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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의도시 베네치아
    이탈리아의 진주’ 또는 ‘아드리아(Adria)해의 여왕’으로 불리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Venezia). 영어로는 베니스(Venice). 한번 방문한 사람은 몇 번이라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아직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은 일생에 한번은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 베네치아. 우리에게 흉노족(匈奴族)으로 알려진 훈(Hun)족의 침공을 피해 이탈리아반도의 주민들이 아드리아해의 개펄로 이루어진 섬으로 이주해 온 425년이 베네치아 탄생의 기원이다. ‘세계에서 자동차가 한 대도 없는 유일한 도시’인 베네치아에서는 다리품을 팔거나 배를 탈 수 밖에 없는데, 이곳에서는 간선도로나 국지도로의 분류와 같은 도로의 위계보다는 수로 의 위계에 따라야 한다. 큰 운하로는 ‘바포레토(Vaporetto)’라 불리는 수상버스나 ‘모토스카피(Motoscafi)’라 불리는 수상택시가 주로 운항하고, 작은 수로로는 베네치아의 상징인 ‘곤돌라(Gondola)’가 다니고 있다. 무더웠던 여름의 끝을 마무리 짓는 것은 매년 9월의 첫째 일요일에 벌어지는 배의축제인 ‘레가타’ 이다. 대운하에서 펼쳐지는 이 화려하고 웅장한 야외축제에서, 그 옛날 찬란했던 베네치아의 영광과 물의 도시만이 갖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 화려하게 치장된 수많은 배들의 물결을 이룬 운하 주변은 상기된 얼굴의 활기찬 사람들로 넘치고 거리에는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갖가지 배들이 대규모로 퍼레이드를 펼친 후에 행해지는 곤돌라 경주가 레가타의 정점인데, 경주의 기원은 “옛날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슬라브(Slav)족에게 빼앗긴 젊은이들이 신부를 다시 빼앗아 곤돌라에 태워 데리고 왔다”는 데에서 유래된 것이다. 배가 주요 생활수단인 베네치아에서 배가 축제로 승화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3백50여 개에 이르는 다리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는 대운하의 중간 지점에 있는 ‘리알토(Rialto)’다리인데, 원래는 목조였으나 1592년 석조로 개축된 아치형의 아름다운 다리이다. 영화 스크린에도 자주 등장하는 리알토다리에서 물안개 피어오르는 정취를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방문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정감어린 흥취를 영원히 향유할 수는 없다. 지반이 약해 도시 전체가 계속 가라앉고 있어, 언젠가는 물속에 잠겨 우리 눈에서 사라질 슬픈 운명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 키워드 : 베네치아, 물의도시 베네치아, 베니스 ※ 페이지 : p138~p143
  • 새천년을 위한 설계
    우리는 한국전쟁으로 황폐할대로 황폐해진 자연을 복구하여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성공적인 산림녹화를 이루어낸 경험과 기술이 있다. 또한 금세기에서 이루지 못한 남북통일을 새천년에는 이루게 될 것에 대비, 북한의 생태파괴와 자연재해는 우리 남한에도 기후변화와 여러 가지 악영향을 줄 수 있음에 주목하며 우리의 경제개발, 공업화과정에서 야기되었던 시행착오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한의 자연회복 및 조경 사업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조경기술인들도 면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 모든 건설인들은 이러한 산업적 미래 비전을 구체화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때이다. 바로 지금이 새로운 세기 새로운 천년의 건설 산업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 키워드 : 권상원 ※ 페이지 : p29
  • 제9회 IFLA, 동부지역회의 ; 9개국 3백여명 참여, 강원도 양양서 성황리에 개최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세계조경가협회(IFLA) 동부지역회의가 지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양양군 낙산비치호텔에서 개최되었다. ‘21세기를 위한 조경’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동부지역회의는 세계조경가협회 동부지역회의 조직위원회가 주최했으며, 강원도 국제 관광박람회 조직위원회와 한국관광공사의 후원 아래,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미국, 한국 등 총 9개국에서 약 3백 여 명의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 키워드 : IFLA, IFLA 동부지역회의, 제 9회 IFLA 동부지역회의 ※ 페이지 : p96~p97
  • 흔들리는 공주의 역사경관
    우리나라 고도(古都)의 옛 성이나 왕릉주변에는 지형적 문화 환경과는 어울리지 않게 단지 즉흥적 편의주의에 따라 생겨난 국적 없는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반문화적·반역사적 상황은 백제웅진시기(475~538)의 도성이었던 공산성 주변에서도 예외 없이 펼쳐지고 있다. 공산성은 비록 64년이라는 짧은 기간의 도성이었지만,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개로왕이 전사한 후 남쪽으로 천도하여 비로소 안정을 되찾고 사비시기를 열기 위해 백제 왕실이 힘을 키웠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런 공산성의 역사성이 무질서한 주변 환경 때문에 크게 훼손되고 있다. 현재 성의 북문지를 복원해 놓았으나, 선진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광경이 성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산성에 인접해 있는 무질서한 상점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불쾌감마저 들게 한다. 외지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런 거리 풍경에 누구나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나즈막한 야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공주만의 포근한 주변 환경과 오래된 고도로서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걸맞지 않는 거대한 석조물도 최근 축조되고 있다. 조형물 자체의 예술성을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이 거대한 (물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조형물은 도시 전체의 조화를 단번에 깨뜨린다. 갑자기 시야가 답답해 지고 가슴이 막혀온다. 공주의 역사와 자연 환경을 염두에 두고 제작이 이루어진 것인지 의심스럽다. 오늘날 지역개발사업체는 흔히‘문화재 보존’이나‘환경 보호’등을 일종의 장애물로 간주하는 경향이 짙다. 문화재 보존이나 환경 보호는 사유재산권 행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건축이나 지역 편의주의적인 개발과 서로 대립관계에 놓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기관 내의 건축부서와 문화재부서의 정책이 간혹 상충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경우 한결같이 자신들의 고유한 전통문화유산을 다양한 관광자원으로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여러 나라의 예를 보면 어느 쪽을 우선해야 할지 그 방향이 감지된다. 그들이 여러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해결책을 참고하는 것이 우리에겐 보다 지혜로운 선택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여러 전문가를 참여시켜 전통과 현대의 기능이 조화된 바람직한 도시설계와 정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민간인들은 사유재산만 고집하기 보다는 무엇보다 도시 속에서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겸허함을 마음깊이 새겨야 한다. 사람들간의 조화 못지않게 건물간의 조화와 아름다움 역시 후손들에게 남겨주어야 할 소중한 재산이기 때문이다. ※ 키워드 : 공산성 북문지, 공주, 백제 ※ 페이지 : p132~p133
  • 본지 독자가 선정한 올해의 조경인
    -학술분야: 방광자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 (사)한국실내조경협회회장>실내조경의 발전을 위해서 점진적으로 실내조경 관련 자격증 제도를 추진중에 있다는 방광자 교수는 후학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상당한 정성을 쏟고 있다. 그 결과, 내년이면 처음으로 박사학위 소지자가 배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협회 회원은 대략 7백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서 일반 애호가로 참여했다가 조금씩 배워가면서 결국 실내조경 전문가가 된 사람도 적지 않아요. 일반인들과 조경분야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가 실내조경이 아닐까 싶어요. 그게 실내조경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발전가능성을 대변해준다는 생각도 들구요” ‘올해의 조경인에 선정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겸손해 하는 방광자 교수는, ‘어떤 좋은 가구보다도 집안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한 그루의 살아있는 식물’이라며, 실내조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산업분야 : 손현호 <(주)삼손 대표이사>올해의 조경인상 산업분야 후보중 본지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주)삼손의 손연호 사장. 원래 남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에게 ‘올해의 조경인상’수상소식이 반갑게 들리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퍼얼라이트를 이용한 인공경량토를 비롯, 각종 환경·건축자재 개발로 국내 굴지의 중견회사로 우뚝선 그에게는 아직도 못다 이룬 ‘푸른 도시’,‘ 푸른 세상’을 향한 남다른 애착과 의욕이 있기 때문이다. 선친대부터 이어오던 에너지관련 사업의 영향을 받아 보온재, 단열재 등의 품목으로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손사장은 언젠가 “일정 녹지가 있어야 도시가 자정능력을 갖게 된다”는 한 신문기사 내용을 유심히 읽고는 도시 녹지문제의 심각성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건설 소재산업에서도 ‘환경’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리라는 전망과 함께 희멀건 옥상을 푸르게 뒤바꾸는 것만이 보다 확실한 단열 및 보온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정책분야 : 최병언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관리사무소장>최병언 소장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생태공원 개장 당시부터 생태공원 내의 각종 동식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심지어 모니터링을 위해 사비를 들여 카메라와 환등기를 구입하기도 했고, 단체관람객들에겐 설명을 곁들여 슬라이드를 보여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촬영한 슬라이드가 무려 1천장이 넘고, 신문의 가볼만한 공원 소개에는 10인 이상 단체 관람 시 슬라이드상영이라는 안내문구가 소개될 정도다. 그리고 모니터링 과정에서 새로운 종의 유입이 발견되거나, 새의 부화과정처럼 색다른 광경이 목격되면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기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일반시민들에게 홍보했다.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매스컴에 소개된 것이 올해만 신문, TV, 라디오를 포함해서 수십여 차례. 또, 한 방송국의 다큐멘터리팀은 한강 일대의 생태계를 카메라에 담으려다 그만 최병언 소장의 상세한 설명에 매료되어 황조롱이를 중심으로 샛강 일대의 생태계 복원 상황을 50분 가량 방영하기도 했다.-특별상 : 이영복 <서원종합조경(주)사장>조경직제개편 추진, 그리고 올해 강원도 양양에서 개최된 IFLA동부대회 행사에 적지 않은 지원금을 기탁해 조경계의 숨은 공신역할을 했던 이영복 사장(서원종합조경(주)). ‘한 것도 없는데 웬 상이냐’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그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늘 조경분야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는 짧은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영복 사장의 조경분야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업계전체가 유난히도 힘들었고 이사장이 운영하는 회사 역시 적자로 한해를 마감할 만큼 어려웠기에 그의 이같은 지원은 주위를 더욱 놀라게 했고 그래서 더욱 각별하게 인식되었다. ※ 키워드 : 올해의 조경인, 독자가 선정한 조경인※ 페이지 : p79~p83
  • 부산 민주공원
    지난 10월말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어색한 만남의 장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민주공원이 설계공모전에서의 잡음과 공원자체의 완성도 평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따가운 질책 속에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4.19 민주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그리고 6월 항쟁으로 이어지며 한국 근현대사의 발전에 한 획을 그은 부산시민의 숭고한 민주항쟁 정신이 후세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공원으로 구현된다는 것은 어쩌면 설계가에겐 역사적 업적을 남기는 자부심을, 또한 녹지공간이 절대 부족한 부산시민들에게는 테마가 부여된 새로운 휴식명소를 선사하는 의미있는 기회였다는 측면에서 이번 민주공원의 조성은 시작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것이 사실이다. 민주공원은 지난 ’95년 8월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부마민주항쟁 기념탑과 기념관,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이후 이듬해 7월 부산광역시장을 추진위원장으로 하는 ‘부산민주공원 조성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정식으로 발족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게 되었다. 이에 따라 ’96년 12월 아이디어 공모전과 ’97년 4월 설계공모를 통해 부산환경컨설턴트(조경)와 경보건설(건축), 엠조형연구소(조형물)의 안이 당선작으로 확정되었고 당해 10월 역사적인 과업의 첫 삽을 뜬 이후 만 2년 만에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조경가의 주도로 완성을 본 기념비적 공원으로 기억되기를 원했던 민주공원은 전 현직 대통령의 어색한 만남에서부터 그리 즐거운 장소로 탄생하지는 못한 듯하다. 더구나 조경분야의 자부심을 고양시키는 기분 좋은 쾌거라는 섣부른 자축이 나오기도 전에 조경가의 ‘허울 좋은 개념논리’를 공격하는 건축가의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이에 주목하고자 한다. 부산 민주공원을 통해 조경은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 있으며 건축가들은, 조경가들은, 그리고 시민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또 받아들이고 있는지. 이번 민주공원이 한 밀레니엄을 마감하는 조경분야의 진지한 자성 속에서 2000년대 조경분야의 희망을 잉태할 수 있는 계기로 기억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민주공원이 남겨주는 교훈은 충분하리라고 본다. ※ 키워드 : 부산 민주공원 ※ 페이지 : p38~p43
  • 시,음악이 어우러진 국립공원 사랑축제
    국립공원인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국립공원의 환경친화적 개발과 보전의식을 고양하기 위한 제8회 국립공원대회가 지난 10월 25일부터 이틀 동안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개최되었다. ‘새천년을 위한 자연사랑 인간사랑’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국립공원협회(회장 오휘영)와 보은군(군수 김종철)이 공동 개최한 가운데 전국 각 지부와 관리공단을 포함, 국립공원 관계자들과 지역주민, 관광객 등 1천 여 명이 참여해 유례없는 성황을 이루었다. 쾌청한 가을날씨 속에서 박규채 협회부회장의 개회선언으로 문을 연 이번 행사는 권익현 의원(국회국립공원발전연구회)과 어준선 의원을 비롯, 이원종 충북지사와 김세옥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그리고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특히 김종필 국무총리는 축하서한을 통해“국립공원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는 물론 이 땅에서 영원히 살아가야할 우리 후손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이번 속리산 공원대회가 우리 국토를 사랑하고 건강한 공원문화를 정착시키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 고 전했다. ※ 키워드 : 제 8회 국립공원대회, 속리산, 공원사랑축제 ※ 페이지 : p128~p129
  • 18세기 실경화와 조경
    경희궁(慶熙宮)은 임진왜란으로 말미암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 조선 초기부터 있었던 궁궐들이 소실되자 경운궁(慶雲宮), 즉 지금의 덕수궁과 더불어 새로이 창건한 궁궐이다. 1592년에 일어났던 임진왜란이 끝난 후 피난지에서 환도한 선조(宣祖)는 거처할 곳이 없어 궁터를 물색하다 월산대군저(月山大君邸)에 지금의 덕수궁인 경운궁을 세우고 창덕궁과 창경궁을 중건하였다. 그러나 경복궁은 불길한 궁이라 하여 중건하지 않았다. 선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광해군은 창덕궁과 창경궁의 중건을 마치고도 창덕궁 역시 불길한 궁이라 하여 입어(入御)하지 않고 경운궁에 장기간 머물었다. 이때 광해군은 신궁조영(新宮造營)에 강한 의욕을갖고 있었고 때마침 지상가(地相家)인 괴승(怪僧) 성지(性智)와 풍수지리에 정통한 명나라 사람 시문용(施文用)이 인왕산하에 신궁을 조영할 것을 건의함으로써 광해군 9년 (1617) 1월 인왕산하 사직(社稷)의 동쪽 담을 골라 민가 수천 채를 철거, 팔도의 목재를 징벌하였으며 1천의 승군(僧軍)을 동원해서 자수(慈壽), 인경(仁慶) 양궁의 창건을 시작하였다. 동년 6월에는 왕기(王氣)가 새문동(塞門洞)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승려 성지(性智)의 말을 믿고 광해군의 아우인 정원대군(定遠大君)의 저택을 철거, 궁궐을 짓기 시작하니 이것이 바로 경덕궁(영조때 경희궁으로 개칭)의 창건이다. 광해군 9년 6월12일 궁궐명칭을 서별궁(西別宮)으로 칭했고 동왕 동년 7월 29일 서별궁의 궁호(宮號)를 정하여 경덕궁(慶德宮)이라 했는데 이후에 인경(仁慶), 자수(慈壽), 경덕(慶德)의 삼궁(三宮)을 기공하였다. 광해군 14년(1622) 6월에 주로 전문(殿門)은 낙성된 듯 하나 동왕15년 3월 인조반정으로 인해 광해군 자신은 신궁에 입어(入御)해 보지도 못하고 말았다. 16대 인조는 반정직후 광해군이 백성들의 원한을 사면서까지 건립한 인경궁(仁慶宮)과 자수궁(慈壽宮)은 폐궁하였으나 경덕궁은 그 자리가 인조의 사친(私親)인 정원대군의 잠저(潛邸)였기 때문에 이궁(離宮)으로서 그대로 유지하였다. 인조 2년 이괄의 난을 당한 후 그해(1624) 2월 20일 피난지에서 돌아오면서 경덕궁에 들어오니 이것이 경덕궁이 왕궁으로서 국왕을 맞은 시초이다. 이리하여 경덕궁은 인조 2년 이래로 역대의 왕궁이 되었으며 영조 36년 경희궁으로 개칭되었고 1910년 일본인의 손에 의해 완전 해체될 때까지 파란곡절의 역사를 보냈던 것이다. 경희궁은 순조 29년 회상전(會祥殿)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융복전(隆福殿), 흥정당(興政堂), 정시각(政始閣), 집경당(集慶堂), 사현각(思賢閣)까지 태우고 궁궐의 태반이 훼손되는 불행한 일이 벌어졌다. 이에 순조는 곧 중수에 착수, 31년 그 완성을 보았지만 고종 26년에 숭정문(崇政門)에서 또 발화하여 행각사십간(行閣四十間)이 타버려 황폐화되고 말았다. 이후 일제는 조선의 여러 궁궐중에 유독 경희궁만 완전히 해체시키고 사료를 모두 없애버렸다. 그후 1910년 11월 1일 경희궁 자리에 경성중학교가 조선총독부중학교로 개칭되어 교사를 옮겼고 1978년 5월 서울 중·고등학교가 이전하면서 현대에서 매입, 1980년 9월 국가지정 사 적 제271호로 지정되었다. 경희궁의 지금 정문인 흥화문(興化門)은 일제시대 장충동 이등박문의 사당 정문으로 사용되었다가 해방 후‘영빈관’이라 하여 신라호텔의 정문으로 사용되던 것을 뜯어 이전 복원한 것이다. 또 숭정전은 경희궁의 정전(正殿)으로 원래의 건물은 동국대학교에서 법당으로 사용하는 정각원이며 이것을 실측 복원한 것이다. 그림「서궐도안 모사도」는「서궐도안」을본으로 삼아 이강근, 정병화, 김일훈, 홍성천에 의해 작성된 것이다. ※ 키워드 : 18세기 실경화, 18세기의 조경, 경희궁 ※ 페이지 : p144~p145
  • 설악 해맞이 공원
    국도에 의해 분리되는 지형여건이 고려되어 서측부지는 경관도로, 가로변 쉼터로 조성되었고, 서측의 해안가변은 부지 북측에 이미 조성되어 있는 조각공원과 연계하여 조각공원으로 꾸며졌다. 그리고 해안가변의 조각공원은 다시 해맞이광장과 화합의 광장, 연인의 길, 사랑의 길, 약속의 광장, 야외무대로 구성되었고, 경관도로와 가로변 쉼터는 밀레니엄 광장, 야생화동산, 만남의 광장으로 이루어졌다. 해맞이 광장은 속초의 지리적 입지를 감안해 상징적인 남북의 화합공간으로 조성하고자, ‘금강산 가는 울산바위’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흔들바위가 놓여 졌고, 화합의 광장은 국도 건너편 밀레니엄 광장과의 조화와 ‘설악산 - 밀레니엄광장 - 화합의 광장 - 동해’로 이어지는 시각 터널 형성을 위해 광장 양 측면에 가벽이 설치되었다. 야외무대는 해안선의 곡선과 파도의 이미지, 그리고 산봉우리 사이의 유려한 곡선미가 반영되어 무대를 중심으로 한 객석 계단이 물결무늬로 처리되었다. 그리고 연인의 길·사랑의 길은 해안경관과 더불어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로 꾸며졌고, 새 천년을 맞이하는 항해의 출발점이자 미래에 대한 약속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약속의 광 장에는 세라믹 소재로 된 방위표가 설치되었다. 한편 폐철도 부지였던 야생화동산은 기존의 둔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이루어졌고, 야생화를 활용해서 원경으로 바라다 보이는 설악산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밀레니엄 광장은 애초에 산과 바다의 어울림, 도시와 자연의 어울림 등을 의미하는 어울림광장으로 계획되었고, 그에 걸맞게 산 조형물과 바다 조형물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진행 도중에 명칭이 밀레니엄 광장으로 변경되고, 조형물 역시 밀레니엄 조형물로 대체되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단장되었다. ※ 키워드 : 설악 해맞이 공원, 설악 ※ 페이지 : p48~p51
  • 숙대캠퍼스, 조각공원으로 ; 2002년까지 문신 작품 상설전시, 미술관도 개관해
    딱딱한 고층건물의 숲, 주차장이 되어 버린 광장, 여기저기 붙어있는 대자보와 플래카드의 어지러움 등이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요즘 대학캠퍼스의 풍경이다. 그러나 숙명여대는 이와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과 푸르름을 지향하고 있다. 숙명여대 이경숙 총장과 마산 문신미술관 최성숙 관장은 지난 6월‘문신미술연구소’개소식을 갖고 2002년까지 미술관과 조각공원을 완공하여 캠퍼스를 명실상부한 문신 미술의 메카이자 아름다운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현재는 우선 행정관 뒷편에 작지만 아담한 잔디광장과 산책로를 조성하여 7점의 조각 작품을 배치, 부분적으로 조각공원의 모습을 갖추었다. 넓은 부지에 조각만을 위해 만들어진 여느 조각공원과는 달리 잔디광장 둘레로 적당한 간격으로 배치된 조각들은 학교가 어느새‘공원화’되어가고 있다는 느 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행정관을 지나 본관으로 들어가는 화단에도 2점의 조각이 주변의 단풍나무, 향나무 등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화단이 있는 진입부에서 본관으로 연결되는 다리에는‘토템’이라는 이름의 작품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어 다리 양편의 분수와 함께 공간을 생동감 있게 연출하고 있다. ※ 키워드 : 숙명여대, 숙명여대 조각공원 ※ 페이지 : p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