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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녹색공간대상 공모전
국토해양부와 (사)한국조경사회(회장 김경윤)는 올해 최초로 ‘제1회 녹색공간대상 공모전’을 개최하였다. 이번 공모전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이상기온, 오존층 파괴 등 환경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녹색공간과 환경의 중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적 패러다임에 맞추어 환경·생태·문화적으로 우수한 조경설계와 시공사례를 발굴하여 녹색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본보기로 삼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작품은 최근 5년 안에 조경분야에 설계, 시공이 완료된 사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접수를 받았으며,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3차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대상 1작품, 최우수상 2작품, 우수상 3작품, 특별상 1작품 등 총 7작품을 선정하였다. 시상 및 전시회는 지난 12월 15일 조경기술세미나에서 거행되었다. 이 공모전이 그간 녹색성장의 주역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녹색공간 구축을 위해서 노력해 왔던 조경분야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설계·시공 기술의 발전에 이바지 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수상작들을 소개한다.
대상옥구공원(제1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장)설계 _ 그린컬쳐조경설계사무소 | 시공 _ 청도건설 외 | 발주 _ 시흥시청
최우수상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박물관설계 _ (주)신화컨설팅 | 시공 _ 현대건설(주) | 발주 _ 국립중앙도서관
Regenerating the Green DNA설계 _ (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시공 _ (주)GS건설 | 발주 _ DSD삼호(주)
우수상구로1동 그린웨이설계 _ (주)송림원 | 시공 _ (주)청신종합조경 | 발주 _ 구로구청
양산 부산대학교병원설계 _ (주)조경설계 비욘드 | 시공 _ (주)대우건설 | 발주 _ 부산대학교 병원
광양항 배후단지 도시숲 및 가로수설계 _ (주)GS건설 | 시공 _ 안산조경(주) | 발주 _ 광양시청
특별상인동 도시숲설계 _ (주)정도조경연구소 | 시공 _ 장원건설(주) | 발주 _ 구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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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해 作 “해우소 가는 길” 한국 최초 영국 첼시 플라워 쇼 아티잔가든 영역 출품작 선정
“한국의 정원, 세계무대에 선다”정원의 나라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정원박람회, 세계 정원디자인의 경향과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는 첼시 플라워 쇼 스몰가든의 아티잔가든 부분에 한국정원이 최초로 선정돼 세계무대에 서게 됐다. 그간 독일의 부가 정원박람회(BUGA) 등에서 학생공모전에 한국 학생이 선정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부분에서는 최초로 선정된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환경미술가그룹 뮴’의 대표인 황지해 작가의 작품 “해우소 가는 길”은 ‘생명의 환원’과 ‘비움’이라는 한국 전통화장실문화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 함의를 정원 디자인으로 재해석하여 승화시킨 작품으로, 180년 역사의 첼시 플라워 쇼에서 처음으로 화장실을 정원 주제로 담아 심사위원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해우소, ‘근심과 걱정을 털어버리는 곳’ 혹은 ‘마음을 비우는 곳’이라는 뜻의 불교식 용어를 황작가는 정원문화에 맞게 재해석하였다. 오죽 숲과 돌담에 둘러싸인 옛 화장실 가는 길을 정원의 중심공간으로 배치하고 그 주변에 송악을 비롯한 다양한 한국 약용식물을 식재하여 선조들의 민간요법과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하여 ‘해우소 가는 길’을 인간이 마음을 비우고 자연과 소통하는 곳, 바로 ‘자연과 공존하는 길’로 승화시켰다. 또한 흙과 토종식물의 뿌리를 거쳐 정화된 물을 흘러내리게 하여 사람들이 손을 씻게 하고 발효 항아리를 배치함으로써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재생이라는 뜻을 담았다. 해우소의 문은 1.2m 높이로 낮추어 설계하여 고개를 숙여 출입하도록 해 자연과 인간에 대한 겸양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꽃과 정원뿐만 아니라 이로부터 파생된 산업과 정원문화의 정수라는 점에서 첼시 플라워 쇼가 가지는 위상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황지해 작가의 출품작이 선정되었다는 것은 한국정원문화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첫 시발점이라는 기념비적 성과이다. 또한 이것은 앞으로 한국 정원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과 함께 이 모든 것의 토대가 되는 국내의 정원문화산업을 부흥시키고 확산시켜야 한다는 숙제를 우리에게 던져주었다는 것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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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경관협약에 대응한 영국 조경계의 활동(UK LANDSCAPE CONFERENCE 2010)
11월 8일.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빅토리아 시대의 영화와 20세기의 세계화로 인해 제조업이 내리막을 걸으면서 도시의 슬럼화된 모습을 동시에 지층으로 간직한 리버풀의 거리와 항구는 전형적인 영국 날씨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까지 더해져 스산하기만 했다. 단지 항구 주변 가로등에 매달린 스피커에서 간간히 리버풀이 낳은 세계적인 팝그룹인 비틀즈의 음악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그러나, UNESCO에 의해 지정된 리버풀의 6개 역사지구 중 하나에 위치한 St. George’s Hall에는 영국의 중앙 및 각 지방정부와 공공단체, 그리고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다. 3일 동안 진행된 Landscape Institute에서 주관한 UK Landscape Conference가 전문가 및 언론에게 주목을 받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이태리 피렌체에서 2000년에 발의된 유럽경관협약(European Landscape Convention)에 영국이 2006년에 가입한 후, 협정에 준하는 기준과 제도를 마련해 오던 영국의 관련 단체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점. 둘째는 2009년에 시작된 유럽회의(Council of Europe)에서 시상하는 European Landscape Award에 영국이 처음으로 그들을 대표하는 경관을 후보로 내세우는 자리인 점이다.
컨퍼런스가 개막된 첫째날 저녁에는 훌륭한 만찬과 함께, UK Landscape Award 발표에 이어 지리학자이자 인기 방송인인 이안 스튜어트(Iian Stewart) 교수가 출연하여 BBC에서 방영될 ‘스코틀랜드 경관을 만드는 것(The Making of Scotland’s Landscape)’에 대한 시사회가 있었다.처음으로 개최된 UK Landscape Award는 지방정부와 전문가, 그리고 지역주민이 합심하여 기획하고, 가꾸고, 보존해온 해당지역의 지역특성을 잘 나타내는 경관을 대상으로 하였다. 영국의 네 개의 행정구역인 잉글랜드(3), 스코틀랜드(1), 북아일랜드(1), 웨일즈(1)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6개의 지역3이 경합을 벌였으며, 대상인 ‘UK Landscape of the Year’는 잉글랜드 북동쪽에 위치한 더람(Durham)의 Heritage Coast 복원 계획에 돌아갔다. 북해 연안의 더람은 문화지리학적, 생태적으로 상당한 특색과 가치를 지니고, 해안을 낀 자연풍경 또한 깎아지른 절벽이 장엄하게 펼쳐진 독특한 해안선과 함께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었으나, 지난 100년 동안 석탄산업에서 발생된 폐기물 150만 톤 가량이 해안가에 적치되어 오염되면서 ‘검은 해안(The Black Beaches)’으로 불리는 등 고유의 모습을 상당 부분 잃어버렸다. 이렇게 방치된 해안을 지역의 공무원, 각 분야의 전문가, 그리고 자원봉사로 참여한 지역주민들이 조직한 The Durham Heritage Coast Partnership에서 합심하여 다양하고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던 예전의 해안과 이와 어우러진 경관을 되찾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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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정
청암정은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석천계곡(232,595.82㎡) 내에 위치하며, 조선 중종 때의 대학자인 충재 권벌과 그의 아들 권동보가 축조한 것으로 거북바위 중앙에 6칸 대청과 4칸의 마루방 정자를 짓고, 바위 주위로는 둑을 쌓아 연못을 축조하는 등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이중환의『택리지(擇里志)』에는 “청암정이 못 가운데 섬 같은 큰 돌 위에 있고, 사방으로 냇물이 고리처럼 감고 흘러 자못 경치가 그윽하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2009년 12월 9일 명승 제60호로 지정되었다.
Cheongamjeong which is located in san 131, Yugok-ri, Bonghwa-eup, Bonghwa-gun, Gyeongsangbuk-do was constructed by a great scholar Chungjae Kwon Beol and his son Kwon Dongbo in the King Jungjong’s reign of Joseon dynasty. It is 4gan(front) by 4gan(side) size on the center of the turtle-shaped rock. There is the pond around the rock. The aesthetic of adaption is connected spatially, topographically, and functionally with Cheongamjeong, the rock and the pond. The old book, Taekriji, describes it as follow: “Ceongamjeong is on the rock that is like an island, and the stream flows like a ring around the rock. The scenery is so beautiful.” It was appointed as Scenic Spots and Places of Historic Interest no.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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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따라 밟아본 삼국지 유적과 경관(10)
관우가 끝내 지키지 못한 전략요충지 형주삼국지에 형주(荊州)는 여러 번 나오지만 삼국시기에 형주성은 없었고 형주라는 방대한 지역만 존재했다. 유표가 통치하던 시기의 형주성은 양양이었고, 적벽대전 이후에는 형주의 중심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관우가 통치하던 때의 형주성은 당시 강릉(현재 형주)이었다. 형주지방은 오늘날 호북성, 호남성 전체와 하남성, 섬서성, 광서성 일부 지역에 해당하는 중국의 중심부로서 북으로는 장안, 낙양과 가깝고, 서쪽으로 가면 파촉과 한중, 동남으로 가면 장강유역, 육로로는 남양, 강릉, 의창으로 연결되는 화북과 화남의 중간지역이다. 위, 촉, 오 세 나라가 총력을 기울여 차지하려고 했던 삼국시대 최대의 쟁점지역이요 병가의 필쟁지지(必爭之地)였다. 유표가 점거할 당시 형주는 물자가 풍부해 수많은 인재들이 난을 피해 이곳으로 모였고, 유표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었던 유비가 제갈량을 만난 것도 형주지방의 융중이었다.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는 바로 형주를 유비가 차지하는 것이 대전제였으나 유비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원대한 꿈이 없었던 유표가 죽자 형주는 바로 조조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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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정
청암정은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석천계곡(232,595.82㎡) 내에 위치하며, 조선 중종 때의 대학자인 충재 권벌과 그의 아들 권동보가 축조한 것으로 거북바위 중앙에 6칸 대청과 4칸의 마루방 정자를 짓고, 바위 주위로는 둑을 쌓아 연못을 축조하는 등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이중환의『택리지(擇里志)』에는 “청암정이 못 가운데 섬 같은 큰 돌 위에 있고, 사방으로 냇물이 고리처럼 감고 흘러 자못 경치가 그윽하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2009년 12월 9일 명승 제60호로 지정되었다.
Cheongamjeong which is located in san 131, Yugok-ri, Bonghwa-eup, Bonghwa-gun, Gyeongsangbuk-do was constructed by a great scholar Chungjae Kwon Beol and his son Kwon Dongbo in the King Jungjong’s reign of Joseon dynasty. It is 4gan(front) by 4gan(side) size on the center of the turtle-shaped rock. There is the pond around the rock. The aesthetic of adaption is connected spatially, topographically, and functionally with Cheongamjeong, the rock and the pond. The old book, Taekriji, describes it as follow: “Ceongamjeong is on the rock that is like an island, and the stream flows like a ring around the rock. The scenery is so beautiful.” It was appointed as Scenic Spots and Places of Historic Interest no.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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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의 식물이야기(9): 사람과 같이한 식물의 긴 역사 2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열린다.사과는 사과나무에서 열린다는 너무나 명백한 명제의 의미를 한 번 되새겨 보고 싶다. 우리 일상의 풍경을 지배하는 과일이 사과인데, 그에 반해 사과나무 자체는 주변에서 보기 어렵다.아무도 먹지 않는 개암에 비해 사과는 예나 지금이나 과일 중 으뜸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과가 가지는 풍부한 상징성 덕분에 의미 있는 존재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록 밤, 대추, 감처럼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꼭 올라야 할 과일은 아닐지 모르지만 가장 친근한 과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가을의 풍요를 상징하는데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과일이기도 하다.그러나 과일을 떠나 나무로서의 존재감은 “조경업자덜이” 쳐다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암나무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조경업자덜이” 사과나무를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중의 이야기이고 귀국한 당시엔 그런 줄 몰랐었다. 나의 정원은 사과나무를 꼭 필요로 한다. 정원에 풍요와 생명의 상징이 되는 나무를 심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정원용 사과나무를 구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처음에는 세상에 흔한 것이 사과나무인데 그럴 리가 있나, 뭔가 착오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구할 수가 없었다. 유통되고 있는 사과나무는 모두 과수원용의 묘목들이거나 꽃사과였다. 왜 사과나무를 정원에 심지 않느냐고 동료들에게 물었다. “사과나무가 못생겼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꽃사과를 심으세요”라고 했다. 사과나무가 못생겼다는 관점에 대해서 제기할 반론이 넉넉했지만 예쁘고 밉고의 차이는 다분히 주관적일 수 있는 것이므로 입을 다물고 착하게 꽃사과를 심었다. 꽃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렇지만 꽃사과는 내가 생각하는 사과나무는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열매를 맺는 생명의 나무가 아니었다. 열매를 줄이고 꽃만을 보기 위해 개량을 거듭하여 기형이 된 슬픈 나무가 꽃사과이다. 마치 스타를 만들기 위해 진하게 화장하고 무대로 내보낸 어린아이와 같다.나무는 꽃으로만 존재할 수 없다. 봄에는 꽃이 피고, 꽃이 진 후에는 신록을 주고, 가을에는 단풍과 열매를 주며 주변에 넉넉한 공간을 만들어 사계절 그 나무가 거기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 나무의 존재감일 것이다. 그런데 꽃사과는 어딘가 어긋나는 데가 있다. 꽃의 풍부함과 화려함을 나무 자체가 따라가 주지 못하는 것이다. 작고 빈약한 가지에 꽃이 너무 많이 달려 힘겨워 보이고 꽃이 진 나무는 존재감을 쉬이 잃고 만다. 게다가 농장에서 밀식된 상태로 자란 나무들은 어딘가 찌그러져 있기 마련이고 그 찌그러짐에 매달려 있는 극히 아름다운 꽃들이 비극처럼 여겨졌다.사과나무의 내면적 아름다움과 생명력은 꽃의 한시적 화려함으로 다 표현될 수 없다. 물론 사과나무 자체가 느티나무처럼 우람하지도 않고 소나무처럼 씩씩하지도 않은 건 사실이다. 수형이 곧지도 않고 어딘가 구부러진 듯 엉거주춤 생긴 것이 사과나무의 본 모습이기는 하다. 바로 그런 본연의 모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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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장소, 조경(1) _ 복잡성의 일상, 그리고 일리의 실천
이 연재의 키워드는 소통, 장소, 조경이다. 그런데 이 세 단어를 한 곳에 모아 놓고 보니 너무 착한 단어들이다. 쿨하지도, 핫하지도 않다. 게다가 좀 식상하다 싶기까지 하다. “요즘사람들은 너무 트렌디한 것을 쫓아, 진부하다고해서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잖아”라고 은근히 변명을 해보지만, 찜찜하긴 매한가지. 그래도 뻔뻔하게 이 세 가지 키워드를 품고 이야기를 시작하련다. 제대로 만나보지 않은 채 공허한 구호라고, 레토릭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게 안타까워서. 그렇게 사라지는 많은 가치들이 안타까웠으니까. 그래서 본 연재에서는 조경에 있어서, 조경의 로망인 장소 만들기에 있어서 소통이 함의하는 바는, 미덕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미덕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도록 하겠다. 물론 이는 우리의 일상과, 문화적, 사회적 삶과의 관련성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서브 키워드로는 조경과 사회, 문화 정도가 될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일상이라는 복잡성의 측면에서 소통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것이다. 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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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명작을 재구성하며, 도시+아치+강 2015 공모전(2)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타뷸라 라사와 팔렘세스트의 논쟁. 즉 대상지에 대한 태도의 논쟁은 근대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되었다. 그 논쟁에서 타뷸라 라사는 과거를 무시한 현대 문명의 오만을 상징하기 위한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으며, 팔렘세스트는 과거와 맥락을 존중하는 새로운 모더니즘의 대안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지역적 맥락, 혹은 과거의 양식에 기반을 두었던 비판적 지역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는가? 렘 쿨하스는 1994년의 에세이 ‘전형적 도시(Generic City)’에서 오히려 과거와 역사를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사조에 대한 냉소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다.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모더니스트들이 과거와 결별을 선언하고 대상지를 백지로 돌렸던 것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에게 과거는 악이었으며 새로운 미래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되어야 했다. 흥미로운 것은 에로 사리넨의 아치와 단 카일리의 공원 역시 타뷸라 라사 위에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아치와 공원이 건설되던 당시 대상지를 보면 과거의 도시의 흔적이 깨끗하게 정리된 백지 상태의 대지가 보인다. 과거와의 관계를 끊고 미래를 제시하려 했던 모더니즘의 걸작이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렸다.그리고 타뷸라 라사의 대지 위에 새워진 과거는 현재를 구성하고 다시 미래를 위한 토대가 된다. 타뷸라 라사와 팔렘세스트. 절대적인 선과 악의 구분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대지는 과거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토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문제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이를 해석할 디자이너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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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기자촌 근린공원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현상공모
서울시 SH공사는 은평뉴타운의 환경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환경 조성을 위하여 창의성, 예술성, 공간성 등이 확보된 우수한 공원모델을 구현하고자 기자촌 근린공원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현상공모를 시행하고, 지난 11월 30일 당선작을 발표하였다. 기존 기자촌 철거지역의 훼손지를 생태적으로 복구하고, 지역주민의 교류를 위한 시설, 은평뉴타운의 지역성을 강화하는 지역의 중심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을 주요 지침으로 한 이번 현상공모에는 총 9개팀이 참가하였으며, 이 가운데 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대표 이상진)의 ‘북한산 자락 마을숲공원 녹색치마를 두르다’가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우수작에는 (주)성호엔지니어링(대표 이유경)이, 가작에는 (주)채움조경기술사사무소(대표 김병채)가 각각 선정되었다. 이에 최우수작을 소개한다. _ 편집자주최우수작 _ 북한산 자락 마을숲공원 녹색치마를 두르다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
설계참여자 _ 이상진, 조윤승, 이홍길 대표, 최현수, 김재홍, 이창연, 최소영, 조민영, 표기만, 김이겸+김정호(BEL 테크놀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