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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반담스 공원 Svandammsparken
    2015년 스반담스 공원(Svandammsparken)의 개조 및 개선 작업이 시작됐다. 지난 세기에 지어진 스반담스 공원은 푸른 수목이 우거진 공원으로 스톡홀름의 미솜마르크란센(Midsommarkransen) 중심에 위치한다. 공원이들어서기 전 이곳은 점토 채취장이었다. 하지만 공원이 조성되며 대형 수목이 둘러싸고 있는 저지대 녹지공간으로 변모했고,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반담스공원은 지역 주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인기 있는 공원으로 거듭났다. 공원의 열린 잔디밭은 피크닉, 놀이와 다양한 행사에 활용된다. 여름이면 어린이들이 중앙 연못에서 물놀이를 즐기는데, 이 공간은 1940년대에 기존의 작은 호수를 대체한 것이다. 공원은 조성된 뒤 지난 수십 년간 시대별 성향에 맞춰변화되어 왔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공사는 1980년대에 진행됐고, 이후 수 년간 공원이 노후화됐다. 주변지역의 대규모 개발로 인해 방문객 수요는 계속해서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현재의 활용도및 관리 수요를 고려하여 공원을 세밀하게 개조하고보수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이용자 참여와 과정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 이용자의 참여와 소통이 대규모로 진행됐다. 800개 이상의 의견을 수렴해 작업에 귀중한 자원으로 사용했다. 대상지가 가진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수십 년간 공원의 형태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과거와 역사를 조사함으로써 디자인의 영감을 얻고,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 현대적 요구와 기준에 맞추는 것이 설계 목표였다. 연못의 크기를 키워 기존의 원 모양을 되찾게 했다. 단차가 있는 낮은 화강암 경계벽이 연못을 둘러싸 부드러운 그릇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대규모 관목이 심긴 연못 주변 공간은 편안한 언덕으로 바꿔 부모들이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연못 옆에는 새로운 놀이터를 조성하고 새로운 진입로를 만들어 공원의 접근성을 높였다. 추 가된 기능과 개선된 활용도로 인해 공원은 이 지역에서 더욱 중요하고 사랑받는 만남의 장소로 거듭났다. Landscape Architect Nyréns Arkitektkontor Project Leader Emma Jonasson Office Team Emelie Brunge, Ulrika Lilliehöök, Kristina Dexner,Anna Birath(Restorer), Annika Lennman(Architect Pumphus),Andreu Taberner(Visualization) Product and Material Furniture: Vestre, Nola Artist: Aline Magnusson Collaboration Constructor: WSP Sverige AB Light Fixture: Rejlers Sverige AB Client Traffic Office Stockholm Location Stockholm, Sweden Design 2015 Completion 2020 Photograph Sten Jansin, Andreu Taberner 뉘렌스 아르키텍트콘토르(Nyréns Arkitektkontor)는 1948년 카를 뉘렌이 설립한 스웨덴 건축사무소로, 클라이언트의 경제성과 기능에 관한 요구, 이용자 요구 간의 균형을 잡는 것에 관심을 둔다. 대상지의 잠재력과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결합해 인본주의적 가치를 지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지향한다.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경가, 마스터플래너와 건축 보존전문가가 함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통합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 Nyréns Arkitektkontor / Nyréns Arkitektkontor
  • 텔도르 국립공원 Tel Dor National Park
    텔도르 국립공원(Tel Dor National Park)은 7만m2 이상의 자연 부지가 펼쳐진 공원이다. 이 야생의 해양 경관에는 고대 항구 도시인 도르Dor의 유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공원에는 성서 시대, 헬레니즘 시대, 로마 시대, 비잔틴 시대의 고대 유적과 유물이 남아있으며, 텔도르 국립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서면 파도 사이에서 엿보이는 항구의 유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두 가지 목표 이 프로젝트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진다. 첫째, ‘창’이 있는 산책로를 만들어 고대 도시를 가깝거나 먼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방문객은 다양한 역사 시대를 조망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둘째, 장애가 있는 방문객들을 위해 전망대로의 접근성을 높인다. 이를 위해 편안하면서 국제 접근성 기준(International Accessibility Standards)에 부합한 경사로를 설계하고, 곳곳에 벤치와 캐노피를 두었다. 세 가지 산책로 해안길, 바다길, 텔Tel 언덕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의 세 가지 산책로가 있다. 780m에 이르는 능선길은 이스라엘관광공사 산하의 자연공원관리국(Nature and Parks Authority)이 설계했으며, 텔 언덕 정상부에 위치한 남쪽 전망대와 연결된다. 발굴된 유물들을 설명하는 표지판을 고고학적으로 흥미를 끌 수 있는 곳곳에 설치하고, 그늘이 있는 곳에 벤치를 배치했다. *환경과조경413호(2022년 9월호)수록본 일부 Landscape Architect BO Landscape Architects(Beeri BenShalom, Orna Ben Zioni) Lead Architect Idit Israel Collaborator Nature and Parks Authority Client Nature and Parks Authority Location Dor, Israel Area 50,000m2 Completion 2021 Photograph and Video Yoav Peled BO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츠(BO Landscape Architects)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환경 설계에서 엔지니어링까지 다양한 조경 프로젝트를수행한다.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 공원, 자연 보호 구역, 국립공원에 이르기까지 지역과 도시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계획을 통해 대상지에 맞는 설계해법을 제공한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프로젝트에접근하고자 한다.
    • BO Landscape Architects / BO Landscape Architects
  • 감일 수자인 Gamil Sujain
    하남감일 공공주택지구는 위례 신도시와 연계하여 서울 강남권의 주택 수요를 대체하고, 그린벨트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시설로 인해 훼손된 지역을 체계적으로개발하려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감일 수자인은 13,797세대의 보금자리가 될 하남감일 공공주택지구 중심에위치해 있으며 공원 용지와 맞닿아 있다. 주변을 오가며 단지 내부를 보는 이들이 많기에 외부 공간에 있어서 차별화를 더 강하게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한양은 2021년 7월에 기존 아파트 브랜드를 리뉴얼했고, ‘수자인’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밸런스 포유어 라이프(Balance for your Life)–더 나은 일상을 위한균형”을 콘셉트로 삼아 아파트 단지 외부 공간을 특화했다. 단지를 칸막이처럼 구획하고 있는 판상형 주거동은 각공간의 독립성을 강화하지만, 공간 간 응집력을 약화시켰다. 분리된 외부 공간을 하나의 주제로 이끌어줄일관된 맥락과 더불어 균형을 이루는 절제된 차별화방안을 찾아야 했다. 편리한 도시 인프라와 쾌적한 자연환경 등 많은 부분을 이웃과 공유하는 공공주택지구에서는 역설적으로이웃 단지와의 차별화를 미덕으로 삼아왔다. 그러나특색 있는 아이템의 도입, 개성 있는 공간의 조합만으로 이루어진 단지는 만국박람회 식의 산만함을 보이기쉽고, 경쟁적으로 도입한 화려한 시설들은 노후화로인해 단지 인상을 저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조경 공간을 통해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구사하는 단지가 주는조화와 특별함을 보여주고자 했다. 서로 다른 빛깔이 하나의 색깔로 조색되는 과정 지향적인 단지 콘셉트가 필요했다. 메인 콘셉트를 블렌딩더 휴즈(Blending the Hue)s로 설정하고 각 공간의 디자인언어를 포괄하는 숲을 단지 중앙 동선에 조성했다. 다른 소재, 용도, 분위기 간의 이질감을 희석하고 공간뉘앙스의 연결을 강화하는 숲은 시간이 흐를수록 울창해지며 공간에 풍성한 녹음을 불어넣을 것이다. 단지 중앙 동선 소나무와 팽나무를 중심 수종으로 배식하고 시종점에언덕과 조명을 배치해 입구성을 강조하여 온전한 숲경험을 제공하는 선형의 공원이 되도록 했다. 서로 다른 이미지와 쓰임을 가지고 있는 외부 공간들이 이곳으로 연결돼 숲이 단지 중앙에서 공간들 내부로 확산하는 구도가 된다. 단지로 들어서며 마주하는 초록의숲 경관을 이정표 삼아 진입한 공간들의 극적인 변화는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블루 라운지 판상형 동 구조와 넓은 인동 간격은 고층의 건물 사이에서도 일조 조건이 좋은 외부 공간을 만들어 냈다. 공간으로 비치는 햇살을 고스란히 담고자 수경은 넓은수면을 우선 고려했으며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 수변엔 스탠드를 조성했다. 하늘이 담긴 연못에발을 적시며 석가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집 앞에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물길과 연못, 공작단풍을 두른공간에 마련된 카페테리아는 인근 주민 공동 시설의커뮤니티 활동을 광장으로 확장시키는 사회적 교차로역할을 한다 *환경과조경413호(2022년 9월호)수록본 일부 조경 기본설계 조경그룹 이작 조경 특화설계 아이엘오퍼레이션 시공 한양, 보성산업 조경 시공 케이지에코 놀이 시설 원앤티에스, 아르디온, 스페이스톡 휴게 시설 원앤티에스 운동 시설 그린프리즘, JK랜드 위치 경기도 하남시 감이동 134-2 대지 면적 29,420.50m2 조경 면적 10,387.21m2 완공 2022. 8 아이엘오퍼레이션(Iloperation)의 IL은 Interactive Landscape의 약자로, 자연과 인간이 상호 반응하는 경관에 작동하는 작은 움직임을 뜻한다.2013년 설립 이래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이룰 수 있도록 작은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 도의성(아이엘오퍼레이션) / 아이엘오퍼레이션, 한양
  • [어떤 디자인 오피스] 안팎 재미를 찾고 경계를 허무는 토털 디자인
    맨땅에 헤딩을 해보자 독립하는 많은 디자이너는 “왜 잘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하려 하는가?”에대한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금전, 업무 환경 및 범위, 나의 디자인 등 다양한 조건을 고민한 끝에 디자인 오피스를 연다. 안팎의 두 소장에게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운이 따라줘서 좋은 설계사무소를 다니면서 중요한 공공프로젝트에서 트렌디한 상업 시설까지 오랜 기간 좋은 공간을 만나왔다. 즉 독립한다는것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당분간 만나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안정적으로 나오던 월급,체계적인 업무 환경, 좋은 동료 등 많은 것을 포기하고 우리는 맨땅에 헤딩하기로 했다.하고 싶은 것을 다 해 보기 위해서. 이런 생각을 토대로 만든 안팎은 기획, 제안, 디자인, 설계, 공사, 프로젝트 운영, 소품 제작 등 디자이너로서 개입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수용한다. 이것은 안팎이 가진 색깔이자 앞으로 나아갈 길이다. 시공을 통해 안팎을 만난 사람들은 “안팎에서 설계도 하나요?”라고 묻고, 설계를 통해서 안팎을 만난 사람들은 “안팎에서 시공도 하고 있나요?”라고 묻는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두 소장도 안팎의정체성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디자인만 하다가, 디자인한 공간을 직접 공사하니 너무나 신나고 재미있다.나무를 자르고, 돌을 놓고, 레미콘을 타설하고, 용접을 하고, 직접 꽃과 나무를 심는다.꽃꽂이와 소품 제작을 통해 조금 더 색다른 공간을 만들어보기도 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서서히 드러나는 우리의 디자인은 때로는 모자라고 때로는 과하기도 하다. 하지만설계와 시공의 연속된 프로세스 안에서 발생하는 빠른 피드백은 그 부족함과 넘침을신속하게 채워주고 덜어내 준다. 디자인-보고 자료-도면-내역-납품의 과정에 시공이 들어오니 지루했던 루틴에 활기와 재미가 생겼다. 대상지를 바라보는 방식과 디자인 방법에도 변화가 생겼다. 물론 직장인 시절 시공 경험이 전무했던 두 소장의 삶은 이전보다스펙터클해졌다. 이처럼 넓은 범위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안팎은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는 집단이라는 점이다. 모두가 바라는 그것이 우리의 설계 철학? 안팎의 두 소장인 반형진과 정주영은 서울대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조경설계 서안에서잠시 같이 일하다가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았고, 2019년에 함께 일을 시작했다. 둘의 디자인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겹치기도 하지만, 이 둘은 삶, 디자인 등 많은 부분에서 취향이 다르다. 대부분의 디자인 오피스들이 디자인 지향점, 혹은 설계 철학을 가지는것처럼 우리 역시 지향하는 디자인이 있다. 두 소장이 선호하는 디자인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안팎이 지향하는 바가 한 지점으로 모인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좀 더 넓게 생각해보면 두 소장뿐 아니라안팎의 직원들, 또 모든 디자인 사무실의 취향은 산개되어 있지만 지향점은 한 곳을 향하지 않을까? 아마도 안팎이 바라보고 있는 그 지점을 모든 디자이너가 바라보고 있을것이라는 건방진 생각까지 하게 됐다. 물론 그곳으로 향하는 과정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주 형태적인 디자인을 선호한다든지, 자연을 복제하는 수준의 경관 구성을 선호한다든지,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따르는 힙한 디자인을 추구한다든지.안팎은 그 과정과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자 한다. 각각의 프로젝트에서 가장 적합한 과정을 따를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시공을 곁들이다보니 현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개인 클라이언트를 대하다 보니 우리는 작가와 디자이너 사이를 오가며 줄타기를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내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깨닫게 됐다. 그래서 대상지와 현장 상황과 클라이언트의 의도를 거스르지 않고 좋은과정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지향점으로 향해야 한다. 물론 어떨 때는 떼를 쓰거나 징징대기도 한다. 우리도 다른 모든 디자인 사무실들이 추구하는 그것을 함께 추구하기때문에. 개갑장터 순교성지의 마스터플래너 조경가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조경을 계획하거나 설계한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동안의 조경은 공공 프로젝트와 대형 상업 프로젝트, 아파트에 기생하였고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근래 일어난 정원 붐은 조경이 우리의 삶에 스며들 좋은 기회다. 보고 자료를 만들고 모델을 만들고 왕복 8시간이 걸리는 멀고 먼 고창에 세번을 방문해 건축주를 설득해냈다. 조경 설계라는 것을 처음 들어보고, 나무 몇 그루심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신축 수도원 주변을 정원으로 만들고자 했던 건축주는조경 설계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외부 공간 전체를 안팎에 일임하였다.이미 부지 정지와 건축 공사가 진행된 상황이라 여러 문제점이 많았지만 마스터플래너로서 대상지전체를 다룰 수 있었다. 덕분에 부대 토목 공사까지 떠맡게 됐다. 많은 조경 공사는 건축 공사의 끝 무렵에 시작한다. 조경 공사는 전체 건설 공사의꽃이자 공사장의 문을 닫고 나오는 마지막 공종이다. 조경 공사가 마무리되면 먼지가가득하던 커다란 공사장은 아름다운 외부 공간을 가진 곳으로 변하고 준공 검사 절차를 밟아 공간 활용이 시작된다. 마지막에 있는 공정으로 인해 조경 공사가 시작되기 전만들어진 구조물들은 조경 공사의 큰 난관이 되고, 심할 경우 디자인 의도를 구현하지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건물 역시 외부 공간에 설치되는 큰 구조물이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조경가는 대상지 전체의 마스터플래너로 적극 활동해야 한다. 개갑장터순교성지 수도원 정원 공사에 뒤늦게 참여해 대상지 레벨이나 건물의 위치, 형태 등에 대한 결정에는 의견을 내지 못했다. 다행히 부대 토목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함께 논의하면서 맨홀, 트렌치, 정화조, 수전 등 이설하기 힘든 구조물들의 위치를 조정하고 우리의 디자인 의도를 잘 구현할 수 있었다. 만약 조경 공사만 진행하게 되었다면 갑자기 만난 구조물들을 피하기 위한 방책을 세우느라 현장에서 골치 아팠을 것이다. 이는 공사에서만 해당하는 상황은 아니다. 낙선에 그쳐 매우 안타까운 프로젝트였지만 안면도 지방정원 및 가든 센터 현상설계공모에서 우리는 대상지 전체에 대한 계획과 함께 건축물의 위치와 규모, 외형까지 적극적으로 제안‧협력하여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안팎은 다양한 공종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마스터플래너로서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조경만의 영역에 한정된작업을 수행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준서 안팎의 두 소장도 독립했다 우리는 조경설계사무소에 취업하는 대다수 친구의 최종 목표가 독립이라고 믿는다. 안팎을 거쳐 가는 직원들이 좋은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이름을 가졌으면 한다. 물론 독립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갖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성장이 필수다. 이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이 안팎을 성장하게 할 것이다. 한 가지에 집중해서 그 분야의 숙련자가 되는 방법도 있지만 안팎의 욕심과 함께 이것저것 해보면서 여러 경험을 쌓고, 그중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안팎에서는 본인이 설계한 것은 직접 시공하는 것을 권장한다. 설계에서 시작하여 시공 현장을 넘나드는 넓은 업무범위는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일 수도, 업무의 질과 양 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디자인한 공간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 보는 과정은 본인의 디자인에자부심을 갖게 만들고, 일이 아닌 업으로의 조경 전반에 재미와 활력을 부여할 수 있다. 좋은 방향으로만 말하고 있지만 재미와 활력, 흥미 등 온갖 긍정적인 이야기들은 소장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어느새 직원들과의 세대 격차가 조금씩생기게 된 소장들이지만 안팎 구성원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안팎 구성원을 비롯해 앞으로 거쳐 갈 많은 사람이 업으로서, 또 너무가볍지만은 않은 재미로 조경을 대할 수 있는 밑바탕으로서의 안팎이 되었으면 한다. 어쨌든 안팎에서는 직원들의 최종 목표가 독립인 친구들도,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그 다이내믹한 과정을 실천할 친구들도 모두 소중하다.조경가로서 다룰 수 있는 공간의 영역을 한정하지 말자그동안 봤던 디자인 오피스들은 각자의 특화된 프로젝트 종류들이 있었다. 아파트만디자인하는 친구들, 대형 현상설계 위주인 친구들, 공원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친구들, 작은 정원을 디자인하는 친구 등 각자의 특화된 영역이 있다. 욕심이 많은두 소장이 함께 만든 안팎의 프로젝트는 작은 정원에서 대형 공공 공간, 개인 주택에서상업 시설까지 매우 다양하다. 사실 규모와 공간의 성격을 넘나드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게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요구 사항, 디자인 접근 방법, 발주처를 설득하는방법 등이 매우 다르므로 스위치를 이리저리 옮겨줘야 한다. 정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안팎은 더 많은 영역에 진출하고 싶다. 상업 시설의 공간 장식, 실내외를 포함한 토털공간 디자인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꿈꾸고 있으며, 조경이 가지는 공공성이라는 핵심성격 덕분인지 미래 도시 공간의 운영, 유지·관리 등에도 관심이 있다. 아직은 조심스레 관심을 가지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본격적인 발걸음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조경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은 학교에서 기획, 디자인, 설계, 운영 관리 등 폭넓은 커리큘럼을통해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연습해 왔다고 본다. 우리가 배웠던,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안팎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도해 보고 싶다. 안팎의 소장들은 관성에 따른 삶을 살아가는 것은 매우 달콤하지만 금세 지루해진다고 굳건히 믿는다. 안팎(ANPARK)은 공간을 다루는 토털 디자인 오피스로 성장하는 것을 꿈꾼다. 디자인을 함에 있어 공간의 규모와 성격에 차등을두지 않으며, 디자인에서 시공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프로세스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416 생명안전공원, 서울대공원동물원 정문 광장 등 규모 있고 공공성이 강한 공간부터 개인 정원, 수도원 정원 등 작고 사적인 공간까지 다양한 공간들을 다루며,현상설계와 실시설계, 시공 등 디자인 프로세스 곳곳에서 업무를 즐겁게 수행하고 있다.
  • [모던스케이프] 동물원의 탄생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 덕분에 난데없이 고래가 세간에소환됐다. 센 강에 흘러들어왔다가 고향과 영원히 이별한 벨루가 소식과 인간에게 끝까지 길들지 않고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최근 죽음을맞이했다는 얘기까지, 이러저러한 고래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이기적인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개나 고양이처럼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 살면서 가축으로 진화한 동물도 있지만, 대부분 동물은 야생에 있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그러나 인간은 애완이든 식용이든 동물을 끊임없이 곁에 두려 했는데, 이런 욕망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이 ‘정원’이고‘동물원(zoological garden)’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유囿라고 하여 금수를 키우는 곳을 아예 구별했다. 앵무새와 원앙등 진귀한 새를 기르는 것은 물론이고 거위나 사슴, 학 등을 곁에 두기도 했다. 학은고고한 생김새와 긴 수명 때문에 예부터 신선과 함께 사는 동물이라 여겼고 속세를떠난 은자隱者들이 특별히 사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옛 기록에서도 선비들이 학을 애완용으로 정원에서 길렀다는 사실이 종종 확인된다. 유럽으로 가면 그 양상이 좀 더 야만적이고 노골적이다. 우선 동물 수집은 동아시아와 마찬가지로 이른 시기부터 확인되는데, 이집트의 아시리아제국을 시작으로 바빌로니아, 그리스, 로마 등 고대 사회에서부터 있었다고 알려진다. 로마제국은 알렉산더 대왕이나 네로 황제는 물론 귀족들까지도 진귀한 동물을 모았으며, 트라야누스 황제는약 1만 1천여 마리의 동물을 수집했다. 8세기 프랑크 왕국의 카를 대제도 거대한 동물원을 소유하고 있었고, 13세기 영국의 헨리 1세도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레데릭 2세로부터 받은 표범 한 마리를 사자와 낙타 등과 함께 우드스톡에 있는 자신의 궁에 동물원을 만들어 관상했다. 우드스톡의 동물원은 이후에 런던탑을 거쳐 19세기 리젠트 공원에 조성된 런던 동물원으로 이어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이 동물을 수집하는 일은 정치와 권력의 힘이 작동되는 인류의 도시 문명사와 궤를 같이할 만큼 오래된 일이다. 과거에는 동물원이 왕권과 부를상징하며 조공이나 전리품으로 획득한 동물을 정원에 모아 두고 보고 즐기는 데 쓰였다면, 제국주의가 팽배해진 19세기에 이르면 아프리카는 물론 남미 등 식민 국가의동물을 무작위로 포획해 동물원을 채우게 됨에 따라 동물원에는 식민지 정복에 대한상징이 두텁게 드리우기 시작한다. 근대적 시각으로 보면, 동물원은 자연을 정복한 인간의 우월감이 드러나는 공간이며미개한 동물과는 다른 문명화된 인간의 존재를 찬양하는 공간이었다. 또 세상에 대한인간의 호기심과 탐구심이 빛나는 장소이기도 했다. 한편, 동물원은 동물 분류와 서술방식의 발전을 견인했을 뿐만 아니라 동물의 해부학적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동물 보존 박물관을 만드는 계기 또한 마련했다. 세계의 유명한 자연사박물관들도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동물원은 방문객에게 자극적이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진화했고 대중을 위한 공공의 오락 장소로 발전했다. 과거의 계획 공원에는 대부분 동물원이 설계됐고, 동물원은 점차 도시 근대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시설로 자리매김했다. *환경과조경413호(2022년 9월호)수록본 일부 참고문헌 김정은, “일제강점기 창경원의 이미지와 유원지 문화”, 『한국조경학회지』 43(6), 2015, pp.1~15. 김해경 외, “전통조경요소로써 도입된 학(鶴)과 원림문화”, 『한국전통조경학회지』 30(3), 2012,pp.57~67. 니겔 로스펠스, 『동물원의 탄생』, 이한중 역, 지호, 2003. 서태정, “대한제국기 일제의 동물원 설립과 그 성격”, 『한국근대사연구』 68, 2015, pp.7~42. 오창영, 『韓國動物園八十年史(昌慶苑編)』, 서울특별시, 1993. 우동선, “창경원과 우에노 공원, 그리고 메이지의 공간 지배”, 『궁궐의 눈물, 백 년의 침묵』, 효형출판,2009, pp.202~237. 한국전통조경학회 편, 『동양조경문화사』, 문운당, 2011. 박희성은 대구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한중 문인정원과 자연미의 관계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에서 건축과 도시, 역사 연구자들과 학제간 연구를 수행하면서 근현대 조경으로 연구의 범위를 확장했다. 대표 저서로 『원림, 경계없는 자연』이 있으며, 최근에는 도시 공원과 근대 정원 아카이빙, 세계유산 제도와 운영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
  • 제2회 더 라스트 뉴클리어 밤 메모리얼 공모 문자 사용 금지, 이미지로 구성된 세 개의 수상작
    지난해 1월 유엔 핵무기금지조약(TPNW, 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이 50개국 이상의 비준을 받아 발효되었다. 2017년 7월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후,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75주년을 맞이한 2020년부터 본격적인 비준 촉구를 통해 발효된 이 조약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달리 모든 핵무기의 개발과 실험뿐만 아니라 핵보유국의 핵우산 제공까지도 금지한다. 그러나 핵무장국과 핵우산에 의존하는 국가 대부분이 비준하지 않아, 이 조약이 실질적인 핵실험 및 핵무기 사용 근절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핵무기는 폭발의 규모가 엄청난 만큼, 그 여파 역시 파괴적이다. 폭발로 인한 직접적인 파괴는 단 몇 분 만에 일어나 기폭 지점 내 대부분의 것을 증발시키며 반경 10km가 넘는 구역까지 뻗는 열복사선은 사람을 산 채로 불태운다. 피폭된 생물들은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을 안고 살아가며 방사능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우리가 알던 세계를 더 이상 전과 같지 않은 위험한 곳으로 바꿔버린다.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쟁이 일어날 경우, 폭발로 인한 ‘핵겨울’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내려가고 식량 생산량 감소로 인해 세계 인구의 최대 70%가 기근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우리는 이미 최근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전쟁과 무기 사용이 가져오는 전 세계적 영향을 확인한 바 있다. 국제적 건축공모기획사인 빌드너(Buildner)가 개최한 ‘더 라스트 뉴클리어 밤 메모리얼 공모(The Last Nuclear Bomb Memorial Competition)’는 국제 사회에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핵실험 및 핵무기 사용을 근절하자는 목소리를 모으고자 추진되는 공모로, 올해 2회를 맞이했다. 참가자는 빌드너가 제공한 전 세계 핵실험 장소, 핵 관련 사건·사고 발생 장소 중 한 곳을 대상지로 삼아 추모 공간을 디자인해 A1 패널 한 장을 제출해야 한다.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과 핵무기 보유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국제 사회의 무심함을 비판하고자 제출물에서 문자 사용을 엄격히 금지해 참여자는 오로지 이미지로만 자신의 의도를 표현해야 했다. 전 세계에서 제출된 작품 중 40여 개가 최종 후보작 명단에 올랐고, 지난 7월 12일 수상작이 발표됐다. 각국 8명의 건축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심사 결과 안–타이 루(An-Tai Lu, 미국)의 ‘리멤버링(Remembering)’, 사비에르 로우레이로(Xavier Loureiro, 스페인)의 ‘알렌(Alén)’, 신영재·윤병두(대한민국)의 ‘더 시드(The Seeds)’가 1, 2, 3등을 차지했다. 공모 특성상 수상작에 대한 직접적 해설이 없기에 작품에 대한 해석은 오롯이 감상자에게 맡겨져 있다. 1등작 리멤버링은 핵실험 장소의 둘레를 따라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목재를 꽂아 공간적 범위를 표현했다. 목재 경계 안쪽으로는 차량이 진입할 수 없다. 방문객들은 안쪽까지 직접 걸어 들어가야 하며 내부에서는 침묵을 유지해야 한다. 경계 안으로 들어간 방문객들은미리 가져온 검은 돌을 안쪽에서부터 두고 간다. 시간이 흐르며 돌들은 점점 모이고 검은 표식은 점차 커져가 하얀 모래 빛깔 대지와 대조되는 명확한 흔적을 남긴다. 이러한 의식은 검은 돌이 목재 경계 안쪽을 완전히 검게 채울 때까지 계속된다. 심사위원은 리멤버링에“시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방문객과 기념비 사이의 교류가 이 미니멀한 제안에 깊이와 정서를 더하고 있다. 오로지 빛뿐인 공백에서 시작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념비의 규모가 확장되는 아이디어가 아름답고 강력하다”고 평했으며, 죽은 자의 묘에 돌을 얹는 유대교의 전통과 이 제안의 유사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2등작 알렌은 핵실험 후 남겨진 움푹 팬 땅의 경계부를 가르는 선형의 길을 기념비의 입구로 삼는다. 내부와 외부를 잇는 강력한 축이기도 한 진입로는 내부의핵실험지를 물로 채운 호수로 곧장 이어진다. 계곡을지나 호수에 닿은 방문객들은 수면보다 낮은 곳에 서게 되어 마치 물에 잠기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폭발의 중심에 닿을 때 길은 끝나며 그 끝에는 계단이 있어 방문객들은 수면과 비슷한 높이에 올라 잔잔한 수면을 바라본다. 심사위원은 “시적인 이미지가 핵실험지의 규모를 드라마틱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중심을 향해 뻗은 물에 잠긴 보행로가 부재의 감각을 자아낸다.이 제안은 ‘경관의 프레이밍’, ‘감정의 변화’를 활용한 일종의 대지·설치 예술과 같다. 본래 있던 자연의 언덕을가르는 좁다란 계곡 길과 물에 잠긴 보행로를 지나는행위는 정화와 같은 종교적 의식을 떠오르게 한다”고말했다. 3등작 더 시드는 미국 애리조나의 핵실험지를 대상지로 삼았다. 폭발의 중심을 향해 선 1,000여 개의 토우들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점차 분해되어 새로운 생명을 위한 보금자리가 된다. 어느 하나도 같은 토우는 없고, 각각의 토우는 어린이, 노인, 소방관, 산모 등 다양한 인물 군상을 표현한다. 특히 가축과 야생동물 등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까지 포함해 핵무기로 인한 피해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여지없이드러낸다. 대상지의 생물상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추모 공간이 추모를 위한 공간을 넘어 지역의 멸종 위기 자생 식물(Tiehm’s buck wheat)과 곤충(MonarchButterfly)을 위한 서식처가 될 수 있도록 토우 안에 자생 식물의 씨앗을 섞도록 제안했다. 비와 바람에 의해풍화되는 토우들은 생명의 무력함, 연약함을 드러냄과동시에, 죽음과 파괴가 곧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질 수있음을 암시한다. 심사위원은 “배치된 토우들이 시간이 흐르며 분해되고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 정원으로 돌아온다는 콘셉트는 매우 강력하다. 인간 이외에 다른 모든 생명까지도 품은 생태적 접근은 시간,변화, 그리고 순환을 디자인 어휘로 사용한다. 이 충격적이면서 극적인 대규모 설치 작업은 핵무기로 인한희생자가 사람뿐만 아니라 동식물을 포함한 생태계 전반임을 알림과 동시에, 우리가 모두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일부이며 인간의 행위가 이를 파괴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평가했다. 신영재는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한 뒤 조경설계사무소HLD에서 4년 4개월 근무했다. 현재 생태적 정원 설계/조성/연구모임 ‘초신성’과 종합예술동인 ‘madswanattack(미친백조의공격)’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눈에는 잘 띄지 않는 아름답고 쓸쓸한것들에 관심이 많다.
  • 오감으로 재조합한 귀틀집의 풍경 ‘가장 조용한 집’ 전, DDP 배움터 3층
    깊은 산골 속 작은 집하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이미지들이 있다. 은근한 열기를 뿜는 아궁이, 밥때가 되면 피어오르는 굴뚝의 연기, 고구마가 익어가는 화로, 정겨운 할머니의 목소리. 이런 장면들을 막연히 낭만적이라 생각하며 자라왔지만, 사실 나는 도시에서 벗어난 삶을 경험한 적이 없다. 때로는 이런 상상이 나와 동떨어진 삶을 대상화하는 방식 중 하나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지난 7월 11일부터 8월 1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에서 열린 ‘가장 조용한 집’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전시다. 식물로 일상을 어루만지는 조경 작업을 하는 ‘수무’가 기획한 전시는 ‘힙’한 음악과 영상, 설치 작품으로 무주 귀틀집을 재해석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삶을 나의 일상과 가까운 지점에서 상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주 귀틀집 전시의 주인공인 무주 귀틀집은 70년 전 무주의 한 부부가 직접 지은 신혼집이다. 집터로 잡은 곳이 오지인 데다가 집을 지을 전문가도, 제대로 된 재료도 구할 수 없던 그들은 주변의 나무를 베어 우물 정丼 모양으로 배치해 틀을 만들고, 나무를 쌓아 올려 벽을 세우고, 틈 사이를 진흙으로 메꿔 집을 완성했다. 나무와 진흙처럼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재료로 지은 집은 여름에는 수분을 흡수해 팽창하고, 겨울에는 수분이 적어져 수축한다. 숨 쉬듯 부풀었다 오그라들기를 반복하며 집의 구조는 더욱 견고하게 연결되고, 재료는 좀 더 단단해진다. 스스로 튼튼해지는 집의 특성에서 수무는 인류가 지향해야 할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했다. 약 이틀간 귀틀집에서 머무른 수무는 숨 죽인 채로 주변 환경을 둘러보고, 소리를 채취하고, 영상으로 그 주위를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포착한 자연의 소리와 그 소리를 만들어내는 작은 주체들의 모습을 새로운 콘텐츠로 빚어냈다. 무주의 시공간을 담은 캔버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하얀 모래에 반쯤 파묻힌 거대한 구조물, 그 위로 투사되는 영상과 음악으로 구성된 설치 작품 ‘가장 조용한 집’이 나타난다. 반사 소재로 만든 우물 정 형태의 구조물은 귀틀집을 상징하는데, 빔 프로젝트에서 투사되는 영상을 담아내거나 반사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구조물을 반쯤 덮은 흰 모래는 귀틀집이 자연에 묻혀 지내온 시간이자 스며든 자연으로, 무주에서 담아온 실제 자연 영상을 고스란히 담는 캔버스가 되어준다. 모래가 쌓여 생긴 자연스러운 굴곡은 새벽녘 희미하게 밝아지는 하늘의 영상이 비칠 땐 가파른 산세 같고, 경쾌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올 땐 계곡가의 바위처럼 느껴진다. 무주 귀틀집의 사계절, 24시간을 간결한 형태로 축소한 작품은 방문객을 자연의 내면으로 인도하며, 이전과 다른 감각으로 주위를 둘러보게 만든다. *환경과조경413호(2022년 9월호)수록본 일부
  • 거리 위 사진가의 비밀 그라운드시소 성수, ‘비비안 마이어’ 전
    미스터리한 천재 사진가, 롤라이 플렉스의 장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15만 장의 필름. 많은 수식어로불리는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는 우연히 그의작품이 경매장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지난 세기 동안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무명의 사진가였다. 숨겨진 명작은 한 남자의 안목과 우연에 의한 발견 덕분에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추어 역사학자 존 말루프(John Maloof)는 집필 중이던 시카고 역사책에 넣을 사진을 찾다가 우연히 경매장에서 380달러에 낙찰받은 필름이 담긴 상자에 흥미를 느낀다. 골동품 수집이 취미였던 그는 이제껏 세상에 공개된 적 없었던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이 가진 가치를 발견하고, 세상에 알리고자 마음먹는다. 플리커, 전시 등을 통해서 세상에 공개된 그의 사진에 대중은 열광했고, 이후 각종 서적과 다큐멘터리가 쏟아져 나왔다. 그가 남긴 사진을 한국에서도 볼 기회가 생겼다. 지난8월 4일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이 열렸다. 직접 인화한 빈티지 작품과 미공개작을 포함한 270여 점의 사진과 그가 사용했던 카메라 및 소품, 영상, 오디오 자료 등을 선보였다. 특히 거울, 쇼윈도, 그림자 등을 통해 자신을 숨기듯 표현한 그의 감각적인 셀프 포트레이트는 요즘 SNS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셀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거리의 사진가 생전에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유지했던 비비안 마이어에 대해서 알려진 정보는 극히 적다. 뉴욕에서 태어난그는 어머니의 고향인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1950년대 미국으로 돌아와 뉴욕과 시카고를 오가며살았다. 어릴 때 부부간의 불화로 인해 부모가 이혼했고, 그들은 오랫동안 마이어를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 유일한 혈육이었던 오빠는 마약 중독에 빠졌고, 감옥을 들락날락했다. 그는 가족과의 교류가 단절된 채로오랫동안 일정한 거처 없이 남의 집을 전전하며 유모, 가정부, 간병인으로 살았다. 이모할머니로부터 받은 유산으로 샀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유일한 낙이자 취미였다. 카메라는 2009년에 사망하기 전까지 독신으로 살았던 마이어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가족과 같은 존재였다. 시카고와 뉴욕 일대를 누비며 거리의 사진을 찍었던마이어는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다이안 아버스(Diane Arbus)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비견된다.로버트 프랭크처럼 일상 속 찰나의 미학을 포착할 줄알았으며, 사회의 소수자에 주목했던 다이안 아버스처럼 흑인, 어린이, 노숙인 등 인종과 연령, 남녀의 구별없이 거리의 모든 이를 사진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사진 속의 거리는 마치 평범한 사람들이 출연하는 극장과도 같다. 사진에는 상냥함과 비극이 동시에 존재하는 거리의 아이러니가 한 편의 드라마로 펼쳐진다.그는 구체적인 테마를 정해 놓고 이미지를 찾지 않았다. 대신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 어떤 것이 눈에들어올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의 이미지를 수집해야 하는 사명을 띤 사람처럼 셔터를 눌렀다. ‘센트럴파크 동물원’은 풍선이 절묘하게 한남성의 얼굴을 가린 순간을 기민하게 포착해 찍은 사진으로 일종의 유머를 엿볼 수 있다. ‘뉴욕공공도서관’에서는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우아한 한 여성의 옆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여러 가지 구도를 이용하면서도 재치, 사랑, 빈곤, 우울 등 다채로운 감정의 이미지와 피사체의 다양한 표정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환경과조경413호(2022년 9월호)수록본 일부
  • [기웃거리는 편집자] 반경 안의 아름다움
    어린 시절 처음으로 마주한 서울의 아파트는 신기하면서도 조금 무서웠다. 최초의 영화라 불리는‘열차의 도착’에 나오는 증기 기관차 영상을 보고진짜 기차가 오는 줄 알고 도망갔다는 관객들처럼,초록의 시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콘크리트 덩어리인 아파트의 위세에 기가 눌렸던 것 같다. 그러나서울 생활 십 년 차에 접어든 내게 이제 아파트는이정표나 다름없다. 행선지를 묻는 택시 기사에게주소지를 읊는 대신 집 근처 아파트 이름을 말하고, 고향집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동서울버스터미널을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를 보며 서울을 실감하는 동시에 이상하게 안도감이 든다. 고향보다 서울이 익숙해진 것이다. 어느 때는 아파트를 보고 시간을 가늠해보기도한다. 옛날에 살던 동네를 우연히 지나다 한창 공사 중이던 재건축 아파트가 완공된 모습을 보면서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헤아리기도 하고, 집 앞아파트 벽면을 날마다 영롱한 연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노을을 보며 하루의 끝을 깨닫는다. 그 끝이아쉬워 연신 셔터를 눌렀는데 그럴 때마다 여의도진주아파트를 포함한 서울 아파트의 벽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남겼던 스웨덴 사진가 지넷 하글룬드(Jeanette Hagglund)의 심정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오롯이 아파트를 관찰자 시점으로 보는 나와달리, 아파트 안의 주인공인 주민들의 삶에 주목한 영화와 잡지가 있다. 영화 ‘집의 시간들’은 입주민 시점으로 아파트의 삶을 다룬다. 재건축을 앞둔 둔촌주공아파트 주민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에게 아파트에서의 시간은 무엇이었는지 묻는다. 비온 다음 날 안개가 낀 오솔길, 정전을 알리는 오래된 등, 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베란다에 비치는 햇살, 날마다 들리는 새소리와 계절마다 달라지는 우거진 숲의 풍경. 그들의 마음에 새겨진 장면과 추억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다시 이런 아파트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대답이었다. 도시에서 보기 드문 우거진 숲이 만드는 녹지 공간의 매력과 오랫동안 같은 터전에 자리 잡고교류했던 이들과 함께했던 순간은 그곳의 삶을 지탱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실제로 오래된 아파트 특성상 잦은 단수와 정전, 녹물 등 크고 작은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다른 하나는 한 대형 건설사의 웹매거진 ‘비욘드아파트먼트’다. 학군, 역세권, 공세권, 수세권 등 카탈로그에 등장하는 막연한 용어 대신 담백하게 해당 아파트 입주민의 일상을 인터뷰로 보여준다. 조깅은 어디로 가고, 단지의 영화관은 어떤지, 창밖의 소나무 정원을 보는 낙에 산다는 등 돈으로 환산되는 아파트의 경제적 가치보다 일상 속 아파트의 모습에서 생활의 가치가 읽힌다. 아울러 건축가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설계 철학이나 지향했던가치, 완성되기 전까지 했던 고민의 과정을 보여주고 아파트 베이 변천사처럼 누구나 궁금해 하는 지식을 알려준다. 두 가지 콘텐츠에서 입주민이 공통적으로 꼽은좋은 순간은 안이 아니라 밖에 있었다. 물론 휴게공간, 주민 간의 유대, 편리한 공간 구조 등과 같은장점을 꼽는 이도 있었지만, 대개는 자연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최고의 순간으로꼽았다. 매일 조깅하는 산책로, 비 온 다음 날의 안개 낀 오솔길, 창밖의 소나무와 같이 일상에 깃든초록의 자연이 선사하는 장면이 그들의 삶에서 오래 기억되고 있었다. 최근 아파트 조경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실무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제주도에서 어렵게공수해 온 팽나무로 만든 숲에 애정이 깊다며, 지금보다 내일을 더 기다린다고 했다. 먼 훗날 지금보다 더 울창해진 팽나무 숲을 거닐 사람들을 마음속으로 그리면서 한 주 한 주 심었다는 그의 선한표정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어쩌면 경치를 만든다는 뜻을 가진 조경의 본질은 인간의 가장 가까운 반경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만드는일 아닐까. 그 역할을 제대로 된 아파트 조경이 해낸다면 어떨까. 부의 증식이라고 여겨지는 아파트가 미의 증식이 되는 것은 너무 헛된 바람일까.
  • [편집자가 만난 문장들] 광장은 다수의 군중을 위해 존재하지만, 외로운 도시 산책자를 외면하지 않는다
    어른 말 들어서 나쁠 것 하나 없다. 뒤이어 쏟아질잔소리를 예고하는 말이지만, 그래도 이만한 진리가 없다. 날 위한 조언을 귀찮은 간섭으로 받아들였다가 낭패를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요새는 선크림을 꼭 챙겨 바르라는 엄마의 말을 대충 넘겨들었던 걸 실컷 후회하고 있다. 쉽게 푸석푸석해지는피부를 보며 이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쓰고, 성가시다고 눈길도 주지 않던양산 좌판 앞에서 서성거리기까지 한다. 그런데 열심히 온몸을 꽁꽁 감싸도 뙤약볕의 위력을 피할 수없는 곳이 있다. 열기를 흡수해 신발 밑창에 쩍쩍달라붙는 아스팔트, 녹음을 찾아볼 수 없는 회색공간, 햇빛을 그대로 반사하는 석재 포장, 고층 빌딩에 둘러싸여 도로의 열기를 밖으로 방출하지 못하는 도시의 섬. 이 모든 조건이 교차하는 지점에광화문광장이 있다. 그리스의 아고라, 로마의 포럼에서 출발한 광장은 고대 민주 사회의 기틀을 만든 공간이다. 중세에는 종교 행사를 열고 권력가의 힘을 내뿜는 공간으로 쓰였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상업 시설이들어서기 마련이고, 유럽의 도시는 자연스럽게 광장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아직 유럽 땅 끄트머리도밟아보지 못한 내게 광장은 미디어가 만든 낭만적필터가 덧씌워진 곳이다. 분수대와 그 주변을 평화롭게 거니는 작은 새, 사이사이에서 제각각의 활동을 펼치는 예술가, 각기 다른 모양이지만 하나의결로 읽히는 차양을 단 카페와 레스토랑. 내부에는사람이 있고, 둘레에는 그들을 심심하지 않게 해줄 콘텐츠들이 가득했다. 친구들의 SNS를 보면 유럽 여행은 광장을 가로질러 광장으로 향하는 일처럼 읽혔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비롯한 모든 핫플레이스로 이어지는 여정에 으레 광장이 있었다. 그런데 광화문광장은 좀 다르다. 크기나 형태에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광장이 놓인 도시의 맥락이상이하다는 말이다. 유럽의 광장이 높지 않은 건축물이 내려준 적절한 그늘에서 바투 붙은 각종 상점에 오가는 사람과 소통한다면, 광화문광장은 높은 빌딩을 성벽처럼 두른 거대한 도로 한복판에서사방을 달리는 차량이 뿜는 열기, 매연, 소음과 다투고 있다. 그 혼잡함을 뚫고 6차선 도로를 기꺼이 건너기에 이순신과 세종대왕의 동상, 작은 잔디밭이 충분히 매력적인지는 늘 논쟁의 대상이 된다.시민의 일상과 밀접한 편의와 콘텐츠를 제공하지못하고, 정치 집회나 시위가 일어날 때만 그 존재를 느낄 수 있다는 광화문광장을 향한 지적은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달 새롭게 태어난 광화문광장은 장소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되어 조성됐다. 넉넉하게 마련된 녹지는 사람들을끌어들이겠다는 듯 맞닿은 건물과 골목으로부터뻗어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바닥분수에서 실컷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은 도시공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한결 활기차진 광장을 보니 즐거운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 이곳이 짊어진 부담감이느껴져 안타깝기도 했다. 넓게 비운 터는 무엇이든담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곳이지만, 항상 모든것을 담고 있어야 하는 곳은 아니다. “광장의 공간감은 의외로 모든 활동들이 소거된 ‘빈 광장’일 때잘 드러난다. 나무의 아름다움도 모든 잎이 다 지고 난 겨울 나목裸木일 때 더욱 운치 있게 보이는 것처럼, 광장이라는 공간 또한 떠들썩한 행위들이 모조리 사라진 그때가 아름답다. …… 아무도 없는이른 새벽에 빈 광장을 홀로 걷는 일은 즐겁다. 광장은 다수의 군중을 위해 존재하지만, 외로운 도시산책자를 외면하지 않는다. 어쩌면 도시에 더 많은광장이 필요한 이유다.”1 길과 마당의 문화를 곁에 두고 자란 우리는 아직광장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충분히 영글지 못한문화를 바탕으로 모두의 요구를 담은 완벽한 광장을 만들 수 있을까. 계속해서 옮겨지고 뜯겨진 광장이 이번에는 오래 살아남아 새로운 시대의 다양성을 담는 실험 장소가 되고, 그 과정에서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새로운 광장이 발굴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광화문광장도 이곳에서만 펼칠 수 있는행위에 충실할 수 있을 테니까. 광화문광장 산책을 계획하고 있다면 나서기 전 『환경과조경』 2017년 3월호 ‘광장의 재발견’ 특집을 훑어보기를 권한다. 광장 한복판에서 일독하고 싶다면 나무 그늘과조각보 문양의 바닥 패턴을 즐길 수 있는 열린마당을 추천한다. 각주 1.박승진, “아고라포비아”, 『환경과조경』 2017년 3월호,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