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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초대展
The City of No Limits_사진으로 그리다
‘2013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전시’ 작가로 선정된 김지혜 개인전이 지난 1월 9일부터 15일까지 갤러리 라메르(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렸다. 김지혜 작가는 ‘The City of No Limits-사진으로 그리다.’라는 주제로 도시에 대한 인상과 해석을 재현했다. 사진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그녀는 도시를 객관적 현실로 재현해내기보다는 주관적 해석을 통해 재현해낸다. 도시를 촬영한 후 컴퓨터 작업을 하는 동안 자기만의 해석을 더해간다. 도시의 한편을 긴 색 띠로 분해하고 길게 늘여놓으면서 낯익은 현실의 공간을 낯설게 보이도록 한다. 그녀는 카메라를 들고 도시를 배회하며 적당한 피사체를 찾아 셔터를 누른다. 그렇게 도시의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은 후에 컴퓨터 작업을 하는데, 도시에 대한 작가의 인상이며 해석이 이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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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장)
Oh, Hai Young(Director General of Green Seoul Bureau)
2013년부터 서울시 푸른도시국을 이끌어 갈 수장으로 오해영 신임국장이 임명되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11명의 국장급 승진인사에 오해영 국장도 포함된 것.“서울에서 푸른도시국이 설립(2005년)된 지 10년이 채 못 되고,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중압감이 더 큽니다. 반면 푸른도시국장으로서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있습니다. 녹지를 다루는 작업이 중지를 모아 이루어지는 과정이기에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조경학계와 업계, 시민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과거에도 그러한 노력들이 있어왔지만 비중을 높여 훨씬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럼으로써 푸른도시국이 확고부동(確固不動)하게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며 신임 국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야기를 모으는 ‘소통의 창구’ 되겠다신임 오해영 국장은 푸른도시국이 자리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소통의 창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한해 푸른도시국이 ‘소통’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주력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기에는 오해영 국장만의 남다른 사연이 있다.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일 중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소통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며 지난날을 회고했다. 그는 난지지구가 공원으로 거듭나던 시기에 담당 과장으로 근무했다. 그 당시 난지골프장 때문에 잡음이 많았었는데, 소통이 잘 되었다면 그 과정이 보다 원만하게 해결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생각은 ‘소통’을 넘어 ‘참여’로 발전했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할 창구가 생김으로써 관심을 갖고, 참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저마다 자기 의견이 있고 분야마다 일가견 있는 분이 많은데, 그런 분들의 뜻을 모아 우리가 잘 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과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좋은 아이디어를 선별해 실현토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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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물을 철학하다
Water is expressed philosophically as old paintings
신화시대의 물1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던 물-홍수로 인간들을 쓸어버려라
신화와 현실이 뒤범벅되어 살다1972년 중국 호남성(湖南省) 장사시(長沙市) 마왕퇴(馬王堆)의 무덤에서 50대 여인의 미라가 발견되었다. <채색백화(彩色帛畵)>는 그녀의 관 위에 덮은 장례용 비단그림인데,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T자형으로 생긴 백화의 윗부분은 천상세계를 표현했고 중간 부분은 무덤 주인의 현실세계를, 아랫부분은 지하세계를 표현했다. 천상세계에는 중앙에 인면사신(人面蛇身),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을 한 여와(女媧)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해신(日神)과 달신(月神)이 배치되어 있다. 해신 속에는 다리가 셋 달린 삼족오가, 초승달 속에는 두꺼비가 그려졌는데 모두 해신과 달신의 상징이다. 해신 아래 구불구불한 나무에는 사과처럼 붉은 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이것은 열 개의 태양이 부상수 위에 머물러 있다가 하루에 하나씩 떠오른다는 고대신화를 의미한다. 해와 달 아래에는 승천하는 용과 기괴한 동물, 새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중간 부분의 현실 세계에는 묘 주인이 살았을 때의 모습을 그렸다. 주인공의 앞뒤에 시중드는 사람들을 배치하여 그녀가 높은 신분임을 말해준다. 그녀는 하늘문(天門)을 통해 천상세계로 승천하려는 중인데, 양 옆에 둥근 고리 같은 벽(璧)으로 연결된 두 마리 교룡(蛟龍)이 지키고 서 있다. 벽에서 내려뜨린 깃털 같은 휘장 위에는 인면조신(人面鳥身,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이 지키고 서 있고 그 아래에는 사람들이 죽은 자의 명복을 비는 듯 제사상 앞에 앉아 있다. 하단의 저승세계에는 사람 형상을 한 신괴(神怪)가 땅을 떠받치듯 서 있고 용, 뱀, 물고기, 거북 등의 기이한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해신과 달신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등장한다. 여기서는 인면수신의 남녀가 해와 달을 손으로 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10개의 태양이 동시에 떠오르자 예羿가 활을 쏘아 떨어뜨린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전승된 단골 이야깃거리였다. 이 밖에도 <채색백화>에는 기이한 형상을 한 여러 동물과 새들이 무수히 많이 등장한다. 그 모든 생물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볼 수 없고 상상의 세계에서나 존재하는 것들이다. 인면사신(人面蛇身)이나 인면조신(人面鳥身) 등은 그야말로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모습이다. 그런데 신화 속에는 절반은 사람이고 절반은 짐승인 반인반수(半人半獸)의 ‘괴이한’ 형상들이 무수히 많이 등장한다. <채색백화>는 실재했던 사람의 관을 덮었던 그림이다. 그녀의 실존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신화는 사실을 기록한 실증적인 역사가 아니다. 그럼에도 실재했던 사람의 관을 덮은 그림에서 신화와 현실이 뒤섞여 있다. 삶 속에서 귀신의 존재를 당연시하며 살았던 시대의 사람들 속에서 어디까지가 신화고 어디까지가 현실인가를 구분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신화 속에서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사상을 읽어내는 것이다. <채색백화>는 한나라 사람들이 고대신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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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림다방
Hakrim Teahouse
누군가를 그리워하면 추억의 장소에 간다. 반면 뜻하지 않는 곳에서 그리운 장소를 만날 수도 있다. 학림다방, 대학로에 있는 그곳이다. 꼬불꼬불한 계단을 아스라이 넘어가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도심 속의 멈춤이라 할까. 창덕궁 답사를 마치고 홀로 이곳저곳 발길이 이끄는 곳으로 갈 찰나, 윤보람 학생성균관대학교이 시골 촌놈에게 학림다방을 소개해 주었다. 1956년 문을 연 학림다방은 그 유래가 남다르다. 서울 문리대의 옛 축제명 ‘학림제’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학림다방은 철학, 문학, 예술을 논하던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 문리대의 제25 강의실이라는 별명도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황동일’의 문구가 쓰여 있다. “…학림은 현재 매끄럽고 반들반들한 현대의 시간 위에 과거를 끊임없이 되살려 붙잡아 매두려는 위태로운 게임을 하고 있다. 이 게임은 아주 집요하고 완강해서 학림 안쪽의 공간을 대학로라는 첨단 소비문화의 바다 위에 떠 있는 고립된 섬처럼 느끼게 할 정도이다.…”마치 선언문과 같은 그의 문구를 읽고 삐꺽거리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학림다방의 돛대에 몸을 맡겼다. 가장 나의 시선을 잡은 것은 2층으로 된 구조이다. 천장이 낮은 2층에 올라가면 사랑을 속삭이거나 조용히 책을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갈색 기둥과 난간 그리고 벽면에는 베토벤 석고 두상과 유명 지휘자들의 사진, 클래식 LP판들이 걸려있고, 관록이 붙은 테이블과 빛바랜 의자는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막상 다방에 올라가보니 낯설지 않은 기억들이 중첩되었다. 생각해 보니 1990년 서울대 의대를 다니고 있던 친구를 기다리기 위해 들렀던 다방이었다. ‘학림’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는 테이블은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지훈최다니엘 분과 세경신세경 분의 추억의 장소로 촬영되었던 곳이었다. ‘지훈이 다녀가다’라는 낙서 밑에 ‘세경이도 다녀가요’라는 낙서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장면이다.
처음에는 ‘다방’이라는 단어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그 곳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2030세대에서 노신사들까지 함께 공간을 향유하고 있었다. 나중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강의가 없을 때면 혼자서 자주 들렀던 곳이라고 했다. 혼자 있기에도 어색하지 않은 무언가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가 지긋하신 노신사들. 문득 그분들이 당시 서울 문리대를 다녔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레 그 분들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한 분은 파리에서 몇 일전에 도착했고, 옛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들렀다고 했다. 그분은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 아래에 센강이 흘렀지. 그 센강 위에는 조그마한 다리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 다리를 ‘미라보센강 위의 다리’라 불렀어.” 정도상의 소설 ‘누망’에도 당시 대학천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노신사들의 기억에는 낭만적인 파리의 센강과 미라보 다리로 기억되었다. 그렇다면 1960년대 이곳에서 젊음을 보낸 이들은 왜 파리로 기억하고 있을까. 시대적으로 암울했던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젊음의 꿈과 희망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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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산책
Walk the Riverside
천변(川邊)을 걷습니다. 폭 2미터가 채 안 되는 시멘트 길입니다. 천川의 양쪽 둑길에도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긴 합니다. 그러나 나는 둑길에서 내려와 물가로 낸 시멘트 포장길을 매번 걷습니다. 이 길을 더 선호합니다. 물이 가깝기 때문입니다.
입김을 내뿜으며 걷습니다. 녹지 않은 눈이 사람들의 발길로 단단하게 다져져서 길은 미끄럽습니다. 이 길은 집 가까이에서 찻소리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를 피하면 혼자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겨울이고 밤입니다. 가로등 불빛 때문에 어둡지는 않습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어두운 밤길을 달빛과 별빛을 의지해서 걸었던 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합니다.
천변(川邊)을 걷습니다. 물론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길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뜨문뜨문 하나둘씩 이어지면서 만들어낸 천변 산책길이 아닙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만들어지는 길 말입니다. 이 길은 조경(造景)된 길입니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원래 있던 자연하천과 그 주변이 단지 내 공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가 끝나는 곳에서 천변 산책길도 끝이 납니다. 여기에서부터 하천은 원래의 모습이라 짐작되는 상태입니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하천에는 마른 물풀들이 눈에 덮인 채 가득합니다. 마른풀과 쌓인 눈 때문에 물길도 따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천 양쪽 가장자리로 풀이 무성한 곳에 내가 걷고 있는 산책길이 조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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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양진당
Hahoemaeul Yangjindang
하회마을 양진당은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동 729-4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조선 선조(宣祖) 때 대유학자 겸암 류운룡(柳雲龍, 1539~1601)이 거주했던 반가주택으로, 가옥의 전체 구성은 안채, 사랑채, 중문채, 행랑채, 사당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306호 지정되었다.
The Yangjindang is the Korean traditional upper classes house in Hahoemaeul, Pungcheon-myeon, Andong-si, Gyeongsangbuk-do. It had been built in Sunjo’s period in Joseon dynasty. It is in important position to analogize technique of the arrangement of the house reflected factors of the Pung-su(divination by configuration of the ground). The factors are name of the town, topography and arrangement of the Sarangchae(the men’s part of a house) and Anchae(the main building of a house). The area of the house is basically made of Hangrangchae(servants’ quarters), Sarangchae(the men’s part of a house), Anchae(the main building of a house). It is connecting with condition of the selecting of the building area by environment and aesthe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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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스 식물원
Phipps Conservatory and Botanical Gardens
지속가능한 조경과 친환경 디자인의 선두자
고풍이 넘치는 건물들이 즐비한 피츠버그 대학교 중심가를 지나 도착한 곳은 빅토리아 양식의 돔 모양으로 웅장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핍스 식물원’이다. 멀리서부터 방문객을 양팔 벌려 환영하듯 온실의 바로 밑에 자리 잡고 있는 웰컴센터(Welcome Center)에는 높게 솟아 있는 유리 온실의 투명창 아래로 환하게 쏟아지는 햇빛으로 따뜻함이 가득했다. 이 온실에서 2009년 기후변화에 대한 해법을 주요 의제로 다루었던 제3차 G20 정상회담의 업무 만찬이 열렸다고 하니 왠지 더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세상엔 정말 내로라하는 식물원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핍스의 역사핍스 식물원은 1893년 헨리 핍스(Henry Phipps, Jr.)가 피츠버그 시에 안겨준 선물이었다. 세계적인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의 절친한 친구였던 헨리 핍스는 카네기철강회사의 경영 파트너이자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자였다.그는 또한 박애주의자로서 상당한 시간과 돈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는데, 피츠버그 시에 교육의 원천이자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의 뜻은 당시 부흥했던 도시미화운동(City Beautiful Movement)과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졌고, 산업적으로 가장 전성기를 구가했던 피츠버그 시에 원예의 최상을 보여주는 온실의 건립으로 이어졌다.이는 20세기로의 전환 시기에 도시와 공원 개발에 있어 피츠버그를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핍스 온실은 뉴욕의 로드 앤 번햄(Lord & Burnham) 사에 의해 설계되었고 강철과 유리를 이용한 빅토리아 양식으로 약 10만 달러가 소요되었다. 그리고 온실의 정원 조성에는, 같은 해인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컬럼비아박람회(World’ Columbian Exposition)에 사용되었던 식물들이, 전시가 막을 내린 후 핍스 온실로 대거 도입되어 식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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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것인가, 달릴 것인가?
설계와 시공분야의 4인4색 지상좌담회
조깅을 하다 비를 만나는 수가 있다. 여우비면 다행이다. 그러나 장대비가 찐득하게 내리면 곤혹스럽다. 대단한 각오로 차를 몰고 한강변까지 왔는데, 주차장에서 상당히 멀리까지 달려왔는데, 어떡할 것인가? 갈등이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홱 스치고 지나간다. 가장 좋은 것은 계속 달리는 것이다. 잘못 비를 피하다가는 오히려 젖은 옷이 체온을 낮춰 감기몸살에 걸리기 십상이다. 힘들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려보자. 몸에서 계속 열이 발산되고 체온이 유지된다. 걷지 않는 한 오히려 안전하다. 그렇게 달려서 출발지점으로 돌아가 젖은 몸을 닦는 것이 최선이다.작년 한해,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넘겼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기는 먹구름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자. 사실 나만 힘들지 않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설계, 시공, 소재 등 모든 분야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한 처지이다. 다들 어떻게 이 겨울을 넘기고 있는지 지상좌담회를 열었다.설계와 시공에서 각각 두 분. 총 네 분이 지면에서 모였다.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모습들을 보기 위해 기성업체와 신생업체를 같이 묶었다. 설계와 시공을 비교해 보고, 연륜과 패기를 견주어 보자. 연륜에서는 적지 않은 세월 속에서 갖추어진 ‘자기 배려’가 돋보이고, 패기에서는 이를 따라가기 위한 ‘자기의 테크놀로지’가 엿보인다. 이들의 언어에서는 아쉬움과 안도감이 공존한다. 두려움과 자신감이 같이 발화된다.이제 어떡할 것인가? 언제 그칠지 모르는 이 소나기를 마냥 피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달릴 것인가?
참여자설계 김종택, 임복철(조경설계 고우) 오두환(기술사사무소 예당)시공 김경한((주)자연과조경) 최봉수(수락산조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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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것인가, 달릴 것인가?
설계와 시공분야의 4인4색 지상좌담회
조깅을 하다 비를 만나는 수가 있다. 여우비면 다행이다. 그러나 장대비가 찐득하게 내리면 곤혹스럽다. 대단한 각오로 차를 몰고 한강변까지 왔는데, 주차장에서 상당히 멀리까지 달려왔는데, 어떡할 것인가? 갈등이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홱 스치고 지나간다. 가장 좋은 것은 계속 달리는 것이다. 잘못 비를 피하다가는 오히려 젖은 옷이 체온을 낮춰 감기몸살에 걸리기 십상이다. 힘들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려보자. 몸에서 계속 열이 발산되고 체온이 유지된다. 걷지 않는 한 오히려 안전하다. 그렇게 달려서 출발지점으로 돌아가 젖은 몸을 닦는 것이 최선이다.작년 한해,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넘겼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기는 먹구름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자. 사실 나만 힘들지 않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설계, 시공, 소재 등 모든 분야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한 처지이다. 다들 어떻게 이 겨울을 넘기고 있는지 지상좌담회를 열었다.설계와 시공에서 각각 두 분. 총 네 분이 지면에서 모였다.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모습들을 보기 위해 기성업체와 신생업체를 같이 묶었다. 설계와 시공을 비교해 보고, 연륜과 패기를 견주어 보자. 연륜에서는 적지 않은 세월 속에서 갖추어진 ‘자기 배려’가 돋보이고, 패기에서는 이를 따라가기 위한 ‘자기의 테크놀로지’가 엿보인다. 이들의 언어에서는 아쉬움과 안도감이 공존한다. 두려움과 자신감이 같이 발화된다.이제 어떡할 것인가? 언제 그칠지 모르는 이 소나기를 마냥 피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달릴 것인가?
참여자설계 김종택, 임복철․조경설계 고우 오두환․기술사사무소 예당시공 김경한․(주)자연과조경 최봉수․수락산조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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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내 코레일정원 조성사업
KORAIL Garden in Suncheon Bay Garden Expo코레일은 지난해 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여 공기업의 역할을 수행하고, 방문객들에게 자연친화적, 협력적 기업 이미지를 심고,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박람회장 내 참여정원에 코레일정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사업은 공개입찰을 통해 제안요청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범위는 제안공모 안을 기초로 설계, 조성 및 유지관리를 포함하고 있다. 최종 계획안으로는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김신원 교수팀의 안이 선정되었다기본설계 _ 김신원(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실시설계 _ 경종남(K-works D G)시공·유지관리 _ 김경윤(한림조경기술사사무소)그래픽 _ 윤민형(경희대학교 도시공간디자인연구실), 송군호(한빛 C&S)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내 코레일정원 조성사업(KORAIL Garden in Suncheon Bay Garden Ex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