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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보는 IFLA 2022]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주요 프로그램
    일정과 장소 조경의 공공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전 세계 조경인의 목소리와 전문성을 모으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가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에서 펼쳐진다. 행사는 크게 사전 행사와 본 행사, 그리고 사후 행사로 구성된다. 사전 행사로 IFLA 회장단 및 각국 대표 회의가 서울에서, 학생 샤레트는 광주에서 펼쳐진다. 본 행사는 8월 31일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일 저녁 폐막식에 이르기까지 사흘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대규모 군사 시설인 상무대가 이전하면서 추진된 신도심인 상무 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광주 구도심과 신도심의 도시 구조와 경관적 차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전시장과 회의실, 그리고 컨벤션홀이 구비된 4층 규모 건물로, 2005년 개관 이래 다양한 국제 회의와 페스티벌을 유치해왔다. 참가자 모두가 함께 모이는 총회는 오전에, 주제별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는 4개 세션과 특별 세션은 오후에 열린다. 주제 세션은 리:비지트(re:visit), 리:셰이프(re:shape), 리:바이브(re:vive), 리:커넥트(re:connect) 카테고리에 투고하여 선정된 논문과 포스터 발표로 진행된다. 첫날에는 환영 파티와 함께 한국의 현대와 전통 문화를 나누는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 둘째 날 저녁에는 연계 행사로 IFLA AAPMEAfrica, Asia-Pacific, Middle-East어워드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고, 마지막 날 저녁에는 모두가 모여 폐막식을 즐기며 학생설계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다음 개최국으로 대회기를 넘겨주는 세리머니도 볼 수 있다. 총회와 세션 외에도 조경산업전, 대한민국 50주년 기념 전시와 기념 책자 출판기념회, IFLA 학생 샤레트 결과물 전시, 학생설계공모전 작품전, 제19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수상작 전시,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전시회, 전통조경 및 전라남도 조경작품 전시, 그리고 조경가 정영선의 다큐멘터리 상영 등 다채로운 전시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니 이때 광주 방문을 미리 계획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강연 사흘간의 대회에는 국내외 저명 조경가와 리:퍼블릭의 주제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초청되었다. 첫날은 조경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국제상이라고 할 수 있는 제프리 젤리코 어워드의 수상자가 발표되어 수상 소감과 연설을 듣는다. 또 다른 기조강연자는 프랑스 조경설계사무소 아장스 테르(Agence Ter) 공동 대표인 앙리 바바(Henri Bava)다. 그는 도시, 건축, 조경의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규모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아장스 테르의 대표작 중 조경을 통해 도심 속에서 자연의 회복을 꾀하는 작품으로 루시 오브락 공원(Parc Lucie Aubrac), 파빌롱드 라 프랑스(Pavillonde la France), 시멘테리 공원(Parc de la Cimenterie) 등이 있다. 첫날 마지막 기조강연자는 스튜디오 로세하르더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단 로세하르더(Daan Roosegaarde)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포함하여 다양한 기회를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그는 ‘예술가의 상상력, 엔지니어의 논리력, 건축가의 구축력, 디자이너의 기획력, 그리고 혁신가의 추진력을 갖춘 다학제적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예술과 디자인을 통해 지구를 구한다는 평가를 받는 아티스트인 그가 보여줄 새로운 세계가 기대된다. 둘째 날은 공공성의 주제를 더 넓혀 공원 운동 및 정책, 예술, 조경, 그리고 사회학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첫 번째 강연으로 미국의 도시 공원 및 녹지 조성과 지속가능한 운영‧관리를 위해 앞장서 온 독립적·범국가적 멤버십 네트워크인 시티 파크 얼라이언스(City Parks Alliance)의 캐서린 네이겔(Catherine Nigel)로부터 경험과 제언을 듣는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인 문경원은 재난으로 인해 붕괴된 사회 시스템을 재건하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미래의 공원을 상상하는 프라미스 파크(Promise Park)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급변하는 사회 속 예술의 역할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이자 스튜디오 테라(studios terra) 대표인 김아연은 지구적 위기 속에 5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조경을 진단하며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비전과 실천, 상상과 소통으로서의 조경 이야기를 풀어볼 예정이다. 둘째 날 마지막 강연자는 사회학자인 정근식 서울대학교 교수다. 그는 30년 넘게 동아시아 사회사와 통일‧평화 분야를 연구해온 학자이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이기도 하다. 그가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펼쳐낼 이 시대의 공공성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해 보자. 마지막 날에도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담양 출신이기도 한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으로부터 생태‧인문도시 담양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한국온실가스감축 재활용협회의 활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버드 GSD 교수이자 한국 조경을 대표하는 오피스박김의 공동대표인 김정윤은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선정된 바 있는데, 국제적으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더 빅 아시안 북 오브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The Big Asian Book of Landscape Architecture)』의 편집자인 질리언 월리스(Jillian Walliss)와 하이케 라만(Heike Rahmann) 교수는 아시아의 현대 조경을 폭넓고 심도 있게 다루며 경관에 내재된 문화적·철학적·물리적 이해, 그리고 모더니티와 속도가 아시아 조경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자리 잡은 광주에서 아시아 조경의 리더십을 논의해보자. 마지막으로 중국의 신세대 조경가로 부상하고 있는 Z+T 스튜디오의 공동대표인 창둥(Chang Dong)과 탕쯔잉(Tang Ziying)이 최근 중국의 현대 조경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이다. 2014년과 2017년 ASLA 어워드를 수상한 Z+T 스튜디오는 미니멀한 디자인 감각 속에 자연과 인간의 재결합을 추구하고 있다. 몇 개의 특별 세션이 기획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건축공간연구원이 후원하는 ‘미래의 공원과 공공 공간’ 세션이다. 발제자는 제프 호우(Jeff Hou) 워싱턴 대학교 교수, 신시아 니키틴(Cynthia Nikitin) 지속가능한 허드슨밸리 컨설턴트, 고정희 써드스페이스베를린 대표, 박소현 코네티컷 대학교 교수,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다.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특별 세션은 문화유산으로서 조경이 갖는 가치와 의미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조명 할 예정이며 조만간 그 내용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답사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벗어나 광주의 공간과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다채로운 답사 프로그램에 참가해보자. 광주와 담양, 전라남도 일대를 탐험하는 답사 프로그램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날과 둘째 날 광주의 구도심을 중심으로 전문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얘기하는 워크 앤드 토크(walk & talk) 프로그램은 양림동, 광주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그리고 푸른길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셋째 날 오후에 진행되는 테크니컬 비지트(technical visit)는 무등산 국립공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폴리, 광주호호수생태원, 광주시립수목원, 소쇄원-식영정-명옥헌을 엮는 전통 정원 답사, 그리고 담양 죽녹원-관방제림과 담빛예술창고를 탐방하는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본 행사가 끝난 후 9월 3일 토요일에 진행될 포스트 콩그레스 투어는 전라남도 일대를 폭넓게 탐색한다. 9개 지역 11가지 코스가 제공되는데 본 행사 등록 때 함께 신청할 수 있다. 고창, 신안, 목포, 강진, 해남, 완도, 순천, 화순, 전주의 전통 및 현대 조경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자세한 내용은 IFLA 2022 공식 홈페이지(www.ifla2022korea.com)를 참고하면 된다
  • [미리 보는 IFLA 2022] 리:스타트, 조경산업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강산이 세 번 옷을 갈아입는 동안 조경 산업도 질적·양적 팽창과 함께 다양한 형태와 모습으로 변모했다. 1992년 조경의 ‘조’자도 모른 채 학부생으로 처음 접했던 IFLA 대회로부터 30년이 흘렀다. 올해 열리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에 오십이 훌쩍 넘어 흰머리 희끗희끗한 중년의 조경가로 참석하게 되니 그 시간 동안 조경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했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한국조경협회가 주관하는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조경산업전의 공식 명칭은 K-랜드스케이프 아키텍처 엑스포(K-Landscape Architecture EXPO)이며, IFLA 본회 기간과 동일하게 2022년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사흘간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전시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산업전 방향 산업전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국내외 방문객에게 대한민국 조경 산업의 위상을 홍보함과 동시에 세계화를 위한 교두보가 되도록 기획하는 것이다. 둘째는 한국 조경 50주년을 맞이하여 조경 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보는 다양한 기획전을 계획하는 것이며, 셋째는 가장 한국적이며 세계 표준이 되어가는 우리 문화 유산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세계인 축제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맞춰 전시 주제도 한국 조경 문화, 한국 조경, 한국 조경 미래로 설정하였다. 한국 조경 문화 전시는 한류 조경 문화의 홍보 및 가치 창출의 거점을 위한 전략으로 전통 공예 및 문화 예술가와 협업을 통한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소쇄원과 보길도를 미디어 월에 담아 남도의 아름다운 미디어 정원을 연출할 계획이다. 한국 조경 전시는 국내 공공 기관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한국 공공 조경 50년의 역사적 변화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를 통한 한국 공동 주택의 변천사를 보여주고자 한다. 한국 조경 미래 전시는 미래지향적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다양한 신기술·신공법의 제품을 전시함으로써 한국 조경 산업의 위상을 드높이는 공간으로 계획할 것이다. 전시장의 규모는 9,072m2(62m×146m)로 약 500부스를 설치할 수 있다. 주요 전시에 400부스, 작품전과 이벤트에 100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 [미리 보는 IFLA 2022] 미래의 조경가들을 위하여
    IFLA 학생설계공모전 IFLA 학생설계공모전(이하 학생공모전)은 1987년 처음 개최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열린 행사로서 조경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학생공모전 중 하나다. 대부분의 세계 대회 행사 프로그램을 주최국이 주도해 기획하지만, IFLA 학생공모전은 전통적으로 IFLA 총회의 교육학술분과EAA(Education and Academic Affair)가 기획하고 있다. 공모전의 주제는 생태적 위기, 문화 유산의 파괴, 사회적 불평등, 전반적인 인간과 환경의 문제 등을 다루며, 대부분은 해당 주최국이 제시한 대회의 주제를 따른다.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학생공모전 주제도 행사의 주제인 리:퍼블릭과 동일하다. 공모전의 주제를 주지만, 대부분 학생은 공모전을 위해 새로운 작업을 하는 대신 수업 결과물을 정리하여 공모전에 출품한다. 따라서 주제는 대상지를 특정하는 경우가 드물며 특정한 이슈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학생공모전이기 때문에 자격은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에 한정되지만, 반드시 조경학과 학생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이 협력하는 것을 권장한다. 개인 출품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팀 작업으로 출품하며, 어느 정도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5인 이하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2022년에는 지난 학생공모전과 달라진 중요한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별도의 세부 분야가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분석계획(Analysis and Planning), 조경설계(Landscape Design), 응용연구(Applied Research) 세 개의 분야로 세분됐다. 기존 공모전에 해당하는 조경설계 분야에 분석계획, 응용연구가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저명한 국제학생공모전인 ASLA 학생공모전도 분야를 구분하는 추세다. 조경가의 역할과 의미가 설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범위의 계획과 연구까지 확장되고 있고, 이러한 다양한 접근을 학생들에게 권장하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권위 있는 공모전답게 전 세계에서 많은 수의 작품이 출품된다. 2018년 싱가포르 대회의 경우 역대 최대인 800여 개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대개 400~500개 작품이 출품되는 만큼 전 세계 모든 조경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중국 학생들이 강세를 보인다. 우선 출품작 수에서도 압도적이지만, 빠른 속도의 발전으로 인한 다양한 환경 문제도 겪고 있어 다루는 주제의 폭과 의미가 넓다. 출품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 수와 관심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미국과 유럽 학생들 실력이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아시아권 학생들 실력이 돋보이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조경 교육의 질이 평준화되었으며, 향후 실제 프로젝트에서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던 조경의 흐름에서 아시아가 두각을 드러내게 될 것을 짐작하게 해준다. 학생공모전은 학생들의 잔치에 끝나지 않는다. 학생공모전을 통해 미래 조경의 새로운 상을 그려볼 수 있으며, 한국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세계적인 비전과 안목을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겪고 있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의아한 문제다. 반면 많은 나라에서 큰 문제가 되는 사막화는 우리가 실감하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응하여 더는 조경의 역할이 한 지역이나 나라에 국한될 수 없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학생공모전은 모든 조경가에게 현실에서 한발 물러나 미래를 조망할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 [미리 보는 IFLA 2022] 세계조경가대회 참가기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대한민국 광주, 2022)를 앞두고 내가 참가했던 제50차(뉴질랜드 오클랜드, 2013), 제53차(이탈리아 토리노, 2016), 제56차(노르웨이 오슬로, 2019) 세계조경가대회의 경험을 몇 가지 키워드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한중일 국제심포지엄, 유럽조경학교협의회ECLAS(European Council of Landscape Architecture Schools), 국제도시공원 콘퍼런스, 조경교육자협의회CELA(Council of Educators in Landscape Architecture)의 내용도 담았다. 곧 열릴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와 해외 콘퍼런스 참가를 준비하는 독자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 초록 준비와 등록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학술대회 주제에 맞는 논문 초록을 준비하는 일이다. 제출할 초록이 세부 주제 중 어느 카테고리에 해당하는지, 마감 일은 언제인지 살펴봐야 한다. 초록은 심사를 통해 발표 또는 포스터 전시로 채택되지만, 간혹 심사 결과에 따라 탈락되기도 한다. 발표와 포스터 전시 방식은 개최지마다 조금씩 다르다. 물론 논문을 발표하지 않고 참가만 해도 된다. 현지에 도착한 후에는 행사가 열리는 곳에 가서 현장 등록하고 입장권 기능을 하게 될 이름표를 받는다.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므로 행사 시작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오프닝 세리모니와 기조 연설 메인 홀에서 열리는 오프닝 세리모니는 가장 규모가 큰 행사다. 총회와 개최국 대표의 인사말과 함께 제프리 젤리코 어워드 수상자를 발표하고 특별 강연이 이어진다. 기억에 남는 오프닝은 2019년 오슬로(제56차 세계조경가대회)에서 펼쳐진 재즈 공연이다. 북유럽 감성의 공연이 엄숙한 행사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꾸어 놓았다. 매일 오전에는 기조 연설이 마련된다. 유명 인사의 강의를 접할 기회이므로 프로그램을 보고 관심 있는 강의 일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발표와 포스터 전시 주제별로 세션 발표가 진행되는 여러 개의 작은 방에서는 발표와 짧은 토론이 진행된다. 대부분 영어로 진행하지만 개최지 특성에 따라 비영어권 참석자들이 있기도 하니 영어가 서툴러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발표 원고를 잘 준비하면 된다. 2016년 토리노(제53차 세계조경가대회)에서는 디지털 방식의 포스터 전시와 짧은 발표가 이루어졌다. 2019년 봄 새크라멘토(Sacramento)에서 열린 CELA는 참가자들이 각자 출력해온 포스터를 현장에서 직접 부착하는 방식이었는데, 서로 다른 개성을 비교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 서영애
  • [미리 보는 IFLA 2022] 응답하라 1992 IFLA
    무척 더웠던 해였다. 어찌나 더웠는지 그 다음해부터 버스에 에어컨이 달렸다. 벌써 30년이 흘렀다. 하지만 1992년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 현장 증인의 한 사람으로 그때가 엊그제 같다고 느낀다면 조금 허풍스러울까. 과거라는 단어는 밝은 것보다는 어둠 쪽을 연상하게 하지만 당시의 조경은 미래를 향해 밝게 열린 문 앞에 서 있었다. 좋지 않은 건설 경기와 전 세계가 팬데믹이라는 생소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적어도 1992년 IFLA는 찬란함의 추억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꼰대라고 눈치를 주더라도 당시를 생각하면 ‘왕년에’, ‘나 때는’을 말하고 싶다. 드라마 평론가나 사회학자는 아니지만 ‘응답하라’ 시리즈와 ‘오징어 게임’이 왜 인기 드라마가 되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 지난 50~60년을 돌아보면 한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변화가 큰 국가라고 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온라인 게임으로 바뀌었고, 차범근을 만나려면(지금은 손흥민으로 바뀌기는 했는데 말이다) 전파상에나 가야 했지만 지금은 주머니 속 스마트폰에서 마음대로 꺼내 볼 수 있다. 가슴을 졸이며 몰래 들어갔던 극장도, 구슬치기를 했던 골목길도 지금은 과거의 유물이 됐지만, 내 가슴속에는 지금도 고스란히 살아 있다. 화석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그 유물들을 다시 살려냈으니 그 속에 빠져주는 것이 예의일 테다. 에피소드 1. 작품 출품자 나는 이상석 교수(현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와 대학원 과정에서 연구한 결과물을 정리해 국제학생작품 공모전에 출품을 했었다. 당시의 연구는 조선의 도읍인 한양의 조성과 발전을 이기론(理氣論)으로 해석하고 그에 따른 관리 방안을 제시한 것이었다. 이제 와서 연구 주제를 되짚는 것이 의미가 있겠냐만,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의 조선 성리학 핵심 개념을 현대 도시에 적용했다는 점이 당시 심사위원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이었던 이규목 교수(전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와 양병이 교수(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퇴임한 지도 한참 되었고, 당시 전시분과위원장이었던 진양교 교수(현 홍익대학교 교수)도 올해 퇴임을 앞두었고, 함께했던 이상석 교수는 전임 조경학회장이었으니 오래된 기억이 아닐 수 없다. 당시 잡지(『환경과조경』1992년 10월호)의 국제학생작품 소개란에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석사과정’으로 잘못 소개되었는데 사실 ‘박사과정’이었음을 짚고 넘어간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 [미리 보는 IFLA 2022] 다시 읽는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
    한국조경학회가 출범하고 20주년을 맞이한 1992년, 서울에서 진행된 개회식을 시작으로 경주에서 나흘간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가 열렸다. 한국에서 열린 첫 국제 조경 행사였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1991년 4월 산림청의 협조를 받아 산림청 내 조직위원회 사무국을 마련하고, 그해 6월 12일에 현판식이 거행되었다. 이사회와 개회식을 제외한 모든 행사는 경주에서 열렸다. 이를 위해 서울 조직뿐 아니라 경주관광개발공사를 중심으로 경주시, 시의회 등이 주축이 되어 경주 조직을 꾸리고 행사를 진행했다. 전통과 창조 제29차 세계조경가대회의 주제는 ‘전통과 창조’였다. 주제를 정하기 위해 여러 절차와 토론을 거쳤다. 학계, 업계, 기타 조경 관련자 6백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에서 제안된 주제를 토대로 여러 차례 상의했다. 그 결과 주최국인 한국이 유구하고 깊이 있는 전통 조경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외국에 전혀 소개 되지 않았다는 점과 세계 각국이 그들의 전통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주제를 선정했다. 전통과 창조는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주제이기도 했다. 세계 어느 나라든 각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의 조경은 이 전통에 뿌리를 두고 특유한 조경 양식으로 발전해 왔다. 따라서 전통과 창조는 전 세계 조경가가 다 함께 고민하고 연구나 실무를 통해 찾고자 노력해 온 주제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 그로우 Grow
    그로우(Grow)는 농사의 아름다움에 보내는 헌사다. 대부분 사람은 말 그대로 인간을 먹여 살리고있는 지구의 광대한 지역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그로우는 농업 시스템의 혁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보여준다. 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한 최첨단 조명이 식물의 지속가능한 생장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농부를 영웅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물이다. 라보뱅크(Rabobank) 아티스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된 그로우 프로젝트는 2년여에 걸쳐 진행됐다. 이를 위해 스튜디오 로세하르더를 비롯해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교(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스프링테이 포럼(Springtij Forum),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in Davos), 바이오루믹(BioLumic), 미디어몽크(MediaMonks)의 전문가가 협업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Daan Roosegaarde Collaboration Studio Roosegaarde, 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Springtij Forum, The World Economic Forum in Davos, BioLumic, MediaMonks Location Lelystad, Netherlands Area 20,000m2 Clients part of the artist-in-residence program of Rabobank Completion 2021. 1. Photographs Ruben Hamelink and Daan Roosegaarde. 단 로세하르더(Daan Roosegaarde)는 네덜란드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혁신가다. 사회적 설계를 지향하는 스튜디오 로세하르더를 이끌며 디자인을 통해 인간과 기술을 연결하고 있다. 도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자 한다. 대표작으로 워터라이트(Waterlicht), 스모그 프리 프로젝트(Smog Free Project), 스마트 고속도로(Smart Highway), 우주 쓰레기 랩(Space Watste Lab)이 있다. 그로우, 어반 선, 시잉 스타, 스파크는 단 로세하르더가 미디어몽크(MediaMonks)와 협업해 선보인 드림스케이프(Dreamscape) 연작으로, 예술과 과학의 결합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 Daan Roosegaarde
  • 어반 선 Urban Sun
    어반 선(Urban Sun)은 사람들을 더 안전하고 인간적인 방식으로 교류하게 하는 도시의 새로운 태양이다. 수년 간 해온 빛의 힘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2019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맞닥뜨리며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로테르담의 상징인 에라스무스 다리(Erasmus Bridge)에서 처음 공개된 어반 선은 바닥을 향해 강렬한 원형 광선을 내뿜었다. 태양광선과 원거리 UVC 222nm(나노미터) 광선으로 구성된 광선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의 다양한 변종을 포함한 바이러스를 최대 99.9퍼센트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콜롬비아 대학교와 히로시마 대학교가 2018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45nm UV 광선은 인체에 유해하지만 UVC 222nm 광선의 경우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안전하다. 어반 선의 원거리 UVC 광원은 네덜란드 국립계측연구소(Dutch National Metrology Institute VSL)에 의해 측정되고 교정되며, (ICNIRPInternational Commission on Non-Ionizing Radiation Protection) 안전 표준 기준을 충족시킨다. 로테르담에서 선보인 어반 선의 크기는 100m2지만 다양한 공공 공간에 맞게 그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대규모 광장에는 3,500m2에 달하는 크기로 설치할 수 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Daan Roosegaarde Collaboration MediaMonks Clients Citylab010, Aarhus Festival in Denmark, Museum of Design Atlanta in the USA, the Netherlands Pavilion at the World Expo 2020 Dubai in the UAE and Lowlands Area 100m2 Location Rotterdam, Netherlands Completion 2021. 3. Photographs Willem de Kam, Ossip van Duivenbode and Daan Roosegaarde
    • Daan Roosegaarde
  • 시잉 스타 Seeing Star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거리에서 별들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떨까.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프라네커르(Franeker) 시는 시잉 스타(Seeing Star) 프로젝트를 통해 숨겨져 있던 하늘의 별을 보는 데 성공했다. 시잉 스타는 지역 주민, 정부 및 기업체, 네덜란드 유네스코와의 협업으로 불필요한 가정용 조명, 전광판, 가로등을 끈 프로젝트다. 도시의 모든 조명을 소등함으로써 보이지 않던 별을 다시 경험하고,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또 사람과 전 지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고자 했다. 도시의 모든 불을 꺼도 시민들이 위험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지방 정부와 긴밀히 협력했다. 현재 세계 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이 빛 공해로 오염된 하늘 아래에서 살고 있다. 이는 우주를 체험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하지만 해결책은 있다. 네덜란드 유네스코 의장 카틀레인 페리르(Kathleen Ferrier)는 “모든 사람은 오염되지 않은 밤하늘을 통해 별을 볼 권리가 있다. 별들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되고, 우리 모두가 거대한 우주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공동체적이자 보편적인 유산으로 내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라고 설명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Daan Roosegaarde Collaboration MediaMonks Partners UNESCO Netherlands, the City of Franeker Location Franeker, The Netherlands Completion 2021. 12. photographs Albert Dros, Merel Tuk
    • Daan Roosegaarde
  • 스파크 Spark
    스파크(Spark)는 반딧불이의 빛에서 영감을 얻어 불꽃놀이의 새로운 지속가능성을 모색한 작품이다. 축제의 현장에서 불꽃놀이와 풍선, 드론, 색종이를 이용한 기념 행사는 아름다운 순간을 선사하지만 환경을 오염시킨다. 스페인 빌바오의 중앙 공원에서 첫 선을 보인 스파크는 스페인의 빌바오–비스카이 사회적 변화를 위한 복지회(The Wellbeing Summit for Social Change in Bilbao–Biscay, 이하 빌바오–비스카이 복지회)의 지속가능한 커뮤니티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생물학적 분해가 가능한 수천 개의 조명 불꽃을 공중에 띄워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고, 친환경적인 방식의 세리머니를 제시했다. *환경과조경407호(2022년 3월호)수록본 일부 Design Daan Roosegaarde Collaboration Studio Roosegaarde, Draiflessen Collection, The Wellbeing Summit for Social Change in Bilbao-Biscay, MediaMonks Location Bilbao, Spain Area 50×30×50m Completion 2022. 1. Photographs Roberto Conte
    • Daan Roosegaar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