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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작: 세종상징광장
행복도시 도시상징광장 설계공모
설계 개념
오랫동안 국가는 곧 나라님을 의미했다. 나라님이 사라진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국가에게 나라님의 역할을 요구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덮개였다. 국가라는 덮개의 주인은 국민이 아닌 타자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이념에서 만들어졌다. 그러한 국가는 국민이 균등한 기회를 얻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릇 같은 국가다. 그래서 이 광장이 상징하는 대한민국은 국민이 스스로를 담을 수 있는 국가라는 그릇이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세 가지 설계 전략을 수립했다. ① 경계: 경계를 만든다. ② 비움: 경계는 비움을 규정한다. ③ 채움: 비움은 채움으로 바뀐다.
설계 전략 1: 경계
첫 번째는 경계의 전략이다. 광장은 독립된 공간이라기보다는 인접된 크고 작은 공간들의 집합체의 일부다. 성공적인 광장은 주변의 도시적 프로그램들과 관계 맺기에 성공한 광장이다. 하지만 이 광장은 주변의 도시적 인자들의 영향력이 미치기 힘든 구조를 갖고있다. 활성화된 건축적 프로그램들은 8m의 공개공지에 흡수되어 버리며 차도로 광장과 단절된다. 따라서 광장의 경계에 광장과 주변을 매개할 수 있는 새로운 경계 조직을 도입한다. 경계 조직에는 기존의 도시적 프로그램과는 다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는다. 그리고 경계의 프로그램들은 광장과 주변으로 확장되어 광장을 활성화시키면서 동시에 도시와 광장의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 김영민 + 채움조경 + 매니페스토 디자인 + 동일건축1 / 2015년11월 /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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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복합도시 도시상징광장 기본계획 설계공모
설계공모경과 및 심사평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는 10월 8일 ‘행정중심복합도시 도시상징광장 기본계획 설계공모’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30일부터 9월 24일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7개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심사 결과 ‘세종상징광장’(김영민 + 채움조경 컨소시엄)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경계, 비움, 채움’의 전략을 바탕으로 한 당선작은 다양한 용도로 광장이 활용될 수 있도록 중앙부를 비우고 주변부에 여러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설계안을 제시해 전체 광장의 통일성 측면에서 가장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그늘과 휴식 공간이 부족한 기존 광장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캐노피를 설치하고 중앙부를 낮춰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앉아서 머무를 수 있는 여가 휴식 공간을 형성한 점도 눈에 띄었다. 2등작에는 ‘세종시민광장’(우리동인건축 컨소시엄)이, 3등작에는 ‘안다미로’(‘그릇에 넘치도록 많은’이라는 순우리말, 아키플랜 컨소시엄)가, 가작에는 ‘멀티 그라운드’(세림이앤씨 컨소시엄)가 각각 선정됐다.이번 설계공모는 “국가 균형 발전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건설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중심에 대한민국의 대표 광장으로서 국가적 상징성과 민주적 가치, 그리고 시대적 비전을 담는 열린문화 공간인 도시상징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개최되었으며, “정체성 창출, 미래지향적 과제 해결, 새로운 공간 문화 모델”을 공모의 목적으로 강조했다. 특히 “보행이 삶의 문화가 되는 인간적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중심 거점, 건축물과 공공공간을 통합적으로 계획하여 시너지를 만드는 도시 공간, 행정중심복합도시 전체및 주변 도시 블록과 경관적·기능적으로 연결되는 다중 네트워크 도시의 허브 역할을 하는 광장” 조성을 목표로 했다.
1등작
세종상징광장
김영민 + 채움조경 + 매니페스토 디자인 + 동일건축
2등작
세종시민광장
우리동인건축 + 수성엔지니어링
3등작
안다미로
아키플랜 + 에스에스디 + 다인건축 + STUDIOKHK
가작
멀티 그라운드
세림이앤씨 + 예쓸디자인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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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노트] 협업을 다시 생각하다
프로젝트 팀 Terminal 7의 작업 과정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디자인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공모전 및 실무에서의 협업은 심사 기준의 충족이나 보고서 제출을 위한 형식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형식적인 협업이 아닌, 영역의 구분 없이 수평적 관계에서 세종대로 역사문화 공간 설계공모에 참여했던 플랫폼 형식의 프로젝트 팀 Terminal 7의 협업 과정을 소개한다. 이 협업에서 우리는 익숙한 사고와 디자인 방식을 확장시킬 수 있었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스스로를 평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5명의 구성원과 5명의 리더
공모전 규모와 결과물(도판 A0 2장, 설계설명서 A3 15매 이내, 법규 검토 및 추정 공사비 내역 포함)의 양으로 미루어, 다섯 명이라는 인원은 일반 설계사무소의 인력과 비교해 다소부족하다고 생각될지 모른다. 특히 작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기존의 설계사무소가 가지고 있는 축적된 노하우와 안정적 팀 구성은 매우 효율적이다. 우리 팀은 플랫폼 형식의 프로젝트 팀으로 5명의 전문가(뉴욕을 기반으로 한 건축가 2명, 조경가 2명, 도시설계가 1명)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원 간에 이력과 실무 경험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경력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수평적으로 협업을 진행했다. 수평적 관계 속에서 모든 구성원은 비판적이기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공모에 임했다. 이러한 접근 태도 덕택에 5명의 구성원은 자료 취합, 현황 분석, 브레인스토밍, 디자인, 프로덕션, 내러티브 구성 등 성격이 확연히 다른 디자인의 과정에서 각각 리더가 될 수 있었다.
프로젝트 초기, 대상지의 규모는 작아도 도시 맥락적으로 서울의 거대한 지하 공간의 시점이 될 수 있으며 그것이 하나의 유형typology이 되어 추후 서울의 도시개발 사업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도시설계가의 거시적 안목을 바탕으로 아이디어가 전개되었고, 그 위에 조경가와 건축가의 생각이 더해졌다. 또한 디자인 과정에서 조경가는 협의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형태의 디자인 대안들을 제안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건축가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디자인 형태를 조언하였다. 이후 구체적인 지하 공간의 건축 형태와 프로그램은 건축가들이 주도했고, 지하 공간의 정원과 벽면은 조경가와 도시설계가에 의해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또한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반적인 그래픽 스타일과 결과물은 경험 많은 사람을 주축으로 각자 자신 있는 영역의 드로잉을 맡았다. 전반적인 과정에서, 마치 기러기의 비행과 같이 선두의 자리를 바꿔가며 모든 참여자가 유기적으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기존 설계사무소의 시스템이 아닌 수평적 관계의 상호보완적인 팀원 구성이 이번 협업의 바탕이 되었다.
각자의 영역이 아닌 통합된 장소의 디자인
이번 공모전은 국내외 건축사 자격을 요구하는 공모전이고, 일반적인 건물의 매스, 입면, 프로그램 등이 아닌, 역사문화 공간(지하 공간 포함)에 대한 설계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디자인보다는 그 복합적인 주변 맥락(성공회성당, 덕수궁, 세종대로, 서울시청, 세실극장 등)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담긴 공간을 제안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각자의 영역을 구분하여 디자인하기보다 하나의 장소로 대상지를 인식함으로써 초기 아이디어 협의에서부터 구체적인 디자인까지 건축가나 조경가가 아닌 통합적 디자이너로서 설계에 임했다.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비판적 자세와 구체적인 평가를 배제하면서 다양한 관점의 아이디어를 열거하였다. 서울의 수평적 경관, 현대 도시의 수직적 경관urban depth, 유형으로서 대상지의 가능성, 역사적 층위로서 지하 공간에 대한 재해석 등을 바탕으로 우리는 서울의 다층적 경관을 더 구체적으로 해석하였고, 두 가지의 디자인 원칙을 결정하였다. 첫째, 대상지의 상부는 비우고 간결한 형태의 표면을 만든다. 둘째, 서울의 수직ㆍ수평적 층위를 공간에 담는다. 이 두 가지 원칙으로부터 두 개의 다른 지붕 형태를 도출하였다. 장단점이 명확히 다른 이 두 개의 지붕 형태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다. 조경가와 도시계획가는 연속적인 표면의 연결과 더불어 변화감 있는 지붕 쪽을 선호하였고, 건축가는 띄운 지붕의 형태를 선호했다. 이 과정에서 상부 공간과 지하 공간의 관계를 고려하여 띄운 지붕을 선택했다. 이는 팀 구성원 모두 띄워진 표면 틈 사이로 보이는 경관 및 자연환경의 유입이 지하 공간의 다양한 경험을 유도한다는 생각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후 작업에는 공간별로 전문성이 필요했기 때문에 조경가와 건축가가 각 영역의 디자인 주체가 되었다.
조용준은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와 유펜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뉴욕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의 프로젝트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Dubai Waterfront 설계에 참여하고 있으며, Milwaukee Lakefront Gateway Plaza Competition과 China DachongVillage 설계를 이끌었다. CA조경의 창립 멤버로 7년간 여러 공모전에서 당선을 이끌었으며, 올해 초 열렸던 서울역고가 국제지명 현상설계에 CA조경과 함께 참여했다. 최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DEAS(www.groupideas.org)라는 디자인 및 리서치 그룹을 만들어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있다.
전진현은 현재 뉴욕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ames Corner Field Operations)에서 New YorkCiti Bank Plaza 설계에 참여하고 있으며, China International Garden EXPO 설계를 이끌었다. 하버드 GSD 졸업에 앞서 서울대학교 조소과 졸업 후 환경대학원에서 조경을 전공했으며, 신화컨설팅에서 디자이너로서 실무를 쌓았다. 그는 휴먼 스케일의 디자인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용자가 삼차원 공간을 지각하게하는지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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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작: Seoul Living Room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설계공모
서울 리빙룸의 기본 개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역사의 상징에서 문화의 체험으로’는 세종대로의 문화체험을 길과 골목으로 실어 나르고, 정동과 덕수궁 일대의 문화적 콘텐츠를 시민청을 거쳐서 세운상가까지 연계시키는 관문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둘째, ‘도시를 막는 벽에서 도시를 여는 방들의 집합으로’는 옛 건물과 역사적 사건의 흔적을, 지하와 지상을 잇고 정동과 명동을 잇는 방들의 입체적 연결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어둠의 통로에서 밝은 도시의 거실로’는 수직ㆍ수평의 경계 공간을 열어서 켜와 켜, 방과 방사이에 빛이 투과되는 밝고 투명한 지하 공간을 구성한다는 의미다.
광역적 네트워크
국세청 별관 부지는 세종대로가 을지로와 소공로로 분기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두 갈래 길 사이에 있는 커다란 오픈스페이스가 서울광장이다. 국세청 별관 부지 지하를 서울시청 지하의 시민청과 연결시키면 을지로를 따라서 멀리 세운상가를 거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이르는 지하 보행로 네트워크의 새로운 입구가 근대역사문화 1번지 정동 초입에 마련된다. 이후에 지하 공간을 확장하여 남측으로는 1호선 시청역과 접속시키고, 북측으로는 5호선 광화문역과 연결한다면, 경복궁 광장으로부터 시작되는 지하 보행로를 따라서 청계천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고, 동화면세점, 코리아나호텔, 서울파이낸스센터, 한국프레스센터등 서울 한복판의 주요 건물 지하와 연결되는 업무 및 관광 지역으로의 관문 공간이 확보된다. 앞으로 광화문광장이 서측으로 확장되고 광화문역과 시청역이 국세청 별관 부지 지하 공간을 중심으로 연결된다면, 광역적으로는 두 역과 세운상가를 양측 거점으로 종로, 청계천, 을지로가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완성될 것이고, 미시적으로는 서울도서관과 서울시청 시민청, 그리고 국세청 별관 부지 지하의 역사문화 아카이브, 도시극장, 미디어갤러리 등이 지하철 시청역을 중심으로 연계되어 구성되는 ‘시청역 미디어테크’가 완성된다. 정동 앞마당을 품고 있는 ‘서울 리빙룸’과 서울광장을 품고 있는 서울시청은 미래의 시청역 미디어테크의 관문이 될 것이다.
- 디자인그룹오즈 + 정재희 + 이안디자인 / 2015년11월 /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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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작: Time Connector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설계공모
국세청 별관 대지는 서울의 역사, 도시 구조, 미래의 비전 사이에 놓인 하나의 장소다. 조선의 건국에서부터 대한제국의 출범,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관통하며 축적된 장소다. 경복궁에서 청계천으로 연속된 흐름을 받아 시청, 시청 광장, 덕수궁,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서울시의회를 연결하는 결절점 역할을 수행하며 지상의 보행 공간과 지하의 보행 공간을 연결하는 ‘타임 커넥터Time Connector’를 제안한다. 타임커넥터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 구조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와 현재를 가로지르는 역사와 문화를 연결하는 정신적 연결체다. 수도의 도시 문화 중심에 있는 한 공간으로서 국가 상징 가로의 역사성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형성해야 한다. 타임 커넥터는 한국과 서울의 이미지를 강하게 인식시킬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구성한다.
지상 보행 공간의 마스터플랜
계획 부지뿐만 아니라 광화문에서부터 세종대로까지 이어지는 전체적인 보행 공간을 조성하는 개념을 설정하고, 그러한 마스터플랜에서 계획 부지의 역할과 가능성을 제안한다. 도시 경관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반영한 통합 디자인으로서의 환경 리노베이션 개념을 적용한다.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광역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과거, 현재, 미래를 담는 문화적 가로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광화문 전면 광장 조성: 경복궁 월대, 동서 십자각 등을 복원하고 광화문 앞 녹지 광장을 조성한다. 광화문 광장 주변 보행로 확장: 중앙 광화문 광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립대한민국관 및 정부청사와 접한 보행 공간을 재구성한다.
계획 부지: 태평로 차로를 축소하고 문화 거리를 조성한다. 서울시 신청사 지상 및 지하 공간,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덕수궁을 연결하는 입체 보행 광장을 구성한다.
덕수궁 보행 광장: 근대 한국의 중심 공간인 덕수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일반 보행로에서 전면 광장의 개념으로 확대하여 적용하고 원래 덕수궁터 영역을 시청광장으로 확대한다.
숭례문 가로 보행로: 덕수궁, 시청 광장과 연계된 상징적 가로 보행로를 확장한다.
- 운생동건축사사무소 + 스튜디오101 + 로디자인 / 2015년11월 /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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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작: Seoul Chronicle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설계공모
‘서울 연대기’는 서울의 지나온 시간의 켜와 공간의 깊이에 대한 이야기다.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근·현대건축물로 얽힌 대상지에 과거, 현재, 미래를 담기 위해 우리는 두 가지 전제로부터 출발했다. 첫째는 서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역사적 층위의 가치를 현재의시점에서 대상지에 구현하는 것이고, 둘째는 대상지를 중립적인 태도로 바라봄으로써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다.
서울의 숨겨진 켜의 발굴
600년 넘는 오랜 시간 대한민국 수도로서 역사와 문화의 중심인 서울에는 산과 시내, 큰 지형차, 격동적인 역사적 사건, 근·현대에 만들어진 도시 구조가 축적되어 있다. 즉, 다양한 높이의 경관 켜와 수많은 역사적사건이 그 안에 존재한다. 또한 지상뿐만 아니라 우리가 인지하기 힘든 지하 공간에도 보이지 않는 많은 역사적 사건과 물리적 켜가 존재한다. 우리의 작업은 이러한 서울의 숨겨진, 또는 간과되었던 시간과 공간의 켜를 발견하고 보존하며 그것을 통해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그 의의가 있다.
- 조경찬·지강일(Terminal 7 Architect) + 조용준 + 전진현 + 송민경 / 2015년11월 /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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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설계공모
Sejong-daero Historic Cultural Space Design Competition
설계공모 경과 및 심사평
10월 8일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Terminal 7 Architect 팀의 ‘서울 연대기Seoul Chronicle’가 선정되었다. 이번 공모는 구 국세청 별관지상ㆍ지하 공간을 포함해 이 일대 덕수궁~시청~서울광장~세종대로 지하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ㆍ입체적 공간 구성 마스터플랜을 공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서울시는 앞서 5~8월 국세청 별관을 철거하고, 78년간 가려져 있던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풍경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 이곳에는 기둥 23개와 1937년 이래 부출입구로 이용되던 벽체 일부가 남아있다(공모지침에 따르면 남겨진 기둥과 지하 구조물은 설계자의 계획에 따라 설계에 반영한다).
1등작
Seoul Chronicle
서울 연대기
Terminal 7 Architect(조경찬, 지강일) + 조용준 + 전진현 + 송민경
2등작
Time Connector
타임 커넥터
운생동건축사사무소(신창훈) + 스튜디오101(김현민) + 로디자인(김동진)
3등작
Seoul Living Room
서울 리빙룸
디자인그룹오즈 건축사사무소(신승수) + 정재희(홍익대학교) + 이안디자인 건축사사무소(장성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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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계획가가 외면한 것
What Were Ignored by Designers
최근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땅은 서울 테헤란로의 끝자락인 삼성역 주변일 것이다. 국제 수준의 복합단지인 무역센터(한국종합무역센터)는 쇼핑몰 리노베이션과 호텔 및 오피스 증축을 거듭하고 있고,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연결된 영동대로에는 KTX, GTX 등 광역 교통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게다가 한전 부지(구 한국전력본사)는 현대차와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의 매입 경쟁 끝에 과거 본 적이 없는 매매가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기세는 탄천 건너 잠실까지 뻗어가고 있다. 서울시가 무역센터, 한전 부지, 잠실종합운동장 및 주변 지역을 국제 업무와 MICE 산업1의 중심으로 키우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15년 5월 무역센터와 한전 부지만 포함하던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잠실종합운동장까지 확장함으로써 그 의지를 보다 구체화하였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지가 총액으로 따지면 아마도 우리나라 최대의 지구단위계획구역일 것이다.
무역센터와 한전 부지는 과거 봉은사에 속한 땅이었다. 포화 상태인 서울 도심의 문제를 강남 개발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 정부의 정책에 조계종이 화답함으로써 1970년대 초 이들 땅은 절 문을 나서게 되었다.
영동대로를 사이에 둔 두 땅은 이후 다른 길을 가게 된다. 대로의 서편은 1979년 한국종합전시관으로 모습을 갖춘 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컨벤션센터가 된다. ASEM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등 그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국제회의들은 모두 여기서 개최되었다. 대로의 동편은 1986년 한국전력공사가 자리를 잡은 이후 2014년 나주로 이전할 때까지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중심지가 된다. 지금은 발전 기능이 여러 자회사로 분산되었지만 과거에는 전력의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든 기능이 한국전력공사에 집중되어 있었다. 두 땅은 그러나 다시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것 같다. 한전 부지를 매입한 현대차가 이곳을 단순한 통합 사옥이 아닌 회의장, 전시장, 공연장, 호텔 및 쇼핑몰로 구성된 복합 단지로 개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곳을 독일 자동차 회사들의 본사와 같이 테마 단지로 조성하는 것은 서울시의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에도 잘 부합한다. 비록 운영 주체가 단일하고 자동차라는 주제를 가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시설의 구색만 보면 대로 건너 무역센터와 매우 흡사하다.
한편 탄천 건너 잠실종합운동장은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원래 강이고 섬이던 잠실은 1970년대 초 한강공유수면매립사업에 의해 육지가 된다. 같이 매립된 반포나 압구정과 같이 잠실의 땅도 대부분 택지로 매각되어 정부의 빈약한 재정을 도왔는데, 탄천과 한강이 만나는 자리만은 운동장으로 남았다. 이에 대해서는 1960년대 말 국제 수준의 체육 시설이 없어 아시안게임을 반납한 아픈 기억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이 반납한 1970년 아시안게임은 방콕에서 열렸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잠실종합운동장은 국제적인 체육 시설이 된다. 사실 두 행사는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했지만 우리 스스로 달라진 국가 위상을 만끽한 잔치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탄천 건너 두땅이 경제 성장을 견인한 곳이라면, 잠실종합운동장은 그 성과를 자랑한 곳이다. 하지만 잠실종합운동장도 앞으로 무역센터나 한전 부지와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것 같다. 서울시의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은 이곳에도 MICE 기능을 추가하고 있기때문이다. 구체적인 시설은 회의장, 전시장, 공연장, 호텔 및 쇼핑몰이 될 것이다.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이 생긴다. 서울에 국제 업무와 MICE 기능이 필요하다고 해서 비슷한 시설을 세 땅에서 세 번 반복해야만 하는지? 그래야 한다면 각 땅을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그리고 도시 전략 측면에서 이 땅이 담당해야 하는 다른기능은 없는지? 이 외에도 서울시를 괴롭혔을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도시재생 구상 국제공모’가 기획되었을 것이다.
민성훈은 1994년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조경설계 서안에서2년간 일했다. 그 후 경영학(석사)과 부동산학(박사)을 공부하고 개발, 금융, 투자 등 부동산 분야에서 일했다. 2012년 수원대학교로 직장을 옮기기 전까지 가장 오래 가졌던 직업은 부동산 펀드매니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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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 SynchroniCity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도시재생 구상 국제공모
싱크로니시티는 역사적이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잠실의 심장부에 새로운 도시 복합 시설과 공원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잠실 도심 복합 시설은 시민들을 위한 체육, 문화, 레저, 그리고 국제 업무의 핵심 지역이 될 것이며 나아가 한강과 탄천의 교차점에 필요한 열린공간을 제공한다.
개념
싱크로니시티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기존의 도시 생성 방식과 달리 대지를 파내고 지하로 들어감으로써 밀도가 높은 도시 안에서 녹지, 공원, 숲, 정원을 제공하면서 생태를 중시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올림픽 주경기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을 지하화하고 기존 제방의 높이에 맞춰 부지 전체를 공원화함으로써 서울 도심에서 부족한 녹색 공간을, 또 서울에서 마주하기 힘든 커다란 평야를 제공한다. 여러 층위로 겹쳐진 지하 도시는 기존의 주변 지하시설과 연계되어 더 큰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기존의 지하철과도 연결된다. 부지 전체를 관통하는 새로운 애비뉴는 강남의 업무 지구와 잠실을 잇는다. 새로 지어질 다리와 호텔은 레저, 스포츠, 그리고 문화를 모두 갖춘 새로운 도시로서의 구두점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입구의 역할을 한다.
공원과 녹지
잠실의 오픈스페이스는 두 가지 레벨, 즉 한강과 탄천의 수변과 +21m의 올림픽 레벨을 형성한다. 2m의 옥상 토양과 최신 녹화 기술을 적용한 21레벨은 잠실숲을 형성하고, 이곳에는 잔디광장Great Lawn, 어드벤처 파크Adventure Park, 식물원Botanical Garden, 남동쪽의 시민의 광장Citizen's Park이 들어선다.
- 김정은 / Kyu Sung Woo Architects + 다인건축 + Oswald Nagler / 2015년11월 /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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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 Jamsil Ludens Park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도시재생 구상 국제공모
개념
잠실 루덴스 파크는 ‘놀이하는 잠실 공원’이라는 뜻이다. ‘호모 루덴스’, 즉 ‘유희하는 인간’의 다양한 사회적 교류를 수행할 수 있는 곳으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기획했다. 놀이는 인간의 다양한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많은 언어에서 ‘놀다’라는 단어는 인간적 교감과 다양한 문화 활동을 총칭한다. 잠실 루덴스 파크는 다양한 정보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교차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이며, 가족들과 같이 산책하고 공연, 스포츠, 전시 등을 관람하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다. 잠실 루덴스 파크의 계획은 전체 대지를 자연과 호흡하는 한강 및 탄천 공원과 도시적 기능을 강화하는 복합 MICE 단지가 조우하는 접점으로 해석하는 것에서시작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사회적 교류를 통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신명나고 창조적이며 가족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설계했으며, 코엑스에서부터 종합운동장, 한강을 잇는 모노레일을 계획하여 시민의 접근성을 강화했다.
프로세스
오랜 시간 분리되어 있던 한강과 탄천이라는 자연 요소와 격자형으로 구획된 대도시를 만나게 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과정이 필요했다. ‘끈처럼 잇고lace’, ‘편으로 썰고hash’, ‘뭉치고scramble’, 마지막으로 이를 ‘고리로 잇는hook’ 과정이다. 한강과 탄천 변의 공원 산책로는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끈처럼 이어주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게 하고, 편으로 썬 것처럼 구획된 복합 MICE 단지는 기존의 격자형 도시 공간을 다소변형시키며 삼성동 코엑스 주변과 잠실 지역을 연속된 도시적 흐름으로 이어준다. 이렇게 형성된 도시적 공간과 공원의 연결부에는 스포츠 및 문화 시설들을 배치하여 용도가 분리된 두 공간을 연결한다. 단지 전체가 다양한 형태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다. 마지막으로 코엑스부터 종합운동장, 한강과 탄천을 이어주는 기다란 고리인 모노레일은 강남의 도시 단지와 주경기장 일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 박인수 / (주)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 2015년11월 / 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