herbs, trees, rocks and water she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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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항 공공공간 재개발(Tel Aviv Port Public Space Regeneration)
Rosa Barba European Landscape Prize 2010 수상작이스라엘의 가장 아름다운 해안가 중의 한 곳에 위치한 텔아비브항은 애초에 사용하던 항만도킹장이 가동을 멈춘 1965년 이후 방치된 채 어려움을 겪어왔다.최근 완공된 이 공공공간 프로젝트를 통해 Mayslits Kassif Architects는 이 도시의 독특한 경관을 복원시키고, 이를 가시성 있고 경쾌한 느낌의 도심 랜드마크로 변모시켰다.
건축가들은 이 프로젝트를 민간개발과 공공개발 사이에 흔히 발생하는 차이를 실험하고 공동의 오픈 스페이스를 위한 새로운 화두를 던져주는 특별한 프로젝트로 여겼다.Galia Yavin과 공동 작업한 Mayslits Kassif Architects가 2003년에 공모하여 당선된 이 프로젝트의 계획안은 새로운 관리프로그램과 더불어 프로젝트가 완성되기도 전에 몰려드는 지역주민 및 관광객으로 인해 빠르게 활기를 찾아갔다.
설계안은 대규모의 너울 형태와 위계가 없는 외관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항만이었던 곳에 신화에 나오는 사구를 투영하며 자유로운 해석과 비조직적인 행태를 개방적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자발적인 집회부터 예술적인 시도들, 공동의 연대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공적이고 사회적인 활동들은 이 독특한 도시기반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행태들은 활발한 공공영역으로서의 항구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프로젝트의 성공의 지표가 되고 있다.
Architects _ Mayslits Kassif ArchitectsDesign Team _ Ganit Mayslits Kassif, Udi Kassif, Oren Ben Avraham, Galila Yavin, Michal Ilan and Maor RoytmanCollaborators _ Avinoam Horowitz(Project Management), Hila Ben Navat(Graphic Designer)Construction _ Green Sky.ltdClient _ Marine Trust Ltd./ Eliakim Architects(Port Architect) Location _ Tel Aviv, IsraelArea _ 55,000㎡
Situated on one of Israel’s most breathtaking waterfronts, the Tel Aviv Port was plagued with neglect since 1965, when its primary use as an operational docking port was abandoned. The recently completed public space development project by Mayslits Kassif Architects, managed to restore this unique part of the city, and turn it into a prominent, vivacious urban landmark.
The architects viewed the project as a unique opportunity to construct a public space which challenges the common contrast between private and public development, and suggests a new agenda of hospitality for collective open spaces. The design, a winner of an open competition held in 2003 (entry submitted by Mayslits Kassif Architects in collaboration with Galila Yavin) was quickly brought to life by a new management, with locals and visitors flocking to the revamped port even before the project was completed.Remarkably, despite city planning being dominated by market forces, and because of its immense popularity among the public, the project has been able to circumvent massive development schemes intended for the port’s 5 hectares area. The suspension of all the area’s rezoning plans set a precedent for creating an urban transformation not propelled by building rights, but rather by a unique design strategy, which renovates the existing hangars and invests in the public space regeneration.
The design introduces an extensive undulating, non-hierarchical surface, that acts both as a reflection of the mythological dunes on which the port was built, and as an open invitation to free interpretations and unstructured activities. Various public and social initiatives ? from spontaneous rallies to artistic endeavors and public acts of solidarity ? are now drawn to this unique urban platform, indicating the project’s success in reinventing the port as a vibrant public sphere.Nowadays when approximately 2.5 million people visit the Tel Aviv Porte very year?a record number for a metropolitan area spanning 1 million residents, in a country of 7 million ? the port’s public spaces renewal is considered one of the most influential project of its kind in Tel Aviv. Alongside receiving international recognition and several prestigious architectural awards, such as the Rosa Barba European Landscape Prize for 2010, it receives great affection from the public and is ranked as the most beloved recreation space by the inhabitants of Tel Aviv’s metropolitan area. Being a new urban landmark which revives the city’s waterfront, the project became a trigger for a series of public space projects along Tel Aviv’s shoreline which altogether revolutionize the city’s connection to its waterfr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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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샬레프(Paul Chaleff) 展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갤러리 서미(Gallery Seomi)에서는 추상도자조각으로 유명한 폴 샬레프(Paul Chaleff)의 전시회가 열렸다.폴 샬레프는 1990년대 이후 도자기 본연에 대한 이해를 잃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추상표현주의, 구성주의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미술사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도자조각을 선보여와 추상도자조각의 선구자로 불리는 세계적인 조각가이다.
그가 추구하고 있는 도자조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조각과 도예의 접목으로 생겨난 것으로 실용적인 기능에 충실해 온 전통적 도자의 모습에서 벗어나, 점토라는 매체의 자유로운 조형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창조가 가능해지면서 시작된 조각 장르이다. 이는 최근의 미술사나 미학사에서 볼 수 있듯 현대 조각에 개방성이 추구되면서 모더니즘 이후의 조각이 조각으로서 형식의 일관성을 강조할 뿐 철, 돌, 알루미늄, 점토, 나무, 철사, 마직물, 시멘트 등 특정 재료에 제한을 두지 않는 점과 맥을 같이 한다.
이번 서울전에서 선보인 “사자의 몫(Lion’s Share)”과 “해마(Hema)” 그리고 “스플래쉬(Splash)”는 각각 그 규모는 다르지만 두 개의 점토 덩어리들이 마치 “서로 반대로 작용하는 두 개의 힘”처럼 작용하도록 관련 있게 조작하는 작가의 형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작가 스스로 “충돌하는 형식들”이라고 언급하는 이런 접근법은 흡사 1세기 전의 보치오니의 조각에서 나타난 역동적인 운동성과도 닮아있다.
전시장에 전시된 그의 작품을 보면 약간 녹이 슨 듯, 푸른 이끼가 낀 듯한 묘한 색감을 띤다. 마치 쇠를 녹여 주물로 제작한 듯 보이나 엄연히 흙으로 빚어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조각들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에서는 물리적인 존재가 주는 외형적인 단단함이 보이는 동시에 근본적으로 점토라는 재료가 주는 유연성이 작가의 태도로 드러나 있다. 그는 “흙과 물로 생성된 점토는 이 지구상에 어떤 소속감을 전해주는 물질이다. 만약 점토가 없다면 진정한 고독이나, 명상, 소생의 환희 역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흙이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원초적인 안정감을 작품을 통해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