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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호 푸른도시국장
    서울시 공원·녹지를 전담하는 최초의 기술직 국장, “공원·녹지의 적극적인 운영으로 시민곁으로 한걸음 다가설 것” 「서울이 달라졌다. 푸르른 녹지가 도시 곳곳에 자리하게 되었고 시민들은 집을 나서면서부터 만나게 되는 녹지와 아름드리 가로수가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기면 어느덧 평화로운 공원에 도달하게 된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서울은 녹지의 띠가 거미줄처럼 얽혀 녹색의 그물망들이 시민들을 쉴새없이 잡아 이끌고 그 망에 걸려든 시민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하다. 회색빛이 가득했던 서울 전역은 이제 마치 녹색 페인트를 엎은 듯 하고, 혼탁하고 어수선하기만 했던 신문과 방송도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도시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미소 짓게 하는데, 단지 상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이 보인다면? 구체적으로 표현된 이 상상들은 서울을 변화시키기 위해 도약의 준비를 하고 있는 서울시청 푸른도시국 최용호 국장의 주요정책으로 그려본 미래 서울의 모습이다. 최근 서울시 조직개편에서 언론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변화 중 하나인 푸른도시국의 신설은 여러가지 면에서 커다란 의의를 지닌다. 일반인들에게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도시환경과 관련한 국이 신설되었다는 점 뿐 아니라 ‘푸른도시국’이라는 명칭에서 기존의 관료적인 성격을 탈피하고 시민들에게 훨씬 다가서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기대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조경분야에서는 어떨까? 독특한 이름은 물론이거니와 서울의 공원, 녹지와 관련한 전담부서였던 공원녹지국이 1981년에 없어지며 환경녹지국으로 통합되었다가 1986년 환경녹지국마저 사라졌기에 이번 푸른도시국의 신설은 공원, 녹지, 도시환경을 전담하는 부서가 25년만에 부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더구나 과거의 전담부서는 행정직 국장의 관할이었으나, 이번에 신설된 푸른도시국의 국장은 전문 분야에 평생을 바친 최초의 기술직 국장이 선정되었기에 더욱 큰 의의를 갖는다. Q 언론이 집중되었던 푸른도시국에 시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푸른도시국의 정책방향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이제는 공원과 녹지가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찾아가도록 하겠다. 한마디로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선, 시민들이 느끼고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녹지행정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이다. 백마디의 말보다도 한 번의 행동이 더욱 중요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시민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멋진 공약을 내세우기보다 작은 것이라도 신속히 실천하는 푸른녹지국이 되도록 할 것이다. 또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지만 요약하자면 첫째, 도심내 녹지의 절대량 확충, 둘째, 그의 질적 개선, 셋째, 모든 사업은 시민과 함께, 넷째, 서울의 생태적 기반 확보 등 4가지로 주요 정책방향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따라서 우선, 떨어져 있던 녹지들의 네트워킹 - 이는 녹지망을 거미줄처럼 확장해 시민들로 하여금 망을 따르다 보면 거대한 녹지공간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하는 그린웨이 시스템 - 에 주력하고, 서울시내에 공원?녹지를 균형배치하여 시민들이 생활공간 가까이에서 언제나 녹지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기존의 녹지를 잘 보전하고 가꾸는 것 역시 간과하지 않겠다. 물론, 이러한 답안들을 찾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Q 푸른도시국이 신설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푸른도시국에는 조경과, 공원녹지과와 함께 서울의 환경을 담당할 자연생태과가 신설되었다. 지금까지의 공원?녹지가 인간 중심의 인간이 즐기기 위한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생물, 생태계를 위한 녹지의 중요성을 모두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는 생물 다양성 확보를 통해 인간 위주의 공원녹지가 아니라, 동식물을 비롯한 모든 생물이 공존하는 공원녹지 체계로 바꾸어 나가는 데에 역점을 두게 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공원과에는 공원경영팀이 새로 신설되었다. 이제는 공원·녹지도 적극적인 운영과 마케팅이 함께하게 될 것이며, 시민들에게 적극 다가서는 자세와 그에 따른 시민들의 참여가 조직의 원동력이 되도록 할 것이다. 예산이 없이도 해낼 수 있는 일, 시민들에게서 힘과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이다. 앞으로 푸른도시국에서 예산타령이나 하는 소극적인 태도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경영마인드를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며, 직원들 역시 그렇게 독려할 것이다. 한마디로 예산의 한계를 뛰어 넘는 조직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제15회 환경조경 문예 예술작품 공모전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인천 원당2차 어울림
    ·위치 :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지구 80BL-3·대지면적 : 13,324㎡·조경면적 : 4,040.17㎡·세대수 : 269세대·시공사 : 금호건설(현장소장 백현종, 조경담당 백승인)·조경설계 : (주)모아조경(대표 정영선)·조경시공 : 에덴조경건설(주)(대표 한명수)·사진 : 김태우 실장 공동주택단지에서 편안함과 정겨움을 제공하는 ‘공간 만들기’는 많은 설계자들이 입주자들의 요구에 의해 강요당하는 고민이면서 참 풀어 나가기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그래서 아파트 건물군 사이에 생뚱맞게 전통정자가 자리하기도 하고, 오솔길을 지향했던 성격 모호한 산책로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반대로 화려함을 내세우며 다소 과장된 듯한 다양하고 장식적인 공간이 등장하기도 했다.하지만 최근의 아파트 외부공간 변화 추세를 보면 공간을 이용하는 입주자들은 역시 실용적이면서 소박한 공간, 편안하면서도 정겨운 공간에 손을 들어 주고 있는 듯 하다. 이번호에 소개하는 원당 금호 어울림은 시원시원하고 넓은 외부 조경공간을 뽐내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화려한 고급소재를 이용해 분양가격을 높인 단지도 아니다. 다만,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으면서 입주민들의 시각적, 동적 활용도를 높인 서민적이고 정감있는 주거단지일 뿐. 작지만 실용적인 공간원당 금호 어울림은 넓지 않은 대지면적을 충분한 눈요기가 되는 건강한 수목과 아기자기한 지피초화류로 장식해 녹지 체감면적을 극대화 했다. 발주처 현장소장이나 조경담당이 건강하고 잘생긴 수목을 찾아 전국으로 발품을 팔기도 했다는데, 그 덕분에 유행이라 할 수 있는 대형수목이 아닌 단지의 규모와 어울리는 적당한 크기의 아름다운 수형을 지닌 조형수목들이 공간에 조화롭게 스카이라인을 그리고 있다.건물 옆에 비워진 공간에는 조형소나무 화단이 건물의 모서리를 완화해주고, 진입부 정면에서 보이는 주차장 상부의 화단에는 배롱나무 군식을 통해 거대한 배롱나무 한 주를 심어놓은 듯한 풍성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설계변경을 통해 동 사이에 위치한 쓸모없는 공간은 조형소나무가 어우러진 운치있는 쌈지공원으로 바꾸고, 단지 외곽에 완충녹지로 계획되었던 공간에는 입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맨발지압로를 조성하였다. 단지 외곽으로 조성된 산책로의 경우도 일반적으로 보던 산책로와 달리 복토로 지형에 변화를 준 후 주변에 다양한 초화류를 식재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장식해 마치 작은 동산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이렇듯 섬세한 시공으로 조성된 작지만 실용적인 공간들은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활용성 높은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소재에서 느껴지는 정겨움외부 담장에서부터 시골담을 연상시키는 원당 금호 어울림의 조경공간에도 다양한 소재가 아파트 단지의 서먹함을 완화시켜 주고 있다.산책로 곳곳에는 고사목을 활용해 옛 느낌이 드는 장식물을 설치하였고, 녹지대 군데군데 놓여진 물확과 동이도 지나치는 시선을 붙잡는다. 뿐만아니라 어린이 놀이터에는 전통담장과 어울리는 전통정자와 팬 후드를 활용한 장식용 장독대도 볼 수 있고, 지게, 끌, 방아 등 전통 농기구도 장식되어 있다. 특히 곳곳에 놓여진 전통농기구는 노인들에게는 옛 추억을 회상하는 도구가 되고, 어린이들에게는 학습의 효과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이를 통한 옛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단지 분위기의 조성을 위해 특별히 발주처 직원들의 기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김승규 SH공사 사장
    “뉴타운 조성사업, 임대주택 10만호 건설사업 등을 통해 친환경 도시주거공간의 조성과 삶의 질 향상에 주력” 서울시 환경관리실장을 지내면서 시민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없을까 하는 문제로 늘 고심하다 지난 2002년 취임하여 서울시민의 주거문화를 혁신하는 친환경 도시 주거공간의 조성과 시민의 행복을 창조하는 시민편익 제고를 위한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해 오고 있는 SH공사 김승규 사장. “서민들의 주거안정?인간과 환경존중의 경영을 할 수 있는 SH공사”의 업무가 자신이 생각하는 비전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최근 SH공사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방법의 경영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뉴타운 조성공사를 활발히 추진하면서 SH공사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이라는 기치 아래 녹색환경을 통해 서울시민의 주거문화를 대거 혁신하고 있는 김승규 사장을 통해 SH공사의 비전을 들어 보았다. Q최근 SH공사에서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A우리 공사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쾌적한 주거환경 창출을 위해 환경친화적 조경기법을 일찌감치 도입해서 주거단지에 적용해 왔으며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택지개발지구내 양호한 기존 녹지 보존 및 이식대상 수목을 재활용하여 친환경적 설계를 하고, 하천, 실개천, 녹도, 산책로, 가로수, 생울타리 등의 도심지내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친환경적 수경시설을 설치하며, 단지내에 채원, 텃밭 등을 조성하여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녹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은행나무, 참나무류, 산수유 등 오염물질에 대한 흡착력을 지닌 환경정화수목을 도입해서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고, 그밖에도 녹지가 부족한 도심의 아파트 옥상과 벽면을 녹화함으로써 조류 및 곤충류가 쉬어갈 수 있는 생태징검다리의 제공 및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주목, 벚나무, 팥배나무, 감나무 등 새들이 좋아하는 식이수목을 단지내에 식재하여 새들이 단지내로 유입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 동안 아파트 외부공간 및 공원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한 것을 인정받아 “가양지구 9단지아파트”와 “구암공원”, “신내9단지아파트”, “방화지구 근린공원”이 서울시 조경상을 수상한 바 있고, “거여3단지 임대아파트”는 제1회 생태조경?녹화대상으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Q현재 진행중인 뉴타운조성사업(은평, 길음, 왕십리)의 추진경과와 지역적 특색이 다른 각 뉴타운의 앞으로의 진행방향에 대해 소개한다면. A서울시에서 강남북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은평, 길음, 왕십리뉴타운 조성 시범사업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미 언론을 통하여 잘 알려져 있는바와 같이 은평뉴타운은 은평구 진관 내?외동 및 구파발동 일대 3,495천㎡에 주거?생태?문화?상업 등의 복합도시 기능을 가진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조성하고자 하며『리조트 같은 생태 전원도시』와 『다양한 계층, 세대가 더불어 사는 도시』라는 2가지 개발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였다. 이와 함께 주변 “북한산(백운대)”, “진관 근린공원”, “서오릉 자연공원”, “갈현 근린공원”이라는 특출한 경관요소(山)와 북한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실개천)을 활용하여 공원녹지와 주택단지를 배치함으로서, 주택단지 속에 녹지가 들어간 것이 아니고, 녹지속에 주택단지가 들어가는 개념으로써 도시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주동의 배치도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중정형(Court형) 스타일이나 타운형 등의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근린주구별로 타운내 “생활가로”라는 보행몰의 배치, 단지내에서 이벤트가 가능한 100~200평 규모의 “시민광장(공원)”, “바베큐공원(가족소풍공원)” 등을 조성하게 된다. 길음뉴타운은 성북구 길음동, 정릉동 일대 950천㎡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보행자 중심의 녹색마을로 조성하여 주거중심형 단지로 만들고자 한다. 또한 지역특성을 살려 민관공동개발방식으로 도로폭 확장, 보행자를 위한 녹도 조성, 자전거 전용도로 확보, 주민휴식공간 및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광장, 쌈지공원을 조성하여 “강남사람이 부러워하는 21C형 강북모델 마을”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왕십리뉴타운은 “청계천 복원 및 주변 공원화와 연계한 도심형 커뮤니티를 조성하게 되며, 청계천변에 건설되는 주상복합건물은 최초의 건물로써 뉴타운개발의 선도적 역할에 부합되는 창조적 디자인과 공상휴게실, 공중정원을 갖춰 지역적 랜드마크 및 주상복합건물의 모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QSH공사의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은 A부임한 후 뉴타운조성 및 임대주택 10만호 건설사업 등 공사의 핵심사업이 완료되는 2010년 이후를 대비하여 시대의 변화에 부응한 새로운 사업영역을 모색하고, 공사가 보유한 조직역량 및 발전 잠재력을 최대한 발굴?육성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하여 비전 SH201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공사 비전을 “친환경 도시공간과 고객 행복을 창조하는 열린 기업”으로 정하여 인간과 환경존중의 경영, 변화에 부응한 경쟁력 강화, 화합과 협력의 노사관계 정립 등의 여러 경영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장기발전 경영전략으로 기존 사업의 고도화?신규사업분야 진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다각화 전략으로 해외시장조사 등 실행기반 구축(2005~2007년),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2008년, 해외사업은 2010년) 계획을 수립?추진중에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영국의 자선단체, The National TGGardens Scheme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제 2회 조경비평상 당선작 - 공원, 그 공공성에 대하
    “공원은 공공시설이다.” 지난 10월 26일 용산 미군기지 이전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이제는 남겨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용산 미군기지 부지를 공원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는데 최근 정부가 부지의 일부를 다른 용도로 개발할 가능성을 비침에 따라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81만평 전부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이고 정부는 민족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부지 일부를 ‘개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는 개발이냐 환경보존이냐의 문제로 보이는 이 갈등은 미군기지 이전과 공원 조성비용의 부담에 대한 서울시와 정부의 입장 차이에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용산은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하지만 미군기지 부지를 국립공원으로 조성하게 되면 조성 및 운영비용은 중앙정부가 지출하게 된다. 한편, 부지 일부를 팔아 이전 비용과 부지 개발비용을 충당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녹색연합 등의 시민단체는 ‘개발’을 반대하며 시민에게 부지 전부를 공원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원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서울에서 용산 미군기지와 같은 부지는 마땅히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어야 하며, 주거시설이나 상업 및 업무시설로 매각한다면 가뜩이나 과밀한 지역의 환경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여론인 것이다. 서울의 공간변천사를 따라가다 보면 공공 소유의 이전 부지가 공원으로 조성된 사례를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1986년에 개원한 보라매공원은 공군사관학교가 옮겨간 자리에 조성되었으며, 1992년에 조성된 용산공원은 광복 이후 주한미군사령부의 골프장으로 쓰이던 부지였다. 최근의 사례로는 정수장 부지였던 선유도 공원과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하늘공원이 있다. 국공유지의 대규모 이전 부지가 공원화된 사례들은 대도시에서 공원을 위해 다른 부지를 확보하는 일이 어렵다는 현실의 방증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들 사례들이 입증하는 바는 도시공간에서 모두를 위하는 시설이자 다수가 찬성할 시설로서 공원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부지의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공원은 사회적 합의가 비교적 쉬운 시설이다. 여론이 공원을 원하는 것은 공원이 그 어느 시설보다도 공공적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주거지나 상업용지 등으로 개발될 경우 그 이익은 특정한 몇몇에게 돌아가지만 공원으로 개발될 경우에는 모두에게 혜택이 두루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공원은 공공적인가? 하지만, 용산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이 어긋나고 있다는 사실과, 서울과 평택 주민들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사실은 공원이 그것의 입지와 비용 부담에서부터 반드시 공공적인 것은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공원이라는 것은 어느 지역에 고착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리가 멀수록 공원을 이용할 가능성은 당연히 떨어진다. 이 공원은 주로 서울시민, 그 중에서도 용산 일대에 사는 사람들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조성비용을 어쩌면 평생 그 공원에 가지 않을 사람도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또한 서울에서는 남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동안, 평택에서는 주민들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결정된 미군기지 입지를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조성된 공원 자체는 어떠할까? 공공성이라는 척도로 공원의 공간을 읽어 본다면 공원마다 공공성의 수준과 양상은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어느 영역이 초개인적이고 여러 사람들에게 공개되거나 다수를 위해 존재할 때 ‘그것은 공공적이다’라고 부른다. 정의상으로 공원은 사적 공간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공적이다. ‘모든 사람’의 범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공원의 공공성은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또한 공원을 통해서 누리는 혜택의 내용과 성격 또한 공공성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공적이라는 것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취향이나 이해에 치우침이 없이 중립적인 것을 의미한다. 공원은 모든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치들로 구성되면서 동시에 다양한 매력을 갖추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한편 공원을 만드는 주체가 공공성에 비추어 공정한 행위를 하는가의 문제가 있다. 이 지점에서 시민들이 참여하여 조성주체를 형성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논의를 구체화하기 위하여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서울대공원을 보도록 하자. 서울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골프장이었던 자리에 최소한의 시설을 하여 1973년 개원하였다. 과천 막계리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대공원은 동물원이 주가 되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1984년 문을 열었다. 1970년 초반까지도 서울에는 창경원과 몇몇 공원이 더 있었을 뿐 도시공원이라고는 거의 없었다. 한동안 시민들의 공원 경험이란 주로 이 두 공원에서 이루어졌다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이 공원들은 주변 지역의 개발을 견인하는 등 서울의 공간 변화에도 굵직한 영향을 끼쳤다. 어린이대공원의 경우 개원을 전후하여 접근 버스노선이 신설되고 간선도로들이 건설되었으며 인접 지역에 건축붐이 일게 되었다. 이삼십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공원들이 많이 생겨났고 그 성격도 다양해졌다. 사람들의 생활상도 바뀌었고 도시의 물리적 공간도 많이 변모하였다. 서울대공원과 서울어린이대공원 주변 지역도 변하였고 이 두 공원도 변화하고 있다. 이 두 공원은 기억 속의 공원이자 현재에도 우리 곁에 있는 공원이다. 나름의 고유한 특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변화해야만 할 영역도 안고 있다. 두 공원의 성공과 실패는 지금의 공원들과 미래에 올 공원들이 함께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공동의 유산이다. 이 두 공원을 공공성에 초점을 맞추어 검토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공공성을 지닌 공원에 대한 기획이 자라나기를 기대한다. 장 보 혜 Jang, Bo Hye·수유연구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제6회 아트휀스 디자인 공모전
    (주)금강아트휀스에서 주최하고 월간 환경과 조경이 후원한 제6회 아트휀스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이 2004년 12월 20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새로움과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아파트, 공원, 학교, 도로변, 교량, 육교, 화단 중에 택일하여 새로운 소재를 결합시킨 신소재, 기능성 중심의 디자인 제품을 공모하였으며, 총 267점이 출품하여 대상, 금상, 은상, 동상, 특별상, 가작 등 18작품이 수상하였다. 이에 본지에서는 대상, 금상, 은상, 동상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대상“S.L.F(Street Light Fence)” 전강일(대구대학교) 금상“City Life... Flower” 전재현, 최윤덕(상명대학교) 은상“향기는 구름을 타고” 이정영((주)라코디자인)“Mosaic” 임병민(프리랜서) 동상“꿈을 쫓는 아이들” 김성국, 이지희(건국대학교)“Flexible wire fence” 정승복(건축사무소)“MOMO run” 최원석(홍익대학교)
  • 솔토조경전시회 “첫걸음”
    -순수미술전시회 개최, 조경가의 예술적 감성 일으키길- 조경은 예술일까? 혹은 조경가는 예술가일까? 조경을 예술로 인정하기보다 조경가를 예술가로 인정하기가 더 힘든 이유는 뭘까? 조경가들은 미술, 조각, 음악, 문학 등의 예술적 소양을 과연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 솔토조경(주)의 하성한 소장은 “당신이 좋아하는 건축가는 누구냐”고 물으면 나름대로 술술 이름을 대며 이유를 말하는 건축전공 학생들에 비해,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조경가는 누구냐”고 질문을 하면 쉽게 당황하고마는 조경전공 학생들을 보고, 너무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단다. 만약에 “좋아하는 미술가는 누구냐?”라는 질문으로 대신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아마 별로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건축을 배우는 사람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너무 당연하다. 그것은 “건축”이라는 학문의 특성이라고 봐도 좋다. 그럼 우리 조경분야의 미술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 학문적 특성에 비해 너무 관심이 적은 건 아닐까. 작가정신을 배울 틈도 없이 캐드와 포토샵에 매몰되어 있는 오늘의 대학 현실을 학생들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너무 냉정하다. 조경설계사무실 면접에서 “캐드는 잘하지? 포토샵은 어때?”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좋아하는 미술가가 누구인지 좋아하는 조경가가 누구인지”를 물어봐 줘야 한다는 것이 하성한 소장의 진단이다. 솔토조경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솔토조경(주)는 지난 IMF때 구조조정으로 인해 정림건축의 조경부가 떨어져 나오면서, 새롭게 시작한 조경설계사무소이다. 규모를 키우고 싶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욕심은 없고, 외국의 사례처럼 아틀리에 규모로 운영하고 싶어서 작은 규모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경영 철학으로 해오고 있단다. 이 회사에는 두 가지의 아주 특별한 장점이 숨어 있다. 그동안 밖으로 알리는 것을 꺼리다가 지난해 12월 23, 24일 양일간 사무실에서 전시회를 열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 남몰래 선생님을 초빙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전직원이 함께 미술 수업을 받아온 것이다. 또 한가지는 일주일에 두 번 캐나다 선생님에게 회화 중심의 영어수업을 받고 있는 것. 전시회는 미술 선생님의 제안으로 열게 되었으며,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다른 조경설계사무실에서는 바쁜 업무로 인해 시도하기가 매우 힘든 일이다. 전시회 소식을 늦게 들어, 나중에서야 사무실을 찾아보았는데, 지난 수업 동안 만들어진 갖가지 재료의 창작물들이 벽, 책상, 복도 등 회사 곳곳에 놓여 있어, 매우 특별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사무실에 대화가 너무 없었다. 사원들에게 새로운 충전기회도 되고, 회사 분위기를 새롭게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해 회사내부에서부터 뭔가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조경분야가 인접 분야에 비해 많이 허술한 점이 있는데, 제도적인 방법이 없다면, 분야의 미래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회사들이 직접 투자해야 한다. 이것이 지금당장 회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적어도 회사 분위기를 바꾸고, 개인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그 사람만의 작품세계가 있다 ‘이상건축’에서 직원들의 순수 미술전시회를 가지는 것을 보며, ‘그래도 건축은 조경보다 여유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부러워 한 적이 있단다. 실제 건축설계사무소들은 사진이나, 미술 등의 작품전시회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그 실력들도 대단하다. 그런데 솔토조경의 작품들도 매우 수준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 이렇게 잘 그려요?” 솔토조경을 찾아와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보라 선생은 예전에 이상건축에서도 미술 수업을 진행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선생님은 항상 칭찬을 하신다. 작품마다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인식을 주어 모든 작품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을 주었다. 처음엔 ‘이게 모야’라며 서로 농담을 건네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을 칭찬할 줄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 사람만의 작품세계를 잘 끌어 주시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미술끼(?)가 있다고 하는데, 이 수업을 통해 얻은 것 중에 하나는 자기자신에 대한 놀라움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잘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하면 되더라.” 누구나 직접 해보면 생각외의 작품들이 나온다는 대답이다. ‘그래도 이렇게 잘 그릴 수 있을까.’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찍어놓은 사진들이 한 장씩 빔에 쏘아졌다. 실제 전시회에서는 재즈음악도 흘렀다는데, 아마 조경설계사무실 중에 가장 뜻있는 2004년 송년회를 보낸 곳이었으리라 작은 비용으로 예술가가 되는 길 “비용은 얼마나 드세요?” 살짝 귀띔을 해준 액수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리 많지 않은 액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미술 수업이나 영어 수업을 통해 회사가 직원에게 자기개발의 기회를 주는 것은, 그에 대한 의지를 갖추고 있고, 규모 10명 이하의 작은 조경설계사무소라면 어디든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분위기 해친다는 말이 들릴까봐” 남들에게 알리길 꺼려했다지만, 좋은 일은 적극 권장해 나가자고 설득했다. ‘조경가가 예술가로 가는 작은 실천’이라는 부제를 부치고 싶을 만큼 매력있는 활동들을 만나고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으로 다른 설계사무실의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 점점 늘어가는 영어 실력과 자신의 미술 세계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설계사무소, 참 매력있는 회사가 아닌가.
  • 양재천 - 시작 그리고 이의 극복
    시작, 그리고 이의 극복 양재천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양재천은 강남구에서 자랑하듯 자연형 하천 복원 사업으로 죽은 하천을 되살린 장소이다. 양재천이 전형적인 하천 정비의 산물인 직강화된 하천, 콘크리트 블록의 대칭적인 호안 단면, 밋밋한 경사의 하도, 둔치의 잔디밭, 주차장, 가끔 가다 보이는 운동시설 등의 획일적인 하천 경관을 자연이 우세한 장소로 바뀌도록 함에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도시민에게 하천을 산책하고 싶은 장소로, 조깅하는 장소로, 여러 가지 식물과 동물을 관찰 할 수 있는 학습의 장소로 탈바꿈시켰고 토목분야가 독점하던 하천에 조경가가 전문가로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이 되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강남구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시민들이, 매스미디어가 앞다투어 칭송하고 전문가들도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의 전형(典型)으로 여기는 양재천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물음은 새삼스럽다. 그 만큼 양재천을 다른 각도로 보려는 시각은 부담스러우나 양재천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이 우리 시대의 ‘시작’이었고 이제 그 시작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과제로서 던져져 있기에 눈에 보이는 현상뒤에 놓여진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드러내는 일이 극복의 출발이 아닐까 한다. 복원(restoration)인가?양재천 사업을 논하는 자리에 빠지지 않고 ‘복원’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양재천에 행해진 일련의 사업들을 ‘복원(restoration)’이라는 용어로 정의할 수 있을까? 복원이라하면 무엇보다도 훼손이전의 복원 대상이 분명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분명해야 하나 시작 당시 양재천에 복원 대상을 미리 설정하고 일련의 사업이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보다는 치수 기능 위주로 조성된 기존 하천에 훼손되지 않은 하천에서 관찰 가능한 식생 저수 호안, 하도내의 여울과 소, 하도 선형의 만곡화 등 자연 요소를 추출, 도입하였다는 진술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양재천은 기존 하천을 자연형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최초의 사례로 실험적인 성격을 강함은 당연하다. 무기 재료 위주의 호안 및 고수 부지 조성 관행에서 탈피하여 자연 소재로 무기 재료가 가진 견고함을 확보하고 동시에 식생의 도입이 가능한 지에 대한 검증이 무엇보다도 우선이었을 것이다. 그런 시행 착오의 검증 과정을 거친 여러 가지 호안 공법은 이제 대표적인 자연형 호안 공법의 모범으로 인식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엄격한 의미의 복원이라는 목표 설정이 기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만큼 양재천에는 하천을 자연형으로 변모시키는 노력과 더불어 ‘주민 이용’이라는 또 다른 가치가 동시에 추구되었다. 때로 과도하게 도입된 친수 시설(親水施設)들은 엄격한 의미의 복원이란 용어의 사용을 어색하게 만드는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생태의 두가지 측면규범으로서의 생태(生態)이 시대에 지향해야 할 여러 중요한 가치의 하나로 ‘생태’를 내세우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다. 생태라는 용어는 이미 우리시대에 생물학적 의미를 벗어나 사회 규범으로, 철학으로, 윤리로 그 의미의 외연을 넓힌 상태이다. 갖가지 논리로 무장한 ‘생태’는 강력한 외연의 확대 덕에 조경에서 만능의 용어로 사용된다. 어디 조경 뿐이랴, 건축, 토목 분야에서도 생태라는 용어를 빼고 건설사업을 진행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사회 전반에 걸쳐 강력한 공감을 획득한 ‘생태’를 논리 전개의 근간으로 삼는데 앞장서야 할 조경 분야에서 ‘생태’라는 용어의 적정 시비가 있음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생태지상주의’, ‘생태 상업주의’, ‘인간과 자연의 이원화’ 등 생태 만능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는 조경에서 ‘생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있음을 보여 준다. 생태라는 용어가 가지게 된 규범성은 현재 우리 환경의 건강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이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에서 기인된 패러다임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생태 지상주의’, ‘인간과 자연의 또다른 이원화’라는 비판에는 생태라는 용어에 내포된 규범성으로 인해 인간(디자이너)의 상상력과 이용이 제한되어 오히려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소외시킨다고 주장한다. 이의 근거로 자연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토대로 하는 생태학은 과학적 분석 방법에 의존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상호 참여를 가로막는 결과를 낳게 되는 모순에 빠져 있다고 비판한다. 즉, 일방적인 자연 중심적 사고에 대한 비판이다. 김 용 규 Kim, Yong Kyu 일송환경복원(주) 대표(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올림픽공원 - 기념 경관의 탄생, 성장, 상흔
    올림픽공원 - 기념경관의 탄생, 성장, 상흔 하나의 신화, 몽촌토성의 도시경관늦은 가을 오후, 평화의 문 주변 광장에는 인라이너들이 무심히 유영하고 있었다. 눈을 돌려 안쪽을 향하면 적막한 광장 뒤로는 물위로 떠오르는 신비한 곡선의 실루엣이 있다. 몽촌토성, 신비한 고대의 우주적 경관이다. 이곳, 평화의 문과 88마당을 잇는 주순환동선에는 만추의 산보객들과 코끼리열차가 조는 듯 지나고 있다. 노란 옷의 유치원생들은 열을 지어 행진을 하고 있는 위로, 조깅하는 젊은이들은 몽촌토성의 능선 위를 경쾌하게 뛰어 오르내린다.강남의 도심부에 조성된 60만평에 달하는 이 거대한 공원은 1988년의 서울올림픽 유치 덕분에 얻어낼 수 있었던 서울을 대표하는 대공원 중의 하나다. 이에 앞서서도 이미 1960, 1970년대에 어린이대공원, 과천대공원 등의 대공원들이 조성된 바 있으나, 근대적 조경기법의 체계적 적용에 의해 탄생된 최초의 초대형 도시공원이었다는 점에 이 사업의 의의가 있다. 이 공원의 설계는 몇 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올림픽유치가 확정된 이후 1983년에 경기장단지를 포함하는 올림픽공원 전체의 현상설계가 시행되었다. 공원과 경기장시설물들을 포함하는 대규모 단지계획인 이 프로젝트는 조금 이른 시기의 독립기념관 현상설계와 함께 당시의 설계계를 뒤흔든 대형 이벤트였다. 여기서 당선작은 나오지 않고 6개의 우수작만 선정되었다. 이들 우수작들을 토대로 하여 최종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일을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설 환경계획연구소가 맡게 되었고 실시설계는 각 우수상 작가들이 나누어 맡게 되었다. 그 중 공원공간은 삼정건축과 우보기술단이 공동으로 수행하였다. 1980년대 초의 설계환경은 1970년대 중반의 조경학과 신설과 더불어 입학하여 정규 조경교육을 받고 졸업한 1세대 조경가들이 의욕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때이다. 당시 필자의 동기생들과 필자는 각각 올림픽공원의 기본계획과 실시설계에 참여하는 행운을 얻었고 그런 점에서 올림픽공원은 우리들이 본격적으로 설계를 익힌 계기가 되었던 고향과도 같은 프로젝트였다.올림픽파크의 진수는 역시 몽촌토성이었다. 1968년부터 이 일대를 국립경기장 예정지로 지정해 놓았었는데, 당시로서는 몽촌토성을 개발대상에서 미연에 보호하기 위한 이중의 목적에서 사적(史蹟)지정과 함께 이중으로 지정해 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지 중앙에 위치한 몽촌토성은 전체 면적의 대상지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큰 면적을 차지하여 면적만으로도 전체 공원의 중심주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대공원과 한국 현대조경양식의 모형올림픽공원에는 두개의 진입축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잠실대로와 연결된 것, 하나는 올림픽아파트와 연결된 것으로 이들 모두가 대칭적 형태의 직선축이라는 점에서 고전주의적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잠실대로와 연결된 평화의 문 쪽의 축은 올림픽공원 구상에 앞선 잠실도시설계에 이미 설정되어 있었던 중심가로축의 연장이다. 현상설계시 요구조건으로도 제시된 바 있었던 주진입축이자 기념적 성격의 축이다. 또 하나의 축은 부지남쪽에 이미 설정되었던 선수촌아파트와의 연결축으로 부진입축의 성격을 갖으며 주변에 경기장 단지와 체육대학 등이 포진되어 있어 기능적 성격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잠실대로의 축은 그 정점에 올림픽공원을 위치시킴으로써 서울올림픽의 상징축이자 서울시 도시경관을 이루는 대표적 경관축의 하나가 되었다.이 두개의 바로크적 정형축은 모두 중심의 몽촌토성을 향하고 있다. 즉, 양 진입경관의 정점에 공히 몽촌토성이 입지해 있다. 이들 두 진입축과 이들을 연결시키는 공원내의 간선가로망이 전체공원의 공간골격을 이루고 있다. 크게 보아 고전주의에 의한 두개의 입구 기념광장과 이들을 잇는 자연풍경식의 곡선형 원로와 해자가 전체 조경양식의 골격을 이루고, 수변 및 기타의 부분공간들의 세부설계는 기하학적이고 기능적인 모더니즘적 양식으로 처리된 절충적 양식이 공원설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절충적 양식은 멀리 옴스테드의 센트럴파크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1970, 1980년대의 우리나라 근대조경 도입기 공원설계의 일반적 모습을 집약해 보여준다 할 수 있겠다. 특히 이러한 3자 연합의 절충양식은 한국 대형공원의 기본모형으로 정착하여 이후, 평화의 공원, 서울숲 등의 대공원의 설계에서도 그 관성을 유지해 왔다고 보인다. 이러한 절충형이 이제까지 대중적 인기를 누려왔던 것은 대형 공원의 환경특성에서 숙명적으로 요구되는 전체구조의 명료성과 기념성, 그리고 배경으로서의 자연성(회화적 전원성 또는 생태성) 그리고 부분공간의 기능성을 동시에 해결하기에 편리하다는 유혹에 기인하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양식들은 이미 300~400년전 유럽을 풍미하던 양식이었고, 시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이 시대 한국의 경관표현을 위해 아직도 유용한 수단일 수 있겠는가에 대한 냉정하고도 광범위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그 대안의 생산을 포함하여 향후 극복해 내야할 조경설계계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생각된다. 김 한 배 Kim, Han Bae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