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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LA Best Books 2021 ‘2021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11권의 조경 서적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일상이 송두리째 바뀐 지 벌써 2년, 조경가들은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다. 과거를 점검하고 미래를 그리는데 연말연시만큼 좋은 시기가 또 있을까. 미국조경가협회(American Society of Landscape Architects, ASLA)는 매년 ‘올해의 책(ASLA Best Books)’을 선정한다. 앞으로 펼쳐질 조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2021 올해의 책’ 11권을 소개한다. 1. 조경가가 알아야 할 250가지 B. Cannon Ivers, ed., 250 Things a Landscape Architect Should Know , Birkhäuser, 2021 2. 해안 적응을 위한 청사진: 설계, 경제, 정책의 통합 Carolyn Kousky, Billy Fleming, Alan M. Berger, eds., A Blueprint for Coastal Adaptation: Uniting Design, Economics and Policy, Island Press, 2021 3. 역동하는 지형들 Barbara Wilks, Dynamic Geographies , ORO Editions, 2021 4. 생태지역적 옥상 녹화: 미국과 캐나다 서부에서 찾은 이론과 사례들 Bruce Dvorak, ed., Ecoregional Green Roofs: Theory and Application in the Western USA and Canada , Springer, 2021 5. 코펜하겐: 도시 건축과 공공 공간 Sandra Hofmeister, København: Urban Architecture and Public Spaces , DETAIL, 2021 6. 재구성: 미국의 건축과 흑인 정책 Museum of Modern Art, Reconstructions: Architecture and Blackness in America , Museum of Modern Art, 2021 7. 회복탄력적 도시: 기후변화를 위한 조경 Elke Mertens, Resilient City: Landscape Architecture for Climate Change , Birkhäuser, 2021 8. 우리를 구원하기: 분열된 세계에서 희망과 치유를 위한 기후학자의 변 Katharine Hayhoe, Saving Us: A Climate Scientist’s Case for Hope and Healing in a Divided World , Atria/One Signal Publishers, 2021 9. 치유하는 학교들: 정신 건강을 고려한 설계 Claire Latané, Schools That Heal: Design with Mental Health in Mind , Island Press, 2021 10. 진지하게 즐거운: 클로드 코미에의 경관 Marc Treib, Susan Herrington, Serious Fun: The Landscapes of Claude Cormier, ORO Editions, 2021 11. 사회적 어바니즘: 공간 설계의 재구성–라틴 아메리카의 담론들 Maria Bellalta, Social Urbanism: Reframing Spatial Design–Discourses from Latin America , Applied Research+Design, ORO Editions, 2021 *환경과조경405호(2022년 1월호)수록본 일부
    • 신명진
  • [기웃거리는 편집자] 달러구트 꿈 백화점
    여행을 떠나기 전날 예약한 비행기나 호텔이 취소되는 꿈, 낯선 외국인에게 사기당하는 꿈을 종종 꾼다. 이런 꿈을 꾸고 나면 기분이 영 찝찝하다. 괜히 불안해 애꿎은 예약 확인증을 몇 번이나 확인해본다. 대부분은 기우에 그친다. 불행하게도 한번 예외가 있었다. 몇 년 전 가족 여행으로 냐짱(Nha Trang)의 랜드마크인 빈펄랜드(Vinpearl Land)에 갔을 때다. 한국에서 미리 케이블카 표를 예매했다. 매표소에 도착해 표를 받으려고 했는데 예약이 되어 있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며 꿈에서 본 장면이 재생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난감한 상황이다. 예약 페이지 화면을 보여주었지만, 직원은 자신은 잘 모르겠다며 어딘가로 전화해보겠다는 모호한 대답만 웅얼거렸다. 결국 한참의 시간을 허비한 후 현지에서 다시 돈을 지불하고 표를 구했다. 여행 전날 꾼 꿈의 데자뷰인가, 꺼림칙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펼쳤을 때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다섯 개 층으로 이루어진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옷, 음식, 잡화 등을 파는 곳이 아닌 꿈을 파는 백화점이다. 사람은 하루 중 4분의 1 이상 잠을 자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 시간동안 현실에선 볼 수 없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풍경, 자주 등장하는 어떤 한 사람, 다신 겪고 싶지 않은 기억을 마주하기도 한다. 마치 생생한 영화처럼 말이다. 이게 바로 꿈이다. 꿈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내가 만들어 낸 이야기인 걸까, 원하지 않는 꿈은 왜 꾸는 것인가. 늘 궁금했다. 자고 일어나면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무의식이 만들어낸 몽상에 불과하다고 하기에는 어떤 꿈은 지나치게 선명하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꿈속에서만 갈 수 있는, 꾸고 싶은 꿈을 사고 그 꿈에 대한 감정을 돈 대신 지불하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책이다. 꿈 제작자, 꿈 백화점 같은 키워드만으로도 책을 펼치고 싶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아침부터 재입대하는 꿈, 또다시 시험을 치는 꿈 등 악몽을 꾼 수십의 손님들이 어떻게 이런 꿈을 팔 수 있냐며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찾아왔다. “손님. 죄송하지만 그냥 악몽과는 다릅니다. … 정식 명칭은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입니다.”1 주인장의 말에 꿈속에서 싫은 일을 다시 겪는 게 얼마나 불쾌한 일인지 아냐며 손님들은 불평불만을 가득 토로했다. “정말 싫은 기억이기만 할까요.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2 달러구트의 설명을 들은 손님 중 절반은 계약을 철회하고 절반은 비장하게 서로를 다독이며 잘 버텨보자며, 다신 이런 꿈을 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잊지 마세요. 손님들께서는 스스로 생각한 것보다 많은 것들을 이겨내며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이전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죠.”3 달러구트는 생각을 좋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향수를 뿌려주며 지상으로 올라가는 손님들을 배웅했다. 빈펄랜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뒤 예약 사이트에 전화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예약 내용이 사이트 오류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다소 맥 빠지는 답을 들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잊고 있던 다른 기억이 떠올랐다. 케이블카 예매 오류의 원인을 직원이 알아보는 동안, 발길 닿는 대로 둘러보았던 곳에서의 시간들. 예매 오류가 없었다면 가보지 못했을 장소, 그곳에서 먹은 기막히게 맛있었던 아이스크림.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캐리어를 꾸릴 일도 예약이 취소되는 꿈을 꿀 일도 없지만, 다시 한 번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좀 다르게 대처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틀어진 계획 덕에 하게 될 새로운 경험을 은근히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잡지 에디터 2개월 차인데, 원고가 펑크 나는 악몽은 아직 꾸지 않았다. 오늘 밤에는 원고가 뚝딱 써지는 꿈을 사러 달러구트를 찾아가볼까. 각주1.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2020, p.141. 각주2.같은 책, p.144. 각주3.같은 책, p.146.
  •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 눈물 금지
    아마도 1960년대 즈음, 잡지가 주요 미디어였던 시기의 이야기다. 아서 하위처 주니어(Arthur Howitzer, Jr.)는 미국의 여행 잡지 『피크닉』을 인수해 프랑스의 앙뉘 쉬르 블라제(가상 도시)로 떠난다. 최고의 저널리스트들을 모아 도시와 예술, 사회, 음식, 대중 문화를 깊게 들여다보는 지면을 구상하고 그에 걸맞게 제호를 바꾼다. 그렇게 『프렌치 디스패치』는 세계적 매거진으로 발돋움한다. 보통은 이 변혁의 과정을 조명할 테지만, ‘프렌치 디스패치’는 영화 시작 5분 만에 편집장의 부고를 알린다. 편집장의 유언은 직원과 기자들에게 후한 퇴직금을 주고, 『프렌치 디스패치』를 폐간하는 것. 동료의 죽음이,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소식이 잔인하게 느껴질 법도 한데 누구도 화를 내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대신 편집장의 사무실에 모인 기자들은 종간호를 위한 마지막 편집 회의를 시작한다. 뒤편으로 벽에 새겨진 문장 하나가 보인다. No Crying눈물 금지. 동화적 색감, 강박적 대칭 구도, 숨 쉬는 박자마저 계획했을 것 같은 치밀한 연출, 웨스 앤더슨 특유의 탐미적 감각은 잡지 구성을 플롯으로 삼은 ‘프렌치 디스패치’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평면적 구도의 미장센은 화면을 더욱 지면답게 만들고, 이야기와 그 속의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도드라지게 한다. 에디터의 입장에서 바라본 『프렌치 디스패치』의 마감 풍경은 너무나 이상적이라서 도리어 끔찍하다. 온몸으로 체험하느라 터무니없이 긴 시간을 취재에 매달려 마감을 지키는 기자가 없다. 그뿐인가, 기획 의도에서 벗어난 내용을 써오는가 하면 약속된 분량의 다섯 배나 되는 원고를 떡하니 내어놓기까지 한다. 그래도 아서는 우선 읽는다. 기사의 취지를 다시 묻고 쳐낼 곳은 없는지 혹은 중요한데 버려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다. 게시판에 붙은 수많은 교정지를 한참 들여다보던 그는 소리친다. “난 아무도, 그 어떤 기사도 안 잘라. 인쇄 종이를 더 확보하고 페이지를 늘려!” 겪어본 적 없는 저 풍경에 묘한 그리움을 그리는 까닭은, 시대가 저물며 사라지고 있는 가치가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웨스 앤더슨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 즐겨 읽은 『뉴요커(New Yorker)』에서 영감을 받아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일까 107분에 달하는 긴 영상은 마치 숭고한 저널리즘과 그 속에 담긴 낭만을 향한 찬사 같다. 『프렌치 디스패치』의 기자들은 단순히 기삿거리를 쫓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사건에 몸을 던져 그 속에 얼마나 복잡한 진실이 엉켜 있는지, 사람들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 배경에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인지 파헤친다. 도시, 아트, 정치‧시사‧국제, 음식 생활, 꼭지의 이름은 다르지만 네 편의 기사의 종착지는 결국 보편적인 인간사다(에피소드는 실제 뉴요커에 실린 기사를 바탕으로 한다. 검색해보기를 추천한다). 이미지, 짧은 문 장, 영상으로 세상을 소비하는 시대, 잡지를 비롯한 여러 인쇄 매체는 올드 미디어가 되었다. 그러니 편집장의 방에 적힌 ‘눈물 금지’는 ‘네가 뭘 잘했다고 우냐’며 직원을 닦달하는 말이 아닌, 시대를 통과하며 변화를 맞이하는 매체를 향해 보내는 위로, 저물며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도의 인사일 것이다. 직업 때문일까, 에피소드 사이사이 취재 노트처럼 삽입된 장면들에 유독 마음이 갔다. 편집장과 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기자들은 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는다. 어린 혁명가들과 엉켜 각양각색의 낯을 띄우던 기자는 타자기를 두드리는 뒷모습만을 보여주고, 요리사를 취재하러 갔다가 납치된 경찰청장의 아들을 추적하게 된 기자는 마감에 지쳐 누워 있는지 침대 위로 뻗은 다리만이 화면에 담길 뿐이다. 그게 꼭 이야기의 주역과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 사이의 거리처럼 느껴져 괜히 쓸쓸했다. 아서와 기자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2021년 내내 잘려나간 수많은 문장을 생각했다. 지면의 특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자리를 잃은 글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느냐 묻는다면 고개를 끄덕이기 어려웠다. 그래서 결국 사람 이야기를 담는 기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경은 우리를 둘러싼 공간이자 환경이고, 이를 완성시키는 건 결국 사람일 테니 말이다. 2월호의 서두에는 공간뿐만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꼭지가 등장한다. 슬쩍 흘린 이 예고가 독자 여러분의 흥미를 자극하기를 기대한다..
  • [COMPANY] 스페이스톡 조경 시설물 분야의 게임 체인저를 꿈꾸는 기업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은 개척자. 조경 시설 분야에서 스페이스톡을 일컫는 말이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톡은 사람과 환경을 위한 토털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자인 그룹으로 출발해 조경 시설, 놀이 시설, 환경 조형물, 야외 운동 시설을 만들어왔다. 개척자라는 별명에 걸맞게 늘 혁신을 꾀해왔는데, 업계 최초로 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우레탄 바닥 놀이터를 제안하고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차 없는 아파트의 모습을 제안한 이력이 그 예다. 2017년 스페이스톡은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사물인터넷IoT과 AR 및 VR 기술을 접목해 다음 세대를 위한 시설물을 개발하고자 한 것이다. 수년간의 기획과 개발을 통해 2021년 12월 공간 솔루션인 ‘넥스트톡Nexttalk’을 선보였다. 넥스트톡은 좀 더 다채로운 삶을 위해 우리가 누리는 환경을 휴게, 운동, 놀이 공간으로 정의한다. 각 공간을 스마트 기술과 융합해 라잇플Life+(휴게 공간), 핏플Fit+(운동 공간), 플레잇플Play+(놀이 공간)을 완성했다. 김필주 대표는 “디지털 기술 중심의 사회 변화를 감지해 신사업 발굴을 위한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어, 디지털 기술을 탑재한 시설물이 분야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것이라 예감했다”고 넥스트톡의 출시 배경을 밝혔다. 편안한 휴식 생활을 지원하는 라잇플은 스마트 티하우스, 스마트 퍼걸러, 스마트 버스 정거장, 스마트 키즈맘 스테이션으로 구성된다. 공기 청정 기능과 냉난방 시스템, 유해 화학물을 친환경적으로 제거하는 그린월이 있어 미세먼지와 대기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 전력 공급에 따라 투명도가 달라지는 스마트 글라스를 이용해 영상이나 음악 등 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핏플은 야외 피트니스를 위한 공간이다. 유산소 운동 기구, 스트레칭 기구, 근력 운동 기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운동 기록 저장과 운동 기구별 목표 설정이 가능하다. 운동 기구와 연동할 수 있는 게임도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해 재미를 더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고안된 플레잇플은 현실과 가상을 연결한 신개념 놀이 공간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AR 놀이터에서 가상의 공룡 및 동물과 놀 수 있다. 버추얼 스포츠 리그Virtual Sports League는 학습과 운동,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가상 현실 플랫폼이다. 공이나 화살 등 물체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3D 비전 센서를 이용해 VR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초등학교 교과서와 연계된 콘텐츠를 설치하면 학습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필주 대표는 스마트 시설물의 핵심은 ‘스마트’라는 단어에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하게 작동하는지,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가 IoT 기반 시설물의 차별화 지점이다. 넥스트톡은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해 그에 맞추어 작동한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모든 시설물을 원격으로 운영 및 제어할 수 있고, 고장이 나면 쉽게 대처할 수 있도록 AS 신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물론 개발 과정이 녹록하지는 않았다. 시대가 요구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또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마트 시설을 원하는 이들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어 불안했다. 하지만 2021년 ‘부산 에코텔타시티 스마트 공원시설물 공모’에 당선되며 우려가 해소되었고, 시장과 제품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넥스트톡은 더 나은 공간을 창조해가는 진행형 브랜드다. 한층 더 진화한 넥스트톡을 위해 스페이스톡은 AR 가든, AR 탐조대, AR 안내 지도 등 이제껏 다른 회사가 시도하지 않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시대의 흐름에 부응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늘 사람과 공간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고 더 나은 삶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노력해온 스페이스톡의 철학을 담은 포부다. 마지막으로 김필주 대표는 “스페이스톡은 독보적 디자인 노하우와 IoT, AR, VR 기술을 융합한 넥스트톡을 통해 시설물 분야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고자 한다. 기술 기반의 시설물 분야를 이끄는 선구자로서 나아갈 것이니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글 김모아 사진 스페이스톡 TEL. 02-525-3274 WEB. spacetalk.co.kr
    • 김모아
  • [PRODUCT] 리비오스톤 하나의 모듈로 다채로운 패턴 연출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부정형 블록은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을 연출할 때 쓰기 좋다. 블록 사이의 틈새로 잔디와 작은 초화가 자라게 할 수도 있고, 별도의 경계석을 설치하지 않아도 주변 부지와 위화감 없이 연결된다. 하지만 블록 형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배치 방법과 시공 숙련도에 따라 공간의 완성도가 좌우되기도 한다. 2021년 12월 출시된 리비오에코디자인의 ‘리비오스톤’은 부정형 판석을 모티브로 한 투수 콘크리트 블록이다. 모듈은 길이 290mm, 너비 390mm, 높이 60mm로 하나지만, 표면 디자인과 질감이 달라 다섯 가지 종류처럼 쓸 수 있다. 이를 조합하면 다양한 패턴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크기가 각기 다른 블록을 사용한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표면에 섬세한 요철을 만들고, 블록 가장자리를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처리해 천연 석재의 형태와 질감을 재현했다. 색상은 스톤그레이와 골드옐로우 두 가지인데, 한 가지 색상에 여러 안료를 혼합해 그러데이션 효과를 내는 블렌딩 기술을 사용해 이국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기층에 투수 기능이 가미되어 있어 보도, 광장, 공원 산책로에 적용하면 장마철에도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TEL. 02-6928-5588 WEB. www.livioblock.co.kr
  • [에디토리얼] 2021년을 되돌아보며
    옆 방 동료와 화상으로 회의를 하고 온라인으로 설계 스튜디오 리뷰를 하고 마스크로 얼굴을 덮은 채 공원을 산책하는 초현실적 상황이 이제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편하고 익숙하기까지 하다. 감염 도시의 역설적 풍경이 어느새 친숙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번 겨울이 코로나 시대의 마지막 계절이기를 소망하면서 2021년 한 해의 『환경과조경』을 다시 펼쳐본다. 본지가 주최한 ‘제3회 젊은 조경가’ 수상자 최영준 특집으로 1월호를 꾸렸다. 중국과 미국, 한국을 넘나들며 다국적 조경설계사무소 랩디에이치Lab D+H를 이끌고 있는 최영준. “디자인을 통해 희망과 사회적 책무를 구현”하는 그의 젊은 조경 정신을 특집 지면에서 만날 수 있었다. 같은 호에 올린 ‘춘천 시민공원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수상작들은 동시대 한국 조경의 생생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2월호에는 『LA+』의 실험적 기획인 ‘생물체 설계공모’, 한국전쟁의 민간인 희생자를 기억하는 ‘진실과 화해의 숲 설계공모’, 신도시의 조경 네트워크를 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5-1생활권 조경 설계공모’를 동시에 실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세 가지 공모전은 조경의 넓은 스펙트럼을 새삼 확인하게 해주었다. 어린이놀이터 프로젝트 13개를 3월호에 모았다. 서울의 초등학교에 놓인 신상 놀이터부터 저 멀리 터키 이스탄불과 스웨덴 스톡홀름의 어린이공원에 이르기까지, 틀에 박힌 놀이터 디자인의 전형을 깨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었다. 6월호에 실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도시재생형 정원들은 일회성 전시와 장식을 넘어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에게 안온한 위로의 공간을 제공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8월호는 1982년 7월 창간한 『환경과조경』의 통권 400호였다. 1월호부터 7월호까지 편집부는 한국 현대 조경의 성장사를 기록하고 저장하며 조경 설계와 이론의 쟁점을 발굴하고 그 지평을 확장해온 『환경과조경』의 발자취를 다각도로 되짚는 특집 지면들을 기획했다. 1월(393호)부터 7월호(399호)에 걸쳐 실은 ‘『환경과조경』 400호 돌아보기’에서는 편집자 김모아, 남기준, 배정한, 윤정훈과 편집위원 박승진, 박희성, 최영준, 최혜영이 옛 『환경과조경』을 50권씩 나눠 맡아 재독하고 재조명했다. 4월호에는 그동안의 표지와 책등을 한데 모은 특집 ‘표지 탐구, 책등 탐방’을 구성했다. 5월호 특집 ‘편집자들’에는 본지를 거쳐 간 추억 속의 편집자들을 초대해 그들이 엮었던 옛 기사와 꼭지를 당시의 시각으로 다시 살폈다. 6월호에 올린 ‘읽는 행위를 설계하는 법’에서는 『환경과조경』의 편집 디자인 변천사를 다뤘다. 7월호 지면에는 독자 대상 설문 ‘다시 읽고 싶은 연재는?’의 결과에 편집부의 기획을 보태 옛 연재 여덟 꼭지를 재구성한 ‘연재,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꾸렸다. 통권 400호(2021년 8월호)에는 『환경과조경』 400권의 목차를 모두 모았다. 39년 역사를 세로지르는 총목차는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 현대 조경의 궤적을 담은 아카이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9월호에서 많은 독자의 시선을 붙잡은 건 ‘416 생명안전공원 국제설계공모’ 수상작들일 것이다. 세월호 7년, 함께 실은 평문이 질문하듯, 모두의 기억은 모두의 공간이 될 수 있을까. 10월호에는 서울공예박물관(오피스박김), 블랙메도우, 메도우카펫, 가든카펫(이상 김아연), 일분일초(안마당더랩), 어반 포레스트 가든(김봉찬+신준호), 나의 정원(정영선),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HLD) 등 모처럼 국내 조경가들의 다양한 근작과 전시를 담을 수 있었다. 11월호에는 제18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수상작들과 ‘오목공원 리모델링 지명 설계공모’ 초청작들을 실었고, 최근의 주목할 만한 완공작인 마포새빛문화숲(이화원)과 남산예장공원(호원)의 면모를 꼼꼼히 짚었다. 이번 12월호에는 본지가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 ‘한국 조경 50’의 결과를 담았다. 303명의 전문가가 뽑은 한국 현대 조경의 대표작, 지난 50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설계하는 기획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번 호에는 매년 본지가 주최하는 ‘올해의 조경인’과 ‘젊은 조경가’ 선정 결과를 싣는다. 제24회 올해의 조경인으로는 한국경관학회 회장을 맡아 조경계획의 확장에 힘써온 주신하 교수(서울여대), 제4회 젊은 조경가로는 다양한 조경설계 프로젝트와 실험적 기획을 가로지르며 활동해온 조용준 소장(CA조경)이 선정됐다. 다가오는 2022년은 한국 조경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조경학회가 설립 50주년을맞는다. 7월에는 『환경과조경』이 창간 40주년을 맞는다. 8월 말에는 광주에서 세계조경가대회IFLA World Congress가 열린다. 창간 40주년을 준비하며 『환경과조경』은 독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더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조경 저널리즘의 새 좌표를 찾아 나설 것이다.
  • [칼럼] 50년, 반세기 조경
    2022년 새해에는 한국조경학회가 탄생 50주년을 맞는다. 1972년 봄꽃이 기지개를 필 무렵, 대대적인 국토 개발을 이끌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청와대에서 조경에 관한 첫 세미나가 개최됐고 7월에는 건설부에 공원녹지과가 신설됐다. 그해 겨울에 서울대와 영남대에서 조경학과가 설치 인가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29일, 한국조경학회 창립총회가 개최되면서 한국에 ‘조경’의 탄생을 알렸다. 그로부터 어언 50년 세월이 흘러 내년에는 사람의 나이로 치면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명을 깨닫는다는 나이에 이르렀다. 반세기 동안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 발전과 함께 조경 산업 또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고, 그 중심에는 늘 조경학회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다. 학회는 본연의 임무인 학술 관련 사업으로 학회지 및 학술지를 발간하고, 한‧중‧일 국제 조경전문가 회의, 세계조경가대회IFLA 참여 등 국제 교류를 통한 학문적 정보 교환에도 앞장서 왔다. 학생들을 위한 조경디자인캠프와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을 매년 개최하고 조경 업계의 발전을 위해 대한민국 조경문화대상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산림조합법 개정 반대 투쟁’(1988년)과 ‘건설산업기본법 개정 반대 투쟁’(1997년)처럼 조경 분야가 위기에 직면할 때면 업계와 함께 분야의 권익을 위해 선두에 나섰다. 기후 위기와 포스트 팬데믹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과제 앞에서 조경학회도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조경학회의 힘찬 발걸음에 응원을 보낸다. 이제 미래의 50년을 목표로 반세기에 접어든 한국 조경의 과거를 차분히 뒤돌아보고 새로운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전략을 세우고 발전을 위한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다. 먼저, 조경계에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단일의 대표 단체인 조경학회에서 파생되어 나간 여러 관련 학회와 협회 등 많은 단체 사이의 협력과 연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과거 권위적 형태의 중앙집권적 단일 조직은 지양해야 한다. 분야의 다양한 요구를 하나의 목소리로 대변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중앙 조직의 결정을 모든 단체에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상명하달 방식의 운영은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 여러 단체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존중하면서 조경 분야 전체의 단결된 목소리가 필요할 때는 함께 연합해 힘을 모으는, 공감 능력을 극대화한 ‘느슨한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 지난 2017년 3월 3일, 조경의 날 기념식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가 총재 사퇴 후 결국 해체 수순을 밟은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의 뼈아픈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둘째, 조경 분야에도 이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해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젊은 조직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조경 분야의 여러 단체와 조직은 대개 학연, 지연에 얽매여 나이나 학번 순으로 수장을 결정해왔다. 몇몇 단체는 여전히 원로나 고문의 입김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경 원로 1세대를 존경하고 그 공로에 감사하지만, 보수적인 한국의 정치판에서도 30대 정당 대표가 나오는 현실을 볼 때 조경계는 세대교체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연공서열보단 능력과 성과주의에 바탕을 둔 세대교체 바람이 변화에 대한 열망과 미래 세대의 역동성을 담아내는 용광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내년 8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조경가협회(IFLA) 한국총회를 계기로 모든 조경인이 힘을 모아 분야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는 IFLA가 주관하는 글로벌 조경인들의 대표 행사다. 2022년에는 개최국 한국으로 전 세계 조경가들이 모이게 된다. 세계조경가협회는 전 세계 77개국 2만5천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글로벌 조직으로, 1948년 영국에서 설립된 이후 현재는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5개 지회가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1981년 협회에 가입해 1992년 IFLA 총회를 서울, 경주, 무주에서 개최한 바 있다. 당시 국내 조경계가 일치단결하여 대회를 잘 준비한 결과 34개국 305명의 외국 정회원 참석자를 포함해 총 1천 3백여 명의 참가자에게 한국의 조경을 알리고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으며 한국 조경의 도약의 계기가 되었다. 학회, 협회 등으로 구성된 IFLA 조직위원회가 얼마 남지 않은 대회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손길이 부족하고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범조경계 차원의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협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경 분야도 여러 대선 캠프에 조경 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여러 난관에 봉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경 단체는 여전히 적절한 대응을 위한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고, 분야 전체 생태계가 침체에 빠질 위기에 처해있다. 유일한 희망인 ‘조경진흥법’조차 실효적 사업을 거의 담지 못한 상태다. 타성에 젖은 조경계가 현실에 안주하면서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이제라도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조경 분야의 목소리를 제도에 담아내려면 내년 대선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등으로 분산된 조경 관련 사업을 아우르고, 나아가 통일 한국의 전 국토를 우리 손으로 푸르게 가꿀 수 있는 강력한 녹색 정부 부처를 만들어보자. 백년대계를 바라보고 함께 큰 그림을 그려보자. 이번이 기회다. 열 살 터울인 국내 유일의 조경 전문지 『환경과조경』은 2022년 새해에 창간 40돌을 맞는다. 그동안 한국 현대 조경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조경 분야 대표 언론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자부하는 본지는, 2014년 1월 대대적 리뉴얼과 함께 조경 언론으로서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기반으로 ‘조경 문화 발전소’를 꿈꿔 왔다. 급변하는 인터넷 정보화 시대의 물결에 발맞추어 ‘e-환경과조경’을 오픈했고, 전국 조경학과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을 주관했다. 조경 분야 발전에 공헌한 분의 업적을 기리고 미래의 조경을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의 조경인상’과 ‘젊은 조경가상’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울정원박람회’와 ‘LH가든쇼’를 진행해 정원 문화 확산과 정원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제 창간 40년을 맞이하여 『환경과조경』은 한국 조경의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며 미래를 향한 좌표를 설정하고,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갈 것이다.
  • [풍경 감각] 흐르지 않는 물길
    교실 한구석에서 내가 선물했던 그림을 주운 적이 있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친구들이 자기도 그려달라고 졸랐기에, 스프링 연습장 한 장을 북 뜯어 건네곤 했다. 그렇게 준 그림 하나가 먼지를 뒤집어쓰고 구겨져 있었다. 누구에게 준 것인지, 무엇을 주제로 한 것인지 잊었을 정도로 특별한 그림은 아니었다. 그러나 구겨진 종이의 주름과 여기저기 검게 번진 얼룩은 여전히 기억 속에서 선명하다. 작업실 근처 백화점의 아케이드를 걸을 때마다 그 주름과 얼룩이 떠오른다. 아케이드가 완공되었을 때, 그곳엔 LED 화면으로 만든 시냇물이 흘렀다. 픽셀로 이루어진 네모난 물결이 반짝였고 사람들은 픽셀 수련 잎 아래로 헤엄치는 픽셀 금붕어를 따라 픽셀 물길 위를 걸었다. 예쁜 풍경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픽셀 물길 표면은 작은 흠집이 생겨 뿌예졌고 전원이 꺼져 있는 날이 많아지는가 싶더니, 결국 검은 시트지에 뒤덮이고 말았다. 이제 아케이드에는 특별 기획 행사 부스들이 계절마다 번갈아 들어선다. 주름 혹은 얼룩 같기도 한 그 검은 시트지 위로. 픽셀 시냇물을 설계한 사람의 발걸음이 이곳을 향하지 않길 바란다. 그가 그려낸 시냇물을 폭 덮어버린 시트지가 그의 기억에도 선명히 남을 것 같아서. 아무도 없는 늦은 밤, 이제는 그 어떤 픽셀도 흐르지 않는 물길을 따라 조용히 걸어본다. 연습장 북 뜯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알 페이 공원 Al Fay Park
    아부다비의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알 페이 공원(Al Fay Park)은 중동 지역 도시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눈에 띄는 건축물이나 랜드마크가 아닌 포용력 있는 자연을 주된 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고밀도 거대 도시에 자연을 기획하고 구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공원은 정체성을 상실한 채 엄청난 양의 물을 낭비하는 ‘라스베이거스 스타일 경관’에 안녕을 고한다. ‘알 페이’는 아랍어로 ‘그늘’을 의미하는데, 이는 공원이 자연 중심의 혁신적 디자인 전략으로 기온을 낮추고 최적의 미기후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에 호응해 클라이언트인 아부다비 교통국은 공원을 홍보하는 대표 해시태그로 ‘그늘을 따라가세요’라는 의미의 #followtheshade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쿨’한 곳 생물다양성 보존을 통해 미기후를 관리하고자 대상지의 독특한 자연 및 야생 생태계를 1년간 연구했다. 연구를 통해 아랍에미리트에서 자라는 모든 자생 식물과 식물들의 최적 생장 및 서식 조건, 이 식물들과 디자인을 결합하는 방법을 도출했다. 그 결과 공원에는 사막묘목장에서 이식한 아랍에미리트의 국목인 가프 나무를 포함해 2천 그루 이상의 수목이 식재됐다. 또한 동식물의 생물다양성을 강화하고 공원의 기온을 낮출 수 있는 수목을 선정했다. 다양한 수목이 형성한 미기후는 뜨거운 땅과 공기를 식힐 뿐만 아니라 교통 소음을 줄이고 숲과 같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로써 공원은 가장 시원한cool 곳이자 멋진cool 곳이 된다. *환경과조경404호(2021년 12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s SLA Architect of Record Parsons Lighing iGuzzini Contractor Barari Client Abu Dhabi Department of Municipalities and Transport Location Abu Dhabi, UAE Area 27,500m2 Completion 2021. 3. Photographs SLA/Philip Handforth
    • SLA
  • 케이 농장 K-Farm
    케이 농장(K-Farm)은 극단적인 환경에서 도시 농업에 도전하며, 농업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융합 교육)으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다. 대상지인 빅토리아 항구를 따라 형성되는 해안가 기후를 고려해 대상지에 적합한 세 가지 유형의 농법을 결합했다. 365일 내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수경 농법, 어류와 식물이 공존하는 방법을 연구할 수 있는 수중 재배법, 포용력 있는 농업을 위해 다양한 종과 키의 식물을 활용하는 유기 농법이 그 주인공이다. 해안가 기후는 극한의 상황에서 농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최적의 환경이다. 이 실험은 홍콩과 아시아 전역에 걸쳐 더 많은 농장을 도심에 마련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다. 2018년 대상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마스터플랜을 구성했다. 원형 패턴은 통일성, 식물, 부둣가의 특성을 의미하는 요소로, 이 상징적인 디자인은 방문객들이 지역의 특성을 좀 더 쉽게 이해하게 한다. 농작물 재배 시설은 홍콩 북서쪽 케네디 타운의 벌처 베이Belcher Bay와 연결되며, 연못, 잔디밭, 비를 피할 수 있는 쉼터가 늘 개방되어 있어 농업에 관심 없는 이들도 찾아와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환경과조경404호(2021년 12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Team Avoid Obvious Architects Branding Studio 9527 Lighting ComosC Design StructuralEngineer David S. K. Au and Associates Contractor Wan Chung Engineering Farmers Fat Kee Organic Farm Farmacy Valley Farm, Key Learning Center Major Sponsor Hong Kong SAR Development Bureau, The Hong Kong Jockey Club Charities Trust, Harbourfront Commission Sponsor Autodesk, Betrue, Bluet Garden, Steelcase, Ergotron Client Rough C Budget 7,000,000USD Location Belcher Bay, Kennedy Town, HongKong Area 2,000m2 Completion 2021. 6. Photographs Imagennix | Scott Brooks
    • Avoid Obvious Archit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