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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 가지 시선 ; 어느 조경디자이너에게 보내는 편지
    오랜만일세. 이렇게 편지를 써 보는 게. 월간 <환경과 조경>사에서 전문가에게 한국현대 조경작품에 대해 설문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특집을 준비하는 모양일세. 나에게 우리 조경 디자인의 현실에 대한 생각을 물어왔네. 쉽게 풀어 낼 수 있는 화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만.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물어봄세.난 늘 우리의 조경작품들이 너무 평이하지 않나 생각해왔네. 평이하다는 것은 어찌 보면 무난하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가 평이하다 할 때는 평범하다거나 뭔가 특별히 집어낼 만한 것이 없을 때 쓰는 말이 아닐까 싶네. 솔직히 말하면 별게 없는 거라 할 수 있는 거지. 물론 이런 내 생각은 오래 전에 떠났던 실무를 다시 접하게 되면서 그리고 우리의 설계현실을 다시 이해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그 생각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거든.무엇을 우리는 디자인이라고 부를까. 모든 작품이 설계라는 디자인의 과정을 거치니까 당연히 작품마다 디자인은 있는 거라고 볼 수 있겠지. 하지만 우리가 디자인이라 할 때는 뭔가 다른 것이 있는 게 아닐까. 난 무엇보다도 디자인이라 한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봐. 다들 까다로운 조건이긴 하지만 그러니 디자인이 고통스럽고 힘든 작업이지 그렇잖으면 아무나 하게. 내가 보기에 작품에 있어 디자인의 유무(有無) 또는 좋은 디자인과 일반 디자인을 구분하는 기준은 첫째, 그 작품에서 작가가 읽히느냐는 것일세. 작가가 읽힌다는 의미는 작품 속에서 작가가 평소에 추구하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엿보이느냐는 것인데, 만약 그렇다면 일단 그 작품은 성공한 디자인의 요건을 갖춘 게 아닌가 싶네. 우리는 그 작품으로부터 그게 누구의 것인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거지. 이 조건을 ‘작가성(作家性)의 조건 또는 작가(作家)의 조건’이라 부를 수 있을 걸세.둘째 조건은 말일세. 일종의 표현의 조건인데, 구체적으로 얘기해 소재(素材)와 주제(主題)의 관계조건이 아닌가 싶네. 다시 말하면 그 작품에 사용된 소재가 작가의 주제와 작품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느냐는 것이지. 생각해 보게나. 풍경화 화가에게는 자연풍광이, 작곡가에게는 음계가 소재가 되는 것처럼 주제를 실제 표현하는 수단이 다름 아닌 소재들이 아닌가 말이야. 때문에 어떤 소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주제 표현의 강도와 우열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겠네. 우리 조경작품의 큰 약점이 작가의 주제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전혀 엉뚱한 소재로 때론 지나칠 정도로 과다하게 때론 지나칠 정도로 빈약하게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지. 수원의 어느 사례에서 보여지듯 어떤 작품들을 보면 그 작품에 들어간 공사비의 반 정도로도 해당 주제를 훨씬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거든.셋째 조건은 그 작품이 우리의 미적 감성에 얼마나 부응하느냐는 것이냐 일세. 어떤 경우라도 작품은 우리가 체험하고자 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일단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보네. 주제가 어떻든 작품세계가 어떻든 작품은 우선 아름답고 볼 일이지. 눈에 띄려면 일단 보기 좋아야 하거든. 이 조건은 평소 우리 조경작품들이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늘 추구하고 있는, 그래서 가장 익숙한 조건이라고 보네만.마지막 조건, 아마도 우리의 작품 속에서 제일 취약하고 고백하기 싫은 부분일 수 있는데, 이건 우리의 작품이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조건일세. 이것은 작은 소재에서 소위 패러다임에 이르는 긴 디자인의 여정 속에서 아마도 가장 충족시키기 어려운 디자인의 조건일 수도 있을 걸세. 독창성이 도대체 뭐야 하고 자네는 따질 수도 있겠지. 쉽게 얘기할 성질의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보기엔 독창성이란 그동안에 나타났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이 작품만이 갖고 있는 작품의 내용이 아닐 까 싶네. 이 조건은 특이성, 식별성, 정체성 등으로 부를 수 있는 작품의 ‘다름’에 대한 조건이 아닐 까 싶네.오늘 설계 공정회의가 여러 개 겹친 탓에 파김치가 됐다네. 오늘은 이 정도로 하세나. 내일 다시 함세. …후략… 진 양 교 Chin, Yang Kyo (주)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여의도공원 - 여의도공원을 통해 본 한국현대조경의 일상
    여의도공원을 통해본 한국현대조경의 일상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온 시간으로 되돌아가 “그 때 이렇게 선택했더라면 지금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때 그 여자를 만났더라면……. 같은. 이런 상상이 현실로 나타난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나비효과 The Butterfly Effect> ‘나비효과’라는 영화 제목은 ‘중국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에서 허리케인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론으로, 작은 변화라도 나중에는 커다란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제목(기표)과 내용(기의)은 정확하게 대응하지는 않는다. 마치 조경이라는 기표가 조경이 하고 있거나 할 수 있는 일(기의)과 일치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의 내용이다. 주인공 에반이 과거로 돌아가 현재의 삶의 중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을 새롭게 수정한다. 그러나 그렇게 바꾸어 놓은 과거의 사실이 또 다른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가져오고, 주인공이 원하는 대로 그와 그의 주변사람들 모두에게 균형 잡힌 행복을 가져오지는 못한다.우리는 가끔 여의도공원의 현상공모 시기로 돌아가 “그때 다른 안을 뽑았더라면” 하는 발칙한 상상을 한다. 이런 생각은 현재의 공원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생각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 조경의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과거의 여의도 공원 현상공모 당선작 선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의도공원은 현상공모 당시부터 그 규모나 조경사적 의미 때문에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 당시의 상황은, 지난 30년의 한국조경에 조경의 성과를 정리하고 평가하고자 하는 작업(현대한국조경작품집, 1992)을 통해, 관습적 되풀이 되고 있는 진부한 공원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공원의 모색과 조경의 비전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1세기의 공원이라는 츄미의 <라빌레트 Parc de La Villette, 1987>를 지나 <앙드레 시트로앵 Parc Andre Citroen, 1993>공원과 베르나르 위에Bernard Huet의 <베르시 Le Parc de Bercy, 1995> 같이 기존의 옴스테드식 공원의 규범을 넘어서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었다. 규모 면에서 <베르시>나 <시트로앵>의 두배 가까이 되는 여의도공원 프로젝트는 변화하는 시대적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새로운 공원’을 실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었다. 새로운 공원은 진부한 조경의 인식을 개선하고 장래의 한국조경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좋은 조경작품 하나가 분야의 위상을 알리고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영화에서처럼, 현상공모 당시로 돌아가 다른 안을 선정한다고 해도 지금 만족할 만한 결과로 나타났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안은 지금쯤 <라빌레트>의 모방이니 <시트로앵>의 아류니 하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안은 지금의 여의도공원과 별 다를 바 없는 평가를 받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끔 지금의 여의도공원과는 다른 안이 선정되었더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두고두고 생각나는 진한 아쉬움 때문이다.「환경과 조경」에서는 조경설계 전문가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30여 년간 한국현대조경작품 가운데 대표작과 문제작 열개를 선정했다. 여의도공원은 그 가운데 하나로 당당히 선정되었다. 그 지위가 대표작이든 문제작이든, 여의도공원은 한국조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20세기의 미학자라고 일컬어지는 프라이Northrop Frye가 “셰익스피어가 존 웹스터보다 더 인기가 있었던 것은 그보다 더 위대한 작가였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비평이 세상에 널리 알려준 결과”라고 이야기 하듯이 여의도공원은 이미 시공되기도 전에 비평으로 인해 너무 유명해져 있었다. 그래서 새삼 비평을 한다는 것이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여의도공원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에 편승해서 반복적으로 비판하는 것으로 그 곤혹스러움을 덜 수도 있으나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이제 아물기 시작한 상처를 덧내는 모진 일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의도 공원의 ‘이용후 평가’처럼 설계자의 의도와 이용자들의 행태를 일일이 비교 고찰하는 것도 참 멋쩍은 일이다. ‘비평이란 뭔가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능력은 더욱 없다. 그러면 그냥 가볍게 한번 이야기나 해보자고 하기에는 여의도공원이 한국조경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의의는 그 덩치만큼이나 크게 보인다. … 후략 … 최 정 민 Choi, Jung Min 대한주택공사 PF기획팀 차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다섯 가지 시선 ; 문화 친화적 조경이 요구된다
    시작하며: 문화와 일상 속의 조경<환경과조경>에서 실시한 ‘한국 현대조경 대표작’에 관한 설문조사 중,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크게 끼친 조경공간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결과를 보면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도시 안의 대규모 공원이다. 일산 호수공원, 올림픽 공원, 분당 중앙공원 등은 시민들의 생활 속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다. 두 번째 유형은 도시의 자연 인프라를 이용한 하천변 공원이다. 양재천이나 한강 시민공원들은 길게 뻗어 있는 자연녹지 공간으로 시민들의 생활공간과 더 많은 접점을 가진다. 세 번째 유형은 도시 내에 산재한 소규모 공원같은 녹지 공간과 가로 등이다. 서울 시내 쌈지공원이나 덕수궁 보행자 거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조경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주 5일제의 실시로 여가, 레저 공간으로서의 도시공원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해 졌고, 웰빙 열풍에 힘입어 자연생태공간의 가치는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도시 생활 공간 내에서 차지하는 공원과 녹지 공간들의 가치와 의미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단지 도시 내에 조경공간이 양적으로 늘어났다거나 또는 일상 생활 속에서 조경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져다는 차원에서의 해석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우리를 둘러싼 문화와 조경과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일상생활에 밀착한 조경설계를 해왔는가? 생활문화를 수용하는 조경을 해왔는가? 라는 질문을 제기해 보고자 한다.이 글에서는 시민들의 일상 생활과 문화라는 관점에서 현재의 조경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현상을 조망 해보고, 문제점을 드러냄과 동시에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다음과 같다. 현재까지 진행된 도시 공공 조경사업들의 성과는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현재 우리 주위에 형성된 조경 공간들을 관찰해 보면 공간 구성에 있어 문화적인 면이나 생태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고, 그 결과 사람과 문화는 부재한 채 물리적 장치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간 계획시에 문화를 담아내도록 하는 마인드의 변화와 실천전략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공간들은 보다 일상생활에 밀착해야 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현방법을 찾아야 한다.… 후략 … 조 경 진 Zoh, Kyung Jin 서울시립대학교 건축도시조경학부 교수(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천지연 걸매생태공원
    ·위치 : 제주도 서귀포시 서흥동 470번지 일대·면적 : 90,570㎡·발주 : 서귀포시청·설계 : (주)남원건설엔지니어링 조경부(상무 변금옥)·시공 : 자연제주(대표 이석창)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천지연 폭포의 상류에 해당하는 연외천 주변에는 점오염원을 발생시킬 수 있는 공장을 비롯 경작, 어로 행위로 인해 심각한 생태계 훼손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에 연외천 주변의 수질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고 생태계의 안정화를 유도하기 위해 서귀포시 서흥동 470번지 일대 90,570㎡에 새롭게 생태공원의 조성을 추진하게 되었다. 걸매생태공원 조성의 목표는 자생력 있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공원, 체험을 통해 느끼며 배우는 교육의 장, 환경 이미지 개선과 지역문화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공장부지는 불량한 토양임을 감안하여, 척박한 토양에서 적응이 가능한 식물위주로 새롭게 식재되었고, 미나리 재배지는 기존의 재배지를 그대로 이용하여 식물을 이용한 수질정화관찰지로 조성하였다.귤재배지는 다양한 수목 및 초본 식물 식재, 야생초화를 주제로 한 자생초화원을 조성하였고, 비닐하우스 및 묘포장이었던 지역은 하천으로부터 물을 유입하여 하천변 습지로 복원하였다. 기존 하천은 곡류천으로 물새를 중심으로한 다양한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지역이므로, 야생조류 관찰지로 조성하고, 하천 구조를 이용한 하천 생태관찰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사면지역은 폭포 주변의 상록 활엽수림과 연결한 상록 활엽수림을 조성하고 자연 삼림을 주제로 한 관찰로를 조성하였다. 용출지는 지역 주민의 생활을 반영하여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올해의 조경인 ; 학술분야(학계) - 임승빈 ·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임승빈 ·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조경분야의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해 환경조경발전재단 설립 주도몇 년전부터 조경 관련 단체들이 속속 새로 생겨나기 시작해, 이제는 그 수를 다 헤아리려면 양 손으로도 부족할 정도가 되었다. 조경이 그만큼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이니, 세부 영역별 전문화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분야든 구성원 전체의 역량을 모아 대응해야 할 과제도 있는 법인데,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는 체계적이고 역동적으로 일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법이다. 또 무슨 사업이든 제대로 추진하려면 든든한 예산의 뒷받침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조경연합회가 해체된 이후, 조경분야는 조경학회가 조경직제 신설 노력을 비롯해서 주도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그 결집력이 공고하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학회의 노력 부족 탓이라기 보다는 제도적으로 구성원 전체의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 때문이었다.이런 상황에서 2003년 3월 신임 한국조경학회장에 취임한 임승빈 회장은 무엇보다 조경인들의 숙원사업인 ‘조경회관 건립, 조경직제 신설, 조경기본법 제정, 조경분리 발주’ 등의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해 조경산학발전기금모금을 제안하고, 지속적으로 소기의 목표 달성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또, 조경 분야내 전 구성원의 역량 결집을 위해, 발전기금의 이사회에 관련 단체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도록 명문화하여, 조경산학발전기금이 조경분야 전체의 사업임을 분명히 했다. 더구나 올해 10월초에는 환경부로부터 ‘환경조경발전재단’의 재단법인 설립 인가도 받아, 발전기금에 모여진 기금이 반영구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관리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확고히 다져놓았다. 앞으로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은 환경조경 정책 연구 및 개발, 자연생태 및 생태복원기술 연구, 환경조경 산관학 협력 특별사업, 환경조경문화센터 건립, 장학사업 등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임승빈 회장은 이 재단이 환경부로부터 인가를 받게 된 것도 시대적 흐름을 감안할 때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신설된 자연환경관리기술사와 함께 별도의 환경복원업 신설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조경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 생태 관련 업무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애초 2004년말까지 20억원의 기금을 모으려던 계획이 건설경기 불황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해, 현재 7억여원이 약정되고 4억여원이 납입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임승빈 회장은 “재단법인이 설립되어 기금의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된만큼, 평생 조경분야에서 활동하며 그동안 나름대로 혜택을 받은 조경인들이 일생에 한번 정도 분야의 미래를 위해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 해주기를 당부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제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 대외적으로 빛나는 권위, 초대작가전도 열려 -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임승빈)와 (재)늘푸른(이사장 손연호)에서 주최하는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이 작년 4회를 끝으로 마감을 하고, 올해부터는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대회의 상금이나 규모면에서 여타의 공모전을 압도하며, 매우 빠른 시간안에 분야 최고의 대회로 자림매김을 한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은 다른 학생공모전들의 침체를 가져온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있으나, 조경설계분야의 위상을 높이고 조경인의 대외적 자존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일년 내내 “늘푸른”에 출품할 작품을 고민하는 조경학과 학생들이 생기는 등 대학에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기도 했던 이 공모전이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이라는 격상된 이름을 달게되었는데, 그에따라 무엇이 달라졌는지 지난 11월 15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시상식과 전시회를 찾아 보았다. 달라진 위상, 참가대상도 대폭 확대 높아진 위상만큼 내용적인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우선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참가대상의 확대다. 기존 늘푸른 환경조경설계 공모전에서는 관련 전공의 대학생들로 출품이 국한되어 있었으나, 제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은 참가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하였다. 심사위원 구성에 있어서도 범 환경조경인사들로 구성함으로써 조경분야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환경공모전으로 그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간다는 포부다. 올해는 「회고와 전망(Retrospect and Prospect) : 우리 시대 조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라는 큰 주제에 새로운 도시공간을 위한 창의적 공간의 재생,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위한 본질적인 경관의 형성을 과제로 주었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개발의 가도 속에서 버려진 땅이 어떻게 그 가치를 되찾을 수 있는지, 소외된 공간의 기능과 용도와 그 모습을 다시금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 변화하는 도시생활과 문화를 담기 위해 도시공간에 필요한 새로운 형식의 틀에 대한 요구를 하였으며, 창의적 문화와 건강한 생태가 깃든 내일의 터전은 어떤 모습이며, 상생과 조화의 시대를 포옹하는 경관형성 등 아름다운 경관에 자연과 사회가 적절히 어울릴 수 있는 지혜로운 장치와 연출을 요구하였다. 학부생 50작품, 대학원생 36작품, 일반인 3작품 등 총 89개의 작품이 응모하여, 11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5차에 걸친 심사 결과, 대상에는 “Collaging Edges(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박경탁 외)”가 선정되었으며, 그 외 최우수상 3팀, 우수상 3팀, 특선 6팀, 입선에 다수작이 선정되었다. 일반인의 출품이 적은 것이 앞으로 극복할 과제로 제기 되었으나, 예년에 비해 30%가량 높아진 응모작 수는 이 대회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매우 높음을 말해주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James Hayter(IFLA 동부지역 회장)가 참석하여 IFLA 회장의 축사를 대독하였는데, 축사에서는 대한민국 조경의 눈부신 발전과 대한민국환경조경대전에 대한 기념메세지가 담겼다. 시상식이 끝난후에는 James Hayter의 “Gums and Roses : Celebrating the Local”라는 주제의 특별강연회도 열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신안 실크벨리
    아파트 단지에서 환경디자인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외부환경마감계획의 조언자이자 코디네이터이며, 건축과 조경계획을 연결해주는 중재인이기도 하다. 디자인 항목이 별도로 정해진 것도 아니어서 각 현장별 상황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여 해결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동출입구, 필로티, 부속동과 같은 건축공용부위의 마감이나 주차장 지붕 구조물과 같은 독립적 구조물 디자인, 사인이나 문주, 또는 미술장식품과 포장계획을 포함한 조경시설물 등이 여기에 속한다. 현장별 요구와 조건은 서로 다르나 많은 항목이 우리의 몫으로 맡겨질 때 더욱 행복하고 그 결과 역시 만족스럽기 마련이다.신안 원당 실크벨리는 인천 원당 대규모 아파트지구 초입에 위치하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준공되는 타 건설사의 현장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외부환경계획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또한 중소건설사 대부분이 그러하듯 기본적인 골조계획과 식재계획이 있을 뿐 그다지 특징적이지 않은 외부환경에 무엇인가 생명을 불어넣어야 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건설사의 적극적 태도 덕분에 많은 항목에 관여할 수 있어 일관성있는 마감이 가능하였기에 주제가 있는 단지로 조성할 수 있었다. DESIGN CONCEPT이곳의 컨셉은 “꽃피는 사과나무”이다.일반적으로 컨셉을 정할 때 건설사의 성격과 주변 환경 분석을 통하여 적합한 이미지를 찾아 적용하지만 본 현장의 경우 신안 실크벨리만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여야했기 때문에 외부조건을 배제하였다.그러던 중 몬드리안의 나무시리즈 작품 제목에서 모티브를 얻은 “꽃피는 사과나무”는 과감한 곡선형태와 정형성을 동시에 지녔기에 실크벨리의 새로운 이미지로서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즉, 나무가 뜻하는 자연친화성과 함께 정돈된 선에서 보여지는 합리성이 적절히 혼합되어 건축 및 조경계획을 연결해주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없는 듯 했기 때문이다. 그림을 가득 채운 풍성한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단순화 하되 산만해질 우려가 있는 형태를 보완하기 위하여 직선형 모듈을 정하고 마감재를 통일하여 규칙성을 부여하고자 하였다.식재계획을 지지해주는 시설물계획인공적 부착물이라 할지라도 자연의 형태를 최대한 이용하고 적합한 배치와 가공방법으로 연출된다면 자연을 지지하고 강조하는 후원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필로티 캐노피의 나뭇잎 부착물은 입구에 식재된 교목들과 오버랩되어 앙상한 가지를 보완해주며 포켓광장의 조형가벽은 느티나무를 위한 대형플랜터로서 역할을 한다. 동시에 직접적으로 꽃피는 사과나무를 심지는 못하더라도 벚나무류 같이 꽃과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를 식재하도록 유도하여 인공물과 자연물이 조화를 이룰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가공방법에서의 환경친화성 언제나 목재와 같은 친환경적 재료를 이용하려 애쓰지만 내구성과 가공면에서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본 현장의 경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철재 위 브라운톤의 특수도장을 입히거나 석재를 부드럽게 음각조각하여 자연스러움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였다. 단지 출입부의 문주 및 열주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문주는 미술장식품을 겸하였기에 가공면에서 자연의 형상을 완성도 있게 연출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갈색사암류, 스플릿블럭이나 브라운톤의 시트지, 점토벽돌 등이 외부 마감의 주요 구성원으로 이용되었다. 야간경관을 배려한 조명계획 공동주택이라는 공간적 특성상 야간의 경관은 주간경관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적절한 위치에 조명을 이용하여 따뜻한 인상을 주는것은 주거공간이 지녀야 할 시각환경 중 필수요소인 것이다. 이를 위하여 단지 입구, 주동 측벽 등 주요 공간을 선정하여 효과적인 조명연출을 시도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간접조명을 비롯하여 철제구조물을 오려낸 후 조명을 삽입하여 그 자체가 대형 조명기구로서 역할을 하도록 응용하기도 하였다. 그 결과 세대내의 따뜻한 불빛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외부환경이 완성되었다. 물론, 환경디자인은 기능상으로 꼭 필요한 용역은 아니며, 클라이언트는 언제나 경제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예산을 쓰고자 한다. 그러나 견고함을 갖춘 다수의 공간들이 쾌적한 시각환경을 겸비하고자 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공공간을 보다 아름답고 건강하게 보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서 환경디자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천 원당 신안실크벨리에서 그 역할을 수행했다고 믿는다.
  • 영국인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진귀한 골동품으로 가득 찬 포르토벨로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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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 배방지구 공동주택 설계경기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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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ASLA 대회 및 Expo: 자연공간 공공공간
    올해 ASLA대회는 “Natural Spaces Public Spaces” 라는 주제로 10월 29일 부터 11월2일 까지 2002년 동계 올림픽의 도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익시티에서 열렸다.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참가 인원은 대략 2,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예년보다 적은 인원이다. 대도시가 아닌 외진 곳에서 대회가 개최되어서 규모가 작았다고 보여진다. 대체적으로 이번 대회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01년 9.11 사건 때문에 토론토 ASLA 대회가 실패한 이후 약간은 침체되어 있었는데 굵직한 기조연설자들부터 최대 규모의 Expo까지 2001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서안의 Design Merit Award 수상 올해 ASLA대회가 한국인에게 특별했던 것은 조경설계 서안이 선유도 프로젝트로 상 (Design Merit Award)을 탄 일이다. 정영선 소장님을 포함한 세사람이 같이 무대에 올라 수상했다. 지난 30년간 한국의 조경은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미국에서 한국의 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인이 상을 탄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1980년대에 서안의 정소장님으로 부터 배식설계를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감회가 더 각별하다. 필자가 참가했다면 꼭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다. 개별시상 직전에 수상작들을 모은 단편 영화와 슬라이드쇼가 있었다. 총 500여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중 35개의 작품이 수상했다. 상의 종류로는 Research Award, Communication Award, Analysis and Planning Award 등이 있다. 실무자들이 받는 상과는 별도록 학생들도 학부와 대학원으로 나뉘어 연구 또는 설계 부문에서 상을받았다. 기조연설 세사람이 기조연설을 했는데 첫번째 기조연설자는 자연 및 환경에 대한 저작물 (“Refuge: An Unnatural History of Family and Place”) 로 잘 알려진 작가 Terry Tempest Williams였다.자연보호, 전원, 황야(wildnerness) 등의 중요성을 주제로 다루었다. 그는 자신이 자연에 대한 글을 많이 쓰지만, 조경가들이 자연을 잘 이해하고 자연보호를 위해 실제로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기(appreciate) 때문에 조경가들 앞에선 자신이 왜소해짐(humble) 느낀다고 해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둘째날 기조연설자는 Newsweek, Time, U.S. News and World Report 등 굵직한 잡지사에 사진을 기고하고, ABC, CBS, NBC, PBS 등 주요 방송국에서도 작품이 방송되곤하는 사진작가 Steve Uzzell이었다. 예술가인 Steve Uzzell은 조경 설계가들이 격는 창작 과정(creative process)을 자신이 사진작품을 만드는 작업과 비유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내와 집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한번은 좋은 사진작품을 찍기위해서 같은 장소에서 하루종일 10여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다. 하루종일 사진을 찍다가 적당한 수준에서 끝내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뇌리에서 “아직은 완성품이 아니야 더 기다려야 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기다렸는데 10분정도 지난후에 정말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었다. 그날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서 기조연설 도중에 보여주었는데 마지막 사진은 정말 모든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 그가 완벽한 작품을 얻기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를 알게 해주는 일화였는데 많은 조경설계가들의 공감을 얻었다. 마지막날 연설자는 잘 알려진 조경가Peter Walker 였다. 그의 작품 사례 발표를 하였다. 교육분과 (Education Session) 교육분과에서 다루어진 주요 주제는 Business(설계사무소 경영), Cultural, Design, LandTech, Planning, Policy, Resource Management, Urban 등 이었다. Education session에서는 특별한 것들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어떤 세션은 90분이 주어지는데 상당히 지루했다는 평이다. 역시 주로 실무관련이었다. 많은 session중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Historic American Landscape Survey” 프로젝트. “Historic American Architecture Survey” 프로젝트에서 미국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찾아 기록했지만 공원등 조경에 대한 체계적인 기록 작업이 없었는데 지난해에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기록 작업에 들어갔다는 발표를 했다. CEO Roundtable 에는 HOK, SWA, EDAW, CIVITAS 등의 대표가 참가해서 시장, 사내외적 문제, 회사성장, 취업준비, 리더십, 재정, 윤리, 설계관리, 테크놀로지, 커리큘럼 등 다야한 주제의 토론이 있었다. ASLA가 미래의 조경가인 학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학생분과” 도 있었다. Jones & Jones 의 Grant Jones가 리드했다. Expo 올해 ASLA Expo는 역대 최대규모였다. 조경재료 및 소프트웨어 등 약 400개 정도의 전시물이 전시되었다. USDA Forest Service (농림부 산림청), Air Force Center for Environmental Excellence, Bureau of Land Management, Federal Transit Administration등 연방정부 기관도 전시장을 임대해서 참석했다. Expo내 LandTech Pavilion에서는 각종 Technology 들이 전시되었다. 서점(LA Bookstore)에서는 다양한 서적이 전시 및 할인 판매되었다. 저자와의 대화 및 서명 시간도 있었다. Cyber Cafe에서는 참가자를 위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했다. 교육위원회 Council on Education (COE) 컨퍼런스를 하는 동안 교육위원회가 열렸는데 원거리교육 (distance education), 설계중심 교수 및 연구중심 교수의 관계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미국은 조경학 석사 학위만을 가진 설계중심의 교수들이 많이 있다. 전체 교수중 석사학위만을 소지한 교수가 과반수가 넘는다. 그런데 요즘 미국의 교수채용공고에서 “박사학위 선호(Ph.D. preferred)” 라는 문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이들 박사학위를 가진 연구중심 교수들은 설계 및 실무경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화두는 과연”박사학위 선호”를 채용공고에 넣는 것이 좋은 생각인가 하는 것이다. 박사학위 소지 신임교수들의 설계수업 지도 능력에 대한 우려에서다. 원거리교육에 대해서는 현재 ASLA, CELA, AIA(ASLA에 해당하는 건축관련기구) 및 ACSA (건축학회)가 공동으로 연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원거리 교육이 중요해 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터뷰 및 자료제공: Ron Stoltz: University of Arizona 조경학과 학과장 Chris Kent: ASLA Northern California Chapter 회장 Karen Vitkay: University of Arizona 조경학과 학생 Monica Mahoney: University of Arizona 조경학과 학생 김 민 태 Mintai Kim·아리조나주립대 조경학과 조교수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