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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끄러운 과거사를 극복하는 반성의 광장
    유럽에서 학살된 유대인을 위한 추모비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 쓰라린 역사의 한 장(章)을 마무리라도 하듯 1989년 독일은 통일된 국가로 재출발했고, 옛 독일 제국의 수도였던 베를린은 다시 통일 국가의 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전 시가지가 온통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가는 곳마다 건설 공사가 분망히 진행되었다. 이러한 공사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되리라는 것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 수도 베를린에서는 새로운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중 손꼽을 수 있는 건축물은 신축된 수상 관저(首相官邸), 거대한 국회의원 공관, 새롭게 단장한 역사적인 옛 국회의사당, 그리고 소니(Sony) 유럽센터 등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도 전쟁의 와중에 크게 파손된 건물 상부 반구(半球) 형태의 천장(Cupola)을 투명한 유리 구조물로 조성함으로써 옛 전통의 아름다움과 오늘날의 첨단 건축 과학 이미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국회의사당은 단연 ‘명물’로 사랑받고 있다. 그 밖에 베를린에는 새로 조성된 조형물이 또 다른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죽은 이들의 넋을 달래는, 그래서 모든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추모비’여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미국인 건축가 피터 아이센먼(Peter Eisenman, 1932~)이 설계한 ‘유럽에서 학살된 유대인을 위한 기념비(Denkmal Fuer Die Ermordeten Juden Europas)’가 2005년 5월 9일 공식 제막되어 일반에 공개되자 전 세계가 놀라워했다. 그 규모나 형태에서 지금까지 보아온 기념비에 대한 통념적인 틀을 완전히 깨뜨린 조형물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념비 자체가 가지는 예술성에 대한 논란은 물론, 과연 서울광장만 한 규모로 크게 조성해야 했는지, 설치 장소가 꼭 그곳이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일반 시민의 반응이 분분하였다. 여하튼 일반에 공개된 이후 지난 1년간 세계 각처에서 추모비를 찾아온 방문객이 하루 평균 1만 명, 1년에 무려 35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하니 기념비가 갖는 사회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찾아간 추모 기념비는 필자에게 실로 ‘거대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넓은 광장 위에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 서 있는 육중한 느낌의 수많은 시멘트 블록들. 높이가 아주 낮고 작은 것부터 3미터가 넘는 육중한 검은 시멘트 블록에 이르기까지, 검은 회색 빛깔을 한 그 거대 집단을 보는 순간 놀라움과 무서운 전율이 온몸을 감쌌다. 유대인 캠프 관련 보도 자료에서 가끔 봤던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작은 블록들은 어린아이의, 큰 블록들은 어른의 시체를 담은 관(棺)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중한 느낌을 주는 2700개의 검은 회색 시멘트 블록 사이사이를 걸어 다니면서 인간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조용히 명상의 세계에 몰입하게 된다. 마치 어디선가 장중한 진혼곡(鎭魂曲, Requiem)이라도 들리는 듯했다. 특히 광장 아래 지하 사료관(史料館)에는 유럽 곳곳에서 자행된 만행을 고발하는 적나라한 각종 사진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자료 중에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동료 수감자들이 가스실로 끌려가 집단 학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남몰래 알리는 허름한 종이쪽지도 있었다. 그 쪽지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로 떨리는 손길과 절규하는 신음 소리가 느껴져 가슴이 먹먹했다. 광장에 즐비하게 서 있는 추모 기념 조형물을 대할 땐 ‘나와 희생 집단’이라는 3인칭 관계에 있었다면, 지하 사료관에서 희생된 가족과 개개인의 고난의 발자취를 더듬을 땐 ‘나와 희생자’, 즉 2인칭 관계로 바뀌면서 더 큰 아픔을 느꼈다. 베를린의 ‘유럽에서 학살된 유대인을 위한 기념비’를 제작한 한 작가의 뛰어난 예술적 독창성은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하지만 이 거대한 기념비를 제작 가능케 한 시공주(施工主)의 역할에서 우리는 그 예술성 못지않은 큰마음을 읽을 수 있다. 기자 출신인 레아 로시(Lea Rosh) 여사가 1988년부터 끈질기게 추진해 온 활동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독일 사회 전반에 기본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면 이러한 기념비 제작은 가능하지 않았다고 본다. 엄청난 제작비도 그렇지만 독일 국민이라면 결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치욕스러운 과거사의 한 부분을, 그것도 전쟁이 끝난 지 이미 60년의 세월이 흐른 시점에, 굳이 그렇게 큰 규모로 제작해 아픈 기억을 들추어야 하는가? 이런 의문과 함께 ‘왜 하필이면 새로운 수도의 중심에 설치해야 하는가?’라는 격론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독일 사회는 치욕적인 과거사를 숨기기보다는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독일의 미래 세대를 위해 더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성낙 Lee Sung-Nak 가천의과학대학교 총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해안 갯벌 생태보존에 대한 세인의 관심을 촉발시켰던 시화호, 그곳에 국내 최초이자 최대인 인공습지공원이 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해안로 옆의 시화호 내면에 자리잡은 31만4천여평의 드넓은 습지지역.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1차 침전지에서 거른 물을 2차로 갈대, 부들 등 정수식물과 부유식물을 이용해서 오염된 물을 정화하기 위해 만든 대규모 인공 습지이다. 일종의 자연하수종말처리장이지만 동시에 생태보전과 생태교육을 위한 공간인 셈이다.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미국 플로리다주와 네바다주 인공습지에 이어 세계 3번째 규모라고. 2002년 개원한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최근 사진매니아들에게 출사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공원은 Island(인공섬)와 어류가 서식하는 Open Water, 갈대 등 수생식물 조성지역인 Close Water로 나눌 수 있으며, 그 밖에 환경생태관, 생태연못, 야생화 꽃길, 관찰로, 제수문 등이 있다.환경생태관에서는 시화호에 서식하는 물고기, 철새, 야생동물 등을 볼 수 있으며, 2층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자연상태에서 서식하는 각종 야생 조류들을 관찰하거나 습지 전체를 시원스레 내려다 볼 수 있으며, 환경생태관 1층에는 시화호의 역사, 습지와 관련된 각종 생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생태연못은 습지에서 정화된 물이 마지막으로 빠져 나가는 곳으로, 여름이면 물싸리, 노랑꽃창포, 금낭화 등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연과 부들 등 수생식물들이 수공간의 단조로움을 완화시킨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소나무 외 45종 6만8천주의 나무를 비롯해 야생초화류 60종 3십만본의 꽃이 심겨진 야생화꽃길은 봄, 여름, 가을 계절별로 항시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고, 안내판과 퍼골라를 설치하여 자연학습장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한편, 갈대습지공원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나무로 제작된 1.7km의 탐방로가 조성되어있는데, 갈대가 수면을 가득 메운 습지에서는 야생조류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수질 정화 기능이 탁월한 갈대 숲 사이로 간간히 예상치 못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도 있다.습지에는 고습지와 저습지가 있는데, 고습지로 유입되는 물은 제수문에서 펌프를 이용하여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으로 올려 보낸다. 세 개의 하천을 통해서 내려오는 물은 대부분 제수문을 통해 시화호 갈대습지로 유입되지만, 비가 많이 올 경우 제수문에서는 홍수와 역류를 방지하기 위하여 수문을 열어 놓기도 한다. 이같이 하천에서 습지로 유입되는 물을 저류하기 위한 시설로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천, 동화천, 삼화천 세개의 하천에 각각 제수문이 설치되어 있다. 제수문은 습지의 또다른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위치 _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본오동전체면적 _ 1,037,500m2(313,844평)습지조성면적 _ 817,000m2(247,000평)발주 _ 경기도시행 _ 한국수자원공사설계 _ (주)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 낙산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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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기 통신원 동계엠티 및 제23기 통신원 간담회 개최
    환경과조경 제22기 통신원 동계엠티와 제23기 통신원 간담회가 지난 2월 10일부터 11일까지 대전 장태산 휴양림 루체민박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전국 40여개 학교의 신임 통신원과 선배통신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사직원들이 자리를 함께 해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다. 본사 조수연 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공식행사에서는 본지 발행인인 오휘영 회장의 환영사와 직원소개가 있었으며, 신임통신원들에 대한 임명장 및 기자증 수여가 이루어 졌다. 오휘영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는 환경과조경이 창간 25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로서 그동안 우리나라 환경·조경 분야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수많은 조경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신임통신원들도 이와 같은 개척정신을 갖고 열심히 활동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작년 한 해 동안 활발한 활동을 해 온 22기 통신원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우수통신원은 공동기장으로 수고한 윤호준 통신원(경원대)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지역에 주어지는 우수지역상은 서울·경기·강원 지역이 선정돼 지역대표로 김충희 통신원(경희대)이 수상하였다. 통신원들의 투표로 선정된 우정상은 공동기장 이었던 강진솔 통신원(단국대)에게 돌아갔으며, 좋은 기사를 보내온 통신원에게 주어지는 좋은뉴스상은 김한나(공주대), 강미선 통신원(동아대)이 수상하였다. 이어서 통신원 제도 및 활동사항에 관한 전반적인 오리엔테이션과 뉴스취재 및 기사작성에 관한 기자교육이 이루어졌으며, 교육이 끝난 후 단체사진 촬영 및 조별사진 촬영이 있었으며, 이후에는 ‘내가 조경잡지를 창간한다면?’, ‘나는 통신원이다’, ‘예비 조경가의 꿈’이라는 주제로 열린 조별발표 순서가 있었다. 선배통신원들의 심사결과 ‘나는 통신원이다’라는 주제로 개그코너를 패러디한 작품을 선보인 3조에게 우승상품이 주어졌다. 저녁 식사 이후 장기자랑과 레크레이션 순서를 가졌으며, 뒷풀이 순서를 끝으로 첫날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튿날에는 올 한 해 동안 23기 통신원을 이끌어갈 신임 기장과 지역기장을 선출했다. 신임기장으로는 김종우(단국대), 이소라 통신원(경원대)이 선출되었고, 서울·경기·강원지역 기장에 윤일빈 통신원(서울시립대), 부기장에 김경희 통신원(신구대), 충청지역 기장에 안아름 통신원(상명대), 부기장에 오명선 통신원(중부대), 영남지역 기장에 박정동 통신원(대구대), 부기장에 임사무엘 통신원(진주산업대), 호남지역 기장에 정지강 통신원(순천대), 부기장에 최현주 통신원(동신대)이 각각 선출되었다. 기장선출을 끝으로 공식행사를 마친 선후배 통신원들은 석별의 정을 달래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것으로 간담회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신임 23기 통신원들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환경과조경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모집으로 선발되었으며, 앞으로 소속 학교의 소식을 포함해 각 지역의 조경계 뉴스를 발빠르게 취재함은 물론 조경분야의 정보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아무쪼록 환경과조경의 통신원으로서 긍지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활동할 23기 통신원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 본다.
  • 프로슈머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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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마모토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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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노형동 뜨란채
    ·위치_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2583번지·면적_ 77,757㎡·조경면적_ 45,124㎡·규모_ 21개동 1,068세대·발주처_ 대한주택공사(제주지역본부장 조성필, 조경감독 박명주)·설계사_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정영균)·시공사_ 임원개발(주)(대표 이대성, 현장소장 장영환)·조경식재_ 대림조경(주)(대표 고태준), 한솔조경(대표 이요현)·조경토목_ (주)동산조경건설(대표 정수영)·조경시설물_ (주)우리조경건설(대표 이춘) 과거 탐라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노형동 택지개발지구내에 위치한 주공 뜨란채는 제주 앞 바다와 한라산을 잇는 수려한 경관을 확보하고 있어 단지에 들어서면 청정의 바다내음이 향긋하고 맑은 공기와 더불어 안락한 휴식처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제주의 돌담길과 주보행로를 따라 심겨진 야자수가 남쪽나라의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며, 학교부지와 연계된 근린공원이 단지를 가로질러 서북쪽 근린공원과의 녹지축도 형성하고 있다. 이 풍부한 녹지는 노거수, 곰솔군락, 어린이공원 등 단지내 외부공간과 어우러져 하나의 대형 생태공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제주도의 전통 결혼풍속을 담은 테마보행산책로는 단지에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돌하르방을 의인화하여 ‘하르방 장가가는 날’이라는 테마를 부여, 초행길-신부마을도착-올래마당(중앙광장)-신산행길 등의 개별 테마로 공간을 구성하였다. 각 공간별로 설치된 돌하르방, 돌담, 정낭 등의 지역특색을 살린 조형물들은 단지의 인지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테마 산책로의 동선은 남북간 차량동선과는 완전히 분리된 채 부지 동서방향에 위치한 근린공원의 녹지축을 단지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테마 산책길은 동쪽 초등학교와 연계돼 대규모 녹지대를 형성하는 근린공원의 돌하르방 초행길에서 시작되며, 돌하르방이 닫혀진 정낭, 울담 등으로 신부를 맞으러 초행길을 떠나는 모습으로 꾸몄다. 뒤이어 신부집 마을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나타난다. 실개천이 신부집 마을의 빨래터로 형상화되었으며, 우물터, 야생초화원 등도 조성되었다. 단지의 중앙광장에 들어서면 신부집 마당의 결혼잔치가 전개된다. 잔치마당인 올레마당은 전통초가 형태의 마을마당을 떠오르게 한다. 흥겨운 결혼식이 끝난 후의 결혼 초야는 약간 정적이고 조용한 산책길로 표현되었다. 산책로의 휴게쉼터에 장식되어 있는 창호문과 꽃신 등의 조형물이 이 같은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테마의 마지막으로 돌하르방이 신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신행길로 마무리된다. 신행길은 초행길과 대칭구도로 구성, 울담과 신부를 맞기 위해 열려진 정낭, 돌화로, 돌하르방 등의 조형물이 배치되었다.노형동 뜨란채의 조경특화를 위한 수종으로는 워싱턴야자, 카나리아야자, 당종려, 소철,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아왜나무, 동백나무, 나한송, 귤나무, 예덕나무, 윤노리나무, 다정큼나무, 홍가시나무, 꽃댕강나무, 털머위, 애란 등을 식재하였고, 조경특화를 위한 시설물로 제주석을 이용한 경관조형물을 많이 설치하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심행정타운 조성 국제공모전
    International Master Plan Competition for Public Administration Town 지난 1월 1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한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심행정타운 조성 국제공모전의 심사결과가 발표되었다. 행정중심타운은 정부의 중앙행정기능과 함께, 주거, 상업, 업무, 문화 등 도시 기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곳으로, 이번 공모전에는 약 83만평의 대상지에 대한 토지이용계획, 보행 및 교통계획, 오픈스페이스 및 스카이라인 지침, 주요 시설물 배치계획, 규모 및 형태 등을 담은 도시설계 마스터 플랜이 요구되었다.총 56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당선작으로는 1등에 (주)해안건축과 발모리어소시에이츠가 제출한 ‘FLAT CITY, LINK CITY, ZERO CITY’가, 2등에 이태리 PRIVILEGGIO_SECCHI ARCHITECTURE의 ‘REVERSE CODE’가, 3등에 이로재가 제출한 ‘CIVIC LANDSCAPES’가 선정되었다.당선작인 ‘FLAT CITY, LINK CITY, ZERO CITY’는 20세기의 고밀도 수직도시를 탈피하고, 절대적으로 평평하고 광활한 수평면을 도시의 높이 제한선으로 제시함으로써 평평한 캔버스형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청사를 도시체계와 분리되어 존재하는 ‘건물’ 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도시 조직을 긴밀하게 엮어주는 ‘공공의 사회간접자본’으로 보고, 옥상녹화와 청사 주변 오픈스페이스와의 연계 등을 통해 녹지가 도시를 품고 있도록 해 녹지와 도시와의 구분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도시 기반시설의 상호 연결을 통해 시민 편리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폐기물이 없는 자정시스템을 갖춘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제안하고 있다.2등 당선작은 중심행정타운 전체가 강력하고 정교하게 조율된 수직 그리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건축공간과 오픈스페이스 사이의 상호 연속적인 전환을 통해 다양함을 유도하고 있다. 3등 당선작은 지형에 따라 건물들을 배치해 중앙의 공공영역과 연속적인 정원들을 구성하고 있으며, 주요 공공시설을 위계없이 분산 배치하여 다중심적 미래형 도시를 제안하고 있다.이에 본지는 조경과 건축의 어울림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개념을 제안한 1등 당선작(‘FLAT CITY, LINK CITY, ZERO CITY’)의 조경부분과 공동참여사인 발모리어소시에이츠의 Diana Balmori 대표의 인터뷰를 함께 수록하였습니다. 1. 1등작_FLAT CITY, LINK CITY, ZERO CITY 92인터뷰_Diana Balmori 발모리어소시에이츠 대표 1142. 2등작_REVERSE CODE 1163. 3등작_CIVIC LANDSCAPES 118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07년 3월호(통권 227호) 90~119면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료제공_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공사, 발모리어소시에이츠
  • 녹우당
    e-매거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감성정원
    오역이 낳은 결과로 고심한 이야기 감성정원은 원래 “Garten der (fuenf-)Sinne라는 독일어에서 유래하며 영어로 “Garden of the (five) Senses” 라고 번역된 것이 국내에서 “감성정원”으로 둔갑한 것이다(이 번역은 필자가 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두자). 작업을 시작할 때 이 개념은 이미 두루 통용되고 있었다. 이 떠돌아다니는 개념을 내용으로 채우는 것, 혹은 유럽식 감성정원을 우리의 정서에 맞게 재편성하는 것이 필자의 과제였다. 독일어의 Sinne나 영어의 senses는 물론 여러 가지로 번역이 가능하겠으나 이 경우 감성은 아니고 감각 혹은 오감이라 번역되어야 옳았다. 그런 것이 ‘감성’으로?오역되면서 문제가 복잡해지게 되었다. 감성이란 것은 오감의 시각, 청각, 후각처럼 명쾌히 설명되는 개념이?아니고 개인의 성향과 삶의 체험 사회적 배경, 교육 및 지적 수준 등에 의해 천차만별로 해석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감성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은 감성을 ‘느낌 (feel)’과 혼동하는 것이 가장 흔한 일이다. 감성이 완성품이고 지속적인 것이라면 느낌은 원자재와 같고 일시적인 것이다. 오감을 통해 전달되는 ‘느낌’이 선행해야 하겠으나 그것이 두뇌에서 분석되고 걸러져 결과물이 쌓인 모듬체가 감성이라고 보면 된다. 문화적 체험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감성마케팅으로 유명한 스타벅스 커피가 좋은 사례라고 본다. 커피 향과 색과 커피숍의 분위기가 주는 묘한 매력에 끌려 터무니 없는 값을 치르면서도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을 보면 안다. 감성정원을 또한 ‘로맨틱가든’ 내지는 ‘센티멘탈 가든’ 등으로 상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낭만주의가 감성표현의 한 방법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낭만을 감성과 동일시하는 데서 늘 오해가 빚어져 감성정원을 설명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낭만주의는18-19세기에 ‘유행’했던 정원의 형태였다. 21세기의 정서와는 어울리지 않는 점이 다분히 있다. 감성정원은 그저 편하게 살 수 있는 내 집, 내 거실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곳에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수 있게 구덩이를 하나 파 주는 데서 출발한다. 구덩이를 실제로 팔 수 없으니 구멍이 뚫린 커다란 돌을 하나 세워 주자. 이것이 감성정원에 들어가는 필수요소인 오감체험시설물의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 감성정원의 조성원칙 감성정원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물론, 누가 설계하는 가에 따라 그 모습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필자의 감성정원은 다음과 같은 원칙하에 만들어진다. 첫째, 공간의 형태는 기하학적 내지는 정형적이어서 정돈된 느낌과 안정감을 준다. 정원 내에 여러 개의 연계된 작은 공간 (“방”)을 두고 이 공간들을 서로 연결하는 동선이 될수록 길어지도록 한다. 장소가 협소한 경우 달팽이처럼 안으로 돌아드는 형식을 쓰면 공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 때 정원 안으로 점점 깊이 ‘들어가는’ 결과가 파생하므로 더욱 효과적이다. 둘째로, 식재는 자연스러운 스크린 기법을 써서 자연경관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말하자면 공간정돈은 기하학이 맡고 자연스러움은 식물로 연출한다라는 원리이다. 이 때 주로 숲의 구조를 본 딴 다층식재를 쓰고 많은 숙근초를 배치하여 꽃의 아름다움과 향이 동반된 파라다이스의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셋째로, 위의 구멍 뚫린 돌 (허밍스톤이라고도 한다) 과 같은 오감체험시설물을 배치하여 적극적인 체험이 가능하게 한다. 오감체험시설물에 대해서는 다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담장과 출입문으로 전체를 감싸는 것인데, 이 것이 가장 실현되기 어려운 항목이다. 정원은 동서를 막론하고 원래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정원이라는 단어 자체가 “둘러싸인 곳”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은 개인주택을 제외하고는 어디서도 담으로 둘러싸인 별개의 공간을 만들지 않는다. 물론 담장 대신 주위에 수목이나 생단을 둘러 감싸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만히 보면 우리의 조경에서 정원이 사라져 버린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 녹지와 광장과 시설물은 있어도 정원이라는 별개의 공간,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그리움을 해소하기 위해 들어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은 만들어 지고 있지 않다. 감성정원은 이런 의미에서 정원의 본래적 의미와 형태를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고 정 희 Go, Jung Hi 고정희설계사무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