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하이라인 제1공구(The High Line Section 1)
2009년 6월 9일, 뉴욕 하이라인 제1공구가 개장되었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10년여 만이다. 시민단체의 주도하에 시작되었다는 이례적인 출발과 함께, 산업부지 재이용에 대한 선례로 수많은 원고에서 분석 및 인용되었던 하이라인이 그 추상적인 그림과 논쟁, 이론들을 뒤로 하고 현실화되어 일반에게 공개된 것이다. 하이라인의 개장에서 보인 시민들의 반응은 흥미롭다. ‘포토 몽타주(Photo Montage)와 똑같다’라는 그들의 반응은, 그간 클라이언트와 디자인 팀이 기본 설계 과정에서 가졌던 아이디어를 그대로 실현하기 위해 들였던 노력, 분투를 대변한다.
갠스부르트 숲(Gansevoort woodland)하이라인 설계의 시작점은, 하이라인이 30여년간 방치되어 있던 시절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되살려, 뉴욕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던 그 감상적 풍광을 일반인에게 다시 되돌리려는 데에 있었다. 때문에 출입구 부분에 강조 식재를 하여 이용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앞으로 펼쳐질 하이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자 하였다.
선데크 분수 시설(Sundeck water feature)하이라인이 건물 숲을 빠져나와 허드슨 강(Hudson River)을 향해 트여지는 이 부분은 1공구 전 구간에 걸쳐 가장 큰 일조권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시민들이 편안히 앉아 휴식을 취하고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벤치가 설치되었고, 발밑으로 잔잔한 물결이 일게 하는 분수시설이 가미되어 더욱 다양한 체험을 가능케 한다.
10번가 광장(10th avenue square)하이라인이 블럭을 빠져나와 10번가로 우회하는 시작점에는 하이라인 구조물을 또다른 방법으로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작은 광장이 설계되었다. 이 부분은 보통 4피트에 이르는 빔의 길이가 7~8피트 가량으로 길어지는 곳이다.
이곳의 빔 일부분이 잘려 나가고, 그 곳에 하이라인 속으로 들어가, 레일과 선로 입면을 창문 삼아 밖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설치되었다. 모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에는 장애인이 휠체어로 제약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미국법이며, 하이라인도 법의 예외는 아니었는지라, 이곳에는 복잡하게 얽힌 램프와 계단이 설계되었다. 좁은 공간에 장애인 규제(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Accessibility Guideline)와 안전 규제(Life Safety Code)를 준수하는 디자인을 풀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따라서 단순히 규제가 이끄는 방향으로 설계될 수밖에 없었으나, 오히려 나름의 독특한 미학을 표출하고 있는 듯 하다.
북쪽 스퍼(Northern spur)일부 구간은 이용객의 출입이 통제되고 관리 또한 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될 예정이다. 설계 의도는 하이라인이 버려져 있을 당시의 폐허, 그리고 야생의 모습을 재현하여 역사의 단편으로 현재와 공존하게 하려는 것이었으며, 따라서 감상을 도울 수 있는 오버룩(overlook) 또한 설치되었다.
페이버-플랭크(Paver-Plank)하이라인의 주요 디자인 컨셉 중 하나는 Agri-tecture, 식물 소재로 대변되는 자연과 콘크리트로 대변되는 인공이 제약 없이, 점진적으로 얽히며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위해, 옮겨 놓음으로써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기 용이하도록 큰 플랭크(plank)형태의 페이빙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오픈 베이스(open base)를 사용하여 이용의 유연성을 도모했다. 두 개의 다른 성질이 서로 녹아드는 모습을 형상화하기 위해 테이퍼드 플랭크(tapered plank)를 사용하고 그 사이에 초화류를 식재하였다.
Design Lead _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Client _ The City of New York, Friends of the High LineBudget _ $152.3 million for Section 1 and 2 ($44 million funded by Friends of the High Line)Location _ West Side of Manhattan, New York, NY, USA Section 1 _ Gansevoort Street to 20th Street Section 2 _ 20th Street to 30th Street Section 3 _ West Side Rail Yards: 30th to 34th StreetsSize _ Total 7.08 acres, 22 blocks, 1.45 mile Section 1 _ 2.79 acres, 9 blocks, 0.5 mile Section 2 _ 2.14 acres, 10 blocks, 0.5 mile Section 3 _ 2.15 acres, 0.45 mile
-
Former BP Site Public Parkland
‘Former BP 퍼블릭 파크랜드’는 2005년 3월 12일 공식 개장한 이후로 많은 조경 관련 상을 수상한 곳으로 시드니 북부 ‘Waverton Peninsula’ 지역의 수변 공간에 위치해 있다. 이전의 산업부지를 공공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지속가능한 도시설계의 한 예가 되고 있는데, 지난 1997년 ‘New South Wales’ 주정부가 2.5ha의 산업부지를 경제논리에 따른 새로운 거주지 개발로의 허가가 아닌 공공이라는 이름의 장소로 허가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BP Australia에 의해 대상지 기름 오염원 제거가 이루어졌고, 이후‘Mcgregor+partners’에 의해 모든 설계 작업이 이루어졌다. ‘Former BP’는 한때 31개의 기름저장탱크와 사무실 그리고 기름이 항구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콘크리트 방어벽들이 위치해 있었다. 단조롭고 육중한 이러한 구조물들은 모든 디자인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대상지는 이러한 사실들을 과거의 흔적과 항구 주변만의 장소성을 가지고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새로 조성된 습지와 항구를 바라보는 전망대 그리고 과거 거대한 기름 탱크가 있던 반원의 사암 절벽이 이 사실을 보여준다. 여기에 콘크리트와 철판 계단의 조합은 그 반원의 사암 절벽을 따라 전망대에 이르게 하고 그곳 전망대에선 바로 아래의 새롭게 조성된 친환경적인 습지를 볼 수 있다.
지난 60년 동안 기름저장탱크가 있던 곳이라 대상지는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고, 이런 조건은 새로운 공원부지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의 환경적인 디자인 접근이 시도되었다. 실례로 기존 대상지 토양은 굴착 혹은 매립의 방법이 아닌 유기물이 풍부한 외부 토양과 섞여 재사용되었고, 자연스런 식물군을 형성하기 위해 대상지 근처의 ‘Balls Head’라는 곳에서 수집된 씨앗을 번식시키는 방식이 도입되었다.
또한 빗물 수집과 정화 시스템을 도입해서 대상지로 유입되는 물을 수집 연못으로 보내 그곳에 식재된 수생식물을 통한 1차적인 정화를 거친 후 항구로 내보낸다. 그리고 이러한 정화 시스템은 새로운 야생 동물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어 각종 개구리와 오리 그리고 다양한 새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Landscape Architect _ Mcgregor+partnersProject Team _ Northrop(Civil Engineering), Jeffery and Katauskas(Geo Tech), BT Contractors(Builder)Client _ North Sydney CouncilLocation _ Larkin Street, Waverton, Sydney, AustraliaDesign and Completion Date _ 2003~2005
- www.mcgregorpartners.com.au / 2009년07월 / 255
-
반포한강공원
반포한강공원의 설계개념은 ‘달(Moon)’로 시작됐다. 이곳에서 이미 조선 초 때부터 달을 보기 좋았다고 한다. 한강변에서 관악산에 걸리는 달을 보는 게 일품이어서인지 임금의 정자인 제천정도 인근에 소재했다고 한다. 설계안을 대표할 수 있는 설계 캐치프레이즈나 슬로건은 그래서 ‘반포만경(盤浦萬景)’이었다. ‘ 반포만경’이란 말이 달빛에 비친 강, 달빛을 머금은 물결, 달빛을 품은 나무, 초지 그리고 꽃, 달빛을 바라보는 언덕과 마당, 달빛 아래의 물가 산책로, 달빛을 더 크게 튕겨내는 분수의 포말들을 종합적으로 상징하는 어휘이기를 바랬다.
달빛광장과 초승마루
중심광장인 달빛광장에는 잠수교를 사이에 두고 동쪽에 2개, 서쪽에 3개의 초승마루가 있다. 초승마루는 초승달이 보름달로, 보름달이 다시 초승달(그믐달)의 모양으로 변하는 달의 모양변하기를 형상화하고 있다. 흑색, 진회색과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의 칼라콘크리트 포장, 역시 흑색과 회색 계열의 ILB 포장은 초승마루의 사면에 사용된 황색 철평석(골든 슬레이트석)이 달빛의 색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했다. 다행히 어둔 하늘에서 환하게 빛나는 보름달처럼 황색 철평석은 어둔 회색의 포장면에서 선명히 드러나 보인다. 완경사면에 적용된 푸른 잔디도 황색 철평석과 어울렸음 했고 어느 정도는 예상치를 만족하고 있다.
초승마루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달도 보고 또 분수도 보는 언덕이었으면 했다. 사람들이 모여 들어 연을 날리거나 그냥 망연히 쉬기도 하는 그런 강변 언덕이었으면 했다. 바깥쪽 언덕부터 높은 언덕이 시작되어 광장 중앙으로 올수록 언덕의 높이가 낮아지도록 했는데, 그래야 중앙광장의 개방성이 효율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그래야 분수를 보기에, 그리고 광장의 활동을 조망하기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다. 가장 서쪽에 있는 초승언덕이 5m로 시작해서 3m, 2m로 서쪽 언덕들이 구성되고, 동쪽의 언덕들은 차례로 2m와 3m의 높이로 구성됐다. 각 언덕의 가장 높은 부분인 정상부에는 마루라는 이름에 걸맞게 천연방부목으로 깔았고 평상형 앉음데크를 놓아 사람들이 부담없이 앉아 쉴 수 있도록 했다.
달빛브릿지
원래 잠수교는 전체 폭원을 전부 보행화하는 계획이었다. 초기의 턴키설계 당시에도 그리고 이후의 현상설계에서도 잠수교 전면 보행화 계획은 변함이 없었더랬다. 한참 설계를 진행하는 와중에 발주처로부터 2개 차선만 보행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 자세한 연유는 아직도 모른다. 단지 교통소통에 대한 교통전문가들의 우려, 교통운영을 맡고 있는 경찰청의 예상되는 반대 등이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을 뿐이다. 2개 차선을 차도로 그대로 유지하는 바람에 잠수교 보행화와 잠수교 출입구의 처리 등의 설계내용은 뒤죽박죽 엉망이 됐다. 보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시설을 할 수 없이 두어야 했고 게다가 보도 내에는 자전거동선도 소화시켜야 했다. 보도에서 강쪽으로 교호로 내기로 했던 강변 데크도 덕분에 모두 사라졌다
제대로 남아 있는 것은 상부 반포대교 하단에 달아 놓은 웨이브 타공판 뿐이다. 웨이브 타공판은 열악한 상황의 반포대교 상판 하부를 가려주고 긴 선형공간에 시각적 변화를 주기 위해 사용되었다. 시공 후 그 효율성은 어느 정도 입증된 것 같다. 타공판들이 겹치면서 더 다양한 타공 무늬를 보여주고 있고 또 야경 때 바닥에 타공 무늬 그림자가 떨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설계 _ (주)CA조경기술사사무소, (주)대우엔지니어링시공 _ 남영건설(주)조경시공 _ (주)태림랜드수경시설 _ (주)HSM엔조이워터, (주)협신엔지니어링, (주)일등산업조명 _ (주)누리플랜위치 _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서초구 반포동 일원(반포대교/잠수교 일원)면적 _ 394,000㎡(남단 376,000㎡, 북단 18,000㎡)
-
베어트리 파크
설계 _ 우정상 교수(전 경원대 조경학과)조경시공 _ 만경비원, 분재원: 사랑농원 / 베어트리 정원: (주)산내조경조경시설물 _ (주)푸르미건설, (주)우성환경개발발주 _ 베어트리 파크 위치 _ 충남 연기군 전동면 송성리 8-5번지 대지면적 _ 33만㎡조경면적 _ 264,000㎡공사기간 _ 2002. 3 ~ 2009. 5
충청남도 연기군 전동면 송성리에 위치한 베어트리 파크는 이름 그대로 상징 동물인 반달곰(bear)과 45년의 시간동안 정성스레 가꾸어온 수목(tree)으로 이루어져 있다. 1963년 경기도 의왕시에서 문을 연 ‘송파원’에서 출발하여 1991년 현 위치로 이전하였으며, 12만여 평의 대지에 1천여 종, 40여만 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오랜 시간동안 개인 정원으로 있던 공간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누리고자 한 설립자의 뜻에 따라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동물이 있는 ‘명품 수목원’의 모습을 갖춰 지난 5월 11일 1차로 개원하였으며, 내년 4월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있다.
혼자만의 즐거움이기보다 더불어 함께하는 자연
베어트리 파크의 설립자인 송파 이재연 회장(전 LG 그룹 고문)은 “자연은 결코 사람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현직에 있었을 때부터 주말이면 수목원을 찾아 수목을 가꾸는 즐거움을 몸소 체험하였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 시골 마을의 담벼락에서 옮겨온 향나무는 늠름한 아름드리가 되었고,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반달곰과 사슴 한 쌍이 대를 이어 수 백 마리의 군락을 이루었다. 일본으로, 유럽으로 찾아다니며 어깨너머 배운 기술로 국내 최초로 양란조직 배양에 성공했으며, 꽃창포와 수련 재배, 소나무 분재 등에 있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 반열에 올랐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 애정을 갖고 가꿔온 수목원을 혼자만의 즐거움이기보다는, 더불어 함께하는 자연으로 가꾸고 싶다는 이 회장의 생각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하여 수목원의 개방을 결정하였다.
개원까지 7년이라는 시간동안 수목원 곳곳에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 모든 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데에 혼신의 힘을 다하였다. 혼자 보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한 설립자의 뜻은 많은 이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려한 꽃들과 비단잉어를 볼 수 있는 진입공간
정문에 위치한 ‘게이트하우스(Gate house)’는 베어트리 파크를 찾는 방문객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곳으로 매표소와 기념품 매장, 귀중품 보관함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를 지나 공원의 내부로 들어가면 5백여 마리의 비단잉어떼가 열렬히 환영하는 ‘오색연못(Koi pond)’이 우리를 반겨준다. 비단잉어는 빛깔, 무늬, 광택 등이 우수한 대표적 관상어종으로 수조에 넣어 사육하면서 측면에서 관상하는 금붕어, 열대어와는 달리 연못에 방양하여 위에서 볼 때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어종이다.
오색연못과 마주 하는 곳에는 세련된 스페인 풍의 건물로 이루어진 ‘웰컴하우스(Welcome house)’가 위치해 있다. 건물의 정문 앞에는 등나무 퍼골라가 있는데, 특히 5월에는 연분홍색 꽃이 포도송이처럼 피어 방문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다. 세미나실, 레스토랑과 더불어 연회시설이 완비되어 있는 웰컴하우스의 2층과 연결되는 외부공간에는 대외 개방의 기념으로 새로이 조성된 ‘베어트리 정원(Beartree g���arden)’이 있다. 게이트하우스에서 보면 중앙공간을 중심으로 식재를 비롯한 공간구성이 좌우대칭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독일가문비나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과 정원을 뒤덮은 꽃잔디의 향기, 그리고 정원 전면에서 쏟아지는 웅장한 통나무 폭포는 이곳의 운치를 더해준다.
-
남양주 양지 e-편한세상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양지 e-편한세상은 철마산 자락과 맞닿아 있고 오남천이 주변으로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이며 대지의 남쪽에는 근린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계획 초기단계부터 철마산과 오남천을 잇는 녹지축을 계획하고 주변 자연녹지자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를 통해 단지 내 어디에서나 산과 하천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고 단지내부와 주변환경과의 연계를 도모하였다. 또한 입주민의 주거 편의를 고려한 남향의 단지 배치도 눈길을 끈다. 동간거리를 넉넉하게 확보하기 위해 판상형 주동과 탑상형 주동을 골고루 섞어 일조권과 통풍성을 높였다.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차별화된 커뮤니티 공간의 제공이라고 할 수 있다. 실내골프장, 피트니스 센터 등 고급 스포츠센터 수준의 13여개가 넘는 다양한 주민공동시설이 있어 단지 안에서 다양한 레저 및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설계 의도는 외부공간에도 잘 반영되어 있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공간이 단지전체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상쾌한 바람이 부는 아침이면 주민들은 단지를 순환하는 산책로를 따라서 산책과 조깅을 할 수 있다.
한편 지상주차장을 최소로 하고 커뮤니티 시설을 지하에 위치시킴으로써 풍부한 지상 오픈 스페이스와 35%에 달하는 녹지공간을 확보하였다. 넓은 외부공간에는 자연형 연못, 실개천, 생태숲 등의 친환경공간들을 곳곳에 조성하여 공원을 연상시키는 녹색단지가 되도록 하였다. 1단지 휴게광장에는 선큰광장과 자연형 연못을 조성해 아이들이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생태학습이 가능하도록 꾸몄으며, 단지를 관통해 흐르는 실개천 주변에는 다양한 종류의 수목을 식재하여 마치 숲처럼 조성한 점도 눈에 띈다. 2단지에도 수경시설과 자연형 연못이 있는 휴게공간을 조성하여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였다.
건축 및 조경설계 _ (주)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시공사 _ 대림산업(주)조경식재 _ (주)고운조경조경시설물 _ 청우개발위치 _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514번지 일대지역지구 _ 일반주거지역대지면적 _ 84,318㎡조경면적 _ 30,500.25㎡규모 _ 24개동 1,302세대
- www.tomoon.co.kr / 2009년07월 / 255
-
스튜디오 101, 설계를 묻다(7) 질감: 재료와 인간과의 교감
디테일과 질감
이번에는 질감이다. 질감은 지난 달의 주제인 디테일과 마찬가지로 재료와 연관된 이야기이다. 재료에 관한 또 다른 각도의 담론을 전개하라는 숙제를 받은 셈이 되었다. “디테일은 창조적인 디자인 행위이며, 단지 특정한 스케일로 이루어질 뿐이다”라는 커크우드의 지적대로라면 디테일은 스케일 상 소규모의 범주에 해당되지만 지난 호에서 김아연 교수는 “디테일은 전체 경관을 구성하는 시스템에 관한 것이라는 확장해석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는 전체 경관의 개념이 디테일 수준까지도 적용되는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으로의 가치를 지닌다. 작은 부분과 큰 전체의 연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테일이라는 단어는 태생적으로 소규모적, 기술적, 도구적 뉘앙스를 풍긴다. 반면, 재료의 또 다른 담론 주제인 질감은 마이크로(micro) 뿐 아니라 매크로(macro) 스케일까지도 적용되며, 개념과 실제 사이의 중간자적 매체로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질감, 영어로는 materiality(the quality or state of being material) 혹은 texture로 번역가능 하겠다. materiality는 물성이라는 더 포괄적인 단어로도 이해되고 texture는 표면촉감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어서, 여기서의 질감은 materiality와 texture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분야)는 질감보다는 재료나 소재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쓴다. 비슷한 단어 같지만 질감은 재료로 유발되는 감에 주목하고, 의미상 (인간의) 감성적 판단을 내포하고 있는 반면, 재료나 소재는 객관적인 물질을 지칭하므로 구별되어 사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물성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자연과학적 측면에서 재료의 성질과 상태(색상, 무게, 온도, 습기 등)보다는 이러한 재료(의 성상)들과 인간이 직접적으로 교감하는 방식과 적용이 필자의 흥미를 자극한다. 그러므로 설계참고서의 성격을 가지는 이 글은 질감에 대해서 너무 개념적 고찰로 기울거나, 기술서적인 서술에 집중하기보다는 설계행위에의 적용을 염두에 둔 실질적 담론을 전개하고자 한다. 질감을 둘러싼 일상생활에서부터 시작하여, 질감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펼치고, 질감과 관련된 우리의 설계 관성을 되돌아본 뒤, 질감을 훈련하고 설계에 응용할 수 있는 방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거시적입장에서 질감과 도시경관의 상관성에 관한 의견을 개진할 참이다.
조경 질감 설계
형태와 질감의 균형 _ 체계적으로 설계 교육을 받기 시작할 때의 첫 훈련대상은 형태와 선이었다. 선은 형태를 드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스케치선의 구사는 설계가의 직지적인 판단을 신속하게 도면으로 옮겨주고, 가장 효율적으로 설계의 골격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널리 쓰인다. 다음 단계는 제도선의 구사이다. 로트링을 사용할 때도,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할 때도 0.1 정도의 가는 선들은 설계가의 태도를 정밀모드로 전환시키고, 설계구상을 구체적으로 정교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형태와 디테일은 선으로 탄생되고 다듬어진다. 따라서 설계에서의 ‘선빨’은 지극히 형태와 디테일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작업스타일 상 설계를 진행할 때는 형태와 디테일에 집중하게 되지만, 공간 실제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도면처럼 한눈에 파악하기 힘든 평면 형태나, 남다른 관찰력이 요구되는 디테일 등은 쉽게 인지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재료의 질감이나 그 스케일이 더욱 직접적이고 일차적인 인지요소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설계상 ‘면빨’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선과 질감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콜라주 설계의 병행은 시도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오래된 스튜디오 프로젝트 사이트였던 베니스 아일랜드(venice island)는 필라델피아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을 따라 북쪽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이 섬을 대상지로 도시정원 스튜디오 수업을 수강했는데, 답사 이후에 사이트의 인상(impression)을 주제로 콜라주 연습을 하였다. 직관적이고 추상적인 콜라주 이미지에서 선들을 정제해내는 평면설계 과정이 뒤를 이었고, 선의 반복적인 수정과 모형작업을 병행하면서 더욱 정교한 평면설계(delineation plan)를 단락 지었다. 한 벌의 평면을 트레이스(trace)한 다음 그 위로 질감평면(textural plan)을 구성하였다. 질감 플랜은 선으로 구획되는 공간에 구체적인 재료를 지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에 연출하고자 하는 질감을 대상지의 현황, 추상적 콜라주 연습을 고려하면서 적용하였다. 이는 질감 기본설계 정도의 작업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형태가 결정되고 나서 재료의 선정에 들어가는 일상적인 설계과정에 비해서, 이 연습은 적절한 질감(의 조합)에 대한 판단의 기회를 제공하고, 구체적 재료를 선정하거나, 투시도를 만드는 데에 방향타 역할을 하였다. 형태 평면과 질감 평면을 함께 설계과정에 쓰는 것은 선으로 인한 정확성과 재질로 인한 공간감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질감보다 선에 대한 투자가 현격히 높은 기존의 설계관성을 벗어나는 유익한 경험이었다.
-
안터생태공원 개장
안터생태공원은 도심 속 생태습지로 보존 가치가 높다고 판단, 광명시가 하안동 327-3번지 일원 20,294㎡의 부지에 대한주택공사의 생태계보전협력금 10억원과 시 예산 7억 6천만원을 투입하여 조성한 곳이다. 생태환경복원 설계 및 시공을 변우일 교수(상명대학교 대학원)가이끄는 LEED환경연구원과 (주)LS생태환경복원이, 조경시공을 (주)신한에서 시행하였다. 2008년에 착공해 지난 5월 13일 완공하였다. 안터생태공원은 환경부 법정보호종인‘금개구리(멸종위기야생동식물2급)’의 서식처로 알려져 있는데, 환경부의 개정된 생태계보전협력금 첫 반환사업의 일환으로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이 이루어졌다. 이 곳은 금개구리를 포함해 7종의 양서·파충류가 서식하고 있고, 애기부들 등 식물 66종, 버들붕어 등 어류 6종, 쇠물닭 등 조류 27종을 비롯해 각종 동식물이 풍부하게 서식하는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습지로, 2004년에 경기도 생태계보존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기존 안터저수지는 금개구리 개체수가 3백 개체에 달하였지만 불법농경지와 각종 비점오염원의 유입, 그리고 수질악화로 2008년 5월, 15개체가 확인되어 멸종위기에 놓였다.
안터생태공원의 재조성은 비점오염원의 온상이던 고물상 부지 및 채소밭 등지에 생태적 기작을 통하여 점ㆍ비점오염원을 처리하여 수질환경을 개선하고, 건강한 생태계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수질개선을 위해 다단계 습지셀을 도입하여 오염원을 처리하는 자유수면형 인공 습지 특허시스템 및 신기술(환경부 신기술 258호)을 연구개발한 변우일 교수는 장소적 특성에 맞게 조성하였다. 도입된 시스템은 생태·환경공학적 접근을 통해서 훼손된 수생태ㆍ환경을 복원하는 생태적 수질정화 비오톱(SSB, 환경부 신기술 제258호)과 습지의 수처리 효율을 증진시킨 생태적 수질정화미디어(SSM) 등을 이용하여 유역 내에서 발생하는 점·비점오염원을 자연유하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리드환경연구원과 (주)LS생태환경복원에서 설계ㆍ시공한 금어천 생태적 수질정화 비오톱에 근거해 보면 면적당 BOD 65.4%, T-N 75.4%, SS 54.4%, T-P 62.0%의 수질정화 처리효율이 예상되고, 복원 후 현재 두 배 이상의 금개구리 개체가 복원ㆍ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기존 저수지와 연결되는 실개울을 조성해 물의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해 생물종의 서식처가 확장되도록 했다.
-
세계 최대 바닥음악분수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넓은 백사장과 한여름 젊음의 축제로 유명한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 세계 최대·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바닥음악분수인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월 13일 준공한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규모뿐만 아니라 부산 최초의 음악과 조명이 어울린 음악분수로서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물이 되고 있다. 또한 평소에는 수조와 노즐이 노출되지 않아 문화행사, 공연, 놀이시설 등 다목적 광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시민들의 여가 및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이하 다대포분수)’는 원형지름 60m, 최고 물높이 55m에 달하는 초대형 음악분수로 물 분사 노즐수만 해도 1천46개, 조명 또한 1천148개에 이르는 등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부산 사하구가 오는 2014년까지 326억원을 들여 다대포 해수욕장을 방사림, 해수천, 생태탐방로, 친수광장 등을 갖춘 해변관광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연안정비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사하구는 다대포해수욕장을 황량한 백사장에서 숲이 우거진 친수공간으로 탈바꿈시켜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서부산권의 대표적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하고, 우선 1단계로 진입광장에 사하의 새로운 이미지와 상징성을 부여할 세계 최대 규모의 바닥음악분수를 설치하였다. 당초 진입광장에는 작은 수경시설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조정화 구청장의 과감한 투자 결정으로 대형음악분수로 변경되었으며, 이러한 시도는 서부산권의 발전을 견인하며 부산의 대표적 관광도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사하구의 강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다대포 분수의 컨셉은 아름다운 일몰 풍경으로 유명한 다대포를 배경으로 미래로 도약하는 사하구의 비전을 표현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수조형 분수가 아닌 바닥분수라는 것. 그동안 음악분수는 다양한 연출 효과를 얻기 위해 호수나 수조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다대포 분수는 이러한 틀을 깨고 바닥분수로 조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바닥음악분수는 자동개폐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종래에는 수직연출이 주가 되는 바닥분수 특성상 연출에 한계가 있었으나, 자동개폐시설의 도입으로 좌우 움직임 있는 연출이 가능해져 학의 날개 짓과 같은 역동성 있는 연출기법이 가능해졌다. 모든 연출노즐은 기존 바닥분수의 트렌치식이 아닌 안전노즐을 사용하여 연출시에만 개방되고 미가동시에는 폐쇄되어 평소에는 바닥 마감면과 동일하게 되며, 완전 밀폐되어 외부의 오염물질의 침투 또한 방지하고 있다
분수개요위치 _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1동 482-3번지 지선(다대포해수욕장 진입로) | 광장면적 _ 7,731㎡ |설계 및 시공 _ 물춤워터아트(주), 미르워터디자인(주) | 원형지름 _ 60m | 둘레 _ 180m | 분수바닥면적 _ 2,519㎡ | 최대물높이 _ 55m | 노즐수 _ 1,046개 | LED조명 _ 1,148개 | 소분수 _ 27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