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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살그란데 세라믹 클라우드
Casalgrande Ceramic CloudKengo Kuma and Associates가 의뢰받은 것은 훌륭한 도자기 전통과 그 기술로 유명한 레지오 에밀리아(Reggio Emilia) 지역의 카살그란데(Casalgrande)에 있는 회전 교차로에 기념물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이 회전 교차로는 레지오 에밀리아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둘러싸여 있다.도자기 타일을 기존의 단순한 외장 피복재로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적 요소로 이용해 보기로 했다. 규격화된 도자기 타일을 이용한 장식방법과 이 타일들을 연결시키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상세도를 그려본 후에야, 이 타일들로 다양한 구조를 조립하고 조작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몇몇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단순히 부지의 중앙에 세워진 기념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구조물 자체가 부지의 일부가 되기를 원했다. 이러한 이중적 특성을 지니면서 부지를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하는 벽체를 고안했는데, 이는 흔한 형태의 지극히 평범한 회전 교차로와는 거리가 먼 형태였다.이러한 탈 기념비적 접근 방식은 길과 도자기 타일 벽체를 나란한 방향으로 두는 시도를 할 만큼 충분한 것이었다. 그 장소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운전자들은 수직적인 선으로 나누어진 회전 교차로를 인식하게 된다. 자동차의 움직임에 따라 회전 교차로를 돌아서면, 벽은 45m의 전체 길이를 드러낼 때까지 연장된다.We were asked to create a monument in a road roundabout in Casalgrande, an area of Reggio Emilia known for its great tradition and technology for ceramics. This roundabout is surrounded by the beautiful landscape characteristic of that part of Italy.
We took the challenge of involving the ceramic tile as an architectural element itself, avoiding its conventional use as a mere cladding.
Just after developing a specific detail of how to panel and connect standard ceramic tiles, we understood the possibilities of how to assembly and organize them creating different structures.
With this unique structure we wanted to avoid creating a monument that stands in the middle of the site: we wanted it to become part of the site. Therefore we decided to create a wall that simply divides the site in two making it a special place with a dual character, far from the usual and banal roundabouts. Our anti-monumental approach went far enough to decide aligning the direction of the ceramic wall with the road that leads to it so as to make it almost disappear: when reaching the site, drivers will only perceive a roundabout divided by a vertical line. Only when going around it, along the movement of the car the wall extends until appearing with its whole length of 45 meters.
In our buildings we usually work with concepts of anti-dimension or anti-volume but in a project like this with such an especial site (a roundabout only approachable by cars) we wanted to experiment on these concepts’ relationship with dynamic principles such as time, movement and sequential perception.
Seeing this wall growing during its months of construction, we realized how dynamically its light structure’s transparency and the subtle reflection of its fine glazed white ceramic where interacting with the surrounding site and the weather. This other way of dynamism appeared to us as a very unique soft, light and ever-changing phenomena… and that is why we have called it Ceramic Cloud.Architect _ Kengo KumaClient _ Casalgrande Padana S.p.a.,Location _ Casalgrande, Reggio Emilia, ItalyArea _ 2,826㎡Material _ Unglazed stoneware slabs(1,200×600×14㎜), Stone, SteelCompletion _ 20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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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강 전망대
Observation Tower on the River Mur형태, 운동, 구조의 상호작용오스트리아 남부 스티리아 주의 무어강에 새로 들어선 전망대는 2010년 봄의 시작에 맞추어 개장했다. ‘그린벨트’라 불리는 유러피언 해비타트 시스템의 풍경 속에 설치된 이 조각적인 구조물은 뮌헨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건축, 조경 그룹인 terrain:loenhart&mayr이 설계하였다. 무어강의 둑에서 바라보면, 전망대는 주변 범람원 숲을 둘러싼 생태를 접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물 흐름의 세기에 따라 달라지는 집수구역을 체험하게 해준다.
무어 타워의 접근 원리 및 구조 원리는 나무를 따라 올라가는 연속적인 길로 여겨지는 이중 나선 구조의 개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방문객들은 경관을 체험하게 된다. 나사못처럼 정상부를 향해 원형으로 돌아가는 통로는 범람원 숲의 생태적 다층 구조를 이루는 여러 층을 지나며 방문자들이 숲의 생태계와 미기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마침내 168개의 계단을 오르고 나면, 높이 27m의 전망대에 도달할 수 있다. 이 계단은 의도적으로 조금씩 작아지며 인근 전원지역의 아름답고 파노라믹한 경치를 느끼게 해준다. 두 번째 계단은 전망대로부터 아래쪽으로 이끄는데, 오르거나 내려가려는 방문객들은 반대편 계단의 제한된 공간 때문에 사실상 이곳으로 움직인다.
구조 계획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변형의 형상을 가진 공간 구조가 전개되었는데, 이는 구조와 제작 기술과 관련된 모든 측면을 고려한 것이다. 의미 있게도 이러한 통합적 접근 방식은 스터디 모델을 준비한 뒤, 물리적 모델에 대한 건축적 관점의 점검을 통해 다시 한 번 디지털 영역에서 고정된 수치로 모델을 디자인 하는 등 설계 과정 전반에 걸쳐 적용되었다. 이 과정은 형태, 운동, 구조의 상호작용이 성립될 때까지 여러 차례 반복되었다.Interplay of form, motion and structure The new observation tower on the River Mur (Southern Styria, Austria) opened to the public just in time for the beginning of spring 2010. The design for the sculptural structure set amidst the landscape of the European habitat system “Green Belt” was developed by the Munich-based architects and landscape architects, terrain:loenhart&mayr, who are renowned for the new and trend-setting Olympic Ski Jump in Garmisch-Partenkirchen. With the look-out on the banks of the River Mur, the observation tower offers access to the ecology of the surrounding floodplain forest and lets visitors experience the river catchment, which changes according to the intensity of the water’s flow.
The access and construction principle of the Mur Tower is based on the idea of a double helix that is perceived as a continuous path rising up through the trees. The visitors’ climb to the top is a scenic experience. The circular path, ascending to the top like a screw, passes through the different levels of the forest ― the ecological storeys of the floodplain forest ― and enables visitors to experience the eco system and the microclimate of the forest. Eventually, after 168 steps, at a height of 27m, the observation platform is reached. This was deliberately kept small and offers wonderful panoramic views of the surrounding countryside. A second flight of stairs leads down from the platform so that ascending and descending visitors are actually moving through the defined space on different flights of stairs.
There is a surprising link to the historical double spiral staircase in Graz Castle. The architects of the Mur Tower were inspired by that staircase built around 1500 and well known for the unique spatial atmosphere it creates. In a homage to this historical site, the Austrian poet, Erich Fried, wrote that “the double spiral staircase connects space and time like a screw”. The connection between space and the experience of climbing up and down is the basic idea behind the spiral-shaped paths of the Mur Tower.
In collaboration with the structural planners, a polygonalised spatial structure was developed, which took into account all aspects relevant to the structure and the technical production. Significantly, an integrated approach was adopted for the design process ― after some preliminary model studies were prepared, the model designs were statically dimensioned in digital domains to then once again be checked from an architectural point of view in physical models. This process was repeated several times until the desired interplay of form, motion and structure was established. Design+planning of tower and exteriors _ terrain:loenhart&mayr architects and landscape architects, Munich/GrazStructural planning _ osd - office for structural design, FrankfurtClient _ Gemeinde Gosdorf Orts- und Infrastrukturentwicklungs KGLocation _ “Grunes Band”- European Nature Reserve, Gosdorf, Styria, AustriaOpening _ 201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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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기 환경과 조경 통신원 간담회
꿈과 열정으로 가득한 활동 다짐지난 4월 9일 토요일 경기도 파주출판단지에 위치한 환경과 조경(발행인 오휘영) 사옥에서는 2011년‘제27기 환경과 조경 통신원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전국 32개 대학 조경학과의 27기 신임 통신원들과 지난 한 해 동안 왕성한 활동을 해온 26기 선배 통신원, 그리고 환경과 조경 및 랜트 주식회사 직원 등 약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27기 통신원들이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첫 행사로서 환경과 조경 사옥 견학, 직원 소개, 전임 기수 우수통신원 시상, 27기 임명장·기자증 수여식, 특별 강연, 기자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오휘영 발행인은 환영사를 통해“헬렌 켈러와 유니클로 CEO의 사례를 통해 실패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성공에 대한 잠재력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였다. “ 향후 조경분야의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하여‘올해의 조경인’과‘통신원’간 대담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통신원들이 조경분야의 커다란 족적을 남긴 ‘올해의 조경인’과의 대담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자기 발전의 새로운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27기 통신원들의 선전을 당부했다.환영사에 이어 지난 1년간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26기 통신원에 대한 시상식과 27기 임명장·기자증 수여식이 이어졌다.26기 우수통신원에는 성균관대학교 이상정 통신원이, 좋은 기사상에는 영남대학교 최우혁 통신원이, 우수 지역상은 지난 1년간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과 70여 건의 기사를 송고한 영남 지역에게 돌아갔다. 동기 통신원들이 직접 투표한 우정상에는 순천대학교 정원숙 통신원이 선정되었다.특별 강연 시간에는 환경과 조경의 김진오 전문위원이 ‘꿈’을 강조하는 강연을 펼쳤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잠재력은 무한하다. 세상의 무게에 의해서 눌려지고, 자기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태도를 버려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기존의 작품이나 설계에 대해 늘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것으로 바꾸는 노력과 습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10년 후의 미래를 그려가면서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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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건축가 현영조
문화예술 반백 년이란 시간 앞에 서서만능 엔터테이너임을 자칭했던 가수 홍서범은 본업은 가수였지만 라디오 DJ와 예능 프로그램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보이며 패션과 헤어 스타일에도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 원래부터 이런 독특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 싶어 그의 프로필을 찾아보니 뜻밖에 건국대학교 농축산학과 출신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자기 PR시대이고 다재다능한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시대이니 그렇게 말하는 그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환경 건축가 현영조는 비록 건축과 출신이지만, 미술을 했고, 나중에는 조경 분야에도 관여를 했다. 그는 분야를 막론하고 그저 문화 예술인으로 남고 싶다고 했으며, 그렇게 해온 시간이 벌써 오십여 년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문화를 즐기는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껴 이를 선진화 시키는데 그의 남은 일생을 보내고 싶다고도 했다.현 박사의 노란색 남방과 하얗게 물든 머리카락에서 성큼 다가온 봄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연구실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햇살이 잘 비추는 곳에 자리 잡은 차茶공간과 한쪽 벽면을 메운 화폭을 통해 그가 여러 가지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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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인 야구단 LA Daggers
조경인 야구단 창단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야구에 대한 열정을 품은 조경인들이 모여 지난 2010년 3월 13일 조경인 야구단 “LA 다졌어”란 이름으로 불암산 종합 스타디움에서 창단식을 가진지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이러한 날이 오기까지는 108개의 실밥으로 한땀 한땀 꿰매어 만든 야구공을 손에서 놓지 않을 만큼 야구를 사랑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김상국 감독이다. 그 한 사람의 열정이 조경인 야구단을 창단하게 되는 초석이 되었다. 하지만 막상 야구단을 창단하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장비 구성과 회원들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야구 경기와 훈련 등 일정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에서 열까지 쉬운 게 없었다. 하지만 야구에 미치고 야구에 사는 열정 하나로 야구단 창단을 위하여 차근차근 준비해나갔다. 그리하여 2개월간의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강현구 단장과 설계사, 시공사, 감독청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역사적인 조경인 야구단 “LA다졌어”를 창단하게 된 것이다.
조경인 야구단 모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나요?2010년도에는 불암산 종합 스타디움에서 자체 훈련 및 자체 교류전을 월 2회 실시했다. 주로 토요일을 통하여 실력을 키워왔고, 조경인 야구단 역사에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후 월 2회 이상 모여 자체 교류전 및 타 클럽과의 경기를 가졌고, 시합이 없는 주말에는 삼삼오오 모여 자체 연습을 실시하였다. 이런 꾸준한 노력과 야구 사랑으로 드디어 2011년 강서리그에 참가하게 되었다. 야구를 통해 조경을 알리자던 회원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고, 우린 할 수 있다는 자부심 또한 어떠한 야구단보다 높았다. 그 결과 현재 빅볼 강서리그에서 연승 행진으로 신생팀 답지 않은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타자 부분에서 이성호 회원이 7타수 5안타로 상위에 랭크되어 있고, 투수 부분에서는 이강민 회원이 방어율 1.617로 3위에 랭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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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지원
Anapjiwon造營_ 안압지원 조영관련 기록으로는「삼국사기三國史記」「,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등에서 나타나는 바「, 삼국사기」문무왕 14년(674) 2월조에 의하면“, 궁 안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宮內穿池造山種花草養珍禽奇獸.”고 하여 삼국 통일을 전후로 조성하기 시작하였다는 기록이 있다.3「동국여지승람」“경주조慶州條”에서는“안압지는 천주사 북쪽에 있다. 문무왕이 궁내에 못을 만들고 돌을 쌓아 산을 만들었으니 무산십이봉巫山十二峰을 본떴으며 화초를 심고, 진귀한 새를 길렀다. 그 서쪽에 임해전 터가 있는데 초석과 섬돌이 아직도 밭이랑 사이에 남아 있다雁鴨池在天柱寺北文武王於宮內爲池積石爲山象巫山十二峯鐘花卉養禽其西有臨海殿基礎?在田畝間”라는 기사가 있다. 한편 안압지 발굴시 출토된 유물가운데“의봉사년儀鳳四年”이라고 적힌 명문와가 있는데, 의봉은 중국 당고종의 연호로서 그 4년은 679년(문무왕 19년)에 해당된다. 이러한 안압지 관련 기록 및 발굴유물4로 볼 때 안압지의 조영은 문무왕 14년(674)~19년(679) 시기에 조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일제강점기 시대에 철도가 지나가는 등 많은 훼손을 입었던 임해전터 일원에는 회랑지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건물터 26곳이 확인되었다. 그 중 1980년 임해전으로 추정되는 곳을 포함하여, 신라 건물터로 보이는 3곳과 안압지를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5
立地_ 안압지원의 지리 형국을 살펴보면 경주 평야의 중심에 위치하며, 남쪽의 남산, 반월성 동쪽의 대덕산, 서쪽의 형산강이 위치하고 있어 아늑하고 위요된 지형 조건을 가지고 있다. 주변 환경으로는 월성,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지, 분황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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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의 식물이야기(12)
사람과 같이한 식물의 긴 역사 5신이라 불리던 나무들도시에 떠도는 잡귀들이 너무 많다. 억울하게 생매장된 수천만 가축들의 울음이 들리는 듯하고, 아침마다 황사가 하늘을 우울하게 뒤덮고 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방사능까지 원혼이 되어 떠돌고 있다. 봄이 오는 걸음도 유래 없이 느렸다.바로 코앞에서 일본 원전 사고가 벌어졌음에도 우리는 짐짓 의연한데 머나먼 유럽은 지금 야단법석이다. 원자력을 아예 포기하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원자력 기반의 에너지 로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쉽게 성사될 것 같지는 않지만 원자력이 세상을 포기될 때까지 시위행렬이 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처럼 원자력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장차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다. 점진적인 감소 방안과 대체 에너지 도입에 대한 정책이 곧 발표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어본다.아무리 개인적으로 방독면을 준비하고 채소를 베란다에서 길러 먹고, 집안에 식물을 들여놓는다고 하더라도 이는 마치 맨 손으로 다가오는 백발을 막으려 하는 것만큼이나 헛된 몸짓일 것이다. 일단 방출되고 나면 사방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보이지 않게 침입하는 방사능을 막을 도리는 없다.산이나 들에 가라앉는 방사성 물질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토양이 식물을 오염시키고 식물이 동물을 오염시키고 이들이 다시 사람을 오염시킨다. 농경지에서는 지표에 방사선 물질이 흡착되었다고 해도 땅을 갈면 토양 속의 미네랄 성분과 섞여 버리므로 식물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숲이 오히려 문제가 된다. 숲 속의 토양은 유기물 함량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미네랄과 섞이지 못하고 표토에 함유되어 있다가 어떤 방식으로든지 인체에 도달하게 되어있다. 그 뿐 아니라 침엽수가 말썽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잎들이 달려 있으므로 일단 방사능을 거르는 필터 기능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젠가는 이 잎들이 땅에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것도 여러 해에 걸쳐 오염된 잎이 땅에 떨어지므로 사고 후 몇 년이 지나면 토양의 오염도가 오히려 높아진다고 한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이미 다 겪은 일이다. 방사능 사고는 한 번 일이 벌어지면 수습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마치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잡귀처럼. 그렇다고 귀신을 쫓는다는 복숭아나무 가지로 때려서 쫓아낼 수 있는 것들도 아니지 않는가. 혹시 도시에 떠돌고 있는 저 우울한 기운들을 바로 잡아 줄 식물은 없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지금껏 오랜 세월 사람을 지켜왔던 식물의 신들이 원자력 문제에 대해서도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니면 거꾸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언젠가 먼 과거에 짜인 각본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물론 식물의 힘을 너무 과대 평가하는 것이라고 웃을지 모른다.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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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장소, 조경(5):
소통에 대한 조경가들의 견해“‘장소’라는 키워드와‘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연결시키는 작업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사회적인 어떤 가치 추구와 연결될 수 있다. 협력, 연대, 상생, 공존, 사회적 자본 등이 그 어떤 가치에 포함될 텐데, 워낙 정치적으로 반복되어온 단어들이라 공허한 구호인 것 같다. 그러나 분명 이러한 단어들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조경이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일상에의 밀착이라는 측면에서 소통이 필요하며, 소통은 공간 속 사람한테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다양한 가치를 얻어낼 수 있다.’가 본 연재가 이제까지 진행해 온 이야기이다. 이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이러저러하게 소통을 하자’로 넘어갈 차례이다. 여기에는 ‘조경가’는‘어떻게 소통해야 한다’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소통의 주요 주체가 되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조경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조경가란? 조경가의 역할이란? 그래서 조경가들의 이에 대한 의견부터 일단 모아보았다. 그런데 막상 모아놓고 보니 앞에서 진행했던 소통이 왜 필요한가? 왜 소통을 해야 하는가?와도 ‘당연히’ 일부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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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치남파 경관의 회복과 재생
MEXXochimilco: Living in a Cultural Landscape(해외대학 우수학생작품)본 프로젝트는 독일 뮌헨 공과대학(TU Munich: Technische Universitat Munchen) 대학의 조경학 및 건축학 석사 과정 학생으로 구성된 디자인 스튜디오의 성과물로 학과장의 추천을 통해 Friederike Meyer-Roscher와 Florian Strauss 두 학생이 제안한 디자인 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TU Munich의 Regine Keller, Thomas Hauck, Mattias Roser 교수의 지도로 진행되었으며, 멕시코 현지에서는 Universidad Autonoma Metropolitana(UAM) 대학의 Desiree Matinez와 Christoph Goebel 교수가 공동 지도에 참여했다. 프로젝트 팀은 치밀한 준비와 사전 분석을 거친 후 임시 주거 시설로 위협받고 있는 경관 지역을 10일 동안 답사했으며 특히, 멕시코 현지의 UAM 대학 학생들과의 공동 워크숍을 통해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임시 주거 시설의 잠재적 가치와 역동적인 발전을 구상하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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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유산의 가치와 조경의 역할: 4. 자연경관의 보존 및 복원
Preservation of NaturalLandscape자연경관의 보존과 관련한 법제를 검토하여 공공 부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자연경관의 보존 및 복원을 위한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전술에서 문제점을 지적했듯이 현행 자연환경보전법 및 자연공원법을 개정해야 한다. 자연공원법을 구체적 사례로 든다면, 먼저 현행의 자연공원 제도에 대하여 자연경관 및 생물다양성을 존중한 공원 정책을 꾀하기 위해서는, 자연공원 전반에 대하여 자연경관, 생태계, 희귀 동식물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그에 대한 보존적 측면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이것을 근간으로 자연공원법의 개정을 통한 용도 지구의 재조정이 요구된다. 현재 일본의 경우에는 보전적 측면에서 5단계로 구분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2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각 자연공원의 경관 자원에 대한 조사·분석을 근거로 보존 대상을 차등화 하여 보존적 측면에서 핵심이 되는 지구에서는 일본 국립공원의 특별보호 지구처럼 행위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이에 따라 현행 전 공원에서 시행 가능한 삭도 설치 및 산나물 채취 등의 행위 규제를 엄격히 제한하여 대규모 개발이나 이용자로부터 희귀 동식물을 제도적으로 보전해야 한다.자연공원법에 대해서는 항시 개발이 가능하도록 명문화되어 있는 자연공원법 제8조와 시행령 제4조, 법 제18조와 시행규칙 제6조, 7조 등에 대하여 근본적인 검토를 근거로 삭제 또는 개정을 통하여, 보존 대상이 시대의 국책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필자가 1994년 제안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일본에서 2003년부터 시행중인 자연재생 추진법에 대하여 상세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자연경관 보존과 복원을 제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기 때문이다.한편 우리나라의 자연경관 보존 정책이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방안으로 “무등산 공유화재단”이나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한국 내셔널트러스트”와 같은 환경 운동에 대하여 정부의 영구 보전에 대한 마인드와 강력한 제도적 장치, 자연경관 및 환경 관련에 관한 인식 전환과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이에 못지않게 전략과 발상의 인식 전환에 의한 운동의 주체인 국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와 독립성도 중요한 요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와 시민 사회를 상호보완적으로 결합해서 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영국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이념적 지표와 시민 행동적 접근이 결합한 새로운 유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또한 소극적 차원이 아닌 자연경관의 공유화를 실현하여 새로운 가치의 창출과 정의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의의와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