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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 복원 ; 청계천 복원에 따른 세운상가 주변 재개발의 문제점
    서울시는 2004년 청계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세운상가 4개 지구의 재개발을 시행키로 하여 지명국제현상을 실시하였다.청계천 복원사업은 근대적 개발논리에 의해 급격히 만들어진 거대도시에 대한 반성으로 원래 그 장소에 있던 물길을 복원한다는, 도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매우 뜻 깊은 실천적 선언으로 인식되었다. 많은 건축가들과 도시계획가를 포함한 건축관련 전문가들이 청계천 복원의 졸속한 계획과 무리한 시행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며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은 기능과 편리함을 위주로 개발된 ‘빠름’의 근대 도시에 장소성을 인지할 수 있는 자연과 역사를 회복시킴으로 도시에 ‘느림’의 미학을 덧입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첫걸음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이다.그런데 청계천 복원과 병행되는 주변의 사업의 방향은 매우 엉뚱한 곳으로 치닫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에 명기된 세운상가 주변의 재개발이다.세운상가는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근대의 논리로 무장된 거대규모의 건물을 도시의 기존 축에 가로질러 놓음으로써 도시전체의 맥락을 깨뜨려버린 대표적 실패사례이다.강북의 가장 실패한 도시계획적 시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종묘를 마주한 세운 상가는 근대건축에 대한 과도한 믿음이 우리에게 주는 낭패의 상징이다. 가장 중요한 행정적 결정은 개발독재시대와 조금도 다름없이 밀실에서 이루어진다. 이 장소에 대한 재개발 여부에 대한 검토와 대안 제시는 불과 2년 전 하바드대학원생들의 2학기 프로젝트로 주어졌었다. 그 이후 몇몇 교수들이 참여하여 설계지침을 만들고 어리숙한 시행사가 사업성검토를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 뒤 갑자기 국제지명현상설계가 실시되었다. 설계지침을 만드는데 참여했던 교수들마저 걱정하는 전형적인 고밀도 재개발의 방식이라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서울시의 4대문 안은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로 중저밀도의 개발을 지향하기 위해 상업지역의 용적율을 600%이하로 낮추고 자동차의 유입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식의 개발방향을 세워 놓은 곳이다. 오랜 시간의 논의와 협의를 거쳐 결정된 이와 같은 사항들을 무시하며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완전히 망각한 채 이곳에 30년전 실패했던 무모한 근대적 실험을 21세기 초에 외국 건축가들의 손을 빌어 다시 시도하려 하고 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의 실패의 원인을 이 설계를 담당했던 국내건축가의 탓으로 돌리려는 듯 하다. 프랑스에서 그랜드프로젝트를 통해 자국의 건축가들을 세계적 건축가의 반열에 올려놓는 고도의 문화적 정책을 논하지 않더라도 정도 600년의 중심지인 사대문안, 그리고 그 역사의 중심인 종묘 주변에 대한 건축적 논의의 장에 한국의 건축가를 소외시키는 서울시의 건축정책은 도대체 어디에 기인하는지 묻고 싶다. 정치적 논리를 위해 도시를 희생시키며 화려한 껍데기를 위해 수많은 내재적 가치들을 짓밟는 전시행정의 극치 - 새로운 세기에 서울의 중심부에 구시대적 발상과 기도에 의한 또 다른 방식의 세운상가를 만들려는 시도는 어떤 방식으로든 재고되어야 한다. 무리한 고밀도 재개발의 진행은 결국 화를 불러일으키고 담당부시장을 구속시키는 상황까지 야기하게 되었다. 더불어 설계비 문제까지 발생해서 다행스럽게도 밀어붙이기 식의 개발은 일단 제어되었다. 내부적인 갈등으로 인해 고밀도 재개발의 방식에 제동이 걸렸지만 아직 어느 한곳에서도 청계천주변의 고밀도 개발방식에 대해 조직적인 반대를 하지 못한다. 청계천복원의 디자인상 미추의 논의를 떠나서 수복형 개발의 담론이 자리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청계천복원을 팔아서 이루어지는 서울 중심의 무성격한 고밀도 재개발과 사대주의적 접근방식을 통한 해결책 제시는 차단되어야 한다. 이것을 막아내지 못할 때 고층건물의 그림자에 가리운 청계천은 정치적 야심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희극적인 제스쳐로 또다시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다. 이 필 훈 Lee, Pil Hoon (주)태두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 부용지 · 주합루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한강하류권 급수체계구축 1차사업 생활용수정수장 시설공사 대안입찰 프로젝트
    (주)삼성물산+(주)신우엔지니어링+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 · 시행처: 한국수자원공사· 시공사: (주)삼성물산· 설계사: (주)신우엔지니어링, 지·오조경기술사사무소· 자문: 이경재 교수님, 한봉오 교수님, 에코플랜 연구소 최근 조경과 관련되어 infrastructure에 관한 해외의 다양한 서적을 통하여 소개되어지곤 한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턴키 또는 대안입찰제도를 통한 국가 및 도시기반시설과 관련된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 점점 조경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사항이다. 이러한 흐름속에서 우리조경이 추구하고자 하는 또 다른 빈틈을 찾아가고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 대안입찰 역시 그러한 흐름에 맞추어 기존의 엔지니어링적인「통제영역속의 정수장」에서 벚어나 조경으로서 풀어나갈 수 있는 생태적이고 개방적인 「공원같은 정수장」이라는 지평선을 이끌어내려고 한다. 본 원고는 8개월간의 장정의 시간을 일기형식으로 기술하여 본 프로젝트의 흐름과 out of story를 제공하려고 한다.2004.10.19 원안설계원안 설계의 바라보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기 시작한다. 모든 대안설계가 그러하듯이 무조건 원안보다 싸고 좋게 하여야 한다. 무엇을 좋게 하여야 할까? 일단 내일 현장에 가보도록하자. 근데 왠지 원안의 느낌은 운동공원이라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2004.10.20 또 다른 꿈, 마지막 가을의 땅대상지는 고양시의 공사중인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한 자연녹지지역에 속해있다. 땅의 대부분은 추수를 앞둔 가을의 이삭들로 황금빛 비단을 이루며 외곽은 리기다소나무 조림지로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정수장의 부지가 그러하듯이 약간의 노단의 차가 있는 그 성격에 적합한 대상지의 형상을 취하고 있다. 슬슬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며 올 겨울은 보내고 우리는 이 땅의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2004.12.02 검토하기, 잘못된 것 찾기, 그리고 방어준비늘 해온 수순이다. 원안의 설계서를 입수하고 그들의 설계서들을 철저하게 검토한다. 설계가 잘못되었는가? 수량산출 및 내역의 숫자가 잘못되어 있는가? 그리고 이보다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다양한 경우의 수와 함께 자료를 만들어 일주일마다의 회의에 보고한다. 벌써부터 집에 일찍 들어가기가 힘들어진다. 긴 시간을 버틸려면 체력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 . . . . .무언가의 잘못된 점을 찾아낸다는 것 그리 쉽고 즐거운 일은 아니다. 2005.01.17 원안아래 밑그림 그리기먼저 원안의 베이스 위에 그림을 그려본다. 원안의 시설배치 안에서 새로운 모습을 만들기란 그리 쉽지 않다. 획기적인 것! 하지만 초반에 왜치는 구호일 뿐 설계자로서의 설계 능력, 기성계층에 대한 설득력, 설계의 제약 사항은 너무나도 우리를 평범한 쪽으로 몰고 가버린다. 어렵게만 일이 흘러간다. 원안 평면을 가지고 일주일마다 대안 2개씩 보고 한다는 것이 한계에 다다른것 같다. 새로운 배치안은 어떠한 것일 까? 2005.02.02 오수정화습지토목과 진행하는 턴키나 대안에서는 컨셉도 물론 중하지만 이것만의 새로운 시설 역시 중요하다. 그래서 프로젝트 초반의 공정회의를 통해 “오수정화습지”를 하기로 이 프로젝트의 초반 결정하고 2달여간의 사례조사와 관련업체로부터의 학습을 통해 그 기본 골격을 오늘 발표하기로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적용하도록 노력하였다. 그러나 회의 결과는 “하지맙시다! . . . . 이러한 이유들이 있지만 입찰안내서에 그거 하라는 이야기가 없어요!” 2개월의 공부는 이것으로 마감하게 된다. 2005.02.03 입찰안내서대안이나 턴키에 있어서 입찰안내서는 ‘한 프로젝트의 법’이라고 할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즉 점수와 당선 후 발주처와 협의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줄 한줄 밑줄을 그어가며 중요한 내용을 체크하며 숙지하기 시작한다. 무슨 내용하면 바로 찾을 수 있을 때까지. . . . . .주요 골격은 이러하다.1. 정수장 시설의 개방성과 비개방성을 고려2. 대상지의 생태적 복원 고려 및 생태이동통로 조성3. 구조계산이 된 준공조형물과 시음대 설치4. 원안의 체육시설을 준수하라.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수용하기 위해서는 원안과 같은 정수시설의 분산배치로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어 논의를 하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설계는 시작이다. 이제 앞으로 “D-90일” 삼성동 합동사무소의 빨간색 글씨의 달력은 드디어 하나씩 넘어가기 시작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하나은행 연수원 ‘한마음터’조경공사
    · 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하갈리 93-1· 면적 : 27,603㎡(조경면적 : 약 24,000㎡)· 사업비 : 14억원· 준공일 : 1차(2003. 6. 25.) 2차(2004. 4. 30.)· 발주 : 하나은행(담당 이정경, 조동식)· 기본계획 : 서울시립대학교 김한배 교수 + 이규목 교수· 조경설계 및 감리 : 인터조경기술사사무소(대표 선우성)· 조경시공 : (주)동림원(대표 소치영, 강원식)· 건축설계 : (주)건축환경연구소 광장(대표 김원)· 사진 : 김태우 실장 대지 읽기이른 봄에 도착한 한마음터의 공사현장엔 막 피기 시작한 벚나무꽃이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늦은 봄 바람이 불면 벚나무가 선사하는 꽃비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꿈’에서 보여준 벚꽃 비를 능가하는 멋진 장관이 연출된다. 대지가 설계가에게 첫인사를 너무 근사하게 건네고 있음을 느꼈다. 물론 반대편의 주차장과 테니스장, 조각정원의 나열은 그 배열의 조합이 조악하고 유명작가들의 조각이 너무 묻혀있다는 느낌을 지을 수 없었다. 대지의 서측에는 경기 중부의 젖줄인 신갈저수지가 둘러싸고 있다. 물이라는 멋진 소재는 다른 문제를 안고 있었다. 낚시꾼들의 대지내 진입을 차단하는 과제와 물가의 쓰레기를 시각적으로 차단하는 과제, 그리고 기조성되어 있는 수변산책로의 안전성 확보와 산책로표면의 유실을 방지하는 조치가 필요했다.건축과 호흡하기건축은 크게 연수동과 숙소동으로 나뉘어진다. 연수동에는 각종 크기별 세미나실과 시청각실 및 체력단련장과 최상층 식당으로 구성되며, 숙소동은 pine동, oak동, maple동의 3개동으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숙소동은 전면의 정원과 후면의 저수지변과는 1개층 높이차가 있으며, 저수지변에 면한 건축내부는 피로티구조를 가진다. 저수지변 건축물에 면하여 나무데크를 설치하여 전망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피로티 내부에 나무데크와 점토블럭을 포장하고 벤치를 설치하여 기상악화시에도 편안한 휴게가 가능토록 배려하였다. 산책로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저수지에 접근하기 위한 건축계단이 3개소 설치되었다. 계단의 좌우측 녹지에 자갈을 부설하고 자작나무를 식재하여 자칫 삭막할 수 있는 건물 측벽 공간에 자연성을 첨가했다.연수동의 외벽이 아이보리색임을 감안하여 주요 포장재료를 회색계의 화강석으로 선정하고 띠 문양을 위해 검은색계의 화강석을 일부 사용했다. 원형의 도로는 감속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사고석을 사용했으며 중앙의 섬녹지는 추후 분수설치를 위해 잔디로 마감하였다. 연수동이 너무 가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교목의 사용을 절제하였고 잔디와 자갈, 그리고 은파랑(조형석)으로 건물 전면을 수식하였다.연수동과 숙소동과의 1m 이상 단차이를 건축에서 노출콘크리트로 벽면처리하고 중앙에 게이트를 설치해 상징성을 주었다. 이 벽면이 숙소동에서 바라볼때는 2m 이상의 옹벽면처럼 보이기 때문에 대나무를 열식하여 경관적으로 보완하였다. 아늑하면서도 넉넉한 중정형 정원분위기 연출을 위해 교목 및 관목의 식재를 절제하고, 곡선형의 산책로를 따라 배롱나무를 다간식재하여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려고 하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청계천 복원 ; 도심생태축의 복원, 연결고리 역할은 미흡
    서울의 도심부를 관통하는 청계천이 복개되어 고가도로로 이용되던 곳이 복개를 뜯어내고 물이 흐르는 청계천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은 서울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기쁜 일이며 축하할 일이다. 청계천이라는 명칭이 뜻하는 바와 같이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던 하천이 복개되어 고가도로의 육중한 기둥들이 숨막힐 듯하게 늘어선 삭막한 도로로 바뀐 후 서울시민들이 가진 청계천에 대한 이미지는 답답하고 삭막하다는 이미지이었다. 이제는 청계천이 복원됨에 따라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의 본래의 이미지를 찾게 되었다. 청계천이 복원됨에 따라 조경의 관점에서 청계천복원의 의미를 살펴보고 복원사업의 완공에 따른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조경의 관점에서 청계천복원의 의미는 크게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도시 생태축의 하나인 블루 네트워크(Blue Network)을 복원하였다는 점이다. 도심부의 주요 생태축이라 할 수 있는 수공간축이 복개되면서 사라졌다가 청계천이 복원됨으로서 블루 네트워크이 복원되었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갖는다. 본래의 청계천이라는 수공간축은 한강과 북악산과 인왕산의 그린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서울 도심부의 주요한 생태축이었다. 이러한 생태축이 본래의 모습대로 산의 녹지축과 연결되도록 완전하게 복원되지는 못했지만 한강과 연결되는 블루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둘째는 도심부내에 선형 오픈스페이스가 제공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복원되기전의 청계천은 삭막하고 답답한 공간으로서 고가도로밑의 터널과 같은 음침하고 그늘진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복개된 부분이 걷어지며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복원됨으로서 청계천은 도심부를 가로지르는 선형의 오픈스페이스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도심부에는 특히 수공간이 부족한 실정인 데 수공간을 제공함으로서 도심부의 열섬현상을 완화시켜주고 도심부의 대기오염을 완화시켜주는 환경적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셋째는 서울 도심부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제공되었다는 점이다. 청계천이라는 선형의 오픈스페이스가 조성됨으로서 휴식공간이 부족한 도심부에 좋은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게 되었다. 도심부는 개발이 다 되어 휴식공간인 공원을 조성하려 해도 땅이 없어 못하는 실정인 데 방대한 면적의 벨트형 휴식공간을 도심부를 가로질러 새롭게 제공하게 되었다. 청계천의 복원은 규모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대규모 하천복원사업이었으며 공사기간이 최단시간이라는 점에서도 유례가 없는 사업이다. 이러한 신기록을 세우며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문제점도 발견되고 있다. 문제점의 하나는 이번에 복원된 청계천은 동아일보앞까지만 복원됨으로서 북악산과 인왕산의 그린네트워크까지 연결을 시키지 못하여 생태축이 단절되고 말았다는 점이다. 이미 복원의 의미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청계천복원은 서울의 주요 생태축인 블루 네트워크가 복원되었다는 의미가 중요하다. 원형의 생태축은 한강과 청계천, 북악산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축이었으며 청계천은 한강과 북악산을 연결하는 즉 그린 네트워크와 블루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고리역할을 하는 중요한 수공간축이었다. 그러나 복원된 청계천은 생태축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계천의 복원이 서울의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추진하였는 데 청계천의 물을 한강의 물을 끌어와 흘려 보내고 있어 진정한 생태계복원이 아니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청계천의 복원은 상류까지 확대하여 복원함으로서 인왕산과 북악산을 연결하는 생태축이 복원될 뿐 아니라 청계천의 수원이 상류에서 확보되어 원래의 모습대로 물이 흘러가도록 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었어야 더 좋았을 것이다. 두 번째 문제점은 청계천복원사업이 청계천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배려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심부에 방대한 면적의 휴식공간을 제공하였다는 점이 청계천복원의 중요한 의미라 할 수 있는 데 청계천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이용자의 배려를 하지 못해 전시효과적인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마침내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청계천복원사업이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배려가 없어 이용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져 있으므로 이를 시정하라는 권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필자가 답사한 바로는 청계천변의 보도는 폭이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인 데 거기에 가로수를 식재하여 보행에 지장을 주고 있어 두사람 이상의 통행은 거의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청계천 고수부지에는 산책로를 조성하였는 데 청계천 입구에서 청계천 7가까지 벤치는 한개만 놓여 있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없고 이용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다리밑외에는 그늘이 없어 휴식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세번째 문제점은 청계천의 복원사업을 시작하면서 시민들에게 청계천의 자연생태계를 복원한다고 수없이 강조해 왔는 데 복원후의 결과는 자연생태계의 복원과는 거리가 먼 복원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청계천의 상류 입구부분은 인공폭포와 기하학적인 형태의 수로, 풀한포기도 없는 인공재료의 고수부지 등 완전한 인공적인 공간을 연출하였고 대부분의 구간에서도 자연형 하천의 기본요건을 거의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근래 흔하게 이루어지는 자연형 하천조성사업도 제대로 도입하지 못해 일부 구간에서만 자연형하천 공법을 흉내를 내는 정도이지 진정한 자연생태계복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청계천복원을 통해 완전히 복개되어 도로로 이용되던 공간을 원래의 모습인 하천으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에서는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사업이라고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이미 문제점으로 지적한 바와 같은 미비점을 안고 있어 앞으로 이를 보완해 갈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 양병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장
  • ’거시적 공간-미시적 공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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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 청계천, 닫힌 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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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 복원 ; 청계천 복원이 갖는 생태적 의미
    오는 10월 1일이면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의 물길 5.8km가 공식적으로 복원되어 세상에 공개된다. 이는 1937년 청계천의 복개가 시작된 지 68년만의 일이며, 철거를 시작한지 1년 11개월 만에 이루어낸 성과이다. 사실 청계천은 북악산, 인왕산, 남산 등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이는 하천으로 홍수가 나면 하천이 범람하고, 가뭄이 들면 오수가 괴어 불결한 하천으로 인식되어왔다. 이에 조선시대에도 태종의 개거공사로부터 시작된 준설사업이 끝없이 이어져 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제까지 70년 가까이 복개되어온 청계천이 원래의 하천으로 복원된 의미는 무엇인가. 본고에서 다룰 청계천 복원이 갖는 환경적, 생태적 의미는 종합적인 측면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첫째,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즉, 도시개발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자연환경을 복원해야 한다. 도시 속의 물과 흙을 없애면 도시는 숨을 쉴 수가 없다. 청계천 복원의 기본적인 구상은 생태서식공간을 회복하는 것으로 도시 및 자연하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이었다. 현재 청계천이 계획대로 복원되었는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청계천 복원이 편리함과 효율을 중시한 개발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환경보전, 복원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인간은 물론이고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예를 들면, 청계천 복원을 통하여 서울의 수경 축을 회복함과 더불어 녹지축을 연결하여 서울을 생태도시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 한 것이다.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정부는 복개된 하천에 대해서 향후 가급적 청계천처럼 복원할 계획이며 도시하천을 자연상태로 최대한 보전한다는 원칙하에 2011년까지 1조 1천 8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도시하천 환경개선사업계획’을 최근에 발표하였다. 이는 정부정책의 변화가 보여 지고 있는 것이다.둘째, 風, 水의 회복이다. 즉, 하천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자연과 함께하는 도시의 재생을 의미한다. 우리는 청계천 복원 사업 중이던 이번 여름 장마철에 청계천을 거슬러 올라온 잉어떼, 메기, 버들치 등의 물고기와 쇠오리, 백로 등의 조류가 청계천의 곳곳에서 발견되어 시민들을 놀라게 했던 일을 알고 있다. 이는 이미 청계천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가고 있으며, 생태하천으로 변모하는 과정까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청계천 통수(通水), 고가도로 철거에 의해 바람길이 형성되어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시키고 대기 중에 오염물질의 농도를 줄여 도심 생태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저자의 연구에 의하면 실제로 청계천이 복원되면 여름에 냉방부하를 낮출 수 있어 1세대당 6,800원의 전기료 저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셋째,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자연생태계 효과이다. 청계천의 복원으로 남산과 북한산의 생태계가 이어져 서울시내에서도 생태네트워크의 일부가 연결 될 수 있다. 북한산의 너구리와 같은 야생동물이 남산으로 이동이 가능하게 되므로 생물의 다양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생태계가 안정될 수 있다. 현재 남산의 동물종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섬상화 현상(바다에 남겨진 섬)으로 동물의 이동이 단절되어 생물종이 쇠퇴하여 가기 때문이다. 생물종다양성을 위해서는 동물의 이동 거리가 짧아야 하며 서식 면적이 넓어야 한다. 또한 단절되어 있는 서식지간의 이동을 위하여 징검다리가 되는 생태계가 필요한데 청계천은 생태적 통로의 역할을 하여 생물종 보호 및 다양성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해결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첫째, 생태적 측면에서의 복원의 개념을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복원의 유형에는 복원(restoration), 복구(rehabilitation), 대체(replacement)로 구분할 수 있다. 복원(restoration)의 개념은 교란 이전의 상태로 정확하게 돌아가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는데 매우 어렵다. 이에 비해서 복구는 완벽한 복원의 개념보다는 못하지만 원래의 자연상태와 유사한 것을 목적으로 하며 비교적 쉽게 달성가능하다. 대체는 현재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하여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다른 생태계로 원래의 생태계를 대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청계천은 어떠한가. 낙관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청계천복원은 복구에 가깝다고 사료된다. 그러나 복구의 개념 속에도 생태계의 구조 및 기능적인 측면에서 원래의 생태계로 회복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청계천은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고유의 기능을 가진 하천으로 복구된 것에 그치고 있다. 자연형 하천으로 가기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연 스스로가 복원력을 가지도록 기다리면서 모니터링하는 등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복원 과정이 필요하다.둘째, 최근 환경분야에서의 추세를 고려하여 보다 통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 분야에서의 정책이나 기술이 그 분야의 환경적 개선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이로 인하여 다른 분야에 환경적으로 악영향을 주는 것을 평가하여 통합적인 면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것을 중시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청계천의 사례를 살펴보면 청계천은 물순환이 되지 않아 하루에 필요한 12만톤 중 한강에 있는 잠실대교 부근의 자양취수장에서 9만 8천 톤, 지하철 지하용수가 2만 2천톤을 합쳐서 평균수심 40cm를 유지하는 청계천 하천생태계가 만들어 진다. 이처럼 청계천의 물흐름을 위하여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와야 하므로 이에 따른 연간 8억 7천만원, 하루 238만원의 전기료가 예상된다. 청계천의 원활한 물의 흐름을 위해서는 한강물을 가져와야 하므로 한강생태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래의 청계천 수계의 원천인 북악산과 인왕산, 남산에서 흘러온 물들이 모여 청계천으로 흘러 갈 수 있도록 서울시내의 불투성포장재를 투수성포장재로 바꾸어야 하며, 향후 원천이 되는 지역은 인공적인모습을 원래의 자연으로 되돌려 주어야 할 것이다.이번 청계천 복원공사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5.8km의 복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서울시가 생태도시로 전환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계천은 현재의 서울시가 생태도시로 거듭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복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동 근 Lee, Dong Kun · 서울대학교 교수
  • 청계천 복원 ; 청계천 속으로_2공구
    종로구 예지동(광장시장)에서부터 숭인동(청계8가) 일대 새벽다리부터 영도교까지의 2.1km 구간이며 청계천 주변 시장의 경관을 담은 이야기가 있는 구간이다. 도시형 하천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1공구와 자연형 하천의 모습을 보여주는 3공구를 연결, 완화해주는 구간이기도 하다. 폭이 다소 넓은 편인 2공구에는 갖가지 소규모 공연이 이루어질 수 있는 수변무대들이 들어서 청계천 전체의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벽다리, 마전교, 나래교. 버들다리, 오간수교, 맑은내다리, 다산교, 영도교 등이 포함된 구간으로 복개구조물 2.1km와 고가구조물 2.1km가 철거되었다.총 8개의 교량(차도교 5, 보도교 3)과 9개의 진입계단, 2개의 진입경사로가 설치되었으며 8개소의 징검다리가 놓여있다.주요시설문화의 벽과 고사분수 : 동대문 평화시장 인근인 버들다리와 오간수교 사이에는 국내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이 가로10m, 세로 2.5m 규격으로 설치된 문화의 벽과 색동벽이 조성되었다. 인근 오간수교 상류의 평화시장 앞에는 높이 10m, 폭 22m의 패션천변 고사분수가 설치되었다. 65개의 노즐을 이용한 다양한 높이의 분수(10m, 5m, 3m)가 빨강, 노랑, 파랑, 흰색의 LED조명과 합쳐져 한올한올 색동으로 옷을 갈아입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주변 의류상가의 야경을 한층 아름답게 만들게 된다. 주변에는 야외무대, 천변스탠드가 있으며, 오간수교 밑에는 조선 영조때의 개천준설 그림인 준천도를 타일로 만들어 붙이고, 영조어필을 새겨넣어 동대문 상가 쇼핑과 더불어 색다른 문화체험 공간이 된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제 2공무원 수련원 건립공사 턴키 프로젝트
    (주)한화건설, (주)태영+(주)삼우, (주)에이텍 종합건축사사무소+(주)CA조경 대상지 전면에 펼쳐진 띄섬과 서해바다, 부지 후면에서 대지를 감싸 안고 있는 검붉은 곰솔 군락들은 부지 훼손보다는 부지 현황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친환경적으로 계획해야 한다는 전제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전제하에 설계팀은 건물배치를 ‘여덟 팔(八)’ 자(字) 형태로 배치하여 바다를 향해 열려 있으며, 지형에 순응하는 배치를 하게 된다.입찰안내서에 명시된 보전습지를 지속가능한 습지로 계획하고, 습지 주변의 9가지 생명들을 보존(Nine Lives)하며, 지형을 활용한 5단 5경은 계획의 전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설계의 주된 개념이 되었다.숲을잇다 / 바다를 품다 / 사람을 만나다.계획의 기본 방향으로서 사구-보전습지-원형녹지-배후녹지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형성하고, 기존수로-Three Pond-보전습지-바다로 이어지는 수순환 체계를 도입하며, 건물 내부와 외부 커뮤니티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Nine Lives대상지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습지에 서식하는 9가지 생명들을 보존한다. 물억새, 갈대, 부들, 오리나무, 대나무, 아까시나무, 해당화, 곰솔, 구절초로서 이를 위해 습지토양 및 습지 수원을 보존하게 된다. 지속가능한 습지부지개발로 인한 지형의 훼손 및 수계의 부분적 차단으로 현 습지의 기능 악화가 예상되므로, 지속적으로 유지 가능한 습지를 보전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게 되었다. 토양보존, 수원확보, 수질 개선이 대안으로 제시되었으며, 특히, 우수 및 중수의 활용은 지속 가능한 습지를 위한 주된 개념으로 반영되었다. 경관체험프로그램리조트개념이 부여된 수련원의 특성상 대상지내 체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프로그램 다변화가 필요하였다. 이를 위해 공무원 A씨의 2박 3일 여름휴가를 가상한 공간체험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된다. 5단 5경기존 지형을 살리기 위해 레벨에 따른 5개의 외부공간을 계획하게 된다. 첫 번째는 3.0m레벨에서 형성되는 해안레벨, 두 번째는 11.5m의 습지레벨로서 보전습지에는 아홉가지 기존 자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목재보행교량과 생태관찰데크를 반영하였다. 세 번째는 16미터의 외부공간레벨로서 습지의 근경, 띄섬의 중경, 바다의 원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네 번째는 20미터의 진입주차레벨로서 왕벚나무 식재터널, 갈대연못 등이 조성되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옥녀봉 레벨로서 하늘전망대를 두어 단지전경과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는 서로 다른 높이의 다섯 개 레벨로서 외부공간을 특화시킨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