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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튜디오 101, 설계를 묻다(7) 질감: 재료와 인간과의 교감
    디테일과 질감 이번에는 질감이다. 질감은 지난 달의 주제인 디테일과 마찬가지로 재료와 연관된 이야기이다. 재료에 관한 또 다른 각도의 담론을 전개하라는 숙제를 받은 셈이 되었다. “디테일은 창조적인 디자인 행위이며, 단지 특정한 스케일로 이루어질 뿐이다”라는 커크우드의 지적대로라면 디테일은 스케일 상 소규모의 범주에 해당되지만 지난 호에서 김아연 교수는 “디테일은 전체 경관을 구성하는 시스템에 관한 것이라는 확장해석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는 전체 경관의 개념이 디테일 수준까지도 적용되는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으로의 가치를 지닌다. 작은 부분과 큰 전체의 연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테일이라는 단어는 태생적으로 소규모적, 기술적, 도구적 뉘앙스를 풍긴다. 반면, 재료의 또 다른 담론 주제인 질감은 마이크로(micro) 뿐 아니라 매크로(macro) 스케일까지도 적용되며, 개념과 실제 사이의 중간자적 매체로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질감, 영어로는 materiality(the quality or state of being material) 혹은 texture로 번역가능 하겠다. materiality는 물성이라는 더 포괄적인 단어로도 이해되고 texture는 표면촉감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어서, 여기서의 질감은 materiality와 texture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분야)는 질감보다는 재료나 소재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쓴다. 비슷한 단어 같지만 질감은 재료로 유발되는 감에 주목하고, 의미상 (인간의) 감성적 판단을 내포하고 있는 반면, 재료나 소재는 객관적인 물질을 지칭하므로 구별되어 사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물성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자연과학적 측면에서 재료의 성질과 상태(색상, 무게, 온도, 습기 등)보다는 이러한 재료(의 성상)들과 인간이 직접적으로 교감하는 방식과 적용이 필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그러므로 설계참고서의 성격을 가지는 이 글은 질감에 대해서 너무 개념적 고찰로 기울거나, 기술서적인 서술에 집중하기보다는 설계행위에의 적용을 염두에 둔 실질적 담론을 전개하고자 한다. 질감을 둘러싼 일상생활에서부터 시작하여, 질감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펼치고, 질감과 관련된 우리의 설계 관성을 되돌아본 뒤, 질감을 훈련하고 설계에 응용할 수 있는 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거시적입장에서 질감과 도시경관의 상관성에 관한 의견을 개진할 참이다. 조경 질감 설계 형태와 질감의 균형 _ 체계적으로 설계 교육을 받기 시작할 때의 첫 훈련대상은 형태와 선이었다. 선은 형태를 드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스케치선의 구사는 설계가의 직지적인 판단을 신속하게 도면으로 옮겨주고, 가장 효율적으로 설계의 골격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널리 쓰인다. 다음 단계는 제도선의 구사이다. 로트링을 사용할 때도,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할 때도 0.1 정도의 가는 선들은 설계가의 태도를 정밀모드로 전환시키고, 설계구상을 구체적으로 정교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형태와 디테일은 선으로 탄생되고 다듬어진다. 따라서 설계에서의 ‘선빨’은 지극히 형태와 디테일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작업스타일 상 설계를 진행할 때는 형태와 디테일에 집중하게 되지만, 공간 실제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도면처럼 한눈에 파악하기 힘든 평면 형태나, 남다른 관찰력이 요구되는 디테일 등은 쉽게 인지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재료의 질감이나 그 스케일이 더욱 직접적이고 일차적인 인지요소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설계상 ‘면빨’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선과 질감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콜라주 설계의 병행은 시도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오래된 스튜디오 프로젝트 사이트였던 베니스 아일랜드(venice island)는 필라델피아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을 따라 북쪽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이 섬을 대상지로 도시정원 스튜디오 수업을 수강했는데, 답사 이후에 사이트의 인상(impression)을 주제로 콜라주 연습을 하였다. 직관적이고 추상적인 콜라주 이미지에서 선들을 정제해내는 평면설계 과정이 뒤를 이었고, 선의 반복적인 수정과 모형작업을 병행하면서 더욱 정교한 평면설계(delineation plan)를 단락 지었다. 한 벌의 평면을 트레이스(trace)한 다음 그 위로 질감평면(textural plan)을 구성하였다. 질감 플랜은 선으로 구획되는 공간에 구체적인 재료를 지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에 연출하고자 하는 질감을 대상지의 현황, 추상적 콜라주 연습을 고려하면서 적용하였다. 이는 질감 기본설계 정도의 작업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형태가 결정되고 나서 재료의 선정에 들어가는 일상적인 설계과정에 비해서, 이 연습은 적절한 질감(의 조합)에 대한 판단의 기회를 제공하고, 구체적 재료를 선정하거나, 투시도를 만드는 데에 방향타 역할을 하였다. 형태 평면과 질감 평면을 함께 설계과정에 쓰는 것은 선으로 인한 정확성과 재질로 인한 공간감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질감보다 선에 대한 투자가 현격히 높은 기존의 설계관성을 벗어나는 유익한 경험이었다.
  • 우연한 풍경은 없다(6): 원서동의 작은 화분, 여름 이야기를 시작하다
    저곳에 누가? 왜? 저 나무를? 심었을까?일단 옹색하게 심겨진 나무들을 보자.이제, ‘저곳에 누가? 왜? 저 나무를? 심었을까?’에 대해 생각해보자. 정원이 있는 이는 있는 대로, 없는 이는 없는 대로 열심히 꽃과 나무를 심는다. 작은 화단에, 빨간 물통에, 화분에. 그런데 우리만의 이야기만은 아닌듯하다. 방콕이라는 도시의 한 장면을 보자. 도시의 물길을 따라 펼친 저들의 생활 풍경만큼, 나무도 치열하게 심겨져 있다. 누가? 어떻게? 저기에? 나무를 심을 생각을 했을까? 저렇게 누추한 곳에 나무를 심는 이유는 짐작하기 쉽지 않다. 주인장의 소일거리로? 꽃이 피어서? 자신의 상가 앞에 주차하지 말라고? 공기 정화 차원에서? 무수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어떨까? 무수한 짐작 중의 하나로서. 나무 이야기원서동의 어느 오후, 길가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고추 모종을 화분에 나란히 심은 후, 얼마간 이 작은 식물의 자립을 도와줄 기둥을 세워 모종과 함께 실로 묶고 계셨다. 저 작업이 끝나면 아마 물을 주실 것이다. 어린 식물은 애잔하고, 심겨진 모습은 가지런하다. 사진을 찍을 테니, 포즈를 취해달라는 주문에, 어색하게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해주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여름엔 저기서 고추가 꽤 열릴 거야.” 그 한마디에 여러 장면이 머리를 스친다. 잎이 마르지는 않았나 유심히 살피시는 모습, 열매에 기뻐하실 모습, 주변에 자랑하실 모습, 한 여름 끼니때, 저런 옷차림새로 갓 따낸 싱싱한 고추를 된장에 쿡 찍어서 드실 모습. 그가 물질적으로 손에 쥐게 될 것은‘고추 몇 개’이겠지만, 그는 앞으로 몇 개월을 저 고추와 함께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남길 것이다. 원서동 작은 화분의 올여름 이야기 시작. 신이 사라진 시대의 집, 마을, 도시의 이야기를 위하여다시 앞에서 말했던 ‘짐작’으로 돌아와서. 당신은 위의 이야기들에서 ‘그 나무’를 심는 이유로 왜 ‘이야기’를 제시했는지 짐작했을 것이다. 그 나무들은 우주의 흐름에 응대해 자라면서, 우리의 일상에 섞여 감성과 시간을 함께하고 우리와 소통하며 이야기를 만든다. 그런데 오래된 집과 마을, 절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존재는 나무뿐만이 아니다. 절로 향하는 길가에는 어김없이 일주문이 있는데, 절에 들어가기 전에 마음을 하나로 모으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또 대웅전에 도달하기 전에 나타나는 종루는 불법을 중생에게 알리기 위해서란다. 어느 오래된 집 담벼락에 그려진 포도나무는 ‘다산’을 상징한다고 하고, 어떤 마을에서는 풍수지리 때문에 우물을 팠다고 한다. 공간 여기저기에서 자꾸 말을 건다. “나는 그냥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야! 내가 품은 뜻은 말이야…”하면서. 지금은 ‘신기한데’ 정도로 그들의 말 걸기에 응대하지만, 예전에는 어떠했을까? 진지하게, 진심으로 말 걸기에 대꾸하지 않았을까? 물리적이고 기능적인 계단, 담, 우물을 넘어, 그 숨겨진 상징과 의미는 생활 속에서 유기적 관계를 가지면서, 혹은 어떤 주제를 향해 재배치되면서 의미의 연결을, 즉 이야기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우리의 도시공간에서도 다시 이야기가 있었으면 한다. 공간과 우리가 함께 이야기를 만들기 어려운 지금, 우리와 말이 통하는 것은, 서로의 말 걸기를 알아듣고 응대할 수 있는 건, 그나마‘나무’이다. ‘생명’에, ‘우주’에 기초한 언어는 범용적이기에. 그런데 나무 외에도, 우리 집의, 마을의, 도시의 다른 것들과도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 수는 없을까? 그리고 또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까? 그게 다신이건 기독교의 신이건, 불교의 신이건, 신이 사라진 시대에 우리가 도시에 숨겨야 할 상징과 도시와 함께 꾸려나갈 이야기는 어떠한 것이어야 할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또 다른 짐작을 해본다. 신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일상의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는 ‘여기 지금’의 이야기. 나무와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처럼 어떤 진심어린 이야기. 방법은? 글쎄. 나무에게서 배워야 하나. 우리의 일상과 감성에 참여하는 방식을, 소통하는 방식을 말이다.
  • 정의읍성
    정의읍성(旌義邑城)은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 1리에 위치한 면적 790,747㎡, 둘레 1,410m의 정의현 현청 소재 읍성으로 1410년(태종 10년) 성산읍(城山邑) 고성리(古城里)에서 1423년(세종 5년)에 표선면 성읍리로 옮겨진 이래 1914년 군현제가 폐지될 때 까지 5백여 년간 군정(郡政)의 치소(治所)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현재는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5동의 가옥을 비롯하여 현청이었던 일관헌과 대성전(大成殿), 명륜당(明倫堂)이 있는 향교, 동문, 남문, 서문 밖에 4개씩 서 있는 돌하르방 등이 자연과 인공이 화합하는 순응의 미학을 공간적, 지형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1984년 6월 7일, 중요민속자료 188호로 지정되었다. 造營 _ 제주도는 조선 태종 16년(1416), 안무사(安撫使) 오식(吳湜)의 건의에 따라 약 5세기 동안 삼분(三分)하여 통치되었다. 정의현의 당초 읍지는 성산읍 고성이었으나, 고성리는 그 위치가 바닷가에 있고, 정의현의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이유로 세종 5년(1423)에 도읍을 성읍리로 옮겼다. 특히 해안마을 표선리(表善里)에서 8㎞쯤 이적된 정의읍성은 대평원 속에 오름(峰)들이 마을을 위요하고 있는 산촌의 형태를 띄고 있다. 한편 읍성은 관청건물이었던 일관헌을 비롯하여 느티나무와 팽나무(천연기념물 제161호)ㆍ정의향교ㆍ돌하르방ㆍ민가 등 많은 문화재가 있어,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풍경과 함께 제주도의 고유한 모습을 엿볼수 있다. 立地 _ 읍성의 입지는 북쪽의 영주산을 주산, 한라산을 조산, 남산봉을 안산으로 하며, 남사면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분지형태를 띄고 있다. 한편 성곽 동쪽으로는 천미천이 마을을 끼고 흐르며, 남쪽으로는 매오름(137m), 백야기오름, 서쪽으로는 모지오름(300m) 등에 의해 위요되어 있다. 풍수적으로는 마을의 형국을 ‘배(舟)형국’ 또는 ‘장군대좌형(將軍大座型)’으로 보고 남산에 키(방향타)와 닻을 설치했으며, 뱃머리는 서북쪽을 향하고 배꼬리는 남산봉으로 하여 읍성 외부의 자연 지리적영역성을 설정하고 있다. 空間構成 _ 配置形式읍성은 객사, 현아, 향청 등의 건물을 중심으로 남향 배치 및 집촌의 구조이고, 동서 약 160m, 남북 약 140m로 성내의 중심인 객사건물로부터 남문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남북축의 가로가 상징적으로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T자형의 결절점 부근은 객사의 대문과 연결되어 마당과 같은 공공공간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읍성의 세부가로는 단순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 바, 이는 정의읍성이 조선 초기 읍성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시가지화나 상업화가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한편 읍성 내에는 영조 30년(1754) 김몽규 목사(牧使)가 세웠다는 돌하르방10이 3개의 성문 앞에 4개씩, 총 12개가 위치하고 있다.
    • / 2009년07월 / 255
  • 안터생태공원 개장
    안터생태공원은 도심 속 생태습지로 보존 가치가 높다고 판단, 광명시가 하안동 327-3번지 일원 20,294㎡의 부지에 대한주택공사의 생태계보전협력금 10억원과 시 예산 7억 6천만원을 투입하여 조성한 곳이다. 생태환경복원 설계 및 시공을 변우일 교수(상명대학교 대학원)가이끄는 LEED환경연구원과 (주)LS생태환경복원이, 조경시공을 (주)신한에서 시행하였다. 2008년에 착공해 지난 5월 13일 완공하였다. 안터생태공원은 환경부 법정보호종인‘금개구리(멸종위기야생동식물2급)’의 서식처로 알려져 있는데, 환경부의 개정된 생태계보전협력금 첫 반환사업의 일환으로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이 이루어졌다. 이 곳은 금개구리를 포함해 7종의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고, 애기부들 등 식물 66종, 버들붕어 등 어류 6종, 쇠물닭 등 조류 27종을 비롯해 각종 동식물이 풍부하게 서식하는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습지로, 2004년에 경기도 생태계보존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기존 안터저수지는 금개구리 개체수가 3백 개체에 달하였지만 불법농경지와 각종 비점오염원의 유입, 그리고 수질악화로 2008년 5월, 15개체가 확인되어 멸종위기에 놓였다. 안터생태공원의 재조성은 비점오염원의 온상이던 고물상 부지 및 채소밭 등지에 생태적 기작을 통하여 점ㆍ비점오염원을 처리하여 수질환경을 개선하고, 건강한 생태계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수질개선을 위해 다단계 습지셀을 도입하여 오염원을 처리하는 자유수면형 인공 습지 특허시스템 및 신기술(환경부 신기술 258호)을 연구개발한 변우일 교수는 장소적 특성에 맞게 조성하였다. 도입된 시스템은 생태·환경공학적 접근을 통해서 훼손된 수생태ㆍ환경을 복원하는 생태적 수질정화 비오톱(SSB, 환경부 신기술 제258호)과 습지의 수처리 효율을 증진시킨 생태적 수질정화미디어(SSM) 등을 이용하여 유역 내에서 발생하는 점·비점오염원을 자연유하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리드환경연구원과 (주)LS생태환경복원에서 설계ㆍ시공한 금어천 생태적 수질정화 비오톱에 근거해 보면 면적당 BOD 65.4%, T-N 75.4%, SS 54.4%, T-P 62.0%의 수질정화 처리효율이 예상되고, 복원 후 현재 두 배 이상의 금개구리 개체가 복원ㆍ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기존 저수지와 연결되는 실개울을 조성해 물의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해 생물종의 서식처가 확장되도록 했다.
    • / 2009년07월 / 255
  • 세계 최대 바닥음악분수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넓은 백사장과 한여름 젊음의 축제로 유명한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 세계 최대·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바닥음악분수인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 13일 준공한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규모뿐만 아니라 부산 최초의 음악과 조명이 어울린 음악분수로서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물이 되고 있다. 또한 평소에는 수조와 노즐이 노출되지 않아 문화행사, 공연, 놀이시설 등 다목적 광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시민들의 여가 및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이하 다대포분수)’는 원형지름 60m, 최고 물높이 55m에 달하는 초대형 음악분수로 물 분사 노즐수만 해도 1천46개, 조명 또한 1천148개에 이르는 등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부산 사하구가 오는 2014년까지 326억원을 들여 다대포 해수욕장을 방사림, 해수천, 생태탐방로, 친수광장 등을 갖춘 해변관광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연안정비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사하구는 다대포해수욕장을 황량한 백사장에서 숲이 우거진 친수공간으로 탈바꿈시켜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서부산권의 대표적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하고, 우선 1단계로 진입광장에 사하의 새로운 이미지와 상징성을 부여할 세계 최대 규모의 바닥음악분수를 설치하였다. 당초 진입광장에는 작은 수경시설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조정화 구청장의 과감한 투자 결정으로 대형음악분수로 변경되었으며, 이러한 시도는 서부산권의 발전을 견인하며 부산의 대표적 관광도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사하구의 강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다대포 분수의 컨셉은 아름다운 일몰 풍경으로 유명한 다대포를 배경으로 미래로 도약하는 사하구의 비전을 표현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수조형 분수가 아닌 바닥분수라는 것. 그동안 음악분수는 다양한 연출 효과를 얻기 위해 호수나 수조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다대포 분수는 이러한 틀을 깨고 바닥분수로 조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바닥음악분수는 자동개폐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종래에는 수직연출이 주가 되는 바닥분수 특성상 연출에 한계가 있었으나, 자동개폐시설의 도입으로 좌우 움직임 있는 연출이 가능해져 학의 날개 짓과 같은 역동성 있는 연출기법이 가능해졌다. 모든 연출노즐은 기존 바닥분수의 트렌치식이 아닌 안전노즐을 사용하여 연출시에만 개방되고 미가동시에는 폐쇄되어 평소에는 바닥 마감면과 동일하게 되며, 완전 밀폐되어 외부의 오염물질의 침투 또한 방지하고 있다 분수개요위치 _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1동 482-3번지 지선(다대포해수욕장 진입로) | 광장면적 _ 7,731㎡ |설계 및 시공 _ 물춤워터아트(주), 미르워터디자인(주) | 원형지름 _ 60m | 둘레 _ 180m | 분수바닥면적 _ 2,519㎡ | 최대물높이 _ 55m | 노즐수 _ 1,046개 | LED조명 _ 1,148개 | 소분수 _ 27종
  • 베링해협 프로젝트를 위한 국제 아이디어 설계경기
    International Ideas Competition for the Bering Strait Project 동반구와 서반구를 갈라놓은 베링해협, 그 해협을 연결하기 위한 세기적 드림 프로젝트에 관련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재)평화통일재단(이사장 곽정환)은 지난달 10일 국제건축가연맹(UIA)의 공식 인증을 통해 개최한 “베링해협 프로젝트를 위한 국제 아이디어 설계경기”에서 전문가 부문은 훌리안 레스트레포(Julian Restrepo, 콜롬비아) 씨 팀의‘Diomede Archipelago(디오메데 군도)’, 학생부문은 김태곤(대한민국) 씨 팀의 ‘Nature Must Colonize Human(자연의 순응)’을 각각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베링해협 프로젝트는 북미대륙과 유라시아 대륙 사이의 베링해협(약 85㎞)을 연결하여 세계 각국의 철도 및 해안도로를 연결하고자 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서반구를 연결하고 국가, 민족, 문화, 사람들 간의 단절된 벽을 허물며 소통을 통해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는 상호협력의 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설계경기의 키워드는‘연결(interconnection)’과 ‘소통(communication)’이며, 공모의 범위는 베링해협 중간에 위치한 두 섬(Diomede Island)을 이용하여 양 대륙의 연결을 상징하는 평화공원(Peace Park) 및 연결구조물의 디자인에 대한 제안, 그리고 두 대륙(베링해협)을 연결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제안이 포함되었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는 지난 3월 24일까지 전문가 부문 47개국 146팀, 학생 부문 31개국 148팀 등 52개국 294팀이 참가 신청을 했으며, 작품 제출 마감결과 6월 2일까지 세계 31개국 135개 작품(전문가 부문: 28개국 71개팀, 학생 부문: 15개국 64개팀)이 응모했다. 이번 공모의 상금은 1등 작품(전문가 부문) 5만5천 달러를 포함해 총 20만 달러(2억5천만원)이다. 전문가 부문 1등 _ Diomede ArchipelagoJulian Restrepo+Pablo Forero+Manuela Mosquera+Tomas Jaramillo(이상 콜롬비아)+Susana Somoza(베네주엘라) 이 작품의 중요한 아이디어는 바다에서 준설한 재생 자원을 매립하여 여러 개의 조그마한 섬들로 구성된 열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 열도는 양쪽 섬에서 뻗어 나오는 고리 모양으로 배치하고 이 두 개의 고리가 마주 닿도록 하여 마치 두 대륙에서 뻗어 나온 손가락이 마주 닿는 모양을 상징화 하였다. 이 열도를 따라 한 쌍의 다리가 서로 엇갈리며 지나가는데 하나는 보행자, 다른 하나는 기차, 자동차, 가스 파이프라인 등이 통행하며 서로 연결·소통하게 하고 있다. 실용적인 연결을 위하여 해저터널을 제안하고 있으며, 날짜 변경선을 따라 놓인 “바다의 틈”은 좀처럼 잊을 수 없는 매우 적절한 기념비로 두 개의 섬을 인위적으로 가르고 있는 동-서 양쪽을 상징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보여준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넘나드는 섬세한 환경·생태적인 디자인 접근방식을 매우 높게 평가하였다. 학생 부문 1등 _ Nature Must Colonize Human김태곤+이성재+손주휘(대한민국) 이 제안은 주위에 널려 있는 자연적 재료인 바닷물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건축적 해결방법을 찾아낸다는 상상력이 넘치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이 “얼음의 씨앗”은 계절에 따라 크기와 역할이 바뀌며 자연과 인간의 공생관계를 형성하게 하여 준다. “���얼음의 씨앗”은 기술적으로 참신하고 또 실제로 가능할 수도 있는 제안으로 해저 터널에 빛을 제공하고 자연환기를 가능하게 하며 표면에 떠있는 부분은 시각적으로 두 섬을 연결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이 제안이 기후와 지리적인 조건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인간이 정치적인 경계를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을 높이 샀다. 자료제공_ (재)평화통일재단
    • / 2009년07월 / 255
  • 대구광역시 공공시설물 디자인 공모전
    대구광역시는 지난 4월, 주요 공공시설물에 대해 심미성ㆍ기능성ㆍ안전성과 설치 및 유지관리의 편이성을 고려한 우수디자인을 발굴ㆍ보급하여 대구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확립함으로써 품위와 격조를 지닌 도시상을 정립코자 대구광역시 공공시설물 디자인공모전(자유제안 포함)을 개최하였다. 관련 분야 전문가ㆍ교수ㆍ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전은 ‘디자인 공모’와 ‘자유제안 공모’두 부문으로 나누어 실시되었으며, 디자인 공모부문에는 버스정류장 쉘터, 가로판매대, 가로등 세트, 의자 세트, 안전펜스류, 총 5종의 기존 공공시설물에 대한 디자인을 공모하였다. 심사는 조형적 측면(디자인 컨셉의 독창성과 창의성, 디자인의 완성도와 우수성, 주변 환경과의 조화 및 심미성) 40%, 기능적 측면(사용자 편리성과 안전성, 시공 용이성 및 유지관리 편이성, 시설계획의 적합성ㆍ구조적 안전성) 40%, 경제성(소재 재질의 적합성, 에너지 보존 및 경제성) 20%를 기준으로 하여 최우수작, 우수작, 가작에 대해 시상이 이루어졌다. 공모를 통해 발굴된 디자인은 별도의 실시설계 과정을 거쳐 대구시 사업발주부서 및 제작ㆍ설치업체 등에 ‘표준디자인 작품도집’의 형태로 보급하고, 연내에 시내 주요 지점에 실물작품을 제작ㆍ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본지에서는 당선작이 없는 의자 세트를 제외한 각 부문의 최우수작과 우수작(가로등 세트는 최상위 수상작인 가작)을 소개한다._ 편집자주
    • / 2009년07월 / 255
  • 부산광역시 2009 공공디자인 공모전
    부산광역시 2009 공공디자인 공모전이 지난 6월 11일 수상작을 발표하였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관리공단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공모전은 “부산을 디자인하자”라는 주제로 지역제한 없이 시민, 학생,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가로시설 부문(맨홀, 보도블록, 자전거보관대, 음수대), 시각매체 부문(다이아몬드브릿지 로고, 사인물)으로 나누어 작품을 접수받은 결과, 199점의 작품이 접수되어 실용성, 창의성, 작품성이 우수한 총 73작품(대상 1, 금상 2, 은상 3, 동상 5, 특선 22, 입선 40점)이 선정되었다. 특히 자전거보관대 부문의 작품이 많이 제출되어 최근의 자전거 타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상으로는 가로시설 부문 “부산의 날개(황인철 외 1인)”가 선정됐다. 대상 수상작인 “부산의 날개”는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부산의 파도를 모티브로 하여 역동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활용 및 디자인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시는 이번에 선정된 우수작품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7월중 시청 지하철입구에서의 전시회 개최와 오는 11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엑스포에 출품할 계획이며, 전문가와 실행부서의 검토를 거쳐 활용여부를 판단한 후 시설물 디자인에 적용할 예정이다.본지에서는 대상작과 부문별 금상, 은상 수상작을 소개한다._ 편집자주
    • / 2009년07월 / 255
  • 2009 서울시 벤치·의자 디자인 공모전
    서울시가 시민과 더불어하는 디자인 시정의 실현과 디자인으로 매력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하여 2007, 2008년에 이어 세번째로 실시한 ‘시민이 만든 휴식, 2009 벤치·의자 디자인 공모전’의 응모작품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지난 5월 20일 93점의 수상작을 선정·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도시민에게 특별한 휴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을 주제로 하여 서울시내 특정장소에 실현가능한 벤치·의자 디자인을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접수하였는데, 지난해 917점보다 크게 늘어난 1,587점의 작품이 접수되어 공공디자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심사위원장은 윤여항 교수(홍익대학교)가 맡았으며, 온라인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시민심사위원이 명예심사위원으로 작품심사에 참여해, 일반시민의 눈높이에서 작품을 평가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심사 결과, 대상은 청계천 옹벽에 사용자 편의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형이 가능한 벤치를 계획한 조준희, 서호성, 우선하의 ‘D.I.Y Bench’가 선정되었다.서울시에서는 수상작 가운데 선별과정을 거쳐 2009년 10월 9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서울디자인올림픽 2009’(잠실운동장)에 실물로 제작·전시하여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수상작에 대한 작품집과 매뉴얼을 제작하여 시민이 함께 하는 디자인서울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다. _ 편집자 주
    • / 2009년07월 / 255
  • 제2회 2009 대한민국*조경박람회
    환경 친화적인 도시 공간 연출과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 속의 조경문화 정착을 목표로 새롭게 선보인 2009 대한민국*조경박람회가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코엑스 1층 인도양관에서 열렸다. (사)한국조경사회와 (주)리드엑스포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100여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4대강 특별관을 필두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응하는 각종 친환경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며 관람객들 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조경 관련산업의 발전과 녹색성장을 위한 기반확대를 위한 실내외 조경자재와 공공시설 가로환경개선, 공원시설물, 휴게시설물, 골프장 설계 및 시공, 경관조명, 인조잔디 등 도시 경관을 새롭게 하는 각종 시설을 비롯하여 하천생태복원, 비탈면녹화, 유수지복원 등 건강한 환경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신제품과 신기술이 총망라돼 조경의 발전상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9개 설계업체의 우수 설계작을 전시해 놓은 ‘제4회 한국조경설계작품전’도 동시에 열려 조경설계에 관심이 많은 학생 및 설계자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일반 대중들에게 조경의 분야와 역할을 알리는 자리가 되었다. 또한 박람회 기간 중 부대행사로 국토해양부 산하 4대 공사가 참여한 ‘제4회 공공기관 조경기술세미나’가 열렸으며, ‘4대강 살리기 홍보관’도 상설 운영되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방향도 살펴볼 수 있었다. 친환경 신기술·쌍방향 체험전시이번 박람회에선 어린이 놀이시설을 비롯한 야외 운동기구 및 바닥포장재에서부터 각종 조경자재, 생태복원 관련 신기술까지 자연 친화적인 외부공간 조성에 힘을 쏟는 조경의 면모를 선보였으며, 또한 전시품목을 관람객들이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타고 만져볼 수 있는 있는 쌍방향 체험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어린이 및 성인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람회에 참가했던 대부분의 어린이 놀이시설업체 및 야외 운동기구 업체들은 저마다 태양열에너지와 동력에너지 등을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박람회의 성과와 남은 과제이번 박람회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건축자재박람회의 작은 일부에 그쳤던 조경분야가 단독 박람회를 개최할 만큼 주요 전시분야로 부상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조경인들 스스로의 힘으로 개최한 이번 박람회의 경우 신문과 라디오 등 미디어 매체를 이용한 광고까지 선보여—과거 YTN과 진행한 LANDEX를 제외하고—일반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조경분야의 역할을 인지시킨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전시 참여 업체가 예년과 비슷한 시설물, 자재 위주로 구성되어 조경계 전체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매년 엇비슷한 내용이나 구성으로 새롭고 신기한 제품과 기술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앞으로 지속적인 박람회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음을 주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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