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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een Life 일상 속 조경문화
    Green Life 일상 속 조경문화 Green life : About Making Gardens to Eat 문화 콘텐츠의 교환이 시작되다 우리 조경인들의 염원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 조경이 아직 문화로서 자리잡지 못한 것이 사실인 듯하다. 필자 혼자의 독단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기 위해 일반인과 조경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치른 바 있다. 연구실 직원들과 실습생까지 동원되어 친지, 가족, 타사 동료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였는데 설문에 응한 사람들이 50명 정도였으므로 이를 통해 진리가 밝혀졌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우선 ‘분위기 파악’은 된 것 같다. 일상 속 조경문화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면 조경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위를 살펴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들이 조경문화가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조경문화가 성립된다고 보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문화가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생산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이용하는) 층이 넓게 형성되어야 비로소 조경문화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설문 조사 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조경이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문화로 여겨지지 않지만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크다.” 라는 것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행이다. 물론 황당한 질문을 받고 많이 고민한 끝에, 짧은 의식화 과정을 거치며 “아 그래. 조경 문화라는 것이 있을 수도 있겠네.” 라는 결론에 도달한 사람들이 대다수였음을 밝힌다. 아무도 “당연하지. 조경문화가 우리 일상에 깊이 침투해 있고 말고.”라는 대답을 준 사람은 없었다. 이는 전공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그러하다면, 즉 조경문화가 아직 인정되고 있지는 않더라도 지금 막 형성되고 있는 과정이고, 공원, 가로수 길, 하천변 운동시설과 카페거리 및 아파트 조경공간 등이 일반인들의 의식 속에 조경공간으로 서서히 각인되어 간다면, 이와 관련된 일상적 행위들 역시 공통분모를 모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 된다. 그래서 일상 속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쉬운 질문에 우선 관심을 쏟아보았는데, 특이하게도 조경인들은 여가 시간에 집에서 쉬거나 영화관, 찜질방을 찾는 반면 일반인들은 조경공간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는 영화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도 공원을 찾는다고 대답한 경우도 있을 터인데 이는 의식의 차원에서나마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으로 본다면 예상외로 젊은 비전공자들이 공원이나 카페거리 등의 외부공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중장년층은 각자 개인 정원이나 아파트 베란다 혹은, 전원주택의 꿈을 가꾸고 있는 듯 했다. 조경공간이라는 인프라의 혜택을 누리고 자란 세대가 아니므로 조경이 낯설고 오히려 정원이 더 쉽게 와 닿는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비추어 지금 젊은 층을 위주로 하여 조경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의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조경공간의 생산자는 창조행위로부터 잠시 벗어나 다른 유형의 소비공간, 즉 찜질방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찜질방 직원은 여가 시간에 공원을 찾는 다는 식의 문화 콘텐츠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경공간을 찾는 전공자의 경우, 대개 답사나 벤치마킹 등 생산을 목적으로 하므로 순수한 소비의 행위라고는 볼 수 없겠다. 이는 조경이 일상 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구조의 반열에 들게 되었다는 것이고 이로서 조경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이 마련되어 가고 있음을 말해 준다. 구태여 조경문화 자체에 대한 광범위한 의식형성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조경문화와 공공 공간에 대한 토론은 전문인들의 몫이어야 한다. 일반인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온전히 이 장소들이 제공하는 즐거움을 발견하면 되고, 이 장소들을 일상 생활의 동선 속에 포함시켜주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공간들을 적극적으로 ‘점유’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글 _ 고정희 외6인 (고정희조경설계연구소)에디터 _ 백수현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조경공간 속 문화찾기
    조경공간 속 문화찾기 도시공원의 기능과 공원에 담긴 문화예술 활동 요즈음 국가, 도시, 기업 등 보다 발전하려는 모든 조직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면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단어는 변화, 창의, 문화, 상상력이다. 왜 그럴까?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단계를 거쳐가는 과정의 필연이 아닌 듯 싶다. 본고에서는 그동안 서울시라는 공공영역에서 조경과 관련된 각종 프로젝트의 계획, 설계 및 시공, 관리 등의 경험을 토대로 도시공원의 기능과 매력있는 선진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조경가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중심으로 적어 보고자 한다. 현대 도시인들에게 있어 공원이 지니는 가치와 기능은 어디까지일까? 산업사회와 도시화과정을 거쳐 발전해온 도시공원의 역사를 볼 때 21세기 도시공원은 집도 일터도 아닌 제3의지역이다. 인공환경과 자연환경이 결합된 장소에서,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일상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활동에 참여하면서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감성을 형성하는 곳이다.현대 도시공원은 단순히 자연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공원은 시민들의 삶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문화를 담는 그릇으로서 존재해야 한다. 즉 공원 개념의 확장으로, 문화예술을 담아내는 문화인프라로서 공원의 새로운 역할과 기능 및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 또한 단순히 목가적인 자연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닌 도시에 있어서 기능이 낙후되거나 쇠퇴한 지역의 재생에 기여하고, 자산가치와 지역가치를 상승시켜 지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예술가와 커뮤니티의 매개작용을 한다. 이밖의 특별한 축제나 이벤트가 제공될 경우에는 관광을 촉진하는 관광자원이 되며, 대규모의 공원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작용한다. 옥외공간인 도시공원에서는 실내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 활동이 벌어진다. 유형과 형식 나아가 창작방식이 자유로운 탈장르화 및 탈장소화가 특징이다. 이용자도 문화예술의 단순한 감상자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을 생산하는 주체로서 활동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공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직접 운영에 참여하기도 한다. 따라서 선진 문화도시 조성과 현대 도시공원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충족하기 위해선 조경가의 역할이 한층 요구되고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이제는 조경 및 공원 설계의 차원이 기존의 형식미학과 기능주의를 뛰어 넘어 보다 깊은 문화의 세계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본다. 공원설계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해석과 상상력을 표현하고, 자연과 인간의 문화행태, 삶의 방식이 만나는 문화화된 자연을 만들어 내는 일이어야 한다. 이제 조경가에게는 자연과 인간의 해석과 표현, 공원 기능과 문화예술의 접목 및 융합 ,차별화된 테마 부여 및 장소성 이해 등에 있어서 철학과 이야기(storytelling)는 물론 감성과 꿈을 줄 수 있는 상상력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탄탄한 실행력이 요구된다. 이는 계획구상, 기본 및 실시설계, 디테일한 시공과정, 운영 및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필요하다. 조경공간과 조경문화의 전망 매력적인 디자인과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이 담긴 조경공간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자유와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즐겁게 하여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문화가 아닐까? 공원과 같은 조경공간에 시민과 문화예술이 함께할 때 조경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 공원은 사람들이 휴식하고 즐기기 위하여 존재한다. 시민에게는 편안한 쉼터와 문화예술로 얻는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체험하게 하고, 신진예술가(단체)에게는 발표의 장으로 열정적인 창작활동을 하게 하고, 기성예술가(단체)에게는 사회에 공헌하는 장으로 행복감과 보람을 갖게 한다면 그러한 조경공간은 활기차고 매력이 넘칠 것이다. 시민들의 참여의 폭이 넓어지고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게 되면 시민들은 단순히 문화소비자로서 머무는 수동적인 개념인 아닌 능동적인 참여와 문화창조의 주체로 발전하게 된다. 다양한 조경문화활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구상, 계획 및 설계, 시공과정 전반에 걸친 공원조성과정에서 유형의 공간 디자인과 무형의 문화예술을 접목 및 융합하고, 주제와 장소성을 부여하면서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잘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원운영과정에서도 조성된 공원의 공간별 위상과 장소성을 이해하고 조경공간에 문화예술을 접목 및 융합하는 공원운영 인력의 역량 향상이 필요하다. 영화적인 상상력과 문화적인 감수성이 조화될 때 조경문화는 활성화 될 수 있다. 또한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 및 단체의 기여와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고,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제도화되어 활발해지고, 능동적이며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아지게 되면 조경공간 속에서의 조경문화 활동은 보다 활성화되고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_ 오순환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 소장)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山水戰略 - 원생경관의 시학적 복원
    山水戰略 - 원생경관의 시학적 복원경관문화 = 라이프스타일 문화라는 말은 너무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최근 들어 이 단어의 쓰임이 지나치게 광범위해 진 경향이 없지 않지만, 오피스박김이 생각하기에 경관을 만드는 행위(조경)가 창출하고 기여하고자 하는 문화란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이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경관의 수준은 도시민이 언제 어떻게 쉬고, 즐기고, 출퇴근길에 무엇을 감상하며 추억하게 되는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사실 조경행위는 대개 처음부터 프로그램의 제공을 목적으로 경관을 만들게 되는데, 집 앞 세 평의 마당과 텃밭에서부터 대형 공원에 이르기까지, 대체자연을 만듦으로써 자연의 경험을 주고자 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라 하겠다. 도심 속에서 탁 트인 광장이 주는 경험도 사실은 대자연속에서 갑자기 펼쳐지는 평원이 주었던 의외의 청량감에 기원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러한 조경의 부산물들 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경관들은 땅의 지형적인 조건(geomorphological condition)에 의해 만들어진 경관의 존재 그 자체가 제공해주는 ‘원생경관’ 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설악산의 봉우리들이 만드는 스카이라인, 그 앞에 선 사람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그랜드캐년(Grand Canyon), 나지막한 언덕들에 둘러싸인 따뜻한 물과 보드라운 모래를 천연수영장으로 제공하는 월든 폰드(Walden Pond)와 같은 천혜의 공간들은 경외감을 주는 동시에 보는 이가 품고 있던 일상의 괴로움을 하찮게 만들어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산지가 전 국토의 3분의 2에 달하는 한반도의 지형을 ‘평지가 모자라고 개발이 힘들다’고 간주하는 것이 근대식 개발논리의 관점이었다면, 이러한 땅의 형세를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력적인 도시경관의 가능성으로 재발견 하는 것이 바로 21세기의 관점이어야 하겠다. 우리는 굳이 설악산에 가지 않더라도, 물론 스케일의 차이는 있지만, 세종로를 운전하다가도 경복궁 뒤편으로 펼쳐져있는 인왕-북악-북한산을 감상할 수 있고, 맑은 날 한강다리를 건너다보면 남산의 능선을 즐길 수 있다. 휴일엔 땀날 정도의 등산로를 제공하는 높고 낮은 산들이 도심 속에 산재해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빌딩 사이로 발견해 내며 감지덕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 더 훌륭히 보전될 수 있었던 원생경관의 자투리일 뿐이다. 유럽의 고도(古都)에서 전망대에 올라 수백 년 된 건물들과 새 건물들이 지형위에 완벽한 짜임새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지만, 원래 산속에 들어앉아 있던 우리의 도시들도 전쟁 후 30년을 달리 보냈더라면 지금쯤 그들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상 유래 없는 경제성장을 통해 기근에서 벗어났지만 대신 큰 것을 잃었고, 이제와서야 서서히 그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서울의 청계천 복원사업, 한강르네상스를 비롯하여 전국의 지자체에 까지 널리 퍼지고 있는 공공디자인 사업 등은 - ‘어떻게’와 ‘무엇을’에 대한 비판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 모두 우리의 도시경관이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문화’가 한 민족이나 국가의 아이덴티티의 총합 혹은 그 자체라고 볼 때, 우리의 경관문화를 생각함은 자연히 ‘한국적 경관은 무엇인가’의 질문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는 다시 말해 한민족이 한반도에 정착한 이래 자연을 어떻게 즐기고 아끼고 살아냈는지, 어떤 경관을 만들어 왔는지, 그리고 현재 새로 만들어지는 경관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그 무엇이 과연 있는지에 대한 자문일 것이다. 오피스박김이 지난 2년간 서울의 오피스에서 고민한 것도 바로 이러한 것인데, 특히 대규모 오픈스페이스를 설계할 때 끊임없이 구하고자 하던 해답이었다. 참가했던 세 번의 현상설계를 통해 오피스박김이 한국적 경관을 만들기 위해 택한 방법은 “산수전략(山水戰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야말로 산(산, 둔덕, 섬 등)과 물(강, 바다, 호수 등)을 다루는 전략을 세움으로써 그것이 공간설계의 원칙이 되도록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조경 프로젝트는 산이 많고 그에 따라 물도 많은 한국의 지형에 들어앉아 있기 때문에 산과 물에 대한 전략이 매우 근본적인 공간적 뼈대를 만드는 데에 효과적이었다. 때로는 현존하는 산과 물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강화시킴으로써 이들이 새로 들어가는 프로그램의 근간이 되도록 하였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부 오픈스페이스 설계경기), 다른 때는 산을 만드는 것과 물을 만드는 것을 다르지 않다고 보았으며 (청라지구 호수공원 설계경기), 또 어떤 때는 산의 연속을 만듦으로써 혁신적 방법의 경관복원을 시도하는 (마곡 워터프런트 설계경기) 등, 각 프로젝트마다 모두 다른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세 가지 유형의 산수전략 모두가 결국 새로 만들어질 경관을 통해, 동시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산과 물의 지형의 조화를 근간으로 새로운 경관을 만드는 것은 곧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중략) 이탈리아의 지리학자 투리(Eugenio Turri)는 사람이 경관을 마주할 때 (땅을 변형시키는)행동자(actor)로서, 혹은 (이야기를 만들어 경관에 의미를 부여하는) 관찰자(spectator)로서 행동한다며 이러한 반응이 한 공간을 경관으로 만든다고 하였다. 후자는 우리 선조들이 경관을 대했던 방식을 유사하고, 전자는 계몽시대이후 형성된 서구적 자연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산수전략은 상기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선, 상호 연계적 소통 과정으로, 땅의 변형을 “극화”하여, 관찰자의 의미부여를 안내 하고자 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산수전략은 한국 현상설계라는 현실 무대에서 제안된 것으로, 동시대 경관문화를 지시하고자 하는 대안이었다. 즉, 한국적 경관은 “과거의 물상”을 모사하는 규범이기 보다는, 새롭게 ‘정의’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려 전통경관의 원본을 복원 할 수 없다는 것은, 원생경관의 역설적 복원을 통해, 오히려 그 시학적 복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없어진 산과 물을 다시 만듦으로써 경관의 골격을 재생시키고 이 자체가 음유의 대상이 되도록 한다면, 우리 도시들은 더 이상 편평한 땅에 과잉프로그램을 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가롭게 경치를 즐기던 내재된 라이프스타일의 회복과 함께, 동시대 도시가 요구하는 복합적 프로그램까지도 담을 수 있는 경관을 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_ 박윤진, 김정윤 (오피스박김 소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한국조경문화 정립에 대한 제언
    한국조경문화 정립에 대한 제언The possibility of Korean landscape culture유르겐 피취 교수는 독일 하펜시티 함부르크대학교 도시계획학과에서 도시 문화 및 환경계획을 가르치고 있다. 연구분야는 도시계획학과의 총 6개 분야 중 하나인 ‘도시생태 및 환경 기술’ 분야이고, 특히 문화조경을 표방하는 도시내 조경공간과 문화의 발전적 연계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지식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도시 및 조경계획에서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발전을 위한 전략’ 이라는 주제로 문화조경의 개념적 정립의 구체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3년 ‘Korea Society of Environmental Impact Assessment’ 의 초청을 받고 독일을 대표하는 환경계획가 및 학자자격으로 한국을 최초로 방문하였으며, 그 기회로 지금까지 한국의 학자들과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의 충남대학교 도시계획학과 팀과 ‘미래지향적 지식기반의 자원창출과 공간구조를 위한 전략과 구상’을 위한 독일-한국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교수님의 연구분야인 지속가능한 문화조경 발전전략이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며, 문화조경이라는 의미에 대한 정의는 무엇입니까? 18, 19세기의 조경은 미학적 의미, 특히 당시의 영국 풍경식 정원양식은 공원의 미적 가치의 중요성을 재창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유럽에서의 문화조경연구는 단순히 자연환경에서의 미적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그 안에서 보존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토론하는 것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언급하고 있는 문화조경연구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인간의 활동과 이용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로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인류의 삶과 일의 범위뿐만이 아니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인류의 정주환경에서 사회기반의 발전과정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당연히 자연과 환경이라는 주요 과제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문화조경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인류의 삶과 이용의 범위에서 확대된 의미로서의 자연과 환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생산원동력, 자원창출 또는 전 세계와의 연관성 등 변화된 외부조건을 고려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미래의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주요 요소 중 문화를 뽑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문화조경은 정주지에서의 인류의 삶이 질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과거의 흐름과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진 연구입니다. 예를 들어,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사회는 더 이상 산업사회로서의 공간형태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는 잘 알려진 영국의 맨체스터로부터 독일의 루르지역, 또는 유럽의 많은 공업도시들의 산업지역이 더 이상 순기능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인류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환경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헬싱키의 지식기반사회의 지속가능한 문화조경이라는 컨셉과 함께한 도시발전의 특징은, 높은 수준의 생태건축 주거지와 자연환경과 깊이 어우러진 대학 캠퍼스나 과학공원, 전통적 농경사회에서의 생태적 가치가 있는 상품의 생산으로 성공적인 변화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는 변화된 외부조건을 고려한 새로운 추진력과 자원창출을 통해 과거의 유물을 변화시킴으로서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는 문화조경이 내포하는 자연환경과 인류의 조화와 발전을 위한 기본 데이터작업과 연구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와 문화적 가치가 조경문화의 오늘날과 과거 그리고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 문화조경은 정확한 이해 없이 수용되어 왔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조경시공상의 마감과 법적 허용여부에서의 조경학적 관점과 이해, 혹은 예산이나 눈에 보이는 개선된 환경의 여부 등 물리적 환경의 개선에 관한 관심만을 주로 생각해 왔습니다. 미래의 조경문화는 지역의 지속 발전 가능한 환경의 조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독특한 지리적 특성과 기후환경의 특성은 환경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로서 자연환경자원과 함께 더 나은 환경으로의 발전을 도모하며 결국 인류의 삶의 수준을 높여 주고 사회적, 경제적 파생효과를 불러일으킴으로서 경쟁력 있는 도시로서의 순기능을 도모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담 및 정리 _ 김원현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대학교 도시계획학과 조경 및 공간계획연구소 박사과정) 에지터 _ 백정희 디자인 _ 이은미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한국조경문화 정립의 필요성
    한국조경문화 정립의 필요성The necessity of the formulation for Korean landscape culture 조경과 문화조경은 시대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와 행위가 달랐고 늘 사람과 함께 하며 그 존재를 부각시켜왔다. 조경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자연을 제공해 주고 그 자연 속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쾌적한 환경과 풍요로운 삶의 여유를 주는 단순히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로서 자리잡아왔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조경 공간의 개념은 좀 더 복잡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조경 공간 내에서의 '문화' 행태라 할 수 있다. 조경문화의 기본정의는 역사의 흐름 안에서 자연환경이 주는 변화의 인지와 그 안에서 인간이 미치는 영향의 관계에 대한 정리이다. 즉,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자연환경과 그 안에서 인간의 행위와 반응 그리고 인지 등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것으로서, 거주자의 정주환경, 지역의 자연환경 및 환경의 미적 가치, 사회적 요구 및 여건, 기존의 조경환경의 특성과 지역주민의 특성 및 정체성 등에 대한 기본적인 파악과 이해 즉, 공간적, 시간적 그리고 기능적 관점에서의 시각적, 미적 반응과 인지에 대한 분석과 정의에 대한 필요에 의해 정립된 의미이다. 따라서 조경문화라 함은 결국 지역의 자연적, 물리적, 생태적, 인문학적 특성들을 이해하고 분석해서 그 지역에 맞는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토지이용을 이루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지역의 세세한 특성을 찾아내어서 발전시키고, 그 안에서 거주하고 일하고 결국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립된 지역개발이 가능해 지면서 결국에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기대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의미로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조경가로서 그러한 경계의 구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우리의 조경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을 할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문화조경(Kulturlandschaft)과 조경문화?“문화조경은 자연적으로 주어진 환경에 대한 인간이 인지하는 공간에 대한 조화와 영향력에 대한 결과이며, 시간을 초월한 사회경제, 문화 그리고 자연환경 요소의 종합적 이해에 대한 변화와 발전의 결과이다.” 문화조경의 정의는 아직도 독일과 유럽의 많은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엇갈리는 분야이다. 많은 학자들이 앞 다투어 문화조경의 정립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 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UNESCO)는 1997년 문화조경에 대한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Cultural landscapes represent the combined works of nature and man. They are illustrative of the evaluation of human society and settlement over time, under the influence of the physical constraints and/or opportunities presented by the natural environment and of successive social economic and cultural forces, both external and internal." (UNESCO 1997) 독일에서의 문화조경이라 함은 도시 및 지역 환경에 인간의 이용과 간섭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을 자연과 함께 조화로운 모습으로 발전시킴으로서 기존의 물리적 시설물을 재창조하고 그 안에서 문화적 요소로서 승화 될 수 있는 창의적인 환경의 공간으로 경쟁력과 질을 높인다는 것에 있다. 이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파생효과는 유럽의 많은 도시개발 사례에서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작게는 시설물 정비, 거리조성 및 공원의 조성에서부터 크게는 상업지구와 도시기반의 정비 및 조성에 이르기까지 문화조경이 포함하고 있는 범주는 매우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글 _ 우민정 (독일 하펜시티 함부르크대학교 도시문화 및 환경계획연구소 박사과정)에디터 _ 백정희 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화엄사
    화엄사華嚴寺화엄사는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위치한 사찰로, 신라 진흥왕 5년(544)에 연기조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신라 문무왕 10년(670) 의상대사로부터 조선 숙종까지 수차의 개·보수 및 정비로 인해 화엄종華嚴宗의 본산으로서, 공간적, 지형적, 기능적으로 우수한 가람배치형식을 준용하면서, 경내에서의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보제루, 대웅전, 각황전, 원통전 등이 복거의 조건을 환경미학적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현재 선교양종대가람禪敎兩宗大伽藍로서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造營사적寺蹟에 의하면 화엄사의 조영은 "신라 진흥왕 5년(544)에 인도승려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또한「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시대는 분명치 않으나 연기煙氣라는 스님이 세웠다"고만 전해지고 있다. 그 후 문무왕 10년(670) 의상대사에 의해 3층의 장육전을 건립하고, 그 내부 벽을 「화엄석경」으로 장식하였다고 전해지며, 경덕왕 때(742~764)에는 현재 사찰에 남아있는 동서의 오층석탑이나 감로탑, 석등 등이 조영되었으며, 헌강왕 때에는 도선국사에 의해 중창되었다. 고려시대 문종 연간(1047~1083)에는 대각국사 의천이 머물며 사찰을 크게 중창하였다. 조선시대 세종16년(1426)에는 선종대본산禪宗大本山으로 승격되었으나 선조 26년(1593) 임진왜란으로 전소되었다. 그 후 인조 8년(1630) 벽암 각성대사가 중건에 나서 7년여에 걸쳐 대웅전과 요사를 중건한 결과, 오늘날의 가람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立地 화엄사의 입지는 지리산을 종주봉宗主峰으로 하여 서서히 서쪽으로 흘러 반야봉 노고단에서 형제봉으로 협곡을 이룬 중턱에 높은 구릉지를 축대築臺하여 건물지를 조성하였으며, 주변은 수목으로 위요되어 있으며, 주변 환경으로는 천은사 등이 있다.글,사진 _ 이석래, 최종희(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광주 진월지구 근린공원
    광주 진월지구 근린공원Neighboring Park, Jinwol District, Gwangju 위 치 _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 노대동, 송하동 일원면 적 _ 택지개발면적 672,800㎡ 중 공원 7개소 130,822㎡, 녹지 8개소 38,498㎡발주처 _ 대한주택공사조경설계 _ (주)상록수이앤씨조경시공 _ 현대건설(주)+(주)모아종합건설협력사 _ 승암개발(주), 용두조경개발(주), (주)서인이앤아이, 방림이엘씨(주)공사기간 _ 2007년 5월~2008년 8월광주광역시 진월지구는 당초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잠재하고 있었다. 공동주택 8개 단지 4,299세대, 단독주택 99세대를 조성하는 택지개발사업에서도 이러한 자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3개소의 근린공원 중 2개소(풀빛 근린공원, 하늘빛 근린공원)를 자연 보존형으로 조성하여, 기존 수림대 보존 및 녹지의 연속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도로로 단절된 기존 수림대를 연결하기 위해 폭 30m, 길이 23.7m의 생태 교량(브릿지형) 및 기존 저수지와 산림지역을 연결하는 길이 66m의 생태 통로(박스형)를 설치하여 야생동물의 이동 및 은신이 용이하도록 설치하였다. 단지 중앙부에 위치하여 실질적인 중앙 호수공원의 역할을 수행하는 물빛 근린공원은 기존 노대호수의 토목 호안 상부에 면적 2,100㎡가 넘는 대규모 수변 목재 데크를 조성하여 경관적으로 열악한 토목호안을 부드러운 목재 데크 산책로 및 호수 전망대로 이용하였으며, 자연호안 주변으로는 수변무대 및 캐스케이드 설치, 생태관찰 데크 및 초화류의 식재로 자연스런 호수의 경관을 연출하였다. 호수 내부에는 12개의 노즐로 이루어진 부유분수가 시원하게 솟아오르며, 야간에는 부유분수에 설치되어 있는 LED 조명으로 특색있는 야간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호수 둘레 약 650m의 산책로는 휠체어 및 유모차의 수변 접근이 용이하도록 무장애공간(Barrier free space)으로 조성하였다. 노대호수의 물이 흘러나가는 노대수로는 생태 수변공간으로 조성, 자생수종의 초화류를 수변에 식재하여 호수의 범람 시에도 소하천으로 까지 자생수종이 번식하도록 유도하였으며, 토목공사에서 설치한 수중보의 일부를 철거하여 어도(魚道)를 확보하여 장기적으로 생태적 하천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소하천의 주철 호안 판넬을 녹화하여 경관적, 생태적으로 열악하던 하천변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였다.글, 사진 _ 박준호ㆍ현대건설(주) 광주진월조경현장 소장에디터 _ 백수현번역 _ 김규형디자인 _ 이은미(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휴애리 자연생활공원Hueree Natural Living Park위치 _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2081번지면적 _ 65,000㎡조경설계·시공 _ 양지선 한라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입지적 장점으로 한라산 인근의 자연요소들을 공원 안으로 끌어들이며 자연체험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수려한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면서 휴식할 수 있는, 가장 제주스럽고 토속적인 공원이기도 하다. 자연의 소중함을 직접 느끼며 체험할 수 있고, 즐겁고 재미있는 동심의 이야기가 가득하며, 온 가족이 함께 자연 속에서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공원에 놀이와 문화 그리고 생활을 덧입혀 다양한 컨텐츠를 담아냈다. 특히 조경업에 종사하던 양지선 대표가 가장 제주다운 모습의 조경과 생활문화를 접목시킨 공원을 만들고자 기존 수림이 양호한 지역 8만여평을 매입하고 그 돌과 나무를 자원으로 활용하여 15년간의 공사를 통해 현대적인 관광상품으로 변화시켰기에 공간공간은 한층 전문적이고 매력적이다. 6만 5천여㎡의 휴애리에는 매화동산, 꽃동산, 용연못과 용천폭포, 와룡바위, 솔쉼터, 대나무산책로, 자리오름, 거석공원 등 경관 및 산책공간을 비롯해 돌탑쌓기, 흑돼지와 토끼, 다람쥐 먹이주기 등 다양한 자연학습체험장들이 조성되어 있으며, 옹기, 돗통(제주 전통 화장실), 연자방아 등 옛 제주의 모습을 옮겨놓은 듯한 전통 공간과 사진과 예술품들을 전시하는 갤러리 예촌도 볼거리. 뿐만아니라 계절별로는 매화축제, 매실따기, 감귤따기, 군고구마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농장도 운영된다. 공원 전체는 화산송이(알갱이)로 깔아 맨발로 산책할 수 있도록 했는데, 화산송이 맨발체험은 가장 인기가 높은 휴애리만의 문화요소다. 관계자에 따르면 화산송이를 맨발로 거닐다 보면 피로회복 및 인체 노폐물 정화, 피부미용에도 효능이 있다고. 또한 제주도의 경우 소나무 자생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휴양림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소나무를 휴애리에서는 곳곳에서 볼 수 있을뿐더러 심지어 소나무 산책로인 빌레길과 솔(소나무)쉼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이 공간들은 화산송이 산책로와 더불어 휴애리만의 특별한 공간이자 또 다른 인기공간으로 꼽히고 있다. 글 _ 백정희 기자사진 _ 휴애리, ⓒ표시는 백정희번역 _ 김규형디자인 _ 허옥경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창원 더시티7
    창원 더시티7 위치 _ 경상남도 창원시 두대동 333 대지면적 _ 59,128㎡ 조경면적 _ 11,241㎡ 시행 _ (주)도시와사람 건축설계 _ The Jerde Partnership,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에이그룹, 신화 조경설계 _ The Jerde Partnership, (주)씨토포스(김윤제, 이대영, 배준석, 배재석, 김진호, 이원형, 문승필, 김진호) 조경설계 자문 _ 최신현 시공 _ GS건설, KCC건설, 현대건설 조경식재 _ 고려조경(주), 형진녹화(주) 조경시설물 _ 계림조경 분수 및 수경시설 _ 동서코퍼레이션(주), 플러스파운틴(주)이번호에 소개하는 The City7은 창원컨벤션센터 연계 복합시설로 계획된 것으로, 지난 2003년 4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주)도시와사람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되었으며, 2005년 5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 6월 12일 준공되었다. 창원을 상징할 최첨단 미래형 랜드마크 타워로서 ‘24-7’(24시간 일주일 내내) 활기 넘치는 빛과 물이 있는 최첨단 미래도시 및 주거,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 오피스, 상업시설을 갖춘 ‘집적도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간자연공생형 단지’ 조성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계획되었다. 무엇보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도시속의 도시인 콤팩트시티로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전체단지에 생명력을 더해 줄 쇼핑몰의 설계에는 일본 롯본기힐즈와 캐널시티 등을 설계한 저디파트너십이 참여했다. 저디파트너십은 컨벤션센터에서 창원천에 이르기까지 전체 단지를 아우르는 오버브리지를 도입해 단지를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했으며, 이를 통해 일관된 도시 흐름을 창출하고 도시에 대한 결합력을 강화시키고자 했다. 특히 쇼핑몰의 경우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가장 큰 특징은 지상 5층에서부터 1층까지 이어지는 S자형의 물길을 조성한 점이다. 평범한 시냇물로, 빠른 계곡물로, 떨어지는 폭포 등 쇼핑몰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다이내믹한 물길은 일본 캐널시티의 평면을 따라 흐르던 수로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이렇게 유기적으로 연결된 물길은 쇼핑몰내의 주동선이 되며 각각의 이색적인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어 거주자 및 방문객은 물론 회의참가자들에게 단지내에서의 경험을 더해준다. 테라스나 옥상 곳곳에 도입된 옥상정원은 단지 내부에서도 도시공원의 풍부한 녹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거대 단지에서 오는 불편한 스케일 감을 해소하기 위해 쇼핑몰을 각기 다른 형태와 재료를 사용해 세 개의 매스로 구분하고 각각 하늘, 땅, 물이라는 주제가 도입되었다. 각각 Sky콘, Earth콘, Water콘으로 명명된 이 공간은 현대적 마을광장의 역할을 한다.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확대된 공간은 층마다 일련의 테라스를 이루고, 이용자들은 이곳을 통해 광장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감상할 수 있다. 글·사진 _ 손석범 기자(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 웨이크허스트 플레이스와 밀레니엄 씨앗은행
    웨이크허스트 플레이스와 밀레니엄 씨앗은행 21세기는 씨앗 전쟁의 시대라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앞으로는 무기를 이용한 전쟁보다는 인간의 의식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식물자원을 이용한 전쟁이 펼쳐질 것이다. 따라서 씨앗의 보유 정도가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날도 멀지 않아 찾아올 것이다. 이렇게 다가오는 미래를 내다보고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큐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 Kew)에서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까지 씨앗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씨앗은행을 웨이크허스트 플레이스에 건립하였다.웨이크허스트 플레이스‘웨이크허스트 플레이스(Wakehurst Place)’의 역사는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식물원으로서의 역사는 1902년 이 소유지를 샀던 제랄드 로더(Gerald Loder)가 이국적인 나무들을 수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그 후 헨리경(Sir Henry)과 레이디 프라이스(Lady Price)에 의해 차츰 발전되었다. 1590년 에드워드 컬피퍼(Edward Culpeper)를 위해 영국 써쎅스(Sussex) 지역의 석회암으로 지은 엘리자베스 맨션 주변에는 정형정원(Formal Gardens)이 위치하고 있는데, 윌드(Wealden)지방 경관의 자연미를 그대로 담고 있으며, 희귀하고 이국적인 식물들이 수집되어 있다. 1965년 큐 왕립식물원이 내셔널트러스트로부터 이곳을 임대 계약했을 때 이미 상당수의 식물들이 수집되어 있었지만 1987년 대폭풍 때에 1만여 주가 넘는 거대한 나무들이 쓰러지는 재해를 입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황폐화된 정원에 새로운 식물들을 식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이곳의 면적은 약 73헥타르(180에이커) 정도에 달하는데, 현재 메인 가든 내에는 식물의 지리적 분포 및 환경에 따른 배치뿐 만 아니라 학술적, 교육적 기능을 최대한 고려하여 전시하고 있다. 초원, 습지, 숲의 서식처 있는 로더계곡(Loder Valley)과 써쎅스 경관(Sussex Landscape)의 자연식생을 보전하기 위해서 일부지역을 자연보전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다. 밀레니엄 씨앗은행(Millennium Seed Bank) 큐 왕립식물원은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와 농업수산식품부(Ministry of Agriculture, Fisheries and Food)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생물종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 보전 프로젝트인 밀레니엄 씨앗은행(MSB) 프로젝트가 2000년 11월 웨일즈 왕자 HRH에 의해 공식적으로 오픈되었다. 이를 위해서 무려 8천만파운드(약 1천6백억)가 소요되었는데 밀레니엄 위원회(Millennium Commission)에서 복권기금을 이용하여 3천만파운드, 세계의 최고 의료연구 자선단체인 웰컴트러스트(The Wellcome Trust)에서 약 1천만파운드 정도를 제공받는 등 다양한 소스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심장부인 웰컴트러스트 밀레니엄 빌딩은 지역의 자연미와 환경까지 고려하여 스탠톤 윌리암스(Stanton Williams)에 의해 디자인 되었는데 에너지 보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면 아래로 많은 부분들이 들어가고, 둥근 아치형의 지붕 모양으로 낮게 건설되었다. 대중 전시장에는 식물다양성과 그의 보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안내 벽면에는 아주 작은 난초 씨앗에서 아주 큰 코코넛 씨앗까지 수많은 씨앗들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건물의 중앙홀에는 MSB(Millennium Seed Bank) 프로젝트의 업무를 설명하는 전시장이 있으며 보전과 지속가능한 식물의 이용 상에서의 잠재적인 효과와 함께 왜 큐 왕립식물원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미래 세대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또한 연구실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이 광대한 지하 저장실에 냉동하기 위해 어떻게 씨앗을 소독하고 준비하는지를 투명한 창을 통하여 볼 수 있다. MSB 프로젝트의 목표는 2010년까지 전 세계 식물종의 약 10%인 2만4천 종류의 야생 씨앗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중 제일 선행 목표는 영국 내 자생하는 1천4백여 종류의 씨앗을 수집하여 보전하는 것이었고 이미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서 37개 기관 250여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투입되었으며, 그들의 노력으로 영국 내 3백종류의 멸종위기종들을 안전하게 씨앗은행에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 MSB 프로젝트는 씨앗의 수집, 처리, 저장, 발아 등에 있어서 가능한 한 최대의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각 씨앗들을 저장하기 위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새로운 저장온도 또는 건조방법 등을 찾고 있다. 종에 따라서 약간씩은 다르겠지만 수백년 또는 수천년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차갑고 건조하게 조절해주고 있다. 각 씨앗들은 영하 20도의 냉동저장고에 저장되기 전에 조심스럽게 건조시키고 세척작업을 한다. 이 단계에서 각 씨앗들의 샘플들을 이용하여 발아율을 측정하게 되는데, 이 테스트는 각 씨앗별로 적정한 간격을 두고 꾸준히 모니터링 하게 된다. 글·사진 _ 김종근·들꽃수목원 실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