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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마 스케이프] 공작
    갑자기 이리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백주대낮에 남북한 지도자가 손을 꼭 잡고 군사분계선을 왔다 갔다 하질 않나, 지상파에서 평양 시내 모습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질 않나. 지난해만 해도 상상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 틈을 타고 북한에 대한 포럼이나 전시회 등이 봇물 터지듯 열리고 있다. 몇 개월 앞을 예측할 수 없으니 북한 관련 행사를 기획하기 부담스럽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얼마 전부터는 구글 어스가 평양의 지도와 3차원 뷰를 제공하고 있다. 저 아파트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까. 저녁 반찬으로 무얼 먹을까. 휴일에는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그들은 이미 다양한 경로로 남한에 대해 알고 있다는데 오히려 우리는 제대로 아는 바가 없다. 대통령이 금단의 땅으로 향한 며칠 동안 실시간으로 평양의 경관을 볼 수 있었고, 북한 주민들의 인터뷰를 들었다. 영화 ‘공작’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대북 첩보 활동을 펼친 공작원의 이야기다. 북한의 핵 개발로 위기가 고조되던 1990년대 초반 상황을 다루고 있다. 핵 시설의 정보를 얻기 위해 사업가로 위장한 박석영(황정민 분)은 베이징에서 북한의 리명운(이성민 분)과 접촉한다. 북한에서 촬영할 구실을 마련하기 위해 남북 합작 광고를 제안하고 평양에 가서 최고 지도자를 만나기에 이른다. 친숙한 첩보 장르지만 익숙한 총질이나 액션 신은 등장하지 않는다. 서로 속내를 숨긴 채 대화로만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한다. 건조하고 차갑게 그리던 전반부 분위기와는 달리 신파에 가까운 뜨거움으로 전환된 후반부가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재현된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영화다. 1990년대 공간의 재현은 물리적 요소를 사실과 비슷하게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창작자의 이데올로기와 세계관이 투영될 수밖에 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데다 특수한 시대의 폐쇄적 공간을 다루기에 기대가 됐다. 화려한 액션 신보다 인물과 상황에 집중하는 영화 스타일에 비춰 볼 때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영화의 주요 무대인 베이징의 특급 호텔과 야시장, 평양시 전경과 김정일 별장, 영변 구룡강 장마당 등을 재현하기 위해 분위기가 유사한 곳을 찾거나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세트를 제작했다고 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7호(2018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서영애는 조경을 전공했고, 일하고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다. 내 아버지의 고향은 군사 분계선에서 멀지 않은 장단이다. 내 아이보다 어린 나이에 형의 손을 잡고 떠나온 후 눈을 감을 때까지 헤어진 부모를 영영 만나지 못했다. 고향의 뒷산이 빤히 보이는 전망대에 올라 울곤 했다는 그의 청년기 에피소드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 여의도공원에서 즐기는 서울 피크닉
    개막식, 단상을 없애다 지난 10월 3일 여의도공원 잔디마당에서 ‘2018 서울정원박람회’의 개막식이 개최됐다. 2015년에 시작된 서울정원박람회는 노후화된 공원을 정원을 통해 재생하고, 정원 문화 확산과 정원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매년 가을 열리고 있다. 2016년, 2017년에 이어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도 서울특별시와 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본지가 주관했다. ‘서울 피크닉’이라는 주제 아래 총 95개의 정원이 조성되었으며 정원 문화와 결합된 다양한 전시·문화·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번 개막식은 ‘서울 피크닉’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소풍을 온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높은 단상과 뒷벽으로 구성된 무대 대신 잔디마당 ‘피크닉 스테이지’에서 행사가 열렸다. 목재 팔레트를 세우고 다양한 식물을 걸어 만든 간이 벽이 배경이 되었고, 흰색과 하늘색 천을 걸어 만든 차양막 아래에는 목재 팔레트를 듬성듬성 놓아 객석으로 활용했다. 이상석 조직위원장(서울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은 “‘서울 피크닉’은 화창한 가을, 시민이 설레는 마음으로 정원을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정한 주제”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정원박람회를 만끽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7호(2018년 11월호) 수록본 일부
  • [편집자의 서재] 적당한 거리의 죽음
    취재차 한 아파트를 방문했을 때였다. 막 입주가 시작된 단지의 정문에는 ‘입주를 환영합니다’라는 호의적인 플래카드가, 단지 외곽 쪽에는 인근에 들어설 추모 공원을 ‘결사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해당 아파트가 안산 화랑유원지 인근에 위치한 탓에, 두 현수막은 묘한 대비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었다. 도시에 새롭게 들어서려는 묘지, 봉안당, 화장장 등에 적대감을 표출하며 반대하는 모습을 도시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지역 이기주의, 초등학교 사회 과목의 주관식 문제에 단골처럼 등장하던 ‘낫 인 마이 백 야드NIMBY’만의 문제는 아닌 듯싶다. 『적당한 거리의 죽음』에 따르면 죽음과 관련된 공간이 홀대받는 현상의 이면에는 죽음을 강하게 기피하는 경향이 자리한다. 돌아보면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죽는 도시에서 죽음을 떠오르게 하는 곳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서울은 기껏해야 종합 병원 장례식장 정도다. 하지만 반대로 현실에는 수많은 형태의 ‘유사 죽음’이 있다. 죽음에 대해 사색한 한 인문학자의 말에 따르면, “사람을 두고는 악착같이 기피되는 ‘죽음’이란 낱말이 사물이나 사람 목숨과 직접 관계없는 현상에 붙을 때는 오히려 심하게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 소리가 낮아지는 것을 ‘소리가 죽는다’, 사람의 기가 꺾이는 것도 ‘기가 죽는다’, 음식 맛이 좋을 때도 ‘맛이 죽인다’고 표현한다. 이는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죽음이란 낱말이 극단적으로 기피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역설적 사례”다. 비단 언어 습관만이 아니다. “죽음의 본래적 의미에 대해서는 몹시 터부시하면서도 편리하게 소비 가능한 죽음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감각”하고, “자신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연상 작용은 완벽하게 차단하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안전한, 반복 가능한 가짜 죽음”은 흥미롭게 느낀다.1영화나 드라마 속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토론의 장을 벌이다가도, 죽음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꺼려한다. 순수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요즘 사는 게 어떻냐’는 사소한 질문에 “죽음이란 무엇인가”라고 입을 떼는 순간, 누군가는 당신에게 조용히 자살 예방 핫라인 번호를 건네줄지도 모른다. 저자는 한 사회가 죽음을 얼마큼 자연스럽게, 혹은 성숙하게 받아들이는지의 정도를 도시와 묘지 간의 물리적 거리로 측정한다. 도시화에 따라 세계 여러 도시 속 묘지들이 점차 도시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대도시에서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파리의 묘지는 추모 공간이면서 동시에 시민의 휴식처이자 안식처다. 파리 도심에는 여러 개의 공원형 묘지가 있는데, 그중 페르 라셰즈Pere Lachaise는 매년 35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다. 무려 세 개의 지하철역이 연결된 초초초 역세권, 거대한 묘지와 주거·상업 공간이 함께 있는 생경한 풍경이다. 페르 라셰즈는 봉안당과 화장 설비까지도 갖추고 있으며, 더 신기한 건 사람들이 이런 풍경을 익숙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산책을 하다가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 곳, 오랜 친구를 만나 간식을 나눠 먹거나 벤치에 앉아 가벼운 탭댄스를 출 수도 있는 곳, 그리고 그 곁에는 죽은 이들을 기리는 추모객들이 헌화를 하는 곳, 파리의 묘지에는 삶과 죽음이 조용히 공존한다.”2파리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죽음을 삶의 일부이자 연장선으로 받아들인다. 한편 서울 도심의 대형 묘지는 개발의 압력으로 추방되었으며, 현재는 동작구의 현충원이 유일하다. 같은 공원형 묘지지만 파리와는 사뭇 다르다. 휴식 차 들르거나 즐겨찾는 곳보다는 견학 장소, 국가적 행사가 이루어지는 엄숙한 공간으로 인식된다. 『적당한 거리의 죽음』은 죽음의 공간을 상실한 서울과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파리를 비교함으로써, 파리가 묘지를 도시의 일부로 지켜낸 배경과 한국에서 묘지가 설 자리를 잃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핀다. 저자는 파리처럼 서울 땅에 다시 묘지를 만들자고 하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하면 죽음을 좀 더 가까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점차적인 해법을 고민한다. 지하철역이나 관공서에 작은 봉안당을 두거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추모비를 세우는 등 타인의 죽음을 수용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죽음은 우리에게 등을 돌린 또 다른 삶이다.” 필자가 책의 첫머리에 인용한 릴케의 말처럼, 이 도시에서도 죽음을 또 다른 삶의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날이 올까. 10월 한 달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한 달의 1/3은 서울정원박람회 개최에 여념이 없었고, 1/3은 환경조경대전 수상작을 살피느라, 1/3은 부단히 11월호를 준비하는 날들이었다. 11월호에는 조경계의 큰 두 행사인 서울정원박람회와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에 주요 지면을 할애했다. 두 행사의 주제는 조경의 사명 격으로 일컬어지는 ‘도시재생(과 미래의 조경)’, 산뜻한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서울) 피크닉’이다. 하지만 올해로 15회를 맞는 공모전과 이제 명실상부 서울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박람회로 거듭난 행사의 제목으로는 다소 심심해 보인다. 도시적 트렌드와 대중성이 십분 고려된 두 행사의 주제는 조경의 대중적 현주소를 말해 주기도, 한계를 드러내기도 하는 것 같다. 다음번에는 실험 정신을 발휘해 좀 더 색다른 운을 띄워보는 건 어떨까? 『적당한 거리의 죽음』의 저자는 건축과 도시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 관심을 두었다고 한다. 도시 속에서 감추어지고 기피되는 것들(죽음, 소외, 단절, 범죄 등)을 재해석한 주제도 시도해볼 만하다. 행사는 별 탈 없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공모전도 예년보다 많은 작품이 제출되었고, 서울정원박람회도(때아닌 태풍이 불어 닥쳤던 하루이틀을 빼고는)선선한 가을 하늘 아래 축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참, 남들 즐길 때 일한 것이 억울해서 괜히 우울한 주제를 꺼내 든 것은 절대 아니다. **각주 정리 1. 기세호, 『적당한 거리의 죽음』, 스리체어스, 2017, pp.9~10. 2. 위의 책, p.93.
  • [CODA] 대신 남기는 이름들
    올 가을에도 사무실 대신 야외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었다. 장소는 작년과 같은 여의도공원, 2018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린 곳이다. 약 22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여의도공원에서 내가 담당한 곳은 36제곱미터 정도의 땅, 부스 네 개를 이어 만든 종합안내소였다. 크기는 작지만 화장실의 위치나 행사 장소를 알려주는 시시콜콜한 일부터 길 잃은 아이의 부모를 찾아주는 일까지, 방문객이 박람회를 즐기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일을 맡는 곳이다. 엄마를 찾으며 우는 아이가 찾아와도 당황하지 않게 된 무렵, 소풍 삼아 친구 A가 박람회장을 방문했다. 조경은 몰라도 식물은 좋다던 A는 정원 문화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품’이라 불리는 정원에 들어가 앉고, 눕고, 머물다 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짧은 감상을 전했다. 이어 전송되는 박람회장 곳곳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며, 적어도 박람회장이 시민들의 일상을 환기하는 소풍지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하는 자기 평가를 해봤다. A가 풀어놓은 박람회 이야기 대부분이 너른 잔디밭에서 열린 공연이나 각종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었던 반면, 내 기억 속 박람회의 모습은 꽤 한정적이다. 종합안내소 부스의 프레임 안에 갇힌 네모난 풍경이 주된 장면들이다. 바람에 흔들리며 빗소리를 내던 오로라타프와 그 아래에서 ‘천 개의 마음, 천 개의 화분’(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은 화분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인데, 선착순으로 진행되어 경쟁률이 치열했다)을 진행하며 진땀을 흘리던 스태프들의 모습. 장장 일주일이나 여의도공원에 머물렀는데 좀처럼 종합안내소를 벗어날 틈이 없었다. 어디 나뿐이랴. 박람회장에 있던 환경과조경 식구 모두 누군가는 가든센터를, 또 누군가는 잔디마당을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또 어떤 누군가는 여의도공원 곳곳을 누볐지만 너무 바삐 이동하느라 주변 풍경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곳에 있었지만 각기 다른 장면으로 이 시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박람회가 마무리되던 밤, 거짓말처럼 빠르게 정리되는 행사장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조금 허무해졌다. 짐을 잔뜩 실은 뚱뚱한 트럭이 몇 차례 오가자 일렬로 길게 늘어서 행사장에 활기를 불어넣던 부스들이 단박에 비워졌다. 거대한 크레인의 손길 몇 번에 행사장 중심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던 구조물도 사라졌다.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옮겨갈 때면 찾아 드는 노래 한 소절이 떠올랐다. 합창 대회, 체육 대회, 동아리 축제 등 각종 행사를 유난스럽게 열던 중학교에 다녔던 시절부터 “혼자서 무대에 남아 아무도 없는 객석”1을 보는 일은 언제나 낙막하고 조금은 허망했다. 한 달여 들인 공이 잡지 한 권으로 응집되어 나올 때도 기분이 묘한데,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획해 온 축제가 어떤 물리적 결과물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지는 순간을 지켜보는 마음은 표현할 길 없이 이상했다. 이 묘한 울적함을 느끼는 사람이 나뿐이랴. 행사는 모난 바퀴를 단 수레처럼 굴러간다. 여러 명이 달려들어 온 힘을 다해야 겨우 한 발 앞으로 나갈 때가 있는 반면, 가볍게 밀었는데 바퀴가 신나게 구를 때도 있다. 그리고 그 수레의 뒤편에는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이 서 있다. 주최, 주관사에 가려져 그 어디에도 적히지 못한 이름들을 이곳에 기록하고자 한다. 박람회가 진행되는 일주일간, 혹은 그보다 더 긴 시간 환경과조경 식구와 동고동락하며 행사를 도운 아래 40여 명의 스태프에게 감사를 전한다. 강서영, 곽명규, 금민석, 김경재, 김단비, 김세진, 김솔이, 김승은,김지웅,김현지,김효중, 남승현, 박도윤, 박성배, 박윤미, 박현우,서한빛, 심민석,심효진, 안해준,오혜지, 윤다은, 이나희, 이상훈,이유성, 이장우, 이재훈,이지선, 잘리예바 누라,장다연, 장성근,정병학, 정태균, 조혜원, 조혜인,최선기, 최예지 이들 중 몇몇은 박람회장의 하늘을 수놓은 오로라타프 제작에 참여했고(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오로라타프에 오색 빛으로 반짝이는 오팔지를 다는 일은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몇몇은 행사가 열리기 전 작가정원이 놓일 구획을 표시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 쓰일 꽃모를 나르는 일을 했다. 박람회 기간에는 ‘천 개의 마음, 천 개의 화분’, ‘스탬프 투어’, ‘해설이 있는 정원 투어’ 등 각종 프로그램을 서포트했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박람회를 즐길 수 있도록 차량 출입을 관리하고 길 안내를 도왔다. 태풍이 불어닥친 날에는 비옷 한 벌과 사다리, 태커tacker로 무장한 채 부스 정비에 나섰다. 일일이 나열할 순 없지만, 이외에도 박람회장 곳곳에서 지쳐도 웃는 얼굴로 끝까지 힘써준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좁은 지면이지만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는 것 같은 재미를 느끼고, 이를 통해 나 같은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이 한결 따뜻해지기를 바란다. 덧붙이자면 아직 사무실에서는 박람회 후 작업이 한창이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잔뜩 쌓인 영수증과 씨름하고 있는 장정미 대리, 정산에 필요한 서류를 챙기느라 정신없는 박예림 참여기획자(『환경과조경』 32기 통신원 기장)에게 응원을 보낸다.
  • [PRODUCT] 자동 관수 기능을 갖춘 ‘빗물 화분’ 빗물을 저장하여 자체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친환경 제품
    친환경 제품 개발에 앞장서 온 어스그린코리아Earth Green Korea가 빗물을 이용한 자동 관수 기능을 갖춘 화분을 출시했다. 화분 하부의 빗물 저금통에 빗물이 모이면 모세관 현상에 의해 물이 심지를 타고 토양까지 올라가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원리로, 별도의 관리 없이도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전력 등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아 고장의 염려도 적으며, 화분 한 개당 여덟 개의 지지 기둥이 있어 사람이 밟고 올라서도 될 정도로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또한 이 화분은 정사각형 모듈로 제작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조립이 가능하며, 화분 표면의 홈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라 누구나 손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빗물 화분을 통해 넓은 면적의 옥상 녹화부터 실내 정원이나 소규모 텃밭까지, 장소나 크기에 구애 받지 않고 나만의 정원을 손쉽게 조성할 수 있다. TEL. 02-858-2970 WEB. www.earthgreen.co.kr
  • [에디토리얼] 그들이 설계하는 법, 2014~2018
    간단한 퀴즈 하나. 2014년 리뉴얼 이후 가장 오래 이어가고 있는 『환경과조경』의 연재 꼭지는 무엇일까요? 많은 독자가 쉽게 정답을 맞히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설계하는 법’입니다. 청명한 가을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출간된 이번 10월호에는 ‘그들이 설계하는 법’의 마지막 주자가 연재를 시작합니다. HLD의 이호영, 이해인 소장입니다. 열독률이 가장 높았던 연재물 중 하나인 ‘그들이 설계하는 법’은 이호영+이해인 소장 편을 끝으로 올 12월호에 5년간의 긴 항해를 마칩니다. 리뉴얼 첫해인 2014년 1월부터 세 달간 ‘그들이 설계하는 법’의 첫 주자를 맡아 준 조경가는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의 박승진(309~311호) 소장이었습니다. 이어서 스튜디오 101(연재 당시 지드앤파트너스)의 김현민(312~314호), 스튜디오 테라/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의 김아연(315~317호), 수퍼매스 스튜디오의 차태욱(318~319호) 소장이 ‘그들이 설계하는 법’에 동참해 자신의 설계 태도와 작업 방식에 대한 다채롭고 폭넓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2015년에는 오피스박김의 박윤진+김정윤(321~323호), 디자인 로직의 오형석(324~326호), 쿠토노톡의 조리나(327~329호), 조경작업소 울의 김연금(330~332호) 소장이 특유의 개성 넘치는 작업을 선보이며 그 이면 의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네 명의 조경가가 2016년의 ‘그들이 설계하는 법’을 이어갔습니다. 오피스 오브 어반 터레인즈/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의 서예례(333~335호), 가원조경설계사무소의 안세헌(336호), CA조경기술사사무소/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의 진양교(339~341호), 조경설계사무소 엘의 박준서(342~344호) 소장이 그간의 설계 작업을 통해 전개해 온 실험과 도전의 시선을 보여주었습니다. 2017년에는 아뜰리에나무의 이수학(345~347호), 세계수프로젝트/자연감각의 백종현(348~350호), 스튜디오 MRDO의 전진현(351~353호), 조경디자인 린의 이재연(354~356호) 소장이 작업 과정에서 연마해 온 고유의 사고와 접근 방법을 지면에 담았습니다. 5년째인 올해에는 랩 D+H의 최영준(357~359호), 조경설계 호원의 김호윤(361~362호), 스튜디오 오픈니스의 최재혁(363~365호) 소장이 설계를 대하는 다양한 태도와 관점을 펼치며 토론의 장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호부터 세 달간 이어질 HLD 이호영+이해인(366~368호) 소장의 연재를 끝으로 ‘그들이 설계하는 법’은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편집자이지만 동시에 한 명의 독자로서, 벌써 아쉬운 마음 가득합니다. 모처럼 과월호 수십 권을 쌓아놓고 스무 명 넘는 조경가가 5년간 쏟아낸 다층다각의 이야기를 다시 펼쳐봅니다. 누구에게 원고를 청탁할 것인가를 두고 벌였던 편집부 내의 격론, 섭외 과정의 삼고초려와 많은 에피소드, 교정과 교열 과정에서 진행된 필자들과의 긴장감 넘치는 토론, 여러 독자의 흥미진진한 피드백이 시간 여행을 하듯 다시 떠오릅니다. 한 달에 한 편만 읽다가 스무 명 조경가의 설계하는 법을 모아서 한 번에 읽으니 그야말로 ‘시너지 효과’라는 말의 뜻을 실감하게 됩니다. 편집자의 ‘근자감’일까요? 내년에는 더 잘 추스르고 다듬어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편집자로서 자평하자면, ‘그들이 설계하는 법’의 가장 큰 성과는 동시대 한국의 조경가들이 자신의 작업 과정과 산물 그리고 그 이면의 생각에 대해 직접 글을 쓰고 독자와 소통할 장을 열었다는 점입니다. 5년간 참여한 조경가 중 몇몇은 평소에 다양한 지면에 다채로운 형식의 글을 발표해 온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글을 통해 독자와 대화한경우가 드뭅니다. ‘그들이 설계하는 법’ 연재는 그들 스스로 설계 사유와 작업 성과의 일면을 정리하는 기회이자, 동료 조경가와 학생들에게 자극과 토론의 소재를 낳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자신의 글로 자신의 설계 여정을 기록한 것 자체만으로도 조경가 개인은 물론 한국 현대 조경은 의미 있는 아카이빙을 한 셈입니다. ‘그들이 설계하는 법’에 부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의미는, 이 지면이 지금 이곳에서 성장하고 있는 젊은 조경가들을 적어도 조경계 내부에 적극적으로 노출시키는 장이었다는 점입니다. 5년간 지면을 이어간 스무 명 필자 중 50대 이상의 중견 조경가가 일곱 명이었지만, 나머지 다수는 30대와 40대의 소장 조경가였습니다. 자신의 오피스를 열고 독립한 지 1~2년 남짓한 신예 조경가에게도 원고를부탁했습니다. 변화의 촉매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거창한 변화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한국 현대 조경의 역사가 45년을 넘어서고 있지만, 아직, 지금 이곳에서는 조경가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분야 형성의 초창기와 성장기를 겪으며 많은 선배 조경가들이 분투해 왔음에도 한국의 조경은 전문 직능으로서도, 학문 분과로서도 뚜렷한 정체성을 세우지 못한 형편입니다. 영역을 빼앗기고 있다는 불안감과 영토를 넓혀야 한다는 피로감, 이 이중의 집단 우울증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가 보편적으로 승인하는 전문가professional로서의 조경가, 늦었지만 우선 조경계 내부에서라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들이 설계하는 법’이 의 미 있는 변화의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2014년 1월, “조경 문화 발전소”를 꿈꾸며 새 출발을 선언한 『환경과조경』은 지난 5년간 “한국 조경의 문화적 성숙을 이끄는 공론장”, “조경 담론과 비평을 생산하고 나누는 사회적 소통장”, “세계적 동시대성과 지역성을 수용하고 발굴하는 전진 기지”를 지향해 왔습니다. ‘그들이 설계하는 법’은 『환경과조경』의 새 비전을 실험하고 구체화하는 가장 전략적인 지면이었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자료를 갈무리하고 원고를 보내 준 ‘그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즐겨 읽고 다양한 피드백을 보내 준 여러 독자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원고를 꼭 받고 싶었으나 끝내 고사한 그들, 그리고 마땅히 초대해야 했으나 이른바 ‘균형론’이나 ‘안배론’에 귀 기울이느라 순서를 미루고만 많은 그들은 내년에 새롭게 문을 열 후속 지면을 통해 초대할까 합니다.
  • 폴드 차일드후드 The Fold’s Childhood
    ‘폴드 차일드후드(The Fold’s Childhood)’는 스위스 제네바 메르앵(Meyrin)지역의 부딘(Boudines)거리에 길게 놓인 조형적 특징이 두드러진 공간이다. 부딘 초등학교(Ecole de Boudines)북동쪽에 자리한 사각형 부지는 역동적으로 굽이치는 지형이 더해지면서 흥미로운 외부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 독특한 땅의 형태는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에 위치한 쥐라 산맥(Jura massif)(혹은 쥐라 습곡)의 지형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예술과 조경 폴드 차일드후드는 일종의 예술 작품이다. 차도에 쓰이던 평범한 아스팔트를 활용해 일상적 장소에 독특한 공간을 구현했다. 녹지와 건물, 조경과 건축 사이에 놓인 이 작품은 공공 공간에서 예술이 갖는 지위와 예술로서의 조경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조경가가 디자인한 예술 작품을 조경가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작업물로 볼 수 있는지 함축적으로 묻는다. 조경가는 예술가인가? ...(중략)... * 환경과조경 366호(2018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Gilles Brusset(Paysarchitectures) ConstructionJacquet Paysage Client Fonds d’art contemporain de la ville de Meyrin Location Meyrin, Switzerland Cost 220,000 CHF Area2,250m2 Design2014 Completion2017 PhotographsGilles brusset, Binocle, Laurent Barlier, Pierre-Yves Brunaud 질 브뤼셋(Gilles Brusset)은 공공 공간의 예술화를 지향한다. 그에게 물리적 공간은 하나의 거대한 조형물이며, 대상지는 미완의 예술 작품이다. 파리 벨빌 건축학교와 베르사이유 국립건축학교를 졸업했으며 시설물, 조경, 건축, 도시계획 등 폭넓은 분야에서 차별화된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아이티 프랑스 대사관 앞의 에트알레 드 테르(Etoile De Terre, 2018), 프랑스 클리시의 빈터에 설치된 트랑슈 드빌(Tranches De Ville, 2013) 등이 있다.
    • Gilles Brusset
  • 네이메헌 어반 리버파크 Urban Riverpark Nijmegen
    유럽 북서부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삼각주가 발달된 국가로, 전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아 많은 홍수를 겪어온 곳이다. 지난 천여 년 동안 네덜란드는 높고 견고한 제방을 쌓아 홍수를 막으려 노력해 왔다. 하지만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하천의 유량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하천 범람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1995년 발생한 대홍수 이후 네이메헌 시(Nijmegen Municipality)는 중앙 정부의 주도 하에 ‘룸 포 더 리버(Room for the River)’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목표는 하천 주변에 많은 여유 공간을 확보해 하천의 수위가 갑작스럽게 높아지더라도 늘어난 유량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강변과 해안가에 30개 이상의 공간을 마련했는데, 각 공간은 인접 지역의 삶의 질 또한 향상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네이메헌 어반 리버파크(Urban Riverpark Nijmegen)는 룸 포 더 리버 프로젝트 중 가장 복잡한 프로그램이다. 콘셉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콘셉트인 ‘만들기’는 건축, 건설, 파내기 또는 들어올리기 등 물리적 요소를 말한다. 두 번째 ‘성장하기’는 자연과 인공 환경이 어떻게 발전하여 미래의 경관을 구축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물의 움직임’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강의 수위 변화를 다룬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6호(2018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Team Coordinating Architect & Landscape Design: H+N+S Landscape Architects Bridge Architects: Zwarts & Jansma Architects, Ney-Poulissen Architects & Engineers, NEXT Architects Landscape Architect: Trafique ContractorDura Vermeer, Ploegam ClientNijmegen Municipality & project office Room for the River Location Nijmegen, Gelderland, The Netherlands Area 120ha Cost 126,000,000 Design 2006~2015 Construction2012~2016 Completion2016 Photographs H+N+S Landscape Architects, Jan Daanen, Jeroen Bosch, Jennie Burgers, Johan Roerink, Rutger Hollander, Siebe Swart, Thea van den Heuvel / DAPh H+N+S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츠(H+N+S Landscape Architects)는 도시설계, 비전 계획, 연구 등을 조화롭게 수행하는 조경 사무소다. 다양한 규모의 야외 공간을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설계하고 있으며 정원부터 경관, 제방, 하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여러 대상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 H+N+S Landscape Architects
  • 에르 강 재자연화 Renaturation of the River Aire
    스위스 제네바의 에르Aire강 유역은 과거 농지로 사용된 지역으로 19세기 후반 운하로 개발됐다. 2001년 제네바 주는 운하를 철거하고 강의 원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한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는 하천 환경의 자연적 개선을 강조하며 생태적 성격을 부각했는데, 이는 자연과 인간 문화가 서로 정반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전제했다. 수퍼포지션스(Superpositions)는 운하를 없애는 대신 강이 우회하여 흐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기존의 운하와 결합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보존된 운하는 강의 변화를 명확히 이해하게 하는 기준 역할을 하게 됐다. 다이아몬드 패턴의 수로 강은 자유롭게 흐르기 때문에 고정된 형태의 하천을 설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다. 강이 안정적 형태를 갖추도록 새로운 강바닥의 적절한 크기를 정하고, 하천 수위를 수용할 수 있는 범람원 부지를 강 주변에서 확보했다. 하천 형성을 촉진하고자 부지의 표토를 걷어내고 다이몬드 패턴의 수로를 조성하여 물이 다양한 경로로 흐르게 했다. 마름모꼴 섬들의 크기는 본래곡류의 유량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계획됐다. 이로써 땅과 강의 흐름 사이에 자유로운 상호 작용이 일어나고, 물의 흐름이 강의 형태를 결정하게 되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66호(2018년 10월호) 수록본 일부 Team Superpositions Architects: Atelier Descombes Rampini,Georges Descombes Engineer: B+C Ingenieurs, ZS Ingenieurs Civils Biology: Biotec Client Furesø Boligselskab Republique et Canton deGeneve(State of Geneva) Location Geneva, Switzerland Length 5km Area 50ha Construction Phase 1: 2002~2006 Phase 2: 2009~2011 Phase 3: 2012~2015 Phase 4: ongoing Photographs Superpositions, Fabio Chironi 스위스 제네바에 근거지를 둔 아틀리에 드콤브 람피니(Atelier Descombes Rampini, ADR)는 줄리앵 드콤브(Julien Descombes)와 마르코 람피니(Marco Rampini)가 2000년에 설립한 설계사무소다. 자연 및 도시 계획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지역 개발에 관한 대규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나의 프로젝트는 사람과 경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자 설계가의 열망과 직관을 구체화할 기회라고 믿으며, 새로운 도시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수퍼포지션스(Superpositions)는 에르 강 복원 프로젝트를 위해 ADR을 주축으로 결성된 팀으로 설계, 시공, 생태 전문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 Atelier Descombes Rampini
  • 한강예술공원 한강, 예술로 멈춰, 흐르다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도시민에게 조금 특별한 휴식 공간이다. 물놀이나 카누 타기 등 한강의 ‘물’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방법도 있지만, 강바람이나 잔잔히 진동하는 물결, 빽빽한 빌딩 숲을 배경으로 펼쳐진 탁 트인 전망은 그 자체로 복잡한 일상을 잊게 한다. 지난 2016년 시작되어 성공을 거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 여의도 한강공원과 반포 한강공원에서 확장되어 열리며 밤의 경관도 점점 풍성해지고 있다. 2018년 한강이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9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017년 5월 추진한 시범 사업에 이어 이촌 한강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에 37개의 공공 예술 작품을 설치해 ‘한강예술공원 조성 사업’을 마쳤다. 한강예술공원 조성 사업은 ‘한강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계획’의 일환으로 다양한 공공 예술 작품으로 쉼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앉고 눕고 만져볼 수 있는 예술 작품으로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좀 더 친근하게 경험하게 하고, 한강이 지닌 가치를 재발견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한강이 편의를 위한 기능 중심의 공간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국내 30팀, 해외 7팀이 참여해 한강을 예술적이고 여유로운 쉼의 장소로 꾸몄다. 작가는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 의해 선정되었는데, 한강이라는 장소적 특성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가 이루어졌다....(중략)... 여행자 정원Garden of Voyager유화수 써클Circles김민애 뿌리벤치Root Bench이용주 밤 무지개Night Rainbow허수빈 사색적 허공Meditation Void박기원 플레이스케이프Playscape와이크래프트보츠YCRAFTBOATS 리버파빌리온-온더리버River Pavilion-on the River루크 제람Luke Jerram · HLD * 환경과조경 366호(2018년 10월호) 수록본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